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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오늘밤부터 ‘거리두기’ 2.5단계 적용…어떻게 달라지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등장한 파주 스타벅스

(연합뉴스)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전략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 2.5단계 격상(준3단계 격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8일 발령됐다.
3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오늘밤(30일) 부터 ‘거리두기’ 2.5단계 적용…어떻게 달라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 ‘전국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밤 12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현행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됐다.
중위험시설까지 문을 닫는 3단계는 아니지만, 수도권 카페·음식점·학원 등을 중심으로 영업 활동이 대폭 제한되면서 일상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적용 기간은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8일간이다. 이 기간 감염 전파 위험이 큰 47만여 개 영업시설의 운영을 제한해 최대한 확산세를 차단해보겠다는 취지다. 이번 2.5단계를 통해서도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남은 카드는 3단계밖에 남지 않게 된다. 코로나19의 확산, 진정을 가르는 중대 기로에 놓인 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부터 28일까지 15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최근 며칠은 매일 300∼400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보름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4307명에 달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다음 주에는 확진자 수가 최대 2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는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인천·경기에서는 이달에만 총 3천671명이 확진되면서 1∼7월 누적 확진자(3529명) 수를 넘어섰다.

또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 전날 0시 기준 7200명으로, 지난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대유행이 발생한 대구(누적 7007명)보다도 많아졌다.
방역 당국이 수도권에 한해 거리두기 2.5단계를 전격적으로 도입한 것도 이런 상황의 엄중함 때문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 전체가 모두 위험지역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고령 확진자가 많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 집단감염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고령 확진자는 감염병에 취약해 위중·중증상태로 갈 가능성이 높고 자칫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현시점에서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람 간의 물리적 접촉을 최대한 줄이거나 막는 것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30일 0시부터 다음 달 6일 밤 12시까지 수도권의 방역수위를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격상키로 했다.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제한한 것이 이번 방역강화 조치의 골자다.
이번 조치에 따라 주로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의 운영이 제한된다.


수도권 음식점과 제과점의 경우 낮과 밤 시간대는 정상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에서 음식과 음료 섭취를 할 수 없고, 포장과 배달 주문만 가능하다.
다만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는 이번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배드민턴장, 볼링장, 수영장, 스쿼시장, 에어로빅장, 체육도장, 탁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아예 운영이 중단된다.
야외 골프장이나 축구장 등 실외체육시설의 경우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운영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아동과 청소년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수도권 학원의 대면 수업도 금지된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에도 사실상 운영을 금지하는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이 밖에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자의 외부 접촉을 줄이기 위해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는 면회가 금지된다.
주·야간 보호센터, 무더위쉼터 등 고령층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휴원이 권고된다. 정부는 이번 방역강화 대책이 시행되는 8일간이 일상을 완전히 통제하지 않고도 수도권 확산세를 잠재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하면서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8일간 방역에 배수진을 치고 모든 총력을 다해 수도권의 확산세를 진정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 마지막 배수진을 통해 수도권 확산세를 잡지 못한다면 3단계 거리두기라는 수단밖에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내일부터 마스크 써도 카페 못 앉는다..2.5단계 뭐가 달라지나

 

 

 


