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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미네소타 흑인 사망 사건에 들끓는 미국...'제2의 LA 폭동' 우려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의 방화로 미니애폴리스의 건물들이
화염에 휩싸였다.

/트위터 캡처




(애틀랜타 AP=연합뉴스)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2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센터 유리창을 부수고 있다. [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 제공, ] leekm@yna.co.kr






경찰에 맞서 '흑인사망' 항의하는 캘리포니아 시위대
(새너제이 AP=연합뉴스)  leekm@yna.co.kr  younglee@yna.co.kr





무릎으로 흑인 용의자 목누르는 미국 경찰관
(미니애폴리스 AFP=연합뉴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이 무릎으로 한 흑인 남성의 목을 누르고 있다. ymarshal@yna.co.kr




미네소타 흑인 사망 사건에 들끓는 미국...'제2의 LA 폭동' 우려

경찰 무릎에 목 눌린 흑인 죽음에 분노 확산
미니애폴리스 시장, 주방위군 출동 요청

방화 30여건...총격으로 사망자 발생



지난 25일 발생한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이어지는 등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 외에 LA에서도 유혈사태가 벌어지면서 ‘제2의 LA 폭동’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최악의 인종 폭동으로 꼽히는 1992년 LA 폭동은 킹이 1991년 3월 3일 밤 술에 취해 자동차를 몰고 가던 중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달아나면서 시작됐다.
킹은 결국 붙잡혀 현장에서 백인 경찰관들에게 무자비하게 얻어맞았고, 이 장면은 인근주민의 캠코더에 담겨 방송국에 전달됐다. TV를 통해 방송된 경찰의 무차별 구타 장면은 흑인 사회의 공분을 일으켰다.


하지만 킹을 구타한 경찰관 4명은 이듬해인 1992년 4월 29일 재판에서 무죄평결을 받았다. 무죄를 평결한 배심원단은 전원 백인이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LA 지역 흑인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상점을 습격해 약탈과 방화를 저질렀다.
일주일 동안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면서 55명이 사망하고 7억달러(약 8700억원)가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플로이드를 체포하면서 무릎으로 목을 찍어눌렀고, 이때문에 플로이드는 사망했다.
이 사건은 당시 현장을 목격한 행인이 동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27일(이하 현지시각) CNN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에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는 처음에는 평화 행진을 이어갔지만 유혈충돌로 격화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위대가 지역 매장의 창문을 부수고 물건을 던지는 등 반발이 거세지자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발사해 대응했다.

시위대는 경찰서에 돌을 집어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며 시위 진압에 나섰다.
성난 군중은 인근 대형마트인 타깃(Target) 등 상점의 문과 유리창을 부수고 난입해 물건을 약탈했고, 시위대가 휩쓸고 간 매장 내부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폐허가 됐다.


인근 전당포에서는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전당포 주인이 약탈 시위대에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화도 30여건이나 발생하면서 곳곳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대형 건축물 공사 현장은 밤사이 잿더미로 변했고, 주택가와 상점, 차량도 불길에 휩싸였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게 주 방위군 출동을 요청했고, 월즈 주지사 측은 이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에 이어 LA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수백 명의 시위대가 로스앤젤레스(LA)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순찰대 자동차 유리창을 파손했다. 28일 아침까지 이어진 시위는 이내 유혈 폭동 사태로 변했다.

미국에선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이 꾸준히 발생해왔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분노한 흑인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서며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당일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는 모습.

/트위터 캡처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5일 발생한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영상을 시청한 뒤 분노를 표했다고 CNN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으로부터 조지 플로이드 사건 브리핑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지난 밤에 영상을 보고 매우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사건 조사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면서 "법무장관과 FBI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이 기소돼야 할지에 대해선 "아무 논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관련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매우 화가 났다" 전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당시 "지독하고 끔찍하고 비극적인 영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의가 실현되기를 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수사국(FBI)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고 ‘앙숙’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지 플로이드 동영상을 봤다면서 "플로이드는 살해됐다"며 경찰을 비판했다.

