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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하루새 1조... 노트르담 복구기금에 프랑스가 경악한 까닭



현지 시각 15일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길에 휩싸였다


 연합뉴스/AP




무너진 첨탑  - 850여년 역사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6일(현지시간) 96m 높이 첨탑과 목제 지붕이 불에 타 무너져 내린 자리가 연기에 검게 그을려 있다. 이번 화재로 훼손된 성당의 모습을 항공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 사진이다. 파리 AP 연합뉴스


무너진 첨탑 - 850여년 역사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6(현지시간) 96m 높이 첨탑과 목제 지붕이 불에 타 무너져 내린
자리가 연기에 검게 그을려 있다. 이번 화재로 훼손된 성당의 모습을 항공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 사진이다.

파리 AP 연합뉴스          

  









 "신은 왜 마크롱의 입을 막았을까"



415일 저녁 7시가 조금 넘어,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곧 진압되겠지 하던 생각은 성당 위에 피어오른 불길이 화면 속에서 계속 춤추는 걸 보면서 멈춰 섰다.
날씨가 유난히도 건조하더라니...

순식간에 불길은 첨탑을 삼켰다. 첨탑이 추락하는 장면을 본 순간부턴 이 성당이 다 타들어 간대도 놀랍지 않을 것
같았다.
 단 한 번 들어가 봤고, 수백 번 그 앞을 지나면서도 딱히 눈길 준 적 없는 성당이었다. 그런 곳이 불에 타는데 내 마음도 같이 타고 있었다

아이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학교에 다녀와 이 소식을 들은 후, 유튜브에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테마음악인 <대성당들의 시대>
(le temps des Cathédrales)를 찾아 듣고 난 후였다

시골에 가 있던 전투적 무신론자인 남편과 같은 성향의 아이 고모도 흔들리는 음성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마치 가족이 당한 사고인양 누구든 붙잡고 울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손가락을 바쁘게 놀려, 트위터로 화재 진압에 훈수 두는 장면까지 목격하면서, 인류가 함께 슬퍼하는 비극이 발생하였음을 실감했다.

원래 그날 저녁 8시엔 마크롱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예정되어 있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가열되어온 노란조끼의 저항에 대한 해법을 찾는다며 정부가 주도했던 대토론 끝에 내린 국정의 새 방향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마크롱은 불길이 잡히지 않자 대국민 담화를 걷어치우고 성당 앞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850년의 역사가 타들어 가는 현장을 무력하게 보며 서 있었다

11시가 돼서야 그는 소방관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온 국민과 슬픔을 공유하며, 성당의 재건을 약속한다는 한마디를 남겼다.
예정되어 있던 그의 담화는 공중으로 증발했고, 국민에게 엄청난 상처를 남긴 대성당 복원이라는 막중한 과제가 그에게 주어졌다.

 5월 유럽의회 선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노트르담 성당의 화재로 예측불허의 상황을 맞을 거란 관측들이
 쏟아졌다.


잃은 것과 구한 것

 


현지 시각 16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전날 발생한 화재로 인한

잔해가 무더기로 쌓여 있다.


연합뉴스/EPA



이튿날 새벽 3시 반, 마침내 화재가 진압되었단 소식이 날아왔다.
모두 재로 변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멈추자 프랑스 사람들은 화마 속에서 우리가 잃은 것과 지킨 것을 헤아려보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세느강변은 노트르담 성당의 모습을 확인하러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체적 외관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수공사를 위해 쌓아놓은 철골 구조물이 타 휘어졌고, 유리창들이 검게 그을린 흔적이 역력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래도 이 정도면 보수공사를 통해 제 모습을 되찾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오랜 파리지엔이신 듯한 할머니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괜찮다. 별 일 아니다. 천천히 다시 복원하면 된다." 상처 앞에선 서로를 위로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소방관들이 탄 보트가 세느강을 힘차게 가르자, 사람들은 그들을 향해 열렬히 박수를 보냈다.
 화재 진압은 생각보다 더뎠지만, 그들이 최선을 다했으리란 사실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보수공사 과정에서의 안전 수칙 미비와 이 거대한 성당이 지닌 역사적 무게에 비하여, 그것이 맞을 위험에 대비하지
않은 행정당국의 안일함을 꾸짖을 뿐.

