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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베이루트 폭발: 시내에서 반정부 시위가 다시 발생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베이루트의 의회 인근에서 모인 시위대

 

 

 

 

 

    베이루트 폭발: 시내에서 반정부 시위가 다시 발생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6일 반정부 시위대가 레바논 보안병력과 충돌했다.
의회 인근에 모인 수십 명에게 최루탄이 투척됐다.
시위대는 지난 4일 발생한 폭발에 격분했다.
정부 관계자는 2013년부터 위험하게 방치된 질산암모늄 2750톤으로 인해 폭발이 발생했다고 한다.
반면 레바논 현지 주민들은 정부의 직무 태만이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폭발로 최소 137명이 사망하고 5000명가량이 부상을 입었다.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폭발로 인근 지역이 완전히 파괴됐다.
여전히 수십 명이 행방불명인 상태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보안병력이 시위대에게 최루탄을 투척했다








 
사진 출처, Reuters사진 설명,



시위대는 정부의 직무 태만과 부패, 관리 소홀이 이번 폭발을 야기했다고 비난했다
레바논 국영통신사는 이번주 정부가 발표한 조사의 일환으로 16명이 구속됐다고 말했다.
폭발 사건 이후 두 명의 관계자가 사임했다.

마르완 하마데 의원은 5일 사임하면서 이번 대재앙이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주요르단 레바논 대사 트레이시 샤먼은 6일 사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 베이루트를 방문해 레바논 당국의 “심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사건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사이렌 소리, 텅 빈 건물과 거리의 도시
퀜틴 서머빌, BBC 뉴스, 베이루트

이 항구는 레바논과 전세계를 연결하는 생명줄이었다.
레바논이 소비하는 곡물의 80%가 여기를 통해 들어왔다.
아주 오래 전 지어진 곡물 창고들은 휘청거리고 있었다. 그 바로 뒤로 크게 흔들거리는 배 하나를 볼 수 있었다.
베이루트에 5년째 살고 있는데 이 모습은 내가 알고 있던 베이루트가 아니었다.
사이렌 소리와 텅 빈 건물과 거리의 도시가 됐다.
항구 바로 너머에 있는 제마이제를 보면 단 한 장의 유리도 남아있는 걸 볼 수가 없다.
지붕은 모두 송두리째 날아갔다.
친구들이 사는 아파트가 보인다.

이제는 뚜껑이 열려 하늘을 볼 수 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살던 지역이었지만 이젠 텅 비었다.
당분간 아무도 이곳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곳의 거리를 걸으면서 눈에 띄는 것은 보이는 모든 사람들이 손에 빗자루를 쥐고 있다는 것이다.
잔해를 청소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정말 기술적으로 뒤떨어진 방식이다.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든 사람들이 도시 전체의 잔해를 청소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살고 일하는 도시의 심장부에 그렇게 폭발력이 강한 물질을 두게 만든 범죄에 가까운 직무 태만과 아둔함이다.
당국은 이 화학물질이 위험하다는 경고를 받았고 베이루트와 레바논에게 큰 위험이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질산암모늄은 어디서 왔나?
선박 관련 법률 문제를 다루는 웹사이트 ‘쉽어레스티드닷컴’에 따르면 문제의 질산암모늄은 조지아에서 모잠비크로 향하던 중 기술적 문제로 베이루트 항에 입항한 몰도바 국적선 로서스 호에서 나온 것이다.
로서스 호는 검사를 받은 후 출항이 금지됐으며 이후 소유주가 선박을 포기하면서 몇 가지 법적 문제를 야기했다.
화물에는 비료와 폭발물로 주로 사용되는 문제의 질산암모늄이 포함돼 있었다.
보고에 따르면 안전 문제로 선박에 있는 화물이 항구의 창고로 옮겨졌다.
이후 6 년동안 창고에 그대로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루트 항구의 최고 책임자와 통관 당국 최고 책임자는 사법부에 몇차례 항구의 안전을 위해 질산암모늄을 수출하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해줄 것을 요청했었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항구 총지배인 하산 코라이템은 법원이 처음에 질산암모늄을 창고에 보관하도록 명령했을 때 질산암모늄이 위험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OTV에 말했다.













생존자를 더 찾을 수 있을 가능성은?