상원 법사위원장인 린지 그레이엄(공화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사 건에 대한 청문회 개최 방침을 밝혔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최근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무장하지 않은 흑인이 숨진 사건을 비판하며 당국에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미첼 바첼레트 대표는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당국은 그런 살인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리고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정의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진지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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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시위대가 흑인 사망
사건에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흑인사망 시위 일파만파..뿌리깊은 미 인종차별 치부 드러내

백인우월주의 등도 복합 작용..
애틀랜타 시장 "인내심이 아닌 평화 요구"

 

임주영 특파원 =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관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숨진 사건으로 시작된 시위가 31일(현지시간)에도 각지에서 이어지며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번 사건이 전국적 시위 사태로 커지게 된 것에는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 문화 속에 흑인에 대한 차별적 대우로 한 생명이 결국 사망하기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가 일차적 원인이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이번뿐만 아니라 그동안 이어져 온 잇따른 흑인 사망 등 여러 사건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백인 우월주의 문화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위축이 지속하면서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평가받는 흑인층의 분노가 더 거세게 타오르는 양상이다.
이런 와중에 시간이 지날수록 시위가 격화하면서 공공기관·상점·주택·차량 등에 대한 공격과 방화·약탈 등 폭력과 유혈 사태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번 시위는 지난 25일 편의점에서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인근에 있던 흑인 조지 플로이드(46)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경찰관이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8분 넘게 짓누르면서 숨 쉴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당시 상황을 찍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서 사람들이 분노했고 사건이 벌어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시위는 들불처럼 빠르게 각지로 번졌다.
이들은 집회에서 플로이드가 말한 "숨을 쉴 수 없다"는 발언을 함께 외치고 소셜미디어에서 동참을 촉구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단체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 갈등은 끊임없이 계속돼온 문제다.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영원한 숙제와 같은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기도 하다
우선 백인의 흑인에 대한 우월의식 속에 흑인 차별 문제는 끊임없이 논란이 돼왔다.
이에 더해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등도 소수 인종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과 가세해왔다.
1992년 5월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인종 폭동은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로 꼽힌다.

로드니 킹이라는 흑인 운전자가 4명의 백인 경찰에 의해 무자비하게 구타당했지만, 해당 경관들이 무죄 판결을 받은 데 분노한 흑인들이 이틀간 폭동을 일으킨 사건이다.
그러나 흑인의 권리 신장을 위한 노력 속에서도 여러 지역에서 유사한 사건들은 이어져 왔다.
지난 2014년에는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2014년 8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인근 소도시 퍼거슨에서 백인 경관의 무차별 총격에 사망한 뒤 대규모 시위인 '퍼거슨 사태'가 촉발됐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도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 우월주의 시위의 유혈사태 책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파, 좌파 모두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발언, 사실상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편을 들었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플로이드 사건을 둘러싼 폭동 사태를 두고도 트윗에서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 시작"이라는 말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이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400년 넘게 인종차별주의의 추악함에 직면해왔다고 지적한 뒤 '혁명은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인용, 인종 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우리는 인내심이 아닌 평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zo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비상사태가 선포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거리에서 30일
(현지시간) 불길이 번지는 가운데 시위에 참가한 남성이 소리를
지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코로나실업·흑인사망… 민심 폭발에 불타는 미국

 

反인종차별 시위, 파괴·약탈 악화…
일부 시위대 백악관 진입 시도



대혼돈이 미국을 덮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인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고, 40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주된 피해자는 흑인들이었다.

여기에 지난 25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목이 눌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인종 문제라는 뇌관을 건드렸다. 분노한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30일 “미국 정치의 기능 장애와 인종적 불평등이 이번 주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면서 감염병 대유행과 실업 사태에 경찰에 대한 분노까지 겹쳐 미국이 국가적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흑인 사망에 대한 항의 시위는 거의 모든 미국 대도시에서 벌어졌다.
경찰서와 경찰차, 경찰관이 공격을 받았다.
상점들이 약탈당했고,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왔다.
수도 워싱턴의 백악관 앞에도 시위대가 몰려와 일부는 백악관 진입을 시도하며 비밀경호국 요원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거리에서 30일(현지시간) 밤 쇼핑 카트
등이 시위대에 의해 불태워지고 있다. 지난 25일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
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돼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위를 막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와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덴버, 컬럼버스, 미니애폴리스, 세인트폴 등 16개주 25개 도시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미네소타주·조지아주·오하이오주·콜로라도주·위스콘신주·켄터키주 등 12개주와 워싱턴DC에는 주 방위군이 투입됐다.


