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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주택시장 ‘기록적 한파’… 전국 주택가격 하락폭 역대 최대···‘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왔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문재원 기자

 

 
 

 

전국 주택가격 하락폭 역대 최대···‘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왔다

 

잇따른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세 등 여파로 전국 주택 가격 하락폭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폭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 ‘11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34%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12월(-1.39%)에 근접한 수치다.

전국(-1.37%)과 수도권(-1.77%)의 주택 종합 매매가격도 전월보다 낙폭이 커지면서 2008년 12월보다 더 큰 폭으로 내렸다.

경기도는 전월 대비 1.91%, 인천은 2.41%까지 떨어져 월간 누적 하락폭이 2%를 넘었다.

 

현재 주택시장은 금리인상으로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높아진 데다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가 일부 호가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하락세가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아파트는 서울이 지난달 2.06% 떨어지면서 하락률이 2%대로 올라섰다. 이는 2008년 12월(-1.73%)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한국부동산원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각각 2.02%, 2.49% 떨어지며 한국부동산원이 2003년 12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세 가격도 끝없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주택 종합 전셋값은 서울이 1.84% 내려 낙폭이 두 달 연속 전월(-0.96%)의 2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경기(-2.36%)와 인천(-2.42%) 역시 전월 대비 1.5배 이상 하락 폭이 커졌다.

전국 주택종합 전셋값은 1.55%하락해 역시 전월(-0.88%) 대비 2배 가까이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89% 떨어져 전월(-1.42%) 대비 2배 이상 낙폭이 커졌다.

 

거래 절벽이 장기화되면서 팔리지 않는 집을 전세로 돌리는 물건이 늘어나면서 전세매물 적체가 심화된 데다 매맷값 하락에 따른 전셋값 동반 하락이 이어지면서 매매지수보다도 전세가격지수의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월세 역시 지난달 하락전환했다.

 

전국의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전월(0.05%)까지의 상승세를 멈추고 지난달 0.11%하락전환했다.

서울도 전달(0.09%)의 상승세를 멈추고 0.04%하락전환했으며, 수도권 역시 0.06%상승에서 지난달 -0.21%로 돌아섰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연말에도 주택 시장 하강 기조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연합뉴스

 

 

 

 

 

주택시장 ‘기록적 한파’… 하락폭 글로벌 위기 이상

 


주택 시장이 연말 들어 기록적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에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만큼이나 떨어졌다. 불과 1개월 만인 지난달에 낙폭은 10월의 배에 가까워졌다.

 

주택 가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마련인 청약시장은 부진에 빠졌다. 매매, 전세와 달리 상승세를 이어오던 월세 시장도 하락 전환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의 당첨 가점 최고점은 77점(전용면적 59㎡A)이었다.

 

부양가족 5명 이상 무주택자의 만점(79점)에서 2점 모자란 점수였다.

당첨자 중 최저 가점은 20점으로 전용면적 49㎡에서 나왔다.

이는 무주택 기간 5년 미만에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도 청약통장 가입기간만 충족하면 가능한 점수다.

 

둔촌주공의 청약 당첨 문턱은 비교적 낮았다. 전문가들은 대출 부담이 커지고 주택시장 하강 기조가 뚜렷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달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의 매매가격지수변동률은 -1.37%에 달했다.

연말 들어 하락세가 가파르다.

 

10월 변동률은 -0.77%로 2008년 12월(-0.78%) 이후 최대 폭이었다.

수도권은 -1.77%로 크게 떨어졌고, 서울도 -1.34%까지 내렸다. 부동산원은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부동산 가격 하락 장기화 예상으로 시장이 관망세를 지속하고 있다.

높은 금리 부담 등으로 매물 적체가 두드러지는 대단지 위주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끌 매수’가 집중됐던 서울 노원구는 -2.82%나 떨어졌다.

서울 외곽지역인 도봉구(-2.20%)와 성북구(-1.62%)에서도 낙폭이 가팔랐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1.73%)가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강동구 -1.53%, 강남구 -1.24% 등을 보여 전반적으로 -1.0%를 넘은 하락세를 보였다.

