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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 가좌동 묻지마 살인현장. |
【진주=뉴시스】
17일 오전 4시 32분께 진주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이 아파트에 사는 ㄱ(42) 씨가 낸 불로 ㄱ 씨는 밖으로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려 5명이 사망하는 등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진주 방화·살인사건]새벽에 아파트서 흉기난동 주민 5명 사망·6명 중경상
방화·살인 혐의 40대 붙잡혀
경찰 "범행 동기 횡설수설"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난동을 부려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진주경찰서는 17일 방화와 살인 혐의 등으로 안모(42)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안 씨는 이날 오전 4시 25분께
아파트 4층 자신의 집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질렀다.
안 씨는 불을 지른 뒤 "불이야"라고 고함을 지르고,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고 대피하던 이웃 주민들 목과 복부 등을
흉기로 마구 찔렀다. 경찰은 안 씨가 미리 흉기 2개를 준비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안 씨의 범행으로 현재까지 5명이 숨졌다.
피해는 주로 2층 복도와 계단에서 발생했다.
사망자는 금모(12) 양, 김모(여·65) 씨, 황모(74) 씨, 최모(여·19) 씨, 이모(여·59) 씨 등 5명이다.
강모(여·54) 씨 등 2명이 중상, 차모(여·41) 씨 등 4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안 씨의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말미암아 5·6층까지 연기가 번지면서 대피 과정에서 7명이 연기를 마셔 부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으며, 일부는 귀가했다. 이번 사건 사상자, 연기흡입 환자 등 대부분 가족관계로 확인됐다.
안 씨는 범행 이후에 출동한 경찰과 대치했고, 경찰은 안 씨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포위한 뒤 공포탄, 테이저건 등을 쏘며 체포했다.
이날 오후 2시 이희석 진주경찰서장은 경찰서 대강당에서 방화·살인사건 브리핑을 했다.
이 서장은 "오전 4시 35분께 진주 개양파출소 순찰자 2대가 먼저 현장에 도착해 피를 흘리고 있는 일부 피해자를 이송토록 하고, 2층 복도에서 흉기를 들고 있던 피의자와 만나 대치하던 중 4시 50분께 테이저건과 공포탄, 실탄을 발사하고 저항하던 피의자를 봉으로 제압해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 17일 새벽 발생한 진주시 가좌동 방화·살인 사건 현장에 투입된 국과수와 과학
수사대원들이 불에 탄 범인의 아파트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정확한 범행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안 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임금체불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가 번복하고 횡설수설하고 있다.
경찰은 오후 들어 조금씩 범행에 대해 입을 열고 있지만 여전히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서장은 "2015년 12월에 이 아파트에 입주해 혼자 생활했고,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지만 범행 동기는 자신을 음해하려는 세력에 저항해 방어하기 위해서 그랬다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프로파일러가 피의자를 조사한 결과 범행동기에 대해 말을 하지 않고, 논리적인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안 씨는 이날 범행을 저지르기 전부터 이웃들과 다툼 등 마찰을 빚어왔다.
이 서장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올해 들어 총 5건의 피의자 관련 신고가 있었다.
바로 위층에 사는 피해 주민과 계속 층간소음과 벌레를 보낸다 주장하는 등 시비를 걸면서 갈등이 있었다.
또 이 집 현관문에 간장과 식초를 뿌린 사건도 있어서 재물손괴로 형사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안 씨의
윗집에 살던 강 씨는 중상을 입었고, 강 씨의 조카 최 씨는 숨졌다.
안 씨는 과거 정신병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사건 전에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서장은 "그동안 경미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번에 알아보니 2010년 폭력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을 때 한 달간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사실이 있다. 이후 판결문을 확인해 보니 편집형 정신분열증이란 병명으로 집행유예형과 함께 보호관찰형을 받았다.