바버라 랜스비 일리노이대 교수는 “(흑인과 저소득층에 집중된) 코로나19 사망자는 오래된 인종적 불평등이 엄연하다는 걸 다시 일깨웠다. 그때 경찰의 폭력이 이 같은 불평등을 감정적으로 폭발하게 만들었다”고 WP에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모든 일에 분노하고 있다”며 “역사에는 중요한 전환이나 균열의 시점이 있는데, 지금이 그런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더글러스 브린클리 라이스대 역사학과 교수는 “모든 사람이 화약고 안에 살고 있다”면서 지금 미국
사회의 불안정은 “베트남전으로 나라가 갈라졌던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재임기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도” “급진 좌파”로 몰아세우면서 군대 투입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브린클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불안을 자신에게 잠재적으로 이로운 정치적 사안으로 보는 것 같다”면서 “무정부적 상황을 진압하면서 자신을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코로나19 사태로부터 대중의 시선을 돌릴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 백악관 부근에서 시위대와 대치하는 경찰 병력
3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부근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이에 대치하는 경찰의
저지선 주변에서 폭죽이 터지고 있다.

 



흑인 사망 시위’ 미국 전역 확산…최소 3명 사망·1400명 체포

총격 사망에 약탈·방화·연방건물 공격 잇따라…
경찰, 고무탄 등 진압 충돌워싱턴·뉴욕·LA 등 30개 도시서 격돌
25곳 통행금지령…군 투입 13곳 승인
대형마트 ‘타깃’ 9개 주서 점포 문닫아


워싱턴 AP=연합뉴스 2020-05-31 14:33:53흑인 남성이 미국 경찰관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는 갈수록 격렬해져 총격으로 인해 최소 3명이 숨지고 경찰차와 연방건물이 공격을 받는 등 험악해지는 분위기다.

명품 매장 등을 겨냥한 약탈과 방화도 잇따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군대를 이용한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하면서 사흘간 13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미 언론에 따르면 주말인 30일(현지시간)에도 흑인 조지 플로이드(46)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미 전역에서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며 닷새째 전국적으로 항의 집회가 열렸다.

최소 30개 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난 가운데 16개 주의 25개 도시에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12개 주와 워싱턴DC에 주 방위군 투입이 승인됐다고 CNN이 전했다.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백인 경찰이 특별한 저항이 없었던 플로이드의 목을 5분 이상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 백악관 인근 시위 현장에서 불타는 차량
미국 백악관에서 한 블록 떨어진 워싱턴의 한 도로에서 30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시위 가담자가 불타는 차량에 원뿔형 교통표지판을 던지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2020-05-31 15:51:12


AP통신은 28일부터 경찰에 체포된 인원이 1383명이라고 전했다.
행진 등으로 평화롭게 시작한 시위는 폭력을 자제해달라는 당국의 호소에도 시간이 흐르면서 곳곳에서 폭력과 방화, 약탈 등으로 얼룩졌다. 이날까지 총격으로 최소 3명이 숨졌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대통령 비밀경호국(SS) 차량 3대를 파손하고 차 위에 올라가 ‘흑인 생명은 중요하다’, ‘정의 없인 평화도 없다’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상점과 사무실 창문을 부쉈고, 로널드 레이건 연방 빌딩과 국제무역센터 건물이 공격받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특히 경찰차가 시위대를 밀어붙이는 SNS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 사안을 조사하겠다면서도 경찰을 비난하지 않겠다고 했다.

 

 

 

 

 

 

▲ 백악관 주변에서 시위대와 몸싸움 벌이는 비밀경호국 요원들
미국 비밀경호국(SS) 소속 경찰관들이 30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백악관 주변에 몰려든 시위대를 밀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2020-05-31 15:43:35/

 

뉴욕경찰(NYPD)은 전날 밤 경찰관 4명이 타 있던 경찰 승합차에 화염병을 투척한 사람을 포함해 화염병 사건에 연루된 시위 참가자들을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에서 이날까지 최소 120명이 체포됐고, 파손된 경찰차는 15대를 넘어섰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시내 중심가 도로가 폐쇄된 상황에서 시위대가 주의회 의사당과 경찰서를 향해 행진했다.


LA, 경찰 시위대에 고무탄 발사…경찰차에 방화
구찌·루이뷔통·매퀸 등 명품 매장 약탈·도난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평화로운 행진으로 시작한 시위가 경찰의 제지에 막히면서 충돌이 빚어져 경찰이 시위대에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차가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다.


명품 매장들에 대한 약탈도 벌어졌다.
베벌리힐스의 쇼핑 거리인 ‘로데오 드라이브’에서는 명품 브랜드인 알렉산더 매퀸 매장의 유리문이 깨지고 핸드백 등의 물품이 도난당했다.


