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정식 골목
[연합뉴스 자료 사진]
외식 '가성비' 바람에 한정식·뷔페·패밀리 레스토랑 휘청
간편식 친숙한 젊은 세대 발길 줄어..인사동 한정식 올해만 2곳 폐업
'빕스'·'TGI 프라이데이스' 등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매장도 급감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지난 수십 년 간 외식 시장을 이끌던 한정식·뷔페·패밀리 레스토랑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밀려 설 곳을 잃고 있다.
2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파'가 몰아치는 업종은 무엇보다 한정식이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 지갑이 얇아진 데다가,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비즈니스 미팅 수요가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게다가 식품업계에서 업체마다 '외식 수준의 내식'을 표방하며 높은 품질의 가정간편식(HMR)을 내놓는 통에 1인당
수만원을 들여서까지 한정식 식사를 찾을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정식의 메카'라 불리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업황을 살펴보면 이 같은 한기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종로구에 따르면 인사동의 한정식 식당 개수는 지난해 47곳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15년 32곳보다는 15곳 늘어난 것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감소세가 두드러진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 공식적으로는 2곳이 폐업했다"며 "폐업 신고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실제 문을 닫은 업소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를 두고 "김영란법 영향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트렌드 변화를 주 원인으로 본다"면서 "인근 익선동 등지가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세련된 식당이 많이 생기지 않았느냐. 한정식 집은 이전
처럼 잘 찾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TGI프라이데이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상당수 젊은 소비자들이 좌식(座式) 매장의 불편함과 높은 가격대 등을 이유로 노포(老鋪) 한정식에 발길을 줄인다는
이야기다.
시야를 넓혀 한정식이 포함된 한식 전체로 봐도 불황이 뚜렷이 감지된다.
한국외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일반 한식 음식점'으로 등록한 전국 회원 업소 수는 2017년 8만9천987곳에서 지난해
8만7천280곳, 올해 8만6천243곳으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한파'는 개인 한정식 만이 아니라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뷔페 업계도 고스란히 겪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국내 간판급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 매장 수는 2016년 말 86곳에서 2017년 말 81곳으로
내려앉더니 지난 연말에는 61곳으로 급감했다.불과 2년 만에 약 30%가 줄어든 것이다.
CJ푸드빌은 이를 두고 "다변화된 외식 환경 속에서 새로운 콘셉트의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지역별 상권과 고객층을 50여 가지 항목의 데이터로 치밀하게 분석해 상권에 맞는 최적의 특화 매장을 지난해 6월부터 선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수익이 떨어지거나 해당 상권과 어울리지 않는 매장은 과감히 정리해 효율성을 높여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빕스는 실제로 지난해 6월 제일제당센터점을 샐러드 메뉴를 강조한 '프레시 업 매장'으로 개편했고, 그 결과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최대 30%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빕스 [촬영 이충원]
롯데GRS가 운영하는 또 다른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도 '감량' 중이다.
'TGI 프라이데이'의 매장 수는 2016년 31곳에서 2017·2018년 29곳, 올해 27곳으로 줄어들었다.
롯데GRS는 "가성비를 높여 저렴한 가격대의 메뉴를 풍부한 양으로 제공해 고객의 가격 부담을 낮추려 노력 중"이라며 "가성비를 높인 '어랏 메뉴'는 전체 매출의 20%가량 차지하는 등 인기 메뉴로 떠올랐다"고 소개했다.
과거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덕에 인기를 끈 '계절밥상'·'올반' 등 한식 뷔페 역시 매장 수를 줄이고 고급화하는 전략
으로 전환하는 등 경쟁력를 높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한식 뷔페가 정체기를 맞은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신규 출점이 제한된 데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1인 가구가 늘어나 간정간편식 구매가 늘어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tsl@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잘 되면 따라하기, 카피 브랜드 난립에 프랜차이즈 업계 몸살
단순한 콘셉트 모방을 넘어 메뉴와 매장 인테리어까지 그대로 베끼는 ‘카피 브랜드’가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 카피 브랜드의 난립은 사실상 ‘프랜차이즈 버블’ 문제와 직결된다.
