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지 시각 15일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길에 휩싸였다.
ⓒ 연합뉴스/AP

순식간에 불길은 첨탑을 삼켰다. 첨탑이 추락하는 장면을 본 순간부턴 이 성당이 다 타들어 간대도 놀랍지 않을 것
아이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원래 그날 저녁 8시엔 마크롱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예정되어 있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가열되어온 노란조끼의 저항에 대한 해법을 찾는다며 정부가 주도했던 대토론 끝에 내린 국정의 새 방향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마크롱은 불길이 잡히지 않자 대국민 담화를 걷어치우고 성당 앞으로 달려왔다.
밤 11시가 돼서야 그는 소방관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온 국민과 슬픔을 공유하며, 성당의 재건을 약속한다는 한마디를 남겼다.
잃은 것과 구한 것

▲ 현지 시각 16일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전날 발생한 화재로 인한
잔해가 무더기로 쌓여 있다.
ⓒ 연합뉴스/EPA
아침부터 세느강변은 노트르담 성당의 모습을 확인하러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소방관들이 탄 보트가 세느강을 힘차게 가르자, 사람들은 그들을 향해 열렬히 박수를 보냈다.
잃은 것은 명확했다.
노트르담 성당은 파괴되고 방치된 채 19세기를 맞았고, 한때 철거가 결정되기도 하였으나, 이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첨탑에 이어, 800년 된 참나무들로 만들어진 약 1000m² 면적의 지붕 2/3가 잿더미가 되어 성당 바닥에 주저앉았다.
첨탑 꼭대기에 있던 청동수탉은 첨탑이 붕괴되며 함께 소실된 듯하였으나, 거의 훼손되지 않은 채로 잿더미에서 발견
반면 마크롱은 다시 한 번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그가 발표하려던 모든 정치스케줄은 혼미한 안개 속에 놓였다.
범법자들의 자비

▲ 화재 다음날 노트르담 대성당의 측면 화재로 전소된 첨탑과, 지붕의 부재를 볼 수 있다.
ⓒ 목수정
화재 다음 날, 프랑스인들은 의아한 뉴스와 함께 아침을 맞이했다.
특히 피노는 미술품 수집가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가문이다.
뒤이어, 좀 더 사이즈 작은 부호들이 그 다음 계단을 채워갔다.
복구 자금이 쉽게 모여드니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겠지만, 하루 만에 모인 거금 앞에서 프랑스인들이 보인 반응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프랑스에선 지난 한 해에만 566명이 거리에서 죽어나갔다. 수도 파리에서만 3600명이 노숙자로 살고 있으며, 10년 새 그 숫자는 두배나 증가했다.
"노트르담 성당을 위해 거금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삐에르 신부의 장례식이 행해졌던 그 장소(노트르담)에
노트르담 성당 바로 옆에는 10세기에 세워진 공공병원 호텔 디유(hotel dieu)가 정부의 예산 지원의 부족으로 폐쇄를
그 모든 방법을 배제하고, 저 범법자들이 베푸는 자비에 세상이 빚진 듯한 광경을 왜 만들어 내는지 사람들은 묻고
빅토르 위고가 한 일
오래된 성당 하나(물론 세상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을 불러들이는 평범하지 않은 성당이다)에 화재가 발생했건만,
빅토르 위고. 유효한 한 가지 답은 그것이다. 그의 혜안이 성당의 아름다움을 보았고, 소설을 통해 이 공간에 생명을
화재가 진행 중이던 날 밤, 사람들은 위고가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묘사한 화재 장면을 연신 SNS에 올렸다.
신은 왜...

▲ 현지 시각 15일 화재가 발생한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 인근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에두아르 필립 총리와 미셸 오페 띠 파리 대주교가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EPA
"신은 왜 마크롱의 입을 막았을까?"
프랑스 한 칼럼니스트가 던진 질문이자, 많은 사람들이 화재를 보며 던진 질문이다.
아니면 그가 2017년 12월 국민들 앞에서 "지붕 없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붕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던 말을 지붕을 잃어가는 노트르담 앞에서 상기시키려 했던 것은 아닐까.
