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까지 요양병원 노인, 역학조사관 등 130만명이 접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부는 9월까지 전 국민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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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의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9년의 마지막 날.코로나의 존재가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그로부터 1년여,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호흡기 감염병의 유행은 전 세계를 휩쓸었다. 팬더믹(대유행)은 확진자 1억명을 훌쩍 넘겨 2억명을 향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미 200만명 이상의 목숨이 바이러스에 스러졌다. 백신과 치료제. 인류가 새로운 감염병과 싸우려면 꼭 필요한 무기들이다. 팬더믹 시작과 동시에 백신·치료제 개발도 물꼬를 텄다. 팬더믹의 유행세만큼 백신 개발 속도도 경이적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백신 만드는 데 몇 년씩 걸린다.하지만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단 11개월 만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2020년 12월 8일. 영국 90세 할머니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제 코로나와의 전쟁은 2라운드를 맞이했다.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제약업체, 연구소 등이 달라붙어 반(反)코로나 전쟁에 매진하고 있다. 2021년은 코로나와의 싸움을 끝낼 '엔드게임'(종반전)이 될 수 있을까. 중앙일보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인 백신 개발·접종 레이스를 추적하는 '백신 트래커(Tracker)'를 운영한다. 최신 백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
개발 중인 백신은 도대체 몇 개일까? 전 세계 제약업체들이 백신 개발에 나섰기 때문에 정확히 집계하기 어렵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동물 실험 등이 진행 중인 임상 전 단계에만 190개 넘는 백신이 있다. 사람에게 적용하기 시작하는 임상 1상에는 15개 백신이 진입했다. 2상은 18개, 3상은 12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사용 승인받은 제품(2일 기준)은 화이자, 모더나(미국) 2종이다. 하지만 대규모 3상을 거친 백신들이 현장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개발 속도전에서 치고 나간 건 RNA나 DNA를 활용하는 유전자 백신이다. 세포가 무해한 바이러스를 만들도록 지시하는 '메신저'를 통해 몸 안에 항원을 생성하는 게 mRNA(전령 RNA) 유형이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여기에 해당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DNA 조각을 몸에 투입해서 항원을 생성하기도 한다. 최신 기술로 꼽히는 이들은 백신 물질을 아주 빠르게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초저온 유통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를 안전한 바이러스(운반체)에 넣어 인체로 투입하는 '바이러스 벡터' 형도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대표적이다. 아프리카에서 유행한 에볼라도 이 방식으로 백신을 만들었다. 그 외엔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힘을 없애버리는 비활성화 백신(전통적 방식), 바이러스의 단백질 구성 요소를 재조합하는 방식과 말라리아 백신처럼 바이러스 유사 입자를 쓰는 형태도 있다. 단백질 재조합은 문재인 대통령이 2000만명분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미국 노바백스 백신이 채택하고 있다. 이는 오랜 기간 사용해와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제조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 들어본 주요 백신들, 장·단점은 뭘까? 일반인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백신은 4가지다. 백신 개발 경쟁에서 앞서 나간 화이자와 모더나, 그리고 가장 많은 물량을 생산ㆍ공급할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와 2분기 중 국내로 도입될 얀센이다.
얀센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백신은 2회 접종이 원칙이다. 화이자는 3주 간격,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는 4주 간격으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 각 사가 공개한 임상 자료에 따르면 접종 후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작동 원리(전령RNA)는 동일하다. 예방 효과도 화이자 95%, 모더나 94.1%로 높다. 다만 한 번 접종하는 데 드는 비용은 2만원 안팎으로 비싼 편이다. 화이자는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콜드 체인'으로 유통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모더나는 영하 20도 보관이 원칙이지만, 2~8도에서도 상태가 유지돼 상대적으로 보관하기 쉽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는 70.4%로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첫 번째 접종 시 절반만 투여하고, 두 번째에 전량을 쓰면 90%로 나오기도 했다. 이 백신의 장점은 비용이다. 1회 접종 시 3000~5000원 정도만 소요된다. 또한 6개월간 2~8도 냉장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같은 바이러스벡터 방식인 얀센 백신의 최대 장점은 한 번만 접종(변경 가능)하면 된다는 점이다. 2~8도 냉장 상태로 3개월간 유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아직 3상 시험이 진행중으로 공식 사용 승인을 받지 못 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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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사항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국제적인 백신 공동 구매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서도 1000만명분을 확보했다. 코백스 백신은 2월 내에 화이자 제품 6만명분이 먼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는 1000만명분, 얀센은 600만명분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 얀센은 2분기 중, 화이자는 3분기 중으로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을 맡은 노바백스가 추가로 도입되면 확보 물량은 대거 늘어난다. 문 대통령 언급대로 2000만명분이 순조롭게 계약될 경우, 기존 확보치를 포함해 국민 7600만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된다. 지난달 28일 정부가 발표한 백신 접종 계획에 따르면 여러 종류의 백신이 들어오는만큼 제품 선택권은 없다. 만약 백신 접종을 거부한다면 제일 뒷 순위로 밀리게 된다. 콜드 체인이 필요한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약 250개 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위탁 의료기관 약 1만 곳과 보건소 전담팀이 접종을 맡게 된다.
백신을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는?
