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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홍콩 시위 ‘블랙스완’ 우려···숨죽인 ELS 투자자

         

홍콩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홍콩 증시에 연동되는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홍콩 공항을 점거한 한 시위대원이 헬멧과 마스크 차림을 한 모습. /연합 로이터


홍콩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홍콩 증시에 연동되는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홍콩 공항을 점거한 한 시위대원이 헬멧과
마스크 차림을 한 모습.

/연합 로이터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된 가운데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ELS(주가연계증권) 투자자들의 긴장감도 커졌다.


게티이미지뱅크

 








18(현지시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 및 경찰의 강경 진압

규탄 대규모 집회에서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43ELS 투자자, 홍콩의 ''자만 나와도 촉각



홍콩증시H지수 연계 ELS 시위 장기화로 H지수 9800



7500~8000 되면 원금 손실

홍콩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장기화하자, 홍콩 증시에 연동되는 주가연계증권(ELS)에 돈을 넣은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홍콩 증시의 H지수는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텐센트·평안보험 등 5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국내에서 팔리는 지수형 ELS의 주요 기초 자산이다.

2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 발행된 ELS 67%의 기초 자산이 홍콩H지수였다.

그런데 지난 411800을 넘었던 홍콩 H지수는 이달 들어 9840선까지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고점보다 15% 정도 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홍콩 시위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증시가 계속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LS 투자자가 처음 제시됐던 연 4~6% 수준의 수익률을 챙기려면, 가입 기간 중 홍콩H지수가 가입 때의 50~60%

원금 손실 기준선(녹인)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금융 당국은 지금 당장 국내 ELS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점검 회의를 열고 "홍콩H지수 ELS의 경우,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 구간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홍콩지수 ELS 미상환액 43조원 홍콩H지수 연계 ELS는 지난 2015년 저금리 시대의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홍콩H지수는 유럽·일본 등 선진국 지수와 비교하면 변동성이 커서 예상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시 중국 본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홍콩 주가도 반 토막 나자, 홍콩H지수 ELS는 한순간에 '국민 재앙

(災殃)'으로 추락했었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원금 손실을 볼 가능성이 사회 이슈로 불거지자, 증권사들은 자율 합의를 통해 H지수 ELS 판매를 한동안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투자자들은 당시 홍콩H지수 ELS가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 원금을 크게 잃을 수도 있는 상품이라는 사실을 경험했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저금리로 고수익에 목마르게 되고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자 또다시 같은 상품으로 몰려갔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홍콩H지수 관련 ELS 미상환액은 약 426000억원에 달한다.


하인환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사태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폭력을 사용한다면 미·중 간 무역이 매우 어렵게 될 것이라며 무력 진압 가능성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면서 "은행에서 고객들이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하려는 뱅크런(Bank Run)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짐 크레이머 미 CNBC 진행자 겸 금융분석가 역시 최근 "·중 무역 전쟁보다 홍콩 반정부 시위가 좋지 않은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당장은 손해 없지만 장기화 땐 충격" 홍콩H지수가 이달 들어 7개월 만에 1만 선이 붕괴되는 등 약세를

보이자, 온라인 재테크 카페에는 '내가 가입한 ELS는 안전한가요'라는 투자자들의 질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선 홍콩H지수 ELS의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녹인'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있는 ELS 상품들의 원금 손실 가능 선이 50~60% 정도로 설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H지수가 7500~8000선까지 내려와야 손해가 날 텐데, 당장 그렇게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면서 "다만 지난 2015H

수가 급등했다가 폭락해서 반 토막 났던 사례가 있는 만큼 낙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만약 중국의 무력 진압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홍콩의 위상이 무너지고, 외국인 자금이 홍콩에서 대거 빠져나가면서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ELS를 고점에서 가입해 원금 손실을 볼까 봐 불안하다면 중도 환매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5% 안팎의 수수료가 떼이므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최종 수익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


ELS(주가연계증권 Equity Linked Securities) 특정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가 일정 기간에 정해 놓은 범위에

있으면 약정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금융상품. 홍콩H지수 등 2~3개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

 삼성전자·아마존 등 개별 종목에 연동되어 움직이는 '종목형 ELS'가 있다.