무수한 말들이 오가는 가운데, 불 속에 무너져 내리는 첨탑을 보던 많은 사람들은 '지금 무너져가는 것들부터 보듬어
/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佛사법당국, 노트르담 성당화재 원인 '전기합선' 추정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성당 외관의 개·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쪽의 전기합선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P 통신은 18일(현지시간) 노트르담 화재를 조사중인 프랑스 사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기 합선으로 인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와관련 프랑스2 방송도 프랑스 당국이 성당 지붕쪽에 설치된 비계의 전기회로에 이상이 없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저녁 노트르담 대성당의 지붕쪽에서 발생한 화재는 개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쪽에 발화점이 있는 것
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국은 특히 첨탑 보수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의 간이 엘리베이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에 이상이 없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노트르담 성당에 비계를 설치한 회사인 '유럽 에샤포다주'는 전기회로 과부하에 따른 발화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프랑스2방송은 화재발생 당시 성당 보수공사 현장에 있던 직원들도 당일 전기장치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리 검찰청은 현재 성당 개보수 업체 관계자와 교회 관계자 40여명을 상대로 대면조사를 진행중이며 성당 건물의 안전이 확보 되는대로 현장에서 정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관련 익명으로 진행중인 조사에 대해 말하는 당국의 관계자는 AP통신에 현재 안전을 이유로 성당안에서 조사를
허가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15일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인 노트르담 대성당의 지붕이 화염에 휩싸인채 타고있다.
(Francois Guillot/AFP/Getty Images)
노트르담 성당 화재’ 진압 왜 어려웠나…목조지붕·고딕양식 등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부터 발생한 파리 노트르담 성당 화재 진압이 어려웠던 것은 수백 년 된 목조 지붕 들보와
석조 외벽, 위로 치솟은 형태의 고딕 양식 등이 원인이었다고 미 CNN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화재 진압에서 가장 큰 문제는 지붕 골격을 형성하는 목조 천장들보에 접근하는 것이었다.
노트르담 성당 천장에는 참나무로 만들어진 수천 개의 들보가 있으며, 이 중 일부는 800년이 넘었다.
이런 들보들에 불이 붙기 시작하자 외부의 석벽이 내부에서 발생한 열과 연기를 가두면서 소방관들에게 불의 근원지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성당의 엄청난 높이는 불에 산소를 공급하고 소방관들의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역할을 했기에 역시 소방관들에게 도전 과제였다.
미 세인트루이스 소방관 그렉 파브르는 "화재 발생 20분 만에 최악의 화재가 될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 소방관들은 “유례없는 악조건에 부닥쳤다"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내무부가 공개한 동영상은 파리 소방당국의 화재 진압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약 400명의 소방관이 동원되어 센 강에서 퍼 온 물을 화재 진화 작업에 사용했으며, 또 피해 정도 파악을 위해 드론이 동원됐다.
이번 화재로 수백 년 된 노트르담 성당의 첨탑과 지붕 대부분이 파괴됐지만, 2개의 종탑과 이외 건물의 주요 부분은
안전하게 보존됐다.
불을 끄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파리 소방관들의 필사적인 노력 덕분에, 성당 대부분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었다고 뉴욕의 전 소방 커미셔너 토머스 폰 에센은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방관들에게 “당신들의 용기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새벽(한국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 난 화재를 지켜보려니 너무 끔찍하다"라며 "불을
끄는 데 소방 비행기(Flying Water Tankers)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빨리 행동해야 한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날 프랑스 민방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소방 비행기를 사용하면 노트르담 성당의 구조를 약화하고 성당 전체가 무너져 인근 건물을 부수는 부수적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화마가 덮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이 소장한
역사적 명물 가운데 하나인 오르간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재로 소실된
첨탑의 끝을 장식했던 수탉 청동조상도 화재 폐기물 더미에서 극적으로 회수됐다.
역사유적 복원 전문가인 프랑스건축연맹 자크 샤뉘 회장은 되찾은 닭 조각상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으며 프랑스 문화부가 첨탑 장식물임을 확인했다.
2019.4.18 [(자크 샤뉘 트위터]
photo@yna.co.kr
|
'옛날 그대로' 對 '신기술 도입' …佛,노트르담 복원 논쟁 격화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프랑스에서 노트르담 성당 복원 방식을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부가 화마로 크게 손상된 노트르담 성당 복원에 현대식 디자인 또는 현대 자재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프랑스 야권 정치인들이 그럴 경우 중세풍으로 건축된 성당의 원 모습을 제대로
살려낼 수 없을 것이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 펜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TOUCHEPASNOTREDAME(노트르담을 건드리지 마라)
라는 해시태그를 개설하고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성당 복원 방식 언급에 대해 격렬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필리프 총리는 하루 전인 17일 화재로 무너져내린 19세기의 첨탑과 지붕 등을 교체하기 위해 국제건축 공모를 실시할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필리프 총리는 또 복원될 첨탑이 무너져내린 원래의 첨탑과 똑같아야 하는지, 같은 자재를 이용해 복원돼야만 하는지, 똑같은 모양으로의 복원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에 의문을 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트르담 성당을 5년 내에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건축가들이 불타 없어진 첨탑과 지붕을 구성했던 참나무 들보를 대체할 막대한 목재들을 찾아 준비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과제이다.
