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HDC 품으로…본협상 '연내 완료' 국내 2위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출범 31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떠나 HDC현대산업개발의 품에 안긴다. 본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매각 절차는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2.5조 적어낸 HDC, '가격'으로 압승=금호산업 관계자는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 달성과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있어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진행된 매각 본입찰엔 △HDC 컨소시엄 △애경(제주항공)-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서류를 냈다. HDC 컨소시엄은 2조5000억원 가량을 써냈다. 1조7000억원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진 제주항공-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을 크게 앞선 가격이다. 금호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 컨소시엄과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을 해야 하는 관계로 최종적으로 매각이 종료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유입된다"며 "유입 자금은 금호산업의 부채비율 하락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금호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사업 등에도 투자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신주 가격이 2조원…못마땅한 금호산업=실제로 HDC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가 중 2조원 가까이는 신주에 할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은 인수자가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31.0%(6868만8063주·구주)와 새로 발행하는 보통주(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구주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가는 반면 신주 대금은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돼 경영정상화에 쓰이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산은) 등 채권단에게는 좋은 조건이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에 영구채와 대출·지급보증 등 약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는데, 신주 발행으로 재무상태가 정상화되면 자금 회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자본금 2조원이 투입되면 지난 6월 말 660%에 달했던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77%까지 개선된다. 다만 금호산업으로서는 '건질 돈'이 적다. 최근 주가 기준으로 구주 가격이 3700억원 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거의 받지 못하는 셈이다.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대금을 그룹 재건의 종잣돈으로 삼아야 할 금호산업으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은 본협상에서 구주 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비싸게 받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펴고, HDC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통해 우발채무 가능성 등을 검토하는 등 가격을 낮추는데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유찰' 되면 채권단 손으로…가능성 낮아=양측의 이견으로 이번 거래가 유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금호산업이 유찰을 선택하기는 어려우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차 매각이 유찰되면, 2차 매각은 채권단의 손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앞서 산은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수혈하면서 '주식 처분 대리권'을 명시한 특별약정을 맺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구주 가격 등을 이유로 매각을 무산시킬 가능성을 대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구주 가격 협상에 금호산업이 아예 나서지 못하게 된다. 금호산업으로선 이번 본협상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본협상에선 아시아나항공의 분리 매각 여부도 논의될 수 있다. 채권단은 사업 시너지와 매각 가치 극대화를 고려해 '통매각' 원칙을 고수해 왔지만, 시장에서는 에어서울·에어부산 등의 자회사를 떼어 내 팔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도 지난달 국감에서 "현재는 통매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분리매각도) 대안으로 고민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데일리안
HDC 새 주인 맞은 아시아나항공...국내 항공산업 지각변동 HDC, 양대 항공사 한 축으로 부상...시장 악화 속 구조조정 본격화 우발채무, 본 협상 잠재적 리스크에 에어부산 등 자회사 재매각 변수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을 찾으면서 국내 항공산업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본 협상이 잘 마무리돼 연말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간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되면 한진과 HDC간 새로운 대형항공사(FSC) 2파전이 시작되고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과의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사다. 또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항공산업의 불황 속에서 항공사들의 치열한 시장 경쟁이 어떻게 펼쳐질지도 주목된다. 12일 재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 2의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자로 HDC컨소시엄이 선정된 가운데 본 협상이 차질없이 잘 진행돼 연말 주식매매 계약이 체결되면 내년부터 국내 항공산업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 으로 보고 있다. 일단 업계의 시선은 본 협상에 쏠리고 있다. 금호산업은 이날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와 함께 본 협상을 차질 없이 진행해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지만 본 협상에서 이슈가 될 신주·구주대금 외에도 많은 변수가 자리잡고 있다. 가장 큰 이슈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규모는 전년도 말(7조979억원)에서 2조5000억원 가량 증가한 9조598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59.5%에 달하고 있다. 