 

구조대는 베이루트에서 생존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으며 보안병력은 폭발 현장 주변을 봉쇄한 상태다.
폭발 이틀 후인 지난 6일 프랑스 구조대는 생존자를 더 찾을 수 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구조대원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잔해 아래에 갇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7~8명의 사람들을 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5 January 2020











한편 베이루트의 병원들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진료를 필요로 하고 있어 압박을 받고 있다.
하마드 하산 보건장관은 레바논의 의료 부문에 병실이 부족하며 치명적인 상태의 환자와 부상자들을 돌보는 데 필요한 장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베이루트 시장 마르완 아부드는30만 명의 시민들이 노숙자가 됐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식량의 대부분을 수입한다.
항구에 보관 중이던 다량의 곡물들이 폭발로 파괴됐다.
이로 인해 앞으로 대규모 식량난이 우려되고 있다. 엄청난 파괴 규모로 항구의 앞날도 불투명하다.








사진 출처, EPA

 





베이루트의 시민들이 자진해서 잔해 정리에 나섰다
레바논이 사건 발생 전부터 위기 상태였다?
이번 재앙이 발생하기 전부터 레바논은 코로나19 감염의 증가로 고전하고 있었다.
또한 레바논은 1975~1990년의 내전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반정부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는 등 이미 긴장은 고조된 상태다.
주민들은 매일 발생하는 정전과 식수의 부족, 제한적인 의료 서비스로 고통받고 있다.





BBC 뉴스 코리아






   人災'에 분노한 레바논 시민들 거리로..."대통령이 테러리스트"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수천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폭발사고가 인재(人災)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반정부 시위를 펼쳤다.
영국 BBC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거리에 나온 시위대가 최루탄 등으로 무장한 레바논 안보군과 충돌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베이루트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고 피해 현장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잔해를 치우던 자원봉사자 수십명이 "국민은 정권 퇴진을 원한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라고 외치기도 했다.
베이루트 폭발 사고로 145명이 사망하고 5000명이 다쳤으며 30만명 이상이 집을 잃은 가운데, 항구에 보관 됐던 2750t의 질산암모늄이 관리 소홀로 폭발했다는 사고 원인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반정부 감정이 거세지고 있다.
레바논 관영 언론은 이번 주 사고 조사 과정에서 16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또한 베이루트항 질산암모늄 보관 및 관리와 관련된 관리들은 모두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FT에 따르면, 레바논 총리실 대변인은 세관 관리부터 판다,
전직 장관들까지 질산암모늄이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관료들 모두에게 가택연금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레바논 정부가 자체 조사로 사고의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국제 전문가가 포함된 독립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투명한 조사 과정을 요구했다.
◆ 레바논 지도자 대신 사고 수습하는 마크롱
마크롱 대통령이 누구보다 먼저 베이루트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 이유는 레바논이 프랑스 보호령이었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베이루트에서 "개혁하지 않으면 레바논은 침몰할 것"이라고 촉구하며, 정권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에게 "재난 원조 기금이 부패한 이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프랑스 정부가 레바논의 부패 청산과 국가 안정을 위해 수년 간 요구해 온 정치 및 경제 개혁을 위해 레바논 정치 지도자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패와 맞서 싸우기 위한 강력한 정치적 의지와 중앙은행 및 금융 시스템의 투명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프랑스 대통령이 레바논 지도자 대신 국민들을 달래고 변화를 약속한 셈이다.
외신들은 레바논 국민들은 자국 지도자들에 대한 반발이 워낙 강해, 과거 지배를 받았던 타국 지도자를 더욱 반겼다고 전했다.
◆ 근본부터 썩은 레바논 정치 시스템
시민들은 이번 사고의 근본적 원인이 경제 붕괴와 국가 기능 마비를 초래한 집권 엘리트층의 고질적 부패와 실정에 있다고 보고 분노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 실패의 원인은 1975~1990년 내전 이후 정치적 혼란 속에서 수립된 각 종파 간 권력 분점 시스템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도자 1명의 통치를 받는 대신 19개 정파와 기독교 및 이슬람교가 동등한 권력을 나눠 가진 채로 국가를 운영하다 보니 집권 엘리트층이 모조리 권력을 무기한 보장받는 '고인 물'이 될 수밖에 없어 국가 이익보다는 사익을 추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 경제 붕괴...사고 계기로 개혁 가능해질까
레바논 경제는 내전 종식 후 정치 실패로 파탄에 이르렀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8~9%에 이르던 연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5.6%까지 떨어졌다.
사고 이전부터 레바논의 이처럼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 와중에도 국제 기구들은 재정 지원을 꺼려 왔다.
정부 부패와 실정으로 개혁 가능성이 요원한 데다,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레바논 국가 부채는 85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달했다.
국가부도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통화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져 물가는 급등했다.
정전이 일상적인 일이 되고 의료 인프라는 열악한 데다 안전한 식수마저 부족한 지경이 돼 민생고가 극에 달했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의 중동 전문가인 리나 카티브는 FT에 "현재 레바논 경제 위기는 정치 시스템 때문"이라며 "레바논은 재건 비용을 감당하거나 경제적 자립을 달성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제 원조를 빌미로 개혁을 강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며 "국민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지도부는 어느 정도의 개혁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르완 아부드 베이루트 시장은 이번 사고의 피해액이 30억~50억달러가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라올 네흐메 레바논 경제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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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 반정부 시위대가 수십 년간 나라를 통치해온
정치인들에 대한 시위 도중 전경들에게 돌을 던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사망자 157명’ 레바논 폭발에 성난 민심… 반정부 시위 열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최다 기록


