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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코로나 충격' 취업자 3개월째 감소…실업자 역대 최대

 

 

 

 

 

 

10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시민이 실업급여 신청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수원= 뉴시스] 김종택기자 = 수원고용복지 플러스센터 취업상담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5.13. semail3778@naver.com




10일 서울 마포대로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실업급여 신청, 상담을 위해 방문한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코로나 충격' 취업자 3개월째 감소…실업자 역대 최대

취업자 3개월 연속 역성장…2009년 10월 이후 처음
숙박음식점업·교육 서비스업 등 대면직 중심 감소
제조업 감소세 확대…"코로나로 수출입 제한 영향"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998년 이후 최대 폭 감소




[세종=뉴시스] 박영주 위용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9만명 넘게 감소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취업자가 석 달 연속 줄어든 건 2009년 10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임시·일용직과 청년층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감소가 지속됐으며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대면 서비스업에 집중됐던 고용 충격이 제조업으로까지 확대됐다.
실업자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93만명으로 전년보다 39만2000명(-1.4%) 쪼그라들었다. 다만 감소 폭은 지난 4월(-47만6000명)보다는 소폭 작아졌다.

취업자 수는 2010년 1월(-1만명) 이후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가 우리 경제를 본격적으로 할퀸 지난 3월(-19만5000명) 10년 2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지난 4월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끝자락인 1999년 초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이기도 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 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됐다"면서 "감소 폭은 4월보다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도매 및 소매업(-18만9000명·-5.1%), 숙박 및 음식점업(-18만3000명·-7.9%),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8만6000명·-6.8%), 교육 서비스업(-7만명·-3.7%) 등에서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전년보다 5만7000명 감소했다.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1월(8000명) 반등했지만, 지난 3월(-2만3000명)부터 내림세를 보이더니 4월(-4만4000명)에 이어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과장은 "제조업은 지난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가 있다가 올해 들어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코로나19로 다시 감소하고 있다"며 "수출입 제한이 있서자동차 및 트레일러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된 게 가장 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1000명·6.0%), 농림어업(5만4000명·3.6%), 운수 및 창고업(5만명·3.5%) 등에서는 증가했다.

 

 

 

 

 

 

 

 

 

서울=뉴시스]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9만명 넘게 감소
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은 1년 전보다 30만2000명 증가했다.
이 밖에 40대(-18만7000명), 30대(-18만3000명), 50대(-14만명), 20대(-13만4000명) 등 전 연령층에서는 뒷걸음질했다.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5개월째 추락 중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도 -18만3000명으로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정 과장은 "청년층 취업자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 숙박 및 음식점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상용직·임시직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채용과 면접이 연기되면서 취업자가 감소했다"며 "대면 서비스 업황이 부진한 관계로 청년층의 고용시장 진입도 지연됐다"고 말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0.2%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p) 내려갔다.
고용률은 지난해 5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3%p 하락한 65.8%를 보였다.

지난달 실업자는 12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만3000명(11.6%) 증가했다. 실업률 역시 4.5%로 전년보다 0.5%p 상승했다. 실업자와 실업률 모두 관련 통계 작성된 1996년 6월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채용 재개 등으로 비경제활동인구에 있던 사람들이 구직 활동을 하면서 실업자와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신 2020.06.10. ppkjm@newsis.com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5%로 전년 동월 대비 2.4%p 상승했다.
청년고용보조지표3도 2.1%p 올라간 26.3%를 기록했다. 2015년 1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9만3000명(2.8%) 증가하면서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율이 53.7%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2.2%p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임시근로자 및 일용근로자는 각각 50만1000명(-10.1%), 15만2000명(-10.3%) 감소하며 내림세가 지속됐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1만8000명(2.9%)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만명(-12.6%)이나 주저앉았다. 이는 1998년 12월(-28.1%)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코로나19로 속도가 빨라졌다. 무급가족종사자도 5만명(-4.4%) 감소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036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69만6000명(-7.7%) 감소했으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54만5000명으로 62만명(12.6%) 증가했다.
1~17시간 초단시간 취업자는 4만2000명(2.3%) 늘었다.

일시 휴직은 102만명으로 전년보다 68만5000명(204.0%) 늘었다.

일시 휴직자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100만명 이상을 유지했다.
다만 증가 폭은 지난 4월(113만명)보다는 축소됐다.
지난달 6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 속 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중단됐던 노인 일자리 사업 중 절반 이상이 재개되면서 일시 휴직 규모가 축소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일시 휴직자는 무급 휴직이어도 복귀가 확실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을 경우 취업자로 집계된다.
복귀가 불분명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을 넘으면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되지만, 복귀가 확실하기 때문에 일시 휴직자로 잡힌다는 것이다.


