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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백신 나와도 마스크 못벗는다..인류 위협하는 '신데믹 쇼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과학적 근거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홍콩 출신 면역학 박사가 밝혔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마스크를 쓴 인간 '호모 마스쿠스'가 보편적인 인류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은 지난 6월 대구
달서구청이 ‘참을 인(忍)’ 글자가 적힌 초대형 마스크를 선사유적공원
원시인 조형물에
설치한 모습이다
[뉴스1]

 

 

 

 

 

 

 

 

 

 

▲ 과학자들이 코로나19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 완전히 정복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독감처럼 계절성 감염병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네이처 제공

 

 

 

 

 

 

백신 나와도 마스크 못벗는다..인류 위협하는 '신데믹 쇼크'

 

 

 

 

①'호모 마스쿠스'의 출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3000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100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 각국이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당장은 손에 잡히지 않고 희생자는 계속 늘고 있다. 인류의 위기다.인류를 위기 상황으로 몰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뿐만이 아니다.

당장 기후 위기 불리는 기후변화 문제가 있다.
지구 기온이 앞으로 0.5도만 더 올라도 재앙이 닥칠 것이다.
미세먼지 오염도 심각하다. 전 세계에서 연간 700만~900만 명의 조기 사망을 불러온다.
따지고 보면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한 재앙이다.
쌓여만 가는 플라스틱 쓰레기, 식탁에 오르는 미세플라스틱 오염도 인류 건강을 위협한다. 얼마나 위험한지도 모르기 때문에 더 걱정이다.

 

 


신데믹…2개 이상의 유행병이 한꺼번에

인천 서구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뉴스1






인류는 신데믹(Syndemic) 위기에 처했다.
신데믹은 2개 이상의 유행병이 동시 혹은 연이어 집단으로 나타나면서,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사태를
악화하는 것을 말한다.
1990년대 중반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의학 인류학자 메릴 싱어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신(syn-)’은 ‘함께’ 혹은 ‘동시에’ 뜻을 가진 접두사이고, ‘데믹(-demic)’은 유행병(epidemic)을 의미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5월까지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은 코로나19와 환경문제 연관성을 다룬 논문을 최소
200편 이상 발표했다.
논문들에서 언급한 대로 2020년 현재 신데믹을 이루는 네 가지 재앙은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는다.










신데믹 위기에 처한 인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기후변화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확산을 가져왔고, 산불을 일으켜 미세먼지 오염을 악화시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실가스 배출이나 미세먼지 배출은 일시 줄었지만,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등 폐기물 문제를 악화했다.
화석 연료를 태우면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미세먼지로, 코로나19로 사용이 늘어난 마스크는 그 자체가 플라스틱 폐기물이고, 자연계에 들어가 분해되면 미세플라스틱이 되고, 미세먼지가 된다.
쌓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태우면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지난 24일 부산 강서구 부산시자원재활용센터에 각 가정에서 배출된 플라스틱 등 재활용 폐기물
분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에서 배출되는 재활용 폐기물이 모이는 이곳은 코로나19로 배달
음식과 택배가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20% 이상 처리량이 늘었다.

연합뉴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코로나19든, 기후변화든 서로가 얽혀있는 문제이고, 복합 위기"라며 "위기가 당장 코앞에 닥쳐 있는데, 사람들이 눈앞의 이익만 찾는다"고 지적했다.
네 가지 재앙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인류 미래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들 문제는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만 따로 해결할 수가 없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줄이고, 지구 생태계에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개인과 사회, 국가, 인류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마스크 쓴 인간 '호모 마스쿠스'





(지난 1월 19일 미세먼지로 뒤덮인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신데믹의 상징은 ‘호모 마스쿠스(Homo maskus)’의 등장이다.
‘호모 마스쿠스’는 ‘마스크를 쓴 인간’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플라스틱을 재료로 만든 마스크의 착용은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기후변화와 산불, 미세먼지 오염과도 관련이 있다.
마스크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은 인류의 자업자득이다.
과거에도 인류는 마스크를 썼다.
100년 전 스페인 독감 때도 많은 인류가 마스크를 착용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미국인들 모습.

중앙포토






한국인도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에서 코로나19와 함께 출현한 ‘호모 마스쿠스’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대중교통 이용이나 상점 출입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는 등 차이는 있지만 전 90% 이상의 국가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마스크의 효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초기엔 건강한 사람 마스크 쓸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유럽이나 북미지역에서는 마스크에 대한 거부감도 심했다.
미국의 경우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주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명령이 내려지지 않거나 늦게 내려졌고, 이것이 확진자나 사망자 숫자에도 영향을 줬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서울대 의대 홍윤철 교수는 “과거 마스크 착용을 잘했던 유럽이나 북미 사람들은 20여 년 전부터 테러에 대한 우려, (이슬람에 대한) 종교적 거부감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을 꺼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호모 마스쿠스가 승리했다.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나타나기 전의 감염자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가 확인되고, 공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지속해서 제기되면서 일반 대중의 보편적 마스크 착용이 확산한 것이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마스크는 손 씻기와 더불어 가장 강력한 방어수단이다.





마스크도 완벽한 방어는 못 돼




마스크에 의한 공기중 바이러스 차단.