잃은 것은 명확했다.
일단, 노트르담 성당의 첨탑이 무너졌다. 1789년 혁명을 즈음하여 소실된 뒤 1860년에 새로 세워진 첨탑이었다.
1789년 혁명 시민들은 그들을 억압하던 지배세력들에게 가차 없는 응징을 가했다. 교회는 절대군주, 귀족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에겐 가혹한 착취 세력이었을 뿐.

노트르담 성당은 파괴되고 방치된 채 19세기를 맞았고, 한때 철거가 결정되기도 하였으나, 이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불멸의 영혼을 선사한 건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1831)였다.

위고의 소설이 거둔 폭발적 성공은 파리시민들을 노트르담 대성당과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고, 위고가 볼 수 있었던
성당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했다.
이는 1844~1864년 대보수공사로 이어져 성당을 오늘의 모습으로 만들어 놓았다.

첨탑에 이어, 800년 된 참나무들로 만들어진 약 1000m² 면적의 지붕 2/3가 잿더미가 되어 성당 바닥에 주저앉았다.
8천 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초대형 파이프 오르간은 불의 피해는 입지 않았으나, 그 불을 끄려고 뿌린 물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아직 그 복원 가능성은 또렷하지 않다. 장미창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첨탑을 장식하던 16개의 조각상들도 닷새 전에 이전된 상태였다
첨탑 꼭대기에 있던 청동수탉은 첨탑이 붕괴되며 함께 소실된 듯하였으나, 거의 훼손되지 않은 채로 잿더미에서 발견
되었다.

성당 내 피에타상도, 황금십자가도 무사했고, 가장 중요한 보물이었던 황금 가시면류관도 화를 피했다.
대부분의 성당 내 귀중품들은 화재 중 소방관들과 성당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안전한 곳에 옮겨졌다. 인명 피해도,
부상자도 없었다. 세계 곳곳으로부터 빗발치는 뜨거운 연대를 확인했다

반면 마크롱은 다시 한 번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그가 발표하려던 모든 정치스케줄은 혼미한 안개 속에 놓였다.
지금 그는 850년간 지켜오던 역사적 유산을 심각하게 훼손한 죄 앞에 섰다. 노트르담 성당은 국가의 소유며 그 관리는 국가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범법자들의 자비

 


화재 다음날 노트르담 대성당의 측면 화재로 전소된 첨탑과, 지붕의 부재를 볼 수 있다.


  목수정

 
화재 다음 날, 프랑스인들은 의아한 뉴스와 함께 아침을 맞이했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를 다수 소유한 피노(Pinault) 가문과 세계 최대 명품 회사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

그리고 아르노가(Arnault), 베탕쿠르가(Bettancourt) 등이 각각 1억 유로(1280), 2억 유로(2570)씩을
노트르담 성당 복구 기금으로 내놓았다는 소식이었다.
 조세도피처 명단에서 만나는 데 더 익숙한 이름들이었다

특히 피노는 미술품 수집가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가문이다.
그들이 1억 유로를 최초로 투척하자 재계 랭킹 1위인 아르노가 2억 유로를 내놨다.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베탕쿠르가를 향했다. 만인의 시선을 받은 베탕쿠르가 역시 예상대로 동수의 수표 2억 유로를 꺼내놨다.

 가장 먼저 내긴 했으나 숫자에서 밀린 피노는 "우린 어떤 세제 감면 혜택도 받지 않은 순수한 1억 유로를 낼 것"이라
 덧붙이며 이 경쟁에서 순순히 질 순 없음을 피력했다
뒤이어, 좀 더 사이즈 작은 부호들이 그 다음 계단을 채워갔다.

