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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샤오미는 왜 홍콩 시위대의 표적이 되고 있나?



(사진=South China Morning Post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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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샤오미는 왜 홍콩 시위대의 표적이 되고 있나?




홍콩에서 20번째 주말 대규모 시위
홍콩 경찰, 당국, 중국에 대한 적개심 드러내
화염병·vs 최루탄·물대포 시가전 방불케 해
중국계 은행, 샤오미 등 공격반중 정서 표출





홍콩시민들이 경찰의 불허에도 집회와 행진을 강행하며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특히 샤오미 등 중국과 관련있는 상점들이 불타고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하는 등 시가전을 방불케 했다.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뒤 20번째 주말인 20일 홍콩에서는 여지없이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인권단체 대표의

 쇠망치 테러에 이어 전단지를 돌리던 젊은이가 흉기에 찔리는 등 백색테러로 의심되는 일련의 사건이 벌어진

 직후였다. 


경찰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수만명의 시민들은 오후부터 거리로 나와 홍콩 당국과 중국에 대한 적개심을 감추지 않았다.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얼굴과 히틀러의 사진을 결합한 사진이 등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을 그린 가면도 자주 목격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위는 과격양상으로 흘렀다.

시위대는 침사추이 경찰서와 삼수이포 경찰서 등에 화염병을 투척하고 보도블록 깨 돌로 만들어 경찰에 저항했다.


경찰도 물대포와 최루탄을 시위대는 물론 시민과 취재진에게 무차별 발사하는 등 마치 시가전을 방불케 했다. 심지어 한 이슬람 사원에도 물대포를 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경찰 지휘부가 해당 모스크를 찾아 사과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서 중국계 은행과 점포, 식당 등은 시위대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됐다





 


(사진=South China Morning Post 캡처)




21일 새벽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가 올린 유튜브 영상을 보면 중국계 은행인 '중국은행'에 화염병을

 던지고 'BEA 동아은행'의 현금인출기가 파괴된 모습이 나온다.
또 중국 토종 휴대폰 브랜드 샤오미 점포가 시위대의 화염병 공격으로 불에 타고 부패한 탐관오리라는 뜻의 '狗官' 등 여러 낙서들이 어지럽게 등장한다.

샤오미는 왜 시위대의 표적이 됐을까?

경찰의 강경진압과 백색테러로 의심되는 일련의 사건에 중국이 배후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위대는 곳곳에 있는 중국계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파손하고, 은행 지점 내에 화염병을 던졌다. 시위대는 '중국은행' 지점 외부에 "이 은행이 중국 공산당에 자금을 대기 때문에 이를 파괴한다"는 설명문을 붙여놓기도 했다. 

중국에 대한 적개심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한 것이다', '광복홍콩' 등의 구호가 등장했고,

시진핑 주석의 얼굴을 그려넣고 '빅 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쓴 대평 플래카드도 선보였다.  

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시위가 중국의 침묵속에 홍콩 당국의 강경진압과 시위대의 격렬한 저항이 부딪히면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빠져드는 양상이다.







(사진=South China Morning Post 캡처)




 
중국 깃발 아래 나찌(NAZI)라는 붉은 낙서가 그려졌다. [로이터=연합]


중국 깃발 아래 나찌(NAZI)라는 붉은 낙서가 그려졌다.


[로이터=연합]





"중국은 나치스와 다름없다"홍콩 뒤덮은 반중(反中) 정서



샤오미,ICBC은행,유니소...화염병에 불타
홍콩 경찰, 시위대 식별 위해 파란 물대포 동원
캐리 람 "경찰 진압 위해 적절한 무력 필요"







반중 정서가 홍콩을 뒤덮고 있다.
격렬시위와 경찰의 강경진압이 꼬리를 물며 홍콩 곳곳이 무법천지로 변했다.
시위가 시작된 지 20번째 주말인 20(현지시간), 수만 명의 시위대가 중국 관련 시설에 화염병을 던지며 불을
 질렀다.   

    
홍콩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홍콩 젊은이들이 주로 모이는 거리인
침사추이역과 몽콕 거리에서 벌어졌다.  






