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감독
/사진=EPA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
ⓒ CJ ENM
'기생충' 칸 영화제 상영 후…"봉준호가 장르" 호평 일색
봉준호 감독 신작 '기생충'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올해로 5번째 칸 초청
"봉준호 감독, 탁월한 연출작"
외신 극찬 이어져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베일을 벗었다.
프랑스 칸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밤 9시 30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팔레 드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기생충'이 상영됐다.
'기생충'은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다.
이날 상영을 통해 '기생충'은 전 세계 최초로 선보여지게 됐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 가족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가족들의 기대를 받으며 박사장(이선균 분)의
집 과외 선생으로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출연진의 칸 레드카펫
/사진=AP
특히 '옥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상영작임에도 불구하고 칸의 부름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옥자' 이후 칸 영화제 측은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영화는 출품할 수 없다고 새로운 규정을 내놓기도 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탄탄한 스토리로 작품성과 흥행력을 모두 인정받아왔던 봉준호 감독이다.
봉준호 감독은 본격적인 상영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참석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감독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을 때, 칸 영화제에서 가장 처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고 흥분되는 일"이라며 "지금도 흥분이
된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과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기생충'까지 함께하게 된 송강호 역시 10년 만에 찾은
칸 영화제에서 감격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송강호는 2006년 봉준호 감독과 '괴물'로 함께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고, 이후 2007년 영화 '밀양',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9년 '박쥐'로 칸 영화제 초청을 받은 바 있다.

'기생충' 봉준호
/사진=AP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에 대해 "워낙 오랫동안 같이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많이 아는 것
같다"면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설국열차', '옥자'를 함께했던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턴도 '기생충' 지원을 위해
레드카펫에 참석하면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후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에 대해 "내 영화를 아무리 많이 본 분들이라도 이번 영화를 보면 놀랄 것"이라며 "되게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포일러성 보도 자제를 공식 요청하면서 영화 속에서 거듭될 반전을 예고했다.
'기생충' 공개 후 객석에서는 8분 간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기생충' 지원을 위해 레드카펫에 참석한 틸다 스윈튼과 그녀의 여동생 오너 스윈튼
사진=REUTERS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봉준호 감독이 현대 한국사회의 불평등에 대한 비극을 틀을 깨는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전했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한국의 거장 봉준호 감독이 어두운 가족의 희극으로 칸에 돌아왔다"고 전했다.
인 와이어 역시 "'기생충'을 통해 봉준호 감독 자체가 장르가 됐다는 걸 증명했다"고 탁월한 연출력에 찬사를 보냈다.
![[칸영화제 현장]"압도당했다" '기생충' 봉준호에 열광한 칸…기립박수+환호(종합)](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9052211130739391_1558491188.jpg)
압도당했다" '기생충' 봉준호에 열광한 칸…기립박수+환호
[칸(프랑스)=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봉준호와 함께 해 아름다운 밤이었다.
'기생충'이 칸을 뜨겁게 달구며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21일 오후 10시(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기생충'이 공식 상영됐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이날 송강호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과 봉준호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레드카펫에 올라 환호를 이끌었다.
이선균과 최우식은 설렘과 긴장을 감추지 못하는 듯 연신 주위를 둘러봤다.
이날 공개된 '기생충'을 향한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가 현장을 달궜다. 박장대소와 실소가 뤼미에르 극장을 꽉 채웠다.
봉준호 감독은 많은 이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마치 자신의 작품을 한데 모아 봉준호의 세계관을 완성한 듯 보였다.
의연하게 관객을 감아 자신의 세계로 데려가는 유연한 능력은 '기생충'에서도 빛났다.
특유의 블랙코미디도 '기생충'에서 정점을 찍었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의 풍자에서 오는 아이러니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었다.
상영이 끝난 후 배우들은 전원 눈물을 보였다.
기립박수가 쏟아지자 손뼉을 치던 배우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북받치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기립박수는 약 8분 간 이어졌고, 봉준호 감독은 마이크를 잡았다.
봉준호 감독은 "감사합니다. 밤이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갑시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짧은 인사에서도 자신감이 느껴질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칸영화제 현장]"압도당했다" '기생충' 봉준호에 열광한 칸…기립박수+환호(종합)](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9052209450838924_1558485908.jpg)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
(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본인의 연출작으로만 5번째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기생충'을 통해 왜 칸이 그토록 사랑하는 감독인지 스스로 증명했다.
