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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 건강관리

당뇨엔 조깅, 고지혈증엔 수영…'운동궁합' 따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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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엔 조깅, 고지혈증엔 수영…'운동궁합' 따로 있어요




당뇨환자에 운동은 필수…혈당수치 따라 '처방' 필요

뇌졸중·심근경색 환자는 테니스·댄스 등 심한 운동 피해야


완연한 봄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기지개를 켜고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운동도 사람 나름이다.

운동한다고 다 좋은 게 아니다.

 

 만성질환자들에게는 운동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전립선질환 등을 앓고 있는 만성 질환자들은 운동 종류를 잘못 선택하면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다.

김주영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질환자의 경우 보통 운동 1시간 전에는 음식 섭취를 피하고

 준비운동을 5분 이상 하는 등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운동 능력에 맞게 서서히 강도를 높여야 하되 시간은 20~30분 정도로 약간 숨이 차거나 힘든 정도가 적당하다

는 설명이다.

당뇨병 환자, 혈당 측정한 뒤 산보·조깅을


모든 병은 당뇨병에서 시작한다는 의료계의 속설이 있다.

그만큼 당뇨병이 위험하다는 뜻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2010년 기준 320만명에 달한다.

 

 2050년이면 591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당뇨병의 전 단계인 혈당장애 환자 수는 벌써 640만명에 이른다.

연령별 당뇨병 발생 비율은 40~64세가 18.9%, 65세 이상이 22.7%로, 40대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원인은 고령화와 비만이다. 당뇨병은 온몸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합병증, 예컨대 뇌경색 치매 동맥경화증

자율신경병증 신부전증 성기능장애 말초신경병증 당뇨발 등을 동반한다.

가히 '국가재앙'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의사들은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당을 에너지로 전환해 소비시켜야 하기 때문에 운동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혈당 조절이 불량한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면 심한 탈수와 혼수를 유발할 수 있다.

저혈당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동반되면 격렬한 운동을 한 뒤 망막혈관 손상으로 실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관리상태 또는 합병증 동반 여부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운동'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맞춤형 운동은 통합적 관리와 진료가 가능한 당뇨병 전문센터를 1년에 한 번 정도 꼭 방문, 전반적인 평가를 통해

의사에게 처방을 받는 게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운동을 하기 전에 혈당을 측정해 혈당치가 100㎎/㎗ 미만이거나 250㎎/㎗를 초과하면 운동을

 미루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운동은 산보, 조깅, 자전거 타기(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있으면 금기) 등이다.

심장질환자는 근력운동 피해야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동맥경화 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적합한 종목은 심장 혈액순환을 촉진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다.

 

하지만 덤벨 들기 등 짧은 시간에 최대한 힘을 사용하는 운동은 한꺼번에 혈액이 몰리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테니스 댄스 스키 등과 같이 몸놀림이 많고 너무 강도가 높은 운동은 심폐기관에 무리를 줄 수 있어서다.

 

심장질환자에게 적합한 운동은 걷기, 수영,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이다. 너무 무리하기보다는 1주일에 3회,

 1회당 30분 정도 운동하는 것이 적당하다.

신장질환자는 심하게 운동을 하면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폐 등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신장 투석을 하는 환자는 투석을 받지 않는 날 운동하는 것이 좋고 역시 1주일에 사흘 정도가 적당하다.

 

 30분 정도 운동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적합하다.

걷기나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이 그런 것들이다.

암 환자는 치료 단계별로 다른 운동


암 환자가 가장 막막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운동이다.

병원에서는 운동을 하라고 권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면 몸도 아프고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양은주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운동은 항암치료나 수술 등 치료 전후의 암 환자들에게 향후 재활을 위한

필수 요소"라면서 "체력이 허락되는 만큼 올바른 움직임을 통해 신체 유연성과 근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학계에 보고된 임상결과에 따르면 운동은 암 환자의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확실히 효과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며 대장암 환자의 경우 하루 30분 이상 조깅이나 빠른 걸음으로 걷기 등을 했을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40~50% 회복 속도가 빨랐다.



유방암, 부인암, 전립선암 등에 걸려 림프샘을 제거한 암 환자의 경우 치료 후 림프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호르몬 치료까지 받는다면 근육량 감소 및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

 

배뇨·배변 기능 이상으로 요실금이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암 환자의 경우 치료단계, 암종별 부작용과 후유증 등을

 모두 고려해 의료진과 상담한 뒤 적절한 운동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지혈증 있다면 유산소 운동 효과


쉽게 피로를 느끼는 간질환 환자도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적합한 운동은 고정식 자전거 타기, 산책 등이다.

또 혈액에 지방량이 많은 고지혈증 환자는 체중 감소와 함께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야 한다.

 

 운동은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저하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운동을 많이 할수록 좋다.

 

강도가 낮은 운동부터 시작해 약간 힘이 들고 땀이 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합한 운동은 수영, 야산 오르기, 빨리 걷기 등이며 숨이 찰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조수영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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