 국가 자산에 대한 후원에는 세제 혜택이 따른다는 설명들이 이들의 선심 행렬을 보도하는 기사에 덧붙여졌다.
이 경쟁적 거액 성금 행렬은 하루 종일 이어져 거의 88천만 유로(1100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노트르담 성당의 복원사업에 드는 비용을 대략 10억 유로(12800억 원) 선으로 점치고 있는 상황
이었다.
이것이 천국행 티켓이라도 된다고 믿은 걸까? 부호들의 거액 투척 행렬은 하루 종일 이어졌다

복구 자금이 쉽게 모여드니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겠지만하루 만에 모인 거금 앞에서 프랑스인들이 보인 반응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프랑스에선 지난 한 해에만 566명이 거리에서 죽어나갔다. 수도 파리에서만 3600명이 노숙자로 살고 있으며, 10년 새 그 숫자는 두배나 증가했다.

그런 사회에서, 또 지붕 없는 사람들에게 지붕을 가져다주는 일의 예산을 깎는 나라에서, 지붕 잃은 성당에 지붕을 다시 씌우는 일을 위해 1조 원 넘는 돈이 부자들 주머니에서 간단히 나왔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고마움 표하기보다 경악했다. 노숙인을 돕는 '피에르 신부 재단'은 노트르담 성당 재건을 위해 거금을 희사한 거부들을 향해 이런 메시지를 트위터로 전하기도 했다

"노트르담 성당을 위해 거금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삐에르 신부의 장례식이 행해졌던 그 장소(노트르담)
애착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가난한 자들을 위해 해온 싸움에 더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성당을 위해 기부한 돈의 1%만 가난한 자들을 위해 기부해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노트르담 성당 바로 옆에는 10세기에 세워진 공공병원 호텔 디유(hotel dieu)가 정부의 예산 지원의 부족으로 폐쇄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노골적으로 의료·교육 공공서비스를 축소해가고, 문화영역에도 필요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아 오늘의 피해를 만들었단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마크롱이 없애버린 최상류층 부유세(ISF)만 복원해도, 이들이 세금도피처에 은닉한 재산만 털어도 해결될 일이다

그 모든 방법을 배제하고, 저 범법자들이 베푸는 자비에 세상이 빚진 듯한 광경을 왜 만들어 내는지 사람들은 묻고
 있다. 그럭저럭 삶을 누리던 사람들이 이제 생존조차 불안해진 트랙으로 내몰려 거리에서 싸운 지 6개월이다.
"왜 그들의 절규는 외면하고, 노트르담 성당이 입은 상처에만 그토록 신속히 화답하는가.

그렇다면, 우린 학교와 병원에 불이라도 질려야 하느냐." 화재와 그것에 화답하는 세상의 모습을 보며 이곳 사람들은
 날카로운 실존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빅토르 위고가 한 일

오래된 성당 하나(물론 세상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을 불러들이는 평범하지 않은 성당이다)에 화재가 발생했건만,
이 화재가 야기한 피해상황이 세상 곳곳으로 시시각각 보도된다.
화재 다음날 세느강변엔 세계 각국의 방송 기자들이 빈틈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서 있었다.

프랑스에는 노트르담 성당에 버금가는 역사와 규모를 가진 성당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노트르담이 아닌 다른 성당에 화재가 났다면 같은 광경이 펼쳐졌을까?
세계 각국 정상들이 성당의 복원을 돕겠다며 줄지어 나섰을까? 이 현상은 대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빅토르 위고. 유효한 한 가지 답은 그것이다. 그의 혜안이 성당의 아름다움을 보았고, 소설을 통해 이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소설로 다시 태어난 노트르담은 영화로, 애니메이션으로, 뮤지컬로 계속 옷을 갈아입고, 온 세상을 돌아다녔다.

 노래와 영상이,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의 슬픈 사랑이, 불타는 노트르담의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지울 수 없는 서사를 공유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노트르담은 사람들 마음속에 살아있는 존재가 된 것이다.
그래서 마치 내 가족이 사고를 당한 듯, 사람들은 아파하고, 허탈해 했던 것이다

화재가 진행 중이던 날 밤, 사람들은 위고가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묘사한 화재 장면을 연신 SNS에 올렸다.
 하루 만에 아마존 책 코너에서 1·3·4·5·7·8위를 <노트르담 드 파리>가 석권했다. 저작권이 만료되어, 여러 출판사에서 그의 책을 낼 수 있던 탓이다.