[천지일보=이솜 기자]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에 책임을 묻는 반정부 집회가 6일(현지시간) 열렸다고 BBC 등 외신이 전했다.
경찰은 의회 근처에 모인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국영통신 NNA는 시위대가 불을 지르고, 상점을 파괴하고 보안 요원들을 향해 돌을 던져 최루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지난 4일 발생한 대형 폭발에 분노가 폭발해 모였는데, 이는 2013년 이후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베이루트 항구에 안전하지 않게 저장돼왔기 때문이다.
시위대는 이에 대해 정부의 부주의로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고 시위에 나섰다.
이번 폭발로 사망자는 157명으로 늘었으며, 5천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실종자도 수십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당국은 밝혔다.
NNA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관련자 16명이 체포됐으며, 요르단 주재 레바논 대사 등 2명의 관리가 사임했다.
이날 AP통신은 “이번 폭발로 인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은 레바논의 여러 인도주의적 재난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완전히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사고로 인해 더 심한 가난과 절망에 내몰린 국민은 분노로 들끓고 있다”고 말했다.

AP는 “다만 그것이 수년간의 부패와 잘못된 경영에 책임이 있는 고착된 정치계급을 탈피시키는 오랜 기다림의 촉매제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비록 그것이 변화의 불꽃이 되더라도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수년간의
불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베이루트 사고 현장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레바논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레바논 지도자들이 개혁을 단행하지 않으면 계속 침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시민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현장을 둘러보는 장소에 모여 “혁명” “국민은 정권의 몰락을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마크롱 대통령이 레바논에 의료 등 더 많은 원조를 약속하자 한 남성은 “우리는 이 원조가 부팬 지도자들이 아닌 레바논 국민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레바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255명으로 최다 수를 기록했다.
레바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604명이고 총 사망자는 7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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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에서 7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 참가자가 헬멧을 쓴 채
최루탄 가스가 피어오르는 거리를 걷고 있다.

베이루트/로이터연합뉴스



   정부가 테러리스트” 분노한 레바논 군중…정부, 최루탄 쏘며 진압

 