인근 구찌 매장 유리창도 깨졌고, 약탈을 시도하던 일당은 경찰이 나타나자 도주했다.
근처 쇼핑센터인 ‘그로브’ 내 노드스트롬 백화점과 애플 매장 등에서도 무단 침입 흔적이 나왔다.





▲ ‘흑인사망’ 시위 와중에 약탈 당하는 LA 상점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30일(현지시간) .2020.05.31.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뉴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밤 LA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LA에 배치해달라는 에릭 가세티 LA시장의 요청을 승인했다.
시카고 시내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뒤 망가진 경찰차 위에 시민들이 올라가 있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왔다.

시카고에서도 미시간 애비뉴의 나이키 매장이 초토화됐고, 메이시스 백화점에서도 핸드백 등이 도난당했다.
뉴욕 맨해튼의 아디다스 매장, 포틀랜드의 루이뷔통 매장도 약탈범들의 표적이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 방화와 약탈 벌어진 시애틀의 ‘흑인사망’ 시위 현장
미국 시애틀에서 30일(현지시간) 시애틀 AFP=연합뉴스




필라델피아에서는 시위대가 시 청사 앞에 있는 전 시장의 동상을 밧줄로 묶고 불을 붙이고, 경찰차를 비롯한 차량 여러 대도 불길에 휩싸였다.

시애틀에서는 경찰차에서 소총 2자루가 도난당했다가 현지 방송국 경호직원이 시위대로부터 되찾아오기도 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플로이드가 체포됐던 자리에 사람들이 모여 헌화하고 길바닥에 추모 그림을 그리며 집회를 했다.
인디애나폴리스 도심에서는 이날 시위 과정에서 “여러 건의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시위와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 총기 들고 전복된 경찰차 옆을 지나는 ‘흑인 사망’ 시위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의 도심에 30일(현지시간)
솔트레이크시티 AP=연합뉴스



美 국토부 요원, 총격에 사망…FBI ‘국내 테러’ 규정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전날 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시위를 지켜보던 국토안보부의 계약직 보안 요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며 이를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또 다른 국토안보부 직원도 부상해 위중한 상태다.
디트로이트에서는 전날 밤 21세 남성이 신원 불명의 차에 탄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도 전날 밤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경찰관 5명이 부상하고 상점 10여개가 약탈당했다.
시위가 폭력 사태로 비화하는 양상이 이어지자 미네소타·조지아·오하이오·콜로라도·위스콘신·켄터키 등 9개 주와 수도 워싱턴DC는 치안 유지를 위해 주 방위군을 배치하거나 출동을 요청했다고 CNN은 전했다.




▲ 백악관 주변에서 시위대와 몸싸움 벌이는 비밀경호국 요원들
미국 비밀경호국(SS) 소속 경찰관들이 30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백악관 주변에 몰려든 시위대를 밀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네소타주 공안국은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의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이날 밤부터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며 주 방위군과 경찰의 지원의 받아 치안 인력을 3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또 미네소타주 교통국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미니애폴리스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들을 폐쇄했다.

대형마트 타깃(Target)은 미네소타, 뉴욕, 캘리포니아 등 미국 전체의 9%에 달하는 13개 주의 175개 점포를 일시 폐쇄했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고 “앞으로도 우리 구성원의 안전을 유지하고, 지역 사회의 회복을 돕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 최루탄ㆍ고무총탄 피하는 미니애폴리스 ‘흑인 사망’ 시위대
 미니애폴리스 AFP=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지자 5월 26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민들이 '흑인을 죽이는 짓을
그만두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흑인 사망' 시위가 우려스러운 까닭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1991년 3월 30일 밤 미국 LA 근교 고속도로에서 흑인 운전자가 경찰 순찰차의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승용차를 과속으로 몰다가 붙잡혔다.

그는 무심코 바지 뒷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차에서 내리다가 무기를 소지한 것으로 의심을 샀다.
백인 경찰 4명은 손에 수갑을 채운 뒤 사정없이 발길질하고 경찰봉으로 내리쳤다.
그의 머리뼈 11군데가 금이 가고 다리가 부러지는가 하면 뇌가 손상되고 콩팥이 터졌다.
운전자 이름은 로드니 킹이었다.
경찰이 그를 폭행하는 장면은 요란한 순찰차 사이렌과 헬리콥터 소리에 잠이 깬 인근 주민의 비디오카메라에 고스란히 촬영됐고, LA-TV 채널5로 미국 전역에 방영됐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경악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구역질 나는 광경"이라고 비난했다.
백인 경찰들은 기소됐고 이들의 유죄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였다.