정 과장은 "일시 휴직에서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며 "취업으로 복귀해서 일시 휴직자가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진도=뉴시스] 진도군 노인일자리 사업.

(사진=진도군 제공) 2020.05.07. photo@newsis.com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54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5만5000명(3.5%) 증가했다.
다만 4월(83만1000명)보다 27만6000명 축소됐다. 통계청은 감소한 인원 중 60%는 취업자로, 나머지 40%는 실업자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32만3000명(16.5%) 늘었다.
20대(10만5000명), 60세 이상(7만9000명) 등 전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57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9000명 증가했다.


정 과장은 앞으로의 고용 상황에 대해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4월보다 축소됐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추세와 제조업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취업자 수 증감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up@newsis.com






 

 

 

 

 

 

 

 

이젠 뭐 먹고 살아야 하나".. 능력 넘쳐도 직장서 잘리는 4050

 

중·장년층, 실직 스트레스 악화 
코로나 이후 경영난에 권고사직 늘어
4050 고용지표 최근 몇년 새 더 악화 
"5개월간 이력서 냈는데 딱 1곳 면접"
"청년·경력자 선호.. 자격증 소용없어"

직장인 76% "코로나로 실직할 수도" 
실업률 3% 상승 때 자살률 4% 증가
"진통 겪더라도 과감한 구조개혁 나서 
일자리 잃은 고통의 크기라도 줄여야"



“하루하루 답답하다.” “막막하다.” “네 식구 먹여 살려야 하는데….”

최근 서울·수도권 고용지원 기관들에서 만난 중·장년들은 긴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일할 힘도, 능력도 넘치지만 오라는 곳이 없다.
‘40대 고용 절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덮치자 일자리 자체가 말라붙었다.
아직 일터에 발붙이고 있는 이들에게도 남 얘기가 아니다.
한창때 직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한국인의 삶에 그림자처럼 따라붙으며 ‘피로지수’를 높이고 있다.
40·50대 고용지표는 최근 몇년 새 악화를 거듭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로 중·장년 고용시장의 골병은 깊어져 왔다.
나아지리라는 희망은 작다. 이미 실업이 삶의 ‘상수’가 됐다면 고통의 크기라도 줄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극심한 진통을 불사하고 과감한 구조개혁에 나서지 않는 한 특단의 고용대책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로 갈 곳 없어… 뭐 먹고사나”
“5개월이나 이력서를 냈는데, 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은 단 한 번이었어요.
이제는 뭘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경기 안양시의 40대 후반 A씨는 지난해까지 표면실장기술 업체의 팀장이었다.
매출 악화로 월급 밀리기가 밥 먹듯 했다.
3개월 동안 아예 임금을 못 받자 권고사직했다.
직장 바깥은 더 추웠다.

사람을 뽑는 곳도 드문 데다 그나마 연령제한에 걸렸다.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따봐도 별다를 게 없었다.
그는 “어느 직종이든 청년과 경력자를 우선 채용한다.
정부·지자체에서 장년층 채용에 인센티브를 줘서라도 일자리를 늘려줬으면 좋겠다”며 절박해했다.


 

 

 

 

 

 

 

 

고용 절벽은 일자리 지원기관들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10일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신모(49)씨는 “살면서 배운 게 인쇄기술뿐인데 경기가 어려워 한순간에 잘렸다”며 “코로나19 때문인지 일이 아예 없어서 집에서 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전기배선 기술자 정모(57)씨 역시 3월에 일터에서 밀려났다.
그는 “요즘은 일이 없어서 구직활동을 하려 해도 뭘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일만 할 수 있으면 전국 어디든 갈 것”이라고 했다.
신모(58)씨도 직원 수 35명인 건설사에서 지게차를 몰다 지난달 권고사직 당했다.
그는 “코로나19로 2월부터 일이 없었는데, 석 달을 버티다 나 포함 4명이 지난달에 잘렸다”며 “아직 살 날이 많아서 뭘 먹고 살지 고민”이라고 했다.

치과기공사로 일하다 3월에 권고사직된 김모(50)씨는 “구직활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코로나 때문에 사실 답이 없다”고 막막해했다. 울산 취업지원센터 관계자는 “매년 6월쯤이면 실업급여 신청하는 분들이 주는데 올해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삶의 ‘상수’된 실업의 두려움

 

 

 

 

 

 

 

 

취업 상태인 이들에게도 실업의 공포는 상존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달 30∼40대 직장인 2385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4%가 “코로나19로 급작스럽게 퇴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78.6%)·여성(77.4%) 직장인이 대기업(71.7%)·남성(74.9%) 직장인보다 불안감이 컸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지난 3월 직장인 1만983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55%가 “현재의 경제 위기로 고용불안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실업의 스트레스는 일상을 뒤흔든다.