오는 30일부터 수도권 내 카페 중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매장 이용이 전면 금지돼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음식점·제과점은 오후 9시까지만 매장을 이용할 수 있고 이후 시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정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 기간을 다음달 6일까지 일주일 연장하는 한편, 고위험 시설은 아니지만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식당·카페 운영을 집중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방역조치의 ‘최후 보루’인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카드는 남겨놓으면서도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 성격의 강화된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3단계는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며 "주말에 종료되는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를 한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카페 분류상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가게는 이번 조치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너무 포괄적으로 행정명령을 내릴 경우 많은 영업장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손 반장은 “정부가 방역적으로 차단하려고 하는 곳은 사람들이 다수 밀집해 장기간 머물면서 비말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장소”라며 “프랜차이즈형 카페에서 주로 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곳에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실내체육시설·학원·독서실 등 운영중단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한주 더 연장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한 28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의
한 매장에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해 영업시간 변경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정부는 음식점
·카페등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업소의 영업방식과 운영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수도권 내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에는 집합금지(운영중단) 조치가 실시된다.
손 반장은 “규모와 관계없이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상 실내에서 운영되는 시설들”이라고 했다.
수도권 대부분 학교가 지난 26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만큼 학생들이 학원이나 교습소 등으로 몰리지 않도록 수강생 300인 이하 중소형 학원도 집합금지를 실시하고 비대면수업만을 허용한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에도 집합금지 조치가 적용된다.
민간기업에는 필수인원을 제외한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손 반장은 “정부가 기업에 재택근무 등을 강제하기는 어렵다”며 시차를 두고 출퇴근하거나 점심시간을 교차로 운영해 감염 예방을 실천해줄 것을 당부했다.
수도권 요양병원·요양시설은 면회가 금지된다.
주·야간 보호센터 및 무더위쉼터 등 고령층이 다수 이용하는 시설은 휴원을 권고하며, 불가피하게 운영하는 경우에도 노래부르기 등 비말이 많이 발생하는 활동이나 프로그램은 금지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수도권 소재의 38만여개의 음식점과 제과점, 6만3000여개의 학원, 2만8000여개의 실내체육시설 등이 영향을 받게 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재 수도권 상황은 그만큼 엄중하다.
수도권의 주민들은 앞으로 8일간 꼭 필요한 경우 아니면 집에만 머물러 달라”며 “배수진을 통해 수도권의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우리는 3단계 거리두기라는 마지막 수단밖에 남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3단계 거리두기는 이번 조치보다 훨씬 광범위한 시설과 영업장에 제한을 가하는 조치로 서민경제와 일상생활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면서도 “필요하다면 3단계 격상 조치를 바로 내릴 수 있도록 실행계획을 더욱 정교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좌석 줄이고 거리 둔 카페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조치 중인 지난 21일 서울의 한 카페의
이용객 곁에 사용하지 않는 테이블과 의자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 2.5단계…수도권 프렌차이즈 카페, 포장·배달만 가능

 


30일부터 일주일간 수도권 프렌차이즈형 카페에서는 매장을 이용할 수 없고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또 음식점은 낮 시간은 이용할 수 있지만,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했는데도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이런 방역지침을 추가로 시행키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지난 16일부터 2주간 수도권에 시행중인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일주일 더 연장하고, 카페·음식점 운영에 관한 추가 방역조치를 오는 30일 0시부터 다음 달 6일 자정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추가 방역조치를 보면 먼저 카페 중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되며, 음료 등을 포장해 갈 때도 출입자 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이용자 간 2m(최소 1m) 간격 유지 등 핵심 방역수칙은 준수해야 한다.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은 낮 시간에는 정상 영업을 하지만, 오후 9시부터 다음오전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헬스장과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조치가 시행된다.
수도권 학원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도 현재 대형학원
에서 모든 학원으로 확대되고 모든 수도권 학원은 비대면 수업만 할 수 있다.

독서실, 스터디카페도 집합금지 조치 대상에 포함되며, 학원 등에 내려진 집합금지 조치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적용된다.
이와 함께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의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면회도 금지된다.





[MBN 온라인뉴스팀]
Copyright ⓒ MBN(매일방송)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 등과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마친 뒤 무거운 표정으로 먼저 이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은 2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제과점 모습.
연합뉴스




  애견카페 되고 스벅은 안 된다…헷갈리는 거리두기 2.5단계

 

 

 

 

30일부터 일주일간 서울과 경기·인천 수도권에 강화한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된다.
최근 집단감염이 이뤄진 카페와 음식점, 실내체육시설 등에 대한 방역수위를 높인 게 핵심이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경우 당분간 테이크아웃만 이용해야 한다.
음식점에서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매장 안에서 식사할 수 없다. 술도 마찬가지다.
강화한 2단계 시행 기간 실내체육시설도 이용 못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도움으로 여러 궁금증을 풀어봤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추가된 조치는.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만 강화한 2단계 조치를 적용받나.
중대본이 방역적으로 (확산을) 차단하고 싶은 부분은 사람들이 다수 밀집해 장시간 머무르는 곳이다.비말(침방울) 전파의 가능성이 있는 그런 장소들이다.(실제) 특히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서 집단감염이 주로 발생하고 있다.”
 
작은 동네 카페나, 애견카페 같은 이색카페는.
“(프랜차이즈 구분 없이) 카페에 포괄적인 행정명령을 내릴 경우 너무 많은 영업장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수도권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대상 핵심 방역수칙.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일반·휴게음식점 이용은 어떻게 해야 하나.
오후 9시부터 그다음 날 오전 5시까지는 매장 안에서의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이 시간대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나머지 시간은 매장 안에서 음식을 먹어도 된다. 
(영업신고 상) 제과점으로 분류된다면, 동일한 적용을 받는다.”
 