위고는 소설을 빚어 노트르담을 살려냈고, 노트르담은 그의 소설처럼 불에 타오르며, 세상에 다시 위고를 소환한다.
사형제 폐지를 위해 싸우고, 전쟁이 멈춘 평화로운 유럽에 대해 그려내고, 아름다운 건축물이 세상에 던질 수 있는 울림을 19세기에 말했던 사람, 그 생각으로 21세기 사람들까지 움직이게 하는 한 사람. 사람들은 그의 눈을 빌려 난세의
불을 밝히고자 한다. 이것은 빅토르 위고 혹은 예술이 세상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신은 왜...

  


현지 시각 15일 화재가 발생한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 인근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에두아르 필립 총리와 미셸 오페 띠 파리 대주교가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EPA





"신은 왜 마크롱의 입을 막았을까?"

프랑스 한 칼럼니스트가 던진 질문이자, 많은 사람들이 화재를 보며 던진 질문이다.
왜 신은 마크롱이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는 대신 불이 성당을 삼키는 장면을 보게 한 것인가?
성당이 타올랐던 것처럼, 학교도, 병원도, 그가 기를 쓰고 민영화를 시도하는 샤를 드골 공항도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려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그가 201712월 국민들 앞에서 "지붕 없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붕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던 말을 지붕을 잃어가는 노트르담 앞에서 상기시키려 했던 것은 아닐까.

무수한 말들이 오가는 가운데, 불 속에 무너져 내리는 첨탑을 보던 많은 사람들은 '지금 무너져가는 것들부터 보듬어
살피라'는 경고음을 들었다.
화재로 취소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의 첫 내용은 "노란조끼가 요구해온 부유세 복원은 하지 않겠다"였다고 한다.
대략 알 것 같다. 신이 막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 연합뉴스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사진=연합뉴스)






사법당국, 노트르담 성당화재 원인 '전기합선' 추정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성당 외관의 개·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쪽의 전기합선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P 통신은 18(현지시간) 노트르담 화재를 조사중인 프랑스 사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기 합선으로 인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와관련 프랑스2 방송도 프랑스 당국이 성당 지붕쪽에 설치된 비계의 전기회로에 이상이 없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저녁 노트르담 대성당의 지붕쪽에서 발생한 화재는 개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쪽에 발화점이 있는 것

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국은 특히 첨탑 보수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의 간이 엘리베이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에 이상이 없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노트르담 성당에 비계를 설치한 회사인 '유럽 에샤포다주'는 전기회로 과부하에 따른 발화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프랑스2방송은 화재발생 당시 성당 보수공사 현장에 있던 직원들도 당일 전기장치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리 검찰청은 현재 성당 개보수 업체 관계자와 교회 관계자 40여명을 상대로 대면조사를 진행중이며 성당 건물의 안전이 확보 되는대로 현장에서 정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관련 익명으로 진행중인 조사에 대해 말하는 당국의 관계자는 AP통신에 현재 안전을 이유로 성당안에서 조사를

 허가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15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인 노트르담 대성당의 지붕이 화염에 휩싸인채 타고있다.


(Francois Guillot/AFP/Getty Images)






노트르담 성당 화재진압 왜 어려웠나목조지붕·고딕양식 등




15(현지시간오후 6시께부터 발생한 파리 노트르담 성당 화재 진압이 어려웠던 것은 수백   목조 지붕 들보와 

석조 외벽위로 치솟은 형태의 고딕 양식 등이 원인이었다고  CNN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화재 진압에서 가장  문제는 지붕 골격을 형성하는 목조 천장들보에 접근하는 것이었다.

노트르담 성당 천장에는 참나무로 만들어진 수천 개의 들보가 있으며  일부는 800년이 넘었다


이런 들보들에 불이 붙기 시작하자 외부의 석벽이 내부에서 발생한 열과 연기를 가두면서 소방관들에게 불의 근원지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성당의 엄청난 높이는 불에 산소를 공급하고 소방관들의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역할을 했기에 역시 소방관들에게 도전 과제였다.


