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 후보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전당대회에서 녹화 영상을 통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완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천지일보 2020.8.29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개별관광 허용 등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시간 토론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당대표 후보(기호1번)가 영상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민주당 이낙연
당대표 후보자(기호 1번)가 자가격리로 인해 사전에 녹화된 영상으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갈무리
8·29 민주당 전당대회]이낙연 민주당 당대표 당선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 기호 1번 이낙연 후보(68)가 당선됐다.
29일 치러진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대세론’은 현실이 됐다.
민홍철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개표 결과 이 후보가 60.77% 득표율을 올려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재집권 선봉장’을 내세운 기호 2번 김부겸 후보(62)가 21.37%, ‘강한 정당’을 내세운 기호 3번 박주민 후보(47)가 17.85%로 3위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에 선출된 이낙연 의원.
뉴시스
반전 드라마' 이낙연.. 동교동계 비주류서 거대여당 사령탑으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대표에 오른 것은 당내 주류인 친문재인계와 86그룹 입장에서 보면 일대 사건이다. ‘
정치적 반전 드라마’에 가깝다.
신문기자로 시작해 4선 국회의원과 전남도지사를 거쳐 국무총리를 딛고 176석 거대 여당의 선장이 된 이 대표.
29일 당 대표 당선으로 그가 '대망론'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
개막식에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1952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과대학에서 공부했다.
동아일보 동교동계 출입기자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눈에 들어 2000년 16대 총선에 출마해 정계에 입문했다.
김 전 대통령이 승용차에 오르기도 전에 이 대표가 먼저 타 있곤 했다는 장면은 이 대표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단단한 신임을 상징한다.
이 대표는 여의도에서 ‘선거 선수’로 통한다. 네번의 총선과 전남도지사 선거 등 다섯번의 공직 선거서 내리 이겼다.
이번 당 대표 선거를 포함하면 6전 6승의 기록이다.
이 대표는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 이듬해 노 전 대통령이 동교동계와 결별하며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때 민주당에 잔류했다. 이후 노무현 정부가 선택한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고, 노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는 등 노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은 2008년 다시 합당한 뒤로도 이 대표와 동교동계는 비주류에 머물렀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낙연 팬덤이 없다’는 질문에 “근본적으로는 제가 열린우리당에 동참하지 않았던 소수파 출신이라는 한계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에 당선돼 여의도를 멀리 떠났다. 이 대표의 '정치적 미래'를 기대하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이 대표를 국무총리로 깜짝 발탁한 것이 이 대표가 쓴 반전 드라마의 시작이었다.
이 대표는 2017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에게 미지근했던 호남 민심을 달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16~18대 총선에서 전남에서 내리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누르고 당선되면서 '이낙연 대세론'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차기 대선구자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침 없는 추격을 받는 중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무총리 시절인 2017년 6월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문 대통령 발탁으로 '중앙 정치인' 발돋음
이 대표는 총리로서 안정적 국정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장관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을 아프게 질책해 ‘정부 군기 반장’으로 불렸다. '
이낙연'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키운 건 국회 대정부질문이었다.
정부를 대표하는 답변자로 나서서 절제된 언어를 쓰면서도 야당 공세에 능수능란하게 대응했다.
간결하고 시원한 답변으로 '사이다 총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기자 시절에도 '틀린 팩트'를 용납하지 않는 엄격함으로 유명했다.
이 대표는 총리 시절 문 대통령과 상당한 신임을 쌓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총리 시절 문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하고 때로 밤에 따로 만나 술잔을 기울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가 총리 시절 해외 출장을 갈 때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내주기도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열성적 지지자들이 이 대표를 '확실한 우리 사람'으로 인정하는지에 대해선 평가가 분분하다.
이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국난을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려면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하고 그 일에 여야와 진영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민주당도 통합의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햇다.
치열하게 자기 길을 개척해온 그가 리더십을 발휘해 차기 대선으로 가는 길을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이낙연 의원이 지난달 30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와 만나
간담회를 갖기 전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리 출신 이낙연, '당청 협력 강화'로 국난 극복에 사활
비문' 이낙연 文정부 초대 총리로서 안정적 출범 기여
당정청 '운명공동체' 내세우면서도 "협력적 관계" 강조
文정부 지지율 상승이 대권에 유리…코로나 대응 '한몸'
당선 직후 文대통령과 통화…"당정청 긴밀 협력" 다짐
[서울=뉴시스] 김지훈 김형섭 기자 =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이자,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갖고 있는 이낙연 의원이 176석 거여(巨與)의 새 대표에 오르면서 향후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집권 후반기에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는 터라 과반 의석을 갖고 있는 여당의 대표로서 개인 색깔을 강하게 드러낼 법도 하지만 이 대표의 경우 당내 지지 기반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친문(親文)의 지지를 받음에 따라 협력적 관계를
공고히 할 거라는 전망이다.
