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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외식 '가성비' 바람에 한정식·뷔페·패밀리 레스토랑 휘청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정식 골목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정식 골목


[연합뉴스 자료 사진]






외식 '가성비' 바람에 한정식·뷔페·패밀리 레스토랑 휘청



간편식 친숙한 젊은 세대 발길 줄어..인사동 한정식 올해만 2곳 폐업
'빕스'·'TGI 프라이데이스' 등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매장도 급감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지난 수십 년 간 외식 시장을 이끌던 한정식·뷔페·패밀리 레스토랑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밀려 설 곳을 잃고 있다.

2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파'가 몰아치는 업종은 무엇보다 한정식이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 지갑이 얇아진 데다가,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비즈니스 미팅 수요가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게다가 식품업계에서 업체마다 '외식 수준의 내식'을 표방하며 높은 품질의 가정간편식(HMR)을 내놓는 통에 1인당

 수만원을 들여서까지 한정식 식사를 찾을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정식의 메카'라 불리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업황을 살펴보면 이 같은 한기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종로구에 따르면 인사동의 한정식 식당 개수는 지난해 47곳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1532곳보다는 15곳 늘어난 것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감소세가 두드러진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 공식적으로는 2곳이 폐업했다""폐업 신고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실제 문을 닫은 업소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를 두고 "김영란법 영향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트렌드 변화를 주 원인으로 본다"면서 "인근 익선동 등지가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세련된 식당이 많이 생기지 않았느냐. 한정식 집은 이전

처럼 잘 찾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TGI프라이데이스 [연합뉴스 자료 사진]


TGI프라이데이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상당수 젊은 소비자들이 좌식(座式) 매장의 불편함과 높은 가격대 등을 이유로 노포(老鋪) 한정식에 발길을 줄인다는

 이야기다.

시야를 넓혀 한정식이 포함된 한식 전체로 봐도 불황이 뚜렷이 감지된다.


한국외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일반 한식 음식점'으로 등록한 전국 회원 업소 수는 201789987곳에서 지난해

 87280, 올해 86243곳으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한파'는 개인 한정식 만이 아니라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뷔페 업계도 고스란히 겪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국내 간판급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 매장 수는 2016년 말 86곳에서 2017년 말 81곳으로

내려앉더니 지난 연말에는 61곳으로 급감했다.불과 2년 만에 약 30%가 줄어든 것이다.


CJ푸드빌은 이를 두고 "다변화된 외식 환경 속에서 새로운 콘셉트의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꾀하고 있다""지역별 상권과 고객층을 50여 가지 항목의 데이터로 치밀하게 분석해 상권에 맞는 최적의 특화 매장을 지난해 6월부터 선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수익이 떨어지거나 해당 상권과 어울리지 않는 매장은 과감히 정리해 효율성을 높여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빕스는 실제로 지난해 6월 제일제당센터점을 샐러드 메뉴를 강조한 '프레시 업 매장'으로 개편했고, 그 결과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최대 30%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빕스 [촬영 이충원]


빕스 [촬영 이충원]          




롯데GRS가 운영하는 또 다른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감량' 중이다.

 'TGI 프라이데이'의 매장 수는 201631곳에서 2017·201829, 올해 27곳으로 줄어들었다.

롯데GRS"가성비를 높여 저렴한 가격대의 메뉴를 풍부한 양으로 제공해 고객의 가격 부담을 낮추려 노력 중"이라며 "가성비를 높인 '어랏 메뉴'는 전체 매출의 20%가량 차지하는 등 인기 메뉴로 떠올랐다"고 소개했다.


과거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덕에 인기를 끈 '계절밥상'·'올반' 등 한식 뷔페 역시 매장 수를 줄이고 고급화하는 전략

으로 전환하는 등 경쟁력를 높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한식 뷔페가 정체기를 맞은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신규 출점이 제한된 데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1인 가구가 늘어나 간정간편식 구매가 늘어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tsl@yna.co.kr

      





'불황ㆍ과열경쟁' 외식 프랜차이즈, 신규 출점 대신 기존 가게 양도·양수 택해(종합)




잘 되면 따라하기, 카피 브랜드 난립에 프랜차이즈 업계 몸살

        

단순한 콘셉트 모방을 넘어 메뉴와 매장 인테리어까지 그대로 베끼는 카피 브랜드가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
카피 브랜드의 난립은 사실상 프랜차이즈 버블문제와 직결된다.