 

전셋값도 추락 중이다. 지난달에 전국 주택의 전셋값 변동률은 -1.55%로 전월(-0.88%)보다 커졌다.

수도권은 -2.18%, 서울은 -1.84%에 이르렀다.

전셋값은 기준금리 상승 기조가 뚜렷해진 뒤로 꾸준히 내림세다. 전세 대신 월세로 전환하는 수요가 많아서다.

 

월세는 지난달에 들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국의 주택종합 월세 가격은 전월 대비 -0.11%였다. 10월까지 0.05%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하락으로 전환한 것이다.

서울은 -0.04%로 전월(0.09%)과 달리 내렸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내년 3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신혜원 기자

 

 

 

7억 싸게 내놔도 전세가 안 나가요”…역대급 역전세난 강남 불패도 꺾였다

 

내년 3월 입주 앞둔 3375가구 규모 ‘개포자이프레지던스’
112㎡ 10억선 거래…3년 전 ‘디에이치아너힐즈’ 가격 절반
월세 수요↑·전세 수요↓…하락세에 입주로 방향 돌리기도
내년 1월 사전점검 예정…“사전점검 후 물량 더 나올 것”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고금리발 부동산시장 침체에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역전세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셋값이 치솟으며 ‘전세난’을 우려하기도 했던 서울 강남권 일대도 상황이 뒤바뀌었다.

 

특히 내년 3월 3375가구에 달하는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입주가 임박하면서 강남권의 전셋값 하락폭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찾은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인근 부동산들은 ‘전세매물을 놓고 저가 경쟁 중’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입주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문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거래까지는 잘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찾은 개포동 일대 부동산 10여곳 중 서너 곳 정도는 손님들이 방문해 상담을 받고 있었고 전화로 상담을 하고 있는 부동산도 몇 곳 있었다.

 

부동산들은 가격이 저렴한 매물은 계약이 성사되는 가운데 대체로 전셋값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관망세라고 전했다.

바로 옆에 있는 ‘개포디에이치아너힐즈’가 지난 2019년 입주 당시 전셋값이 순식간에 1억~2억원이 오르던 것과는 ‘딴판’이라는 반응이다.

 

개포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A씨는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면적 79㎡가 7억5000만원에서 8억원, 112㎡가 10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개포디에이치아너힐즈가 입주시기에 112㎡가 18억에서 20억원까지 나갔던 걸 생각하면 많이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 8%에 육박하는 전세대출금리에 이자 부담이 커져 전세 수요가 줄어드는 전국적인 추세에 입주물량까지 쏟아지면서 가격 하락에 부채질을 하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기준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은 0.98% 하락해 전주(-0.79%)보다 낙폭이 커졌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입주장에 인근 단지들의 전셋값도 하락세다.

C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개포디에이치아너힐즈는 전용면적 112㎡가 19억원 하던 게 12억원까지 내려왔다”고 전했다.

 

D공인 대표도 “신축 아파트들은 기본 2억 이상 떨어졌고 낡은 아파트들, 즉 30년 된 아파트들은 더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왼쪽)와 '개포디에이치아너힐즈' 단지. 신혜원 기자

 

 

이 같은 하락세에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소유주 중 전·월세를 염두에 두고 있다가 입주로 방향을 튼 사례도 있다.

E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자금이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은 너무 저렴한 전세나 월세는 고개를 젓는다.

‘차라리 내가 들어가지’ 하는 분들”이라며 “잔금대출을 받아 어떻게 해서라도 입주를 맞춰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D공인 대표는 “재건축조합원 중에선 너무 가격이 낮아지니 전세로 내놨다가 역으로 입주하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대출을 받아서 본인이 들어오시려고 하던 분들은 금리가 높으니 세를 놓기도 한다”며 “금리 때문에 이렇게 뒤바뀐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동 일대 부동산들은 입을 모아 ‘내년은 더 심할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내년 1월 7~9일 사전 점검을 앞두고 있는데 이 기간 이후 전세매물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E공인 대표는 “사전 점검을 보고 계약이 성사될 수도 있지만 집 구조 등이 본인 마음에 안 들면 다른 매물을 찾거나 가격을 더 내려 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사전 점검 이후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우리도 두렵다”고 했다.