올 들어 새로운 회계기준이 적용되면서 기존에 ‘비용’으로 처리됐던 항공기 리스(임차)가 '부채’로 전환된 것이 일정 부분 작용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본격적인 실사가 진행되면서 잠재적 우발채무 등의 변수가 불거지면서 본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 대내외 리스크도 존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지난 2014년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로 내년 3월부터 45일간의 노선 운항정지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7월 불거진 기내식 대란 사태로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도 137억원대의 대금 중재소송이 걸려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자회사들도 변수다. 이번 매각은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5%)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인수,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 세이버·금호리조트 등 6개 계열사를 포함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내 처분해야 하는데 HDC현대산업 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등 자회사는 증손회사가 된다. 이 때문에 시기가 문제일뿐 일부 자회사는 재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고 이 문제가 본 협상 과정에서 다시 이슈가 될 수 있다. 본 협상이 잘 마무리돼 매각이 완료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그 때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의 영업환경은 최악에 다다르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국제 화물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일본 여행 보이콧 등으로 인한 승객 수요 감소로 항공사들은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LCC 증가로 인한 공급과잉에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되고 있다. 현재도 포화인 상황인데 내년에는 플라이강원 등 LCC 3곳이 추가로 시장에 진입해 공급 과잉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때문에 HDC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을 완전히 인수하게 되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슬림화와 함께 노선망 재구축과 사업모델 재구성 등을 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 투자가 이뤄져도 투자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조직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작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양대 항공사이지만 부채와 노후화된 기단, 아시아지역에 상대적으로 집중된 노선 등 비효율적인 요인들이 산재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본 협상이 잘 이뤄져서 인수가 완료되도 대대적인 재편 작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 ▲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펄럭이는 금호아시아나 깃발.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아시아나항공 새주인은 'HDC현산'…엇갈리는 내부 분위기와 우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로써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은 인수에 최종 성공할 경우 건설과 호텔에 이어 항공산업까지 외연을 넓히며 종합그룹으로 도약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의 목표였던 '통매각' 원칙을 지켜낼 수 있을지와 구조조정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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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선정했다"며 "향후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요 계약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1조5000억원 안팎을 적어 넣은 애경 컨소시엄보다 1조 가까이 많은 액수였다. 사실상 싸움이 되지 않는 차이였다. HDC현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주회사인 HDC그룹의 총 매출은 약 6조5000억원이었다. 반면 이번에 인수하는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의 매출액은 총 7조원을 웃돈다. 만약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한 국내 2위 아시아나항공이 HDC현산의 계열사로 들어올 경우 명실상부한 종합그룹이 된다.
오후 한때 31200원대를 돌파하면서 전날 대비 2.4% 이상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 통매각 원칙·구조조정…엇갈리는 반응과 우려
애경그룹과 달리 항공업 경험이 없기 때문에 혁신도 성공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직원은 "HDC현산 사문화를 잘 모른다. 최근 항공업계 실적만 보고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급여에 손을 댈 수도 있어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HDC현산 사문화가 딱딱하다는 말도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한·일 불매운동과 원화 약세로 인한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항공업계 전반이 고전하자 자회사 개별 매각 여지를 남겼다. 현산 컨소시엄과 협상 과정에서 일부 자회사가 개별 매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재무·경영상태와 돌발 채무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낸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2분기 기준 부채는 9조6000억원, 자본은 1조5000억원 규모로 부채비율은 660%에 달한다.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는 금호산업으로 귀속되고, 신주는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과 향후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원으로 돌아가는 구조다. 금호산업은 구주 가격을 최대한 높게 받길 원하고 있어 양측의 의견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매각도 해를 넘길 수밖에 없다. 도약하겠다"며 "아시아나항공이 업계 최고의 재무건전성을 이루고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 ![]() ![]() A350 9호기 도입한 아시아나항공. [사진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어디까지 이륙하나…분위기 들뜬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 금호산업이 12일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할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하자, 아시아나항공은 차분하지만 다소 들뜬 분위기다. 매각 절차가 생각보다 원활하게 진행하면서 경영안정화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가 알려지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담화문을 사내게시판에 게시했다. 