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맨
이 노래를 자주 듣지 않았던 나로서는 요즘 왜 내가 이 노래에 그토록 집착하는 지,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작년 겨울쯤 도그마 집에 가서 그 놈이 혼자 기타 치고 흥얼거리는 걸 들은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해서 내 머리에
happiness, more or less가 맴돈다.
내 스스로가 럭키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그냥 럭키, 해피라는 단어를 들으면 더 서글퍼지고 처연하게 들린다.
나를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만나면 즐거운 친구들이 있고, 내 스스로 나를 좋아하고 있지만 어딘가 좀 모자라다는 느낌이 내 안에 상존해 있었고 그것때문에 난 내가 럭키하지 못하다고, 정확히는 해피하지 못하다고 느꼈는지 모른다.
티비를 보면 책을 읽으면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럭키맨들인데 말이다.
하지만 행운이라는 건 이 세상에 없는 건지도 모른다.
행운이라는 단어가 사실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
내게있어 행운이란 단어는 불행과 동의어인 것이다.
그 단어가 내 목에 개목걸이를 채워서 질질 끌고다닌다.
면접중에 당신은 우리가 찾는 사람이 아닙니다라는 말을 듣곤 '제길 재수없는 놈이야'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오면서
나는 왜 똥 밟았다는 생각을 했는지.
왜 내 스스로 개목걸이를 채우는지. 그래서 술을 마시게 되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모든 게 될 대로 되었다." 언젠가 어떤 책에서 이 문장을 읽었는데 이게 세상을 살아가는 철학이라고 지금은 느낀다.
결국 행복은 내 안에 있는 것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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