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추석을 앞두고 수소충전소를 찾아 작업 현황과 안전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환경적인 김씨의 우울한 수소차 생활
춘천 사는 김씨, 가장 가까운 충전소가 79km나 떨어져 충전해봐야 40%는 충전하러 오가는 길에다 버려 전국 최고액인 4250만원 지원금 받아 주차장에 방치
“왕복 158㎞ 떨어진 충전소에 가봐야 400㎞ 남짓 (탈 만큼) 충전됩니다. 충전하러 오가느라 충전량의 40% 가까이 써야 하는 게 말이 됩니까?”
강원도 춘천에 사는 김아무개(40)씨는 지난 9월 수소전기차를 산 뒤 ‘원정 충전’ 불편 탓에 신경이 곤두선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김씨는 수소전기차를 사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미세먼지 저감 등에 이바지하게 됐다는 뿌듯함까지 느꼈다.
올해 안에 춘천에 충전소가 생긴다는 소식과 내년부터는 수소전기차 구입 지원금이 1000만원이나 줄어든다는 소식도 김씨의 결단을 앞당겼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실은 처참했다. 수소차를 산 뒤엔 운전하면서도 늘 계기판을 보는 게 습관이 됐다. 남은 충전량을 정확히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춘천에서 가장 가까운 충전소는 경기도 하남에 있다. 춘천시청을 기준으로 79㎞ 떨어져 있고, 시간은 1시간20분가량 소요된다.
자칫 주행가능 거리가 80㎞ 이하로 떨어지면 견인차량을 불러 하남까지 가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에, 남은 주행가능 거리가 100㎞ 정도만 돼도 조바심이 났다. 휘발유차나 경유차는 기름이 떨어져 멈춰서도 긴급출동 서비스를 부르면 되지만, 수소차는 그런 서비스가 없다.
거리만 문제가 아니었다. 김씨는 추석을 앞둔 지난달 말 경기도 하남시에 갔다. 충전량이 200㎞ 이상 남았지만 조바심을 이기지 못한 탓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출발 직전에 충전소에 전화해 충전기가 고장 나지는 않았는지 거듭 확인했다. 수소충전소 고장이 잦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충전소까지는 무사히 도착했지만, 충전기는 한대뿐이었고 차량 세대가 충전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금방 되겠지’라는 기대와 달리 차량 한대당 충전시간은 15~20분씩 걸렸다. 결국 한시간 가까이 기다린 뒤에야 충전할 수 있었다.
김씨는 “미리 혼잡하지 않은 시간을 물어보고 그 시간에 왔으니 망정이지…. ‘차량 7대 충전하는 것 기다리느라 진이 다 빠졌다’는 지인의 말이 뼈저리게 실감 났다”며 진저리를 쳤다. 하지만 충전을 끝내고 운전석에 앉아 계기판을 본 김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1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충전했지만 충전량이 400㎞를 조금 넘어서는 정도였다.
“1회 충전 시 최대 600㎞를 주행할 수 있는 연료를 주입할 수 있지만 원래 완충을 하지 않고 조금 여유를 두고 충전을 하고 있다”는 ‘날벼락’ 같은 설명을 들었다. 충전을 위해 왕복 158㎞나 되는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한번 충전으로 실제 운행가능 거리는 300㎞에도 못 미치는 셈이었다. 김씨는 충전소 관계자로부터 “강원도에 충전소가 없다 보니 방문자의 70% 정도가 강원도 운전자다.
원주는 여주충전소가 가까운데 그쪽이 고장이 잦다고 이곳까지 온다. 강원도 사람들은 앞으로 충전소가 확충될 때까지 2~3년은 더 고생하셔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김씨는 그날 이후 더는 충전소를 찾지 않는다.