자료:사이언스

 

 

 

 

 

마스크 착용이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면,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에게는 호흡 곤란 등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
마스크 내부에 세균이 번식할 수도 있다. 폭염 때 체온이 상승하는 문제도 따른다.
마스크가 완벽한 방어수단도 아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보건용 마스크나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주변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바이러스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건강한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흡입할 가능성을 크게 낮춰준다.
일반 대중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자가 있더라도 바이러스를 흡입할 가능성이 대폭 줄어드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면 극소수의 코로나19 바이러스만을 흡입하기 때문에 백신 주사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마스크를 착용하면 마스크 안쪽에 온도와 습도가 상승하는 '미소환경'이 형성돼 감염자 체내 바이러스 복제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검증이 더 필요하다.
지난여름 프랑스 유명 누드 해변에서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옷은 벗어도 마스크는 써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중국 하이난 사범대학 연구팀의 실험에서 참새들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에 익숙해져 비행 개시 거리(flight initiation distance, FID)를 줄일 정도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보다 마스크 쓴 사람이 더 가까이 접근하도록 허용할 정도로 위협을 덜 느낀다는 것이다.




적어도 1년은 더 마스크 착용해야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교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적어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한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피크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기를 고려하면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캐나다 보건 당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이 나와도 2~3년은 계속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신이 나와서 보급되고, 전체 인구의 60~70%가 면역을 갖는 집단면역에 도달해야 비로소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에 익숙해진 인류는 앞으로 쉽게 벗지는 못할 것이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유행병이 등장하지 않아야 하고, 미세먼지까지 사라져야 마스크를 벗고 호모 사피엔스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천권필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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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로나 재양성 705명에 재감염 의심사례까지…"감기처럼 반복 감염될 수도"



서울 거주 20대 女, 완치판정 뒤 양성반응 보여
"재감염 사례라고 확정지어 말하기 어려워"
1·2차 입원시 각각 V그룹·GH그룹 감염
같은날 러시아서 재감염 사례 확인돼





20일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완치 후 '재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705명으로 파악됐다.
재양성 판정은 완치 판정을 받은 확진자 추가 진단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뜻한다.
방역 당국은 그간 재양성 판정이 바이러스에 재감염됐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해왔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완치 판정 이후에도 전파 가능성은 없지만 체내에 남아있는 바이러스가 있어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방역 당국은 이 같은 특성을 감안해 관련 확진자들을 '재검출자'라고 표현해왔다.
하지만 21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 중 1명이 한 달여 간격으로 서로 다른 '계통(clade)'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재감염 사례로 분류될 수 있는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뜻이지만, 방역 당국은 아직 관련 가능성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직까지는 '재감염 사례'라고 확정지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재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을 지난주에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재감염 의심사례로 분류된 A씨는 서울 거주 20대 여성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3월 확진자로 분류돼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일주일여 뒤인 4월 초 다시 증상이 발현됐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았다.
A씨는 두 차례 입원과정에서 기침·가래 증상을 보이긴 했으나 증상이 심각하진 않았다고 한다.
진단검사 결과상 A씨는 1차 입원 당시에는 'V그룹', 2차 입원 당시에는 'GH그룹'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코로나19 바이러스지만 서로 다른 계통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만큼 재감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정 본부장은 A씨가 1차 퇴원(격리해제) 이후 일주일여 만에 재입원한 만큼 "항체가 충분히 형성이 안 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는 여러 가설 중 하나이다.
구체적인 것은 항체검사 결과, 임상 소견,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결과에 대한 해석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다각적인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재감염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홍콩·벨기에·미국 등에서 5건만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3월에는 S·V그룹 △3월부터는 G그룹 △최근에는 GH그룹이 유행하고 있어 '재양성 판정'을 받은 705명 가운데서도 재감염 사례가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정 본부장은 재감염이 갖는 의미에 대해 "코로나바이러스가 보통 감기를 일으키는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처럼 일부 변이를 하게 되고 그런 경우에는 재감염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뜻"이라며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인플루엔자처럼 면역이 평생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감염이 될 수 있는 패턴을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매년 다른 계통으로 유행하는 독감 등과 같이 코로나19 역시 '계절 유행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재감염 가능성과 관련해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들도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추가) 감염될 수 있다"며 "감염예방수칙을 항상 준수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개발 중인 스푸트니크 V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투약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AP/뉴시스






한편 러시아 타스통신은 21일(현지시각) 코로나19에 재감염됐던 시베리아 투바 공화국 수장 숄반 카라올이 모스크바에서 치료 한 달여 만에 회복됐다고 보도했다.
방역 당국이 재감염 사례로 언급한 5건에 러시아 사례가 포함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앞서 카라올은 지난 5월 25일 1차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 후 6월 4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1차 감염 당시엔 증세가 경미했지만, 지난 8월 24일 2차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로는 심한 두통과 폐렴 증세로 한 달여 동안 치료를 받은 뒤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러시아 보건부 감염병 수석자문의사인 블라디미르 출라노프 모스크바 세체노프 의대 교수는 "재감염 사례가 아주 희귀하다"면서도 "코로나19를 앓고 면역체계가 약해진 사람의 경우,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재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모니션의 로봇 스마트트랩






 

  날씨처럼 전염병 유행을 예보할 수 있다면?