이날 공개된 영화는 국내외 기자들 뿐 아니라 해외 영화인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먼저 폴란드의 Jakub Duszynski는 "역시 거장다운 아슬아슬한 영화적 줄타기.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와 강렬한 스릴러가 잘 조화된 롤러코스터와 같다.
한동안 이렇게 대담하면서 참신한 영화를 보지 못했다"라며 "칸 영화제에서 이렇게 많이 웃고 긴장시키는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다"라고 말했다.
북미의 Tom Quinn은 "'기생충'은 매우 재미있고 자극적이며 아름답게 만들어졌으며 보편적으로 깊이 울리는 영화로, 미국의 수준 높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일본의 Yuji Sadai는 "다양한 측면과 오락 영화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나는 특히 유머 부분이 좋았고, 영화의 빠른 호흡에 압도당했다.
촬영기법 역시 아름답고 각 배우들은 환상적"이라고 평했다.
러시아의 Tanya Dolzhenko는 "영화를 보고 나서 봉준호가 여전히 참신하고 환상적인 감독이라는 것을 느꼈고, 특히
특유의 유머와 캐릭터에 대한 통찰이 느껴졌다.
이 영화를 러시아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고 러시아에서 개봉한 최고의 한국영화가 될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Gracie P는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며, 봉준호의 모든 트레이드마크를 갖고 있으면서도 매우 놀랍고, 중요한 주제들을 정말 많이 다루고 있다. 우리에게 있어서 '기생충'은 강렬한 작품이자 걸작"이라고 극찬했다.
![[칸영화제 현장]"압도당했다" '기생충' 봉준호에 열광한 칸…기립박수+환호(종합)](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9052210495439306_1558489793.jpg)
외신도 극찬을 쏟아냈다.
'기생충'에 대해 가디언의 피터 브래드쇼는 "덩굴손처럼 뻗어 와 당신 속으로 깊숙이 박힌다"라고 평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다. 2003년 '살인의 추억'이래 봉준호 감독의 가장 성숙한,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당신의 피부 아래로 파고들어 와 이빨을 박아 넣는 영화"라고 보도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활력 있고 타이트하게 조율된 코미디인 '기생충'은 무척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철저한 완성도를 가진 스토리로, 정점으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을 보게 한다"고 극찬했다.
인디와이어는 "봉준호 영화 중 최고다. 전작들을 모두 합쳐 자본주의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공포에 관한,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인,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아플 정도로 희비가 엇갈리는 한 꾸러미로 보여준다"고 평했다.
버라이어티는 "단일 카테고리로 정의할 수 없는 영화들로 유명한 이 장르 변주의 신은 코미디, 호러, 드라마, 사회적
발언, 크리쳐 영화, 살인 미스터리, 채식주의의 성명서와 같이 장르의 계단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밟아왔다.
'기생충' 또한 이 리스트의 절반 이상에 해당할 구간을 오간다. 하지만 우리가 보아왔던 그 어떤 전작보다, 웃음은
더 어두워졌고, 분노의 목소리는 더 사나워졌으며 울음은 더 절망적이다. 봉준호가 돌아왔다. 가장 뛰어난 형태로"라고 리뷰했다.
한편 제72회 칸 국제영화제는 경쟁 부문에 황금종려상, 심사위원대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등을
수여한다.
올해는 총 21개 작품이 경쟁 부문을 놓고 겨루게 됐다.
또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 황금카메라상, 시네파운데이션 등으로 나뉜다.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감독을 필두로 경쟁 부문 진출작을 심사하게 될 심사위원은 4개 대륙 7개 국적의
여성 4인과 남성 4인의 감독, 작가, 배우 등이 포함됐다.
미국 배우 엘르 패닝, 버키나 파소 배우 및 감독 마우모나 느다예, 미국 감독 및 각본가 켈리 라이차트, 이탈리아 감독과 앨리스 로르와허 작가, 프랑스 감독 및 그래픽 노블 작가 엔키 빌라이, 프랑스 감독 및 작가 로빈 캄필로, 또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폴란드 감독 파웰 파윌코우스키가 심사위원이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25일 폐막식에서 수상 결과를 공개한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뉴스컬처 >
기생충 봉준호 감독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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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8분 기립 박수보다 놀라웠던 건
제7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영화 '기생충'의 공식 상영 후 봉준호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약 2시간 10분간의 상영이 끝나고 난 뒤 박수가 터져 나왔다.
