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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OST

영화 (Manon Des Sources) 마농의 샘 - 1986 / Jean de Flor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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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Manon des sources / Jean de Florette


감독:클로드 베리

출연:이브 몽땅, 엠마뉴엘 베아르, 다니엘 오떼유, 제라르 드빠르듀

 



물에 얽힌 프로방스 지방 한 일가의 애증의 세월

 이 영화는 86년 프랑스의 내셔널 시네마 아카데미상 그랑프리, 전미 영화 비평가협회 최우수 영화상 수상 및 세자르상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다니엘 오떼유가 최우수 남우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이 영화의 원작은 프랑스에서 가장 명성 높은 희곡 작가이자 영화 감독인 마르셀 파뇰이 어린시절에 들은, 아버지의

죽음에 복수하는 야성적인 처녀의 이야기를 뼈대로 해서 쓰여졌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비평가 앙드레 바쟁은 이 이야기를 '프로방스 지방의 보편적인 서사시'라고 평한

바 있다.


 고뇌 속의 소박한 완고함, 온순한 광기가 서정적으로 묘사되는 도입부로부터 10년 후 마농이 복수해가는 장면이 차분

히 묘사된다.

 그리고 결말부에서 예상치 못한 의외의 사실이 모든 것을 뒤집어 엎는다. 전 작품에 흐르고 있는 분위기는 위대한 '자연의 힘'이며, 바로 저항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이다.


 감독 클로드 베리는 84년말경, 파뇰의 미망인인 자클린느로부터 영화판권을 획득, 소설이 갖는 리듬, 깊이를 잃지

않으며 간결하고 인상이 강한 작품, 또 시대의 흐름, 토지의 감촉, 프로방스 지방의 생활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로 만들기 위해 등장인물들의 방언과 감정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클로드 베리와 각본을 공동 작업한 인물은 그와 여러차례 작업한 바 있는 베테랑 제라르 브라슈. 그는 파뇰의 원작에서 대부분의 대사를 그대로 살렸다.

 파페역은 프로방스에서 자라고, 파뇰의 친구이기도 했던, 얼마전 타계한 불세출의 명우 이브 몽땅이 연기한다.


우고랭역에는 남프랑스 출신인 다니엘 오떼유가 머리를 붉게 염색한 뒤에 일부러 머리 모양이 엉망이 되도록 가위로

 듬성듬성 잘라 기르고, 두꺼운 화장, 만든 귀, 이에 의치를 하고 열연한다.

 두 사람 모두 방언으로 말하는 캐스팅의 제 1조건을 멋지게 충족시키고 있으며, 모습을 혁신적으로 바꾼 오떼유의 연기도 그렇지만, 이브 몽땅의 심오한 연기는 감탄 그 자체로서 그의 깊은 연륜을 느끼게 한다.


 장 역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배우 제라르 드빠르듀, 에매 역에는 그의 실제 부인인 엘리자베드 드빠르듀가 맡고 있다.

 마농역의 엠마뉴엘 베아르는 4번째 작품 'Un amour interdit('85)'이후 출연작마다 세자르상에 노미네이트 되고 있는,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촉망받는 여배우이다.


클로드 베리의 요청으로 마농역에 발탁된 베아르에게, 촬영 중에 그녀를 본 파뇰 부인도 '그녀야말로 마농이다'라고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촬영은 영화 '차오 판탄'에서 베리와 한께 작업했던 브루노 뉴이탱이 담당하여 프로방스의 풍요로운 경관을 묘사하였다. 이 영화의 촬영에는 9개월이 소요됐고, 프랑스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1,700만 달러가 소요되었다고 한다.

 

 영화의 줄거리와 음악


 제 1부 '장 드 플로레트'는 비극의 주인공 플로레트 가의 장의 일대기를 그린다.

'테마'에 이어서 '카네이션'이란 곡이 흐르며 아름다운 남쪽 지방의 풍경과 무대가 되는 농촌, 그리고 또다른 주인공인

욕심많은 지주 세자르 스페랑과 그에게 매수되어 나쁜일을 자행하는 조카 우고랭의 행동이 스케치된다.