일부 건축가들은 목재 대신 철강 빔을 사용하고, 지불 표면도 납 대신 티타늄으로 처리하며 들보는 탄소섬유를 사용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RN의 떠오르는 젊은 스타로 다음달 치러질 유럽의회 선거에서 1번 순위를 받은 조르당 바르델라는 노트르담 성당은
반드시 원래 모습대로 복원돼야 한다며 현대의 자재를 이용해 성당을 복원하겠다는 생각에 대해 조롱했다.
그는 "미친 짓은 당장 그만 두어야 한다. 프랑스의 문화유산은 존중받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우익 공화당 대표 역시 노트르담 성당이 본래 모습대로 복원돼야 한다고 말했으며, 유럽의회 선거에서 공화당 1번 순위를 받은 프랑수아-사비에르 벨라미는 마크롱 대통령과 각료들에 대해 오만함과 조급함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논란은 1980년대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시절 루브르 박물관 현대화 작업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는 유리 피라미드를 설치하는 것을 놓고 뜨거운 찬반 논쟁이 벌어졌었다.
한편 프랑스의 부호와 대기업들로부터 이미 8억 유로(약 1조222억원)이 넘는 막대한 기부금이 노트르담 성당 복원을
위해 모아졌는데 이 역시 또다른 논란을 부르고 있다. 노조 지도자들과 반정부 운동을 벌이고 있는 '노란 조끼' 측은
프랑스 빈곤층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던 부호들과 대기업들이 문화 재난 사태에 신속한 대응을 보인 데 의문을 제기했다.
노트르담 거액 기부 '뭇매'.. 노란조끼發 불평등 논란 재점화
사흘새 1조 3000억원.. 보여주기 논란
[서울신문]브라질박물관 기부 3억원 그쳐 ‘대조’
“대기업, 세액공제 혜택 받으려는 꼼수
세수 줄어 서민층은 비자발적 기부자”
佛, 복구 기간 동안 임시성당 건립 검토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의 ‘큰손’들이 화마로 무너져 내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해 앞다퉈 거액을 쾌척해
사흘 만에 모금액이 10억 유로(약 1조 3000억 원)를 돌파했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뒤따르고 있다.
‘노란 조끼’ 시위의 여파로 불평등에 민감한 프랑스에서도 성당 복원이 결국 서민에게 돌아갈 몫을 빼앗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화재가 발생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 보수공사에는 7개월여간 110만 7000헤알(약 3억 2000만원)의 기부금만 모인 사실과 대조됐다.
브라질에서는 유명 금융재벌의 미망인으로 알려진 한 여성 갑부가 지난 16일 노트르담 성당 재건을 위해 8800만 헤알(약 255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은 17일(현지시간) 불에 탄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구를 위한 대기업들의 기부가 이어졌지만 프랑스에서는 정작 생계 위협을 받는 서민층에 대한 온정의 손길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란 조끼’ 운동의창시자인 잉그리드 르바바세르는 “사회적 고통에 대한 대기업의 관성에 대해 분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점증하고 있다”면서 “그들(대기업)은 노트르담을 위해 하룻밤 사이 엄청난 액수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기부금의 최대 66%에 이르는 세액 공제 혜택을 받기 때문에 정부 세수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며
결국 일반 프랑스 납세자들이 비자발적 기부자가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여론이 들끓자 1억 유로 기부를 약속했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구찌와 입생로랑의 모기업 케링 그룹의 소유주
피노가는 세액 공제 혜택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소액 기부를 장려하기 위해 1000유로까지 개인 기부에 대한 세액 공제율을 7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날 프랑스 전역의 100여개 성당은 지난 15일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불길이 일어난 시간인 오후 6시 50분에 맞춰
일제히 종을 울리며 노트르담의 아픔을 함께했다.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구공사 기간에 노트르담을 대신할 임시성당을 세우는 방안을 교회 당국과 프랑스 정부가
검토 중이다.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기도의 공간이자 노트르담을 보려고 세계 각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있는 임시건물을 노트르담 바로 앞에 세운다는 것이다.
