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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설날의 경제학 세뱃돈 얼마 줘야 할까…연령별 세뱃돈 얼마받나 보니



                

세뱃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뱃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설날의 경제학   세뱃돈 얼마 줘야 할까…


연령별 세뱃돈 얼마받나 보니?




설날을 하루 앞두고 세뱃돈 눈치싸움이 시작되고 있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뗀 세살배기부터 갓 대학교에 입학한

스무 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들, 딸, 동생, 조카들이 세뱃돈을 기다리는 통에 지갑이 울고 있다.

 과연 세뱃돈은 얼마를 줘야 적당한 걸까?

24일 교육 콘텐츠 스쿨잼 블로그에 따르면 EBS 의뢰로 최근 적정 세뱃돈과 관련해 초등학생과 어른 113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어른은 1만원, 초등학생은 5만원이 가장 적당하다고 답했다.

어른은 43.0%가 1만원을 택했으며 이어 3만원(20.0%), 2만원(14.5%), 5만원(11.7%), 5000원(3.5%) 순이었다. 

가장 많은 21.3% 학생들이 5만원이 적당하다고 답했고 3만원(20.1%), 1만원(19.5%), 2만원(18.0%)이 뒤를 이었다.

어른의 1.1%만 택한 10만원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5위(6.6%)를 차지했다.

세뱃돈 평균 금액은 어른 2만 2천원, 초등학생 3만 8000원으로 1만 6000원 차이가 났다.

이 금액은 2018년 집계한 세뱃돈과 같은 차이로, 지난 조사에서는 어른과 초등학생의 평균 세뱃돈 금액이 각각 2만원,

3만 6000원으로 조사된 바 있다.

 2년 사이 평균 금액은 어른과 초등학생 모두 동일하게 2000원 상승했다. 

어른들의 답변 중에는 '학년별로 다르게 줘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대부분은 초등학교 저학년 1만원, 고학년은 2만~3만원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응답 중에는 초중고생 모두 다르게 줘야 하므로 초등학생은 적은 금액을 줄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초등학생 답변 중에는 어른의 지갑 사정을 생각하는 대답도 많았다.

여러 명의 아이에게 용돈을 주어야 하므로 금액이 높을수록 어른들 부담이 커진다는 내용이었다. 5

만원을 택한 응답자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비율이 높았으며, 학교 준비물과 참고서 구입, 친구들과 군것질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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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설 연휴 첫날 부산역 영업을 앞두고 23일 시범 서비스를 벌인 BNK 부산은행의

이동점포 모습. 


 부산은행 제공







세뱃돈 얼마 줘야 하나요?" 설 연휴가 무서운 사회초년생




직장인 설 연휴 경비 54만원…세뱃돈은 16만4000원 
사회초년생, 경제적 어려움에 세뱃돈 부담 
전문가 "세뱃돈 문화 근절돼야"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물론 마음은 많이 주고 싶죠. 현실이 참 팍팍하네요"


최근 한 기업에 인턴으로 취직한 김 모(28) 씨는 설날을 앞두고 근심이 깊다.

그는 "생활비나 관리비, 공과금 등 한 달에 들어가는 고정 지출만 해도 많은데 조카들 세뱃돈까지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쌓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조카만 해도 10명"이라며 "세뱃돈을 안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돈을 적게 주기에도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설 연휴를 맞아 세뱃돈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특히 경제력 여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의 경우 세

뱃돈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전문가는 세뱃돈 문화보다는 '설'의 본래 의미를 되짚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설날 경비 중 세뱃돈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지 않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최근 직장인 1035명을 대상으로 '설날 경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직장인들이

 올 설 연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비는 평균 54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세뱃돈 예산은 16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혼 직장인의 평균 예상 세뱃돈은 12만3000원인 반면 기혼 직장인은 28만3000원으로 미혼의 경우보다

 16만 원 더 많았다.


이렇다 보니 직장인들은 세뱃돈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4년 차 직장인 A(30) 씨는 "평소 친척들과 사적인 연락도 안 하는데 '굳이 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나 살기도

 빠듯한데 친척들까지 챙길 여력은 없다"고 털어놨다. 








세뱃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뱃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히 갓 사회에 발을 내디딘 사회 초년생은 세뱃돈을 주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토로했다.

1년 차 직장인 B(28) 씨는 "명절 때 친척들에게 돈을 준 적이 아직 한 번도 없다"라며 "한 번 주면 그 후로 계속 줘야

 할 것 같은 부담감도 있고, 조카가 5명 이상이다보니 3만 원씩만 줘도 돈이 꽤 나간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사회초년생의 경제적 어려움과 연관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발간한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2030 사회초년생44%가 대출을 보유하고 있었다.

 1인 평균 대출 잔액은 3391만 원으로, 전년 대비 432만 원(15%)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한 기업 인턴으로 취업한 C(27) 씨는 "아직 모아둔 목돈이 없어서 누군가에게 돈을 주는 상황 자체가

 부담된다"며 "이때까지 친척들에게 받아온 돈이 있으니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안 주기에도 눈치 보이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내 생활이 여유로우면 얼마든지 주고 싶다.

하지만 당장 받는 월급도 얼마 없어서 걱정"이라며 "세뱃돈에 대한 부담이나 친척들의 잔소리때문에 이번 명절에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세뱃돈 문화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미취업 청년의 경우, 경제적인 문제가 더 심하겠지만 설사 취업이 됐다 해도 경제적인 빠듯함을 무시할 수 없다"며 "특히 과거보다 물질이 중요해지는 사회가 되면서 소비해야 하는 돈도 그만큼 많아졌다.

