Sir Charles Mackerras/PCO - Mozart, Serenade No.9 'Posthorn'
Zdeněk Tylšar, posthorn
Sir Charles Mackerras, conductor
Prague Chamber Orchestra
Prague, 1984.10
1악장: 아다지오 마에스토소 - 알레그로 콘 스피리토
D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으로 작곡된 이 첫 악장은 여러 모로 모차르트의 ‘후기 3대 교향곡’을 예시하는 듯하다.
느리고 당당한 서주는 교향곡 39번의 그것을 방불케 하고, 힘찬 추진력과 명확한 악센트로 긴장감을 유발하면서도
여유가 넘치는 격조 높은 흐름은 ‘주피터 교향곡’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아울러 도처에서 부각되는 ‘만하임 크레셴도’도
주목거리다.
2악장: 미뉴에트. 알레그레토
D장조, 3/4박자. 첫 번째 미뉴에트 악장으로, 먼저 메인 섹션은 앞선 악장의 흐름을 이어받아 힘차고 당당하게 진행된다. A장조의 트리오 섹션에서는 플루트 솔로와 파곳 솔로가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진다.
3악장: 콘체르탄테. 안단테 그라치오소
G장조, 3/4박자. 협주곡적인 성격을 지닌 콘체르탄테 악장으로 플루트와 오보에가 솔로 악기로 부각된다.
주선율은 제1플루트와 제1오보에에 주어져 있지만, 제2플루트와 제2오보에도 적절히 어우러져 매혹적인 4중주의 음률을 빚어낸다. 트럼펫과 팀파니는 침묵하지만 호른은 때때로 가세하여 제 목소리를 낸다.
우아한 흐름과 섬세한 짜임새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악장이다.
4악장: 론도.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G장조, 2/4박자. 또 하나의 매혹적인 콘체르탄테 악장으로, 앞선 악장에서처럼 플루트와 오보에가 활약한다.
다만 흐름은 보다 경쾌하고 리드미컬하며, 론도 형식인 만큼 한결 다채로운 악상들로 장식되어 있다.
무엇보다 모차르트가 싫어했던 악기로 알려진 플루트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한편 모차르트는 이 두 개의 콘체르탄테 악장을 각별히 여겼던 것으로 보이는데, 4년 후 빈에서 이 곡들을 묶어 ‘나의
지난날의 피날무지크(Finalmusik)로부터의 짧은 콘체르탄테 교향곡’으로 소개한 바 있기 때문이다.
5악장: 안단티노
d단조, 3/4박자. 세레나데의 느린 악장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단조 악장으로, 은근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악상과
오페라적인 표현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정서적으로 비슷한 시기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E플랫장조 K.364와 상통하는 면이 있는데, 세레나데와 같은 유희적인
장르에서조차 이런 심각한 표정을 내비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만하임-파리 여행이 그의 인생에 드리운 그림자의
여파가 아닐까 싶다.
6악장: 미뉴에트
D장조, 3/4박자. 두 번째 미뉴에트 악장으로 다시금 작품 초반부의 위풍당당한 기세를 회복한 모습이다.
첫 번째 트리오에는 상큼한 민요풍 선율을 연주하는 플라우티노(피콜로) 솔로가 나오고, 두 번째 트리오에는 문제의
포스트혼 솔로가 나온다.
‘우편나팔’ 또는 ‘마차나팔’로 번역되는 포스트혼은 당시 유럽 각지를 누비던 역마차가 달고 다니던 신호용 도구였다.
여기서 이 악기로 연주되는 선율은 아련한 동경의 기운을 떠올리는데, 어쩌면 모차르트는 학생들처럼 잘츠부르크를
떠나고픈 욕망을 내비쳤던 것이 아닐까?
7악장: 피날레. 프레스토
D장조, 2/2박자. 길이는 짧지만 음악적으로 전곡 가운데 가장 충실한 악장이다.
두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발전부에서는 푸가적인 움직임들도 나타난다.
느린 악장에서의 우울한 표정이 슬쩍 드리워지는 듯한 순간도 있지만 이내 떨쳐진다.
그것은 마치 어두운 과거는 유머러스하게 받아넘기고 밝은 미래를 향해서 달려 나가겠다는 의지 또는 희망의 표현처럼
보인다.
한편 이 곡의 도처에서 모차르트 특유의 ‘음악적 농담’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혹자는 이것을 콜로레도 대주교를 향한
익살맞은 야유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이 곡이 요제프 하이든의 교향곡 60번 C장조의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 교향곡의 부제는
‘얼빠진 인간’이다. 또한 이 세레나데의 앞뒤에는 두 개의 행진곡 D장조 K.335가 연주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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