전염병 조기경보 시스템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모니션



 

전지구적으로 새로운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새로운 바이러스는 인간뿐 아니라 동물과 나무의 생명을 위협하며 지구 상 모든 생명체를 괴롭힌다.
날씨 예측처럼 전세계 각지에서 발생할 전염병을 예측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 꿈같은 질문에 답을 내놓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위대한 도전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한 '이그나이트2020' 컨퍼런스에서 병원체 유행을 예측해 새 질병의 유행을 사전차단하도록 하는 질병 조기경보 시스템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모니션(Premonition)'을 공개했다.
2016년 처음 시작된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모니션은 기상 예측에서 힌트를 얻었다.
기상예측은 세계 각지에 광범위한 기상 관측 장치를 설치하고, 고성능 컴퓨터로 데이터를 분석해 날씨 변화를 전망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모니션은 지구 생물군계나 주변 생명체에서 미생물, 바이러스, 질병을 옮기는 동물 등의 분포와 진화를 예측한다. 날씨예보 시스템처럼 생물군계 모니터링을 위한 센서를 대규모로 배포하고, AI로 감시해 병원체를 일찍 발견하고, 대규모 전염병 유행 전 발병을 예측하는 것이다.
에단 잭슨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모니션 수석 디렉터는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모니션은 알려진 병원체에 반응하는 것에서 지속적으로 진화를 찾아내는 것으로 패러다임을 바꾼다"며 "이런 신호는 잠재적 위협을 조기에 발견하고, 더 빠르게 대응해 바이러스 발생 전에 새로운 개입을 개발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단 잭슨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모니션 수석 디렉터

 

 

 

 

 

 

프리모니션은 로봇 감지 플랫폼과 인공지능, 예측 분석, 클라우드 규모의 균유전체학 등을 결합해 모기처럼 질병을 옮기는 존재를 자동으로 모니터하고, 로봇으로 환경 샘플을 수집해 생물학적 위협이 있는지 유전체를 검사하는 고급 조기 경보 시스템이다.
날씨 예측과 마찬가지로 분석 파이프라인은 클라우드 규모의 컴퓨팅을 사용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 애저 IoT, 애저 데이터레이크의 최신 기능을 활용한다.
현재 프리모니션의 파이프라인은 생물학적 위협에 대해 환경 샘플에서 80조 염기쌍 이상의 게놈 불질을 스캔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리모니션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하는 데 애저를 사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모니션 클라우드'를 새로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조기접근프로그램을 통해 수주일 내 외부에서 사용 가능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신종 전염병의 약 60~75%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이동하는 병원균에 의해 발생한다"며 "지카, 뎅기열, 웨스트나일 등과 최근의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2016년 미국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등장할 때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리모니션팀은 새로운 모니터링 접근방식을 연구중이었다. 이 팀은 빠르게 작은 프로토타입을 생산했다.

원형 고층 콘도를 축소한 모형처럼 생긴 이 프로토타입 장비는 로봇 스마트트랩이다.
로봇 스마트트랩은 모기를 유인해 자율적으로 식별하고, 포획하도록 설계됐고, 방대한 데이터를 공중 보건 관리당국에 제공한다.
이 장치의 목표는 질병을 전염시키는 모기가 언제, 어디에 있을 지 결정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프리모니션 프로젝트의 로봇 스마트트랩을 설치하는 모습







텍사스 휴스턴시 해리스카운티는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모니션을 초창기에 배포했다.
해리스카운티 공중보건 당국은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모니션 파트너십을 확장해 진일보한 생물위협 탐지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존스홉킨스대학교 분자미생물학 및 면역학 교수이자 곤충학자인 더글라스 노리스는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모니션의 영향을 설명하면서 '게임 체인지'라고 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노리스 교수는 "모기 관련 질병 치료와 관련해 지금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반응적(reactive)"이라며 "수많은 모기를 발견하면 스프레이를 많이 뿌리는 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측 시스템이 있다면, 며칠 안에 모든 데이터와 모델을 바탕으로 모기의 대량 발생을 알아내고 모기에게 물리기 전에 미리 치료하고 약을 살포해 공격할 수 있다"며 "그를 통해 질병 전염을 일으키는 모기떼의 공격을 받지 않게 된다"고 밝혔다.
노리스 교수는 "이것은 인간과 환경을 위한 더 건강한 접근 방식"이라며 "특히 코로나19가 전세계 공중 보건 부서의 인력과 예산한도 문제를 드러내는 상황에서 더욱 비용 효율적인 접근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모니션은 인간의 건강이 주위 환경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강화화는 '원헬스'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다. 공중 보건 시스템이 개입의 효과와 다양한 접근 방식의 비용을 더 잘 측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강조했다.
잭슨 수석 디렉터는 "우리의 건강, 우리 사회와 경제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부분의 존재는 작다"며 "모기와 진드기 같은 절지 동물이나 더 작은 미생물은 밀리미터, 마이크로, 나노미터 단위"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모니션의 로봇 감지 플랫폼은 이런 작고 보이지도 않는 위협의 데이터를 포착하고, 수집, 집계해 분석하도록 해준다.
잭슨 디렉터는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센서 네트워크는 데이터를 수집해 날씨를 예측하고, 전력망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부하를 분산하고 트래픽 정보를 수집해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크"라며 "실제 수백 수억 개의 센서인 모든 센서 네트워크는 이러한 중요한 종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이러한 생명체는 기본적으로 전 세계에 배포한 모든 센서에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 환경에 있는 존재에 대해 엄청난 사각 지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지카 바이러스 전파가 극성을 부리던 기간 동안 해리스카운티는 10개의 로봇 스마트트랩을 훈련시켜 관련 모기를 식별하고, 선택적으로 포획했다. 정확도는 약 90%였다고 한다.
균유전체 분석을 통해 모기 표본에서 미생물과 바이러스를 탐지하고 그들에게 물린 동물의 유형을 확인했다.
업그레이드된 마이크로소프트 프로모니션 배포로 해리스카운티는 '지속적인 생물학적 상황 인식'을 제공하는 대규모 센서 네트워크를 갖게 된다.
해리스카운티 공중보건 우마이르 샤흐 박사는 “지도를 보고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며 "날씨에 비유하면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24시간 예측을 통해 환경에 대한 특정 개입을 조기에 계획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카와 같은 신종 병원체가 해리스카운티 전역에서 빠르고 균일하게 탐지되고 억제될 수 있는 미래를 원한다"며 "이 파트너십은 또한 환경 샘플에서 알려진 병원균과 신종 병원균을 탐지하는 새로운 게놈 기능을 평가할 것이며, 이것이 현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에 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중 보건의 미래는 혁신에 달려 있다"며 "혁신적인 과학, 혁신적인 엔지니어링 및 혁신적인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프로모니션을 이용하는 해리스카운티의 다음 단계는 '지금부터 24 시간 후가 아니라 지금부터 한 달 후에 위협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를 예측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에단 잭슨는 "이를 위해 우리는 역학 모델을 리팩토링하고 재설계해 해리스카운티에 '지금부터 한 달 후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위치'를 알려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5년 간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모니션 기술은 플로리다키스부터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외딴
숲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식지에서 테스트됐다.





