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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봉쇄 풀자마자 재확산..세계 경제 '코로나 딜레마'에 빠지다

코로나 대응 실패…브라질 해변서 항의 퍼포먼스 > 브라질의 한 인권운동단체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한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에 11일(현지시간) 모조 무덤
100개를 세웠다. 한 여성이 브라질 국기가 걸린 무덤 사이를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6월 12일자 전세계 코로나19 감염 확산 현황.

존스홉킨스대 제공

 

 

 

 

 

봉쇄 풀자마자 재확산..세계 경제 '코로나 딜레마'에 빠지다


방역 가화 하자니 경제가 죽고
경제 살리자니 바이러스 재확산

코로나 2차 대유행 공포
미국·유럽 등 봉쇄 완화하자


일일 신규 확진자 다시 급증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휘청




미국 브라질 인도 등 경제활동을 서둘러 재개한 나라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방역을 하자니 경제가 죽고, 경제를 살리자니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코로나 딜레마’에 세계 경제가 맞닥뜨렸다는 분석이다.
12일 통계 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하루 동안 세계에서 13만675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 화난수산시장에서 처음으로 발병이 보고된 이후 최고 기록이다. 8일 10만 명대로 떨어졌던 하루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한국도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뒤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어 이날 50명을 넘어섰다.
2차 팬데믹(대유행) 조짐이 나타나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휘청였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11일(현지시간) 6.90% 급락했다. 지난 3월 16일 대폭락(-12.93%) 후 최대 낙폭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5% 이상 떨어졌다. 유럽 증시도 3~4%씩 동반 하락했다.

12일 코스피지수(-2.04%)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이제 막 재개하려던 경제활동이 2차 팬데믹에 다시 발목을 잡힐 우려가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글로벌 확진자 758만여 명 가운데 27%인 208만 명이 발생한 미국의 고민도 커져가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0일 50개 주가 봉쇄를 완화했다.
1만 명대로 떨어졌던 하루 확진자는 다시 늘어 11일 2만3300명을 기록했다.

확진자는 늘었지만 3월 넷째주 686만 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지난주 154만 건으로 떨어졌다. 경제 재개 효과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텍사스주 휴스턴은 확진자가 급증하자 봉쇄령 재개 조치를 검토하고 나섰다.
그러나 주 정부는 “경제를 죽일 수는 없다”며 상업시설 운영을 독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경제를 셧다운(봉쇄)하면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봉쇄를 재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제 초토화 더 못버텨"…봉쇄 풀자 '美·印·러·브' 확진자 폭증
C 와 E 사이…D 에 빠진 글로벌

 

인구 세계 2위, 국내총생산(GDP) 5위인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에서도 12일 4위로 올라갔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빠르게 늘어난 것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봉쇄령 해제와 관련이 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25일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하지만 일용직 노동자 등 빈곤층을 중심으로 “당장 굶어죽을 판에 바이러스가 문제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집권 6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봉쇄를 풀기 시작했다.




○경제 재개 이후 확진자 급증






통계 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29만828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추가 확진자는 지난 10일 1만2375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데 이어 11일에도 1만1128명에 달했다.
인도는 이로써 미국(208만9701명), 브라질(80만5649명), 러시아(50만2436명)에 이어 세계 4위 발생국이 됐다.
전날까지 세계 6위였던 인도는 하루 만에 영국과 스페인을 추월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봉쇄 조치 이후 ‘극빈층을 버렸다’는 분노가 쏟아지자 모디 총리가 이동제한을 완화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브라질과 러시아도 경제 재개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코로나가 다시 창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은 지난달 말 러시아를 넘어 세계 2위 확진 국가가 됐음에도 이달 들어 27개 주도(州都)가 대부분 봉쇄를 해제하는 등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 4월 브라질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7.2%까지 추락했다. 2002년 이후 18년 만의 최대 하락률이다.