울산에서 20년간 구직자 심리상담을 한 이모 상담사는 “불안하고 두렵고 실망스럽고 내가 왜 이렇게 돼버렸나 낙담하는 등 온갖 감정에 휘말리게 된다”며 “평범한 분들도 굉장히 날카로워지니 하루 두세 번씩은 상담센터에서 소리 지르고 책상 치는 분들이 생긴다”고 전했다.
일자리를 잃는 고통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8년 저소득 가구의 자살생각률은 실업자가 8.3%로 가장 높았고 이어 비경제활동인구 6%, 취업자 2.9% 순이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등이 1970∼2007년 유럽 26개국 자료를 연구한 결과 실업률이 3% 상승할 때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은 4% 증가했다.



◆‘고통 덜한’ 실업 되려면

 

 

 

 

 

 

 

 

실업은 한국 사회가 상당 기간 안고 가야 할 고질병이 됐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산업구조 변화로 고용시장에서 일정 인원은 계속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획기적 일자리 창출이 어렵다면 실업의 고통을 더는 것이 현실적 해결책이다.
성 실장은 “덴마크가 우리보다 근속연수가 짧음에도 행복한 사회인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며 “10인 이상 사업체 기준으로 근속기간 5년 미만 노동자 비율은 덴마크가 66%로 63.9%인 우리보다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실업이 불행으로 직결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일자리 간 격차가 굉장히 크기 때문”이라며 “가진 사람이 더 가지는 구조가 노동시장에 뿌리 깊게 구조화돼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급 1000만원 대 200만원’의 사회 대신 상당수가 월 300만∼500만원을 받아 실업의 타격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한국형 노동유연화’를 시도할 때라고 조심스레 말한다. 기업 입맛에 맞는 ‘자르기만 쉬운’ 노동 유연화가 아닌, 재고용이 함께 원활해져 일자리에서 일자리로 사람이 흐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정규직 노동자만 혜택받는 근속연수에 따른 고임금 구조도 손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산별교섭 활성화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유럽처럼 해당 산업 전체의 이익을 고려해 각 기업의 임금을 협상하면 대기업만 살찌는 현상이 덜해진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산업별로 전체 인력, 생산량 수준 등을 검토해서 산업 구조조정 방향을 분석하고 필요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며 “이런 구조조정으로 나온 사람은 다른 업종으로 어떻게 이동시킬지까지 고민하는 산업별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은아·이희진 기자 sea@segye.com


 

 

 

 

 

 

 

 

로나 충격, 실업자 21년만에 최대

취업자 39만2000명↓…석달째 감소
음식숙박·도소매업 등 감소세 지속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지난달 취업자 수가 39만명 이상 줄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취업자수가 3개월 이상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5월 기준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역대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발 고용 충격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269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만2000명 감소했다(-1.4%). 신규 취업자 감소가 3개월 이상 이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2009년 10월부터 2010년 1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취업자 수 감소폭은 2009년 10월 6000명, 11월 3만4000명, 12월 3만4000명, 2010년 1월 1만명이었다. 취업자 수 감소 폭만 보면 당시 수준을 뛰어넘는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이 취업자 감소를 면치 못했다.

60세 이상은 30만2000명 증가한 반면 ▲40대 18만7000명 ▲30대 18만3000명 ▲50대 14만명 ▲20대 13만4000명 등의 감소 폭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3만1000명ㆍ6.0%)과 농림어업(5만4000명ㆍ3.6%), 운수 및 창고업(5만명ㆍ3.5%) 등에서 증가한 반면 도매 및 소매업(-18만9000명ㆍ-5.1%), 숙박 및 음식점업(-18만3000명ㆍ-7.9%), 협회 및 단체ㆍ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8만6000명ㆍ-6.8%)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5만7000명 줄며 올해 3월(-2만2000명)을 시작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구직을 단념했던 사람들이 다시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실업자도 크게 늘었다. 12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3000명(11.6%) 급증했다.
1999년 6월 관련 통계 기준이 변경된 이후 5월 기준으로는 최대 수준이다. 실업률은 4.5%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높아졌다.
일시적으로 병이나 연가, 교육 등으로 현재 근로시간은 '0'시간이지만 6개월 이내 복귀가 가능한 인구인 일시휴직자는 10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8만5000명(204%) 늘었다. 다만 증가 폭은 전달(113만명)보다는 줄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5월6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도ㆍ소매와 숙박ㆍ음식 등 대면 업종의 감소 폭이 줄며 전체 취업자 감소 폭도 4월(-47만6000명)보다는 축소됐다"며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와 제조업 상황이 전체 취업자 감소 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실업자 127만명·실업률 4.5%…역대 최고