‘국선생’은 반찬 중심의 기존 반찬가게와 달리 다양한 국류를 비롯해 찜 볶음 등 일품요리를 강화해 착한 식재료와 높은 객단가로 창업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이다. 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프랜차이즈 버블’이란 단기간 유행을 일으킨 프랜차이즈가 얼마 못 버티고 사라지는 현상을 말하며, 실제로 원조를 복제한 일명 ‘짝퉁’ 프랜차이즈들은 관리능력 및 경쟁력 부족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워 금세 문을 닫는 추세다. 피해는 결국 가맹점 매출 하락으로 고스란히 이어지며, 원조 브랜드에게 끼치는 피해 또한 막심하여 카피브랜드 관련 소송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적재산권 보호 위해 카피 브랜드에 강력 대응하고 있는 브랜드 ‘이차돌’ 원조 차돌박이 전문 브랜드 이차돌은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정면승부에 나서고 있다. ‘이차돌’은 카피 브랜드 ‘일차돌’을 운영하는 ‘서래스터’에 강력하게 법적 대응, 서울지방법원은 지난해 이차돌이 서래스터를 상대로 낸 ‘상표권 침해 금지 등 가처분’ 소송에서 법원은 서래스터가 운영하는 일차돌에 대해 '차돌박이 음식점업 및 그 가맹점 모집운영을 하기 위하여 간판 및 매장 인테리어와 기재 메뉴를 함께 사용하여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상표권 침해행위에 관한 사항은 오인과 혼동을 일으킬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기각됐으며, 양측 모두 결정에 대해 항고하지 않았다. 법원의 판단에 일차돌은 앞으로 이차돌을 모방한 초밥 메뉴, 쫄면 메뉴 등 여러 사이드 메뉴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매장 외부 인테리어의 경우 나무 또는 대나무를 사용한 예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목간판을 배치하는 것에 제한 받게 되었다. 이 밖에도 이차돌은 최근 또 다른 카피 브랜드 ‘도쿄차돌’과도 법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차돌은 지난 2월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최종 승소 결정문을 받았으며, 도쿄차돌의 경우 법원의 판결에 따라 가맹사업을 일절 할 수 없게 되었다. 업계에서도 이번 이차돌의 승소가 원조 브랜드의 지식을 그대로 베끼기 하는 카피행위에 제동을 건 의미 있는 판결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즉석핫도그 선두주자인 ‘명랑시대 쌀핫도그’(명랑핫도그)도 유사 브랜드인 ‘청춘 쌀핫도그’(청춘핫도그)의 모방 전략에 몸살을 앓았다. 명랑핫도그는 쌀을 첨가한 발효숙성 반죽으로 즉석 핫도그를 만들어 낸다. 가격도 1000원대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청춘 핫도그 역시 찹쌀과 곡물을 사용한 발효 숙성 반죽을 사용했다. 메뉴는 기본 핫도그인 ‘청춘핫도그’, ‘먹물치즈 핫도그’ 등이 있으며, 소스는 소비자가 직접 뿌려먹는 형태에 가격대도 유사하다. ‘봉구비어’ 또한 카피브랜드의 난립으로 피해를 입었다. 실제 최근 스몰비어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가맹본사가 폐업하거나 적자 전환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봉쥬비어, 영구비어 등 유사한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원조 브랜드만의 고유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봉구비어가 인기를 끌던 2014년과 2015년 당시, 주력 메뉴부터 인테리어 콘셉트, 상표 등을 카피한 스몰비어 브랜드들이 마구잡이로 생겨났고 이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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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상권의 빈 점포. /사진=김창성 기자 |
◆한산한 거리, 이태원 맞나요?
“여기 이렇지 않았는데 사람 너무 없네요.”
자영업자 A씨는 오랜만에 이태원 엔틱가구거리를 찾은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A씨는 “가구거리에도 골목 곳곳에 맛집이 많아 항상 사람들의 발길이 잦았다”며 “아무리 대낮이지만 이렇게 한산한
이태원 엔틱가구거리는 좁은 2차선도로 양옆으로 약 300여m 남짓한 거리로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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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상권의 빈 점포. /사진=김창성 기자 |
이곳의 분위기는 가구거리보다는 나았다.
상인 B씨는 “둘러보면 알겠지만 최근 들어 빈 점포가 늘면서 상권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며 “손님이 줄어 매출이 하락세인데 임대료는 아직도 비싸서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상인 C씨 역시 같은 생각. 그는 “워낙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보니 딱히 유행을 타는 상권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인들의 말대로 이태원 일대 상권 임대료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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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길의 빈 점포. /사진=김창성 기자 |
◆폐업 점포 속출, 경리단길
“하루에 아이스크림 20개 팔기도 힘들어요.” 상인 E씨
“저도 가게를 곧 접을까 생각 중이에요.” 상인 F씨
근처 경리단길 상권 상인도 한숨만 내쉬었다.
대학생 G씨는 “올 때마다 긴 대기줄 때문에 발길을 돌렸는데 결국은 가게가 없어져 음식 맛도 못 보게 됐다”며
골목뿐만 아니라 도로가에 위치한 점포도 텅텅 비었다.