 

위반하면 어떻게 되나.
“예를 들어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해야 하는데 매장에서 고객이 식사하는 게 적발되면, ‘집합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영업 중단이다.
또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게 돼 있다.”









지난달 12일 총 8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온 배드민턴 동호회가 이용했던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실내체육관이 폐쇄돼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실내체육시설은 규모와 관계없이 다 규제되나.

 

“규모 상관없이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상 체육시설 중 실내에서 운영되는 시설이면 이번 방역 조치 대상에 해당한다.
헬스장 외 골프연습장이나 배드민턴장·볼링장·수영장·스쿼시장·에어로빅장·체육도장·테니스장·
탁구장 등이다.

 

 

 

 

 

지자체에서 따로 안내한다.”



수도권 음식점 대상 핵심 방역수칙.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실내·실외가 혼합한 인도어 형태 골프연습장은 어떤가.
“실내가 금지되는 개념이다.
방역적으로 실내의 경우 환기가 좀 어렵다.
거기서 비말(침방울)이 전파될 경우에 감염이 되는 특성이 있다.
이런 판단이 있기 때문에 실내와 실외가 거의 동등하게 중첩돼 있는 공간이라 그러면 실내의 경우에는 집합금지, 실외의 경우에는 영업 가능한 형태로 아마 지자체에서는 해석하게 될 거다.” 
 
3단계 격상은 유보된 건가.
“오늘 발표한 좀 더 강화한 2단계, 2.5단계에 해당하는 이 조치의 가장 큰 의의는 가능하다면 3단계로 가지 않고 경제와 방역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고 그래서 방역 효과가 나타난다면 3단계로 격상되지 않을 그럴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3단계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했지만, 정말 생각하기 어려운 그런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다.”










교습소 대상 핵심 방역수칙.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거리두기 단계를 세분화해 꼼꼼히 만들었어야 했다는 지적 있다.
“만약 이걸 10~20단계로 두면보다 (방역지침을) 세분화할 수 있고, 보다 현실에 맞는 그런 여러 가지 조치들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미비점도 많이 발생할 수 있다.
3단계로 크게 나누다 보니 현재 상황이 어느 특정 단계에 딱 맞는 것은 아니고 그 단계와 단계 사이 중간에 해당하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크게 거리두기를 3단계로 뒀지만, 현실에 가장 적합하게 그때그때 2.5단계 혹은 1.5단계 이렇게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2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빼놓은 의자와 테이블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스타벅스는 안 되는데···파리바게뜨선 빵·커피 먹을수 있다?

 

 

헷갈리는 기준…업계·자영업자 대혼란 


정부가 28일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발표하면서 외식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30일 0시부터 9월 6일까지 수도권에 있는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은 오후 9시까지만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고, 이후(오후 9시~익일 오전 5시)에는 포장 및 배달만 가능하다.
수도권 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 음식 또는 음료 섭취가 아예 금지된다.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집합제한 조치다.

 

 
배달 있지만…커피업계 타격 불가피
각 업체는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불명확한 기준에 현장에선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는 당연히 매장 운영을 할 수 없게 되는 줄 알았다가, 등록 업종이 ‘카페’가 아니라서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는 일도 있었다.  

외식 업계에서도 카페업계의 타격은 크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코로나19 이후 배달 서비스를 늘려 가고는 있지만, 그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매장 운영이 불가해지면서 인력 운용 문제도 고민이다.
예고 없이 발표된 규제책에 현장에선 피해 규모를 들여다볼 여유도 없이 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한 시스템 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업계(점포 수 기준) 1위인 이디야는 수도권에 전국 매장의 절반 이상인 약 1600곳이 매장 운영을 할 수 없게 됐다. 전체 매장의 절반이 배달 서비스를 하고는 있지만, 비중은 크지 않다.
자영업자인 가맹점주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정부가 발표한 이번 규제에선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는 제외됐다.


 
스타벅스는 안 되고 파리바게뜨는 되고?  