◇文정부 성공적 마무리 '충정'
이 대표는 총리 임명 당시 비문(非文) 계열로 분류됐었기에 대통합·대탕평 차원의 인선으로 평가됐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주요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내각 장악력을 과시하며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출범에 힘을 보탰다.
그는 강원도 산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주요 사건 사고 발생 때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문재인정부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화제를 모았던 '깨알 메모' 수첩과 심야 방역현장 기습 점검 등이 특히 우호 여론 조성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 국정 2인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권 경쟁에서도 앞서가고 있는 그는 당권 레이스에서 정권의 성공적 마무리를 재집권의 선결 과제로 꼽으며 '충정'을 다짐해왔다.
다만 이 대표는 당정청은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하면서도 수직적 관계가 아닌 협력적 관계로 만들어 가겠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정부와의 관계에서 당의 역할을 키우겠다.
정책에 국민의 요구가 더 정확히 반영되도록 당 정책위를 확대·강화하겠다"며 "특히 청와대와 더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대통령을 뵙고 국민과 당의 의견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음달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 민생·개혁입법 완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입법,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에 드라이브를 걸어 문재인 정부 성과 도출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국민의 전폭적인 동참을 얻어 이 국난을 더 빨리, 더 잘 극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고통에 직면한 민생을 돕기 위한 당정협의를 조속히 본격화하겠다.
기존의 방식을 넘는 추석 민생대책을 시행토록 하고 재난지원금 문제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여야 쟁점 현안도 서둘러 매듭지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 측 한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준을 높이는 문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법과 시기를 정하는 문제 등을 우선적으로 당정청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 체제하의 당정청 관계는 누가 주도한다기보다는 각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색깔'보단 '안정·위기극복'이 대권에 유리
당장 다음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 입장에서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것보다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더 도움 될 거라는 분석이다.
당헌·당규상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 당대표에서 사퇴해야 하는데 불과 7개월 남짓한 기간에 색깔을 드러내기 쉽지 않을뿐더러 친문 진영의 지지를 받아온 상황에서 다른 노선을 만드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정견발표에서 "나는 문재인정부의 성공적 출발을 정부에서 도왔다.
그런 내가 이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당에서 돕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는 정권 재창출로 완성된다. 기필코 정권을 재창출해서 문재인정부를 계승·보완하고 발전시키겠다"고 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7개월짜리 당대표' 논란이 일었을 당시 그는 '위기의 리더십'을 명분으로 적임자임을 호소해왔기 때문에 수개월 내 코로나19 대응에서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당정청이 한몸이 돼 국난 극복 전면전을 펼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의 당선 축하 전화통화에서도 당정청 간 긴밀한 소통과 국난극복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정부에서 내각을 잘 이끌어 줬는데 이제는 당을 잘 이끌어달라"고 덕담하면서 "이 대표가 언제든지 편하게 전화해달라. 이 대표의 전화는 최우선으로 받겠다"며 그에 대한 변함 없는 신임을 표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난 극복과 국정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정청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 대통령께 드릴 말씀은 늘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지지율 추이가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등락과 흐름을 같이 해온 점에 비춰볼 때도 이같은 '협력적 관계'가 득이 될 거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해찬 대표의 경우 청와대와 수직적 관계가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없지 않았으나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면서 "재난지원금을 비롯해 당내 여러 현안이 있는 만큼 독불장군식 리더십보다는 '안정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게 다음 행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찢어진 내부 조직을 묶는 작업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포용의 리더십, 협치의 정치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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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문 선택받은 이낙연···"7개월 성적표에 차기대권 달렸다"
2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 절반 이상을 기존의 “국난 극복”을 강조하는데 할애했다. 자가격리 12일째, 종일 서울 종로구 자택에 머물며 모든 일정을 카메라 촬영으로 소화한 모습 자체가 국난 일부로 비쳤다.
‘대세론’을 확인한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는 게 주변 전언이다.