진주의 한 병원에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정신병력으로 피의자가 치료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진주 묻지마 살인사건 용의자 위층 거주자를 따라가 벨을 누르는 모습. [사진 피해자가족]](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18/06dcc910-8b9c-440e-8dab-d1f22ad08d39.jpg)
진주 묻지마 살인사건 용의자 위층 거주자를 따라가 벨을 누르는 모습.
[사진 피해자가족]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35분쯤 현장에 도착해 2층 복도에서 양손에 흉기를 든 채 서 있던 안씨와 맞닥뜨렸다. 경찰은
테이저건은 안씨 등에 명중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경찰은 다시 한번 공포탄을 쐈지만 소용이 없자 결국 실탄까지 1발 발사했다.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오전 4시 30분께 발생한 방화·묻지마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40대 남성 안 모(43)씨가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18/1d131207-be90-416f-8af7-d1d834ed6cc8.jpg)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오전 4시 30분께 발생한 방화·묻지마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40대 남성 안 모(43)씨가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뉴스1]
한편 경찰은 안씨의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이를 위해 경찰관과 외부위원 등 7명으로 꾸려진
경찰은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등 범죄의 심각성을 고려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따져보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상정보 공개 여부 안건을 심사하기 위해 조만간 위원회를 열 것"이라며 "공개가 결정된다면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17일 새벽 경남 진주시 한 아파트 자신이 살던 4층에 불을 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안모(42)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안씨는 이 사건 전 자신의 집 위층에 살던 A(18)양 집에 오물을 뿌리거나 귀가하는 A양을 집 앞까지 쫓아가는 등 위협적인 이상행동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유족 제공]](http://cdn.kukinews.com/data/photos/cdn/20190416/art_1555495601.jpg)
17일 새벽 경남 진주시 한 아파트 자신이 살던 4층에 불을 낸 뒤 대피하는 주민
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안모(42)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 유족 제공]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 예후 징조 보였던 ‘참극’ 막을 수 없었나
올 들어서만 7번 신고했는데…
경찰, 이웃 간 사소한 시비로 판단
17일 새벽 경남 진주 한 아파트에서 방화 후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마구 흉기를 휘둘러 18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안모
(42)씨가 올해 들어서만 주민 다툼 등의 문제로 수차례 경찰에 신고 접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던 안씨의 이상행동은 도무지 정상적이라고 보기 힘들어 이웃들에겐 ‘공포의 대상’이 됐다.
주민들은 ‘우려하던 일이 결국 발생했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안씨와 관련해 올 들어 신고 접수된 것만 7건이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에서 5건, 이 아파트가 아닌 다른 곳에서 2건이다.
특히 아파트 5건 중 안씨가 살던 4층 집 위층 주민과 관련된 신고만 4건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범행 전까지 안씨의 정신 병력을 파악하지 못한 채 이웃 간 단순 시비로 판단했다.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안씨 집 위층에 살던 A(18)양은 평소 안씨의 위협적인 행동 때문에 불안에 떨었다.
이 같은 정황은 A양 유족이 언론에 공개한 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지난달 12일 오후 안씨는 A양이 살던 집에 간장과 식초가 섞인 오물을 뿌렸다.
오물 투척 1시간 전에는 안씨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 A양을 집 앞까지 뒤쫓아갔다.
A양은 안씨가 따라오는 것을 알고 서둘러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른 뒤 황급히 집안으로 몸을 숨겼다.
안씨는 A양이 집에 들어갔는데도 발길을 돌리지 않고 집 앞을 서성거렸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A양이 안씨 때문에 두려움을 호소해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종종 동행해주기도 했다고 했다.
안씨가 A양 집에 오물을 뿌린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안씨는 앞서 지난달 초에도 A양 집에 오물을 뿌렸다.
그런데 경찰은 안씨를 처벌하려면 증거가 필요하다며 A양 가족에게 CCTV를 설치하라고 권유했다.