 세인트루이스 소방관 그렉 파브르는 "화재 발생 20 만에 최악의 화재가   것으로 파악됐다" 말했다

 소방관들은 유례없는 악조건에 부닥쳤다"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내무부가 공개한 동영상은 파리 소방당국의 화재 진압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400명의 소방관이 동원되어  강에서   물을 화재 진화 작업에 사용했으며 피해 정도 파악을 위해 드론이 동원됐다.

이번 화재로 수백   노트르담 성당의 첨탑과 지붕 대부분이 파괴됐지만2개의 종탑과 이외 건물의 주요 부분은 

안전하게 보존됐다.


불을 끄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파리 소방관들의 필사적인 노력 덕분에성당 대부분을 안전하게 지켜낼  

있었다고 뉴욕의  소방 커미셔너 토머스  에센은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방관들에게 당신들의 용기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피할  있었다 말했다.


한편16 새벽(한국시각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  화재를 지켜보려니 너무 끔찍하다"라며 "불을

 끄는  소방 비행기(Flying Water Tankers)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빨리 행동해야 한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날 프랑스 민방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소방 비행기를 사용하면 노트르담 성당의 구조를 약화하고 성당 전체가 무너져 인근 건물을 부수는 부수적 피해를 낳을  있다 반박했다.




박류진 기자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화마가 덮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이 소장한

역사적 명물 가운데 하나인 오르간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재로 소실된

첨탑의 끝을 장식했던 수탉 청동조상도 화재 폐기물 더미에서 극적으로 회수됐다.

 역사유적 복원 전문가인 프랑스건축연맹 자크 샤뉘 회장은 되찾은 닭 조각상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으며 프랑스 문화부가 첨탑 장식물임을 확인했다.


 2019.4.18 [(자크 샤뉘 트위터]

photo@yna.co.kr





  


'옛날 그대로' '신기술 도입' ,노트르담 복원 논쟁 격화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프랑스에서 노트르담 성당 복원 방식을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부가 화마로 크게 손상된 노트르담 성당 복원에 현대식 디자인 또는 현대 자재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프랑스 야권 정치인들이 그럴 경우 중세풍으로 건축된 성당의 원 모습을 제대로

살려낼 수 없을 것이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18(현지시간) 보도했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 펜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TOUCHEPASNOTREDAME(노트르담을 건드리지 마라)

라는 해시태그를 개설하고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성당 복원 방식 언급에 대해 격렬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필리프 총리는 하루 전인 17일 화재로 무너져내린 19세기의 첨탑과 지붕 등을 교체하기 위해 국제건축 공모를 실시할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필리프 총리는 또 복원될 첨탑이 무너져내린 원래의 첨탑과 똑같아야 하는지, 같은 자재를 이용해 복원돼야만 하는지, 똑같은 모양으로의 복원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에 의문을 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트르담 성당을 5년 내에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건축가들이 불타 없어진 첨탑과 지붕을 구성했던 참나무 들보를 대체할 막대한 목재들을 찾아 준비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과제이다.
일부 건축가들은 목재 대신 철강 빔을 사용하고, 지불 표면도 납 대신 티타늄으로 처리하며 들보는 탄소섬유를 사용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RN의 떠오르는 젊은 스타로 다음달 치러질 유럽의회 선거에서 1번 순위를 받은 조르당 바르델라는 노트르담 성당은

 반드시 원래 모습대로 복원돼야 한다며 현대의 자재를 이용해 성당을 복원하겠다는 생각에 대해 조롱했다.

그는 "미친 짓은 당장 그만 두어야 한다. 프랑스의 문화유산은 존중받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우익 공화당 대표 역시 노트르담 성당이 본래 모습대로 복원돼야 한다고 말했으며, 유럽의회 선거에서 공화당 1번 순위를 받은 프랑수아-사비에르 벨라미는 마크롱 대통령과 각료들에 대해 오만함과 조급함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논란은 1980년대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시절 루브르 박물관 현대화 작업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는 유리 피라미드를 설치하는 것을 놓고 뜨거운 찬반 논쟁이 벌어졌었다. 