브라질에선 코로나19 영향력을 무시하고 경제 활동을 독려해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20만 명의 감염자가 나온 모스크바시가 방역 제한조치를 대폭 완화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모스크바시정부는 지난 9일 주민 자가격리, 차량 통행증 제도 등을 해제했다.
○2차 유행 나타나는 미국
미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4.8%로 추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전문가 설문을 통해 2분기 성장률이 -32%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지난 4월 예측치(-25%)보다 더 나빠졌다.
그만큼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죽어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미국은 지난달 20일 코네티컷주를 마지막으로 50개 주가 모두 경제활동 재개에 들어갔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전국으로 퍼지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 2차 팬데믹(대유행)을 경고하고 나섰다.
‘방역 대통령’으로 불리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반적으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면 더 많은 감염자가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참조하는 미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오는 10월 1일이면 미국 내 코로나 사망자가 17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11일 내놨다.
이날까지 사망자 11만6000여 명에 비춰보면 아직 5만4000여 명이 더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런 비관적 전망에도 미 정부는 ‘경제 셧다운’을 다시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경제를 셧다운하면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의료 등 다른 모든 것이 중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로자 지원에 필요한 더 많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의회로 갈 수 있다”며 추가 부양책을 시사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 한국경제 & ,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지난 3월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올 하반기 코로나 2차 대유행…세계경제 2022년 회복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주요 18개국의 대표 경제단체와 국제기구·경제협의체를 대상으로 한 'A.D.(After Disease) 1년, 포스트-코로나 세계 전망'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일본 등의 경제단체 중 절반이 넘는 52%가 '더블딥'(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전망했다.

올해 여름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세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지만 가을 이후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봉쇄 조치가 강화되고 경기가 다시 침체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들 단체는 세계 경제가 내년 4월 정상화되기 시작해 2022년 하반기에야 완전 회복할 것으로 봤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4% 이하를 기록할 것이라는 응답이 52%로 IMF(국제통화기금) 예측(-3%)보다 낮았다.
또 경제단체의 24%만이 올해 하반기 국가간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경제단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북미·유럽 국가는 경기침체에 직면하지만 아시아권 국가는 상대적으로 도약할 것이라고예상했다. 세계무역질서 판도가 바뀌면서 기존 WTO(세계무역기구) 중심의 통상 환경이 파괴되는 역사의 변곡점이 도래했다는 응답도 31.3%를 차지했다.

특히 지역별 경제블록 중심으로 세계무역질서를 재편되면서 WTO가 무력화된다는 응답이 48%에 달했다.
새로운 무역협정기구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20%)도 나왔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주요국 경제단체에서 느끼는 코로나19 경기침체 체감이 예상보다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시아의 부상이 예측되는 가운데 한국이 선두에 나설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심재현 urme@mt.co.kr

 

 

 

 

 

 

 

 

마스크를 낀 여성이 런던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지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OECD "코로나 경제 피해, 세계에서 영국이 가장 클 것"




늦은 봉쇄조치에 ‘노딜 브렉시트’ 우려도 한몫

영국 이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OECD의 자료를 인용해 영국 국내총생산(GDP)가 11.5%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영국은행(BOE)가 전망한 영국 GDP 성장률(-14%)보다 조금 높다.


영국에 이어 프랑스(-11.4%)와 이탈리아(-11.3%), 스페인(-11.1%), 러시아(-8.0%), 브라질(-7.4%), 미국(-7.3%) 등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타격이 클 것으로 OECD는 예상했다.
OECD는 현 경제 상황이 ‘심각(dire)’한 상태라며 전 세계적으로 국가 부채가 평균 6%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영국의 낮은 경제 성장률의 이유로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에 대한 우려와 영국의 뒤늦은 코로나19 대응을 지목했다.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이 이후 EU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 접근 여부에 대한 협정 연장이 실패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노딜 브렉시트가 거의 100년 만에 찾아온 불황에 대한 영국의 약한 회복력에 상당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 보다 일주일 늦게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당초 ‘집단 면역’ 정책을 주장했지만 확진자 수가 늘자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영국 누적 확진자 수는 총 4만1213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다.