김씨는 “수소차를 타면 저절로 친환경적인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충전하는 게 너무 번거로워 웬만한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다니게 됐다”고 푸념했다.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한대당 최대 4250만원의 보조금을 줘가며 수소차 구매를 장려하고 있지만 충전소 등 기반시설 부족 탓에 운전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공개한 ‘17개 시·도 자동차 연료별 등록 현황’을 보면, 지난 8월 말 기준 등록된 수소차는 모두 8911대인데, 전국에 있는 수소충전소는 37곳뿐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도는 울산, 경기도, 서울, 경남, 부산에 이어 여섯번째로 많은 699대의 수소차가 등록돼 있지만, 충전소는 단 1곳 삼척에만 설치돼 있다. 삼척은 강원도 오른쪽 아래 끝에 위치해 춘천에서는 200㎞ 이상 떨어져 있어 세시간가량 운전해 가야 한다. 게다가 고압충전이 아닌 중압충전 방식이어서 용량의 50~60%만 충전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춘천 운전자들은 시·도 경계를 넘어 경기도 하남까지 원정 충전을 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2019년까지 86곳에 수소충전소를 설치됐어야 하지만, 8월 현재 실제 설치 대수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강원도만 해도 원래 지난해 말까지 춘천과 원주, 삼척, 속초, 평창 등 5곳에 수소충전소 설치가 끝났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강릉에서 수소탱크 폭발 사고가 나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수소충전소 건설에 반대하고 나서 설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충전소 건설 초기만 해도 주민설명회 등 절차를 거치지 않았지만, 사고 이후 해당 지자체에서 주민설명회를 요구하는 등 절차가 엄격해졌다. 춘천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충전소도 주민 반대로 공사가 전면 중단됐고, 언제 설치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지난 8월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삼척에 문을 연 수소충전소. 하지만 문을 연 지 2주 만에 수소탱크 이상 문제로 고압충전이 아닌 중압충전 방식으로 50~60%만 충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척시 제공
수소충전소의 잦은 고장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장섭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6월 전국 수소충전소 26곳(폐업·시험용 충전소 등 제외)에서 발생한 고장 사례는 총 156건이나 된다. 충전소 한곳당 6건, 한달에 최소 한번은 고장이 났다는 이야기다.
수소경제를 내세우며 수소차 보조금만 대폭 올렸을 뿐, 기반시설 확충을 게을리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수소차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강원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4250만원(정부 2250만원+지자체 2000만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내 유일 수소차인 현대자동차 ‘넥쏘’ 가격이 6890만~7220만원 수준이지만, 실제 부담액은 2천만원대에 그치는 셈이다.
춘천에서 수소차를 운전하는 박아무개(41)씨는 “8월이면 춘천에도 충전소가 생긴다는 말만 믿고 차를 샀는데 몇달째 주차장에 세워만 두고 있다. 지역별로 수소충전소가 건설되는 상황에 맞춰 보조금을 지급했으면 수요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도 있었다. 충전소는 생각하지 않고 정부와 지자체가 수소차 보급에만 열을 올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사업 초기만 해도 수소차 보급과 함께 점차 충전소도 확충될 것으로 기대했다. 공교롭게 사고가 겹치면서 주민들의 반대 민원이 이렇게 커질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수소차 공급이 과잉 양상을 보이는 만큼 내년부터 수소차 보조금을 500만원 축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더드라이브 / 유대현 기자 auto@thedrive.co.kr
환경부 '미래차 추진단' 출범…"전기·수소차 보급, 수소충전소 확충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환경부는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홍정기 차관 주재로 '미래차 추진단' 첫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홍정기 환경부 차관을 비롯해 생활환경정책실장, 대기환경정책관 등이 자리했고 지역 환경청장(8명)은 영상으로 참석하였다. 미래차 추진단 회의는 전기차·수소차의 보급 확산과 충전인프라의 신속한 구축을 위해 차관 주재로 매주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수소충전소의 구축사업의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구축 가속화를 위한 제도개선 및 홍보계획을 논의했다. 환경부는 미래차 추진단 출범과 함께 '수소충전소 구축 지원 TF'를 구성해 수소충전소 구축사업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8월부터 수소충전소 구축 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미래차충전소 현장지원팀'을 수소충전소 구축 지원 TF로 확대해 제도 개선, 사업관리, 부지발굴, 안전성 홍보 등 충전소 업무 전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아울러 수소충전소 구축에 환경청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충전소 구축사업에 대한 '청장 담당제'를 통해 관할지역 중요사업들을 책임감 있게 관리토록 하고 지역차원의 홍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 차관은 "미래차 보급과 충전인프라 구축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미래차 추진단 회의를 통해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수소충전소의 차질 없는 구축을 위해 현장 중심으로 철저히 점검하고 관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정부, 전기차·수소차 보급 확대 위해 '미래차 추진단' 출범
정부가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의 대중화 시대를 열기 위해 '미래차 추진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환경부는 4일 오후 환경부 회의실에서 홍정기 차관 주재로 '환경부 미래차 추진단' 킥오프(kick-off)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홍 차관을 비롯해 황석태 생활환경정책실장, 최종원 대기환경정책관 등이 참석하고, 8명의 지역 환경청장은 영상으로 참석한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범부처 태스크포스(TF) 운영 및 인허가 특례 도입 방안 등을 논의하고 수소충전소 구축 추진 현황 등을 점검했다. 미래차 추진단은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보급 확대'에 발맞춰 미래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 현황 등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해 나가게 된다.