문재인 정부의 세 번째 여당 사령탑으로 시험대에 오른 이 대표를 두고 당내에서는 “앞으로 7개월 성적표에 따라 차기 대권이 그에게 다가올 수도, 멀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기의 리더십" 앞세워 낙승
이 대표는 당선 직후 “국가적 위기에 여러분께서 주신 임무는 분명하다. 그것을 ‘5대 명령’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중 세 가지가 코로나 19 확산과 향후 대처 관련이었다. 한 여권 인사는 “총선에 이어 당대표 선거까지 국난 극복이 이낙연의 깃발이 됐다. 코로나 19 위기가 수도권 재확산을 거쳐 급격한 상승 국면을 맞으면서 이낙연에게 낙승(樂勝)을 안겼다”고 분석했다. 당대표 수락 연설에 “국난” 이라는 단어를 7차례 썼다.
이번 8·29 전대의 전개과정에 대해선 일찍부터 “비정상적인 3無(논쟁·비전·관심) 전당대회”(조응천 의원)란 우려가 당안팎에 팽배했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란 신조어가 나올 만큼 초반 선두에 섰던 이 대표 앞에 판세를 뒤흔들 만한 변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코로나 재확산으로 비대면 선거가 강화되면서 갈수록 이 대표에 유리한 조건이 강화됐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번 당대표 선거는 2, 3위 후보가 약진해도 이낙연 후보가 과반(50%)은 받을 거라는 분위기가 컸다”며 “1~3위가 6:2:2 비율로 나올 거라는 대세론이 현실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의 득표율은 60.8%. 2위 김부겸 후보는 21.4%, 3위 박주민 후보는 17.9%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의 수락연설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
설치된 TV를 통해 중계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캡처) [뉴스1]
이 대표 캠프 관계자는 이날 “당선 이튿날(30일)도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를 이어가며 새로 당선된 최고위원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대표 비서실장을 제외한 사무총장, 대변인 등 차기 지도부 구성은 최고위 논의를 통해 결정, 발표하는 게 규정에 맞는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3대 과제 코앞
9월 1일 정기국회 개원식을 코앞에 둔 ‘이낙연 호’ 앞에는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이 여럿 있다.
당장 코로나 19 재확산과 맞물린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를 구체화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고통에 직면한 민생을 돕기 위한 당정 협의를 조속히 본격화하겠다.
재난지원금 문제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후보자 신분으로 한 최종 연설 때는 “특히 노동자, 자영업자, 소상공인,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시급히 도와야 한다”며 기존에 밝힌 ‘선별지원론’에 무게를 실었다.
협상 교착 상태에 빠진 전국 의사 총파업 역시 이 대표가 풀어야 할 긴급 현안이다.
이 대표는 앞서 “코로나 대유행 위기에 의사들이 총파업을 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다음 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한 상황에서 갈등을 강대강 일변도로만 끌고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가 제기된다.
이미 민주당 내에서 의사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상설 대화체 구성” 주장이 나온 상태다.
이낙연 민주당 신임 당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시행 한달 반째 진전이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추진도 신임 당대표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당선 진후 인터뷰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이 (미래통합당에 공수처장 추천위원을 지명해 달라는) 공문을 2차례 보낸 것으로 안다. 의장에 따라주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일부 법사위원을 중심으로 “9월 공수처법 재개정” 강경론이 제기됐지만, 공수처 추진은 이 대표가 내건 "협치"라는 목표의 성패를 가름할 상징적 안건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통합의 정치에 나서겠다”며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했다.
친문 지지…7개월 후는
이 대표는 대의원(57.2%)보다 권리당원(63.7%)과 일반당원(62.8%)에게서 5~6%포인트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매달 1000원 이상 당비를 내는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대체로 탄핵, 촛불 집회,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으로 분류된다. 국민여론조사 지지도(64%)는 당원 지지도를 앞섰다.
최장수 총리를 거치며 안정감을 토대로 얻은 신뢰가 진영 내 호감도와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략통 의원은 “이 대표가 그간 도지사와 총리를 거치며 관리형, 행정가 리더십을 입증했다면 이제는 당대표로서 승부사적 면모, 정치 리더십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전임 이해찬 대표가 확대 재창출한 176석 의회 권력을 가지고 정책 성과를 가시화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 JTBC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화해 ‘언제든지 전화해 달라. 이 대표 전화는 최우선으로 받겠다’고 했다”며 “다음 주 토요일(9월 5일) 민생대책 당·정·청 협의회부터 빨리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심새롬·하준호·김홍범 기자 saerom@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수락 연설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
이낙연 "부동산, 비상식적 상승 없는 것이 1차목표"
김종인 곧 만나 말씀 나누고 싶다…협치 기대감"
"전국민 재난지원금, 고소득층에 더 도움주는 것처럼 돼"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홍규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대표는 29일 부동산 정책 방향과 관련해 "우선은 안정화"라며 "그다음엔 과도한 거품이 사라질 정도까지 특정 지역은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연합뉴스TV 등 방송사 연쇄 인터뷰에서 "비상식적인, 상식을 넘는 가격 상승이 없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동산 매매 시장이 안정화의 길을 가고 있고, 임대차 시장은 큰 정책 변화가 있어서 부분적 진통이 있겠지만 곧 안정될 것"이라며 "부동산 문제는 민관 태스크포스(TF)라도 구성해 상시 논의하며 중장기적 정책을 검토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원 구성과 부동산 입법 과정에서 제기된 '입법 독주' 비판에 대해선 "부동산 입법은 20대 국회에서 했더라면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외형적으로 일방처리한 것처럼 됐는데 그 점은 아쉽다"고 했다.
