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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물폭탄’ 장마 엎친데 태풍 ‘장미’ 덮친다

 

제5호 태풍 ‘장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9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어촌계 어선들이
도로 위에 줄지어 옮겨져 있다. 

 

/부산=연합뉴스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지난 7일부터 통제에 들어간 서울 잠수교에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이진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 태풍 북상 

© 주간시흥

 

 

 

  물폭탄’ 장마 엎친데 태풍 ‘장미’ 덮친다


제5호 태풍 ‘장미’ 북상에 돌풍
중부에 최대 500㎜ 폭우 예상




지난 6월 말 시작된 집중호우로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3,500여세대 6,000여명의 누적 이재민이 발생했다.
10일에는 제5호 태풍 ‘장미’가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전망이다.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5시30분 기준 이번 집중호우로 사망 38명과 실종 12명의 누적 인명피해가 집계됐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가 주말 새 남부지방으로 이동하면서 피해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번 집중호우는 6월24일 중부지방에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시작됐다.
장마전선은 이례적으로 47일 동안 중부와 남부를 오르내렸고 이달 1일 중부지방에 집중호우를 퍼부으면서 본격적으로 피해를 카웠다.

50명의 인명피해는 ‘우면산 산사태’ 등으로 78명이 숨졌던 2011년 수해 이후 최대 규모다.기상청은 오는 14일까지 전국에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10일 오후에는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쪽에서 발생한 태풍 장미가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폭우와 함께 돌풍도 거세질 것으로예상된다.

태풍 장미가 예상대로 북상해 남해안에 상륙하면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된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에 이어 태풍까지 겹치면서 11일까지 지역별로 100~300㎜의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부지방은 최대 5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태풍의 개수와 위력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태풍이 장마보다 큰 피해를 몰고 온 적이 많았다”며 “태풍 장미는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이날 오후 남해안에 상륙한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태풍 ‘장미’ 예상 진로.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중부 밤새 물폭탄..태풍 '장미' 바람길 타고 내일 남부 돌진





제5호 태풍 ‘장미(JANGMI)'가 다가온다.
기상청의 9일 오후 3시 예보에 따르면 태풍 장미는 10일 오전 제주도 남쪽 해상에 접근한 뒤 10일 오후 3시쯤 부산 인근 남해안에 상륙한다.
직접 영향권에 드는 전남 남해안과 경남, 제주도 남부와 산지,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최대 300㎜의 비가 예상된다.







9일 오후 4시 이후 특보 현황. 강원영동을 제외한 중부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중부지방에는 11일까지 최대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기상청





서울과 경기·강원 북부 9일 밤 폭우





9일 오후 5시 강수현황.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각선으로 길게 이어진 띠 모양의 비구름이
비를 내린다.

자료 기상청




7일부터 남부지방에 비를 퍼부은 비구름대는 8일부터 북상해 9일 밤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내린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중부지방에는 8일 오후 6시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24시간이 채 되기 전에 경기 동두천 166.5㎜, 연천 165.5㎜, 용인 161㎜, 강원 철원 161.5㎜, 춘천 132.5㎜ 등 강원북부와 경기북부 대부분 지역의 강수량은 100㎜를 넘겼다.








9일 오후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여의교 인근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 63빌딩에서
내려다본 샛강과 한강이 흙탕물로 가득 차있다.

연합뉴스




충남 예산 150㎜, 당진 140㎜, 아산 111㎜, 보령 94.5㎜를 거친 비구름대는 서울 도봉 133.5㎜, 강동 99.5㎜, 서초 98㎜, 강남 96.5㎜ 등 서울에도 곳곳에 100㎜에 가까운 비를 내렸다.
9일 오후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올림픽대로 여의교 주변 도로가 물에 잠겨 통제됐고,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도 통행이 제한됐다. 9일 오후 4시 한강 잠수교 수위는 9.04m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8일부터 9일까지 중부지방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 일부 지역은 150㎜의 많은 비가 내린 곳이 있다”며 “1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비가 집중되는 서울과 경기‧강원영서북부,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남 남해안과 경남, 제주도(남부‧산지), 지리산 인근은 300㎜가 넘는 비가 예상된다.
울릉도와 독도에도 20~60㎜의 비가 내린다.
기상청은 "앞서 최대 700㎜의 비가 내렸던 중부지방에 또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기 때문에, 지반이 약해져 있어 산사태 등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9일 전국 산지에 산사태 위기경보·주의보를 발령했다.
계곡·하천 등의 물도 짧은 시간에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중부지방의 비구름대는 10일 태풍이 몰려오면서 북쪽으로 밀려나고, 비도 11일까지 다소 약하게 이어진다.