통상 기초자산 가격이 투자 기간 40~6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4~8%씩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 이상 떨어지면 원금을 잃을 수 있다.







▲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가 격화하면서 홍콩 증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국민일보





홍콩 시위 블랙스완우려···숨죽인 ELS 투자자


시위 격화, 홍콩 주가연계 ELS 손실 가능성에 투자자 긴장
금감원·증권가 녹인 가능성 낮아경제 악영향은 우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가 격화하면서 홍콩 증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이 녹인 배리어(손실가능구간)에 진입하는 것은 아닌지 투자자들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 대규모 시위로 인한 타격이 홍콩 경제 등 금융시장을 덮칠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홍콩H지수 추가 하락이 ELS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손실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통상적으로 ELS는 해외 증시의 3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데 그중 하나가 홍콩H지수다. 이 지수는 홍콩거래소

 상장 주식 중 4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행된 ELS(476585억원) 중 홍콩H지수 비중은 67%(321869억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은 홍콩 주가지수 ELS의 손실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대홍콩 익스포져는 611000만 달러로 금융회사 전체 대외 익스포져의 2.2%.

13일 기준 홍콩H지수는 9847로 전년 말 대비 2.7% 하락하는 수준에 그쳐 투자자의 원금손실구간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홍콩H지수 하락 폭이 녹인을 불러올 정도로 크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ELS 기초자산에 문제가 발생하려면 단순히 자산이 하락하는 것으론 안되고 필연적으로 하락 직전에 지수 급등이 있어야 한다2015년처럼 연초 홍콩H지수가 급등했다가 지속 하락해야 대량 녹인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155월 당시 홍콩H지수는 14800선을 넘기며 강세를 보였다. 이후 홍콩달러 가치 하락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아

 201627000선까지 급락하며 녹인 대란을 유발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급등은 다른 모습이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양호한 지수가 유지되면서 대부분의 ELS·ELB 투자금이

 환매됐고 동시에 올해 초 발행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7월에는 85769억원이 상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지수 하락이 ELS손실로 나타나기 위해선 지수 급등과 그 과정에서의 대규모 ELS발행이 존재해야

한다면서 올해 상반기 홍콩H지수 평균밴드는 11200~11750포인트 수준으로, 지수 급등과 다소 거리가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초 자산의 ELS 손실로 나타나기 위해선 대략 7500포인트 이하로 하락해야 손실구간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급락한다면 당장 발행은 감소하겠지만, 낮아진 가격이 ELS 구조화 상품 기능성을 돋보이게 해

향후 오히려 투자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중앙정부의 무력개입 가능성도 언급되는 등 홍콩 시위를 둘러싼 불안요인은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홍콩 시위가 경제 우려를 심화시킬 블랙 스완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블랙스완은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키는 용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사태 악화는 아시아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홍콩 금융시장은 아시아 금융시장의 허브 성격을 가지고 있어 홍콩 사태로 홍콩 달러 가치 급락 등 홍콩 금융시장과 경제

 불안이 확산될 경우 금융불안 리스크가 아시아 전체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염지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시위가 규모가 크고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금융시장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다만 이번 시위 규모는 우산혁명 당시보다 크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파급력이 크다고 짚었다.

염 연구원은 현 수준에서 시위가 격화된다면 일시적으로 홍콩H지수는 9600선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 -->


()데일리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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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시스







홍콩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점령한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안내판에 홍콩으로

 출발하는 항공편의 결항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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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H지수가 급락하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투자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자료=홍콩H지수 추이, KB증권





금감원 홍콩 항셍지수 연계 ELS 손실 가능성 작아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 상황 점검 회의에서 홍콩

 주가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의 손실 가능성이 아직은 희박한 상황이라고 밝힘.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 주식 가격에 연동해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유가 증권으로, 투자자는 주가지수 또는 주가 움직임에 따라 정해진 수익률을 얻는 국민 재테크 상품.