봉준호 감독과 주연을 맡은 송강호, 이선균, 장혜진,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은 객석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손을 흔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박수를 쳤고,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박수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영화가 끝난 후 뤼미에르 극장에서 만난 한 프랑스 감독은 "이 영화가 상을 받을 것 같다.
프랑스 기자 사만다 역시 "그의 영화는 재밌으면서도 핵심을 찌른다.
봉 감독은 "빈곤한 가정, 두 전통적인 한국 가족을 통해 소득 불평등의 문제를 탐구한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봉 감독과 칸의 인연은 깊다. '괴물'(2006년 제59회 감독 주간)을 시작으로 '도쿄!'(2008년 제61회 주목할만한 시선)
이창동 감독의 '시'(2010)가 각본상을 받은 이후 한국 영화는 9년간 무관에 그치며 아쉬움을 더했다. '기생충'이 올해
[사진제공=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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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봉준호, 한국적인 걸작”…'기생충' 세계를 홀렸다
가장 한국적인 작품으로 세계 무대에 우뚝 섰다.
이보다 더 뿌듯할 수 없다. 황금종려상에 한발짝 더 다가선 우리의 '기생충'이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72th Cannes Film Festival) 경쟁부문 진출작 '기생충(PARASITE·봉준호 감독)이 21일 오후
10시(현지시간)부터 메인 상영관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 뤼미에르 대극장(GRAND THEATRE
LUMIERE)에서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전세계 최초 공개된 가운데, 국내는 물론, 해외 호평도 정신없이
쏟아지고 있어 흡족함을 더한다.
공식 상영이 끝나자마자 SNS는 '기생충'에 대한 뜨거운 반응으로 뒤덮였다.
'기생충'에 대한 찬사는 물론, 봉준호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 메시지가 가득했고, 흥분감을 감추지 못한 채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한 것에 대한 행복함도 드러냈다.
외신도 앞다퉈 '기생충'에 대한 첫 반응을 전했다.
먼저 버라이어티는 "봉감독이 돌아왔다. 그것도 '최고의 경지'로 돌아왔다.
그는 매우 분노한 톤으로 가차없이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향하는 대상은 명확하다.
적절하고 거대하게 2019년을 대변한다. 씁쓸한 계급간 갈등을 직설적으로 그려냈다"고 디테일하게 설명했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봉준호 감독을 "한국의 크리처 마에스트로"라고 표현하며 "몰입도와 완성도가 높다.
'기생충'에서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괴물은 인간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광대가 없는 코미디, 악당이 없는 비극'이라고 부른다'살인의 추억' 이후 대한민국을 향해
성명을 발표하듯 던지는 가장 성숙한 봉준호 영화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활력 넘치면서 엄격하게 통제된 코미디를 통해 다시 정점으로 복귀한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다. 스토리는 치밀하게 완성됐고, 동시에 아주 한국적이다.
열렬한 찬사를 받게 될 것이다"고 평했고, 가디언은 "'기생충'을 보면 몸속에 덩쿨손이 들어오는 섬뜩한 느낌이 난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역시 "피부속으로 스며들어와 이빨로 몸을 콱 물어버리는 영화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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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화 관계자들은 '기생충'에 경이로움을 표했다.
'기생충' 북미 개봉을 담당하는 네온(Neon)의 톰 퀸 대표는 "'기생충'은 매우 재미있고 자극적이며 아름답게 만들어
졌으며 보편적으로 깊이 울리는 영화다.
미국의 수준 높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이다"고 만족해 했고, 호주·뉴질랜드 측 관계자는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은 장난스럽고 코믹한 풍자다.
봉준호 감독의 환상적인 영상미에 대한 뛰어난 재능과 대담한 미장센, 배우들에 대한 최고의 디렉팅이 담겨져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Jakub Duszynski는 "거장다운 아슬아슬한 영화적 줄타기다.