2017년 4월 29일 미국 LA의 한인과 흑인 학생들이 LA 폭동 발발 25주년
평화대행진에 참가해 행진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은 LA주 지방재판소에서 시작됐다가 변호인의 요청에 따라 LA 벤투라카운티 지방재판소로 이관됐다.
이곳 주민 88%가 백인이고 흑인 비율은 2%에 불과했다.
변호인 의도대로 배심원 12명은 백인 10명, 아시아계 1명, 중남미계 1명으로 구성됐다.
1992년 4월 29일 흑인이 포함되지 않은 배심원단이 '전원 무죄' 평결을 내리자 흑인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LA 흑인 거주지역 센트럴카운티에 몇몇 흑인이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한 것을 시작으로 시위가 일어났고 이는 폭동으로 비화했다.

5월 1일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주방위군 6천여 명과 연방군 1천여 명이 투입돼 진압할 때까지 3일간 55명이 사망하고 2천300여 명이 부상했다.








1992년 4월 29일 발발한 미국 LA 흑인 폭동 때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백인 경찰의 인종차별적 태도에서 비롯된 흑인 폭동의 역사는 뿌리가 깊다.
1992년 LA 폭동의 발화점이 된 센트럴카운티는 1965년 와츠 폭동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백인 경찰이 흑인 집단거주지인 와츠지구에서 한 흑인 청년을 음주운전 혐의로 연행하려다용의자 어머니와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군중이 웅성거리자 겁먹은 경찰이 권총을 뽑아 들었다.
이 행동은 동요를 진정시키기는 커녕 부채질해 성난 군중은 경찰에게 돌과 병을 던지며 항의하다가 폭동을 일으켰다.
8월 11일부터 6일간 34명이 숨지고 1천32명이 다쳤다.
1980년 5월 1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일어난 사건은 1992년 LA 폭동과 비슷하다.
백인 경찰 4명이 과속으로 오토바이를 몰던 흑인 아서 맥더피를 붙잡아 집단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그러나 백인으로만 구성된 배심원단의 결정으로 모두 무죄 방면되자 흑인 밀집 지역인 마이애미의 오버타운과 리버티시티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주방위군 투입으로 진압했는데 사망자는 12명, 부상자는 165명이었다.







5월 30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한 시위대가 총기로  전복된 경찰차 옆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1년 4월 7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는 19살의 비무장 흑인 청년 티머시 토머스가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도망치다 총에 맞아 절명했다.
이에 항의하는 흑인 군중이 백인 공격과 상가 약탈에 나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2009년 1월 1일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지하철역에서는 몸싸움을 진압하던 경찰이 비무장 흑인 청년 오스카 그랜트의 등에 총을 쏴 숨지게 했다.
당시 경찰의 과잉진압 장면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를 타고 삽시간에 퍼지며 폭동이 발발했다.
이듬해 11월 가해 경찰에게 2년 형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판결이 내려지자 폭력 시위가 재현됐다.





한국 거주 유색인종 외국인 모임인 BSSK(Brothas&Sistas of South Korea)
회원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2014년 12월 6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에서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에 희생된 마이클 브라운을 추모하고
인종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4년 7월 17일 뉴욕시에서 43세의 흑인 에릭 가너가 불법으로 담배를 팔다가 적발됐다.
체포 과정에서 백인 경찰관에게 목 조르기를 당한 그는 "숨을 못 쉬겠어"라는 말을 11차례 내뱉다가 의식을 잃었다.
경찰은 구급차가 올 때까지 약 7분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아 가너는 목숨을 건지지 못했다.
목을 조른 경찰은 기소조차 되지 않았고 사건 발생 5년이 지난 뒤에야 파면됐다.
같은 해 11월 9일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는 18세 흑인 마이클 브라운이 거리에서 백인 경찰에게 총 6발을 맞았다.
그는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고 항복의 의미로 손을 들었는데도 사살됐다.

 부검 결과 뒤에서 쏜 총알도 발견됐다.
시신이 한동안 도로에 방치된 모습이 찍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퍼져 나가자 화가 난 흑인들이 항의 집회를 벌이다가 방화와 약탈을 감행했다.