담화문에서 한 사장은 “4월 15일 대주주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한 이후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력을 다한 직원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며 “전사를 아우르는 임직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매각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주주총회에서 한창수 사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원]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이른바 ‘재무 리스크’ 해소를 기대하는 눈치다.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는 그간 모기업 신용등급이 낮아서 상대적으로 피해를 봤다는 인식이 있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업이 신용등급을 결정할 때 통상 자회사 신용등급은 모기업 신용등급과 같거나 낮게 책정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신용등급은 BBB-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BBB-등급을 ‘현재의 원리금 지급능력은 적정하나 장기적으로는 불안한 요인이 있는 기업’으로 정의한다. 투자 부적격 등급 중에서 최상위 등급으로 분류하는 BB+ 등급의 바로 윗 등급이다. 신용등급 BB+인 기업이 발생한 회사채는 투기적 요인이 있는 등급으로 분류한다. ![]() A321 NEO 1번기 신규도입 행사에서 아시아나항공 한창수(왼쪽 8번째) 사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신용등급으로는 사실상 자력으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고 자금을 투입하면 신용등급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은 A+다. 이와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듯 한창수 사장은 “매각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 회복 방안, 재무 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강조했다”며 “매각절차가 완료하면 아시아나항공에 유입되는 신규 자본이 재무안정성을 높여 신용등급 회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BB- 등급 상향 조정 기대한 사장은 항공업계를 둘러싼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항공 산업이 어려운 환경이라는 사실을 주지하면서 그는 ▶노선 구조조정 ▶스케줄 개선 ▶부대수입 증대 ▶정시 성 개선 ▶고객 신뢰회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라는 점이 이와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것이 한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최근에는 근거리 출국자 수요가 성장했지만, 국제 인적·물적 교류 증대로 향후에는 장거리 여행·출입국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수요는 오롯이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의 몫”이라고 말했다. ![]() 이륙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 아시아나항공] 비록 이날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지만 전망은 생각보다 길어질 것으로 봤다. 한 사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본계약 체결과 기업결합신고까지는 수개월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에게 “매각절차가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때까지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달라” 고 당부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주인 맞는 아시아나항공, 13년 만에 '날개' 마크도 뗀다 정몽규 HDC회장,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실무진에 교체 지시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포함된 HDC그룹으로 확정된 가운데 13년 이상 회사의 얼굴이던 '날개' 모양의 마크도 조만간 교체될 전망이다. HDC그룹은 올해 안에 금호그룹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계열사 편입이 마무리되는 대로 새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13일 HDC그룹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실무진을 불러 새로운 아시아나항공의 브랜드 제작을 지시했다. 브랜드 제작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최종 계약이 마무리될 때까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보라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창립 이후 2006년 초까지 색동저고리를 입은 여인을 형상화한 CI(기업 이미지)를 사용했다. 1988∼2006년 사용된 아시아나항공 CI 그러다 2006년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창립 60년을 맞아 '윙'(날개)을 형상화한 그룹 통합 CI를 도입하면서 이때부터 아시아나항공의 브랜드 로고도 통합 CI로 바뀌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7년부터 통합 CI 소유권을 가진 금호산업과 '윙' 마크 사용에 대한 상표권 계약을 맺고 매년 계약을 갱신해왔다. 상표권 사용료는 월별 연결매출액의 0.2%이며, 월 단위로 사용료를 지급했다. 아시아나는 올해 4월에도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과 상표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된 만큼 사실상 '마지막' 계약인 셈이다. 사용기한은 내년 4월30일까지이며, 올해 상표사용액은 총 143억6천700만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을 품게 된 HDC그룹은 곧바로 새 브랜드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HDC그룹은 별도의 이미지 로고없이 붉은 색의 'HDC' 글자를 그룹 CI로 사용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글자체인 'HDC' CI를 기존 '윙' 마크를 대체할 새 로고로 사용하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서 별도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를 비롯한 모든 물품에서 로고 교체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실제 적용은 내년 초는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브랜드 이미지는 바뀌지만 '아시아나항공' 사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HDC 회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그간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HDC와 양쪽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HDC그룹은 지난해 5월 지주사 출범 이후 현대산업개발그룹이던 그룹 명칭을 HDC그룹으로 바꾸면서 '부동산114'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사명에 'HDC' 붙여 사용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HDC현대산업개발'로, '호텔아이파크'는 '호텔HDC'로 사명이 바뀌었다. HDC는 현대산업개발 (Hyundai Development Co.)의 영문 약칭이다. 이에 따라 결국 아시아나항공도 그룹 정체성 제고 차원에서 이름 앞에 'HDC'가 따라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HDC그룹 CI [HDC그룹 제공]