홍콩 샤오미 매장에 그려진 차이나찌(chinazi) [로이터=연합]


홍콩 샤오미 매장에 그려진 차이나찌


(chinazi) [로이터=연합]




오후 3시부터 9시간 이상 계속된 시위에서, 공격은 주로 중국 매장에 집중됐다.
샤오미 휴대폰 매장 벽에는 chinazi(차이나치, 중국을 독일 나치스에 비유한 것) 등 스프레이 낙서가 그려졌다.
12시쯤 샤오미 매장은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입구가 불에 탔고 출입문이 파손되면서 불길이 안으로 옮겨붙어
매장 내부도 전소됐다.   






 
샤오미 매장이 내부까지 전소됐다. [트위터]



샤오미 매장이 내부까지 전소됐다.


[트위터]




중국은행과 중국공상은행인 ICBC은행 등 금융시설과 베스트마트360, 유니소(Uniso) 등 중국계 편의점이 모두 화염에 휩싸였다.  
유니소는 가게 내부의 상품들을 시위대가 밖으로 끄집어 내기도 했다.   




 
홍콩에 있는 중국 브랜드 유니소(uniso) 매장의 물건이 시위대에 의해 밖으로 흩어졌다. [트위터]



홍콩에 있는 중국 브랜드 유니소(uniso) 매장의 물건이 시위대에 의해 밖으로 흩어졌다.


 [트위터]




중국계 약국인 북경동인당은 방화로 잿더미로 변했다.
건물 곳곳에는 광복 홍콩이란 낙서가 그려졌다.    



 
홍콩에 있는 북경 동인당 약국이 불에 탔다. [트위터]



홍콩에 있는 북경 동인당 약국이 불에 탔다.


[트위터]



일부 시위대는 시진핑 주석의 얼굴에 빅 브러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BIG BROTHER IS WATCHING YOU)라고
 쓴 플래카드를 붙였다.   




 
일부 시위대가 시진핑 주석의 얼굴에 'BIG BROTHER IS WATCHING YOU'라고 쓴 플래카드를 붙였다. [로이터=연합]



일부 시위대가 시진핑 주석의 얼굴에 'BIG BROTHER IS WATCHING YOU'라고 쓴 플래카드를 붙였다. [


로이터=연합]





시위대의 분노는 중국 정부는 물론 경찰로도 향했다.
시위대는 이날 밤 10시 침사추이 경찰서에 화염병을 투척했다.
보도블록을 깨어 던지기도 했다.   





 
반정부시위대가 침사추이 경찰서를 향해 화염병을 투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반정부시위대가 침사추이 경찰서를 향해 화염병을 투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시위가 격해지자 홍콩 경찰은 파란색 염료와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시위대에 무차별적으로 발사했다.
시위대를 식별하기 위해서다.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잇따라 발사하면서 시위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경찰이 파란색 물이 든 물대포를 시위대를 향해 쏘고 있다[로이터=연합]


경찰이 파란색 물이 든 물대포를 시위대를 향해 쏘고 있다


[로이터=연합]




이날 시위로 홍콩시내 지하철역 14곳의 운행이 중단됐다.  
홍콩 경찰은 이날 카오룽 지역의 이슬람 사원에도 물대포를 쏴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성명을 내 시위
진압 과정에서 벌어진 실수였다고 해명했고, 이날 저녁 경찰 지휘부는 모스크를 방문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사과했다.  
 
홍콩 경찰과 시위대간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전날 CRHK 방송과의 인터뷰
에서 경찰은 법을 집행할 때 적절하게 무력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피고 찬 민간인권전선 부대표는 야당 의원들과 함께 시민 불복종을 내세우며 집회 강행을 선언했고 수만 명의 홍콩인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강행했다.

 집회에 참석한 렁궉훙 의원은 경찰의 집회 불허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홍콩 기본법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홍콩 시민들이 법을 어기게 만드는 것은 바로 홍콩 정부라고 주장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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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AP/뉴시스20일 홍콩 네이선로드 소재 중국 전자제품기업 샤오미 매장에서 시위대의 방화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19.10.20.






20주째 이어진 홍콩시위샤오미·동인당 등 업체 불태워





시위대 향한 백색테러 잇따라..반중국 정서 표출도시위대·경찰 충돌 격화..


'사제폭발물'까지 등장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으로 촉발된 홍콩시위가 20주째 이어지고 있다. 20일 열린 시위에서는 최근 잇따르는
백색테러로 인한 시위대의 반()중 감정이 한층 격화했다. 홍콩시민 수만 명은 경찰이 불허한 집회와 행진을 강행
하면서 중국계 업체 매장에 불을 질렀다.