‘국선생’은 반찬 중심의 기존 반찬가게와 달리 다양한 국류를 비롯해 찜 볶음 등
 일품요리를 강화해 착한 식재료와 높은 객단가로 창업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이다.



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프랜차이즈 버블이란 단기간 유행을 일으킨 프랜차이즈가 얼마 못 버티고 사라지는 현상을 말하며, 실제로 원조를
복제한 일명 짝퉁프랜차이즈들은 관리능력 및 경쟁력 부족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워 금세 문을 닫는 추세다.
 피해는 결국 가맹점 매출 하락으로 고스란히 이어지며, 원조 브랜드에게 끼치는 피해 또한 막심하여 카피브랜드
관련 소송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적재산권 보호 위해 카피 브랜드에 강력 대응하고 있는 브랜드 이차돌
원조 차돌박이 전문 브랜드 이차돌은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정면승부에 나서고 있다.
 이차돌은 카피 브랜드 일차돌을 운영하는 서래스터에 강력하게 법적 대응, 서울지방법원은 지난해 이차돌이

서래스터를 상대로 낸 상표권 침해 금지 등 가처분소송에서 법원은 서래스터가 운영하는 일차돌에 대해 '차돌박이
음식점업 및 그 가맹점 모집운영을 하기 위하여 간판 및 매장 인테리어와 기재 메뉴를 함께 사용하여서는 안된다'
판단했다.  

다만 상표권 침해행위에 관한 사항은 오인과 혼동을 일으킬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기각됐으며, 양측 모두 결정에 대해 항고하지 않았다.
 법원의 판단에 일차돌은 앞으로 이차돌을 모방한 초밥 메뉴, 쫄면 메뉴 등 여러 사이드 메뉴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매장 외부 인테리어의 경우 나무 또는 대나무를 사용한 예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목간판을 배치하는 것에 제한
받게 되었다.
이 밖에도 이차돌은 최근 또 다른 카피 브랜드 도쿄차돌과도 법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차돌은 지난 2월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최종 승소 결정문을 받았으며, 도쿄차돌의 경우 법원의 판결에 따라 가맹사업을 일절 할 수 없게 되었다. 업계에서도 이번 이차돌의 승소가 원조 브랜드의 지식을 그대로 베끼기 하는 카피행위에 제동을 건 의미 있는 판결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즉석핫도그 선두주자인 명랑시대 쌀핫도그(명랑핫도그)도 유사 브랜드인 청춘 쌀핫도그(청춘핫도그)의 모방 전략에 몸살을 앓았다.
명랑핫도그는 쌀을 첨가한 발효숙성 반죽으로 즉석 핫도그를 만들어 낸다.
가격도 1000원대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청춘 핫도그 역시 찹쌀과 곡물을 사용한 발효 숙성 반죽을 사용했다. 메뉴는 기본 핫도그인 청춘핫도그, 먹물치즈
 핫도그등이 있으며, 소스는 소비자가 직접 뿌려먹는 형태에 가격대도 유사하다.  

봉구비어또한 카피브랜드의 난립으로 피해를 입었다.
실제 최근 스몰비어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가맹본사가 폐업하거나 적자 전환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봉쥬비어, 영구비어 등 유사한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원조 브랜드만의 고유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봉구비어가 인기를 끌던 2014년과 2015년 당시, 주력 메뉴부터 인테리어 콘셉트, 상표 등을 카피한 스몰비어 브랜드들이 마구잡이로 생겨났고 이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이태원 상권의 빈 점포.


/사진=김창성 기자




텅텅 비고 폐업 속출여기 '이태원·경리단길' 맞나요

서울 용산구 이태원·경리단길 상권이 최근 속앓이 중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방문객이 늘며 인기 상권에 등극했지만 최근 손님이 줄며 폐업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임대료는 아직도 천정부지라 상인들의 한숨은 늘었다.

 골목은 여기저기 빈 점포가 널렸고 어깨를 부딪치며 걷던 거리는 너무 한산해 적막감이 감돈다. 상인들은 밤에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지만 미군기지 이전 등 고정수요가 크게 줄어 매출이 예전만 못하다고 토로한다. 이태원·경리단길에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한산한 거리, 이태원 맞나요? 