5월 취업자 수 39만2000명 감소 
60대 제외 전 연령서 뒷걸음질 
금융위기 이후 첫 석 달째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5월 취업자 수가 40만명 가까이 줄었다. 10년여 만에 3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했고,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5000명)과 4월(-47만6000명)에 이어 3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3개월 연속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취업자 수 감소폭은 6000∼3만4000명으로 이번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도·소매업(-18만9000명)과 숙박·음식점업(-18만3000명), 협회·단체·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8만6000명), 교육서비스업(-7만명), 제조업(-5만7000명) 등에서 많이 줄었다.
반면 보건·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1000명), 농림어업(5만4000명), 운수·창고업(5만명)은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는 대면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줄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 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숙박·음식점업과 교육서비스업에서 4월보다 취업자 수 감소폭은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18만7000명), 30대(-18만3000명), 50대(-14만명), 20대(-13만4000명)에서 취업자 수가 모두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은 30만2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2%로, 전년 동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8%로 1.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4%포인트 떨어진 42.2%였다. 반면 60세 이상은 43.1%로 0.3%포인트 상승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고용지원센터에서 실직자들이 실업급여 설명회를
듣고 있다.

이제 원 기자

 

 

실업자 수는 13만3000명 늘어난 127만8000명, 실업률은 0.5%포인트 오른 4.5%였다.
실업자와 실업률 모두 통계 작성 기준을 변경한 1999년 이래 5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확장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포인트 오른 14.5%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5월 기준 최고치였다.
확장실업률은 실업자뿐 아니라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와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일할 의사가 있는 잠재경제활동인구를 포함해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지표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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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만 실업자 ‘역대 최대’.

그래픽=신재민 기자

 


실업자 128만명, 최악인데…홍남기 "고용상황 나아져 다행


 

남기 “4월보다는 5월 상황 나아…다행”
취업 39만2000명 감소…석 달째 마이너스
임시·일용직 취업 줄고 일시휴직자 100만
체감실업 역대 최고…60대 이상만 30만↑



5월에 실업자가 이렇게 많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1년 전보다 실업자가 13만3000명 더 생기면서 127만8000명이 됐다.
실업률도 0.5%포인트 오른 4.5%를 찍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큰 숫자다.

 
 통계청은 10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가 269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만2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고용 시장에 충격파를 보낸 지 석 달째 취업자 수는 내리 감소했다.
3월(-19만5000명)과 4월(-47만6000명)보다는 덜 줄었지만,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업자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

그래픽=신재민 기자

 


실업자 역대 최대에도 정부는 “다행”
 연이은 일자리 대란은 9개월 연속 감소하던 실업자 수를 증가로 돌려세웠다.
다만 통계청은 5월 일부 산업에서 고용이 다시 시작되면서 구직 활동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에 실업자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 기준상 일할 의사가 없던 비경제활동인구가 구직 활동에 나서면 실업자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6일 방역 수칙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면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대면 서비스업 분야의 고용이 일부 재개되는 모양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감소 폭은 4월 -21만2000명에서 5월 -18만3000명으로, 교육 서비스업은 4월 –13만명에서 5월 –7만명으로 축소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5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정부는 취업자가 덜 줄어든 것을 두고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4월과 비교하면 5월의 고용상황이 개선됐다”며 “코로나19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대면 업무 비중이 높은 업종의 고용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에서도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참석자들은 “서비스업 일자리 중심으로 감소세가 완화되는 등 경제활동과 일자리 상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어 다행스럽게 평가한다”며 “5월 초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방역 전환과 소비쿠폰·긴급재난지원금 등 소비 진작책을 포함한 코로나19 경제위기 정책대응 효과,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이 일자리정보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임시·일용직 일자리 잃고 청년 체감실업률 역대 최악
 정부의 인식과는 달리 고용시장의 ‘약한 고리’는 여전히 너덜너덜한 상태다.
임시직 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만1000명 줄었고, 일용직 근로자도 15만2000명 감소했다. 고
용원을 둔 자영업자도 2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잠시 일손을 놓게 된 일시휴직자(102만명)도 3개월째 10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대량 실업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아직 일시휴직자가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이어진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4월(148만5000명)보다 줄어든 일시휴직자 가운데 60%가량은 다시 직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5월 고용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업 준비생 등 청년 계층의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26.3%로 2015년 1월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올랐지만, 특히 50대 실업률이 전년 동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정 과장은 “50대가 주로 일자리를 찾는 숙박·음식업 등에 구직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줄어든 이유는 유일하게 60대 이상에서 취업자가 30만2000명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동원 전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고용시장 상황이 회복하고 있다는 정부의 인식은 착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가 재정을 이용해 고용을 끌어올리는 정책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이라며 “시장의 힘으로 민간이 주도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밑을 막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직자 급증 여파로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 9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설명회장
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