이어 "다만 대화한다는 이유로 법안 처리를 늦췄다면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이 더 길어지고 커졌을 것이란 점에서 불가피했다"고 언급했다.
협치와 관련해선 "마침 미래통합당에서 '정강정책을 바꾼다, 극단 세력과 선을 긋겠다'고 했다. 그 말이 진정이라면 우리와 근접할 수 있다. 협치가 의외로 쉬워질 거란 기대도 있는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곧 뵙고 그런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에 대해선 "공수처법은 20대 국회에서 합법적으로 통과된 법"이라며 "그런데 우리는 찬성을 안했으니 지키지 않겠다고 하면 입법부가 법치주의를 스스로 허무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병석 국회의장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추천해달란 공문을 두 차례 보낸 것으로 안다"며 통합당에 의장의 요청을 따라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 "4월에 총선도 있었고 이런저런 정치적 사정으로 전 국민에게 드렸는데 고소득층에게 더 많은 도움을 드리는 것처럼 됐다"며 "1차 지원금의 경험을 참고하며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운 분께 더 많이 지원하는 게 맞다"며 '차등 지급'에 다시 한번 무게를 실었다
yum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서울=뉴시스]2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화상토론으로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박주민,
이낙연, 김부겸.
(사진=KBS 영상 캡쳐) 2020.08.26. photo@newsis.com
2위 경쟁' 치열했던 김부겸-박주민…남은 손익계산서는?
김부겸, '졌잘싸' 기대 역부족…내상 커 거취 안갯속
박주민, 40대 가능성 보였지만 '체급 상승' 미지수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40여일간의 레이스를 마치고 막을 내렸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판세에 이변은 없었다.
이낙연 대표는 60.75%를 얻어 김부겸 후보와 박주민 후보를 너끈하게 제쳤다.
이번 전당대회는 일찌감치 결과가 정해져 있던 만큼 누가 2위를 차지하는지도 관심사였다.
4선 의원 출신으로 대권주자 급으로 분류되는 관록의 김부겸 후보와 '세월호 변호사' 등으로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데다 젊고 개혁적 이미지가 강한 박주민 후보가 2등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 김부겸, '졌잘싸' 기대했지만 역부족…향후 행보 '안갯속'
2위 자리를 지킨 김부겸 후보는 '체면치레'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대의원 득표에서는 29.29%를 받아 선방하면서 최종 득표 21.37%로 20%를 넘겼다.
'당 대표에 당선될 경우 당 대표 2년 임기를 책임지고 완수하겠다'는 결단도 보여줬다.
7개월 뒤 당 대표에서 물러나야 하는 이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였다.
40여일간 꾸준히 페이스북 등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원외 인사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4·15 총선 패배에 이어 이번 전당대회까지 '2연타'를 맞으면서 정치적으로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는 분석도 많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가운데 김부경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2020.08.29. photo@newsis.com
김 후보는 1위 주자인 이 대표와 경쟁해 본인의 대권주자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석패를 거두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시나리오를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2위를 차지했지만 이 대표와의 지지율 차가 3배 가까울 정도로 워낙 큰 탓에 무게감을 증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선 도전의 가능성조차 막혀버린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나오지 않겠다'는 말 자체가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었다"며 "큰 표차로 지게 되면 정치적 내상이 큰데 그 이후 대선에 도전하기는 자연스레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평론가는 "유의미한 득표를 해서 2위를 하지 않고서는 처음부터 도전에 의미가 없었다"며 "당선자와의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행보도 쉽지 않아졌다. 당장 행보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후보의 메시지나 콘셉트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 주류와 달리 소신 있는 목소리를 냈던 김부겸의 모습을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명분도 잃고 실리도 잃었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에는 김부겸만의 색깔을 보여주지도 못했다"면서 "주류가 되고 싶어서 애쓰는 모습만 보여줬다. 명분을 남기지도 못한 셈이 됐다"고 혹평했다.
