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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성 여론은 6% 낮아져…민주당 역풍 우려
CNN "탄핵 과정이 트럼프 정치적으로 돕고 있어"
트럼프 자신감 "민주당, 미국에 사기 저질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찬성 230표, 반대 197표로 하원을 통과했지만 미국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되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에 역풍이 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이 진행될 수록 경고 신호가 민주당에 켜지고 있다(Warning
CNN은 해당 기사에서 같은 날 오전 발표된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5%를 기록해 지난 10월 조사(39%) 수치보다 6%포인트 높아졌고, 탄핵 찬성률 또한 52%에서 46%로 6%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CNN은 "탄핵 과정이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돕고 있다는 증거가 점점 명백해지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상원에서 부결이 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민주당이 통과에 필요한 67석을 확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하원 투표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전날 하원 탄핵소추 투표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반대표를 던진 뒤 공화당에 합류한 제프 밴 드루 의원을 백악관에 초청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EPA=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20/f35e0255-cded-48b6-b677-0580449c95cf.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전날 하원 탄핵소추 투표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반대표를 던진 뒤 공화당에 합류한 제프 밴 드루 의원을 백악관에 초청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하원이 현지시간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언론은 대부분 이 소식을 20일 지면 1면으로 다루고 상원에서는 부결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상원 가결은 어려울 확률이 높지만 미국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축소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상원 부결 가능성이 높아 직위에 대한 문제보다는 사회 양극화 현상의 문제라고 짚었다.
20일 주요 9대 종합 일간지(경향, 국민, 동아, 서울, 세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지면 가운데 국민일보만 해당 소식을 1면에 싣지 않았다.
다음은 주요 종합일간지 기사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한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1면 “미국 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통과…역대 3번째 오명”
국민일보 8면 “트럼프 탄핵 최종 관문 상원…절차 허점 많아 불꽃 공방 예상”
동아일보 1면 “재선 가도에 ‘탄핵 블랙홀’”
서울신문 1면 “트럼프, 굴욕의 날”
세계일보 1면 “美하원, 트럼프 탄핵안 가결…두쪽 난 미국”
조선일보 1면 “美사상 세 번째 트럼프 탄핵소추안 하원 통과”
중앙일보 1면 “트럼프 탄핵안 미 하원 가결 상원선 힘들 듯”
한겨레 1면 “트럼프 탄핵안 미 하원 통과”
한국일보 1면 “트럼프의 굴욕 하원서 탄핵된 세 번째 美대통령”
현지시간 18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본회의 표결에서 재적 431명 중 427명이 참여한 결과, ‘권력남용’ 안건은 찬성 230표(반대 197표)로, ‘의회 방해’ 안건은 찬성 229표(반대 198표)로 각각 가결됐다.
권력남용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4억달러의 군사 지원을 대가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혐의에 관한 것이다. 의회 방해 혐의는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방해했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하원 민주당 의석은 233석이고 공화당 의석은 197석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탈표 없이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공화당이 이처럼 단결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의 급진좌파들은 질투와 증오, 분노에 사로잡혀 있다”며 “그들은 미쳤다”고 전했다.
“무법적이고 당파적인 탄핵은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행진”이라고 말했다.
▲20일 조선일보 1면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가결 소식을 전하며 상원에서의 통과 가능성은 낮게 봤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이제 탄핵안은 상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한 하원과 달리 상원은 공화당이 총 100석 중 53석, 민주당이 45석, 무소속이 2석을 차지하고 있어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
하원에선 과반만으로 탄핵안 통과가 가능하지만 상원에선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썼다.
한겨레도 1면 기사에서 “탄핵안은 상원에서 3분의 2인 67명이 찬성해야 가결되는데, 공화당이 53석이어서 통과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탄핵안은 내년 초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의 심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탄핵에서 재확인된 미국 사회의 당파적 분열과 대립은 11월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아예 1면 기사 제목을 “트럼프 탄핵안 미 하원 가결 상원선 힘들 듯”이라고 썼다.
상원 통과 가능성이 낮아 이번 하원의 탄핵 가결안은 대통령 직위에 대한 문제보다 정치의 양극화 현상과 사회 내 분열이 가속화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분석된다.
