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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화마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프랑스 가톨릭의 성지

프랑스 파리의 상징으로 최대 관광명소의 하나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15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불길과 연기에 휩싸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상징으로 최대 관광명소의 하나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15일(

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불길과 연기에 휩싸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파리=AP/뉴시스】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19.04.16 




불길에 붕괴되는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사진=연합>


불길에 붕괴되는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사진=연합>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800년 문화유산 ‘뼈대’만 남았다




프랑스 파리 최대 관광명소 중 한 곳으로 보수 공사 중이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시간) 오후 큰불이 발생해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당국은 실화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쯤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경찰은 즉각 대성당 주변의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발생 시점에서 6시간 가까이 불길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를 위해 첨탑 주변으로 촘촘하게 설치했던 비계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 1명이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지붕의 3분의 2가 무너지고 첨탑이 붕괴했다.

소방당국은 그러나 주요 구조물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방화나 테러보다는 실화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대국민 담화가 예정돼 있었으나 일정을 취소하고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매우 슬프다.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악은 피했다면서도 “전투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위해 국제적인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근처에 있던 파리 시민들은 충격을 호소하며 울먹거리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현장에서 취재진에 “안에는 많은 예술작품이 있다. 정말 큰 비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구도심 시테섬 동쪽에 있는 성당으로,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작이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연 노트르담 대성당은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이자 1804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과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 등 중세부터 근현대까지 프랑스

역사가 숨쉬는 곳이기도 하다.

하루 평균 3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파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 중 하나다.

               

전 세계 정상들이 신속한 진화를 당부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엄청나게 큰 화재를 지켜보려니 너무도 끔찍하다”며 빨리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파리에서 일어난 일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파리 시민들을 위로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

리도 파리 시민과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15일 저녁(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화작업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화작업(파리 A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상징으로 최대
관광명소의 하나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관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ymarshal@yna.co.kr







화마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프랑스 가톨릭의 성지



파리교구 주교좌 성당…각종 전례·역사 속 대관식도 거행
"부활절 앞둔 성주간에 큰 화재 안타까워…신앙인 반성 계기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15일 저녁(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큰 불길에 휩싸이면서 그간

프랑스 가톨릭교회의 성지나 다름없었던 대성당은 그 찬란했던 빛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16일 천주교주교회의 등에 따르면 파리 구도심 시테 섬 동쪽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는 물론 프랑스 가톨릭

교회의 산실이다.


파리에는 노트르담 대성당과 같은 성당이 10여개 정도 있다. 이들 성당마다 '우리의 어머니(성모 마리아)'라는 뜻을

지닌 노트르담이라는 단어가 성당 이름의 앞자리를 차지하지만, 종교적으로나 건축미에서 단연 으뜸을 꼽는다면

노트르담 대성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톨릭계에서 대성당이라는 의미는 주교좌 성당을 의미한다. 파리교구장인 주교가 미사를 집전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서울 명동대성당처럼 한국 가톨릭 역사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성당이란 뜻이다.


노트르담 성당은 천주교 의례를 뜻하는 각종 전례가 치러진 곳이다. 미사는 물론 사제서품, 견진성사 등 파리교구의

 주요 전례가 집중되는 곳이다.

성당 내부에는 수백 년 역사 속 파리교구장들이 입은 제의나 포도주 잔 유서 깊은 성물이 다수 보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그래픽]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프랑스 파리의
 상징으로 최대 관광명소 중 한 곳이자 역사적 장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 저
녁(현지시간) 큰불이나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1981년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김건태 신부는 "노트르담 성당은 아름다운 건축물이었다는 점을 넘어

파리 교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성당"이라며 "많은 왕이 대관식을 했던 곳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활절을 앞둔 성주간에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신앙인으로서 조금 더 반성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건립부터 현재까지를 돌아보면 파리, 프랑스 역사가 한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한국교회사연구소가 낸 '한국가톨릭대사전'을 보면 노트르담 대성당은 1159년 36세 나이로 파리 대교구장에 오른

 모리스 드 쉴리에 의해 이듬해부터 건축이 계획됐다.

