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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Brahms, Symphony No.3 in F major Op 90

 

 

 

 

Brahms, Symphony No.3 in F major Op 90                                                                                                                                                                                           

 

브람스 교향곡 3번

Johaness Brahms

1833-1897

Bernard Haitink, conductor

Chamber Orchestra of Europe

2011.08.19

 

 

Haitink conducts Brahms' Symphony No.3

 

 

브람스가 1876년 완성한 교향곡 1번은 구성에서 완성까지 21년이 걸렸다.

그 뒤 교향곡 2번은 실질적으로 4개월이 채 안 된 짧은 시간에 완성했다.

그렇다면 교향곡 3번은? 역시 작업의 속도가 상당했지만, 시기적으로는 2번 완성 이후 6년 뒤에 작곡되었다.

 

1883년, 브람스가 50세 때였다. 브람스는 1862년 빈에 진출한 이후 여름에는 빈을 떠나 피서지에서 창작에 몰두했다.

교향곡 3번도 피서지에서 탄생했다.

 1883년 5월 30일, 브람스는 비스바덴으로 가서 교향곡 3번 작곡에 전념한 것이다.

 브람스는 그 해 비스바덴으로 온 친구이자 작곡가 프란츠 뷜너에게 교향곡 3번의 초고를 처음으로 보여줬다.

10월 2일 빈으로 돌아왔을 때 작품은 완성되었는데, 날짜로 볼 때 브람스로서는 상당히 빠른 템포로 마무리했음을

알 수 있다.

여행에서 얻은 예술적 견문을 담아내

브람스는 교향곡 2번을 작곡하던 시절에서부터 교향곡 3번을 완성하던 시기까지 6년 동안 이탈리아를 세 차례

 여행했다. 그 두 번째는 1881년 3월이고, 세 번째는 1882년 가을이었다.

이 곡은 유난히 브람스의 모든 교향곡 중에서 구성 면에서 명쾌하고 간명한 특성을 보이는데, 알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주제를 논리적으로 빈틈없이 전개시키고 있다.

 

 이 점은 이탈리아 여행에서 받은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브람스는 헝가리, 네덜란드, 폴란드 등을 방문하며

 예술적인 견문을 넓혔다.

이즈음 브람스는 바이올린 협주곡, 대학축전 서곡, 비극적 서곡, 피아노 협주곡 2번, 피아노 트리오 2번 Op.87,

현악 5중주 1번 등 대표작들을 완성했다.

 이러한 브람스의 체험들 때문에 교향곡 3번에서 1번이나 2번과는 상이한 양식을 썼을 거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선율을 뚜렷하게 노래하는 경향이 이전의 두 교향곡과 대비되는 대표적인 차이점이다.

 

 

브람스가 교향곡 3번을 구상했던 독일의 휴양도시 비스바덴의 풍경

 

브람스는 비스바덴에서 좋은 사람들과 만나며 매일 매일을 쾌적한 기분으로 보냈고, 음악 창작에 힘을 쏟았다.

한때 그는 34세 연하의 16세 소녀 헤르미네 슈피스와도 알고 지냈는데, 가수 지망생이었던 슈피스와 브람스의

결혼설이 돌기도 했다. 또 비스바덴 숲을 산책하면서 작곡 스케치를 자주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 속에서는 자연에 대한 공감과 자연의 따스함과 포용력이 전해져 온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점은 교향곡 3번을 전후해 브람스가 작곡한 가곡의 수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각 가곡의 가사를 살펴봐도 연애 주제에서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음악의 주제가 옮겨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변화상들을 고려해보면 교향곡 3번에 노래하는 듯한 가곡적인 요소, 청명한 기운, 연애 감정 비슷한 설렘,

명랑함과 감상적인 기운이 복합적으로 감돌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의 두 대의 피아노 버전은 초연 한 달 전 11월 연주되었고, 초연은 1883년 12월 2일 빈 무지크페라인 잘에서

한스 리히터가 지휘하는 빈 필의 연주로 거행되었다. 이후 브람스는 1884년에 몇 차례의 연주회를 통해 곡에 수정을

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Jochum conducts Brahms' Symphony No.3

Eugen Jochum,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Jesus-Christus-Kirche, Berlin

1956.

Celibidache conducts Brahms' Symphony No.3

Sergiu Celibidache, conductor

Münchner Philharmoniker

Herkulessaal der Münchner Residenz

1979.06.20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

 

 

1. Allegro con brio

처음에 관악기들의 힘찬 화음에 뒤이어 여러 감정들이 얽힌 듯한 분위기로 제1주제가 연주된다.

브람스 특유의 노래하는 듯한 경과부를 지나면 클라리넷으로 연주하는 부드럽고 아리따운 제2주제가 등장해

마치 자장가처럼 우아한 선율을 노래한다. 발전부와 재현부를 지나 코다로 들어간다.

‘con brio’(생기 있게)가 지시하듯 화려하고 활기에 넘치지만 단조의 색조가 짙어 적적하고 왠지 쓸쓸함도 감도는 악장이다.

 

 

2악장: 안단테

2. Andante

1악장과는 달리 평안한 분위기에 간소한 면을 볼 수 있는데,감정의 표현을 솔직하게 나타냈다.

 느리고 서정적이고 조용한 악장으로 밑바닥에는 절제된 정열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요 주제는 아이들을

위한 노래 같은 멜로디다.

 1악장에서 볼 수 있던 영웅적인 기세가 수그러들고 모든 정열적인 것에서 해방돼 평화로운 세계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3악장: 포코 알레그레토

3. Poco Allegretto

베토벤 이래 교향곡 3악장에는 스케르초를 쓰는 것이 상례였으나, 브람스는 여기서 C단조 편성의 전통적인 악장으로

구성했다. 악기 편성은 2악장보다도 축소되고 금관이나 타악기는 쓰이지 않는다.

애수가 담긴 아름다운 멜로디가 수묵화 같은 느낌으로 진행된다.

 

4악장: 알레그로

4. Allegro

1~3악장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이다. 정열적이고 영웅적인 투지를 느낄 수 있는 악장이다.

변형과 생략이 많은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F단조로 진행하다 코다에서 F장조로 조바꿈되어 2악장의

제2주제와 관련된 코랄에 도달한다.

마지막에는 1악장의 제1주제가 나타나며, 격렬하고 힘찬 추진력을 보여준다. 2악장에서 지난날의 회상을 나타내고

3악장에서 동경 내지 향수를 보여준 브람스는 마지막 악장에서 힘찬 몸부림을 보여주고 있다.

 어둠 속에서 신음하다가 극복하고 해방을 보여주는, ‘암흑에서 광명으로’의 베토벤적인 모토가 긍정적으로,

기쁨에 넘치며, 최후에는 사라지듯이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