로런스 분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2차 대유 행으로 2차 봉쇄령이 내려진다면 경제 성장률은 -1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국은행 총재도 "봉쇄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영국 경제가 회복할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이달 말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1000억파운드(약 151조4910억원) 구제 자금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주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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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EU 간 미래관계 협상이 난항에 빠져 있는 가운데 10일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 시민이 EU 깃발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런던=신화 뉴시스





코로나’ 산 넘어 ‘브렉시트’ 또 산… 빈사 상태 영국 경제

 

 

영국의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4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달에 비해 20%나 쪼그라들었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 그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이 원인이다.
하지만 영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또 다른 위협이 기다리고 있다.

연말까지 완료해야 하는 유럽연합(EU)과의 이혼절차, 즉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 미래관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빈사 상태의 경제를 더욱 옥죄고 있다.
영국 경제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영국 기업 19만개를 대표하는 영국 산업연맹(CBI)의 캐럴린 페어번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영국 기업들은 마지막 1펜스까지 다 떨어져가고 있다”며 “더 이상 버틸 수 있는 여력을 잃었다”고 개탄했다.
영국 재무부에 따르면 9일 기준 영국 기업들은 정부의 코로나19 구호 프로그램에 따라 350억파운드(약 53조1,300억원)을 차입한 상황이다.
노동자들도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미 CNN방송은 영국 노동 인구의 약 27%인 900만명이 급여의 전부 또는 일부를 당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주요 기업들은 일찌감치 일자리 7만5,000개를 줄이겠다고 선언했고,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영국에 2차 팬데믹(대유행)이 닥칠 경우 실업률이 15%까지 급등하고 GDP는 14% 추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국 중 최악의 전망치다.
실제 영국 통계청은 12일 봉쇄 조치로 인해 4월 GDP가 3월에 비해 20.4% 폭락했다고 밝혔다.
최악의 예상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EU와의 이혼 협상마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미래관계 협정 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으나, 영국 측이 자존심을 굽히지 않으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수석대표는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영국이 “많은 영역에서 캐나다,
일본 또는 우리의 다른 많은 (무역) 협력국들보다 훨씬 더 많이 요구하고 있다”며 “영국은 의무는 없이 (EU) 단일시장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를 골라 취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연말까지 양측이 합의에 실패하면 영국은 EU와 거래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적용 받게 된다.
사실상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와 같은 상황이 닥치는 셈이다.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측 브렉시트 대표는 성명을 통해 “(협상은) 긍정적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산업계는 죽을 맛이다.

페어번 총장은 “정치적 목적을 담은 벼랑끝 전술이 계속되면 영국 산업에 재앙이 도래할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들은 지금 플랜B를 준비할 힘조차 없다”고 호소했다.
OECD는 영국이 코로나19 2차 유행을 피하고 EU와 무역협정을 타결하는, 즉 최상의 시나리오에도 내년 실업률은 7.2%에 달할 것이라는 경고를 이미 발령한 상태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전세계 사회경제활동 재개, 코로나19 확산의 2차 파고 오나

 

 

 

 

코로나19로 숨진 사람들의 묘가 빽빽이 들어서 있는 브라질 마나우스의 한 공동묘지에서 11일(현지시각) 관리인이 조화를 들고 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지난 3월 대폭락 이후 단기간에 최대 반등을 한 증시가 11일(현지시각) 미국을 시작으로 폭락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별로 진정될 기미가 없는데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앞다퉈 사회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확산세가 최근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11일 현재 750만777명, 사망자는 42만993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 발생수는 계속 늘어 현재 10만 명 이상이다.
인도와 중남미, 중동 등에서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 인도는 11일에 사망자 357명, 신규 확진자 9996명으로 모두최고를 기록했다.