그러나 최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점거로 홍콩 국제공항이 폐쇄되는 등 시위가 격화하면서 홍콩 금융시장의 이른바 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가 급락하고 H지수와 연계한 ELS 상품 투자자의 원금 손실 우려도 커진 상황.

금감원은 H지수가 이달 13일 현재 9847로 지난해 말보다 2.7% 하락한 수준이어서 국내 ELS 투자자의 원금 손실이

 발생하기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라고 설명.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량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한 항셍주가지수(HSI지수) 역시 이달 13일 기준 25281로 작년 말 대비 2.2% 내린 상태로, HSI지수와 연동한

ELS의 투자금 손실 가능성도 아직은 크지 않다는 것이 금감원의 평가.

금융위원회도 지난 16일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개최한 금융시장 점검 회의에서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이로 인한 해외 금융시장 상황, 국내 금융시장 영향 등을 점검.

 

앞서 지난 14일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수익률)가 장중 한때 1.619%까지 떨어지며 국채

 2년물 금리(1.628%)를 밑도는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짐.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불확실성이 커서 금리도 높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기 침체 우려로 장기 채권을 사려는 투자자가 몰리며 장기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단기 채권 금리보다 오히려 낮아지는 금리 역전이 일어난 것.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 일본, 대만 등 증시도 일제히 출렁.

손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분쟁, 홍콩 시위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비상 대응 계획을 재점검하는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금융위 간부들에게 지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설마'1물렸다, 속터지는 투자자들



Close-up] 손실 커지는 DLS급기야 금감원 조사까지

"고객님, 작년에 가입하신 DLS 상품 때문에 전화드렸습니다.
해당 상품 평가 수익률이 현재 -61%로 원금 손실이 예상되는데요."

"무슨 소리예요?
예금이랑 똑같고 금리는 1~2% 더 주니까 만기 때 찾으러 오라더니, 이게 무슨 소리예요!"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이모(78)·권모(75)씨 부부는 최근 주거래 은행 PB(프라이빗뱅커)에게서 귀를 의심케 하는 전화를 받았다.
지난해 총 22000만원어치 가입한 금리 연계 DLS(파생결합증권)가 큰 손실을 보고 있으니 은행에 상담받으러 오란
얘기였다.

70대 부부는 '예금 금리보다 조금 더 얹어주는 매우 안전한 상품'이라는 PB의 추천만 믿고 노후 자금을 굴릴 요량
으로 가입했다가 지금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다.
이씨는 "미국·영국 같은 안전한 나라 국채에 투자하니까 걱정 없다고 하더니, 13000만원 넘게 날아갔다.
그나마도 지금 환매하면 환매수수료로 450만원(5%)까지 떼고 준다더라. 미칠 노릇"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세계 경기 침체 공포 속에 각국 장기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이와 연동된 파생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우리은행, KEB하나은행과 일부 증권사 등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 사이 약 1조원어치 판매한 금리 연계형
DLS가 현재 적게는 -40%, 많게는 -90% 이상 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주로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판매했지만, 정부 고용보험기금도 585억원 투자했다가 477억원을 날렸다(수익률 -81%).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하는데, 단기간 내에 채권금리가 급반등할 가능성이 작다는 게 문제다. 투자자들은 '속았다'며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금융 당국은 이번 일이 제2의 키코(KIKO) 사태가 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은행 등이 불완전 판매를 한 게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은 19일 금리 연계 DLS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번 주 중 판매사 현장 조사에 나선다.

금리가 급락하던 3월 이후에도 판매가 계속된 이유가 무엇인지, 이 과정에서 경영진이 어떤 의사결정을 내렸는지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DLS 파동떠오르는 키코 악몽


영국도 원금손실 구간에…            

        




문제의 DLS는 독일 10년 만기 국채 등 채권 금리가 일정 구간 밑으로만 안 떨어지면 3~5% 수익을 주지만, 그 밑으로 떨어지면 최악의 경우 투자금 전부를 잃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국민 재테크' 상품인 ELS(주가연계증권)나 키코와 닮은꼴이다.