성당은 무려 185년이 지난 1345년 파리 중심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왕 루이 9세는 생 샤펠 성당이 세워지기 전까지 노트르담 대성당에 예수의 가시관을 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1302년 필립 4세는 최초로 전국 삼부회를 노트르담에서 열었고, 1430년 영국 왕 헨리 6세의 대관식, 1455년 잔

다르크의 명예 회복을 위한 재판 등이 열리며 종교·정치의 중심에 선 곳이다.


1789년 프랑스혁명 때는 혁명군 보급 물자를 보관하는 곳으로 쓰였다가 1804년 교황 비오 7세 집전으로 나폴레옹의

 대관식이 거행되기도 했다.

현대사에서도 노트르담 대성당은 주요 장면을 차지한다. 1차대전 종전을 기념하는 예식이 1918년 11월 17일 이곳에서 열렸고, 2차 대전 때 독일에 맞서 싸웠던 드골 장군의 예식도 1944년 치러졌다.


가톨릭대사전은 "이(예식)는 단순히 공식적인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행복과 불행 속에서 발견되는 하느님의 섭리를 표현하는 전 국가적인 행사였으며 오직 노트르담 성당만이 그것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화마에 무너지는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뉴시스





850년 역사’ 불타는 노트르담 대성당 …“오, 신이시여 프랑스가 울고 있다”





15일 오후 7시50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93미터 높이의 첨탑 끝 부분이 불길 속으로 힘없이 떨어지자

 센 강변에서 화재 장면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던 파리 시민들의 입에서는 “오, 신이시여” 라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850년 역사가 담긴 프랑스의 상징이자 인류 문화유산이 무너지는 모습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의

 일부가 불타고 있다”고 아파했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 당시에도 무사했던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에펠탑보다 많은 매년 130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프랑스의 명실상부한 상징이었다.

● “프랑스가 울고 있다”

화재가 시작된 지 3시간이 지난 15일 오후 10시 경, 프랑스 파리시청 광장에는 수백 명의 파리 시민이 바로 옆 시떼

섬에서 불타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묵주 기도를 하는 남성, 눈물을 흘리며 말없이 타오르는 불길만 바라보고 있는 여성도 있었다.

파리 시민 티보(25)와 안젤라(23)는 “화재 소식을 듣고 나와서 두 시간 동안 여기에 서서 노트르담 대성당을 바라보고 있다”며 “모든 프랑스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노트르담 성당의 역사와 상징에 대해 보고 듣고 말한다.


 우리 상징이 무너지는 슬픈 현장”이라고 말했다.

퐁네프 다리에 서서 화재 장면을 바라보던 파리 시민 오베이 씨는 “저 곳은 매일 전 세계 사람들이 찾던 파리의 상징

이자 그 자체로 감동을 주는 건물”이라며 “정말 슬픈 저녁”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퐁네프 다리에서는 구조 소방차가 오자 박수와 환호를 지르며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비극은 다음 주말 부활절 직전 예수의 고난과 십자가 죽음을 기리는 가톨릭 성주간에 발생해 침통함을 더했다.

 센 강변 좌편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아베 마리아’를 합창하는 트위터 영상은 7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파리 교구의 미셸 오프티(Michel Aupetit) 대주교는 “노트르담이 불타고 있다. 프랑스는 울고 있다. 너무나 이모셔널한 순간”이라며 파리의 모든 신부들에게 기도를 당부하며 “사람들이 다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각 교회의 종을 울려달라”고 요청했다.

 

프랑스 역사학자 카미 파스칼(Camille Pascal)은 프랑스 방송 BFMTV에 “가치를 따질 수 없는 문화유산이 파괴됐다.

수 세기 동안 행복했던 순간도 불행했던 순간도 노트르담의 종에 다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그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에 충격을 받을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노트르담은 파리의 역사 그 전체이며 이번 화재는 전 세계의 비극”이라고 안타까워했다.

● 화마와 싸운 9시간

화재가 일어난 시각은 15일 오후 6시30분 경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언론 담당 앙드레 피노(Andre Finot)는 르파리지엔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저녁 6시30분 경 알람이 울리는 것을 들었다.