열린 바람길 타고 빠르게 온다… 소형 태풍 장미




9일 오후 바람 현황. 태풍 장미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불고 있던 남풍을 타고
통상의 태풍보다 빠르게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다.


자료 기상청

 

 


제5호 태풍 장미는 9일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1000㍱의 소형 태풍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불고 있던 남풍을 타고 시속 32㎞로 빠르게 우리나라로 이동 중이다.
9일 오후 제주 남쪽 먼바다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하고, 10일 새벽 제주도와 남해 서부 먼바다,

10일 오전 경남과 전남, 10일 오후 경북‧충북, 10일 밤 강원도와 동해안에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질 전망이다.
9일 밤부터 경남 남해안과 제주도는 비가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남풍에 더해 태풍의 영향이 겹치면서 10일 강원남부, 충청내륙, 경상도, 전라도(서해안 제외)에 시속 35~70㎞, 순간최대풍속 90㎞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시속 30~50㎞로 바람이 부는 곳이 많아 시설물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남해안과 중부 서해안은 만조 시기가 겹치는 9일 밤과 10일 오전 침수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그 와중에 덥다… 제주·대구·경산

비가 오는 와중에도 기온은 오른다.
10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31도, 제주와 대구, 경북 경산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방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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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장미 예상경로

<그래픽 연합뉴스>





  새벽까지 수도권 많은 비…남부 태풍 '장미' 영향권


월요일인 내일(10일)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남부 지방은 제 5호 태풍 '장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새벽 06시까지 서울,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오겠다.
태풍 '장미'의 영향권에 드는 전남 남해안과 경남, 제주도 등에는 3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5도 △대전 26도 △대구 25도 △부산 25도 △전주 26도 △광주 26도 △청주 26도 △춘천 24도 △강릉 25도 △제주 26도 △울릉도·독도 24도 △백령도 22도로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대전 29도 △대구 31도 △부산 28도 △전주 29도 △광주 28도 △청주 29도 △춘천 29도 △강릉 29도 △제주 32도 △울릉도·독도 27도 △백령도 25도 등으로 전망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대기 상태가 청정할 것으로 예상돼 전 권역이 '좋음'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전국이 흐리고 강한 비가 오겠으니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며 "최근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농경지 침수, 산사태 등의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산간·계곡 등의 야영객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대피한 어선들 제5호 태풍 ‘장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9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어촌계
어선들이 태풍에 대비해 도로 위로 줄지어 옮겨져 있다.

부산=연합뉴스



   태풍 장미 10일 부산 상륙 후 동해로




 여름 첫 태풍… 11일까지 전국에 영향

장마 14일까지 계속 땐 52일 역대 최장




전국이 11일까지 제5호 태풍 ‘장미’의 영향을 받겠다.
9일 기상청은 11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10일은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중부지방은 낮 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
장마전선이 장미의 북상으로 북한 지방으로 밀려 올라가기 때문이다. 11일에는 다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11일까지의 예상강수량은 중부지방, 서해5도는 100∼300㎜, 많은 곳은 500㎜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100∼200㎜다.
태풍이 지나가는 제주 남부와 산지, 지리산 부근은 300㎜ 이상 오는 것도 있겠다. 울릉도·독도는 20∼60㎜로 예보됐다.


태풍은 10일 오후 3시 부산 서남서쪽 약 70㎞ 부근 해상으로 접근해 부산과 경남지역을 가로질러 동해 쪽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장미는 소형 태풍으로,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100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은 시속 65㎞를 나타내고 있다.
부산에 접근하는 10일 오전에는 최대풍속이 시속 76㎞로 높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울릉도 남서쪽 해상을 지나 11일 오전 일본 삿포로 인근 해상에서 소멸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은 48시간 이내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기압의 발달 정도와 이동 경로의 변화에 따라 강한 강수가 집중되는 지역과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5호 태풍 장미가 서귀포 남쪽 해상으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서귀포항에
선적들이 피항해 있다.