봉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강렬한 스릴러가 잘 조화된 롤러코스터와 같다.
한동안 이렇게 대담하면서 참신한 영화를 보지 못했다. 칸영화제에서 이렇게 많이 웃고 긴장시키는 영화는 정말 오랜
만이다"는 말을 남겼다.
태국 Pattita Jittamont는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고 매순간 재미있고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 러시아 Tanya
Dolzhenko "봉준호는 여전히 참신하고 환상적인 감독이다.
특유의 유머와 캐릭터에 대한 통찰이 느껴졌다", 브라질 Gracie P는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며 봉준호의 모든 트레이드마크를 갖고 있으면서도 놀랍고 중요한 주제들을 정말 많이 다루고 있다.
'기생충'은 강렬한 작품이자 걸작이다"고 최고의 찬사를 건넸다.
'기생충' 팀은 22일 오전부터 빼곡한 공식일정을 소화한다.
10시30분 포토콜, 10시45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오후에는 약 120분간 국내 취재진들과 본격적인 라운드
인터뷰에 응한다.
'기생충'을 처음 공개한 소감과 평가에 대한 반응,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 등 '기생충'에 대한 보다 디테일한 이야기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보편적 문제의식을 한국적 터치로 완성한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 7번째 작품…칸 영화제서 첫선
(칸[프랑스]=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양극화와 빈부격차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은 이런 보편적인 현상 혹은 주제를 한국적인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올해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기생충'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21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된 것이다.

마침모습을 드러낸 '기생충'은 블랙 코미디의 옷을 입고 위트 넘치는 방식으로 빈부격차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낸다. '기생충'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유추할 수 있듯 영화는 기택네 가족이 박 사장네 집에 몰래 기생하게 되는 내용이다.
아들 기우를 시작으로 딸 기정(박소담), 기택, 아내 충숙까지 박 사장네 입성에 성공한다.
박 사장네 가족은 똑똑한 척하지만 실제로는 바보 같다.
치밀하지도 않은 기택네 계략에 속아 넘어간다.
박사장의 아내 연교(조여정)는 영어를 섞어 쓰며 우아한 척하지만 실은 단순하고 순진하다.
기택네 가족이 완벽하게 기생에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생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
영화 속 부유한 가족과 가난한 가족 모두 각 구성원이 네 명이다.
부부와 남녀 자녀 한명씩. 전통적인 가족 모습으로 상징되는 구성원 수다.
그 어디에나 있을 법한 가족이라 보면 될 듯하다. 봉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가족 구성원을 부모와 자녀가 다 함께
있는 형태로 설정했다.

영화는 한발 더 나아가 상황을 일부 과장한다.
빈부격차를 더 극명하게 드러내고자 함인지 기택네 가족은 한 명도 제대로 된 직업이 없다.
지난달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봉 감독이 "한국관객들이 봐야 뼛속까지 이해할 수 있는 디테일이 곳곳에 있다"고 밝힌
대로 영화는 다분히 한국적이다. 현대 한국사회의 빈부격차에 대한 담론을 아우르기 때문이다.
기택네 가족은 한국에서는 가난의 상징과도 같은 반지하 방에 산다.
집 안에는 꼽등이가 돌아다니고 매일 창문 앞에선 취객이 소변을 본다.
등장인물들 대사를 통해 기택이 과거 치킨집과 대만 카스텔라 집을 했다가 망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한국인들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만한 몰락 소시민을 대표한다.
첫 장면에서부터 휴대전화가 정지돼 기우와 기정은 외부에서 오는 공짜 와이파이 신호를 잡기 위해 집안 곳곳을
돌아다닌다.
외국인 관객들에게는 그저 웃긴 장면이지만, 어디서나 공짜 와이파이 하나쯤은 잡을 수 있는 한국 모습이 반영돼 있다.

영화에서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은유로 등장한다.
박 사장네 아들인 다송(정현준)이 인디언(아메리카 원주민) 마니아로, 정원에 놓인 인디언 텐트와 인디언 모자를 쓴
기택의 모습은 예고편에도 등장했다.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유럽인들은 원주민들과 상생 또는 공생하려 하지 않았다.
원주민 땅을 빼앗고 그들을 내쫓았다.