ELS는 주가, 키코는 환율의 변동 구간을 정해놓고 주가·환율이 이 안에서만 움직이면 받을 수 있는 수익률 상한선을
 정해뒀지만 손실률은 원금의 100%까지 열어둔 '위로는 막혀 있고 아래로는 뚫린' ()위험 파생상품이다.
 과거 키코는 환율이 변동 구간을 넘어서면 가입자가 계약금의 최대 2~3배까지 물어줘야 하는 구조였다.

은행들은 작년에도 수조원어치의 금리연계 DLS를 팔았다.
당시엔 금리가 안정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대부분 상품에 만기 때 원금과 약정 수익을 지급할 수 있었다.
"손실 난 적 한 번도 없는 안전한 상품이에요"라며 은행에서 고객을 끌어들인 이유다. 그러나 올 들어서 국제 금융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얘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올 초 0.2% 후반대였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3월 하순 마이너스에 진입하기 시작해 7월 중순부터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우리은행 판매 상품의 경우 만기 때 금리가 -0.2% 이상이면 연 환산 4.2% 수익을 주지만, -0.2% 미만부터는 손실이
 시작돼 -0.7%에 도달하면 원금 전부를 날린다.







DLS·ELS 미상환 발행잔액 합계 117조원            




이달 15일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0.713%로 마()의 전액 손실 구간에 도달했다. 16일엔 금리가 -0.7% 위로 살짝 반등했지만, 당장 다음 달부터 다가오는 만기일에 금리가 -0.2% 위로 급반등해야만 원금 전부를 건질 수 있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

10년 전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해 키코에 가입했던 기업들 역시 곧 다가올 금융 위기와 이에 따른 환율 폭등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안전한 상품이라는 말만 믿고 가입했다가 낭패를 봤다
. 가입자들은 '사기'라고 주장하며 소송했지만, 2013년 대법원은 '사기는 아니다'라며 은행 손을 들어줬다.

다만 200건이 넘는 개별 소송에서 기업이 불완전 판매를 당한 사실을 인정받아 일부(5~50%)라도 배상받은 경우도 1
0%가량 된다. 2010년 금감원 조사에선 키코 가입 기업들의 손실 규모가 32274억원, 키코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는 피해액이 최소 10조원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위험 몰랐어도 문제, 알았으면 더 문제"

투자자들은 금리 급락 상황을 예견하는 게 어려웠다 하더라도 최소한 금리가 꺾이기 시작한 올해 3~4월 이후에는 판매를 중지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원금을 전부 날리기 직전이 아닌, 원금 손실이 어느 정도 시작됐을 때 바로알려 남은 돈이라도 건질 수 있게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한탄도 한다.

독일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한 4월 이후 가입했던 한 투자자는 "설마 독일이 망하겠느냐. 독일이 망하지만 않으면 원금 잃을 염려가 없다고 걱정 말고 만기 때 찾으러 오라던 PB 설명이 생생하다"면서 "정기예금만 들던 보수적인 투자자인데, 예금이나 마찬가지라고 했기에 가입했지 원금 전부를 날릴 가능성이 있단 얘기를 강조했다면 가입했을 리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PB들은 문제가 불거지자 은행 본점에 몰려가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선 PB들 사이에서도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을 때 손절매(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것)를 안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지만, 본사에선 별다른 지침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판매 금융회사들이 위험을 몰랐어도 문제고, 알고서도 팔았으면 더 문제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환 ELS·DLS 117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미상환 DLS 발행 잔액은 406188억원, ELS
 761685억원으로 합계 117조원에 육박한다. 올 들어 ELS·DLS는 매달 10조원씩 팔려나갔다.
고위험 파생상품의 세계 최대 판매처다. ELS 투자자들도 최근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홍콩 반정부 시위 여파로 홍콩H지수가 연일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 ELS가 올 상반기 발행된 전체 ELS3분의 2에 달한다.
 H지수는 4월 고점 대비 현재 15.8% 하락한 상태로, 지금보다 주가가 23%가량 더 떨어지면 원금 손실 구간에 도달
하게 된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는 "은퇴자나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전 세계에 아무 일이 없기를 그저 기도하는
수밖에 없는 이런 상품을 많이 파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객 손실은 PB 성과에 반영 거의 안해이러니 팔고 나면 끝]

문제의 금리연계형 DLS는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두 곳에서만 8000억원가량 팔았다. 증권사 등에서 판 물량은
 2000억원 정도다.
 판매 물량의 80%가량을 두 은행에서 판 것이다.