뉴시스



 

태풍 장미가 사라져도 장마는 계속된다.
기상청 10일 예보를 보면 14일까지는 각오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2∼14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이면서 서울·경기도·인천과 강원영서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경기도·인천과 강원영서의 강수확률은 14일까지 70~100%가 유지된다.
그 밖의 지역은 비 예보가 없다.
강수확률은 최대 40%로,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은 구름이 많을 전망이다.

15일 이후에는 서울 등 지역도 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수확률이 40%로 낮아진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와 우리나라 북쪽의 건조공기 강도에 따라 강수 영역은 변동이 있을 수 있고,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도 있겠다.
예보대로 중부지방에 14일까지만 장마가 이어진다면 장마기간은 6월24일 시작 후 52일을 기록하게 된다.
2013년 6월17일부터 8월4일까지 이어진 장마기간 기록 49일을 경신하는 것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장련성 기자 4일 오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된 서울 잠수교에서
관계자들이 청소 준비를 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04/2020080403360.html

 

 

 


  최악 폭염→최다 태풍→최장 장마… 롤러코스터 타는 한반도 여름





‘역대급 더위’가 올 것으로 예상됐던 올 여름, 예상치 많은 긴 장마가 계속되면서 최근 한반도에 발생한 이상 기상 현상이 관심을 끌고 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앞으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했다.


◇’최악의 폭염’ 2018년





/기상청 제공 2018년 대기 상황

 


2018년 여름엔 장마철이 제주도에서 21일, 남부에서 14일, 중부에서 16일만에 끝났다.
전국 평균 강수일수도 10.5일에 불과했고, 강수량은 283㎜로 평균치(371㎜)를 크게 밑돌았다.
짧은 장마 이후에는 불볕더위가 시작됐다.


8월 낮 최고 기온은 전국에서 연일 35도를 웃돌았다. 8월 1일 강원도 홍천의 낮 최고 기온이 41도를 기록하며 1907년 기온에 대한 현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1년만에 가장 높은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날 서울(39.6도), 춘천(39.5도), 수원(39.3도) 등도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당시 이런 폭염이 나타났던 것은 7월 초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하면서 한반도를 감싼 뜨거운 열기가 돔 아래 갇힌 듯한 ‘열 돔(heat dome)’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2018년 여름엔 중위도 지역의 대기 상층 동서 흐름이 정체돼 폭염이 지속됐다”고 했다.




◇역대급 태풍 몰려온 2019년







/기상청 제공 2019년 기상 상황





 


2019년엔 가을로 접어들면서 역대급으로 많은 태풍이 영향을 미쳤다.
평년(25.6개)에 비해 많은 29개의 태풍이 발생했는데, 이 중 7개가 우리나라에 상륙하거나 남해·서해를 지나며 영향을 미쳤다.
1950년, 1959년에 이어 공동 1위인 숫자다.
매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평균 3.1개다.
특히 태풍이 늦여름부터 가을에 거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며 가장 많은 가을(9~11월) 영향 태풍 수(3개)를 기록했다.


당시 가을철 태풍이 많이 몰려온 것은 늦여름까지 온난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지속됐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해 우리나라가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게 됐다”고 했다.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는 전국의 평균 기온이 3.1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아 따뜻한 겨울을 경험했다.


◇덥다더니…’역대급 장마’ 2020년

따뜻한 겨울 영향으로 올 여름 또 한차례 폭염이 몰려오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많았으나, 예상치 못한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제주에선 6월 10일 장마가 시작돼 7월 28일까지 이어지며 총 49일간 장마철로 역대 최장 장마 기록을 경신했다.

6월 16일 장마가 시작돼 7월 31 끝난 남부지역의 경우 장마일수는 46일로 최장기록이 아니지만, 강수일수가 23.7일로 일로 역대 최고 기록(21.3일)을 넘어섰다.
중부에선 오는 10일 이후까지도 장마철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김효인 기자



 


2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의 한 하천 인근의 주택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토사가 쓸려 나가면서
기울어져 있다.