한편 프랑스의 부호와 대기업들로부터 이미 8억 유로(1222억원)이 넘는 막대한 기부금이 노트르담 성당 복원을

 위해 모아졌는데 이 역시 또다른 논란을 부르고 있다. 노조 지도자들과 반정부 운동을 벌이고 있는 '노란 조끼' 측은

프랑스 빈곤층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던 부호들과 대기업들이 문화 재난 사태에 신속한 대응을 보인 데 의문을 제기했다. 





dbtpwls@newsis.com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 모인 시민들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 모인 시민들[신화=연합뉴스]







노트르담 거액 기부 '뭇매'.. 노란조끼불평등 논란 재점화




사흘새 13000억원.. 보여주기 논란

[서울신문]브라질박물관 기부 3억원 그쳐 대조
대기업, 세액공제 혜택 받으려는 꼼수


세수 줄어 서민층은 비자발적 기부자
, 복구 기간 동안 임시성당 건립 검토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의 큰손들이 화마로 무너져 내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해 앞다퉈 거액을 쾌척해

사흘 만에 모금액이 10억 유로(13000억 원)를 돌파했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뒤따르고 있다.

 노란 조끼시위의 여파로 불평등에 민감한 프랑스에서도 성당 복원이 결국 서민에게 돌아갈 몫을 빼앗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화재가 발생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 보수공사에는 7개월여간 1107000헤알(32000만원)의 기부금만 모인 사실과 대조됐다.

브라질에서는 유명 금융재벌의 미망인으로 알려진 한 여성 갑부가 지난 16일 노트르담 성당 재건을 위해 8800만 헤알(255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은 17(현지시간) 불에 탄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구를 위한 대기업들의 기부가 이어졌지만 프랑스에서는 정작 생계 위협을 받는 서민층에 대한 온정의 손길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란 조끼운동의창시자인 잉그리드 르바바세르는 사회적 고통에 대한 대기업의 관성에 대해 분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점증하고 있다면서 그들(대기업)은 노트르담을 위해 하룻밤 사이 엄청난 액수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기부금의 최대 66%에 이르는 세액 공제 혜택을 받기 때문에 정부 세수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며

 결국 일반 프랑스 납세자들이 비자발적 기부자가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여론이 들끓자 1억 유로 기부를 약속했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구찌와 입생로랑의 모기업 케링 그룹의 소유주

피노가는 세액 공제 혜택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소액 기부를 장려하기 위해 1000유로까지 개인 기부에 대한 세액 공제율을 7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날 프랑스 전역의 100여개 성당은 지난 15일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불길이 일어난 시간인 오후 650분에 맞춰

 일제히 종을 울리며 노트르담의 아픔을 함께했다.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구공사 기간에 노트르담을 대신할 임시성당을 세우는 방안을 교회 당국과 프랑스 정부가

 검토 중이다.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기도의 공간이자 노트르담을 보려고 세계 각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있는 임시건물을 노트르담 바로 앞에 세운다는 것이다.


 노트르담 성당의 고위성직자인 파트리크 쇼베 몬시뇰은 18C-News 방송과 인터뷰에서 (복구공사 예정기간인) 5년간 성당이 폐쇄된다고 말해선 안 된다면서 임시성당 건립 구상을 밝혔다.

그는 파리 구도심의 시테섬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 목재를 이용해 임시성당을 설치하려고 한다면서

 이 방안에 안 이달고 파리시장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노트르담 대성당 점검 중인 소방대



노트르담 대성당 점검 중인 소방대[AFP=연합뉴스]





노트르담 대성당, 집시와 곱추보다 더 위대한 스토리 만들어 내길



파리 노트르담 성당 탑으로 올라가는 벽 어딘가에는 아냐크(Anaykh)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 아나키(Anarchy)란 영어단어를 그리스어 식으로 표기한 것으로 정부의 부재(不在)로 인한 혼란, 그리고 운명이란 의미를 동시에 가졌다.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는 노트르담 성당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성당 벽에 새겨져 있던 이 단어를 발견하고 궁금증을 참지 못한다.