환경부는 우선 수소충전소 확대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판단하에 관련 대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 450기(누적)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환경부는 애초 올해 안에 10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72기 정도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수소충전소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TF도 구성했다. 이 TF에서는 수소충전소 관련 규제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구축사업 공정 관리 및 신규 부지 발굴 등의 역할을 한다.
환경부는 수소충전소가 지역 곳곳에 있는 만큼 유역·지방환경청의 역할도 강화하기로 했다. 8개 환경청별로 '청장 담당제'를 도입해 연내 준공해야 하는 과제 등 중요 사업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도록 하고, 지역 차원에서 홍보 및 소통도 하도록 했다. 또 환경청별로 수소충전소 실무 담당자를 지정해 관할 지역의 수소충전소 구축 현황도 점검하고 관리하도록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보급 정책의 여러 분야 중 수소충전소 보급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해 '미래차 추진단'에서 먼저 다룰 예정"이라며 "향후 전기충전소 확대 등 다른 분야로도 논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판매량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소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현대차가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 영역으로 보급 범위를 확대해 나가면서 ‘수소차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전기차 넥쏘의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누적 1만대를 넘어섰다. 2018년 3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2년7개월 만에 나온 결과물이다. 넥쏘는 2018년 727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4194대, 올해는 지난달까지 5079대가 팔려 매년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넥쏘는 지난 1~9월 글로벌 시장에서도 4897대가 판매돼 지난해 판매대수(4803대)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토요타 미라이, 혼다 클래리티 등 경쟁 모델의 판매 상황이 지난해보다 위축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수소차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점을 감안해도 넥쏘의 판매 오름세는 돋보인다.
1998년 수소전기차 개발 전담 연구팀을 신설한 현대차는 싼타페, 투싼 기반의 시험차를 차례로 선보이며 기술력을 키워 왔다. 2018년 넥쏘를 공식 출시하며 수소차 시대 진입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넥쏘는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해 5분 충전에 최대 609㎞(국내 기준)의 거리를 달리는 기술과 최고출력 113㎾(154마력), 최대토크 40.3㎏f·m(395N·m)의 높은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승용차부터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수소전기차 라인업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지난 7월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개발하고 세계 최초의 양산체제를 구축했고, 지난 9월에는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의 첫 중동 시장 진출 소식을 알렸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50만대, 연료전지 시스템 연간 70만기를 생산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갖고 있다. 또 버스, 화물, 선박, 철도 등 교통·운송 분야는 물론 전력 생산 및 저장 등 발전 분야에 수소에너지를 접목해 ‘수소의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다만 충전시설 확대는 수소전기차 보급과 맞물려 풀어가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에 설치된 수소차 충전소는 이날 기준 36곳에 불과하다. 정부는 2025년까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분야에 2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수소차 충전소는 2025년까지 총 450곳을 설치할 예정이다.