산의 중턱에 있는 것만으로도 샘물은 생사를 구분지을만큼 귀중하다. 스페랑은 물과 토지를 독점하기 위해 흉계를 꾸며, 샘물을 막아버린다.


 그런데 토지의 상속인인 플로레트가의 아들 장은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아내 에매와 딸 마농을 데리고 마을로 이사를

온다. 플로레트와 토지에 연관된 에피소드는 계속 이어지며, 예리하지만 순박한 장은 토끼를 사육하기도 하고, 호박을

재배하기도 하는데 그의 '과학적인 농업'의 성과가 파스텔톤으로 깔리며 색채미로까지 승화되어 간다.


 그러나 좋은 시절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물이 없는 샘은 장과 그의 가족을 좌절하게 만든다. 비가 오지 않으면 산을 내려가 밥티스틴의 샘물에서 물을 길어오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던 어느날 심한 폭우가 내려 그런 힘든 상황을 해결하는듯 했으나 비는 장의 토지를 피하여 내린다.


 토지도 마음도 말라버려 장은 술과 실의에 빠져들지만, 일가를 위하여 우물을 만들기로 작정한다.

그러나 그는 다이너마이트의 '불행한 사건'을 만나 죽고 만다.

장례식 뒤에 마농이 목격한 것은 마른 샘의 시멘트를 제거하여 샘물이 솟구치도록 한 세자르와 우고랭의 모습이었다.


 제2부 '마농의 샘'에서는 야성미와 신비로움을 가진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한 마농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샘물의 비밀을 안 그녀는 세자르, 우고랭에게 복수하고, 죽은 아버지의 영혼을 달래지만, 늙은 세자르도 알지 못했던 또다른 비밀이

 밝혀지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2부는 모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마농의 아름다운 모습이 처음부터 관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부친의 기념물인 하모니카로 연주되는 멜로디와, 거기에 어우러져 춤추는 마농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다. 그녀는 마을의 신임교사

베르나르에게 마음을 빼앗겼지만, 그녀를 가슴저리도록 사랑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우고랭이다.


'우고랭의 사랑'으로 시작하여'마농의 리본', '복수심'에 의해 다시 마른 샘, 마침내 그의 '자살'과 '유서'로 드라마틱한

전개가 펼쳐진다.


 1부가 장과 스페랑의 이야기라면 2부는 장의 딸 마농과 우고랭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그리고 베르나르와 '마농의 사랑', '마농의 결혼'(여기에서 오페라 가수이기도 한 마농의 어머니가 노래를 부른다)이라는 또다른 전개가 보여지고 밝은

주제로 끝을 맺는다.


 이러한 부분이 파뇰의 스토리의 능숙함이기도 하다.

 우고랭의 죽음 후 유일한 후속자를 잃은 노인 파페 세자르에 촛점이 맞춰지고 '파페와 마농'의 관계가 밝혀진다.

 마농은 베르나르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고 파페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죽어간다. 이러한 비극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삼켜버리는 프로방스 지방의 풍경, 넓은 대지에 울려퍼지는 동요의 코러스가 하나의 종말을 예고한다.


 음악을 맡은 장 클로드 프티는 1980년대 들어 영화음악에 손을 댄 사람으로 아쉽게도 그의 경력은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프티의 테마곡에 세르쥬 라마가 가사를 붙여 노래한 'Manon'은 연주곡과는 다른 마농의 아름다움과 운명을 잘 말해주고 있다.


 연주를 맡은 파리 관현악은 드골시대의 문화상이었던 작가 앙드레 말로의 주선으로 1967년 창설된 악단으로, 고도의

 연주와 뛰어난 음악성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하모니카 솔로는 재즈 아티스트 투트 티엘르망이, 쳄벨로의 전신인

프설테리움은 모리스 기이가 각각 연주해주고 있다.


 '장의 테마'는 19세기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장 주세페 베르디의 사랑과 복수의 오페라 '운명의 힘'의 서곡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 쓰여진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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