"정기예금 만기 돼서 연장하러 갔다가 권유받았다" "설마 은행에서원금을 다 날리는 상품을 팔았을까 상상도 못했다.
 내가 안전 위주 투자자라는 걸 아는 10년 단골 PB가 설마?"라고 항의하는 투자자가 많은 이유다.

금융업계에선 고객 수익률이 PB 실적에 고작 2~5%만 반영되는 이 은행들의 성과 평가 구조가 이번 사태를 낳았다고 지적한다. 은행들은 KPI(Key Performance Indicator·핵심성과지표)로 직원 성과를 평가해 인사고과에 반영하는데,
선 지점 PB들의 KPI 구성 항목 중 고객 수익률은 하나은행이 5%, 우리은행의 경우 2%에 불과하다.

시중은행 중 최저 수준이다.
 나머지 KPI 구성 항목은 신규 상품을 얼마나 팔았는지, 지점 손익에 얼마나 공헌했는지 이 차지한다.
상품 가입 권유를 하고 나면 그뿐, 애초 고객이 실제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는 나 몰라라 해도 상관없는 구조여서 상품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비()이자이익을 늘리려고 판매수수료 따먹기에 혈안이 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DLS의 경우 선취 판매수수료가 1~1.5% 수준이다.
이번처럼 최소 1억원짜리를 팔면 은행은 일단 100~150만원을 가져간다.
만기를 4~6개월로 짧게 잡은 상품을 판 것도 만기가 도래한 고객에게 재예치를 권해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는 지적이다.


☞DLS (파생결합증권 Derivative Linked Securities)

주식을 제외한 기초자산, 즉 금리, 환율, 원자재(··원유), 신용위험 등의 투자자산이 특정 기간에 정해진 구간을
 벗어나지 않을 경우 약정 수익률을 지급하고, 구간을 벗어나면 원금도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의 금융상품. 최근 독일과 미국, 영국 등 선진국 국채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가 전체 발행 물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ELS(주가연계증권 Equity Linked
Securities)

특정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가 일정 기간에 정해 놓은 범위에 있으면 약정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 금융 상품. 홍콩
H지수 등 2~3개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가 요즘 대세다.
통상 이 지수들이 투자 기간에 40~6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4~8%씩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 이상 떨어지면
원금을 잃을 수 있다.



조선일보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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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밤 홍콩 정부청사 앞에서 민간인권전선 주도로 열린 송환법 반대, 경찰 강경 진압 규탄 집회에 참가했던 시위대가 홍콩이 1997년 중국에 반환되기 전 사용됐던 영국령 홍콩 깃발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8일 밤 홍콩 정부청사 앞에서 민간인권전선 주도로 열린 송환법 반대, 경찰 강경 진압 규탄 집회에 참가했던 시위대가 홍콩이 1997년 중국에 반환되기 전 사용됐던 영국령 홍콩 깃발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초상집인데남몰래 웃는 ELS 투자자

              


    코스피지수가 2000선이 붕괴되는 등 극심한 부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의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와 달리 그동안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인 덕에 조기상환 규모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덜 비둘기파적인 금리정책, 미중 무역분쟁 확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글로벌 이슈가 잔존

    하고 일본과의 무역마찰로 코스피는 물론 일본 닛케이225도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도 혼돈을 보일 것

    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해외투자 비중이 절대적인 ELS도 민감하게 반응할 여지가 높아 추이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7월 조기상환액 3개월 새 최고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ELS 조기상환액은 84139억원으로 최근 3개월 중 가장

    많았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무려 394.7%나 급증했다. 