박구인 기자 [출처] - 국민일보 [
넥쏘. 현대자동차 제공
5분 충전에 609㎞’ 넥쏘 1만대 돌파…K-수소차 세계 질주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판매량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소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현대차가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 영역으로 보급 범위를 확대해 나가면서 ‘수소차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전기차 넥쏘의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누적 1만대를 넘어섰다. 2018년 3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2년 7개월 만에 나온 결과물이다. 넥쏘는 2018년 727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4194대, 올해는 지난달까지 5079대가 팔려 매년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넥쏘는 올해 1~9월 글로벌 시장에서도 4897대가 판매돼 지난해 판매대수(4803대)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토요타 미라이, 혼다 클래리티 등 경쟁 모델의 판매 상황이 지난해보다 위축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수소차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점을 감안해도 넥쏘의 판매 오름세는 돋보인다.
1998년 수소전기차 개발 전담 연구팀을 신설한 현대차는 싼타페, 투싼 기반의 시험차를 차례로 선보이며 기술력을 키워 왔다. 2018년에는 넥쏘를 공식 출시하며 수소차 시대 진입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넥쏘는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해 5분 충전에 최대 609㎞(국내 기준)의 거리를 달리는 기술과 최고출력 113㎾(154마력), 최대토크 40.3㎏f·m(395N·m)의 높은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승용차부터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수소전기차 라인업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지난 7월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개발하고 세계 최초의 양산체제를 구축했고, 지난 9월에는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의 첫 중동 시장 진출 소식을 알렸다.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50만대, 연료전지 시스템 연간 70만기를 생산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갖고 있다. 또 버스, 화물, 선박, 철도 등 교통·운송 분야는 물론 전력 생산 및 저장 등 발전 분야에 수소 에너지를 접목해 ‘수소의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다만 충전시설 확대는 수소전기차 보급과 맞물려 풀어가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에 설치된 수소차 충전소는 이날 기준 36곳에 불과하다. 정부는 2025년까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분야에 2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수소차 충전소는 2025년까지 총 450곳을 설치할 예정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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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미래차 전략 토크쇼'에 참석한 뒤 미래차 자율주행 기반 공유형 이동수단 콘셉트카인 'M.비전S'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시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소차 타고 나타난 文대통령 "2022년을 '미래차 대중화 원년'으로"
담대하게 대응해야 자동차 강국 지킬 수 있어"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 보급" "2027년 세계 최초로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
"앞으로 5년이 골든타임…많은 부분에서 이미 선두" "세계 최초로 수소차 판매 1만대 넘어선 날" 현대차 축하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2022년을 '미래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2025년까지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에 2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아 "세계 자동차 시장은 미래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친환경차를 융합한 모델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며 "우리도 담대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자동차 강국을 지키고 4차 산업혁명 선도국가로 올라설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차를 위해 세 가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미래차 보급에 속도를 내겠다"며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세계 최초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고도 했다. 레벨4는 운전자는 탑승하지만, 차량 스스로 주변 모니터링이 가능한 상태에서 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또 미래차 보급을 위해 "내년부터 공공기관 신차 구매와 공공기관장 차량은 모두 전기차와 수소차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일환으로 30일 오전 울산광역시 북구 현대자동차 5공장을 방문, 수소차 넥소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문 대통령은 "미래차와 연관 산업을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관련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까지 전기차 46만대, 수소차 7만대를 수출하고, 부품·소재와 연관 산업 수출을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며 "세계 1위의 2차전지·연료전지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고,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를 연 매출 13조 원의 신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차량용 반도체, 센서 등 자율주행 핵심부품 개발과 함께 수소 드론, 수소 철도, 수소 선박, 수소 건설기계 등도 새로운 수출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산업생태계도 미래차를 중심으로 전환한다. 