우리는 며칠 전에 화재 훈련을 했었기 때문에 즉각 알람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곧이어 우리는 성당의 높은 곳에서 회색빛 연기구름이 새어나오는 것을 바라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은 금방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을 부수기 시작했고 내부 나무 목재를 태우며 지붕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400명이 넘는 소방관이 즉각 출동했지만 화재 현장을 바라보는 주변 관람객들이 많아 현장에 닿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도날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공중 살수를 권유했으나 프랑스 소방당국은 “위에서 물을 쏟아 부을 경우

그 압력 탓에 지붕 목재로 이뤄진 전체 건물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며 측면에서 물을 뿌릴 수밖에 없었다.

소방관들이 사다리 구조물을 타고 올라가 18개의 대형 물 호스를 사용해 물을 뿌렸지만 불은 계속 번져갔다.


그 사이 소방관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관들은 그 사이 재빨리 성당 안으로 들어가 가시 면류관을 비롯한 보물들을 챙겨 나왔다.


불길이 잡히기 시작한 건 화재 4시간이 지난 오후 11시 경. 장 클로드 가이에(Jean-Claude Gallet,) 파리 소방청장은 “노트르담의 주요 구조물은 보존됐다. (전면부의) 두 탑은 불길을 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의 3분의 2가 붕괴됐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했다.

이 날 엘리제궁에서 예정돼 있던 노란조끼 대국민토론회 결과 보고 TV 생중계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을 찾은 마크롱

대통령은 자정 경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며 “우리는 우리의 성당을 다시 지을 것이다.


그것이 프랑스인들이 원하고 있는 것이며, 우리의 역사는 그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화 유산 재단은 16일 낮 12시부터 노트르담 성당 재건을 위한 국가적 모금 활동에 착수한다.
불길이 최종 진화된 시간은 화재가 발생한 지 9시간이 지난 16일 오전 3시30분 경이었다.

● “테러 아닌 화재”


파리 검찰청은 15일 즉각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테러나 방화가 아닌 실화의 가능성이 높다.

 르피가로에 따르면 “조사 당국은 이번 사고가 성당의 지붕에서 진행되는 보수 건설현장에서부터 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 쪽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성당은 첨탑 보수공사를 위해 비계를 설치했고 지난주 16개의 동으로 된 조각상을 옮겼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언론 담당 앙드레 피노(Andre Finot)는 “보통 아무리 늦어도 오후 5시부터 5시30분에는 노동자들이 공사 현장을 다 떠난다”며 “그 현장에 누가 남아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d이처럼 화재가 작업자들의 퇴근

시간 이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실화로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는 소식도 흘러나오고 있다.






파리=동정민특파원
ditto@donga.com









【서울=뉴시스】15일(현지시간) 화재로 인해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천장
목조 구조물 '더포레스트(the forest)'가 모두 소실됐다. 더포레스트는 참나무 1300
그루를 비롯한 다양한 목재가 촘촘히 세운 모습에서 얻은 별칭이다.

 (사진출처=모리스 설리 재단 홈페이지) 2019.04.16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현장에 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대성당의 재건을 약속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상징’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세계가 비탄

[


“파리의 상징이 불에 타다니 너무 슬프다” “노트르담 없는 파리는 있을 수 없다”


850년 역사를 지닌 프랑스의 상징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에 타면서 전 세계가 비탄에 빠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대통령은 “반드시 재건하겠다”며 슬픔에 빠진 프랑스 시민들을 위로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프랑스 파리 중심부를 흐르는 센 강변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즉각 대성당 주변의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켰고, 소방대원 400여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화재 발생 1시간 만에 대성당 중앙에 있는 높이 90m의 첨탑이 불에 탔고, 지붕 3분의 2가 무너져 내렸다.
화재는 10시간 만에 거의 진화됐다. 화재 당시 건물은 폐관했기 때문에 관광객 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대원 1명이 크게 다친 것을 제외하고 부상자나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성당에서는 작년 4월부터 대규모 복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화재 당시에도 지붕에 큰 발판이

짜여지고 있었다. 불이 다락방 부근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면서 현지 당국은 과실에 의한 화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4세기에 완성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1804년 나폴레옹의 대관식이 열린 곳이자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무대로도 등장하는 등 파리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생긴 지 1세기가 채 안 되는 또 다른 파리의 명소 에펠탑과는 비교가 안 된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고도 우뚝 선 역사적인 건축물로, 세계 각국에서 연 1200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1991년에는 주변의 역사적 건축물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런 유서 깊은 대성당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파리 시민은 물론 전세계에 충격과 슬픔이 확산하고 있다.