 사진은 2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제과점 모습.
연합뉴스





‘프랜차이즈’ 기준을 두고도 혼란이 빚어졌다.
‘프랜차이즈’ 자체가 가맹사업을 일컫기 때문에 직영으로 운영하거나 지점이 많지 않을 경우 기준이 불분명해서다.
강릉에 본사를 두고 서울에서 지점을 운영하는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지점이 있는 건 맞지만, 수도권에 한 개뿐이어서, 프랜차이즈에 해당하는지 개인 카페로 봐야 하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일단 정부의 음식점 영업 허용시간에 준해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변경한 상태”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매출액 기준 업계 1위)는 전 매장을 100% 직영으로 운영하지만, 전국 1460개 매장 중 수도권 900개 매장이 적용 대상이다. 지난 2월부터 가동 중인 스타벅스 코로나 태스크포스(TF)는 고객 출입명부 등 준비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포장 매출 비중이 40~50%를 차지한다.
배달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
서울ㆍ경기에 9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테라로사도 같은 이유로 당분간 포장 판매만 한다.  
 
간판은 'cafe'인데…빵과 함께라면 '가능'
반면 SPC 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도심에선 대부분 ‘카페형’ 매장으로 운영되지만, 이 규정에 적용받지 않는다.
실제 파리바게뜨의 카페형 매장의 간판은 ‘cafe’라고 쓰여 있지만, ‘제과점’으로 등록돼 일반음식점 기준이 적용돼 매장 영업이 가능하다.
매장 안에서 빵과 음료를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2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입구에 설치된 체온 측정기 모습.
연합뉴스




24시간 운영 매장을 보유한 패스트푸드 업계도 영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오후 9시 이후 매장 영업이 안 되면 그만큼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패스트푸드 업계는 배달 주문이 전체 매출의 50%에 달할 만큼 활성화돼 있고, 사실상 매출이 가장 많은 시간대에는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한다.  

 
카페 엔제리너스와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측은 “일반음식점이나 휴게음식점은 정상 영업은 가능하기 때문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매장은 크게 영향이 없겠지만, 카페는 실질적으로 매장 손님을 받지 않으면 영업 자체가 어렵다”며 “긴급회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는 게 더 손해…아예 가게 문닫고 쉰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배달 주문을 받는 일반음식점들이 전체 중 약 30% 정도 될 것으로 본다.
나머지 70%는 매장 운영만으로 영업한다는 이야기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많이 늘긴 했지만 아직은 배달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지 않다”며 “동네 음식점과 주점 등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야 영업 위주인 주점 등을 하는 자영업자들은 배달 대신 매장 운영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올리는 터라 피해는 더욱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출구가 막힌 상태다.
서울 종로구에서 퓨전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 모(36) 씨는 "코로나19 이후 외식 법인은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은행에서 대출도 거절당했다"며 "매장 규모가 클 경우 아예 휴점하는 게 손해가 덜해 휴점을 할지 고민 중"라고 토로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방역복을 갖춰입은 방역요원이 야외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사실상 거리두기 2.5단계 도입…3단계 격상 못한 이유는?,

 

 

의협 "내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등

▲사실상 거리두기 2.5단계 도입…3단계 격상 못한 이유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주일 연장키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판단할 시점이라고 밝힌 지 반나절 만에 현 정책 유지를 택했다. 정부가 2단계 연장을 공식화 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2.5단계'에 해당하는 방역 정책이 시행될 전망이다.
정 총리는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주말에 종료되는 수도권의 2단계 거리두기를 한 주 더 연장하는 대신 더욱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신규확진 371명…수도권 누적확진자, 대구 넘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주 동안 4037명 발생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 같은 시각보다 371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 441명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태풍 '바비' 영향으로 수도권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이 잠시 중단됐던 만큼 진단검사량 감소로 확진자수가 줄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검사 건수는 1만8138건으로, 전날(2만73건)보다 2000건가량 적다.
▲의협 "내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대한의사협회가 다음 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8일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 회의 후 용산 임시 의협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용한 모든 방법으로 대응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복지부의 전공의 10명에 대한 고발 조치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고발은 부당한 공권력의 폭거"라며 "정부의 조속한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시무 7조 상소문 청원 26만 돌파...통합당 "폐하는 뭐라 하실까"
조선 시대 상소문 형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간언하는 내용을 담아 화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시무 7조 상소문'이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동의 수 26만을 넘어섰다.
미래통합당은 문 대통령을 향해 "귀를 열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라"며 상소문에 대한 대답을 촉구했다.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서 청원인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현 경제 상황을 꼬집으며 "조정의 대신들과 관료들은 제 당파와 제 이익만 챙기며 폐하의 눈과 귀를 흐리고 병마와 증세로 핍박받는 백성들의 고통은 날로 극심해지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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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중학교 교사 확진… 검사 기다리는 학생들 - 서울 강남구 진선여중에서 교사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기위해
학생들과 교사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경제 다 잡겠다며 "2단계 연장"… 알아서 3단계처럼 살라는 격