문 대통령은 "자율배송,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같이 우리 사회문제 해결에 자율주행 기술을 폭넓게 활용할 것"이라며 "'사업재편지원단'을 만들어 2030년까지 1000개의 자동차 부품기업이 미래차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일환으로 30일 오전 울산광역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 미래차 전략 토크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세계적인 치열한 경쟁 속에서 5년이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확실한 미래차 강국으로 도약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문 대통령은 먼저 수소차인 넥쏘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동할 때는 넥쏘를 이용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초 우리 자율주행 수소차를 타고 운전자 도움 없이 고속도로를 시범 운행해 본 경험이 있고, 그해 10월 프랑스 방문 때는 파리 시내 한복판의 수소 충전소와 거리를 달리는 우리 수소택시들을 보았다"며 "우리 미래차를 응원하는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늘은 세계 최초로 수소차 판매 대수 1만대를 돌파하고 전기상용차 판매 역시 1만대 넘어선 날"이라며 "새로운 역사를 쓴 현대차와 구매자들께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함께 수소차 생산공정을 시찰한 뒤 직원들과 주먹을 부딪치며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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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대차 울산공장은 혁신에서 1등 기업이자, 노사 협력과 미래 비전에서도 1등 기업"이라고 했다. 지난 9월 노사가 함께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고용안정과 부품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한 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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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울산광역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미래차 전략 토크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 "2025년 수소차 20만대 보급… 미래차 선도 골든타임
문재인 대통령이 2025년까지 전기차와 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에 20조원 이상 투자하고 전기차 13만대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30일 한국판 뉴딜 7번째 현장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찾은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한국판 뉴딜 10대 사업에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를 선정했고, 앞으로 5년이 미래차 시장을 선도할 골든타임이다"며 그린 모빌리티 개발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2022년을 '미래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2027년 세계 최초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핸드폰처럼 수시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전기차 충전소는 2025년까지 아파트, 주택 등 국민들의 생활거점에 총 50만기, 고속도로 휴게소 등 이동 경로에 1만5000기를 공급하겠다"며 "수소차 충전소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100곳을 완공하고, 2025년까지 총 450곳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충전소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미래차 인프라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공공 유휴부지 활용과 충전소 경제성 확보 방안 등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 충전 인프라 없이는 늘어나는 미래차를 감당할 수 없다"라며 "제때 완공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뜻을 내비쳤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자동차는 제조업 수출의 12%, 일자리 47만개를 책임지는 성장과 고용의 중추"라며 미래차와 연관 산업을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관련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까지 전기차 46만대, 수소차 7만대를 수출하고 부품·소재와 연관 산업 수출을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며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 주행거리 50%, 전비 10%를 향상하겠습니다. 수소차는 내구성과 연비를 개선해 북미, 유럽, 중국 시장 진출을 촉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1위의 2차전지·연료전지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고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를 연 매출 13조원의 신산업으로 키울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센서 등 자율주행 핵심부품 개발과 함께 수소 드론, 수소 철도, 수소 선박, 수소 건설기계 등도 새로운 수출상품으로 육성하겠다"며 정부가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밖에도 미래차가 중심이 되는 산업생태계로 전환을 가속화를 위해 사회문제 해결에 자율주행 기술을 폭넓게 활용할 것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사업재편지원단'을 만들어 2030년까지 1000개의 자동차 부품기업이 미래차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겠다. 사업재편 전용 R&D 등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겠다"며 "총 35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해 미래차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라며 "최초의 국산 고유 모델 '포니'가 여기서 태어났고, 지금 제가 타고 있는 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차 '넥쏘'가 만들어진 곳도 이곳"이라며 울산공장이 앞으로도 미래차 산업에서 중심이 돼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해 세계 7위에서 올해 세계 4위의 자동차 생산 강국을 달성했고 미래차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오늘은 특히 세계 최초로 수소차 판매 대수 1만대를 돌파하고 전기상용차 판매 역시 1만대를 넘어선 날"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치켜세운 문 대통령 "수소차 넥쏘 타고 행사장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울산광역시 북구 현대자동차 5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문 대통령은 미래차 개발에 성과를 내고 있는 현대차 관계자들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 울산공장은 혁신에서 1등 기업이지만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노력에서도 1등 기업이고, 노사 협력과 미래비전에서도 1등 기업"이라며 "코로나 초기부터 현대차 노사는 사내예방 활동은 물론 협력사와 함께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 활동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과감하게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정밀 방역으로 확산을 막았다. 