 화재 현장에 나온 마크롱 대통령은 불타는 대성당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노트르담 대성당은 모든 프랑스인에게 성당

이자 역사의 일부다. 화재는 끔찍한 비극이다”라며 반드시 성당을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성당 주변에 몰려나온 시민들은 울음을 터트렸고, 찬송가를 부르는 이도 있었다.

미셸 오페티 파리 대주교는 “노트르담이 불타고 있다. 프랑스도 울고 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끔찍한 화재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국가를 넘어 우리의 성장, 문화, 그리고 삶의 일부다. 나도 가본 적이 있지만 정말 훌륭한 성당”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노트르담 재건을 위한 모금 운동이 시작됐다. 프랑스 자선단체를 비롯해 구찌와 입생로랑을 소유한 케링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최고경영자(CEO)는 1억 유로를 기부하기로 했다.


빈티지 헌터밸리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1991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성당에서 이렇게 심한 화재가

일어나다니 유감이다. 사태를 주시하고, 이런 귀중한 유산을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해 프랑스를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투데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 독자제공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화작업 / 사진=연합뉴스


↑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화작업

/ 사진=연합뉴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프랑스에 국제사회가 싸늘한 까닭


프랑스가 전세계에서 약탈한 문화재 수십만 점
  • • “안타까운 것은 노트르담이지 프랑스가 아니다”


  •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큰 화재가 발생해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프랑스의 문화재 관리 정책을 꼬집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 세계를 탄식에 빠트린 불은 15일 저녁(현지시각) 시작됐다. 이날 오후 6시 50분쯤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이 불로 노트르담 성당 첨답이 무너지고 지붕이 전소했다.
     당국은 지은 지 850년이 넘은 노트르담 성당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첨탑 보수를 위해 세운 비계 쪽에서 불이 처음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노트르담 화재는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늘밤 우리의 일부가 불에 타는 것을 보고 슬픔을 금할 수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교황청은 성명을 발표해 “끔찍한 화재 소식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 프랑스 가톨릭 교회와 파리 시민에게 우리의 연대를 표현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노트르담 화재가 전 세계를 슬픔에 빠뜨렸지만 일각에선 프랑스의 문화재 관리 정책을 꼬집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프랑스는 전 세계로부터 ‘문화재 약탈국’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1566년 ‘물랭 칙령(the edict of Moulins)’을 선포해 ‘국가의 유산은 어떠한 경우에도 양도할 수 없다’고 선언한 뒤
    현재까지 이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는 훔치거나 약탈한 다른 나라 문화재까지 자국 유산처럼 관리하고 있다.
    1970년 유네스코 총회가 불법으로 반출된 문화재는 환수돼야 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채택했지만 프랑스는 요지부동
    이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두 명의 미술사학자가 프랑스 박물관 소장품 중 대부분이 식민통치 시기 강탈한 물건이기 때문에
     원 소유국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듣지 않았다.
    프랑스는 그동안 약탈해 간 문화재를 돌려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마다 문화재는 ‘관리 능력’이 있는 자국이 보유해야
     한다는 논리로 응대해왔다.

    그러면서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나라를 대놓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9월 브라질 국립자연사박물관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때 프랑스는 브라질 정부의 관리 부실 책임을 물으며
    복원을 일부 지원하겠단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제사회는 어떠한 경로든 프랑스로 유입된 문화재는 모두 프랑스 재산이라는 프랑스의 이해할 수 없는 원칙을 그간
     꾸준히 비판해왔다. 
    프랑스가 문화재를 약탈해 간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해외로 유출된 한국 문화재 약 15만6230점 가운데 약 2896점이 프랑스에 있다.
     그동안 프랑스는 ‘문화재 관리·보존 능력’이 뛰어나다는 명분으로 약탈한 문화재를 반환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반환하지 않은 우리 문화재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직지심체요절, 한글 ‘정리의궤’, 나주전 등이다.