여기 이렇지 않았는데 사람 너무 없네요. 

자영업자 A씨는 오랜만에 이태원 엔틱가구거리를 찾은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가끔 이곳을 찾아 가구를 둘러본다는 그는 불과 몇개월 새 동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며
 놀라워했다.

A씨는 가구거리에도 골목 곳곳에 맛집이 많아 항상 사람들의 발길이 잦았다아무리 대낮이지만 이렇게 한산한
모습을 보니 이태원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엔틱가구거리는 좁은 2차선도로 양옆으로 약 300m 남짓한 거리로 형성됐다.

A씨처럼 인테리어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 및 외국인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명맥만 유지하는 상황. 





이태원 상권의 빈 점포.


 /사진=김창성 기자




가구거리를 둘러보다 이태원역이 있는 근처 이태원로로 이동했다.
이곳은 6호선 지하철이 지나는 이태원상권의 메인도로이자 거미줄처럼 연결된 이태원  상권을 연결하는 중심도로다.

이곳의 분위기는 가구거리보다는 나았다.
 도로 양쪽으로 자리한 옷가게, 각국 음식점, 화장품가게, 성인용품점 등 상권의 종류도 다양했고 오가는 사람도 많아서다. 다만 처진 분위기는 이곳에서도 감지됐다. 골목뿐만 아니라 메인도로인 이태원로에도 빈 점포가 눈에 띄었다. 

상인 B씨는 둘러보면 알겠지만 최근 들어 빈 점포가 늘면서 상권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손님이 줄어 매출이 하락세인데 임대료는 아직도 비싸서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상인 C씨 역시 같은 생각. 그는 워낙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보니 딱히 유행을 타는 상권은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은 이마저도 끊기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잘나가던 유명 방송인 홍석천씨 가게도 치솟는 임대료를 못 버티고
 문 닫는 마당에 우리 같은 소상공인이 무슨 수로 오래 버틸 수 있겠냐고 씁쓸해 했다.

상인들의 말대로 이태원 일대 상권 임대료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태원역 인근 D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역세권 상가 1(70)의 경우 보증금 3억원에 월 임대료가 2000만원,
역 뒷골목 점포(60)는 보증금 1억원에 월 임대료 600만원 수준이다.
이보다 작은 지하(26)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 200만원, 1(26)은 보증금 7000만원에 월 400만원이다. 








경리단길의 빈 점포.


 /사진=김창성 기자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점포 크기와 입지 등에 따라 가격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태원 상권은 대체로 시세가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폐업 점포 속출, 경리단길 

하루에 아이스크림 20개 팔기도 힘들어요.상인 E 
저도 가게를 곧 접을까 생각 중이에요.상인 F 

근처 경리단길 상권 상인도 한숨만 내쉬었다.
이태원 상권 못지않게 분위기가 가라앉아서다.
 맛집으로 소문나 평일 낮에도 수십미터의 대기줄이 있던 경리단길 골목의 한 식당은 점포임대라는 안내문이 붙어
 파리만 날렸다. 식당이 없어진 줄 모르고 방문한 이들이 발길을 돌리는 일도 종종 목격됐다.

대학생 G씨는 올 때마다 긴 대기줄 때문에 발길을 돌렸는데 결국은 가게가 없어져 음식 맛도 못 보게 됐다
예전보다 분위기가 썰렁해져 이제는 다시 안 올 것 같다고 말했다.
골목뿐만 아니라 도로가에 위치한 점포도 텅텅 비었다.
어떤 곳은 텅 빈 점포 6개가 연달아 줄지어 선 곳도 있어 경리단길 상권의 심각한 최근 상황을 짐작케 했다. 

경리단길은 SNS 입소문을 타고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 상권으로 떠올랐지만 거품도 순식간에 빠졌다. 이태원 상권보다 전철역과 멀고 언덕이 많아 접근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어느 순간 너도나도 가고 싶은 상권이 된 것도 잠시, 곳곳에 폐업이 속출한 평범한 상권으로 전락했다. 