한국일보는 8면 기사 “‘트럼프 탄핵’ 두 쪽 난 미국… 진영 갈등 불만 지폈다”에서 “이번 탄핵 가결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위나 내년 대선에 미칠 영향보다 ‘트럼프 시대’에 극심해진 미국 정치의 양극화와 진영 간 증오와 갈등을 더욱 증폭
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일보는 우선 하원에서 10시간 넘게 진행된 토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충돌한 장면이 대표적이며 미국
언론이 진행한 여론조사 등에서도 반이 갈린 의견이 나온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도 2면에서 “이번 탄핵은 미국 사회가 양극단으로 얼마나 나뉘어 있는지 명확히 보여줬다.
이날 탄핵안 표결에서 공화당은 단 한 명의 이탈자도 없었고, 민주당은 탄핵 혐의 중 ‘권력 남용’에서 2표, ‘의회
방해’에선 3표의 이탈표만 나왔다.
양당 의원이 찬반으로 똘똘 뭉친 것”이라고 썼다.
이에 미국 사회구조에 대한 재고 의견도 나왔다. 한국일보는 8면 기사에 “우리가 정치 전반의 시스템을 재고해야 할
시기를 놓치고 있는지 모른다”면서 “새로운 비전이 시스템 외부에서 나와야 할 때가 있는데 지금이 그런 시기인 듯
하다”고 한 현대사학자 존 루이스 개디스 예일대 교수의 말(뉴욕타임스)을 인용했다.
동아일보는 이번 미국 하원 탄핵안 가결로 인해 북과 관련된 전망이 안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탄핵 변수는 리스크를 높여 기대수익을 키우는 그의 승부사 기질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의 도발 협박으로 가뜩이나 불안정성이 높아진 한반도에는 당장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 결정에 불가측성이 커지면서 어느 때보다 한반도 정세 변화의 진폭도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이어 “정부는 각별히 경계하면서 선제적 외교로 대처해야 한다. 북핵 위기 국면에서 한미동맹까지 판돈으로 전락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주장을 펼쳤다.
19일 허프포스트코리아는 “[속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했됐다”라고 제목을 뽑고 페이스북에 이 기사를
공유하면서 ‘탄핵 가결’이라고 썼다.
해당 기사들의 댓글 등에는 “하원에서만 탄핵이 가결된 것인데 마치 탄핵이 최종적으로 가결된 것이라고 썼다”는
식의 지적이 있었다.
이후 해당 기사 제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하원에서 통과됐다”로 수정됐다.
지면 신문들은 ‘하원에서 탄핵 가결’임을 제목에 넣은 신문이 대부분이었고 상원에서의 통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강조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미국 역사상 3번째로 탄핵 불명예를 안게 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본격적인 방어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자신에 대한 하원의 탄핵에 반대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제프 밴 드루 의원을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향후 대응과 관련, 펫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이 상원 탄핵 심판 과정에서 그를 대표
그는 펠로시 의장이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곧바로 이송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상원을 압박한 것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상원의 탄핵심판 절차가 지연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대통령’의 딱지를 붙인 채 무죄 선고를 기다리는 불안정한 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펠로시는 자신의 허위 탄핵 사기극에
너무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으며 상원으로 탄핵소추안을 올려보내기가 두려운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당이 탄핵소추안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러나 그것은 상원의 요구”라고 비판했다.
“나는 당장 심판을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놓고 공화당 내에서도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 심리가 진행되는 기간만이라도
트윗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많게는 하루 100건에 육박하는 트윗, 리트윗으로 절제되지 않은 메시지와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상황을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탄핵재판', 누가 증언대에 서나…볼턴 등 거론 줄리아니·멀베이니 등도…바이든 증인석 앉을 수도 |
미 의회가 연말 휴회에 들어가면서 상원 탄핵재판은 1월초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원과 달리 상원에서는 탄핵재판이 열린다.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이 탄핵 심판을 주재하는 재판장을 맡고 하원이 '피고' 트럼프 대통령을 기소하는 검사 역할을,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 유무죄 여부를 결정할 배심원 역할을 수행한다.
과반 찬성이 탄핵 요건인 하원과 달리 상원에서는 재적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의 위치를 점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
현재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따라서 공화당에서 20표 이상 이탈표가 나오지 않는 한 가결되기 어렵다.
탄핵안이 상원으로 넘어가면서 탄핵재판 때 누가 증인으로 나올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루돌프 줄리아니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현재 그의 개인 변호사를 맡고 있다.
줄리아니가 상원 탄핵심판에서 증인으로 나올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우크라이나 부패사건과 관련해 그를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은 있다고 WP는 전했다.
◇존 볼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여러 증인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그 실체를 폭로할 수 있는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지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4억 달러의 군사원조를 대가로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를 압박했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이라서 그가 증언대에 서면 상당한 폭발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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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우크라이나 압박과 관련해 이른바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대가성 보상)가 존재있는지 증언해줄 수 있는 백악관 내 핵심 인물이다. '퀴드 프로 쿼'는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이라고 주장하는 핵심 근거다.