평화 시위로 시작경찰·시위대간 충돌 고조돼 사제폭탄까지 등장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은 홍콩 최대 관광지인 침사추이와 몽콕, 오스틴 지역을 행진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앞서 홍콩 경찰이 이 지역에서의 시위를 불허했지만, 재야 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굴하지 않고 시위를 강행했다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5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평화행진으로 시작했던 이날 시위는 결국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 시위대의 불법 시위를 막기 위해 경찰은 도로를 통제하고 최루탄, 물대포를 동원했고, 시위대들은 이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프린스 에드워드 지역의 도로에서는 사제 폭발물까지 발견됐다.

시위대는 시위 진압 차량의 진압을 막기 위해 몽콕 지역의 도로 위에 쇠못을 뿌려놓기도 했으며, 야우마테이, 몽콕 지하철역 등의 기물을 훼손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도심 시위 때마다 홍콩지하철공사가 시위 현장 인근의 지하철역을 폐쇄한다는 점을 들어 지하철공사가 홍콩 정부의 앞잡이가 됐다고 비난하고 있다. 

경찰은 물대포로 쏘는 물에 파란색 염료와 최루액을 섞어 시위대는 물론 몽콕, 삼수이포 지역의 주민과 현장 취재 기자 등에 무차별적으로 발사했다. 파란색 염료는 이에 맞은 시위대를 식별하기 위한 것이다. 홍콩 경찰은 이날 카오룽 지역의 이슬람 사원에도 물대포를 쏴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성명을 내 "시위 진압 과정에서 벌어진 실수였다"고 해명했고, 이날 저녁 경찰 지휘부는 모스크를 방문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사과했다. 




  
홍콩 시위대로 인해 훼손된 홍콩 시내의 중국은행 [사진=로이터]


홍콩 시위대로 인해 훼손된 홍콩 시내의 중국은행


[사진=로이터]





반중 정서 강해져백색테러 탓 

이날 시위에서 시위대들은 유독 극심한 반중 정서를 표출했다.
시위대는 곳곳에 있는 중국계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파손하고, 은행 지점 내에 화염병을 던졌다.
중국은행 지점 밖에는 이 은행이 중국 공산당에 자금을 대기 때문에 이를 파괴한다는 설명문을 붙였다. 

중국 핸드폰 브랜드 샤오미 점포와 중국 전통 생약 제조업체 동인당(同仁堂·통런탕) 점포, 중국초산은행 점포에도
불을 질렀다. 
이외에 중국 본토인 소유 기업인 베스트마트 360, 유니소(Uniso) 점포 등도 타깃이 됐다. 시위대는 이들 점포의 기물을 파손하고,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 "광복홍콩" 등의 구호를 적어 넣었다. 

길가 벽에는 붉은색 스프레이로 엑스(X)자를 그려 넣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진이
 붙여졌다 

시위대의 반중 감정이 고조된 것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백색테러 탓이다.
지난 16일 밤 시위 주도 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 4명에게 쇠망치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은 데 이어, 전날에는 '레넌 벽' 앞에서 이날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전단을 돌리던 시민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이는 친중 단체의 소행으로 알려진 백색테러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백색테러는 지난 721일 밤 홍콩 위안랑 전철역에서 흰옷을 입은 100여 명의 남성이 쇠막대기와 각목 등으로 시위대와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이후 시작된 무차별 테러를 뜻한다.

이날 시민들은 '홍콩 경찰이 짐승처럼 사람을 죽인다'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캐리 람 행정장관의 얼굴과 히틀러의 사진을 결합한 플래카드를 들었다.
 백색테러를 친중파 진영이 사주했으며, 홍콩 경찰과 정부가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시위대의 정서를 나타낸 것이다


 

   






▲홍콩 주말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20일(현지시간) 코룬 지역에서 행진 도중 던진 화염병에 도로에 불이 붙었다. 홍콩/AFP연합뉴스

홍콩 주말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20(현지시간) 코룬 지역에서 행진 도중 던진
화염병에 도로에 불이 붙었다.

 홍콩/AFP연합뉴스









홍콩 시위대가 20일 몽콕 지하철 역 입구에 불을 붙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