상인 H씨는 사실 경리단길은 대단한 상권도 아니다.
 어쩌다 입소문을 타고 방문객이 늘자 너도나도 가게를 하겠다며 뛰어들었고 늘어난 방문객만큼 임대료가 치솟았다곧 거품이 꺼지면서 상권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지만 임대료는 여전히 버티기 힘든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경리단길의 빈 점포.


 /사진=김창성 기자




또 다른 상인 I씨는 기본 상권 분석 없이 급하게 장사에 뛰어든 상인도 문제지만 뜨는 상권이라고 무분별하게 임대료를 올린 건물주도 문제라며 매출이 줄어 임대료 낼 돈이 막막한 상황이라 같이 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데 이미 지는 상권이라 하루 빨리 발을 빼는 게 상책인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이처럼 경리단길 역시 비싼 점포 임대료가 상권의 침체를 부추겼다. 인근 J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경리단길 초입의 1(10) 상가는 보증금 3000~5000만원, 월 임대료 150~200만원, 20평 이상은 보증금 5000만원, 320만원 이상으로 시세가 형성됐다.

 160평 상가의 경우 보증금 1~15000만원, 월 임대료 550~600만원인 곳도 있어 텅 빈 상권 분위기에 비해
아직도 시세는 콧대가 높았다.



본 기사는 <머니S> 587(201949~15)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solrali@mt.co.kr  | 








"폐업 막아보려다 돈만 날렸다" 외식업계 '블로그 마케팅' 사기 기승







폐업 막아보려다 돈만 날렸다" 외식업계 '블로그 마케팅' 사기 기승



SNS 이용 늘며 '소셜홍보대행' 관련 광고 분쟁 증가 
"블로그 통해 식당 홍보해주겠다" 수백만원대 사기 후 잠적도
민사소송 전 온라인광고분쟁조정위원회 신고해야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최근 이 동네에 새로 생긴 식당만 네 곳에 달합니다. 매출 하락으로 고민이 많던 차에

모 블로그 마케팅 업체에서 연락이 왔어요.

 계약 이후 매출이 오르지 않으면 전액을 환불해주겠다고 약속해 1년치 마케팅 비용 160여만원을 결제했습니다.


 하지만 블로거 몇 명이 다녀간 이후에도 식당 이름조차 인터넷에 검색되지 않았죠.

업체에 환불을 요청하자 한 달이 지나 환불해줄 수 없다며 '배째라식' 태도를 보였습니다.

화가 나 미칠 지경입니다." 


서울 성북구에서 주꾸미 음식점을 운영 중인 김태영(가명ㆍ40)씨의 한숨 섞인 하소연이다.

비단 김씨만이 겪는 일이 아니다.

 외식업의 포화로 골목상권 경쟁이 치열해진 틈을 타 블로그ㆍ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 사기가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한국인터넷진흥원 온라인광고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분쟁조정대상 488건 중 127(26%)이 소셜홍보

대행 복합계약 관련 사건이었다. 201249건에서 6년만에 159% 급증한 수치다.

 분쟁조정 신청인은 대부분 소상공인으로 그중 외식업 종사자가 159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외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호소하는 부분은 블로그 체험단을 통한 광고 대행이다.

 구독자 수만 명의 블로그를 보유한 마케팅 사업자에게 광고비, 바이럴마케팅 비용, 체험단 광고에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원고료, 시상금 등 제반 비용을 최소 1개월에서 최대 3년 단위로 계약, 결제하는 방식이다.


업체에서는 체험단을 모집해 무료 시식권을 배포한 후 한 달에 최대 10건 정도의 블로그 리뷰를 게시한다

. 문제는 대금 지급 이후 마케팅 사업자의 계약 불이행, 부당한 계약 해지 거부 등이다.


청주에서 닭갈비 가게를 운영 중인 권소라(가명ㆍ35)씨는 "지난 3일 가게로 찾아온 마케팅 영업사원에게 1년치 대금

158만원을 카드로 결제했다""첫 달만 리뷰 3~4건을 올려준 후 몇 달 동안 전혀 계약사항을 지키지 않아 환불을 요구했지만 차일피일 답변을 미루더니 위약금 60만원을 요구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제를 진행했던 카드사에 전화해 대금 지급정지를 요청했지만 온라인 광고업체의 경우 지급정지를 요청할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는 것.