노트르담 성당의 고위성직자인 파트리크 쇼베 몬시뇰은 18일 C-News 방송과 인터뷰에서 “(복구공사 예정기간인) 5년간 성당이 폐쇄된다고 말해선 안 된다”면서 임시성당 건립 구상을 밝혔다.
그는 파리 구도심의 시테섬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 목재를 이용해 임시성당을 설치하려고 한다면서
이 방안에 안 이달고 파리시장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노트르담 대성당, 집시와 곱추보다 더 위대한 스토리 만들어 내길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는 노트르담 성당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성당 벽에 새겨져 있던 이 단어를 발견하고 궁금증을 참지 못한다.
"왜 성스러운 이곳에 아냐크란 단어가 적혀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작가는 그 단어에서 소설의 모티브를 얻고, 마침내 이 성당을 배경으로 한 권의 위대한 작품을
작가는 ‘아냐크’(Anaykh)라는 단어를 이렇게 풀어낸 것이다.
콰지모도는 추한 외모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괴물로 취급 받으며 자란 불행한 남자다.
반면에 집시 족 틈에서 성장한 에스메랄다는 눈부신 외모와 관능미 물씬 풍기는 매력적인 여인이 되어 뭇 남성들의
에스메랄다는 그 관능적인 매력 때문에 많은 남자들을 파멸로 이끌고 본인 스스로도 불행하게 인생을 막 내리는
19세기에도 파리와 노트르담 성당 앞에는 집시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야기의 핵심 공간은 노트르담 대성당을 비롯한 시테 섬이다.
‘노트르담의 꼽추’라 불리던 추한 남자가 훗날 성당 지하실의 좋아하던 여인의 해골 옆에 누워 죽음으로써 사랑하는

덩달아 이들의 주머니와 가방을 노리는 소매치기들이 주변을 얼씬거리고, 특이한 용모의 여인들도 자주 눈에 뜨였다. 이들은 떠돌이 생활을 하는 집시 족이다.

나폴레옹의 대관식과 드골, 미테랑 등 전 대통령의 장례식 같은 중세부터 근대, 현대까지 프랑스 역사를 지켜본 장소다.

에스메랄다가 바람둥이 남자 페뷔스와 사랑을 나누려고 할 때 그곳에 몰래 잠입한 부주교가 질투심을 못 이겨 단도로 남자를 찔러 사망하게 만들고 그녀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다는 상황과 교수형 집행 직전 콰지모도가 종탑에서 밧줄을

그 이후 영화, 뮤지컬, 연극, 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로 끊임없이 리메이크되고 있다.
당연히 월트 디즈니에서도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으며, 뮤지컬 ‘파리의 노트르담’은 ‘레미제라블’과 함께 프랑스가 낳은 최고의 뮤지컬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한편 2010년 영국의 한 학자는 콰지모도가 빅토르 위고가 소설 쓰던 무렵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석공으로 활동했던
노트르담은 화재 이후에도 세상의 상처를 두루 만져주는 곳으로 거듭날 것이다.
![]() |
【AP/뉴시스】 미국 상업위성 디지털 글로브가 포착한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노트르담 성당이 부럽고, 숭례문에게 미안하다
노트르담 성당, 복원 기부금 1조원 vs 숭례문,
문화재보험금 9500만원
언제부턴가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광화문에 촛불 물결이 일렁일 때 즈음이니, 2년여가 됐다.
며칠 전에도 응당 그 습관은 이행됐다. 눈을 뜸과 동시에 스마트폰을 집었고 뉴스를 확인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가 났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불과 며칠 전 강원도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던 터라 놀라움은 배가됐다.
고등학교 때 배웠던 학식을 총 동원했다. 노트르담이란 ‘우리의 성모마리아’란 뜻이고, 파리뿐 아니라 프랑스 각지의
성당 대부분을 그렇게 부른단다.
전세계에서 하루 평균 3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다니, 분명 세계적 문화유산임에 틀림없다. 8
00년을 지켜온 성당 중간에 우뚝 선 첨탑이 화마로 한순간에 붕괴됐고, 그 모습에 세계민이 느꼈을 감정은 비슷할 것
이라 본다.