에단 잭슨은 "생물학은 어렵고, 우리는 제대로 하고 싶다"며 "과학은 서두를 수 없다"고 말했다.
프리모니션 시스템은 최첨단 절지 동물 격리 레벨(ACL-2) 시설인 '프리모니션 프로빙 그라운드'에서 개발됐다
. 이 공간은 야생모기를 키우고 디지털화해 관찰한 뒤 식별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장치 설계를 평가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레드몬드 캠퍼스는 병원체에 대해 협력 파트너에서 수집하고 염기서열을 분석한 환경 샘플을 컴퓨터로 스캔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학계와 산업계는 질병 발병 전부터 위협을 차단하는데 도전하고 있다. 기초 과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정 기술을 개발하려면 산학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최근 반더빌트대학교, 존스홉킨스대학교, 워싱턴대학교, 피츠버그대학교 등의 건강 측정 및 평가 연구소에 학술 파트너를 포함하는 'NSF 컨버전스 액셀러레이터' 보조금을 수여했다.
NSF 컨버전스 액셀러레이터는 혁신을 가속하기 위한 10대 아이디어 중 하나다.
NSF는 "컨버전스 액셀러레이터 프로젝트는 인간의 건강과 유행병 대비에 오래 지속가능한 기여를 제공할 것"이라며 "심층 생물군계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됨에 따라 생명확학은 게놈 정보로 압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컨버전스 액셀러레이터는 이런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자율적으로 통찰력을 도툴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엘은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제약회사면서 세계적인 농업 기업 중 하나다. 모기 개체수를 억제하는 치료법을 공중 보건에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벡터 제어 분야의 선도 기업과 협력해 2040년까지 말라리아 근절을 목표로 연구중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8년 전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 말라리아 위협에 노출돼 있다.
자클린 애플게이트 바이엘 환경과학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모니션을 사용해 데이터, 인포메이션 툴, 리소스 등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해 벡터 전략을 훨씬 더 규범적이며 최적화되도록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중 보건의 개입이 정확해지면 제한된 자원으로 또 다른 공중 보건 문제에 대한 국가 역량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전세계의 벡터 제어 작업이 중단되고, 의료 시스템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생물학적 위협 예측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사전 대응 가능한 모든 방법은 진정으로
환영된다"고 말했다.










 

프리모니션의 새 하드웨어를 연구하는 니콜라스 빌라



 

마이크로소프트 프로모니션의 수석 하드웨어 설계자인 니콜라스 빌라는 차세대 로봇 스마트트랩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컴퓨터 버그를 제외한 모든 곤충은 그의 배경지식에 없었다. 그는 시각장애 어린이에게 프로그래밍의 기초를 가르치는 교육도구인 토리노 프로젝트, 파킨슨병 환자가 경험한 떨림의 진동완화효과를 연구하는 엠마 프로젝트 개발을 주도했었다.
니콜라스 빌라는 "제 배경은 주로 사람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고, 사람이 다른 방식으로 배우고, 놀고, 건강해지는 방식을 바꾸는 대화형 기술이었다"며 "생물과 곤충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일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모니션 프로젝트의 동기부여라면 많은 작업이 기술적이지만, 그 영향은 매우 인간적인 작업이란 것"이라며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매우 중요한 문제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규모로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티아 나델라 "기술적 강도가 비즈니스 혁신의 핵심"
에단 잭슨은 "마이크로소프트 프로모니션은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근본적 질문인 '환경을 통해 흘러다디는 병원균을 이해하는데 모기를 사용할 수 있을까'와 매우 다른 관점을 갖게 됐다"며 "프로젝트 과정에서 기존 기술로 생물군계 모니터링을 대규모로 작동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알고리즘과 새로운 데이터 주도형 모델, 검증 기반을 처음부터 구축하고, 알고리즘과 모델을 학습시켰으며 나사와 패널 같은 부품부터 클라우드 아키텍처에 이르기까지 새로 만들었다"며 "그 학습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이제 작은 것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거대한 것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우용 기자










PHOTOS BY KAREN DUCEY FOR GETTY IMAGES AND SAUL LOEB FOR AFP VIA GETTY
IMAGES4월 미국 워싱턴주와 메릴랜드주에서 마스크 가이드라인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모습





 

마스크 문화에 대한 간략한 역사 : 왜 서양인들은 동양인들처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걸까?