경리단길은 SNS 입소문을 타고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 상권으로 떠올랐지만 거품도 순식간에 빠졌다. 이태원 상권보다 전철역과 멀고 언덕이 많아 접근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어느 순간 너도나도 가고 싶은 상권이 된 것도 잠시, 곳곳에 폐업이 속출한 평범한 상권으로 전락했다.
상인 H씨는 “사실 경리단길은 대단한 상권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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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길의 빈 점포. /사진=김창성 기자 |
이처럼 경리단길 역시 비싼 점포 임대료가 상권의 침체를 부추겼다. 인근 J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경리단길 초입의 1층(약 10평) 상가는 보증금 3000만~5000만원, 월 임대료 150만~200만원, 20평 이상은 보증금 5000만원, 월 320만원 이상으로 시세가 형성됐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7호(2019년 4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폐업 막아보려다 돈만 날렸다" 외식업계 '블로그 마케팅' 사기 기승
SNS 이용 늘며 '소셜홍보대행' 관련 광고 분쟁 증가
"블로그 통해 식당 홍보해주겠다" 수백만원대 사기 후 잠적도
민사소송 전 온라인광고분쟁조정위원회 신고해야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최근 이 동네에 새로 생긴 식당만 네 곳에 달합니다. 매출 하락으로 고민이 많던 차에
모 블로그 마케팅 업체에서 연락이 왔어요.
계약 이후 매출이 오르지 않으면 전액을 환불해주겠다고 약속해 1년치 마케팅 비용 160여만원을 결제했습니다.
하지만 블로거 몇 명이 다녀간 이후에도 식당 이름조차 인터넷에 검색되지 않았죠.
업체에 환불을 요청하자 한 달이 지나 환불해줄 수 없다며 '배째라식' 태도를 보였습니다.
화가 나 미칠 지경입니다."
서울 성북구에서 주꾸미 음식점을 운영 중인 김태영(가명ㆍ40)씨의 한숨 섞인 하소연이다.
비단 김씨만이 겪는 일이 아니다.
외식업의 포화로 골목상권 경쟁이 치열해진 틈을 타 블로그ㆍ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 사기가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한국인터넷진흥원 온라인광고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분쟁조정대상 488건 중 127건(26%)이 소셜홍보
대행 복합계약 관련 사건이었다. 2012년 49건에서 6년만에 159% 급증한 수치다.
분쟁조정 신청인은 대부분 소상공인으로 그중 외식업 종사자가 159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외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호소하는 부분은 블로그 체험단을 통한 광고 대행이다.
구독자 수만 명의 블로그를 보유한 마케팅 사업자에게 광고비, 바이럴마케팅 비용, 체험단 광고에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원고료, 시상금 등 제반 비용을 최소 1개월에서 최대 3년 단위로 계약, 결제하는 방식이다.
업체에서는 체험단을 모집해 무료 시식권을 배포한 후 한 달에 최대 10건 정도의 블로그 리뷰를 게시한다
. 문제는 대금 지급 이후 마케팅 사업자의 계약 불이행, 부당한 계약 해지 거부 등이다.
청주에서 닭갈비 가게를 운영 중인 권소라(가명ㆍ35)씨는 "지난 3일 가게로 찾아온 마케팅 영업사원에게 1년치 대금
158만원을 카드로 결제했다"며 "첫 달만 리뷰 3~4건을 올려준 후 몇 달 동안 전혀 계약사항을 지키지 않아 환불을 요구했지만 차일피일 답변을 미루더니 위약금 60만원을 요구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제를 진행했던 카드사에 전화해 대금 지급정지를 요청했지만 온라인 광고업체의 경우 지급정지를 요청할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는 것.
권씨는 "결국 민사소송밖에 방법이 없지만 추가로 소요될 시간과 비용이 부담돼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블로그 외에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가 성행하며 1인 인플루언서나 마케팅 업체에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자영업자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중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 중인 장현숙(가명ㆍ38)씨는 "인스타그램에 홍보 게시글을 올려준다며 개인 마케터에게 300만원을 지급했지만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하소연했다.
민사소송 이전 온라인광고분쟁조정위원회를 거치면 사실관계 확인, 합의 권고, 조정위원회 결정 등의 과정을 거쳐
합의, 조정 등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소셜시장 성장에 따라 새로운 유형의 마케팅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관련 규제와 자영업자 보호 대책 등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광고분쟁조정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메신저를 이용한 광고 상품과 네이티브 광고, 비콘 광고 등 새로운 유형이 등장하고 있어, 실효성 있는 조정 결정을 위한 연구 및 법제도 개선이 계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 참가한 예비 창업인들이 참가업체 관계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전체로 보면 직영점 운영비율이 5%에 지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 업종 1위는 외식업으로, 프랜차이즈 본사 보유 브랜드 수만 4566개다. 사진은 대구시 서구 서부시장에 조성된 프랜차이즈 특화거리의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01/bb475220-0bee-4294-b822-af6a10d1edee.jpg)
프랜차이즈 업종 1위는 외식업으로, 프랜차이즈 본사 보유 브랜드 수만 4566개다. 사진은 대구시 서구 서부시장에 조성된 프랜차이즈 특화거리의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통계청의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식당이 생존할 확률은 17.9%다. 그런데도 퇴직하거나 취직이
그런데도 왜 그들은 계속 식당 창업 문을 두드리는 것일까.