이에 A양 가족은 자비를 들여 CCTV를 설치했고, 이 결과 안씨의 이상행동을 포착할 수 있었다.
안씨는 지난 1월에도 진주시내 한 자활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원 2명을 때려 폭행죄로 처벌받기도 했다.
한 달 전 상담하러 갔을 때 마셨던 커피로 몸에 두드러기가 났다는 이유에서였다.
동네주민과 이 아파트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안씨의 이런 이해하기 힘든 이상행동이 “지난해 9월부터 계속 됐다”고
증언했다.
지난해 9월 A양 집 주변과 5층 엘리베이터에 누군가가 인분을 뿌리고 달아난 적이 있었다.
경찰이 조사에 나섰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안씨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었다.
아파트관리사무소 한 직원은 “안씨의 난동으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도저히 대화가 되지 않는다며 돌아간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안씨는 과거 폭행죄로 처벌받으면서 조현병으로 치료감호와 보호관찰을 받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정신 병력으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치료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안씨의 위협적인 이상행동으로 여러 차례 신고가 접수되면서도 이웃 간 단순 시비라 판단해 정신 병력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다.
안씨가 앓았던 조현병은 치료를 받으면 그 증세가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 전 계속 이상행동을 보인 안씨의 정신 병력을 경찰이나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서 파악해 조처했다면 이 같은
참극을 막을 수 있지 않았냐는 아쉬움이 드는 이유다.
이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안씨가 평소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이유 없이 욕설을 하는가 하면 정상인이라고 보기 힘든 위협적인 이상행동을 해 살기를 느낀 주민들도 있었다”며 “이 참극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날 오전 4시30분께 자신이 살고 있던 아파트 4층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붙잡혔다.
경찰은 안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집중 수사하는 한편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흉악범은 신상을 공개할 수 있는 법에 따라 안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진주=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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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매일 이대근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과거 '조현병'을 앓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현병'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현병이란? 망상과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일각에서는 잔혹한 사건을 잔혹한 사건을 저지른 범죄자가 정신장애를 이유로 약한 처벌을 받는 것이 아니냐하는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정신장애가 있다고 하더라도 범행 당시에 정상적인 사물 판별 능력, 행위 통제 능력이 있었다면 심신장애로 볼 수가 없다"고 돼 있다.
한편 경찰은 17일 최소 18명의 사상자를 낸 이른바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난동 사건’의 용의자가 과거 조현병을 앓았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새벽 경남 진주에서 40대 남성이 자신의 주공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범행 동기와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민의소리
출처 : 시민의소리(http://www.siminsori.com)
↑↑ 사진=뉴시스
사망·부상자 대부분 가족관계
할머니-며느리-손녀 '참변'
노부부·모녀도 피해 입어
진주 방화·살인사건 사망자와 부상자, 연기흡입 환자 등 대부분은 가족관계로 확인됐다. 특히 10대 여학생 2명이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학생들의 가족들은 모두 이번 사건 때 피해를 입어 후유증이 크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3층에 살던 김모(여·65) 씨는 손녀인 초등학생 금모(12) 양과 함께 안 씨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김 씨의 며느리 차모(42) 씨는 흉기에 찔렸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금 양과 차 씨는 4층에 따로 거주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3대가 화를 입었다.
연기흡입으로 병원에서 치료 중인 염모(여·18) 양은 차 씨의 조카다.
▲ 17일 오후 합동분향소 앞에서 유가족 대표 이창영(맨 오른쪽) 씨가 유족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 17일 오후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박성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과 조규일 진주시장,
박대출 국회의원.
/박일호 기자 iris15@
금 양이 다니던 가좌초등학교 박진우 교장은 "사건 발생 후 학생 명부를 확인해 그 아파트 동에 우리 학교 학생 1명이
살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안치된 병원에 가서 확인하는 중에 금 양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학생들도 다 알고 학교로 오는 거 같았다. 등교하는 아이들이 울고 있었다"며 "금 양은 착한 아이였다.