미국에 이은 최대 확산국인 브라질은 최근 들어 확산세가 가장 빠른 나라다. 6월 들어 확진자 수가 ‘5일 이동평균선’에서 상승을 지속하는 나라는 브라질이 유일하다.
브라질은 11일 3만412명의 신규 확진자에 1239명이 사망하는 등 6월 들어 하루 2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전체 확진자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

100만 명 돌파 뒤 150만 명까지 11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확산세가 다시 증가한 때는 세계 각국이 사회경제활동 재개에 앞다퉈 나서기 시작한 5월 중순부터다.
그때부터 평균 10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 5일에는 13만7900명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각국의 사회경제활동 재개 조처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최대 확산국인 미국이 전형적이다.

미국은 11일 현재 확진자 202만3385명에 사망자 11만3818명으로 압도적 1위다.
확진자에서 2위인 브라질에 비해 2.5배, 사망자에서는 2위인 영국에 비해 2.5배이다.
미국에서는 여름을 알리는 현충일인 지난 5월25일을 기점으로 알래스카·아칸소·애리조나·캘리포니아·켄터키·미시시피·몬태나·노스캐롤라이나·오리건·사우스캐롤라이나·텍사스·유타 등 12개 이상 주들에서 확진자 발생과 입원자가 급증했다.

이들 주들은 지난주 신규 확진자 발생이 전주에 비해 급증했다. 아칸소는, 11일에 448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돼, 지금까지 최고를 기록했다. 플로리다도 1700명으로 최대였다.
전체 18개 주에서 확진자 발생수가 늘었다.

현충일을 기점으로 이들 주를 포함한 많은 주에서 사회경제활동 재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공격적으로 재개한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고, 애리조나는 병원들에 코로나19 환자 입원을 위한 비상계획 가동을 지시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사회경제활동 재개를 한 12개 주가 지금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문을 다시 연 주들에서 뚜렷이 드러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연행 과정에서 목이 졸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을 휩쓰는 것도 사회경제활동 재개와 맞물려 코로나19 확산 2차 파고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쪽도 코로나19 확산의 2차 파고를 재촉하고 있다.
트럼프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맞불 형식으로 자신의 대형 대선유세 집회를 재개할 방침이다.
다음주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오클라호마를 비롯해 4개 주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집회를 연다.

백악관의 코로나 대응팀 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0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북적이는 대선 운동원들과 만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비난이 거세자 지우기도 했다.
트럼프와 공화당 쪽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일부 주에서 증가하는 것은 진단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며, 사회경제활동을 재개하지 않으면 총체적인 피해는 더 커진다는 입장이다.

보수적인 <월스트리트 저널>도 ‘코로나 2차 파고 공포’라는 사설에서 이 같은 논리를 근거로 최근 확진세가 과장되게 평가되고 있다며, 사회경제활동 재개가 필요하다고 옹호했다.
하지만 보건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이 같은 사회경제활동 재개 추세가 지속되면 10만 명 이상이나 더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버드대의 국제보건연구소장인 아시시 자 박사는 <시엔엔>(CNN)에 “현재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사회적 봉쇄로 돌아갈 준비가 안 됐다”며 “이는 800~1000명의 미국인들이 매일 죽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오는 9월까지 10만 명이 추가로 죽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대학원의 보건안보연구소장인 톰 잉글스비 박사는 “코로나19로 매일 미국에서는 1천 명, 전세계적으로는 4천 명이 죽고 있는데, 이것이 ‘뉴노멀’(새로운 일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뉴질랜드에서 신규 확진자 수를 0명으로 낮춘 것처럼 대처 여하에 따라 코로나19 2차 파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길 국제부 선임기자 Egil@hani.co.kr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2차 확산 없어도 최악"…OECD가 본 코로나 이후 세계경제

 

 