창업 시장이 과학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은 아니다.
![김 부장은 2억 원으로 외식 창업을 고민하다가 권리금이 비싼 대로변 가게는 결국 포기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01/9385dada-0002-4735-abe4-93f6bf51364a.jpg)
김 부장은 2억 원으로 외식 창업을 고민하다가 권리금이 비싼 대로변 가게는 결국 포기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연합뉴스]
많은 직종 중 외식 창업을 고려한 것은 일본 유학 중 외식업을 가업으로 생각하고 혼신을 다해 작은 가게를 운영하던
2억 원의 자금으로 외식 창업을 하려고 생각하니 유동인구가 많은 대로변 가게는 권리금만 2억 원이라 포기해야 했다. 이면도로(생활도로) 근처 20평 규모의 매장을 택해 수익구조가 높고 안정적인 유명 브랜드 조사에 들어갔다. 독자 창업을 하기엔 외식업의 초보인 입장에서 겁이 나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되면 본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리스크가
이런 조사과정을 6개월 정도 하다 보니 “역시 나의 기획력은 살아있어” 하며 자신감도 붙고 지금 창업해도 성공할 수
치킨점과 커피점은 너무 많아 경쟁에 자신이 없고, 빵집과 아이스크림점은 투자비가 많이 들어 아예 검토대상에서 제외했다. 삼겹살, 찌갯집 등 한식당은 조리할 자신도 없을뿐더러 그래도 대기업 부장까지 한 본인의 모양새에 어울리지
![여러 종류의 식당 종류를 고민하다가 식재료비가 적고 운영이익이 높은 이자카야 창업을 결심했다. 조사만 6개월, 대기업 근무 경험이 30년 이상이라 자신이 있었다. [사진 pixabay,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01/98c41474-3239-4f17-be4d-c14f6589040d.jpg)
여러 종류의 식당 종류를 고민하다가 식재료비가 적고 운영이익이 높은 이자카야 창업을 결심했다. 조사만 6개월, 대기업 근무 경험이 30년 이상이라 자신이 있었다.
[사진 pixabay, 중앙포토]
가는 곳마다 영업은 잘됐고 운영체계도 안정적이라 안심이 됐다.
아직 때가 이르니 좀 더 생각해 보자며 아내가 잔소리할 때는 대기업에서 30년 이상 경험한 자신의 치밀함을 모르냐며 윽박질렀다. 드디어 본사와 계약을 하고 유동인구가 좀 적지만 오피스가 많은 이면도로 골목에 20평 규모의 이자카야를 창업했다. 본사에서 1주간의 조리 교육도 받고 본사에서 소개해 준 주방장을 채용하고 초기 인건비를 아끼려고 주방과 홀은 자기가 뛰며 최소한의 알바생을 고용해 운영하기로 했다.
오픈 2주를 앞두고 자신은 너희들처럼 무너지지 않는다며 직장 선·후배와 동료, 친척들에게까지 오픈 소식을 알렸다.
오픈 시간이 되자 일본라멘도 같이 파는 매장 입구 메뉴를 보고 주변 직장인들이 몰려들었다. 2주 전부터 돌린 매장오픈 소식을 듣고 지인들도 방문하다 보니 40여 좌석이 순식간에 만석이 되었다.

결국 자금을 털어 창업한 외식업 가게가 망했다. 김 부장은 가게 운영이 서툴렀고, 이로 인해 가게에 대한 악소문이 돌며 손님이 뚝 끊겼다. 사진은 불황에 음식점 폐업이 속출하며 황학동 주방용품 거리에 쌓이는 중고 주방 물품들.
김상선 기자
본사에서 소개해 채용한 주방장도 보름 만에 나가버리고, 오픈 6개월까지는 본사서 책임지겠다던 이 팀장은 본사와
초도 식자재는 예상 매출액의 5%를 초과해 주문해서는 안 된다는 점, 무엇보다 점주 자신이 전 메뉴를 자신 있게 조리해 낼 때까진 오픈을 미뤄야 한다는 점 등은 6개월 만에 폐업하고 깨달은 식당 운영의 중요한 요소였다. 나에게 편한
이준혁 (사)한국공유정책 일자리 위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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