권씨는 "결국 민사소송밖에 방법이 없지만 추가로 소요될 시간과 비용이 부담돼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블로그 외에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가 성행하며 1인 인플루언서나 마케팅 업체에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자영업자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중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 중인 장현숙(가명ㆍ38)씨는 "인스타그램에 홍보 게시글을 올려준다며 개인 마케터에게 300만원을 지급했지만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하소연했다 


민사소송 이전 온라인광고분쟁조정위원회를 거치면 사실관계 확인, 합의 권고, 조정위원회 결정 등의 과정을 거쳐

합의, 조정 등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소셜시장 성장에 따라 새로운 유형의 마케팅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관련 규제와 자영업자 보호 대책 등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광고분쟁조정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메신저를 이용한 광고 상품과 네이티브 광고, 비콘 광고 등 새로운 유형이 등장하고 있어, 실효성 있는 조정 결정을 위한 연구 및 법제도 개선이 계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 참가한 예비 창업인들이 참가업체 관계자들과 상담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 참가한 예비 창업인들이 참가업체 관계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대기업 근무 30년 퇴직자, 음식점 차렸다가 2억 날린 사연



[,오래] 이준혁의 창업은 정글이다
공정거래 위원회 가맹희망 플러스(www.franchise.ftc.go.kr)를 검색해 보면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 수는 외식이 3630, 서비스업 965, ·소매업이 300개 등 총 4895개가 있다.

 외식업종이 단연 1위인 74%를 차지하며 프랜차이즈 본사가 보유한 브랜드 수만도 4566개다. 본사당 1~2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 중 가맹점은 116378개로 본사에 소속된 가맹점은 32개이며 직영점 수는 6000개다.
 
전체로 보면 직영점 운영비율이 5%에 지나지 않는다.
겨우 5%의 직영점을 운영해 본 노하우를 갖고 95%의 가맹점을 지도한다는 것인데, 얼마나 무모한 일인가.
 가맹점주 입장에선 리스크가 높을 수밖에 없다



 
     
프랜차이즈 업종 1위는 외식업으로, 프랜차이즈 본사 보유 브랜드 수만 4566개다. 사진은 대구시 서구 서부시장에 조성된 프랜차이즈 특화거리의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프랜차이즈 업종 1위는 외식업으로, 프랜차이즈 본사 보유 브랜드 수만 4566개다. 사진은 대구시 서구 서부시장에 조성된 프랜차이즈 특화거리의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외식 프랜차이즈 업장 월 매출 2000만원 이하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을 기준으로 가맹점당 매출을 보면 편의점이 월평균 3200만원(평균 매장 규모 20), 제과제빵
 1800만원(평균 18), 커피점 1600만원(평균 8), 치킨점 월평균 1400만원(평균 9)으로 나타났다. 10만개가 넘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장의 평균 매출이 월 2000만원을 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높은 임대료와 치솟는 인건비, 식재료 구매가를 고려하면 창업이 얼마나 힘든가를 짐작할 수 있다.
 
통계청의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식당이 생존할 확률은 17.9%. 그런데도 퇴직하거나 취직이
 안 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게 식당 창업이다
식당업은 다른 자영업과 달리 엄청난 다경쟁 구조이면서 노동집약적 산업이라 웬만한 프로도 창업했다가 접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도 왜 그들은 계속 식당 창업 문을 두드리는 것일까.
TV 방송만 틀면 나오는 먹방이나 맛집 소개 프로에 비치는 대박집의 유혹, 그리고 어느 집이든 맛에 관한 한 최고의
 숨은 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믿고 진입장벽이 낮은 식당을 개업한다.
 