백악관에 파견 중인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과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조 바이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직접 연루된 인물은 아니다.
◇론 존슨
론 존슨(공화·위스콘신) 상원의원은 상원 탄핵재판에서 배심원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안드리 예르마크
안드리 예르마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는 인사들을 접촉했던 인물이다.
[출처: 중앙일보] 트럼프 탄핵 역풍…
"오늘의 불법, 반(反)헌법적 탄핵으로 민주당은 깊은 증오를 선언하고 미국의 유권자를 무시했다.
이 탄핵은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행진이다."
슈미트 "민주당 유권자와 유리, 강경 좌파로 기울면 영국 노동당 꼴"
"민주당 정치적 자살 행진" 전문가는 엇갈린 평가
탄핵 이슈 자체가 대선 변수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없었다.
토머스 슈워츠 밴더빌트대 교수는 "상원 공화당에서 수전 콜린스(메인주), 밋 롬니(네바다) 같은 극소수 의원들은 지도부와 달리 좀 더 탄핵심판을 원할지도 모르고, 이탈표를 던질 수도 있지만,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9월 24일 탄핵조사 개시를 공식 선언한 이래 민주당 경선 흥행도 타격을 입었다.
슈워츠 "바이든 경선 초반 패배로 무너지면 민주 본선 승리 힘들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날 1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6차 민주당 경선 토론에서 현재 여론 1위, 2위 주자인 조 바이든(왼쪽)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손가락질을 하며 치열하게 토론하고 있다.[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20/9cb805a4-2d8c-4161-9a71-5d0805e848fb.jpg)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날 1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6차 민주당 경선 토론에서 현재 여론 1위, 2위 주자인 조 바이든
(왼쪽)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손가락질을 하며 치열하게 토론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슈워츠 교수는 "바이든이 대선에서 트럼프를 상대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서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을 받아야 한다"며
리트먼 "탄핵 혐의 역대 가장 심각…대선 예측 어려운 접전될 것"

앨런 리트먼 교수의 백악관을 가는 13가지 열쇠.
그래픽=신재민 기자
하지만 『백악관으로 가는 13가지 열쇠』의 저자인 앨런 리트먼 아메리칸대 교수는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민주당 역풍 주장은 맞지 않다"며 "탄핵은 분명 현직 대통령의 재선에 부정적 스캔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외국 정부 우크라이나에 대선 개입을 요청한 건 역대 탄핵당한 어떤 대통령보다 가장 심각한 혐의"라고 덧붙였다.
리트먼 교수는 "내년 대선은 승패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슈미트 교수도 "내년 11월까진 정치·경제적으로 예측 못 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며 "민주당이 기업·산업 국유화를
내건 노동당처럼 '미친 좌파'로 변하지 않으면 대선은 물론 상·하원을 장악할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출처: 중앙일보]
▲ 탄핵안 표결 결과 ⓒCNN 화면 갈무리
'믿는 도끼' 美복음주의 잡지의 반란?…"트럼프 탄핵해야"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불리는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의
한 매체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2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대표적 복음주의 잡지인 '크리스처니티 투데이'는 19일 마크 갈리 편집자 명의 사설에서 "대통령은 정적 중 한 명을 괴롭히고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해 외국 지도자를 강압하는 데 정치적 권력을 사용하려 시도했다"며 "이는 헌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심각하게 부도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갈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품위의 기준을 낮추고 여성들과 불미스러운 관계를 시인했다고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서도 잘못된 묘사와 거짓, 비방의 연속이라며 도덕적으로 길을 잃고 혼란스러워하는 인간의 완벽한 사례에 가깝다고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계속 지지하는 많은 복음주의자에게 '당신이 누구이고 누구를 섬기는지 기억하라'고 말하겠다"고 밝힌 갈리는 다음 달 이 잡지사에서 퇴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때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의혹
수사를 압박했다는 혐의 등으로 하원의 탄핵 소추를 받았고, 상원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처니티 투데이'는 저명한 복음주의 지도자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1956년 발간한 잡지로, 이 매체에 트럼프
탄핵을 요구하는 글이 실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집권당인 공화당의 근간이자 스스로 '미국의 주인'임을 자부하는 세력으로, 미국의 개척과 번영을 이룬 '미국 정신'의 원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때 스스로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유권자의 81%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고, 지난 3월 조사 때 78%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 멕시코 장벽 건설, 무역 장벽 강화, 동성애와 낙태 반대, 반 이슬람
행보를 보인 것은 이들 유권자를 의식했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교계 지도자들은 발칵 뒤집힌 모양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이 잡지에 대해 "좌파의 정치적 어젠다를 위해 사용돼 왔다. 왼쪽으로 옮겨가 복음주의의 엘리트 자유주의 편을 대변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짧은 시간 성취한 모든 것을 보라"며 트럼프 대통령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제리 팰월 복음주의자유대학 총장도 트위터에서 2016년 대선 때 20%에도 못 미치는 복음주의자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는데 이 잡지가 이들의 일부라는 의심을 지워버렸다며 "크리스처니티 투데이가 마스크를 벗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발끈했다.