또래 친구보다 순수해 친구들을 보듬어주는 아이였다. 친한 친구가 죽었기에 담임 선생님과 아이들이 교실에서 울고
있었다. 6학년 교실 전체가 침울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안 씨 집 바로 윗집도 참변을 당했다.
부모 이혼으로 홀로 남은 조카 최모(19) 양과 단둘이 살던 강모(여·54) 씨는 중상을 입었고, 최 양은 사망했다.
경상대학교병원에서 치료 중인 강 씨의 딸(32)은 "안 씨의 해코지가 심해졌을 때 엄마를 설득해 이사를 갔어야 했는데,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오열했다.
숨진 황모(74) 씨는 흉기에 찔려 다친 김모(73) 씨의 남편, 숨진 이모(59) 씨는 경상을 입은 조모(여·32) 씨의 엄마다.
연기흡입으로 병원에서 치료 중인 7명 가운데 김모(47) 씨와 구모(40), 김모(16), 김모(15) 양은 각각 부모와 딸로
한 가족이다.
유가족들은 "세상에 많이 알려져서 어떤 하나의 경계심을 가질 수 있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좀 더 신경 써서 지킬 수 있는 그런 하나의 사건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17일 오후 6시 진주시 충무공동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번 방화·살인사건으로 사망한 이모(여·59) 씨 동생 이창영 씨가 유족대표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씨는 "아파트 주민들이 오랫동안 피의자의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 경찰서·파출소에 수차례 신고했지만 피의자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경찰서·파출소 조치가 없어 동사무소·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묵살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주민들의 수차례 신고에 재난을 막을 수 있는 국가기관에서 방치해 일어난 인재라고밖에 할 수
없다"며 "유가족은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에서 조치를 취해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 씨는 목이 멘 듯 한동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이 씨는 "너무 안타깝고 지금 조카도 병원에서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어렵게 자라고, 어렵게 가르치고, 같이 살아온 자식과 딸, 어릴 적 아버지를 잃어온 가족인데 이런 재앙이 닥쳐서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 경남매일 이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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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방화·살인사건 관련 피해자 지원 대책 나서
경남 진주에서 4월 17일 새벽 방화·살인사건이 발생하자 경남도와 진주시, 경남도교육청이 다양한 대책을 세워 추진
박성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아침 피해자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고, 진주시는 '피해자 긴급
조규일 진주시장 "있을 수도 절대 있어서도 안되는 사건"
조 시장은 "이번 사고를 사회적 재난에 준하는 상황으로 간주하고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여 사태 수습에 최선을
진주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피해자 긴급지원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상황총괄반ㆍ의료지원반ㆍ장례지원반 등
조규일 시장은 "우선적으로 위기가정에 대한 의료비, 생계비, 주거비 등 긴급 복지지원과 심리치료 등을 추진하고,
교육청 "응급심리 지원팀 꾸려"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총괄, 사건지원, 홍보반으로 구성사고수습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은 사망한 학생이 재학하는 학교에 대해 진주위(Wee)센터 응급심리지원팀을 구성하여 해당학교에 대하여 학교위기 대응체제 가동을 시작했다. 응급심리지원팀은 담당장학사, 전문상담교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전문상담사 등 총 10명으로 구성되었다.
교육청은 "학교위기 대응이란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위기상황이 발생하여 학교가 본연의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에 대한 긴급 체제를 말한다:며 "이를 통하여 교사, 학부모, 학생의 정서적 안정을 통해 학교
또 교육청은 학생지원대책으로 반별로 위기학생 선별검사(교우, 우울, 불안, 사건충격)를 통해 위기학생을 조기 발견
교육청은 "일시적 심리적 충격을 받은 다수의 학생에 대하여 반별 애도교육을 통해 자연스러운 애도반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상실경험을 공유하며 학생들이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원한다"고 했다.