창업 시장이 과학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은 아니다.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정부 통계청이 발표하는 업종별, 브랜드별 폐업률, 생존율 등의 데이터가 끔찍한데도 그들의
도전을 막아내지 못한다.
창업을 하고 망하기까지 전 과정에 대해 기행문 형식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가상의 인물을 설정했다.
그가 겪은 개·폐업과정을 누구나 경험하거나 체험할 수 있기에 도움이 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폐업 스토리를 소개한다
 
     
대기업 부장 출신 퇴직 후 외식 창업 전선으로 


 
김 부장은 2억 원으로 외식 창업을 고민하다가 권리금이 비싼 대로변 가게는 결국 포기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연합뉴스]


김 부장은 2억 원으로 외식 창업을 고민하다가 권리금이 비싼 대로변 가게는 결국 포기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연합뉴스]

          





김 부장은 일본에서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최대 재벌 그룹의 일본 전문 인력으로 채용돼 약 30여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나이가 53세이지만 주변에서, 직장에서 인정받으며 안정적인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회사가 구조조정에 들어가 머지않아 그 칼끝이 본인을 향할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틈만 나면 외식 창업 업체의 사이트를 들어가 분석했다.
 
많은 직종 중 외식 창업을 고려한 것은 일본 유학 중 외식업을 가업으로 생각하고 혼신을 다해 작은 가게를 운영하던
일본인 친구 부모님 영향이 컸고, 무엇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이유에서였다.
 퇴직금과 그동안 모아두었던 자금을 대충 계산하니 4억 원 남짓 됐다.

 하지만 아직 대학에 다니는 두 아이의 학자금과 결혼자금, 기본적인 노후자금을 고려하면 총투자비가 2억 원을 넘으면 곤란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2억 원의 자금으로 외식 창업을 하려고 생각하니 유동인구가 많은 대로변 가게는 권리금만 2억 원이라 포기해야 했다. 이면도로(생활도로) 근처 20평 규모의 매장을 택해 수익구조가 높고 안정적인 유명 브랜드 조사에 들어갔다. 독자 창업을 하기엔 외식업의 초보인 입장에서 겁이 나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되면 본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리스크가
 덜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소자본 가맹 본사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런 조사과정을 6개월 정도 하다 보니 역시 나의 기획력은 살아있어하며 자신감도 붙고 지금 창업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예상했던대로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했다. 아무 준비도 안 한 채 등 떠밀려 나오는 동료들의 불안한 얼굴을 보며
자신 있게 회사를 나왔다.
 
치킨점과 커피점은 너무 많아 경쟁에 자신이 없고, 빵집과 아이스크림점은 투자비가 많이 들어 아예 검토대상에서 제외했다. 삼겹살, 찌갯집 등 한식당은 조리할 자신도 없을뿐더러 그래도 대기업 부장까지 한 본인의 모양새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 프랜차이즈가 눈에 들어와 이를 창업하기로 했다.
 창업비용도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주류를 팔기 때문에 식재료비도 25% 선이면서 무엇보다 운영이익이 30%가 넘었다



 
     
여러 종류의 식당 종류를 고민하다가 식재료비가 적고 운영이익이 높은 이자카야 창업을 결심했다. 조사만 6개월, 대기업 근무 경험이 30년 이상이라 자신이 있었다. [사진 pixabay, 중앙포토]


여러 종류의 식당 종류를 고민하다가 식재료비가 적고 운영이익이 높은 이자카야 창업을 결심했다. 조사만 6개월, 대기업 근무 경험이 30년 이상이라 자신이 있었다.


[사진 pixabay, 중앙포토]

          


여러 업체 중 매장 수도 많고 디자인도 훌륭해 SNS 평가가 좋은 A 업체의 창업설명회를 찾아갔고, 상담을 받던 중
 이 팀장이라는 영업사원을 소개받았다. 서글서글하며 싹싹한 성격의 이 팀장은 10년 넘게 외식시장에서 근무한 베테랑이라며 자기를 소개했고 자기를 만난 건 행운이라고 안심시켰다.

 본사가 직영하는 매장도 가보고 물류공장, 연구·개발(R&D) 연구소, 본사까지 방문하고 20평 규모의 가맹점 매장도
찾아가 봤다.
 
가는 곳마다 영업은 잘됐고 운영체계도 안정적이라 안심이 됐다.
 홈페이지와 창업설명회 자료에 나와 있듯 식재료비는 25%이며 운영이익이 30%라 월평균 매출 4000만원에 순이익이
 1200만원이 예상된다는 설명을 들을 때엔 당장 계약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본사에서 3000만원의 무이자 주류대출을 알선해 주어 더욱 맘에 들었다.
 