마스크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가장 강력한 공중 보건 도구”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 자란 제이미 조는 자신이 병에 걸리면 그저 흔한 감기일지라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나와 다른 사람들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사람들도 특히 겨울에 마스크를 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스크는 단순한 의료용 액세서리가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마스크는 미용용으로도 사용됐다. 심부름을 할 때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을 가리기 위해 착용하거나 공항에서 팬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K-Pop 스타가 쓰는 경우도 많았다.
조씨는 온 가족이 뉴욕으로 이사 왔을 때, 엄마가 이제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말한 것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그가 아프다고 생각하거나 그를 우습게 볼 것이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그는 ”엄마는 내가 어린 이민자로서 너무 외국인처럼 보일까봐 걱정했었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코로나 이전까지 서구권 국가에서는 마스크를 쓴 적이 없다.”
마스크를 쓰는 일은 조씨와 같은 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에겐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미국의 많은 사람들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마스크 착용 권고에 반발했다.
마스크 착용 지침은 미국 전역에서 공중 보건과 시민의 자유 사이의 거대한 반목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미국인들은 이런 지침이 그들의 개인적 자유에 반한다고 주장하며 마스크를 쓰기를 거부했다. 마스크 반대 운동을 펼친 강경파들은 마스크 착용 지침을 ‘비헌법적‘, ‘독재적‘, ‘개에나 씌우는 입마개를 어떻게 사람한테’라며 항의했다.
반면 동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에 빠르게 적응했다(또는 처음부터 이미 마스크 착용에 익숙했다). 전문가들은 바로 이게 동아시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고 믿고 있다.

홍콩대 인문학·의학센터 리아 신하 선임연구위원은 ”홍콩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문화 때문에 정부가 한동안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ANTHONY KWAN VIA GETTY IMAGES다시 문을 연 '오션파크'에서 홍콩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

2020년 9월18일. 




 

  

 

동아시아 국가의 오랜 ‘마스크 착용 역사’
현재 미국에서 마스크 반대 운동이 일어나는 것처럼, 1918-19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 당시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정부 조례에 대한 항의가 있었다. 그런 경향은 동아시아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독감이 대유행하던 당시에 서양 국가들은 마스크 착용을 널리 권장했고, 그런 뒤에야 일본으로 수출되었다.
″이런 관행은 일본에서는 자리 잡았지만, 서양에서는 사라졌다”고 현재 영국 차우서 대학의 해외 캠퍼스에서 일하고 있는 일본 슈메이 대학의 사회학과 미쓰토시  호리 교수는 말했다.
”일본에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바이러스의 공기중 전파를 우려하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희망으로 마스크를 잘 착용한다.”
몇 년 후, 독감 백신이 개발되자 일본 정부는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백신 주사를 맞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일본 사람들은 마스크를 계속 일반적으로 착용했다.
중국에서는 전염병에 대비해 마스크를 사용한 역사가 더 오래됐다.
1910년과 1911년, 시민들은 만주에서 발생한 폐렴 전염병에 맞서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장려됐다. 전염병 유행이 안정화되기까지 현대 중국 북동부에서 6만 명 이상의 사람이 사망하며, 당시 세계 최악의 전염병 중 하나로 기록됐다.











LEEMAGE VIA GETTY IMAGES911년 프랑스 르 쁘띠 저널에 실린 중국 만주 지역 위에 나타난
리퍼(죽음의 전설)의 삽화.




 

 

당시에도 마스크는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코로나19 상황과 마찬가지로,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 폐쇄와 이동 제한이 시행됐다.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에서 전염병을 연구하는 사회인류학과의 수석 강사 크리스토스 린테리스는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가 전염병 방제 목적으로 개조돼 의사, 간호사, 보건요원, 일반인이 처음으로 사용한 것이 바로 이 폐렴 대유행 발병 당시였다”고 말했다.
전염병에 대비한 마스크는 당시 이 지역에서 전염병 대응 작전을 이끈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중국인 의사 우롄테 박사가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린테리스에 따르면, 우롄테 박사의 마스크는 국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중보건 계획이 전 세계 언론에 의해 보도됐고, 마스크를 쓴 ‘전염병 투사(방역 요원)’들의 사진이 국제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우롄테 박사는 이 전염병이 종식된 후에도 새로 건국된 공화국에서 중국의 최고위 전염병학자로 계속 활동했다”고 린테리스 교수는 말했다.
”그는 마스크를 계속 개발했고, 그 마스크는 그 후 30년 동안 그 나라에서 정기적으로 유행병을 통제하는 도구로 사용됐다.”
린테리스는 마스크 자체가 동아시아 국가 전반에서 근대 의학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겨울에 마스크를 착용한다. 봄철에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다.
또한 마스크는 미세먼지 같은 대기 오염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붐비고 환기가 잘 안 되는 지하철에서 세균의 확산을 줄여준다. 
윤리적인 요소도 있다.
동아시아인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마스크를 쓰지만, 주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다.













CHUNG SUNG-JUN VIA GETTY IMAGES서울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

2020년 9월15일. 

 

 

 

 

 

2003년 사스(SARS)와 2020년 코로나19
아시아에서 마스크 착용의 역사는 이처럼 적어도 한 세기 넘게 거슬러 올라가지만, 전문가들은 2002-03년 사스 전염병 사태 전까지는 남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크게 인기를 얻지 못했다고 말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은 2003년 7월까지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등 20여 개국으로 확산하면서 약 6개월 동안 지속됐다.
사스 대유행으로 마스크는 아시아에서 일상용품이 됐다고 신하 연구원은 말했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19가 강타했을 때, 동아시아인들은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게 됐다.
마스크를 사려는 행렬이 홍콩,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서 목격됐다."
그는 “2003년 사스의 유산(경험)으로 (동아시아) 사람들은 코로나19가 등장했을 때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훨씬 더 빨리 착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건 일종의 사회적 계약이다. 사람들은 발병 초기부터 일제히 마스크를 착용했다.
마스크는 품귀 상태였다. 마스크를 사려는 행렬이 홍콩,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서 목격됐다.”
동아시아의 ‘마스크 윤리’와 서구의 ‘개인주의’
코로나19 감염 비율이 비교적 낮은 홍콩에서는 대체로 정부의 별다른 조치 없이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10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지난 3월에 실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 중 99%가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1월에 실시된 1차 조사의 결과인 61%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홍콩 공공장소에서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사회 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악당’이 돼 대중으로부터 따가운 눈초리를 받을 수 있다”고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의 사회과학 부교수인 주디 위엔-만 시우가 말했다.
린테리스는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동아시아 국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반사회적이고, 무책임하며, 자신과 타인에게 위험을 초래하는 사람‘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솜털이 보송보송한 마스코트인 ‘코로논’이라는 이름의 고양이조차 마스크를 착용한다.