[코로나 재확산] 정부, 3단계 격상 않고 수도권 방역 강화…
사실상 2.5단계




부가 30일부터 수도권에 사실상 '2.5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 16일 서울·경기 지역에 2단계 거리 두기를 실시한 지 약 2주일 만에 방역 조치가 강화되는 것이다.
정부가 '2단계' 용어는 유지한 채 적용 기간을 1주일 더 늘리는 동시에 수도권 식당 등은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정상 영업을 금지하는 등의 초강력 조치를 추가하는 선에서 대책을 내놓자, 일부에서 '2.5단계'란 평가가 나온 것이다.

 



◇"2단계라고 쓰고 3단계라고 읽으라니"

상당수 방역 전문가는 기존의 '2단계 대책'으로는 코로나 대유행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렵다고 본다.
그럼에도 정부가 3단계 격상을 주저하는 것은 경제에 미칠 충격과 이로 인한 국민적 불만 증폭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2단계로 격상한 효과가 나타나는 데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 효과를 지켜보고 (3단계 격상을) 신중하게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정부는 정작 3단계 격상을 머뭇거리고 2단계를 유지한 채 국민들에게 알아서 3단계 수준의 거리 두기를 지키라는 모호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진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선 "2.5단계인지, 2.7단계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수도권만 강화하면 방역 제대로 될까

상혁 경상남도 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28일 "경제적 충격과 국민 불만이 불가피한 3단계를 정부는 애써 결정하려 하지 않으면서 수도권 국민들을 대상으로 우선 '(당신들이 먼저) 3단계처럼 살아보세요' 하는 격"이라고 했다.
그는 "전국이 일일생활권인 나라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이동이 많은데 수도권에 제한한 조치가 실효성이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지난 2주간(14~27일) 나온 국내 확진자는 4204명으로 하루 평균 300.3명꼴이다.
2주간 하루 평균 100명 이상 확진자 발생하고 주 2회 더블링(doubling·전날 대비 두 배 이상 증가)이란 3단계 격상의 조건 일부를 충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미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거리 두기 격상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최근 "3단계 기준 조건은 참조 지표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위험도를 평가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격상 요건을 완전히 충족하지 않더라도 3단계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정부 당국의 고민은 당분간 이어질 분위기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단계에 대한 부담은 있고 2단계의 효과는 안 나타나니 고육지책으로 시행하는 것 같다"며 "유사시 3단계를 가기 위한 사전 준비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일상을 사실상 '올스톱'시키는 3단계 조치와 2단계 사이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거리 두기 단계를 세분화하고 요건에 따라 단계를 조절했다면 지금 같은 혼선은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이달 들어서만 여행이나 모임으로 인한 확진자가 158명이나 발생한 만큼 모임,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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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에서 ‘죽도민물매운탕’을 운영 중인 김호섭 씨가 지난달 술병으로 가득 찬 주류
냉장고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 씨는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았지만 문전성시를 이루던 김 씨의 매운탕집은 ‘코로나 식당’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주=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망해버려라, 당장 떠나라" 끝없는 비난.. 갑자기 죄인이 됐다

 

 

 

 

[위클리 리포트]코로나보다 무서운 '확진자 낙인'.. 20년 맛집의 눈물





《감염병의 그림자는 바이러스보다 크고 어둡다
바이러스가 떠난 자리에도 질기게 남아 혐오와 차별을 키운다.
단지 감염병에 걸렸었다는 사실만으로 ‘상종 못할 사람’이 되고, 확진자가 머물렀다는 사실만으로 ‘얼씬도 하면 안 되는 곳’이 되어버린다.
로나19 확진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도 낙인이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발표한 ‘코로나19 인식 조사’에 따르면 확진자들의 ‘공포 심리’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주변으로부터 받을 비난과 피해가 두렵다’(3.87점·5점 척도)는 것. ‘다시 감염될 수 있다’(3.46점), ‘완치되지 못할 수 있다’(2.75점)는 점보다 낙인이 더 두렵다는 이야기다.
유 교수는 “감염 책임을 특정인, 집단에 돌리면 가해자와 피해자 구도의 낙인이 생긴다”며 “위기 극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최근 코로나19는 넓고, 빠르고, 강력하게 번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이젠 언제 어디서 누가 걸려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말할 정도다.
누군가에게 쏜 비난의 화살이 언제라도 나에게 돌아와 꽂힐 수 있다.》














