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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가득'..광화문 대규모 집회 현장

        

보수단체 회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일대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일대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대통령 하야범국민 투쟁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가득'..광화문 대규모 집회 현장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진영이 개천절인 3일 오후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
하며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광화문 광장부터 숭례문 인근까지 2.1㎞ 구간은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찼고, 대학로에서는 대학생들의 촛불 집회가 열렸다.

일부 시위대들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려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가 열렸던 이 날 하루를 사진으로 정리했다. 



         
정경심 교수가 비공개 소환된 3일 오전 서울지검 출입구 앞에 포토라인이 붙어 있다. 최승식 기자

정경심 교수가 비공개 소환된 3일 오전 서울지검 출입구 앞에 포토라인이 붙어 있다.

 최승식 기자          


집회에 앞서 이날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비공개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오전 9시부터 정 교수를 불러 조사했다.
이날 정 교수의 검찰 출석과 귀가는 철저히 비공개에 부쳐졌다.
이날 정 교수는 8시간 가량 첫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건강 상태를 이유로 비교적 이른 시간인 오후 5시께 귀가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과 각 지역의 당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당 집회 참가자들은 '지키자 자유 대한민국'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조국을 구속하라', '조국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는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다. 



        
3일 낮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에서 참석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낮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에서 참석 시민
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시간 교보빌딩 앞에서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문재인 하야 광화문 100만 투쟁대회'를 열었다.
 투쟁본부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 대표,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총괄 본부장을 맡은 단체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도 이 집회에 참석해 '대통령 문재인을 파면한다'며 자체적으로 작성한 '국민탄핵 결정문'을
발표했다. 




         
자유한국당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소속 보수단체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소속 보수단체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뉴스1]          



또 우리공화당은 낮 12시 30분부터 숭례문 앞에서 '문재인 퇴진 태극기 집회'를, 전국기독교총연합회는 정오부터 서울광장 서편에서 전국기독교연합 기도대회를 열었다.
이 밖에도 일파만파애국자연합(일파만파)은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가 자유한국당과 범보수단체 등이 각각 개최한 조국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가 자유한국당과 범보수단체 등이 각각 개최한 조국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이날 집회로 광화문 남쪽광장부터 서울역 4번 출구 앞까지 세종대로 2.1㎞ 구간 10차선 도로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대부분 구간이 집회 참가자 등으로 가득 찼다.
이 때문에 인근 지하철역 역시 북새통을 이뤘고, 광화문 광장 주변은 인파로 인해 인터넷이 먹통이 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소속 보수단체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뉴스1]

자유한국당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소속 보수단체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뉴스1]          


3일 오후 서울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이 자유한국당 정당 관계자, 범보수단체 회원, 종교단체 회원 등이 각각 개최한 여러 건의 집회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이 자유한국당 정당 관계자, 범보수단체
회원, 종교단체 회원 등이 각각 개최한 여러 건의 집회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개천절 휴일인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한꺼번에 이동한 지하철2호선 시청역이 붐비고 있다. 조문규 기자

개천절 휴일인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한꺼번에 이동한 지하철2호선
시청역이 붐비고 있다.

조문규 기자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부터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로 인해 광화문 삼거리 왕복 8차선과 청와대로 향하는 효자로 왕복 5차선 도로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뉴스1]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뉴스1]          


이과정에서 청와대 사랑채까지 행진한 일부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다.
 몇몇 보수단체 회원들은 청와대 방면으로 진입하려다 가로막히자 각목을 휘두르는 등의 폭력시위를 벌여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각목을 휘두르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각목을 휘두르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조국사퇴 촉구 보수집회가 열린 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앞 도로까지 행진항 시위대가 경찰벽에 막혀 집회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조국사퇴 촉구 보수집회가 열린 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앞 도로까지 행진항 시위대가
경찰벽에 막혀 집회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대학생들의 집회가 열렸다.
고려대, 연세대, 단국대, 부산대 등 학생들이 꾸린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 집회 집행부'는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첫 대학생 연합 집회를 열고 조 장관의 파면을 요구했다.

이들은 LED 촛불과 손팻말을 들고 '흙수저는 학사경고, 금수저는 격려장학', '평등공정 외치더니 결과 정의 어디 갔냐' 등 구호를 외쳤다. 



         
전국대학생연합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LED 촛불과 함께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전국대학생연합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LED 촛불과 함께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전국대학생연합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각 대학 깃발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대학생연합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각 대학 깃발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대학생연합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LED 촛불과 함께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전국대학생연합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LED 촛불과 함께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날 밤 광화문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청와대 인근에서 경찰들과 다시 한번 충돌하기도 했다.
 이날 청와대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일부 참가자들은 늦은 시간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3일 오후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보수단체 회원 등이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부근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보수단체 회원 등이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부근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경찰들과 충돌을 빚고 있다. [뉴시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경찰들과 충돌을
빚고 있다.

[뉴시스]     

     
3일 오후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보수단체 회원 등이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부근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보수단체 회원 등이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부근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측은 이날 집회 참석 인원을 300만명으로 추산했다.
범국민투쟁본부 관계자는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에서 참석 인원을 과장하는데, 저희는 실제로 200만명이 왔다"고
주장했다. 