    ELS3년 만기상품이 대부분으로 수익률이 상환조건에 부합할 경우 6개월 단위로 조기에 상환할 수 있다.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조기상환이 이뤄지고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높여가는 게 일반적인 대표적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다.

    만약 상환조건에 부합하지 못해 조기상환이 지연되면 재투자가 어려워지고 자금이 묶인다는 얘기여서 좋은 뉴스가

    아니다. 경우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조기상환 지연이 ELS 발행 규모 축소로 이어져

     수익성 차원에서도 부정적이다.

    국내외 증시는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유럽의 브렉시트 등으로 예측이 어렵다. 게다가 한일 무역마찰로 한국이 화이트리스트

    (수출절차 간소화 국가명단)에서 제외돼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000선이 붕괴된 후 이렇다 할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는 있다.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속은 타들어가지만 ELS 투자자는 내심 미소를 짓고 있다.

     ELS는 통상 2~3개의 기초자산으로 구성되는데 해외증시 투자 규모가 절대적으로 많다.

    올 들어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유로스톡스5040926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376442억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327499억원, 닛케이225 201712억원 순이었다.

    반면 코스피20096440억원 발행돼 상대적으로 적었다.

     ELS 조기상환 조건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보다 글로벌 증시 상황이 더 중요하다.

















    코스피 부진글로벌 증시는 선방 

    유로스톡스50의 경우 지난달 말 3466.85에 거래를 마쳐 올 1월 말 대비 9.7% 올랐고 S&P500(10.2%), 닛케이
    225(3.6%)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S&P5007월 들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반면 홍콩H지수는 같은 기간 3.3% 하락했고 코스피200은 무려 6.8%나 떨어졌다.
     8월 이후에는 미중 무역분쟁,ㄹ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으로 코스피200이 낙폭은 더 커지고 있다.
    조기상환 수익률도 국내외 증시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기초자산별로 7월 한달간 조기상환 금액 상위 10개 중 코스피200이 포함된 경우는 고작 2개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2015ELS 부문에서 대규모 운용손실이 발생하자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 발행 감축 자율규제를
    도입했으며 2017년 말 해제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은 다시 ELS 발행을 늘리기 시작했다.
     
    올상반기 ELS 발행액은 492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소폭 늘어난 데 반해 조기상환 규모는 422193억원
    으로 44.9% 급증했다.
    앞으로 ELS 발행이 더 늘어날 만한 개연성으로 작용할 여지가 높다는 얘기다. 

    다만 글로벌 상황이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말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추가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주지 못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달 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키로
    하는 등 미중 무역분쟁이 확산됐다.  

    또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킨 이후 코스피지수는 물론 닛케이225지수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전자산으로 꼽히는 유로스톡스50도 심상치 않다. 브렉시트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유로스톡스50은 지난 2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리스크 관리 나선 증권사 

    증권사들도 ELS 운용에서 대규모 손실을 본 만큼 리스크 관리 중심으로 전략을 바꾸는 추세다.
    자체발행보다 백투백 헤지 비중을 높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ELS는 발행 구조는 자체발행과 백투백 헤지로 나뉜다.
     자체발행은 국내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방식이고 백투백은 외국계 운용사에 운용을 맡기고 국내 증권사가 수수료
     수익을 얻는 구조를 말한다. 2016년 대규모 손실은 대부분 자체발행에서 발생한 것이다. 백투백은 기대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운용 손실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시가 양호한 상황에서 ELS에 투자했을 경우 상대적으로 조기상환 조건에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지수가 좋을 경우 상대적으로 고배리어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그만큼 리스크도 커지게 된다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국내외 증시가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지만 올 들어 반등세를 보여 당시 투자한 투자가들은 조기
    상환 조건에 충족할 개연성이 높아졌다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저금리 기조의 고착화 등으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만큼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ELS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머니S> 605(2019813~19)에 실린 기사입니다.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홍콩 시위가 두 달 가까이 진행되면서 주가연계증권(ELS)에 묶여 있는 43조원 가량의

    미상환 잔액이 금융투자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핵뇌관으로 부각되고 있다. 아직 만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손실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조기상환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져 투자자들

    의 자금이 한동안 묶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