문을 끊지 않았는데 어느 날부터 신문이 배달되지 않았다.
치킨을 주문하고 주소를 불러주니 갑자기 “닭이 떨어졌다”며 전화가 뚝 끊겼다.
바스락 인기척에도 창밖을 살피게 된다.
가게 앞으로 차 한 대만 지나가도 손끝, 발끝이 얼어붙는다.
누가 갑자기 욕을 하고 손가락질을 하는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이건 모두 그날 이후 생긴 증상이다.
꽃샘추위 탓인지 왠지 으슬으슬하던 그날.
○ 그날 이후
3월 18일 김호섭 씨(67)는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
X선 검사에서 검게 나와야 할 폐의 3분의 2가 하얗게 흐려져 있었다.
‘5년 전 앓았던 폐렴이 다시 생겼나….’ 조금 심란해졌다.
하지만 그렇게 끝날 일이 아니었다.
전북대병원 음압병상으로 가셔야 합니다.” 의사의 말에 김 씨의 가슴은 쿵 내려앉았다.
한순간에 ‘전북 10번, 전주 3번’이 됐다.
김 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보도가 쏟아졌다.
‘하필 음식점에서’라는 제목과 함께 온라인에 가게 이름과 위치, 김 씨의 신상이 노출됐다.
“죽어도 싸다” “사형시켜라” 같은 댓글이 수백 개씩 달렸다.
전북 진안에서 17년, 전주시 우아동에서 20년. 매운탕에 인생을 걸고 열심히 살았다.

 

60대 후반의 김 씨 부부가 젊은 날을 쏟아부은 ‘죽도민물매운탕’.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이 이름이 졸지에 ‘코로나 식당’이 되고 말았다.
식당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 “이 집이 코로나래”라며 손가락질을 하고는 사라졌다.
포털사이트들은 죽도민물매운탕의 연관 검색어로 ‘코로나 식당’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식당 앞에 선 김호섭 씨는 “요즘도 ‘여기가 그 코로나 식당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전주=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보건당국은 3월 5∼18일 김 씨의 동선을 공개했다.
꾸준히 다니던 헬스장, 생필품을 사러 갔던 슈퍼마켓, 감기 기운 등으로 찾았던 병원들이 모두 공개됐다.
부인과 아들, 처제, 손자, 헬스장 직원 등 김 씨와 접촉한 16명은 자가 격리됐다.

 

‘코로나는 생각도 못 했는데.

 

매일 다니던 곳, 늘 만나던 사람들에게 이렇게 폐를 끼치다니….
’ 김 씨는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
그래도 몸이 회복되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갈 줄 알았다.


○ 섬이 된 ‘죽도’







김 씨는 입원 23일 만인 4월 9일 퇴원했다.
접촉자 중 추가 감염자는 없었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김 씨는 신천지 신도도 아니었고, 대구 방문 기록도 없었다.
전주 시내 이동 중에도 도보나 개인 차량만 이용했다.
그러나 김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사우나에 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난 수위는 더 높아졌다.
김 씨가 코로나에 걸린 줄 알면서 일부러 사우나에 갔다거나,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숨겼다는 비난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그러나 김 씨의 동선을 직접 조사한 문대봉 전주 덕진경찰서 수사과장은 “초기에 (김 씨의)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서 통화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이다 보니 늦게 파악된 것뿐”이라며 “일부러 진술을 하지 않거나 고의로 숨긴 게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죽도민물매운탕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가게에 하루에 100통 넘게 전화가 왔다.
“빨리 뒤져라” “망해버려라” “당장 전주에서 떠나라”…. 욕설과 막말이 쏟아졌다.
의심과 비난은 밑도 끝도 없었다.
김 씨 부인은 “너희 남편이 신천지 여자랑 어디서 널브러졌다 온 것 아니냐”는 막말도 받아내야 했다.
부부는 지쳐갔다.
밀려드는 전화를 더 이상 받을 힘이 없을 무렵, 전화가 서서히 줄었다.
‘전주시 추천 맛집’ 간판을 달고 20년 영업한 전통도 전화와 함께 사라졌다.
식사 때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던 식당에 누구도 찾지 않았다. 전주의 한 택시기사는 “이름만 들어도 다 알 만큼 유명했던 집”이라며 “주인이 감염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근처에 가자는 손님도 없어졌다”고 했다.
손님만 떠난 게 아니었다. 신문 배달원도 감염이 두려워서인지 신문을 넣지 않았다.