일본의 새로운 안티 코로나바이러스 고양이 마스코트인 ‘코로논’이 도쿄에서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동아시아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집단주의 경향이 강해 마스크 착용이 쉽게 일상생활의 일부분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신하 연구원은 말했다.
동아시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보다 집단을 우선시한다.
그러므로 몸이 좋지 않을 때 마스크를 쓰는 건 좋은 시민 의식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반면 서구 사회는 집단 전체의 필요 보다 개인의 욕구를 강조하면서 더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크다.
신하 연구원은 동아시아인들 사이에서도 집단적 성향에 대해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전염병 발병사태가 남긴 유산과 보다 공공시민의식을 갖춘 커뮤니티가 (동아시아에서) 강력하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서구 국가들보다 대가족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공공 보건 조치를 따를 가능성이 더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ASSOCIATED PRESS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반대 시위를 쉽게 볼 수 있다.
사진은 영국에서 열린 시위에서 한 시민이 들고나온 플래카드. 런던, 영국.


2020년 9월19일.







아직도 마스크를 거부하는 서구 국가들
CDC의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지침에 대해 미국의 한 마스크 반대자는 아마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에게는 마스크를 쓰지 않을 개인의 권리가 있다. 마스크를 쓰라고 강제하는 건 내 자유를 침해한다.”
많은 서구 지도자들도 코로나19 초기에는 마스크 착용에 회의적이었다. 마스크를 일상적으로 썼던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지난 4월 ”마스크는 우리 문화에 이질적”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의무화하는 것은 국가적인 ”큰 조정”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4개월간의 저항 끝에 결국 지난 7월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썼지만, 이후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심과 회의적인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SIMON SHIN/SOPA IMAGES/LIGHTROCKET VIA GETTY IMAGES마스크를 쓴 보행자들은
한국에서 흔한 광경이다.



 

 

 

미국 내 마스크 거부 시위는 계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개월 동안 마스크는 적어도 백신이 개발되고 널리 보급되기 전까지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가장 강력한 공중 보건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이번 주 초 미국 의원들에게 연설하면서 이 같은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마스크가 효과가 있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가진 최선의 방어 수단”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는 코로나19 백신보다도 나를 더 확실하게 보호해 준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미국인들도 마스크 착용에 적응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동안은 공공장소에서 계속해서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기에 서구인들은 자신들의 규범과 가치를 되돌아보게 될 수 있다”고 호리 교수는 말했다.
”동아시아 사람들은 왜 마스크를 쓰냐고 묻기보다는 서양 사람들은 왜 최근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왜 몇몇 사람들은 이에 저항하는지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인들은 100년 동안 해왔던 거다!”
한국에서 온 대학생인 조씨는 미국으로 이민 간 이후로 마스크를 쓰는 것을 그만뒀다. 하지만 요즘 그는 그럴 필요가 없어질 때까지는 마스크를 꼭 쓸 생각이다.
그는 마스크 반대 시위자들을 보면서 가끔은 왜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열의를 쏟는지 의문을 품고는 한다고 말했다.
″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안전하게 하는 마스크 착용에 대해 시위를 하는 건가?” 조씨의 말이다. ”마스크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고, 다른 사람의 건강과 안전 역시도 정치적인 게 아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22일 세계 코로나 현황, 자료: 월드오미터.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코로나 확산, 지구온난화도 한몫… 거의 매년 국지적 유행병 터질 것”

 

 

 

 

기후변화 위기 경고하는 생태학자 최재천교수 인터뷰


신종 코로나 등 잇단 감염병 창궐, 올여름 큰 수해와 열흘 새 태풍 세 개….
이런 현상이 관련이 있을까.
생태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신종 코로나 사태는 “굉장히 생태학적인 사건”이라며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올여름 큰 수해도 기후변화와 연관해 생각해야 하고 더 나아가 앞으로 극한 기후를 많이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최 교수를 만나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들어보았다.

 

-생태학자로 이번 코로나 사태를 어떻게 보는가.

 

“굉장히 생태학적인 사건이다.
흑사병은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죽고 끝났다. 중간에 많이 죽어서 저절로 사회적 거리가 생겼다.
바이러스는 생물이 아니라 자기가 의지를 갖고 다음 몸으로 향할 수 없다.

거리 두기만 확실히 하면 못 옮기는 것이다.
결국은 끝날 일인데 우리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다.
자연계에서 늘 벌어지는 일이지만 규모가 이렇게까지 대단한 경우는 별로 없다.
어떻게 끝날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우리 하기 나름이다.”
지난달 26일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가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굉장히 생태학적인 사건”이라면서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태경 기자
-지구온난화와 코로나 확산이 관계 있나.