 

D공인 대표 또한 “사전 점검 이후 나올 물량도 많을 것”이라며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가 3000가구가 넘는데 그중 절반은 전·월세로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F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IMF 사태 때 수준”이라며 “기존에 전세로 내놨던 집주인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 2년 전 전셋값 상승기에 10억에 계약한 집주인들은 현재 시세가 8억원이라 2억원가량을 오히려 세입자에게 월세처럼 지급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집주인이 ‘을’이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한경DB

 

 

 

 

 

 

 

 

 

 

   사진은 15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에 걸린 대출 금리 안내문

[서울=뉴시스] 미국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며 한·미 금리 차이가

1.25%포인트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내년 금리 결정에 한국은행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4억 대출자, 내년초 월 이자 200만원 넘는다

 

 

 

"4억 대출자, 내년초 월 이자 200만원대로 급증"
멈추지 않는 대출금리 인상...영끌족 버틸 수 있나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맞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내년에도 금리 인하 움직임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된 만큼, 차주들이 고금리 상황을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3.75~4.0%%에서 4.25~4.5%로 인상하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 차이는 22년 만에 최대폭인 1.25%포인트로 확대됐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 까지 금리 인하는 없다"고 발언,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연준이 점도표에서 예상한대로 최종 금리 수준을 연 5% 이상으로 인상할 경우 한·미간 금리 격차는 1.5%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더 벌어질 한미 금리차를 우려해 당초 전망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현재 3.25%에서 3.5%로 한 차례 더 0.25%포인트 올린 후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치가 5%대로 높아진 만큼, 한은도 보폭을 넓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4%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이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34%로 전월 대비 0.36%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코픽스가 4%대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은행권의 대출금리도 줄지어 오를 예정이다.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78~6.76%, 변동금리는 4.94~7.36% 수준이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주담대 금리 상단이 7~8%대를 넘어가고, 내년엔 10%대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경우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급증할 수 밖에 없다.

 

실제 한 시중은행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연 2.80% 금리로 주담대 4억원을 받은 차주가 매달 이자를 93만원씩 상환했었다면, 1년 후인 현재 금리가 5.59%로 2.79%포인트 올라 매월 상환액이 186만원으로 두 배 가량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서 내년 초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금리가 5.84%로 오를 것이라 가정하면 매월 갚아야 하는 이자가 194만원으로 오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 6.09%로 올라 매달 상환해야 하는 이자는 203만원으로 급등할 것으로 계산됐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더 이상 금리 인상의 속도가 문제가 아니라, 고금리 상황을 언제까지 견딜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자만 월 200만원이 넘는 상황을 차주들이 과연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을 지 우려스럽단 것이다.

 

파월 의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인상)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최종 금리를 어느 수준으로 할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긴축 기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도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기 시작했는데 정점을 찍고 떨어지기 보다, 정점을 찍은 상태에서 1년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문제"라며 "특히 올 초 또는 지난해 신용대출이나 기업대출을 받았던 차주들에 이제 고점을 찍은 금리가 적용되기 시작할 텐데, 과연 이를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도 급증한 이자 부담을 호소하는 국민 패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시민은 "재작년 주담대를 받아 집을 구매했는데 당시 2.5%였던 금리가 6%를 웃돈다"며 "예상치 못했던 고정지출비용이 너무 많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30대 시민도 "집을 구매하려 조금씩 돈을 모으고는 있지만 목돈이 아니다 보니 상당금액을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금리가 굉장히 (올라)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최근 몇 년간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많은 국민들이 '영끌' 대출을 하며 많은 고통과 상실감을 느겼고 지금은 고금리 사황이 주도하는 자산가치 하락 국면을 맞고 있다"며 "지금 고금리로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에 수요 규제를 조금 더 빠른 속도로 풀어 시장이 안정을 찾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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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족 이자폭탄 현실화 … 주담대마저 연체대란 초읽기