다른 식당 음식을 시켜 먹으려 해도 거부당하기 일쑤였다.
몸이 불편할 때마다 방문했던 병원은 “굳이 올 필요 없다.
증세를 알려주면 처방전을 약국에 보내놓겠다”고 했다.
코로나 낙인이 찍혀버린 ‘죽도’민물매운탕은 섬이 돼버렸다.
○ 낫지 않는 병
코로나19는 나았지만 새로운 병이 생겼다.
결벽증, 수면장애, 공황장애, 우울증까지….
김 씨 부부는 바이러스를 없애야 한다는 강박에 일주일에 한 통씩 소독제를 써댄다.
손이 하얗게 벗겨질 정도로 소독제를 문지르고 또 문지른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심장이 쿵쿵댄다.
자다가 벌떡 일어나 한숨을 쉬는 버릇도 생겼다.
하루 종일 방 안을 빙빙 돌기만 한 적도 있다.
사회적 낙인은 밝고 활기차던 부부에게 우울감과 공황장애를 안겼다.
코로나19에서 회복하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갈 거라는 김 씨 부부의 바람은 헛된 희망이었다.
제자리로 돌아온 건 몸뚱이뿐. 모든 게 나빠졌다.













죽도민물매운탕은 김 씨가 코로나19에 걸리기 이전과 이후, 완전히 다른 공간이다.
이전엔 40명 규모의 큰방, 10명씩 앉을 수 있는 작은 방 5개, 홀에 있는 16개의 테이블은 오전 11시 무렵부터
손님들이 들어찼다.
월 매출은 2000만 원을 거뜬히 넘겼다.
확진 이후 6월까지 한 달 매출은 200만 원이 되지 않는다.
가족 3명이 매달린 일터에서 근로자 1명의 최저임금(올해 월 179만5310원)이 안 나온다.
손님 없는 식당이란 괴괴하다. 김 씨는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을 맞이하려 가게 문 앞을 서성인다.
신을 이 없는 실내화를 이리 놓았다 저리 놓았다 줄을 맞춘다.

두를 이 없는 앞치마를 의자에 놓았다 옷걸이에 걸었다
손길을 놀린다.
며칠째 손님이 한 번도 앉지 않은 테이블을 괜스레 한 번 더 닦아본다.

















아주 가끔 정적을 깨며 전화벨이 울렸다.
더는 욕설을 퍼붓는 전화는 아니다.
예약을 하려는 ‘귀한 손님’들의 전화다.
그런데도 부부 얼굴의 그늘은 가시지 않았다.
두 번의 기회는 없다는 절박함과 불안감이 이들을 짓누르고 있다.
“혹시라도 식당이 한 번 더 코로나19에 얽히면 어떡해요.
한 번은 어떻게 겨우겨우 지나갔더라도 두 번은…
두 번은 정말 끝이에요, 끝.”