 

“분명히 관계가 있다. 사람들은 확실한 인과관계를 좋아하는데 지구온난화가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와 생물 다양성 감소, 환경 파괴가 다 신종 코로나와 연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지난번 사스·메르스 바이러스도 박쥐에게서 왔는데 박쥐는 기본적으로 열대 포유동물이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아열대화한 온대 지방으로 분포를 넓혔다. 박쥐와 우리가 물리적으로 가까워진 것이다
. 박쥐는 온대로 밀려오는데 우리는 나무를 자르고 길을 내면서 그들이 살아야 할 공간을 먹어 들어가고 있다.
서식지를 잃는 동물이 뒤섞이고 우리가 옛날보다는 자주 야생동물과 접촉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
-찾아오는 주기도 짧아질까.
“나도 그렇고 그렇게 예측하는 전문가가 많다. 우리가 팽창을 멈추지 않으면 야생동물이 살 공간은 점차 줄어들 거고 그러면 그들이 움직이는 동선과 우리 생활공간이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러면 찾아오는 주기가 점점 짧아질 것이다.

이는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20세기에는 20~30년 간격으로 유행병이 터졌는데, 21세기 들어와 2002년 사스에서 출발해 메르스·에볼라·지카 등 바이러스 유행병이 2~3년 간격으로 터지고 있다. 이러다 보면 거의 매년 지구상 어딘가에서 에피데믹(국지적 유행) 수준의 유행병이 터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2주만 나라를 셧다운해보자는 주장을 여러 번 했는데.
“진화적인 사고에 의하면 가능한 일이다. 2주만 확실하게 이동을 멈추면 바이러스가 못 옮겨가니까 그 상태로 리셋(reset)되는 것이다. 그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단순한가?
(웃음). 미국 국민이 마스크 쓰는 것을 거부하는 것을 보면, 내가 유학 때 15년 살던 미국이 맞나 생각이 들 정도다.

자유의 영역과 과학의 영역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우리 국민이 보여준 수준은 과학의 영역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전 국민이 과학을 이해하고 서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참에 과학을 신뢰해주었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올여름 큰 수해가 심했는데 이것도 기후변화와 연관 있나?

 

“1995년 서울대 교수로 처음 부임했을 때, 파나마·코스타리카 열대 숲에서 맞던 비가 서울에 쏟아지는 것을 보고 한국이 아열대화하는 것 같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지금은 훨씬 분명해졌다. 우리나라는 절기가 있는데 절기대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까지 왔으니 기후변화라는 거다. 우리나라는 원래 생물 다양성이 높고 복합적인 생태적 요소를 많이 갖고 있는 나라다.

그래서 더욱 앞으로 극한 기후를 많이 겪고 변동 폭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체감하는 정도가 굉장할 것이다.
금년에는 비가 많이 내려 고생했지만 몇 년 후에는 가뭄으로 굉장히 고생할 수 있다고 감히 예언한다. 걱정이 많다.”
-신종 코로나와 기후변화는 어느 것이 더 위험한가.
“더 큰 문제는 기후변화 위기다. 팬데믹보다 휠씬 무서운 것이다.
팬데믹은 아픈 사람 나오니 대응하는데 기후변화는 ‘상황이 안 좋은 것 같기는 한데 글쎄’ 하면서 대응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가버릴 것이다.
정말 이제야말로 기후변화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할 때가 왔다.

그래서 얼마 전 한 강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저 두려운 수준이라면 기후변화 위기는 나를 포함한 인류를 멸절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기후 바보’라고 표현했는데.

 

“우리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을 미적지근하게 하는 게 좀 답답하다.
웬만한 선진국들은 2050년까지 탄소 제로를 선언했는데 우리는 ‘그린 뉴딜’을 거창하게 벌이면서도 그걸 담지 못했다.
지금 당장은 기후변화에 제일 크게 당하는 나라가 투발루(남태평양 오세아니아 부근 섬나라.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국토가 점점 잠기고 있다)로 보일지 모르지만, 복합적으로 따져볼 때 우리나라가 제일 먼저 당하는 몇 나라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제일 먼저 우리를 옥죌 수 있는 것이 식량 문제일 것이다.
좀 사는 나라 중에선 우리나라가 식량 자급도에서 최악이다. 반도체로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식량을 사오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피해자가 아닌 것처럼, 다른 나라에 좀 미안해하면서 슬금슬금 피하고 있다.

우리가 제일 크게 당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도 해수면 상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는 복합기후대에 놓여 있어서 어떤 한 곳이 삐끗하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복합적인 기후 문제를 겪는 등 아주 어려운 상황에 들어갈 수 있다.”
-생태 백신, 행동 백신이 정답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인가.

 

“자꾸 백신이 나오기 전에는 코로나 종식이 어렵다고 하는데, 종식은 원래 불가능하다.
인류가 백신으로 바이러스를 종식시켜본 것은 천연두 하나 정도다. 좀 더 현실적으로 이 문제를 봐야 한다.
행동 백신, 생태 백신은 크게 돈 안 들이고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전 국민이 성실하게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거리 두기 등 성공적으로 행동 백신을 투여한 나라 중 하나다.
바이러스가 나타나도 전 국민이 행동 백신을 맞고 사태를 키우지 않는 것이다. 충분히 좋은 백신이라고 생각한다.
행동 백신은 벌어진 다음 할 수 있는 일이므로 행동 치료제라고 하는 게 더 나을지 모른다.

생태 백신이 진짜 백신이다. 이번 경우에도 천산갑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80만명 이상이 죽고 세계 경제가 폭삭 망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백신은 모두가 같이 맞아야 효과가 있다.
생태 백신은 더 원천적이고 근원적인 의미에서 해볼 만하다.

