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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수사관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
쌍둥이 자매 동시 전교 1등으로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
고등학교와 이 학교 전 교무부장 집 등을 경찰이 5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날 숙명여고.
/문호남 기자 munonam@
쌍둥이 휴대전화에 3과목 시험 정보”
경찰, 숙명여고 문제유출 수사…
두 딸 전화 메모프로그램 복원
“미적분-과탐-문학지문 등 발견…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전 작성된듯”
학부모 “비교과 11개 수상도 의문”서울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 교무부장 A 씨 쌍둥이 딸의 휴대전화 메모 프로그램에서 미·적분, 과학탐구, 문학 등 세 과목의 시험 관련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경찰은 A 씨가 시험 전에 두 딸에게 관련 정보를 전해줬는지를 집중 수사 중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쌍둥이 딸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복원한 결과 2학년 1학기 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한 작은딸의 휴대전화 메모 프로그램에서 미·적분과 과학탐구의 시험 관련 정보, 문학 과목의 일부 지문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험 관련 정보가 들어있는 이 메모가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전 작성된 것으로 파악했다.
1학년 1학기에는 각각 전교 121등, 59등이었던 두 딸이 1년 만에 나란히 문·이과 1등을 차지한 데엔 A 씨의 ‘조력’이
있었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경찰과 학교에 따르면 시험지와 이원목적분류표(문항 출제 단원, 정답, 배점이 적혀있는 표)를 보관하는 금고는 해당
과목 담당 교사뿐 아니라 교무부장도 열어볼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 결재를 마치고 금고에 보관 중인 시험지를 A 씨가 꺼내 보고 시험 정보를 두 딸에게 알려줬는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미성년자인 쌍둥이 딸의 진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무방해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 된 두 딸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질문에 “모르겠다”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은딸은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호흡 곤란 등을 이유로 병원에 이송돼 조사가 중단됐다.
경찰 관계자는 “작은딸이 병원에 입원 중이라 조사를 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11월 초까지는 수사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A 씨의 두 딸이 동아리 활동이나 교내 대회 등 비교과 영역에서 11차례 수상한 이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숙명여고 교지 ‘숙란’을 살펴본 결과 쌍둥이 딸은 입학 이후 올해 9월까지 어버이 편지쓰기대회, 미술창작
작품공모전, 문예창작대회 등 11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큰딸이 7차례, 작은딸이 4차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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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시험지 유출혐의' 숙명여고 쌍둥이 재소환 방침
23일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쌍둥이 자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을 벌인 결과, 시험문제 유출로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며 "이달 내 쌍둥이 자매를 재소환해 혐의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와 이들의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 H(53)씨는 시험문제 사전 유출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H씨의
경찰은 쌍둥이 자매 휴대전화에서 지난 학기 정기고사 시험에 출제됐던 지문이 사전에 저장되어 있는 것을 확인한 것
그러나 이 과정에서 쌍둥이 동생이 호흡곤란 등 통증으로 입원, 현재는 경찰 조사가 일시 중단된 상태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은 H씨와 쌍둥이 딸 두 명, 전 교장, 전 교감, 고사총괄 교사 등 6명이다.
이 사건은 1학년 때 전교 59등, 121등이던 쌍둥이 자매가 2학년 1학기 문·이과에서 전교 1등을 하며 불거졌다.
당시 숙명여고 교무부장이던 H씨는 "아빠와 같은 학교를 다닌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밤샘 노력이 의심받게 돼 마음이
그러나 감사결과 쌍둥이 자매는 추후 정답이 정정(訂正)된 문제에 똑같은 오답을 적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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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4시경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의 한 회의실. 학교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한 학부모가 목소리를 높이며 학교 측에 두 학생의 ‘0점 처리’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날 회의는 교장과 교직원, 학부모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시험지 유출 의혹이 이 회의 정식 안건은 아니었지만 학부모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A 씨와 쌍둥이 딸을 조속히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학교 측은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교칙상 조치를 할 수 없다.
기다려 달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설전이 오갔다.
○ “3학년 전 0점 처리” vs “대법원 판결 기다려야”
본보가 단독 입수한 숙명여고 운영위원회 회의 녹취 파일에 따르면 학부모들이 가장 강력하게 요구한 부분은 학년이
바뀌기 전에 현재 2학년인 쌍둥이 딸의 점수를 0점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A 씨를 파면해야 한다’ ‘학교 측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강남 8학군’에 위치한 숙명여고의 내신 경쟁은 치열하다. 문·이과 전교 1등인 쌍둥이 딸의 성적이 0점 처리된다면 다른 학생들은 등수가 올라가 내신 등급이 바뀔 수 있다. 회의에 참여한 학부모 B 씨는 “내신 등급의 경계선에 있는 학생들은 등수 하나 차이로 등급이 바뀔 수 있고, 갈 수 있는 대학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래서 올해 두 학생의 성적을 0점 처리해야 내년에 수시 지원을 할 때 다른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게 학부모들의 생각이다. 학부모 C 씨는 “퇴학은 나중에 시키더라도 성적 정정만큼은 학년이 바뀌기 전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장은 “대법원 판결 전까지 학교가 징계할 근거가 없다. 그 전에 학교가 임의대로 (0점 처리하는 것은) 성적 조작이 된다”고 말했다.