[연합뉴스]





  태풍도 온다는데' 올해 장마로 50명 사망·실종…9년만에 최대



2011년 호우·태풍 당시 인명피해 78명 이후 최악 물난리
밤새 5호 태풍 '장미' 발생해 한반도로…작년 태풍 인명피해만 16명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올해 장마 기간 집중호우로 모두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아직 태풍도 오지 않았는데 작년 한 해 풍수해 인명피해 17명(잠정)을 훌쩍 뛰어넘었다.
2011년 호우와 태풍으로 78명이 사망·실종된 이후 9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된 이후 47일째인 이날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8명, 실종자는 1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7월 13일 경남 함양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남성 2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23∼25일에는 부산 지하차도 침수로 숨진 3명을 비롯해 울산·김포 등에서 모두 5명이 사망했다.

7월 30일에는 대전에서 통제된 지하차도를 지나던 행인 1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이어 이달 1일부터 수도권과 충청, 전남 지역에 연달아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30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올해 호우 인명피해 50명은 아직 확정된 수치가 아닌 점을 고려해도 2011년 이후 가장 많다.
2011년은 중부권 폭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났던 해로, 한 해 동안 호우로 77명, 태풍으로 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후 호우 인명피해(태풍 제외)는 2012년 2명, 2013년 4명, 2014년 2명, 2015년 0명, 2016년 1명, 2017년 7명, 2018년 2명, 2019년 1명(잠정) 등 한 자릿수를 유지해왔는데 올해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어나게 됐다.







'곡성 산사태' 주택 덮친 토사
(곡성=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8일 오후 전남 곡성군 오산면 한 마을에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주택 주변에 쌓여 있다. 전날 발생한 산사태는 주택을 덮쳐 5명이 매몰돼 모두 숨졌다.
2020.8.8 iny@yna.co.kr





호우 피해가 커진 데에는 올해 장마가 유례없이 길어진 영향이 크다.
중부지방의 경우 역대 장마가 가장 길었던 해는 2013년의 49일이고,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년 8월 10일이다.
올해는 6월 24일 이후 47일째 장마가 계속되면서 장마 기간과 종료 시기 모두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특히 8월 1일 이후 중부와 수도권, 남부 등을 번갈아 가며 쉴 새 없이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약해진 지반이 버티지 못하고 잇따라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인명피해를 키웠다.
행안부 관계자는 "예년 장마 때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동안 땅이 굳을 수 있었는데 올해는 거의 쉬지 않고 내리면서 지반이 계속 약해졌다"며 "이 때문에 급경사지는 물론 얕은 야산에서도 토사가 쓸려내려 주택을 덮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예측하기 어려운 게릴라성 폭우가 이어진 가운데 풍수해 위기경보와 중대본 대처 단계 격상 등 정부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6월 말부터 호우특보에 따라 간헐적으로 중대본 비상 1∼2단계로 대처해온 정부는 이달 1일 오전 다시 1단계를 가동했고 2일 오후 대응 수위를 최고 수위인 3단계로 높였다.
주의-경계-심각 순으로 올라가는 풍수해 위기경보 '심각'이 발령된 것은 그보다 늦은 3일 오후였다.
이미 1일 이후 사망·실종자가 17명이 나오고 800명 이상 이재민이 발생한 시점이었다.
문제는 태풍으로 풍수해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제5호 태풍 '장미'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예상 경로대로 북상해 10일 오후 경남 해안에 상륙하면 올해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첫 태풍이 된다.
태풍의 개수와 위력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이전 사례를 보면 태풍은 장맛비보다 큰 피해를 몰고 온 적이 많았다.
태풍 '곤파스'가 상륙했던 2010년에는 7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볼라벤'이 강타한 2012년에는 14명, 2016년 '차바' 때는 6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한해에 태풍 7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쳐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냈던 작년에는 16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허리까지 잠긴 물
(구례=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도심이 폭우로 잠기자 구조대가 고무보트를
타고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2020.8.8 iny@yna.co.kr



[표] 최근 10년 풍수해 인명피해(사망·실종) 현황

(단위: 명)
구분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잠정)
호우 7 77 2 4 2 0 1 7 2 1
태풍 7 1 14 0 0 0 6 0 3 16
14 78 16 4 2 0 7 7 5 17

 

※ 행정안전부 재해연보. 2019년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잠정 수치.
inishmor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2020/08/09 08:54 송고

 

 



'소 살려주세요' (구례=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
주택과 축사 지붕에 소들이 올라가 있다. 이 소들은 주변 축사에서 사육하는 소들로 전날
폭우와 하천 범람에 물에 떠다니다가 지붕 위로 피신, 이후 물이 빠지면서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머물러 있다.