코로나19(COVID-19)가 지난 100년 동안의 어떠한 이벤트보다도 전세계 경제에 큰 악영향을 끼쳤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경고했다.
OECD가 10일(현지시간) 내놓은 경제전망을 통해 선진국들이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초기 예상과 다르게 적어도 올해 상반기엔 코로나 사태 이전만큼 경기가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최근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세계 주식 경제가 지난 3월 최저치를 찍은 뒤 급격히 반등한 것과 반대로 향후 몇 년간의 세계 경제 전망을 훨씬 어둡게 본 예측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로렌스 분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실업과 기업 파산,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하면서 미치는 경제적 영향이 클 것"이라며 "정상적인 경기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V자 모양의 경기 회복을 예측하고 있지만 우리는 반등이 절반 정도에서 멈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2021년 말까지의 소득 손실은 전쟁상황 외의 지난 100년 동안의 그 어떤 불황보다 크고, 지속적이고도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OECD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없을 경우 세계 경제 상반기 성장률이 -12% 정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올해 전체로는 -6.0%가 될 것이라고 봤다.
또 내년 연말 경기 수준 역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올해 초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ECD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선진국이 타격을 입었지만,  국가들의 대처 방안에 따라 상당한 실적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봤다.
예를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초기 대규모의 진단 검사와 접촉자 추적, 격리 등을 시행한 한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1.2%에 불과하고, 그 다음 해엔 3.1%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반대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은 -7.3%, 유로존은 -9.1%로 예상됐다.
위 예측은 모두 코로나19가 재확산되지 않을 경우를 전제로 했다.


분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각 국이 유동성 지원 등 양적 완화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면서도 "이젠 사라질 일자리를 대신할 일자리를 찾기 위해 사람들이 새로운 분야로 이동하도록 장려하는 등의 또 다른 접근법도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너무 빨리 재정정책 지원을 철회해서도 안되지만, 누적된 정부 부채와 세금 및 혜택제도 등도 다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연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베이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기 전 마주보고 있다.

/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News1 DB





얼어붙은 韓·美·中 고용… 전세계서 ‘코로나 세대’ 현실화


中 민간기업 부진에 청년 취업률 악화
韓·美 지난달 고용지표 불확실성 여전
전 세계서 ‘코로나 세대’ 현실화 가능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고용시장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도 개선된 수치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코로나 사태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코로나 제너레이션(generation·세대)’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KB증권은 최근 ‘중국 대졸자 고용시장 현황 요약’을 통해 중국이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코로나 사태까지 경험하면서 고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 현지 985개 대학교는 동문회에 졸업생 채용 관련 지원을 요청했고, 정부는 고용 불확실성 완화를 위해 민간기업에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 앞 병마용 조각상에 구직공고가 붙어있다.


/EPA연합뉴스

 

올해 들어 중국 대학들의 취업률은 크게 악화됐다. 중국 화남이공대학 커뮤니케이션학부 졸업생의 취업률은 지난달 25일 기준 35.17%을 나타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이 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은 각각 99.63%, 99.41%에 달했다.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올 봄 시즌에 ‘금삼은사(金三銀四)’는 없다"고 했다. 금삼은사는 중국 기업들의 채용이 급증하는 3월, 4월을 가리킨다.

통상 인문사회계열보다 취업 성적이 좋은 이공계 상황도 마찬가지다. 중국 호남공업대학교의 경우 전기학과 졸업생의 올해 취업률은 40%을 기록했다.

지난해 취업률 81.9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 3일 산동과학기술대학교의 교통학과 졸업생 취업률은 23.57%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체 졸업생 397명 중 300여명이 구직에 실패한 셈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매년 중국에서 대졸자 700만~800만명이 나오는데 이를 소화하는 기업 상황이 부진하다보니 대학들이 먼저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채용을 준비하려는 것 같다"며 "중국 고용시장의 80~90%를 담당하는 민간기업의 유동성, 경영 안정이 최우선 과제이다보다 인민은행이 국유기업 이익을 희생해서라도 자금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54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5만5000명(3.5%) 증가했다.
이 중 일할 능력은 있지만 육아, 가사 등 별다른 이유 없이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28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2만2000명(16.5%)가 늘었다.