○ 시교육청 “확정 판결 전 쌍둥이 딸 징계 가능”
두 학생에 대한 징계는 교직원 5∼10명으로 구성되는 학교 선도위원회(선도위)에서 결정한다.
‘2018년 숙명여고 학생생활지도 징계기준’에는 ‘고사 중 부정행위를 했거나 동조한 학생’은 해당 시험을 0점 처리하도록 돼 있다. 이를 근거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사 결과를 통해 명백한 부정행위가 드러나고 학생 과실이 입증되면
0점 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7월 광주의 한 고교에서도 학교 운영위원장 D 씨가 시험지를 빼돌려 자녀에게 건넨 것이 밝혀지자 학교 측에서
자녀의 시험 점수를 0점 처리했다.
또 쌍둥이 딸의 징계와 관련해 학교 측은 “학생생활지도 징계기준에 따라 ‘형법상 유죄로 판결된 학생’에 대해서만 퇴학 처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징계 기준에는 ‘부정행위를 목적으로 시험 문제를 사전에 절취하거나 절취 후 누설한 학생’에 대해 최대 퇴학
조치가 가능하다는 조항도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선도위는 법원 판결과 별개로 퇴학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장은 23일 본보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학부모들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규정상 ‘형법상 유죄가 확정된
경우 퇴학’이다. 위법을 하며 처벌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유죄 확정 뒤 징계’ 방침을 고수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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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DB]
휴대폰서 시험 메모"…쌍둥이 자매, 어떤 징계 받을까
경찰, "쌍둥이 휴대전화서 시험문제 키워드 등 담긴 메모 확보"
前 교무부장과 쌍둥이 자매, 경찰서 혐의 부인
숙명여고 "혐의 인정되면 선도위원회서 학생 징계 결정"
교육계 "혐의 사실로 확인되면 퇴학 등 최고 수준 징계 나올듯"
서울 강남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가 의혹의 당사자인 2학년 쌍둥이 자매의 휴대전화에서 시험 문제를 미리 알고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메모 속에는 올해 1학기 중간고사 시험 문제에 실제로 출제됐던 키워드 등이 다수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와 이들의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 H(53)씨를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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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쌍둥이 문제 유출 의혹
/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이전까지 시험 문제 유출 사건에서 학생들이 입건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사회적 충격이 큰 만큼, 혐의가 인정된다면 사법 처리와 별개로 H씨와 자매에게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H씨의 징계는 징계 권한이 있는 사립학교법인의 결정에 따르게 된다.
쌍둥이 자매는 어떤 처분을 받을까.
올해 발생한 5건의 학생 시험지 유출사건에서 퇴학 처분이 나온 것은 4건이었다.
숙명여고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서 혐의가 명확히 입증된 것이 아니어서 아직 구체적인 징계 수위에 대해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감사결과 쌍둥이 자매는 추후 정답이 정정(訂正)된 문제에 똑같은 오답을 적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숙명여고 학부모들은 지난 8월부터 경찰에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숙명여고 학부모 모임은 이날
시험지 유출 의혹 고교 감사 실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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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숙명여고 '문제유출' 쌍둥이 자매 입건…"빙산의 일각이다. 전국적으로 조사해라
경찰, 쌍둥이 자매 부친 A씨 문제유출 사실 결론쌍둥이 자매, 피의자로 전환…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
서울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실제로 문제가 유출되고 당사자인 쌍둥이 자매가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5일 경찰은 “쌍둥이 자매의 부친이자 숙명여고의 전임 교무부장이 A씨가 문제를 유출한 것이
사실이라는 결론은 내렸고, 이르면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민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A씨가 시험에 관해 쌍둥이 자매에게 알려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했다”며 “쌍둥이 자매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서경찰서는 전날 A씨와 쌍둥이 자매를 재조사했다. 이들 자매는 지난 6일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자매 중 1명은 조사실에서 점심 도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학생은 14일 두 번째 조사에서답답함을 호소하며 조사실 밖으로 나가 끝내 조사를 다 받지 못하고 귀가 조치됐다.
경찰이 A씨의 문제 유출 정황을 일부 확인함에 따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은 학교
교사인 A씨와 그의 딸인 쌍둥이 자매가 형사 처분을 받는 쪽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숙명여고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전국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시민은 “어찌 이 학교뿐이겠냐. 빙산의 일각이다. 지금 전국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제2의, 제3의 쌍둥이 아빠가 성적을 조작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 사건은 학교 교무부장의 쌍둥이 자매가 2학년 문과, 이과에서 모두 전교 1등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들 자매는 1학년 1학기 때 각각 전교 59등, 121등이었다가 2학기 때 이과 전교 5등, 문화 전교 2등으로 등수가 급격히 올랐다.
이로 인해 숙명여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무부장이 자신의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
했고, 서울시교육청의 감사가 진행됐다. 감사 결과 교육청은 문제유출 개연성은 있지만, 물증이 없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사진=숙명여고를 압수수색한 경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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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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