"왜 성스러운 이곳에 아냐크란 단어가 적혀있을까?
가혹한 운명, 무슨 의미일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작가는 그 단어에서 소설의 모티브를 얻고, 마침내 이 성당을 배경으로 한 권의 위대한 작품을
창작해 내기에 이른다.
그것이 바로 1831년에 발표한 역사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Notre-Dame de Paris)이다.
 영어권에서는 노트르담의 꼽추라 번역된 바로 그 소설이다.

소설 원작의 이야기를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어린 여자 아기를 집시들이 훔쳐가고, 그 자리에 괴물 같은 사내 아이를 놓아두면서 두 아이의
 운명은 뒤바뀌게 된다는 설정이다.

작가는 아냐크(Anaykh)라는 단어를 이렇게 풀어낸 것이다.
 요즘 한국 드라마의 전형적인 스토리텔링의 뿌리라고나 할까?

콰지모도는 추한 외모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괴물로 취급 받으며 자란 불행한 남자다.
활처럼 등뼈가 휘고 가슴뼈는 앞으로 툭 불거진 매우 심각한 곱사등이다.
게다가 두 다리는 절름발이, 여기에 큰 사마귀가 나있어 한쪽은 애꾸눈다.
어릴 때부터 성당 안에서 종지기로 살아온 탓에 귀까지 멀었다.

반면에 집시 족 틈에서 성장한 에스메랄다는 눈부신 외모와 관능미 물씬 풍기는 매력적인 여인이 되어 뭇 남성들의
가슴을 흥분시킨다.
콰지모도와 달리 그녀의 인생은 노트르담 바깥에서 진행되어 먹고 마시고 춤춘다.
두 사람의 삶을 구분하는 경계가 노트르담이며, 첫 인연이 이어지는 곳 역시 노트르담이다.

소설 속에는 강한 캐릭터들이 여러 명 등장한다.
겉으로는 성스럽고 금욕의 상징과도 같지만 실제로는 욕정에 눈이 멀어 살인을 하고 에스메랄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성당의 부주교 클로드 프롤로, 에스메랄다가 좋아하던 경비대장이며 바람둥이인 페뷔스 드 샤토페르가 대표적이다.

에스메랄다는 그 관능적인 매력 때문에 많은 남자들을 파멸로 이끌고 본인 스스로도 불행하게 인생을 막 내리는
 팜므 파탈(Femme fatale)의 상징처럼 그려진다. 치명적인 여성인 것이다.
19세기에도 파리와 노트르담 성당 앞에는 집시들이 많았던 것 같다.
비록 현실 속에서는 귀찮은 존재이지만, 작가 빅토르 위고는 이곳의 집시 여인을 매력적인 캐릭터로 바꿔놓은 것이다.






노트르담 성당 앞은 소매치기와 집시들이 많아서 정기적으로 기마경찰이 순찰한다.

/사진=손관승


                  


빅토르 위고는 표면적으로는 꼽추 콰지모도와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의 이뤄지지 않는 사랑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루이 11세 치하의 15세기 파리의 사회상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의 핵심 공간은 노트르담 대성당을 비롯한 시테 섬이다.
 노트르담 성당의 건축물과 실내 디자인, 그리고 뒷골목 모습에 이르기까지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노트르담의 꼽추라 불리던 추한 남자가 훗날 성당 지하실의 좋아하던 여인의 해골 옆에 누워 죽음으로써 사랑하는
 여인과 완전히 하나가 된다는 결말은 독자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







2019415일 화재가 발생하기 이전의 노트르담 대성당. 센 강의 한복판
시테 섬 가운데 서있다.

/사진=손관승


                  


세계인들을 슬픔과 경악에 빠뜨리게 한 화재사건이 발생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은 방문자 수는
하루 평균 3만 명에 가깝다고 한다.
 연간 14백만 명에 이르는 엄청난 숫자다.
성당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기 위해 항상 긴 줄이 늘어서있었다.