생태 백신이라는 표현에 수긍해준다면, 78억 세계 인구가 다 같이 자연을 존중하고 야생동물을 함부로 다루지 않으면 굉장히 근본적인 해결책이니 백신이라고 하는 것이 옳겠다.”
-‘아주 불편한 진실’과 ‘조금 불편한 삶’은 뭘 말하는 건가
“2006년 앨 고어의 환경 고발 비디오 제목이 ‘불편한 진실’이다. 지금 와서 보면 그 사람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사태는 훨씬 나빠졌다. 그래서 ‘아주 불편한 진실’이라고 했고, 조금 불편한 삶으로 개선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조금 불편한 삶을 살기로 각오하면 풀어낼 수 있는 문제다. 되도록 걷고 대중교통 이용하고 가방에는 작은 쇼핑백을 넣어다니며 비닐봉투 안 쓰는 것이다.

나는 10년째 집에서 대학까지 왕복 7㎞를 걸어 다니고 있다.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그런 사람이 많아지면 변할 것이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번에 역설적으로, 코로나로 사람들이 잘 나오지 못하자 공기가 깨끗해지는 것 보지 않았나.”
[한국 기후변화 보고서 2020]
점점 더워지는 한반도… 세기 말엔 사과재배 불가, 감귤은 강원도까지 북상
한반도는 기후변화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상청과 환경부가 지난 7월 발표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1880∼2012년 전 지구 평균 지표면 온도가 0.85도 상승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1912∼2017년 1.8도나 상승했다.
더 짧은 기간에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1980년대 12.2도, 1990년대 12.6도, 2000년대 12.8도, 2011∼2017년 13.0도로 꾸준히 올라 온난화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1970년대 이후 한반도 폭염일수(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는 10년마다 0.89일씩 증가했고, 여름철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발생일수는 이보다 많은 0.96일씩 늘어났다.
그럼 이번 세기 말엔 우리나라 온도는 어느 정도까지 오를까. 온실가스 감축 노력 정도에 따라 최저 2.9도, 최고 4.7도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상당히 실현되는 경우’엔 2.9도, ‘현재 추세로 저감 없이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엔 4.7도 상승한다는 것이다. 평균 해수면은 37.8∼65.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같은 기후 변화는 우리나라 생태계 분포와 종·재배작물에 상당한 변화를 줄 전망이다.
2090년 벚꽃 개화 시기는 현재보다 11.2일 빨라지고, 2080년대 소나무숲은 지금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벼 생산성은 25% 이상 감소하고, 사과 재배 적지는 사라지고, 감귤은 강원도 지역까지 재배가 가능할 전망이다.

강원도가 지금 제주도 기온을 보이는 셈이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폭염일수는 현재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후반 35.5일로 3.5배가량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김민철 선임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인류의 미래를 논의하는 실시간 온라인 국제포럼이 9일 대전 카이스트
(KAIST) 본원 정근모콘퍼런스홀에서 의료·바이오 공학의 혁신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유행병으로 사망률 감소?…석학들이 말하는 포스트 코로나




인류의 헬스 케어 시스템이 급격하게 발전해 누구도 죽지 않을 수 있다면 어떨까?
이것이 보건 시스템의 최종 목적이 되어야 할까?”





 
미래학자인 토머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연구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미래를 얘기하며 던진 질문이다. 프레이 소장은 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주최로 열린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휴먼: 의료ㆍ바이오 혁명’ 심포지엄에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나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와 같은 기술을 활용해 이런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와 똑같은 쌍둥이를 사이버 세계를 통해 만들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원격 수술 등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프레이 소장의 예측이다.  
 
크리스퍼 기술에도 주목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인간ㆍ동식물 세포의 특정 염기서열을 찾아내 해당 부위 DNA를 절단함으로써 유전체를
교정하는 기술이다.
프레이 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는 데도 이 기술이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인류의 미래를 논의하는 실시간 온라인 국제포럼이 9일 대전 카이스트(KAIST)
본원 정근모콘퍼런스홀에서 의료·바이오 공학의 혁신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계 최초로 지놈(유전체) 서열분석법을 개발한 조지 맥도날드 처치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도 “현재 비싸게 책정된 유전자 요법들의 비용이 앞으로는 현저하게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예방이나 노화 억제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잔 투시 일루미나 부사장도 유전체가 코로나19 등의 치료제ㆍ백신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인간 유전자 정보 전체를 빠르게 읽어낼 수 있는 기술인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통해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인공지능(AI)를 활용할 경우 유전자 변이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도 말했다.
투시 부사장은 “사람이 분석해낸 유전자 변이는 전체의 0.1%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변이를 분석하는 데 AI가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 치료에 세계 최초로 성공한 김광수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도 기조연설에 나섰다. 김 교수는 “파킨슨병처럼, 노화로 인한 세포의 퇴화로 발생하는 질병에서 세포 대체요법이 중세 연금술사와 같은 중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100년 주요 20개국 인구 50% 사라질 것"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인류의 미래를 논의하는 실시간 온라인 국제포럼이 9일 대전 카이스트
(KAIST) 본원 정근모콘퍼런스홀에서 의료·바이오 공학의 혁신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세계적
미래학자인 토마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연구소장이 강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하지만 프레이 소장은 이 같은 의료 기술의 발달에도 2100년이 되면 20개국의 인구 50%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국가들의 출산율이 빠르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10년 뒤에는 대학 절반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인구 전체 사망자 수를 살펴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프레이 소장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더믹) 이후 일일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전 세계 사망자 수가 오히려 줄었다는 주장도 있다”며 “코로나19로 운전하는 이들이 줄어 치명적인 차 사고가 감소했고, 재택근무로 출근하는 이들이 줄면서 산업재해 사고가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이 외에도 빅터 자우 미국 의학한림원 회장 등이 연설자로 참석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

[출처: 중앙일보] 










1918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전차를 탈 수 없었다(왼쪽 사진).
당시 제1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이란 재앙이 동시 터진 가운데 프랑스로 원정을 떠나는
미 육군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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