가장 많은 분량의 계약이 체결된 곳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7개 국가(코백스 포함)에 30억4600만회 분량(2일 기준)을 공급하기로 했다. 인도·미국 등 7개국에 13억1400만 도즈를 제공할 노바백스가 두번째로 많고, 화이자(8억4800만 도즈) 등이 뒤를 잇는다. 국가별로 들어가 보면 캐나다의 백신 구매 비율이 가장 높다. 1억2388만명에게 접종 가능한 백신을 확보했는데, 전체 인구의 3배(330.1%)를 훌쩍 넘는 분량이다. 영국(302.2%), 뉴질랜드(246.8%)와 유럽연합(EU) 국가들도 여유 있는 편이다. 확보한 백신의 양만 따진다면 인구 13억명의 인도가 22억 도즈로 압도적인 세계 1위다. 반면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등에선 백신 계약분이 인구수에 미치지 못한 국가가 많다. 백신 접종과 코로나 방역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정종훈 기자, 이수민 인턴 sakehoon@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신재민·김영옥·박경민·김경진·차준홍·김영희 기자
[출처: 중앙일보]
미군부대 근무하는 한국인 A씨가 맞은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 그는 지난 2일 오전 2차까지 완전 접종을 끝냈다. [사진 A씨]
백신 2차접종 한국인 "1차 통증의 3배, 진통제로 버틴다
2차 백신 완전 접종..15일 뒤 코로나 항체 생긴다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후엔 진통제를 복용 중입니다. 약효가 떨어지면 몸이 아픕니다." 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50대 미군부대 직원인 A씨가 3일 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완전 접종 후의 신체 반응이다.
미군부대 근무하는 한국인 A씨가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 2차 완전 접종을 끝냈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 [사진 A씨]
한국인인 그는 지난달 4일 칠곡 왜관에 있는 미군부대 내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모더나'를 1차 접종했다.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먼저 한국으로 공수된 미군 접종용 코로나19 백신을 근무지에서 맞았다. 이후 29일 뒤인 지난 2일 오전 11시 1차 접종을 같이 한 한국인 동료 10여명과 2차 백신 완전 접종을 마쳤다.
모더나는 국내에 도입할 코로나19 백신이다. 국내 도입 백신 중 얀센을 제외한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등은 1차 접종 후 일정 기간 후 반드시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즉,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쳐야 완전히 '백신 접종'이 끝나는 셈이다. 그는 "1차 접종 때와 비교하면 2차 접종 후 통증은 세배쯤 된다.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진통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힘이 든다. 동료도 아프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군부대 근무하는 한국인 A씨가 맞은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에 사용한 주사기. 그는 지난 2일 오전 2차까지 백신 완전 접종을 끝냈다. [사진 A씨]
다음은 A씨와의 일문일답이다.
Q : 2차 백신(모더나) 접종 후 어떤 통증이 있는지.
A : "감기와 몸살에 걸린 것 같다. 처음 주사를 맞고 3시간 뒤쯤부터 두통이 오고, 이후 가벼운 오한이 생기더라. 근육통도 동반한다. 처음에 타이레놀 2알을 먹었고, 저녁에 집에 가서 잠을 자기 전엔 아파서 타이레놀보다 센 '부루펜'을 사다가 먹었다."
Q : 통증은 얼마 동안 이어지나.
A : "하루가 지난 지금(3일 오전 9시)도 진통제 약효가 떨어져서인지, 또 몸이 아프다. 감기 비슷한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진통제를 또 먹었다. 언제까지 통증이 있을지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어제(2일) 2차 백신 완전 접종을 끝낸 동료도 다 아프다고 하더라. "
Q : 의료진이 2차 백신 접종 전에 통증에 관해 이야기하는지.
A : "1차 백신 접종 전에 '미열이 날 수 있다'고 알려줬다. 2차 완전 접종 전에도 아플 수 있다는 내용의 교육을 해주더라. 경기도 평택에서 먼저 2차 완전 접종을 끝낸 동료가 있는데, 그 동료가 두통 등 통증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타이레놀을 준비했다가 바로 복용했는데 이만큼 아플 줄 몰랐다. 부대에서는 또 '코로나19 항체가 생기는 시기는 2차 백신 완전 접종 후 15일 후'라는 사실도 알려줬다."
Q : 2차 접종은 1차 접종과 다른 약을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A : "1차 때처럼 왼팔 어깨 바로 아랫부분에 접종하는 것은 똑같더라. 1차와 같은 모더나 백신이더라 . 그런데 모더나 한병으로 10여명에게 나눠 주사를 놓는 것 같더라. 주사를 맞을 때 따끔거리는 것도 1차와 비슷하다. 2차 접종 후 왼팔 주사 맞은 부분이 '묵직하게 아픈' 그런 느낌이 남는 것도 1차 접종 후와 같다."
국내 도입 코로나19 백신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Q : 부대 내 근무하는 한국인들이 다 백신을 접종했나.
A : "미군부대 내 한국인이라고 다 백신을 접종한 것은 아니고, 지원자와 의료진 위주로 진행했다. 상당수가 접종한 것으로 안다. 미 접종 직원들이 이젠 맞으려고 기다리고, 백신 접종을 마친 직원을 부러워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Q : 백신 접종 후 코로나 감염자가 부대에 나왔다는 말이 있는지.
A : "백신 접종 후 부대에서 코로나 감염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Q : 이제 코로나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지.
A : "어제 완전 접종을 끝내서 효과에 대해서 말하긴 어렵다. 아직은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에 대해선 '반신반의' 그 정도다."
전문가들은 미열 등과 같은 A씨가 전한 백신 접종 후 경험담에 대해 대체로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견해다. 김신우 경북대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 신체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몸에서 이에 맞서 반응을 한다"며 "팔 통증, 미열 등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일부 증상은 정상적인 면역 반응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은 "접종 초기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불편함일 가능성이 크다"며 "무엇보다 (백신에 대한) 지나친 걱정을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이달(2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전 국민이 무료로 맞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씨가 접종한 모더나도 무료 백신에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