질산암모늄 알면서도 손 놓은 정부 비판…

관련자 16명 체포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항구 폭발 참사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하며 국제사회에 “부패한 정부를 지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7일(현지시간) 알자지라통신에 따르면 시위대 수십 명은 전날 오후부터 베이루트의 의회 건물 근처에 모여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불을 피우고 보안군에 돌을 던지며 의회 진입을 시도했다.
일부 시위대는 인근 상점을 파괴하기도 했다.
보안군은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포하며 강제 해산을 명령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다치는 등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시위대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경 모두 해산했다.
베이루트 시민 수백 명은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폭발 피해가 심했던 베이루트의 제마이제를 방문했을 때 모여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권 퇴진을 촉구하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부패한 정부를 지원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레바논 정부가 테러리스트다”고 적힌 종이를 들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대에게 “부패한 사람들에게 원조금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지도자들이 개혁하지 않으면 위기에 부딪힌 레바논이 계속 가라앉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연합(EU)은 레바논에 긴급 지원금 3300만 유로(약 463억5700만 원)를 전달할 계획이다.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 일어난 대폭발의 원인은 장기간 항구 창고에 보관돼 있던 화학물질 질산암모늄으로 지목됐다.
레바논 당국은 2014년부터 질산암모늄의 폭발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전날 국영 통신 NNA를 통해 폭발 사고와 관련된 사람 16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4일간의 조사 과정을 거쳐 폭발 사고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희생자 가족들은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조사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최혜림 수습 기자 rog@etoday.co.kr 자세히보기 <저작권자 ⓒ 이투데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 폭발 참사가 발생한 레바논 베이루트를 찾아
피해 주민과 포옹하며 위로를 전하고 있다.

베이루트=AP 연합뉴스



마크롱 방문 계기 정부 무능 불신 배가



"프랑스령이 낫다" 청원에도 동의 급증
美 등 '민주주의 모범국' 잃을까 속속 지원







최악의 폭발 참사 이후 레바논 민심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현장 방문을 계기로 ‘지도자의 자질’을 놓고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더욱 거세게 분출되는 분위기다.
오죽하면 레바논이 프랑스의 속국이 돼야 한다는 청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참사 발생 48시간 만에 마크롱 대통령이 레바논의 그 어떤 정치 지도자도 하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고 전했다.
4,000㎞를 곧장 날아와 피해 주민들을 직접 위로한 것이다.

이날 마크롱은 폭발로 황폐해진 베이루트 도심 제마이제 지역을 찾아 주민들과 일대일로 눈을 맞추고,
대화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소매를 걷은 흰색 셔츠와 검은색 넥타이 차림의 그는 울분에 찬 시민과 포옹하기 위해 잠시 경호인력을 물리기도 했다.
마크롱의 이른바 ‘소매 정치’는 사실 중동 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터키나 러시아 등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자국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에 질린 레바논 시민들은 그에게 열광했다. 심지어 마크롱을 사고를 수습하는 레바논 지도자처럼 대하기도 했다.

실제 한 시민이 “레바논 정부에 돈을 주지 말라”고 하자 그는 “레바논에 대한 원조가 부패한 자들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약속한다”고 화답했다.
마크롱은 “개혁이 이행되지 않으면 레바논은 계속 침몰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폭발 참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투명한 조사도 주장했다. 전부 레바논 정부 인사와 정치인들이 해야 할 발언이고 답변이다.
그의 방문은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반(反)정부 시위에도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은 현장에서 “혁명” “정권 퇴진”등의 구호를 합창했다.
“레바논 정부가 테러리스트다”라고 적힌 종이를 든 시위자도 눈에 띄었다.

급기야 온라인에 ‘레바논을 향후 10년간 프랑스 보호령이 되게 해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는데, 하루 만에 5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레바논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영국ㆍ프랑스 연합군이 오스만제국을 물리치면서 1920년부터 23년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다. 식민지배의 수모를 다시 감수하겠다고 할 만큼 정부를 향한 불신의 골이 깊다는 얘기다.
4일 발생한 폭발 사고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157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5,000명 이상이 다쳤다.
도시 절반 가량이 파괴되면서 30만명이 갈 곳을 잃었으며 피해액만 50억달러(약 5조9,400억원)로 추산된다.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사고 수습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인력과 의료장비, 식료품 등 모든 자원이 태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대규모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가뜩이나 불안한 레바논 정세가 통제 불능으로 빠져들어 그나마 민주주의가 자리잡은 중동의 모범국을 잃을까 우려해서다.
미국은 수송기로 구호 물자를 계속 보내고 있고, 유럽연합(EU)은 3,300만유로(약 465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한국일보







 

Russian space agency Roscosmos/Handout via REUTERS러시아연방우주국이
제공한 사진. 위는 2019년 11월이고 아래는 2020년 7월 폭발 후 모습이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6일 베이루트 항구 인근에 있던 한 주택
내부가 파괴된 모습.



 

Maxim Grigoryev via Getty Images6일 베이루트 항구에서 보관 중이던 배 한 척이
폭발로 찌그러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