2020.8.9 pch80@yna.co.kr




  지붕 위에서 살아남은 소들..물 빠지고도 못 내려와 '음매'

 

 

(구례=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지붕 위로 올라간 소들이나마 살아서 다행이지만, 어찌 내려야 할지 막막합니다."
9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 1천500여마리 소들을 여러 축사에서 밀집 사육하는 이 일대에 전날 폭우로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수해가 덮쳤다.
이른 아침부터 밀려와 차오르기 시작한 강물은 이내 마을 주택과 축사를 대부분 집어삼켰고, 늦은 밤이 돼서야 빠져나갔다.
물에 빠진 소들 대부분을 잃었을 거라 무거운 마음으로 마을을 다시 찾은 주민들을 맞은 것은 지붕 위에 오른 소들이었다.
축사나 시설에 갇혀 차오는 물에 빠져나가지 못한 소들은 마을과 축사 주변 곳곳에 죽어있었다.
반면 겨우 축사에서 벗어나 물이 흘러가는 대로 휩쓸리고, 발버둥 쳐 살길을 찾던 일부 소들은 축사 지붕이나 주택 지붕을 딛고 버텨 살아남았다.








수해 피해 지붕으로 피한 소들 (구례=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 주택과 축사 지붕에 소들이 올라가 있다. 이 소들은 주변 축사에서 사육하는 소들로
전날 폭우와 하천 범람에 물에 떠다니다가 지붕 위로 피신, 이후 물이 빠지면서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머물러 있다.

2020.8.9 pch80@yna.co.kr







수십마리 일부 소 무리는 고지대까지 올라 생존하기도 했다.
상당수의 소를 수해로 잃었지만, 일부나마 살아남은 자식 같은 소들이 축산 농민들은 반가웠지만, 더 큰 일이 눈앞에 놓였다.
물은 모두 빠졌지만, 지붕 위에 오른 소들이 내려오지 못하고 그대로 머물면서 3~4m 높은 곳에서 소들을 내릴 방도가 막막했다.
트랙터나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하고, 방법이 여의치 않으면 축사 일부를 허물어 비스듬한 길을 만들어 소를 끌어내기도 했다.수해에 놀란 소들은 마을 곳곳에 흩어져 힘이 빠진 듯 도망도 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주인이 소를 밀고 당겨도 꿈쩍도 하지 않자 먹이로 유인해도 통하질 않았다.







지붕 위의 소들 (구례=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 주택과
축사 지붕에 소들이 올라가 있다. 이 소들은 주변 축사에서 사육하는 소들로 전날 폭우와 하천
범람에 물에 떠다니다가 지붕 위로 피신, 이후 물이 빠지면서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머물러 있다.

2020.8.9 pch80@yna.co.kr




체념하고 옆에서 죽은 송아지를 줄로 매 끌고 가자 그때서야 자식을 따라 움직이는 소를 보며 "죽은 자식을 알아보고 따라가네"라고 농민은 안타까운 탄식을 내뱉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수해 복구는 시작도 못 하고, 전염병 예방을 위해 폐사한 소들을 치우고 살아남은 소를 구하기 위해 오늘 하루를 모두 보냈다.
전날 오후 1시께 전남 구례군 문척 해발 531m의 사성암에는 소 10여마리가 나타나기도 했고, 간전면 도로에서도 수해를 피해 온 소 떼가 발견됐다.
특히 사성암에 나타난 소들은 축사가 침수되자 피할 곳을 찾다 산길을 걸어 사성암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됐다.
사성암 앞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으며 휴식을 취한 소들은 헐레벌떡 달려온 주인의 인솔로 다시 산에서 내려갔다.







폭우 피해 절 찾은 소떼 (구례=연합뉴스) 8일 전남 구례지역에 내린 폭우로 침수된 축사를 탈출한
소떼들이 사성암까지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2020.8.8 [사성암 제공.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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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군 용담댐 방류로 9일 오전 하류 지역인 충북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의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