 

가계빚 절반 금리 年5% 넘어
신용대출 이어 주담대도 연체
정부 대출상환 유예해줬지만


중기·자영업대출 연체율 상승
지원 끝나는 내년 9월 뇌관
5대銀 연체액 석달새 2300억↑

 

 

 

#1. 30대 직장인 A씨는 대출 이자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작년 연 3%대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받아 매달 이자로 150만원을 내고 있었는데, 최근 주담대 금리는 연 5%, 신용대출 금리는 연 8%까지 치솟으면서 매달 은행에 갚아야 할 원리금만 2배 이상 불어났기 때문이다.

생활비는 카드론 대출을 끌어와 해결하고 있다.

 

A씨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이자는 눈덩이처럼 커지니 속이 타들어간다"며 "금리가 한 번 더 오르면 더는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2. 경기 양주시에서 초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B씨는 갱신될 대출금리를 걱정하고 있다.

 

그는 3년 전 창업하며 사업자 대출을 받은 후 2금융권 신용대출까지 최대 한도로 받아둬 남아 있는 대출 원금만 2억원 수준이다.

B씨는 "매출은 급격히 줄어들었는데 나가는 돈은 계속 늘어나니 암담하다"며 "대출 이자가 늘어나는 상황에 전기세, 가스비까지 더 오르면 생활비조차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은행 대출 연체율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내년 0%대 성장으로 경기 침체 한파까지 덮치면 가계와 자영업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가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15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은행 연체율 현황 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내림세였던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0.20%)에 그동안의 하락세를 멈췄고, 9월에는 0.21%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10월 연체율은 0.24%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급등했다.

특히 가계대출 연체는 상승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0.17%에서 9월 0.19%로 0.02%포인트 올랐다.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이 올 들어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작년 12월 0.29%에서 지난 9월 0.37%로 뛰었다. 대출자들이 살고 있는 주택을 지키기 위해 연체를 최대한 피하는 주담대마저 연체율이 작년 말부터 6월까지 0.10%를 유지하다 9월에 0.12%로 소폭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부터 연체가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며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탓에 연체가 가계대출 중 70%가량 차지하는 주담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의 절반가량은 연 5%대가 넘는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연 5% 이상인 대출 비중은 10월 기준 49.3%로, 1년 전(7%)보다 7배 이상 급증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연 12% 이상인 대출 비중도 2.3%에 달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체 추이를 모니터링할 때에는 분기 단위로 비교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며 "하반기 들어 가계대출 연체율 하락세가 멈춰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기업대출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기업대출 중에서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연체율 상승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6월 0.22%에서 9월 0.23%로 0.01%포인트 올랐는데, 중소 법인과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같은 기간 0.03%포인트 뛰었다.

 

정부는 2020년 4월부터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를 최대 3년 연장하고 이자 상환을 최대 1년 유예해주고 있다. 지난 9월 이를 한 차례 더 연장했다.

그럼에도 연체율이 다시 오를 조짐이 나타나는 건 정부의 금융 지원에도 연체를 막지 못할 만큼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은 이자 상환 유예기간이 끝나는 내년 9월 전후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위기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만기가 짧고 대부분 변동금리"라며 "부실화 위험은 자영업자와 중소 법인이 가계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도 부실 위험을 키우고 있다. 기업대출 금리는 채권시장 경색으로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오른 가운데 대기업까지 대출에 합류하면서 가계대출 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고 있다.

은행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내년 최대 화두로 리스크 관리를 꼽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연체(1개월 이상 연체) 잔액은 작년 말부터 매 분기 2조5000억원 수준이 유지됐지만, 지난 9월 말 2조7610억원으로 10%(2528억원)가량 증가했다.

 

은행 관계자는 "부실은 시차를 두고 현실화된다"며 "금리 상승세를 감안하면 내년 봄부터 연체율이 오르는 등 고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명지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한국부동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