현대차 떠나며 펑펑…정몽규 선친 '포니 정'의 못다 이룬 꿈 HDC현산·미래에셋 컨소, 아시아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선친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의 꿈 실현을 위해 한 걸음 다가갔다. 정세영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으로 한국 최초 국산 모델 '포니'를 만든 인물이다. 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을 제치고 우위를 점했다. 정 회장이 모빌리티 사업에 애착을 갖는 것은 정세영 명예회장과 관련이 깊다. 전주공장 및 해외 공장 준공 등 한국 자동차 산업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그러나 1999년 3월 정주영 명예회장이 첫째인 정몽구 회장에게 현대차 경영권을 승계하자, 정세영 명예회장과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차를 이끌어온 정세영 명예회장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당시 정세영 명예회장이 현대차를 떠나며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도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아시아나항공 ‘날개’ 잃는 금호그룹 무리한 경영 탓 사실상 그룹 해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의 ‘결별’이 눈 앞에 다가왔다. 아시아나항공을 잃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중견그룹 으로 축소될 참이다. 아시아나라는 이름조차 이젠 떼어낼 수밖에 없다.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만이 남은 금호그룹을 지키기 위한 박삼구 전 회장 등 총수일가의 총력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 중견그룹 규모로 줄어들게 된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시 대상 기업집단 목록을 보면, 금호그룹의 자산총액은 11조4천억여원으로 전체 59개사 중 28위를 차지했다.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자산 8조1911억원)의 몫이 매우 컸다. 그러나 금호산업의 12일 발표대로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인 에이치디씨(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 규모는 3조원대로 줄어든다. 내년에는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된다. 이름도 아시아나를 제외한 금호그룹으로 회귀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금호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 원인 중 하나로 박삼구 전 회장의 ‘무리한 경영’을 꼽는다. 박 전 회장이 금호그룹 재건 등을 주창하며 무리하게 외형을 키운 것이 오늘날의 사태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금호그룹은 2006년 적정가보다 높은 액수인 6조4천억원을 투입해 대우건설을, 2008년에는 대한통운을 4조1천억원에 인수하며 재계 순위 7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대우건설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결국 인수 3년 만인 2009년 대우건설을 헐값에 되팔게 됐고, 무리하게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했다가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된 계열사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은 워크아웃 을 신청했다. ‘승자의 저주’에 직격탄을 맞았던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박 전 회장은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도 결별했다. 200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삼구 전 회장은 이듬해 복귀해 또다시 계열사를 자금줄 삼아 ‘그룹 재건’에 나섰다가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2015년 7300억원을 들여 금호산업 재인수에 나서는 과정에서 동원된 아시아나항공은 급격히 부실해져 결국 지난 4월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별도기준)은 814%에 달했고, 그해 이자비용만 1634억원이었다. 재기 불가능한 수준 에 이르게 된 것이다. 금호그룹은 남은 핵심계열사인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두 곳을 바탕으로 회복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유입된다. 이 자금으로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이 줄어들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책정한 4천억원 미만의 구주 가격을 올리기 위해 협상을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 졌다. 그러나 올해 안에 매각을 성사해야 하는 금호산업의 협상력은 현대산업개발에 비해 높지 않다. 금호고속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차입금이 5099억에 이르는데다, 지난 4월에는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차입금 1300억원 을 갚을 여력이 없어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는 등 재무 상황이 좋지 않다. 박세창 아시아나아이디티(IDT) 사장과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 등 금호그룹 3세들의 거취도 불분명하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총수 일가의 ‘전횡’에서 비롯된 만큼, 박 전 회장의 자녀가 당장 그룹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하는 자리로 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 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아시아나항공 매각, 항공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되나 현대산업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자회사 '통매각' 원칙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우리나라 항공업계 전체의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아있기 때문이다.
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압도적인 격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통매각이 쉽지 않다. 아시아나IDT 등'이 된다. 여기서 아사아나항공은 HDC의 손자회사가 된다. 100% 보유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2년 안에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소액주주들로부터 주식을 매수하는데 막대한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은 "앞으로 인수하게 되면 2년의 기간이 있기 때문에 전략적 판단을 먼저 해야 한다"며 "앞으로 어떻게 항공 산업에 대한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있다"면서도 "그런 부분은 구체적으로 생각 안 해봐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있다는 점에서 항공업계 전체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서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일본 노선을 줄이는 대신 중국과 동남아 노선으로 눈을 돌렸지만 실적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기 가운데 보잉737NG의 비중이 90~100%에 달하는 탓이다. 저비용항공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이 그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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