    2016년 청주시가 복원한 직지심체요절 모형


     / 연합뉴스






    직지심체요절은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제작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이다.
     1797년경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언해본으로 편찬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정리의궤’는 1828년 순조 때
     편찬한 한글의궤보다 30년 정도 앞선 최초의 ‘한글의궤’다.
    나주접전은 조선 시대 부채 명산지 나주에서 생산한 고급 부채다.

    정부와 민간단체는 1990년대부터 이들 문화재를 포함해 프랑스에서 빼앗아 간 문화재 2896점을 한국으로 가져 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약탈 문화재를 자국 문화재로 간주하는 프랑스의 방침 때문에 이 같은 노력은 번번이 좌절됐다.
     다만 외규장각 도서를 ‘대여’ 형식으로 반환함으로써 한국 정부의 반환 요구에 소극적으로 응답했을 뿐이다.

    850년 역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마에 휩싸인 것을 지켜보는 국제사회는 안타까움을 표하는 한편, 그토록 강조해왔던 ‘문화재 관리능력’을 프랑스가 과연 갖췄는지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국제 모금을 통해 노트르담 성당을 복구하겠다고 프랑스 정부가 입장을 밝힌 것을 놓고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후진국의 문화재 관리능력 부족 운운하다 프랑스 문화재 복구는 모금으로 해결하겠다니 어이없다”, “프랑스가 관광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얼마나 많은데 국제적 모금을 하나”, “노트르담이 안타깝지, 프랑스가 안타까운 건 아니다.

    루브르에 있는 문화재 반환이나 해. 그럼 얼추 (노트르담 화재를 복구할) 돈 나오겠다”, “노트르담이 불탄 게 안타깝고 전소돼 버린 장미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다고 프랑스 백인 우파들의 헛소리에 귀를 기울일
    생각은 없다” 등의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출처=노트르담 대성당 트위터 영상 캡처)



    (출처=노트르담 대성당 트위터 영상 캡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강 건너 불’ 아니다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허망한 소실에 지구촌이 충격에 휩싸였다. 부활절을 앞둔 성주간의 화재는 어두운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11년 전 설 연휴에 불탄 국보 1호 숭례문의
    아픔과 맞닿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는 프랑스의 탄식은 "우리의 자존심이 불탔다"는 숭례문 앞 탄식과 겹쳐진다.


    파리 화재는 심산유곡의 천년고찰뿐 아니라 신앙공간으로만 여겨지던 종교시설의 화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사적 258호 서울 명동대성당, 사적 290호 대구 계산동성당, 등록문화재 643호 대전 대흥동성당도 노트르담 대성당처럼 주교좌 성당이다. 주교좌는 아니나 사적 288호인 전주 전동성당도 있다.

    도심에 소재한 이 성당들은 방화 등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 강화된 문화재보호법 시행령이 화재를 다 막아줄 수는
     없다.

    문화재청의 16일 요청이 아니라도 각 지방자치단체는 화재 대비 태세를 점검해야 할 것이다.
     전북도에서 안전경비 인력을 전주 풍남문과 고창 선운사 등 주요 목재 문화재에 24시간 배치한 것은 바람직한 선례다. 문화재청이 취약하다고 특정한 국가지정문화재 469건만이 아니다. 모든 문화재와 사적은 방재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춘 다음 일반에 공개해야 한다.

    숭례문 화재가 일어난 2월 10일을 우리는 문화재 방재의 날로 정했다. 파리지앵과 세계인, 그리고 역사에도 4월 16일(현지시간 15일)은 비통한 날로 각인될 것 같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서 본 것처럼 문화재는 불을 끄기 힘든 장소다.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문화유산도 있다. 안타까움을 잠시 뒤로 하고 문화재 방화 관리와 소방 전문인력 확보, 방재
     시스템 구축 등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끝으로 인류의 소중한 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온전히 재건될 수 있길 바란다.




    기자의 사설에서







    【파리=AP/뉴시스】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중앙 첨탑이 옆으로 기울고 있다. 


    2019.04.16





    15일 저녁(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