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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조국 딸 '제1 저자' 연구부정 조사.. 고대 "위반 확인 땐 입학 취소"

         

曺 후보자 “딸 입시비리 의혹은 가짜뉴스”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딸 입시비리 의혹은 가짜뉴스”라고 밝혔다.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후보자 딸 입시비리 의혹은 가짜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국 딸 '1 저자' 연구부정 조사.. 고대 "위반 확인 땐 입학 취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의 ‘엘리트 코스’ 경력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영외고에 재학 중이던 조씨가 2주간 단국대 의대 인턴을 하며 대한병리학회 게재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고, 이후

 수시 전형으로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진학한 과정이 ‘일반인’과는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21일 전문가들과 함께 이 과정의 적절성을 검증했다.


고려대 입학 취소 가능성 있다?


단국대는 22일 연구윤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조씨가 참여한 연구논문에 대해 부당한 논문 저자의 표시, 위·변조 등

연구윤리 제반에 관해서 심의할 방침이다. 조씨는 2007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실험에 참여했고,

이듬해 지도교수였던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실험 연구논문에 조씨를 1저자로 등재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조씨가 1저자에 이름을 올린 것은 특혜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논문 게재 철회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도 중앙연구윤리위원회에 장 교수에 대한 징계를 청구했다.

연구부정이 인정돼 논문이 철회되면 연쇄적으로 관련 활동을 대학입시에 활용한 조씨의 고려대 입학도 취소될 수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사무관리규정에 따라 5년이 지난 자료가 모두 폐기돼 조씨의 자료 제출 여부와 내용은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도 “추후 서면 및 출석 조사에 따라 학사운영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될 경우 입학취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수시 합격에 논문 영향력 있었다?


조씨가 지원한 고려대 수시 1차 ‘세계선도인재’ 전형은 입학원서, 자기소개서, 어학점수, 생활기록부, 그리고 학업성취도 등을 제출하도록 돼 있다.

 조씨는 자기소개서에 “단국대 의료원 의과학 연구소에서의 인턴 성과로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됐다”는 내용을

 기재했다.


입시업계에선 외고에서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하는 과정에 병리학 논문 저자로 등재된 사실 자체가 중요하게 작용했을 거라고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2단계 면접 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을 확인하기 때문에

논문에 관한 설명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고교생 대학 연구논문 참여가 관행이다? ×


2007년 대학 입시에 입학사정관제도가 도입되자 외고 등 특목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학 연구에 참여해 ‘입시 스펙’을 쌓는 사례가 급증했다.

그러자 교육부는 2014년부터 학생부에 학술지 게재 논문을 적는 것을 금지했고, 2021년부턴 연구논문 수준에 못 미치는 학생 연구자료인 소논문도 제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조씨가 이 같은 ‘반짝 관행’을 제도 도입 초기부터 이용한 점을 들어 입시제도 이해가 매우 빨랐다는 평이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 중앙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특권층에 대해서만 일종의 사교육 유발 효과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

대학 입시에서의 논문 제출 금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도 문제 있다?


조씨는 부산대 의전원 자기소개서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에 참여해 3주간 인턴으로 근무했다”고 썼다.


그러나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2011년에는 인턴 제도가 없었고, 학부생이나 대학원생 대상 연구연수생 제도가

 있었다”며 “조씨는 한 달간 근무하기로 계약했지만, 5일만 나오고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자기소개서에 부정확한 경력을 기재한만큼 의전원 입시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도 불거질 수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조국 딸 논문' 학계도 분분.."세쪽짜리 논문 과대포장" vs "누군가 기회박탈"



실험 자체는 어렵지 않아, 짧은 시간 내 가능할 것"
"이론부터 데이터 분석까지 전문가 지도없이 불가"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고등학생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문제의 논문 내용을 두고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고등학생 인턴 신분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실험이라는 의견과 이론부터 데이터 분석까지 2주 만에 마무리하기는 무리라는 의견이 맞선다.


조국 후보자 딸은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The Korean Journal of Pathology)에 제 1저자로 '출산전후(주산기)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eNOS Gene Polymorphisms in

Perinatal 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이란 영어 논문을 출판했다.


앞서 2009년 한영외고 2학년 시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낸 성과라는 게

조국 후보자 측의 설명이다.


이 논문의 주된 내용은 기존 과거 데이터와 91개의 샘플을 유전형분석(genotyping)을 진행해 다형성(polymorphism)과 질병과의 연관성을 살피는 것이다.

유전형분석은 개체의 유전자 차이점을 분석하는 것으로 유전자, 특정서열, 반복서열, 유전체 전체의 형을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에서는 제한효소처리에 의한 배열차를 검출하는 'CAPS마커'와 'INDEL마커'로 유전형분석을 실시했다.

CAPS마커의 경우 고가의 해석장치나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다양한 검사기관에서 쉽게 취급하고 있는 방식이다.


한 익명의 전문가는 "논문을 보면 사실 실험 자체는 하루면 끝날 수 있는 양이며 이미 기존에 연구됐던 데이터를 사용

하기도 했다"며 "분석도 표준 통계 소프트웨어인 '사회과학통계패키지'(SPSS)와 엑셀로 정리하면 끝낼 수 있었을 것"

이라고 평가했다. 실험자체는 1~2일이면 가능하다는 뜻이다.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논문을 보니 참고문헌 을 빼고 본문은 글자 수도

 많지 않은 3페이지 정도고 분석방법은 딱 한 문단, 결과도 3문단으로 제시했다"면서 "SPSS로 통계 처리했고 기존의

 데이터를 사용해 고등학생이 컴퓨터로 통계 돌려 간단히 결과를 낸 내용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애초에 논문의 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지적이다.

그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국내저널에 내는 큰 의미없는 논문,더군다나 인턴이 참가해서 내놓은 분석결과로 쓴 논문이라면 지도교수가 제1저자와 책임저자를 다 하기는 껄끄러웠을 수도 있겠다"고 평가했다.

결국 책임은 '책임저자'에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실험을 수행하고 논문을 작성하기까지 중요한 것은 결국 관련 전공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고등학교 2학년 수준에서 실험 방향이나 기본적인 분석 방식을 지시받지 않고는 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사실 지도교수나 함께 저자로 이름을 올린 연구실 대학원생 등의 공이 더 컸을 수도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바이오 관련 전문가는 "이번 연구를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조건을 3개나 확립해야 하고 은

 염색법(silver staining)을 통해 결과를 봐야 하는데 이는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면서 "아마도 지도교수나 같은 연구실의 대학원생들이 도와주고 실험을 했을텐데 그들이 만약 1저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대교수는 "분야마다 다르고 저널마다 다르겠지만 영어 논문을 2주 안에 내라고 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2주에 논문 하나씩 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면 1년에 논문을 20~30개씩 출판하는 게 가능한 셈이기에

사실 다른 것보다 논문 한 편쓰는데 수십년을 공들이는 사람도 있는데 이번 일로 논문이 실험 보고서 수준으로 취급

받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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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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