학부모에 대해, 교육청은 "사고 소식과 학교의 대처방안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잘못된 소문과 루머의
박종훈 교육감은 "불의의 사고에 대해 비통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면서 "충격과 슬픔에 빠진 학생, 학부모, 교원에 대한 심리치료 등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도 이날 아침 박성호 도지사권한대행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는 이날 새벽 ㄱ(42)씨가 자신이 살던 주거지에 불을 내고 주민들한테 흉기를 휘둘러
![17일 방화ㆍ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남 진주시의 주공아파트 복도 모습. [뉴시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17/341eb3e0-0743-4065-ba6f-f05f88976b76.jpg)
17일 방화ㆍ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남 진주시의 주공아파트 복도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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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방화·살인범, ‘조현병’ 전력.. 조현(調絃) 뜻·증상 뭐길래
과대망상부터 신체적 망상까지 다양
[뉴스투데이=정유경 기자] 진주 방화살인사건의 피의자가 과거 ‘조현병’을 앓은 것으로 알려져 조현병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2011년 정신분열병(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이 사회적인 이질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이 같이
바뀌었다.
조현(調絃)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으로,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모습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것과 같다는 데서 비롯됐다.
대표적인 증상은 망상과 환각이다. 망상의 내용은 피해망상, 과대망상, 신체적 망상 등이 있다. 이외에도 뚜렷한
이유 없이 일의 능률이 떨어지거나 혼자만 있으려 하고 얼굴의 표정이 없어지는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한편 진주방화살인사건의 피의자 A(42)씨는 17일 오전 4시 29분께 진주 가좌동 한 아파트 4층 본인 집에 불을 지른 뒤 계단으로 대피하는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 2개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흉기 난동으로 10대 여자 2명과 50∼70대 3명이 1층 입구·계단, 2층 복도에서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모두 숨졌다.
▲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좌주공아파트 희생자 합동분향소’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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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방화·살인사건 유족 "국가기관이 방치한 인재"
진영 장관 등 조문 행렬 이어져
4월 17일 진주 가좌주공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들은 "국가기관에서 방치한 인재"라고 했다.
이 아파트 4층에 살았던 안아무개(42)씨는 17일 새벽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던 주민들한테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5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으로 여동생을 잃은 이아무개씨는 이날 저녁 기자들을 만나 "이번 사건은 국가기관에서 방치한 인재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씨는 "아파트 주민들이 오랫동안 가해자의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경찰의 조치가 없어서 관할 동사무소와 임대주택 관리사무소에 민원제기를 했지만 묵살 당했다"고 했다.
피의자 안씨는 평소 주민들과 시비가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윗층 문 앞에 오물과 간장 등을 투척하기도 했고, 윗층 주인은 문 앞에 CC-TV를 달아 놓기도 했다.
이씨는 "이번 사건은 주민들이 여러 차례 신고했음에도 국가기관이 방치하면서 벌어진 인재"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켜달라"고 했다.
이희석 진주경찰서장은 안씨의 주민과 갈등에 대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올해 들어 총 5건의 피의자 관련 신고가
있었고, 윗층 주민한테 시비를 걸면서 갈등이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안씨가 위층 현관문에 간장과 식초를 뿌린 사건에 대해 재물손괴로 형사입건해 검찰에 송치했고, 이후 다른
조치는 없었다.
피의자 안씨는 2010년 폭력 혐의로 공주치료감호소에 있었을 때 정밀진단을 받았고, '편집형 정신분열증'이란 병명을 받아 집행유예로 풀려났으며,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 사이 병원에서 정신병력으로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합동분향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의 친인척과 사망한 여학생의 친구들이 찾아와 조문하기도 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 김재경·박대출 국회의원, 조규일 진주시장 등이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18일 오후 합동분향소를 찾을 예정이다.