매주 방역의 날을 지정해 소독을 실시했으며 식사시간을 늘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다"라며 "지난 9월에는 노사가 함께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고용안정과 부품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며 현대차를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저는 2018년 초 우리 자율주행 수소차를 타고 운전자 도움 없이 고속도로를 시범 운행해 본 경험이 있다. 그해 10월 프랑스 방문 때는 파리 시내 한복판의 수소 충전소와 거리를 달리는 우리 수소택시들을 보았다"며 "오늘은 수소차 넥쏘를 타고 행사장에 왔다. 우리 미래차를 응원하는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격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리가 만든 수소차와 전기차의 안전성과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라며 "반세기 만에 자동차 생산 강국으로 도약한 우리는 세계를 선도하는 열정과 저력에 기술력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한 미래차 강국으로 도약할 날이 머지않았다라며 "국민 여러분의 손을 잡고 반드시 새로운 미래차 시대를 열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1998년 연료전지 개발조직에서 출발 2000년 수소전기차 개발모델 탄생 2013년 양산형 '투싼ix Fuel Cell' 출시 2018년에는 차세대 수소차 넥쏘 선봬
[파이낸셜뉴스] 현대차차그룹의 수소전기차 역사는 1998년 신설된 연료전지 개발조직에서 출발했다. 연료전지 개발조직 주도로 2000년 싼타페 차량을 바탕으로 한 현대차 최초의 수소전기차 개발모델이 탄생했고 2005년에는 연료전지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하며 항속거리 384km에 달하는 차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외에서 수소전기차 시범 운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연료전지 기술의 완성도를 높인 현대차그룹은 2007년 '미쉐린 비벤덤' 대회에서 소음, 배기, 연비, CO2 배출량 등 4개 항목에서 모두 A등급을 받으며 수소전기차 부품 종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투싼ix Fuel Cell
꾸준히 수소전기차 기술을 고도화 시킨 현대차그룹은 2010년에 들어서며 핵심 부품 모듈화와 부품 공용화를 통한 양산모델 개발에 돌입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지난 2013년 1월 출시한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모델 '투싼ix Fuel Cell'이다.
투싼ix Fuel Cell은 등장과 함께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선정해 시상하는 '2013 퓨처오토 어워드' 1위, 대한민국 기술대상 은상 및 10대 신기술에 선정되며 수소전기차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투싼ix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은 지난 2015년 엔진 부문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미 워즈오토에서 10대 최고 엔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소 전기차로는 세계 최초였다.
2017년 3월 제네바에서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현대차그룹은 새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를 선보였다.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의 등장을 암시한 것으로 가솔린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동력성능, 1회 충전만으로 약 600km 이상의 항속거리 확보, 4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적용 등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1년 후인 CES 2018에서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의 차명과 제원, 주요 기술이 공개됐다. 넥쏘는 차세대 동력인 신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첨단 ADAS 기술,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미래 지향적 인터페이스, 공간을 재해석한 디자인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적용하며 본격적인 수소전기차 시대를 선언했다.
넥쏘는 현존하는 수소전기차 중 최장인 609km의 항속거리를 앞세워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 1만대 돌파를 주도한 주역이다.
현대차 넥쏘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기술은 승용차를 넘어 상용차까지 영역을 넓혔다.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양산체계를 갖추고 수출에도 성공한 것.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차량 총중량 34t급의 대형 카고 트럭으로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kW(476ps/228kgf·m)급 구동모터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400km, 수소 충전 시간은 약 8~20분(수소탱크 외기 온도에 따라 소요시간 상이)이 소요되도록 개발됐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연간 최대 2000대의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할 수 있는 양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특히 2030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2만2000대, 북미 시장에서 1만2000대, 중국 시장에서 2만7000대 등을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8만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수소전기버스도 이미 양산에 들어가 전국을 누비고 있다.
특히 최근 1회 충전으로 434㎞를 주행할 수 있는 일렉시티 수소 전기버스를 국회에 공급하기도 했다. 이 수소전기버스는 1회 충전으로 434km의 주행이 가능하고,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180kW 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돼 13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