선조에서 물려받은 문화재를 후대에게 고스란히 물려주지 못한 책임은 차선으로 넘기자. 이번 화재와 관련해 한 가지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은 복원기금이다.
프랑스는 유럽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문화 강국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문화에 대한 프랑스인의 자부심과 애정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직후 성당복원을 위한 기부금 행렬이 줄을 이어 하루만에 8억유로(약 1조원)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명품으로 불리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은 물론이고 시민들도 거들었다.
해외 지원도 잇따르고 있어, 이를 두고 프랑스 정부가 조율까지 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8억유로는 프랑스 정부가 문화재 관리를 위해 한해 편성하는 예산(3억2000만유로)의 2배를 훌쩍 넘을 만큼 큰돈이다.
지난 2008년 2월11일 화재로 전소된 숭례문
<사진=뉴시스>
11년 전 2008년 2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방화로 처참한 상흔을 입었다.
국보 1호 그 자체가 문화재의 중요도를 나타내지는 않지만 분명 상징성은 있었다.
때문에 대한민국 수도 가운데 우뚝 서 있던 국보 1호가 불길에 휩싸인 모습을 보면서, 당시 많은 국민들은 상실감과
슬픔을 느껴야했다.
바다 건너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보는 단상과는 비교 자체가 안되는 안타까움이었다.
그 아픔을 보듬기 위해서였을까.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국민성금으로 숭례문을 복원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언론은 이 당선자의 제안에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냈고 질타를 가했다.
강제모금을 국민성금으로 포장하고, 정부책임을 국민에게 전가시킨다는 게 반대이유였다.
프랑스 대기업 회장들이 줄지어 자발적으로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기금을 낸 것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이었던 부자나라 대한민국의 대기업은 왜 의욕을 가지고 동참하지 못했을까.
프랑스 대기업 회장 등 부자들이 적극적으로 기부하는 이유는 감세혜택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고도 말한다.
감세 관련법에 따라 2003년부터 프랑스 정부는 기부금을 내는 기업에게 60%, 개인에게는 66%까지 세금감면 혜택을 준다. 여기에 마크롱 대통령이 세금감면 비율을 80%까지 올리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니, 향후 보다 많은 부자들이
기부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개인 또는 기업이 기부하면 받을 수 있는 세금감면 최대 공제율은 30%다. 또 문화에 대한 한국 기업 또는 개인의 관심 또한 프랑스와 견줘 높지 않다.
화재 이후 숭례문이 정부 돈만으로 복원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쉬운 마음에 짧은 역사지식을 끌어모아 한 가지만 더 추가하면, 노트르담 대성당은 170년에 걸친 공사 끝에 1330년에 완공됐다고 한다. 숭례문은 이것보다 68년 늦은 1398년에 완성됐다.
이후 노트르담 대성당은 영화와 뮤지컬을 타고 세계적 관광지가 됐지만, 숭례문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지배하는
경성의 랜드마크’로 활용됐다.
1945년 해방 이후 잘사는 국가에서 이제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을까 기대했지만, 오히려 자신의 몸 상당부분을 훼손
당해야했다.
화재 당시 문화재보험금은 9500만원이었다.
솔직히 노트르담 대성당이 부럽고, 숭례문에게 미안하다.
대한민국에서는 대기업이나 부자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지만은 않다.
그들의 그릇된 행위가 주요 원인일 게다.
그들이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면 어땠을까.
숭례문 화제 당시 굴지의 대기업들이 먼저 복원에 자발적으로 나섰다면 말이다.
이들 대기업이 주판을 튕겨도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적극 이행하는 게,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보장하는 제도가
있었다면 사정은 달라졌을 수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숭례문 화재 당시 한국사회에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가 존재했다면,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기금이 부럽지 않았을 텐데.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전날 발생한 화재로 인한
잔해가 무더기로 쌓여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상징으로 최대 관광명소의 하나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관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언론과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정은 '하노이 로드' 재현? 中 거쳐 러시아 방문 관심 (0) | 2019.04.20 |
---|---|
文대통령, 해외순방중 ‘이미선 임명 강행’… 봄 덮친 겨울정국 (0) | 2019.04.20 |
대만 지진으로 건물 흔들리고 전철 일시 중단, 일부 정전 (0) | 2019.04.19 |
[진주 방화·살인사건]새벽에 아파트서 흉기난동 주민 5명 사망·6명 중경상 (0) | 2019.04.18 |
화마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프랑스 가톨릭의 성지 (0) | 2019.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