▲ 조규일 진주시장과 박대출 국회의원이 4월 17일 저녁,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좌주공아파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진주시청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규일 진주시장, 김재경 국회의원,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 등이 17일 저녁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좌주공아파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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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0일 경찰이 방화 살인사건 현장인 서울 논현동 고시원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17/329d4fa9-d720-46df-be87-c64a58832b53.jpg)
2008년 10월 20일 경찰이 방화 살인사건 현장인 서울 논현동 고시원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중앙포토
정신질환·사회불만 '시한폭탄'.. 묻지마 범죄자 대부분 취약계층
형사정책硏이 분석한 '묻지마 범죄'
[서울신문]
아무 잘못이 없는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 흉기를 휘두르는 ‘묻지마 살인’이 17일 또 발생했다.
2008년 10월 정상진(당시 30세)에 의해 발생한 ‘서울 논현동 고시원 사건’의 복사판이다.
논현동 사건 역시 방에 불을 붙인 뒤 불을 피해 복도로 뛰쳐 나온 사람들을 흉기로 마구 찔러 6명을 숨지게 한 참사다.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형태 범죄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날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살해 사건 용의자 안모(42)씨는 경찰에 여러 가지 얘기를 늘어놨지만
역시 마찬가지다. 아울러 범행 동기는 복합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묻지마 범죄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거나 특별한 이유도 없이 불특정 대상을 상대로 행해지는 범죄를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러 ‘묻지마 범죄’라고 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거의 모두 동기가 존재한다”는 의견이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묻지마 범죄를 일으키는 뿌리를 보면 사회·정치적 불만, 상대적 박탈감, 개인관계 등 매우 복잡하다”며 “이 때문에 단기적 처방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다보니 사건이 계속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무동기 범죄 패턴을 보면 가장 많은 게 정신질환이고, 두 번째가 사회불만형”이라면서 “안씨의 경우 임금체불 때문에 아무 관련도 없는 이웃을 희생시켰다는 게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14년 내놓은 ‘묻지마 범죄자의 특성 이해 및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사회에서의 낙오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 불만과 좌절감을 키우게 되고, 사소한 계기에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범죄자 생활 수준에서 드러난다. 보고서를 보면 묻지마 범죄자 5명 중 1명은 고정된 주거가 없었다.
또 가해자 절반은 혼자 거주하고 있었고 범행 당시 직업이 없던 사람들이 전체의 7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직업이 있어도 대부분 비정규직 혹은 일용직 종사자들로 경제 취약 계층이었다.
실제 2008년 벌어진 강남 고시원 무차별 살인 사건의 가해자는 당시 실직 상태에다 빚을 지는 등 금전적 어려움에 처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최근 수년간 생활보조금으로 근근이 지냈다.
안씨의 조현병 경력이 제기되면서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안씨의 병력과 관련해 “아파서 병원 다니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냐”며 “범죄예방을 못한 국가기관과 경찰의 변명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정신건강복지법 때문에 퇴원한 환자에 대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정신질환자들에 의한 범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절차 등이 불공정하다고 판단하거나 자기통제력이 약한 사람들이 많은 사람을 적으로 규정해 묻지마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제 정부가 묻지마 범죄 대책을 장기적 중요 과제로 삼아야 한다. 1차연도
전수조사를 시작으로 관련기관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오 교수는 “범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식별할 수 없고, 식별한다 해도 사전에 조치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사회통합과 소외계층 배려에 힘을 쏟는 방법뿐”이라고 조언했다.
이수정 교수는 “이 사건의 핵심은 불을 지른 뒤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라면서 “단순히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해서 처벌을 감경해서는 안 되고, 정신병 증상이 있는 사람을 혼자 살도록 내버려 둬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국민들을 공포 속에 몰아 넣은 묻지마 범죄가 얼마나 많았느냐”면서 “예측할 수 있는 공격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지방정부·병원·경찰이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찰들이 17일 오전 방화·살인 사건이 발생한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입구에서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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