5월 29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구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정의
없이 평화 없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또다시 흑인 폭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도로 바닥에 엎드린 46세의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숨을 못 쉬겠다"고 호소하다가 숨진 것이다.
그는 위조지폐를 사용하려던 혐의를 받고 있었다. 현장을 지나던 행인이 이 장면을 촬영해 SNS에 올렸다.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줄을 잇고 있고 무력 충돌, 방화, 차량 파손, 상점 약탈 등이 벌어지고 있다. 발발 원인은 6년 전 뉴욕의 가너 사건과 판박이다.
차별 금지를 명문화한 각종 인권법을 제정하고 흑인 대통령까지 배출했음에도 미국에서 흑백 갈등으로 인한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는 것은 백인들의 인종차별 의식이 워낙 뿌리가 깊은 데다 흑백 간에 사회·경제적 지위 차이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SNS의 발달로 백인 경찰들의 가혹행위 장면이 생생하게 전파되는 것도 사태 빈발과 악화에 한몫하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분노한 시위대가 5월 29일 새벽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불타는 한 식당 건물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에게 흑인 폭동이 더욱더 우려스러운 것은 1992년 LA의 악몽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로드니 킹 사건 평결에 분통을 터뜨린 흑인들은 엉뚱하게도 한인 상점을 향해 화풀이해댔다.
악착같이 돈을 모아 자리를 잡아가던 한인 상인들은 흑인들에게 선망과 질시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식료품점과 술집에서 각각 절도와 강도 행각을 벌이던 흑인이 잇따라 한인 주인에게 사살되는 일이 일어났는데, 모두 정당방위가 인정돼 집행유예로 마무리된 것도 불을 질렀다.
한국인 한 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으며 한인 상점 1천600여 곳이 습격당했다.
피해액 7억 달러(약 8천666억 원) 가운데 4억 달러 가까운 손실이 한인타운에서 일어났다.
이번에도 재미동포에게 불똥이 튀었다.
지난달까지 미니애폴리스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인 점포 각각 5곳과 2곳이 약탈·방화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992년 LA처럼 폭도가 한인 상점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아니지만 한인 점주들은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의 각 재외공관은 인터넷 홈페이지, SNS, 안전문자 등을 시위 현장 접근을 자제하고 신변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강대국이자 민주국가·문명사회를 자처하는 미국이 지난 세기의 고질병을 치유하지 못한 채 신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심경이 착잡하다.
다문화사회로 이행하는 우리도 반면교사로 삼아 차별로 인한 갈등을 줄이는 데 힘써야 한다.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고문
heeyong@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플로리다주 경찰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인 무릎꿇기를
하며 시위에 동조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美경찰들도 '무릎꿇기' 동참..흑인사망 시위 더 커지나

 

플로리다 경찰 단체 항의..캔자스 시티에선 직접 시위 참여
산타크루즈 경찰 공식 트위터 "평화적 시위 전적으로 지지"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박혜연 기자 = 미국의 일부 경찰들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에 동조하고 있다고 미국의 CNBC가 1일 보도했다.
CNBC는 일부 지역에서 경찰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제스처인 '무릎 꿇기'를 선보이며 시위에 동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경찰들이 시위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시위대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플로리다에서는 경찰들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단체로 무릎 꿇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위 사진>
경찰이 직접 시위를 벌인 곳도 있다. 미주리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한 적이 있는 민주당원 제이슨 캔더는 캔자스 시티에서 “경찰의 만행을 중단하라”는 팻말을 든 두 경찰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하며 “믿을 수 없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캔자스 시티에서 경찰들이 "경찰의 만행을 끝내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이뿐 아니라 산타크루즈 경찰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평화적 시위는 경찰이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경찰관이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경찰이 무릎을 꿇으며 시위에 동조하고 있는 장면이 수없이 많이 트위터에 올라오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경찰들이 무릎 꿇기를 하고 있는 장면들
산타크루즈 경찰 공식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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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 사망케한 경찰 아내 “매우 충격적…이혼 결정



미국에서 가혹행위로 비무장 흑인 시민을 숨지게 한 백인 경찰이 아내로부터 이혼 소송을 당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5일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려 숨지게 한 경찰 데릭 쇼빈(44)의 아내 켈리 쇼빈은 이날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케릴 쇼빈 측은 성명을 통해 "그는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데릭 쇼빈은 3급 살인(murder) 및 우발적 살인(manslaughter) 혐의를 받는다.
플로이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미전역에서는 항의 시위가 확산하며 폭력 사태로까지 번졌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시위대를 겨냥해 "폭도(rioter)"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연방군대 투입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아람 기자 parkaram@asiatoday.co.kr

 

 

 

 


미국 워싱턴DC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열린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