그는 트윗을 통해 이 잡지가 '극좌파'라고 규정한 뒤 "종교와 총기를 가져가길 희망하는 급진 좌파 무신론자를 더 갖고 싶어한다"며 "어떤 대통령도 복음주의 공동체에 (나보다) 더 많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지난 2월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열린 국정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하던 도중 박수를 보내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뒷줄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다.
펠로시 "트럼프에 '의사봉의 힘' 보여줘"...하원 탄핵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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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은 하원의 탄핵
소추안 승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의회의 힘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20일(현지시간) 공개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트럼프)는 방금 탄핵됐다. 영원히 탄핵될 것"이라면서
"상원이 무슨 일을 하든 그는 영원히 탄핵될 것이다.
헌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한 일은 그에게 의사봉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 일을 한 건 내가 아니다.
우리 의원들 모두가 스스로 결정을내렸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79세의 고령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이끌며 주목받았다.
그는 여성으로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2007~2011년 하원의장을 지낸 데 이어 올해 1월 해당 직함을 다시 달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불거지자 지난 9월 하원의 탄핵 조사를 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미국의 군사원조를 대가로 정치적 경쟁자의 뒷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가 외세를 미국 선거에 개입시켜
국가 안보를 위협에 빠뜨렸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하원은 지난 18일 다수당인 민주당 주도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승인했다. 혐의는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다.
이제 상원이 탄핵안을 넘겨받아 탄핵 여부를 확정할 심판을 실시해야 한다.
상원 탄핵심판은 다음달 시작될 전망이다
. 유죄 판결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다만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을 장악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
펠로시 의장은 탄핵안을 상원에 송부하기 앞서 공화당이 탄핵재판의 공정성을 보장할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공화당은 상원서 증인 심문 등의 과정 없이 속전속결로 무죄 판결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펠로시 의장에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하원의 탄핵안 표결 당일 유세에서 "정신나간 펠로시의 하원 민주당이 스스로에 영구히 부끄러운 낙인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또 펠로시 의장이 상원의 탄핵 무효 판결이 두려워 향후 절차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침묵하는 김정은, '트럼프 탄핵' 약일까 독일까 비건 회동제안 北 '무응답' 일관... 美전문가들 "北, 탄핵 활용한 美양보 셈법 안 통할 것" 이른바 '연말 시한'을 며칠 앞두고 대형 변수가 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18일(현지시간) 미 하원을 통과하면서다. 북한은 지난 16일 미국의 회동 제안에 닷새째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추가 도발을 준비하는 과정일 수 있지만 트럼프 탄핵 등 미 국내 상황이 북미 비핵화 대화에 미칠 영향도 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대화와 대결의 갈림길에 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선 이번 탄핵 사태를 트럼프 대통령의 양보를 얻어내는 호기로 활용하려 할 유인이 있다. 대통령이 '계산법'을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더 많다. 김 위원장에겐 '약'보단 '독'이 될 공산이 큰 셈이다. 이날 미 상원 인준으로 국무부 부장관에 오른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15~17일 방한 기간 "타당성이 있는 단계와 유연한 조치를 균형 잡힌 합의에 이를 준비가 되었다"며 북한에 협상 테이블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 올리면서 절박한 상황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할 경우 (비핵화) 합의에 이를 수 있으리라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여론과 유권자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대북 협상에 집중하기보단 탄핵 이슈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대북 정책이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이 진행되는 동안 양보를 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는 점을 북한이 알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새 계산법'을 끌어내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등의 고강도 도발을 하더라도 정치적 역풍을 우려해 양보안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평양 전격 방문 등 북미 관계 개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 본토 위협을 감행할 경우 의도와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흥적인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고강도 도발에 군사적으로 맞대응할 수 있어서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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