지난달 9일 대구 엑스코 실내 전시장에서 열린 경북대학교병원 채용시험에서 응시생들이
3m 간격으로 배치된 책상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쉬었음’ 인구는 전 연령에서 늘었지만, 특히 20대에서 10만5000명(32.8%)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로 기업이 채용을 연기하거나 중단하고, 20대를 많이 채용하는 숙박·음식업 등 업종에 코로나 타격이 지속되면서다. ‘쉬었음’ 인구는 당장은 실업자로 잡히지 않지만, 실업 상태로 전락하거나 아예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큰 계층이다.
20대 후반 전체가 고용시장 진입을 하염없이 대기하는 코로나 세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5일(현지 시간) 노동부가 고용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통계상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부 실업자를 취업자로 분류하면서 기존에 발표한 실업률(13.3%)이 약 3%P 상향 조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부가 실업률 계산에 이용하는 설문조사 응답률이 기존 평균보다 15%P 낮은 67%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는 5월 고용지표에 관망적인 입장을 내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시장이 5월에 바닥을 치고 다시 반등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노동통계국(BLS)의 오류를 감안하면 실제 실업률은 더 높아진다"면서 "하나의 경제지표에 과잉반응하지 않겠다. 완전고용으로 돌아가는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고용충격을 감안해 청년 일자리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이 있을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최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중대본)가 청년, 여성 등 고용취약계층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55만개 일자리 대부분은 6개월짜리 단기 일자리다.
고용지표 완화를 위한 ‘정부 발표용’ 내지 한 번 쓰고 버리는 ‘티슈형’ 일자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던 이유이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인 고용시장이 아닌 새로운 고용시장을 통해 청년 고용난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중국에서 스타트업 붐이 일어난 것처럼 창업시장을 조성해 고용을 흡수하겠다는 뜻이다.
최근 '노점경제' 열풍이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는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규제해온 노점상을 양성화할 경우 5000만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코로나 세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의 오프라인 위주의 직업훈련, 채용 등 구직환경이 달라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장 일할 수 있는 일자리보다는 코로나 이후 채용이나 업무가 정상화됐을 때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인적자본이 형
성될 수 있도록 정책이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코로나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 가는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수시나 비대면 채용, 온라인 직업훈련, 산학협력 활성화 등 새로운 구직 인프라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처럼 취업을 못한채 남아있는 인적자본이 늘어나게 될 경우 지난 IMF세대처럼 아랫세대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권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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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남부에 있는 고대 수도교 공원에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전성훈 연합뉴스 특파원

 

 

 

 