전주=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전문가들 "비말 최대 8m 이상 확산




호흡기 비말 최대 8m 이상 확산할 수 있어



단일한 기준보단 위험도에 따라 기준 달리해야 한다는 지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8일 현행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됐다
적용 기간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8일간이다.
중위험시설까지 문을 닫는 3단계는 아니지만, 수도권 카페·음식점·학원 등을 중심으로 영업 활동이 대폭 제한되면서 일상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사회적·경제적 활동이 거의 스톱되는 3단계로 가기 전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를 통해 일단 확산세를 잡아보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지 10여일이 지났지만,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자 감염 위험성이 큰 젊은층, 아동·학생, 고령층을 겨냥해 강화된 방역지침을 내놨다.
이번 조치로 제한을 받는 수도권 시설은 47만여개로, 유형별로는 음식점과 제과점 38만여개, 학원 6만3천여개, 체육시설 2만8천여개 등이다.
새 방역 지침을 크게 보면 일단 수도권에서는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음식점 안에서 식사를 할 수 없고 포장·배달 주문을 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카페는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매장 내에서는 음식물 섭취가 불가능하고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10인 이상이 모이는 학원에서는 비대면 수업만 들을 수 있고, 헬스장과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이 중단된다.
아울러 요양병원 면회는 금지되며, 사무실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재택근무도 활성화 된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수도권에 소재한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영업이 제한된다. 여기에는 식사와 함께 부수적으로 주류를 판매하는 식당도 포함된다.
낮과 저녁 시간에는 정상운영 되지만 밤 9시 이후로는 매장에서 식사를 할 수 없고, 포장·배달 주문만 이용 할 수 있다.
3단계에서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아예 중단되는데 2.5단계에서는 포장·판매에 한해 영업을 허용한 것이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이디야 등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에서 음식과 음료 섭취를 할 수 없고, 포장과 배달 주문만 가능하다.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가맹사업법에 따른 가맹점, 사업점 및 직영점 형태를 포함한 카페로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는 이번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
빵과 도넛 등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형 카페 매장은 각 매장별로 제과점 형태에 해당한다고 판단될 경우 음식점과 동일한 조치가 적용된다.
카페 역시 3단계에서는 아예 운영이 중단되지만, 2.5단계에서는 다수가 밀집해 장시간 머무는 특성이 강한 프랜차이즈형 카페에 한해서만 운영을 제한했다.
이 밖에 음식점과 프랜차이즈형 카페를 방문할 때는 포장·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출입자 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과 이용자 간 2m(최소 1m) 간격 유지 등 핵심 방역수칙도 지켜야 한다.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2만8천여개의 실내체육시설은 아예 운영이 중단된다.
이는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이 길고, 운동할 때 침방울(비말)이 많이 배출되는 특성 등을 고려해 2.5단계에서도 집합금지 조치를 도입했다.
최근 강원 원주시 체조교실(64명), 광주 탁구클럽(12명) 등 실내체육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배드민턴장, 볼링장, 수영장, 스쿼시장, 에어로빅장, 체육도장, 테니스장, 탁구장 등도 모두 해당된다.
다만 야외 골프장, 축구장 등 실외체육시설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운영이 가능하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통상 안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으로 여겨지는 2m가 불충분할 수 있다는 영국 감염병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호흡기 비말은 최대 8m 이상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단일한 기준보다는 위험도에 따라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니콜라스 존스 박사팀은 최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기고한 논문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줄이기 위해 각국이 활용하는 물리적 거리두기의 기준인 1∼2m는 시대에 뒤처진, 양분된 호흡기 비말(침방울)의 크기를 기준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말하기, 기침, 재채기 등으로 비말이 어떻게 내뿜어지는지에 관한 연구는 19세기부터 진행됐다.
1897년 독일 생물학자 칼 플뤼게는 눈에 보이는 비말을 함유한 병원균 샘플의 거리를 토대로 안전거리 1∼2m를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연구를 보면 10건 중 8건에서는 수평투영법 등을 활용해 분석했을 때 60㎛(100만분의 1m) 이상 비말이 2m 이상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에서는 확산한 비말이 6∼8m 떨어진 곳에서도 감지됐다. 이는 코로나19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농축된 형태로 1∼2m 이상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CoV-1)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MERS-CoV)의 경우에도 바이러스가 2m 이상 확산했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숨 내쉬기, 노래 부르기, 기침, 재채기는 호흡기 비말을 포함한 따듯하고 촉촉하고 고운동량 가스구름을 형성해 보통의 공기 순환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농축된 채로 머물러, 몇초 만에 7∼8m 이상 확산할 수 있다.
조깅이나 다른 운동을 할 때는 헐떡거리며 격렬히 숨을 내쉬기 때문에 주기적인 숨 내쉬기보다 고운동량인 기침에 가깝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실 내 실험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는 공기로 운반되는 샘플에 최대 16시간 동안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연구진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은 위험의 수준을 반영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환기가 잘 안 되는 실내이거나 밀집도가 높거나, 접촉 시간이 길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고위험 상황에서는 2m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와 머무는 시간 최소화가, 이보다 위험도가 낮으면 덜 엄격한 거리두기가 적절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입자의 확산은 공기 흐름을 포함한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기침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m 이상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은 환기, 밀집도, 머무는 시간 등의 위험을 반영해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응급과학자문그룹(SAGE)은 1m 사회적 거리두기를 했을 때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이 2m 거리두기를 했을 때보다 2∼10배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분석에 따르면 1m 이하의 물리적 거리두기는 전염위험을 12.8%로 낮췄고, 1m 이상은 2.6%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 논문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26일 서울 성북구의 한 카페 입구에 '음료 포장만 가능' 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카페의 모습.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