아직 때가 이르니 좀 더 생각해 보자며 아내가 잔소리할 때는 대기업에서 30년 이상 경험한 자신의 치밀함을 모르냐며 윽박질렀다. 드디어 본사와 계약을 하고 유동인구가 좀 적지만 오피스가 많은 이면도로 골목에 20평 규모의 이자카야를 창업했다. 본사에서 1주간의 조리 교육도 받고 본사에서 소개해 준 주방장을 채용하고 초기 인건비를 아끼려고 주방과 홀은 자기가 뛰며 최소한의 알바생을 고용해 운영하기로 했다.
 
오픈 2주를 앞두고 자신은 너희들처럼 무너지지 않는다며 직장 선·후배와 동료, 친척들에게까지 오픈 소식을 알렸다.
전단 12만장을 3번에 걸쳐 주위에 모두 배포하고 오픈 당일엔 매장 앞에 홍보 도우미도 배치했다. 만반의 준비를
 끝냈으니 이제 손님만 맞이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가정주부만 한 아내도 홀을 돕는다며 가게에 나왔다.
 
오픈 시간이 되자 일본라멘도 같이 파는 매장 입구 메뉴를 보고 주변 직장인들이 몰려들었다. 2주 전부터 돌린 매장오픈 소식을 듣고 지인들도 방문하다 보니 40여 좌석이 순식간에 만석이 되었다.
그러나 행복한 순간이 무너지는 건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결국 자금을 털어 창업한 외식업 가게가 망했다. 김 부장은 가게 운영이 서툴렀고, 이로 인해 가게에 대한 악소문이 돌며 손님이 뚝 끊겼다. 사진은 불황에 음식점 폐업이 속출하며 황학동 주방용품 거리에 쌓이는 중고 주방 물품들. 김상선 기자



결국 자금을 털어 창업한 외식업 가게가 망했다. 김 부장은 가게 운영이 서툴렀고, 이로 인해 가게에 대한 악소문이 돌며 손님이 뚝 끊겼다. 사진은 불황에 음식점 폐업이 속출하며 황학동 주방용품 거리에 쌓이는 중고 주방 물품들.


김상선 기자

  



오픈 당일 날에는 메뉴를 한정해 주문을 받아야 하는데 운영해본 경험이 없어 전 메뉴를 받다 보니 주방장 혼자서 조리를 해내지 못했다.
 1주일 교육을 받을 때는 뭐든지 해 낼 수 있는 자신이 있었는데 막상 전쟁이 시작되니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다시는 이 집에 오지 않는다며 손님들이 욕을 하며 나갔다.
 
본사에서 소개해 채용한 주방장도 보름 만에 나가버리고, 오픈 6개월까지는 본사서 책임지겠다던 이 팀장은 본사와
용역 계약한 영업사원일 뿐이었다.

인력 안정이 안 되니 맛이 들쭉날쭉하고 한 번 악소문이 난 가게는 채 한 달이 가기 전에 손님이 끊겼다.
25%라던 식재료비는 45%가 넘어설 만큼 본사의 물류이익은 과다해 수익 자체가 나지 않았다.
또 오픈 초기에 본사 운영팀서 요구해 1000만원 이상 구매한 식자재는 재고로 남아 전부 빚이 되었다.
 
개업 한 달도 안 돼 손님 끊겨
이 팀장이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해 계획적으로 안내하던 매장만 방문한 것이 후회됐다. 본인이 무작위로 가맹점을 방문해 운영에 대한 본사의 지원, 책임감, 운영경쟁력, 재료비 비중, 순이익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체크를 해야 했다.
 운영 안정이 안 된 개업 초기엔 홍보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기본 사항조차도 몰랐다.
 
초도 식자재는 예상 매출액의 5%를 초과해 주문해서는 안 된다는 점, 무엇보다 점주 자신이 전 메뉴를 자신 있게 조리해 낼 때까진 오픈을 미뤄야 한다는 점 등은 6개월 만에 폐업하고 깨달은 식당 운영의 중요한 요소였다. 나에게 편한
길은 남에게도 편하다는 사실은 퇴직 후 시작한 첫 사업이 남긴 교훈이었다. 두 번째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은
성공스토리보다 폐업 시나리오를 먼저 쓰고 있다
 
     


이준혁 ()한국공유정책 일자리 위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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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제작 최자윤] 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