        
우상조 기자 


         
      










자유한국당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소속 보수단체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2019.10.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세종대로 11개차로…더 넓고, 더 길어 300만” 주장하지만


광화문~남대문 가득 참가자들…추산치 정확한 근거 없어
한국당 '300만' 주장에 민주당 "총동원령 내려 만든 집회"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보수정당·시민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3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진보진영의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의 맞불격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에서부터 서울시청 인근, 서울역~남대문 일대까지 도로를 가득채웠다.

앞서 서초동 집회 인원 추산치 '200만'을 두고 진위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범보수 통합집회 주최 측은 제각각 100만,

300만, 500만 등의 추산치를 내놨다.

다만 이들 모두 추산 근거를 밝힌 것은 아니라 수치의 정확성을 둘러싼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 참석인원은 국민과 당원을 포함해 총 300만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 측은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주변도로 인파를 300만~500만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며, 우리공화당도 "전체 100만 정도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부터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 11개차로를 채웠다.

광장의 폭은 100m에 조금 못 미치며 세종대로의 폭은 약 50m 정도다. 광

화문광장부터 시청역까지는 약 1.4㎞ 구간이다.

아울러 우리공화당 측이 집회를 벌인 서울역~남대문까지 세종대로 왕복 10개차로는 폭 약 50m의 길이 300m 구간이다.

지난달 28일 서초동 집회의 경우 서울 성모병원부터 서초역을 거쳐, 교대역 인근까지 사람이 찼다.

해당구간 도로 폭은 50m에 조금 못 미치고, 구간 길이는 1.5㎞ 정도다. 다만 당시 인근에서 열린 서초구 서리풀 축제

참가자가 포함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기존 가장 '공신력 있는' 기준은 경찰이 발표한 집회 인원 추산이었지만, 집회때마다 경찰과 찬성-반대진영간 규모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자 경찰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공식 추산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최근 불거진 집회 인원 논란에도 경찰은 "앞으로도 집회 인원을 외부에 일체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집회 인원 추산에 페르미 추정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단위 면적 당 수용 가능 인원 기준을 적용해 참가 인원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3.3㎥(1평) 당 앉은 집회는 5~6명, 선 집회는 9~10명 정도로 계산한다.

 다만 이 경우 해산하고 유동하는 인원까지는 파악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서초동 검찰 개혁 촉구 촛불집회의 참석자를 '200만명'으로 추산한 것에 대해

"3만5000명에서 5만명이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꼬집었다.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도 "페르미 추정법으로 직선 2.4㎞ 면적 24만㎡ 집회는 83만명으로 추계했는데 서초동 집회는

직선 560m고 면적 24만㎡"라며 "거리가 4분의 1 수준, 면적은 10분의 1 수준인데 인원은 2.4배가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광화문 집회에 대해 "광화문 광장의 군중은 한국당 중심의 범보수 세력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었을 뿐"이라고 폄훼했다.

집회 성격에 대해서도 "한국당이 전국적 총동원령을 내려 만든 집회, 우리공화당의 태극기 집회, 수구적 종교정치 세력의 창당준비집회가 뒤섞여 정체성과 주의·주장에 혼돈만이 가득했다"며 "서초동 촛불집회와의 본질적 차이는 바로

 이 지점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집회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누에다리에서 서초역사거리까지

촛불을 든채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2019.9.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minssun@news1.kr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대규모 보수단체 집회가 열린 3일 세월호 '기억공간' 주변으로
경찰이 둘러싸고 있다.

(사진=김광일 기자)          




태극기 둘러싸인 세월호 가족들.. "펑펑 울었다"



3일 광화문 보수집회 포위된 세월호 기억공간
침 뱉고 욕설까지.."각오했지만 마음 아파"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로 광화문 일대가 가득찼던 지난 3일.
광장에는 외딴 섬처럼 덩그러니 놓인 곳이 있었다.
수많은 인파 속에 기름과 물마냥 섞이지 못한 채 고립된 세월호 추모 공간이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광화문:광장 남단에 설치된 추모시설 '기억 공간'을 찾았다.

주변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보수 집회 참가자들로 빼곡했다.

태극기 인파에 포위된 세월호 유가족들은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힘들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노골적으로 욕을 하고 침까지 뱉었다.

5년 넘도록 끊이지 않았던 비아냥에 이골이 났지만 흐르는 눈물은 참기 힘들었다.


이날 '기억 공간'에서 만난 세월호 희생자 고(故) 김시연양 어머니 윤경희씨는 "한두번 있었던 일도 아니고 그래서 각오를 하고 나왔는데도 XXX라며 사진을 찍고 침을 뱉고, 손가락질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화가 나거나 이분(보수 집회 참가자)들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우리가 왜 이곳에 있는지 한분 한분에게 모두 설명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번만 우리 얘기를 들으면 저러시지 않을 것 같은데, 다같은 부모이고 그래서 다 이해해주실 것 같은데 그런면에서 안타깝고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2014년부터 일요일 하루만 빼고 매일 광화문광장으로 나오고 있다.

5년 가까이 자리를 지켰던 세월호 천막은 지난 4월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한 사회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기억 공간'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치면서 유가족 측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대규모 집회가 열린 이날 보수단체는 '기억 공간' 바로 뒤편에 대형 무대를 설치했다.

윤씨는 마지막으로 "2014년 외쳤던 그 구호를 5년이 넘도록 지금도 외치고 있다"며 "저희가 바라는 건 진상규명으로

책임자가 처벌받고 그럼으로써 안전한 사회가 만들어지는 그뿐"이라며 "그때까지 광장에 계속 나오겠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윤준호·김광일 기자] yjh@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