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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아시아나항공, HDC 품으로…본협상 '연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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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금호산업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아시아나 매각 우선

협상대상자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힌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이착륙하고 있다.


 2019.11.12. 

 yesphoto@newsis.com




KTB투자증권은 13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더팩트 DB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KTB투자증권은 13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더팩트 DB /





아시아나항공, HDC 품으로본협상 '연내 완료'


국내 2위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출범 31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떠나 HDC현대산업개발의 품에 안긴다.
본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매각 절차는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2.5조 적어낸 HDC, '가격'으로 압승=금호산업 관계자는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
달성과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있어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진행된 매각 본입찰엔 △HDC 컨소시엄 애경(제주항공)-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서류를 냈다.
HDC 컨소시엄은 25000억원 가량을 써냈다.
 17000억원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진 제주항공-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을 크게 앞선 가격이다.
금호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 컨소시엄과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을 해야 하는 관계로 최종적으로 매각이 종료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유입된다""유입 자금은 금호산업의 부채비율 하락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금호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사업 등에도 투자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신주 가격이 2조원못마땅한 금호산업=실제로 HDC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가 중 2조원 가까이는 신주에 할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은 인수자가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31.0%(68688063·구주)와 새로 발행하는 보통주(신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구주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가는 반면 신주 대금은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돼 경영정상화에 쓰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HDC 품으로…본협상 '연내 완료'


KDB산업은행(산은) 등 채권단에게는 좋은 조건이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에 영구채와 대출·지급보증 등 약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는데, 신주 발행으로 재무상태가 정상화되면 자금 회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자본금 2조원이 투입되면 지난 6월 말 660%에 달했던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77%까지 개선된다. 

다만 금호산업으로서는 '건질 돈'이 적다.
최근 주가 기준으로 구주 가격이 3700억원 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거의 받지 못하는 셈이다.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대금을 그룹 재건의 종잣돈으로 삼아야 할 금호산업으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은 본협상에서 구주 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비싸게 받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펴고, HDC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통해 우발채무 가능성 등을 검토하는 등 가격을 낮추는데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유찰' 되면 채권단 손으로가능성 낮아=양측의 이견으로 이번 거래가 유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금호산업이 유찰을 선택하기는 어려우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차 매각이 유찰되면, 2차 매각은 채권단의 손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앞서 산은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수혈하면서 '주식 처분 대리권'을 명시한 특별약정을 맺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구주 가격 등을 이유로 매각을 무산시킬 가능성을 대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구주 가격 협상에 금호산업이 아예 나서지 못하게 된다.
금호산업으로선 이번 본협상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본협상에선 아시아나항공의 분리 매각 여부도 논의될 수 있다.
채권단은 사업 시너지와 매각 가치 극대화를 고려해 '통매각' 원칙을 고수해 왔지만, 시장에서는 에어서울·에어부산 등의 자회사를 떼어 내 팔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도 지난달 국감에서 "현재는 통매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분리매각도) 대안으로 고민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현대차 떠나며 펑펑정몽규 선친 '포니 정'의 못다 이룬 꿈


HDC현산·미래에셋 컨소, 아시아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의 결별이 눈 앞에 다가왔다. 아시아나항공을 잃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중견그룹
으로 축소될 참이다.
아시아나라는 이름조차 이젠 떼어낼 수밖에 없다.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만이 남은 금호그룹을 지키기 위한 박삼구
 전 회장 등 총수일가의 총력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 중견그룹 규모로 줄어들게 된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시 대상 기업집단 목록을 보면, 금호그룹의 자산총액은 114천억여원으로
전체 59개사 중 28위를 차지했다.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자산 81911억원)의 몫이 매우 컸다.

그러나 금호산업의 12일 발표대로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인 에이치디씨(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 규모는 3조원대로 줄어든다. 내년에는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된다. 이름도 아시아나를 제외한 금호그룹으로 회귀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금호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 원인 중 하나로 박삼구 전 회장의 무리한 경영을 꼽는다.
박 전 회장이 금호그룹 재건 등을 주창하며 무리하게 외형을 키운 것이 오늘날의 사태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금호그룹은 2006년 적정가보다 높은 액수인 64천억원을 투입해 대우건설을, 2008년에는 대한통운을 41천억원에
 인수하며 재계 순위 7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대우건설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결국 인수 3년 만인 2009년 대우건설을 헐값에
되팔게 됐고, 무리하게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했다가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된 계열사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은 워크아웃
을 신청했다. 승자의 저주에 직격탄을 맞았던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박 전 회장은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도 결별했다.

200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삼구 전 회장은 이듬해 복귀해 또다시 계열사를 자금줄 삼아 그룹 재건에 나섰다가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20157300억원을 들여 금호산업 재인수에 나서는 과정에서 동원된 아시아나항공은 급격히 부실해져 결국 지난 4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별도기준)814%에 달했고, 그해 이자비용만 1634억원이었다. 재기 불가능한 수준
에 이르게 된 것이다.

금호그룹은 남은 핵심계열사인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두 곳을 바탕으로 회복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유입된다.
 이 자금으로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이 줄어들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책정한 4천억원 미만의 구주 가격을 올리기 위해 협상을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
졌다.

그러나 올해 안에 매각을 성사해야 하는 금호산업의 협상력은 현대산업개발에 비해 높지 않다.
금호고속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차입금이 5099억에 이르는데다, 지난 4월에는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차입금 1300억원
을 갚을 여력이 없어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는 등 재무 상황이 좋지 않다.

박세창 아시아나아이디티(IDT) 사장과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 등 금호그룹 3세들의 거취도 불분명하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총수 일가의 전횡에서 비롯된 만큼, 박 전 회장의 자녀가 당장 그룹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하는 자리로 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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