세계 경제 정상화 시동… U자형 회복 전망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월 20일 기준 500만 명을 돌파했다.
작년 12월 31일 중국이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폐렴이 발병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지 142일 만이다.
사망자는 32만9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전체 확진자의 4분의 3가량이 나온 유럽과 미국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경을 폐쇄하고 학교와 직장의 문을 닫았던 국가들이 조금씩 ‘코로나19 이후의 삶(포스트 코로나)’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미국 일자리 2천만 개 날아가… 유럽도 직격탄
  ‘완전 고용’을 자랑했던 미국 일자리 시장은 ‘셧다운’(폐쇄) 조치와 자택 대피명령으로 하루아침에 곤두박질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일자리가 무려 2천50만개 줄었다.
2008년 말 세계 금융위기 이래 10년 넘게 차곡차곡 늘린 일자리(약 2천280만 개)가 순식간에 증발한 셈이다.
  실업률은 14.7%로 치솟아 집계를 시작한 1948년 이후 최고 기록(1982년 10.8%)를 갈아치웠다.
적극적으로 구직하지 않는 실직자와 아르바이트 근로자까지 합친 광의의 실업률(U6)은 22.8%에 달해 대공황 수준(1933년 24.9%)에 육박한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8%(연율)를 기록했다.
-8.4%를 기록했던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다. 지난해 4분기는 2.1% 성장했었다.
2분기 전망은 더 어둡다. 골드만삭스는 -34%, JP모건은 -40%를 각각 예견했다.
  관광산업이 경제의 큰 축인 남유럽 국가들도 크게 휘청대고 있다.
3월 10일(이하 현지시간) 봉쇄가 시작된 이탈리아는 95% 이상의 호텔이 문을 닫았고, 부활절 연휴에만 3억 유로(약 4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관광 일자리만 300만 개가 넘는 스페인도 비슷한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올해 GDP가 작년보다 각각 9.1%, 10%, 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도 1분기 GDP가 -6.8%를 기록, 1976년 이래 처음 역성장했다. 그 여파는 곧바로 채용시장을 강타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70만 명의 올해 대졸자들이 최악의 실업난을 겪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대학에 따르면 1분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1년 전보다 27%나 줄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최고 -4.0%에서 최저 -7.2%로 전망했다.
코로나19가 2분기에 거의 잡히고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면 -4.0%,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고 경기반등에 실패하면 -7.2%다.
상점 문 열고 등교 재개… 재확산 우려 여전
  유럽 국가들은 봉쇄조치를 속속 완화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소매상점 270만 개는 5월 18일 일제히 영업을 재개했다.
경제활동 빗장을 건 지 2개월여 만이다.
6월 3일부턴 유럽연합(EU) 관광객이 14일간의 격리 없이 이탈리아에 입국할 수 있다.
  프랑스는 5월 11일 이동제한을 풀면서 상점 영업을 허가했고, 그리스는 500여 개의 해수욕장을 개방했다.
유럽 역내 국제항공편도 5월 23일 파리-아테네를 시작으로 차례차례 운항이 재개된다.
미국은 전체 50개 주가 경제 재가동에 들어갔다.
  등교를 시작한 나라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가 퇴치되지 않았음에도 개학이라는 모험수를 둔 까닭은 경제정상화다.
자녀를 보낼 학교가 먼저 문을 열어야 부모가 일터로 돌아가고 비로소 경제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유네스코(UNESCO)에 따르면 5월 12일 현재 코로나19 봉쇄조치로 학업에 영향을 받는 학생은 162개국 12억1천588만여 명에 달한다. 전체의 69.4%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러나 경제정상화와 등교 재개 이후 다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
로이터 통신 집계에 따르면 5월 셋째주 미국 13개 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보다 22~33% 증가했다. 프랑스에선 유치원과 초등학교 7곳에서 70명의 확진자가 나와 해당 학교들이 폐쇄됐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코로나19의 새로운 발병사례를 감지할 능력 없이 봉쇄조치를 완화할 경우 공중보건과 경제가 계속해서 나빠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회복 속도 느린 U자형… 대공황 우려도
  올해 세계 경제는 깊은 경기침체에 빠진 뒤 아주 천천히 회복하는 U자형 흐름이 예상된다.
경제리더십협회 YPO가 109개국 3천534명의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가 U자형 회복을 전망했다. 일시 회복 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W자형은 22%, 바닥을 찍고 빠르게 회복하는 V자형은 12%에 그쳤다.
  일각에선 당분간 회복하지 못하는 L자형, 끝도 없이 추락하는 I자형을 그릴 것이라는 극단적인 관측도 나온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대표적 비관론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일단 U자형 흐름을 보이겠지만, 2020년대 후반으로 가면서 I자형으로 변해 ‘더 큰 대공황’(Greater Depression)에 빠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근거는 부채 증가와 대규모 파산이다.
선진국의 고령화 탓에 의료에 대한 공공투자가 점점 늘어 재정적자를 가중시키고, 코로나19에 따른 재고 증가와 대량 실업이 물가 하락과 투자 부진을 낳고, 그로 인해 다시 경기침체에 빠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임은진 연합뉴스 제네바 특파원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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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OECD Economic Outlook Statistics and Projections)









코로나19 환자 가득찬 브라질 병원 집중치료실.

EPA=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