덩달아 이들의 주머니와 가방을 노리는 소매치기들이 주변을 얼씬거리고, 특이한 용모의 여인들도 자주 눈에 뜨였다. 이들은 떠돌이 생활을 하는 집시 족이다.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 시테 섬 양 옆으로 센 강이 흐른다. 가운데 높이 솟아있는 것은
 415일 화재로 소실된 노트르담 성당의 첨탑.

/사진=손관승



850년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위치한 시테 섬은 양쪽으로 센 강이 평화롭게 흐르는, 파리의
옛 도심 가운데서도 가장 중심에 속한다. 파리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나폴레옹의 대관식과 드골, 미테랑 등 전 대통령의 장례식 같은 중세부터 근대, 현대까지 프랑스 역사를 지켜본 장소다.

고딕 건축의 백미라 평가되는 외경과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보석 같은 예술작품 등으로 성당 중의 성당으로
 손꼽히던 곳이었다.
 그런 연유로 단순히 파리 시민들뿐 아니라 인류공동으로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로 간주되었다.





프랑스에 기독교를 전파한 생 드니의 순교를 기리기 위한 조각이 노트르담 성당
 외벽에 새겨져있다.

/사진=손관승

                  


[미니정보] 노트르담 성당

하지만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들까지 긴 줄을 기다리며 입장하게 만든 데는 빅터르 위고가 만들어낸 스토리텔링과
캐릭터의 힘이 컸다.

에스메랄다가 바람둥이 남자 페뷔스와 사랑을 나누려고 할 때 그곳에 몰래 잠입한 부주교가 질투심을 못 이겨 단도로 남자를 찔러 사망하게 만들고 그녀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다는 상황과 교수형 집행 직전 콰지모도가 종탑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와 그녀를 구출한 뒤 성당 안으로 도망친다는 설정은 독자나 관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매력적인,
 너무나 매력적인 장면이다.




항상 많은 방문객으로 붐볐던 노트르담 성당의 내부 모습. 이번 화재로 많은 것들이
 불에 타버렸다.

/사진=손관승




                  


비록 소설 속에서 콰지모도는 세상에서 가장 추한 모습을 가졌지만, 이제 그는 가장 사랑 받는 캐릭터가 되었다.
 1905년 무성영화로 만들어 진 것을 시작으로 1923년에는 론 채니 주연의 노트르담의 꼽추라는 제목으로 할리우드에서 상연되었다.

그 이후 영화, 뮤지컬, 연극, 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로 끊임없이 리메이크되고 있다.
앤서니 퀸과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각각 남녀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는 크게 인기를 끌었으며, 앱서니 홉킨스와
 데릭 재커비가 출연한 1982년도의 텔레비전 영화도 화제가 되었다.

당연히 월트 디즈니에서도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으며, 뮤지컬 파리의 노트르담레미제라블과 함께 프랑스가 낳은 최고의 뮤지컬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한편 2010년 영국의 한 학자는 콰지모도가 빅토르 위고가 소설 쓰던 무렵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석공으로 활동했던
 실제의 꼽추 인물이었다는 증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화염에 휩싸인 노트르담 성당의 모습.

/사진=위키피디아



                  


노트르담은 프랑스어로 '우리의 귀부인'이라는 의미이며, 성모마리아를 가리킨다.
그 말처럼 우아하고 아름답던 노트르담 성당은 앞으로 오랜 기간 콰지모도처럼 흉물스런 외모를 유지해야 할 것 같다.
 콰지모도는 비록 외모는 흉하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선 , 그를 수호하는 성모 마리아의 또 다른 이미지로
그려져 있다.

노트르담은 화재 이후에도 세상의 상처를 두루 만져주는 곳으로 거듭날 것이다.
다행히 콰지모도가 세상을 향해 종을 울리던 종탑은 불에 타지 않았다. 콰지모도 정신은 아직 살아있다.
 화재를 겪은 노트르담 대성당이 전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으로 재탄생하는 위대한 스토리를 새로 쓸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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