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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트럼프 “김정은 곧 보자”… 北 “적대정책 철회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빨리 행동해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만나자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만난 모습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만난 모습


/AP·뉴시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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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 韓으로부터 우리 소외시키고 北 원하는거 다줘"



민주 TV토론회서 트럼프 대북정책 비판..한미간 동맹 강화도 강조
해리스도 "북한에 속아"..한미연합훈련 축소도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면서 한국과의 동맹 강화를 강조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민주당의 제5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로부터 북한 문제를 물려받았다.


대통령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과거 8년간 하지 않은 것 가운데 무엇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무엇보다 나는 우리에게는 동맹들이 있음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분명히 우리를 한국으로부터 소외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배인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통한 정권의 정통성 부여 등 북한에 원하는 모든 것을 줬다"고 맹비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 과정에서 북한이 지난 14일(한국시간) 자신을 '미친개'에 빗댄 막말 논평을 낸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그것 말고는 그(김 위원장)를 좋아하지 않느냐"고 하자 "그것 말고는 그를 좋아한다"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또한 '핵 없는 한반도'를 보장하기 위해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문제도 거론한 뒤 "우리는 우리의

 국방을 증진하고 한국과의 관계를 향상시켜 나간다는 점을 계속 분명히 해나갈 것"이라며 "그들(중국)이 이를 위협으로 본다면 그들은 북한에 대해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뿐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폭력배'들을 포용해왔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거론하기도 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속았다며 포문을 열었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

하지 못한 채 외교정책을 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한 군대를 갖는 것뿐 아니라 약속을 지키고 일관성 있으며 진실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 이란 핵 합의 파기부터 쿠르드족을 포함해 어려운 시기에 있는 이들에게 지속해서 등을 돌린 것에 이르기까지 도널드 트럼프가 한 것은 그가 이 순간 우리나라의 국가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대화 지속을 위해 북한에 양보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양보할 게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앞선 북미 정상회담 들을 거론, "그(트럼프 대통령)는 사진찍기만 하고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다"면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축소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년 반 간 "미국의 국가안보에 부합하기 때문에 활발하게 전개돼야 할 '한국과의 작전'"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약화시키고 최소한 견제할 영향력을 구사할 우리의 능력을 모든 면에서 위태롭게 했다"고 지적했다.





hanksong@yna.co.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 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강하훈련을 지켜보는 모습. 연합뉴스



           







익명 저자, 트럼프 행정부 뒷얘기 책으로 써
"트럼프, 김정은 집권 관련 '그는 보스' 감탄"
싱가포르 정상회담 관련 "내부선 어리석다 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인권 문제로 미 재무부가 북한 인사 3명을 제재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내 친구"라고 표현하며 격분한 사실이 익명의 고위 관리가 쓴 신간을 통해 공개됐다.
익명의 미 정부 고위 관리가 19일(현지시간) 출간한 책 '경고'(Warning)에는 북한과 관련한 트럼프 행정부의 다양한
뒷얘기가 담겨있다.  
     
이 책에는 북한과의 비핵화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 행정부가 북한에 더 압력을 가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을
 "터뜨렸다"는 뒷얘기를 전했다. 이 고위 관리는 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NYT) 익명 기고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고발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재무부가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북한 인사 3명을 제재한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에 분노해 "누가 이랬냐"고 추궁하며 격노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10일 당시 재무부가 북한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정권 핵심 인사 3인에 대해 인권유린 책임을 물어 제재를 가한 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책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젊은 독재자'에게 매료돼 김 위원장의 집권과 관련해 "아버지가 숨졌을 때 25~26세
밖에 안 된 남성 중에 몇이나 이 터프한 장군들을 장악했겠느냐. 그는 보스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을 가리켜 "놀랍다. 그는 고모부를 제거하더니 이 사람을 쓸어버리고 저 사람을
쓸어버린다. 이 녀석은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익명의 미국 고위 관리가 쓴 책 '경고'(warning)가 19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서점에 진열돼 있다. [EPA=연합뉴스]


익명의 미국 고위 관리가 쓴 책 '경고'(warning)가 19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서점에 진열돼 있다.


[EPA=연합뉴스]

 



저자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내부에선 어리석은 행보로 평가됐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저자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최대 압박 전략에 안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노선을 오래 유지하지 않고 최고위 참모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과의 합의를 이루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등 대북 특사단과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나기를 원한다는 보고를 받은 즉석에서 김 위원장과 대면하겠다는 데 동의했던 상황을 회고했다.  
저자는 이날을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 독트린이 발현된 날'로 규정하며 국무부와 국방부의 고위 관료들을 포함한
 참모진들은 "허를 찔렸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겉으로는 북미정상회담 수락을 한반도 긴장 완화 가능성을 높이고 비핵화 협상 희망을 만들어내는 흥미진진한 돌파구처럼 묘사했지만 내부적으로 "우리는 그것을 매우 어리석다고 생각했다"고 저자는 전했다.  
또 저자는 "'의도적 못 본 척하기'가 적성국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설명하는 가장 타당한 방식"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비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FP 연합뉴스








트럼프-김정은 ‘트위터로 시작된 세기의 만남’ 한번 더?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 향해 트위트
“나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유일한 사람”

“곧 보자!”며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내비쳐
한-미 공중훈련 연기만으로 북한 대화 나설지는 미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속하게 움직여서 합의를

이뤄야 한다’며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한-미가 이달 중 실시하려던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한 뒤 나온 메시지여서, 지난달 초 스웨덴 실무협상

결렬 뒤 주춤한 북-미 대화에 다시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미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미친 개는 한시바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비난했다는 한 케이블 텔레비전 진행자의 트위트를 끌어다 놓고

 자신의 견해를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이름은 생략한 채 “위원장님, 조 바이든은 졸리고 아주 느릴 수는 있지만 ‘미친 개’는 아니다. 그는 사실상 그보다는 어느 정도 낫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나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당신은 빨리 행동해서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곧 보자!”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는 형식과 내용에서, 김 위원장을 “살인적인 독재자”로 비난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롱하면서 자신만이 김 위원장과 대화를 통해 북한에 ‘더 밝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대조시키려는 의도가 강해 보인다.


 하지만 시점상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타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을 발표한 지 10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극도로 거부감을 보여온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해 미국도 성의를 보인 만큼 북한도 조속히 대화에 나서라고 직접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곧 만나자”는 말은 정상 간 우호 관계를 강조하면서 3차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돼, 그에 앞서 연내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면서 올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해왔고,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 또한

 북한과의 관계 악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두 정상 모두 체면을 구기지 않으면서 대화 판을 이어가는 게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북-미가 다시 마주 앉기 위해서는 양쪽의 태도 변화가 관건이다.


 미국은 한-미 연합훈련 연기를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처”(에스퍼 국방장관)라고 강조하며 북한에 “상응하는 성의”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에 “대북 적대시 정책의 완전 철회”를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훈련 연기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트만으로 대화 테이블로 선뜻 복귀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미국은 지난달 스웨덴 실무협상 결렬 뒤 북한에 협상 재개를 요구하고 있으나, 현 단계에서 대북 경제 제재 해제나 완화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트는 ‘빨리 결정하라’고 김 위원장을 압박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트럼프, 김정은에 "빨리 행동해 합의 이뤄야…곧 보자" 트윗 (CG)


트럼프, 김정은에 "빨리 행동해 합의 이뤄야…곧 보자" 트윗

(CG)[연합뉴스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