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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漢詩

먼 곳에 있는 님에게 /계향(桂香)

한시의 산책






      
      - 먼 곳에 있는 님에게 
                            - 계향(桂香),寄遠 -기원
       
      別後雲山隔渺茫 夢中歡笑在君傍
      별후운산격묘망 몽중환소재군방
      覺來半枕虛無影 側向殘燈冷落光
      각래반침허무영 측향잔등냉락광
      何日喜逢千里面 此時空斷九回腸
      하일희봉천리면 차시공단구회장
      窓前更有梧桐雨 添得相思淚幾行
      창전경유오동우 첨득상사누기행
      이별한 후 소식이 없으니
      꿈에서 님의 곁에 있게 되네
      자다가 깨면 옆자리가 비어 있으니
      돌아 누워 등잔불만 바라보네
      언제나 천 리 밖에 있는 님을 만날 것인가
      지금 내 창자는 끊어지는 것만 같네
      오동잎에 지는 빗소리를 듣고
      님 생각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가
       
      
      
      님과 이별한 후 구름과 산에 가로막혀 
      소식을 통 들을 수 없으니 
      다만 꿈 속에서나 웃으면서 
      님의 곁에 있게 된다.
      님과 함께 사랑을 속삭이다가 
      꿈을 깨고 옆 베갯머리를 더듬어 보면 
      님은 그림자도 없고
      텅 비어 있으니 허전하기 짝이 없다.
      속이 상하여 돌아 누워 
      잦아드는 등잔불을 바라보고 있으면 
      불똥만 차갑게 떨어지고 있다.
      어느 날이나 
      천 리 밖에 떨어져 있는 
      그리운 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인가.
      지금 내 마음은 
      창자가 끊어지는 듯이 아프기만 하다.
      지금 창 밖에는 오동잎에 
      비가 쓸쓸히 떨어지고 있는데 
       
      그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님 그리운 생각이 더욱 간절하게 솟아나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계향아, 이리 오너라.
      내가 품어주리라.
      *
      寄遠(기원):
      `먼 곳에 있는 님에게`는 떨어져 있는 님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쓸쓸한 심정을 쓴 것이다.
      *
      계향(桂香):
      조선시대 진주(晉州) 기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