기택네 가족 역시 박 사장네 가족과 한집에서 공생할 수 없다.
그래서 이들은 기생하려 한다.
처음에는 영국인이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그랬듯 기택네 가족이 평화롭던 박 사장네 집을 잠식하고 빼앗는 것 같지만, 후반부에 가서는 '집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왜 공생은 불가능한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기택네 반지하와 언덕 위에 있으며 계단까지 올라가야 현관문을 만나는 박 사장네 집의 대비 역시 중요한 은유다.
'설국열차'에서는 열차 첫 칸과 꼬리 칸이라는 은유를 사용한 봉 감독은 이번에는 수직 구조로 계급적 차이를 풀어냈다. 기택네 집 화장실 내 계단 위에 변기가 있고 그 계단에 올라가야만 와이파이가 잡히는 장면도 같은 맥락이다.

두 가족 이야기인 까닭에 무엇보다 가족 같은 느낌이 중요했을 배우들의 앙상블도 빛난다.
초반 등장하는 기택의 연극 투 대사는 그를 연기하는 사람이 송강호이기 때문에 보편성과 현실성을 동시에 지닌다.
생김새까지 묘하게 닮아 정말 남매 같은 최우식과 박소담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시니컬해진 한국의 청춘을 대변한다.
한편, 봉 감독은 이례적으로 기자들에게 기사 작성 시 스포일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기생충'이 반전에 매달리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면서도 "스토리의 크고 작은 고비마다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스토리
전개를 최대한 감춰 달라고 부탁했다.
국내에서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dy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기생충의 조여정,장혜진,박소담,이정은(왼쪽부터)이 21일 칸 레드카펫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22/5e64c33a-3915-48dc-a464-72904b3b76d1.jpg)
기생충의 조여정,장혜진,박소담,이정은(왼쪽부터)이 21일 칸 레드카펫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기생충의 출연배우들이 칸 레드카펫에 등장하고 있다.[EPA=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22/162d1568-84af-4f96-8f9b-b8bc78f9919e.jpg)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기생충의 출연배우들이 칸 레드카펫에 등장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배우 조여정이 제 72회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EPA=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22/5f5b28af-eb55-4fb6-b311-329f6b4b6a4e.jpg)
배우 조여정이 제 72회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기생충의 주연배우 송강호(오른쪽)와 이정은(가운데),박소담 등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22/523ebe0f-1ee4-47f9-8354-cec6c978972b.jpg)
기생충의 주연배우 송강호(오른쪽)와 이정은(가운데),박소담 등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AFP=연합뉴스]
출연진은 22일(현지시간) 오전 포토콜과 국내외 취재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송강호(오른쪽)와 이선균 등 21일 밤 영화 기생충의 상영에 앞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22/f543362f-87e7-4a27-81d3-d3bf3824b41c.jpg)
송강호(오른쪽)와 이선균 등 21일 밤 영화 기생충의 상영에 앞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AP=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최우식과 함께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22/986dcf02-f3ec-4105-b26f-82bf7f73ef3e.jpg)
봉준호 감독이 최우식과 함께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봉준호 감독과 최우식,이선균,조여정(왼쪽부터) 등이 21일 밤 칸 영화제에 등장했다. 기생충 출연진과 감독은 22일(현지시간) 오전 현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AP=연합뉴스
![최우식과 박소담,장혜진(왼쪽부터) 등 출연배우들이 레드카펫에 서 있다.[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22/001bf9bc-9b20-4ec3-ab7f-39348a20374c.jpg)
최우식과 박소담,장혜진(왼쪽부터) 등 출연배우들이 레드카펫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21일 배우 이선균이 여유있는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상영장을 향하고 있다.[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22/ece76b32-5bd2-49e8-a68a-ef3663449ad7.jpg)
21일 배우 이선균이 여유있는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상영장을 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칸 레드카펫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EPA=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22/ea6ff654-1a0f-417e-a1c3-5a9d38333bfd.jpg)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칸 레드카펫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PA=연합뉴스]
[출처: 중앙일보] [서소문사진관]
![]() |
【칸=AP/뉴시스】봉준호(왼쪽) 감독과 배우 최우식이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열리고 있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기생충' 시사회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2019.05.22.

배우 틸다 스윈튼이 21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열린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기생충’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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