원외 인사인 데다 전당대회 패배로 당분간은 정치적 활로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평론가는 "원외 인사로 장관으로 입각하는 게 가장 나은 시나리오인데 이미 행정안전부 장관을 했기 때문에 그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입지가 너무 좁아졌다"고 말했다.
◇ 박주민, '친문' 지지 한 몸에…체급 상승 효과는 미지수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가운데 박주민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2020.08.29. photo@newsis.com
40대의 젊은 나이로 전당대회에 도전한 박주민 후보는 개혁, 혁신을 내세웠다.
당내 젊은 의원들인 이재정·김남국·김용민·장경태·최혜영 의원 등이 만든 '독수리 오남매'는 '박주민계'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전당대회 출마로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선배들에 대항해 젊은 정치인의 활로를 열어줬다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박 후보가 출마함으로써 40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박 후보는 이번 도전으로 주류의 새 흐름, 친문계열의 새로운 좌장 이미지를 확고하게 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친문 주류층의 지지를 강하게 결집했다"고 짚었다.
다만 당초 기대만큼 '돌풍'을 일으키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는 17.85%의 득표율을 보여줬다. '시대 교체'를 내세운 데 반해 당의 뚜렷한 비전이나 전망을 제시하는 못했다는 것이다.
초선이었던 20대 국회에서 최고위원을 지내고, 바로 뒤이어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게 '무리한 도전'이 아니었느냐는 평가도 나온다. 당내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선배들에게 전혀 상의가 없었다"면서 "그런 부분은 좀 아쉽다"고 말했다.
한 평론가는 "젊은 정치인이 전당대회에 나왔다는 것 외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 같다"며 "중량감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 같은 동료 의원들의 평가 역시 그럴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평론가도 "자신만의 고유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고, 세 후보 모두 당내 주류의 목소리와 동일했다"며 "20%를 넘지 않는 지지율로 체급을 올렸다고 평가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newsis.com
정견발표 하는 민주당 이낙연 당대표 후보 (서울=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당대표 후보(기호1번)가 영상 정견 발표를 하는
동안 기호2번 김부겸 후보가 원고를 보고 있다.
.2020.8.29 [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eong@yna.co.kr
승부수가 무리수로'..내상 더 커진 김부겸 어디로?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잠룡인 김부겸 전 의원이 29일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신임 대표에게 큰 표 차로 패해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총선에서 낙선하고도 당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재선 박주민 의원과 '2위 경쟁'을 펼친 끝에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6월 초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2년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당대표직 7개월 수행 후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겠다는 이 대표를 겨냥한 과감한 승부수였다.
레이스 초반 '이낙연 대세론'을 향한 견제심리가 결집하는 듯한 양상을 보였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측면 지원설,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연대설까지 거론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박 의원이 전격 출사표를 던지면서 전대가 3자 구도로 재편됐고, '승부수가 무리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이 됐다.
김 전 의원의 경선 최종 득표율은 21.37%였다. 이 대표는 60.77%, 박 의원은 17.85%였다.
특히 김 전 의원은 가중치가 높은 대의원 투표에서 29.29%로 박 의원(13.51%)을 앞질렀을 뿐 권리당원(김부겸 14.76%, 박주민 21.51%) 국민여론조사(13.85%, 22.14%), 일반당원 여론조사(18.05%, 19.15%)에서는 모두 3위에 머물렀다.
김부겸 캠프 관계자는 "애초 양자 대결시 30% 중반 이상만 득표하면 성공이고, 20% 대로 내려가서는 안 된다고 봤지만 박 의원이 친문 권리당원 표를 많이 가져가면서 예상보다 고전했다"고 분석했다.
전국적 수해 발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경선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추격의 기회를 많이 가지지 못한 것 역시 김 전 의원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영남권역의 대의원 지지세를 확인한 것은 위안거리다. 김 전 의원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대선후보 경선 국면에 대비해 재기를 암중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 없이 조직동원을 통한 바람몰이가 가능했다면 김 전 의원이 좀 더 득표했을 것"이라면서 "20%를 넘겨 2등 자리를 지킨 만큼 정치적 공간은 유지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견발표 하는 민주당 김부겸 당대표 후보 (서울=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기호2번 김부겸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0.8.29 [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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