전반적으로 과거보다 소비성향이 커졌기 때문에 부담감도 더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설 명절에는 선물이나 세뱃돈 등과 같은 경제적인 지출이 많아지기 때문에 부담될 수 있다"며 "많은 이들이 세뱃돈 문화를 기피하는 만큼 우리 사회에 이런 문화가 근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뉴시스 제공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직장인들 "설 연휴 경비 54만원… 세뱃돈은 16만4000원"




[파이낸셜뉴스] 직장인들이 올 설 연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비가 평균 5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세뱃돈 예산은 16만4000원이었다.
18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과 함께 최근 직장인 1035명을 대상으로 ‘설날 경비’를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잡코리아와 알바몬공동 조사 결과 설문에 응답한 응답자들의 올 설 예상경비(주관식 기재)는 평균54만원으로 집계됐다.성별로는 남성의55만9000원으로 여성52만2000원보다 소폭 높았다.특히 혼인 여부에 따라 설 예상경비가 큰 차이를
보였다.미

혼 직장인이 예상하는 설 경비는44만8000원이었다.기혼 직장인은 이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80만3000원을 지출할 것
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이 중 세뱃돈 예산은16만4000이었다.세뱃돈 예산 역시 혼인 여부에 따른 차이가 커 미혼 직장인은12만3000원으로
 집계된 반면 기혼 직장인은28만3000원으로16만원이 높았다.

실제로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세뱃돈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다.잡코리아-알바몬 공동설문을 통해 직장인들에게 설 경비 중 유난히 부담스러운 항목을 꼽게 한 결과 ‘부모님,친척들 선물 비용’이35.1%로1위를 차지한 가운데
 ‘세뱃돈’이19.0%의 높은 비중으로2위에 꼽혔다.
이어 ‘주유비,기차운임 등 오가는 교통비용(15.8%)’,‘제수/상차림 비용(11.0%)’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올해 설날 비용 지출규모는 지난 해보다 높을 것이라는 응답이 이어졌다.잡코리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52.5%가 ‘지난 해 설날과 비교해 더 쓸 것’이라 답했다.‘지난 해와 비슷할 것’은26.0%,‘덜 쓸 것’은21.5%로 응답됐다.

한편 직장인들은 ‘나보다 손윗사람(46.3%,복수응답 결과,응답률 기준)’과 ‘스무살 이상의 성인(45.5%)’에게는 굳이
세뱃돈을 주지 않아도 생각하고 있었다.
또 ‘촌수가 먼 친인척 관계의 가족(43.6%)’이나 ‘나보다 나이가 많은 친지(35.8%)’,‘일정한 소득,벌이가 있는 성인
(38.1%)’에게는 세뱃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이 이어졌다.

반면 반드시 세뱃돈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대상으로는 ‘초등학생 어린이(56.4%,응답률 기준)’와 ‘중/고등학생
(52.4%)’이 나란히1, 2위에 꼽혔다.
여기에 ‘부모님(47.6%)’과 ‘미취학 어린이(42.0%)’도 높은 응답률로 세뱃돈을 주어야 하는 대상으로 꼽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지난 20일 오전 서울 송파경로문화센터에서 관내 어린이집 원생들이 설을 맞아 합동 세배 후 세뱃돈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서울 송파경로문화센터에서 관내 어린이집 원생들이 설을 맞아

합동 세배 후 세뱃돈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난감 사는’ 세뱃돈 재발견, 20년 주식 사니 1000만원 훌쩍



부모에게 자녀의 세뱃돈은 고민거리다.
얼마나 줘야할 지도 고민이지만 아이가 받은 세뱃돈을 어떻게 쓰게 할 지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아빠가 불려줄겠다"며 가져가면 아이 입이 삐쭉 나오고, 계획없이 세뱃돈을 아이에게 맡기면 '탕진 잼'에 빠진 아이
 손에서 금세 사라지기 십상이다.
아이가 경제 관념도 키우고 목돈도 만들 수 있는 '세뱃돈 경제교육' 방법을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알아봤다.  
     


"장남감은 1개, 저축 꾸준히"…아이와 약속부터 

 

[중앙포토]

[

중앙포토]


 
세뱃돈 경제교육의 첫 단추는 자녀와의 대화다. 
김미라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강사는 "아이들이 가장 실망하는 순간은 자신의 세뱃돈이 어디가는 줄도 모를 때"라고
말했다.
"부모가 아무리 잘 관리한다고 해도 대화를 충분하 나누지 않았다면 아이는 뺐겼다고 생각한다"는 설명이다.
 
세뱃돈 중 아이가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는데 얼마나 쓰고 나머지를 저축할 지를 미리 아이와의 대화로 약속하는 게
 좋다고 김 강사는 권했다. 일
정한 저축 비율이나 액수를 정하면 돈을 모으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은 세뱃돈 재테크의 시작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을 통해 돈을 모으는데 관심을 가지게 된다.
 통장에 '가족여행'·'대학 등록금'식으로 이름을 붙이면 목표를 갖고 돈을 모으는데 재미를 붙일 수 있다.
 
다만 최근 '대포 통장'이나 보이스피싱 문제가 커지면서 절차가 까다로워졌다.
대다수 은행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와야 통장을 만들어준다.
 기본증명서·가족관계증명서(3개월 이내 발급된 상세 증명서)부모의 신분증, 미성년자의 도장(서명 불가)이 필요하다. 은행마다 필요한 서류나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아이폰 대신 애플 주식을" 


 

지난해 10월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서 열린 애플 아이폰11 국내 출시 행사를 찾은 고객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서 열린 애플 아이폰11 국내 출시 행사를 찾은 고객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세뱃돈을 주식이나 펀드, 외화·금에 투자하도록 하면 자연스레 금융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신성진 한국재무심리센터 대표는 "아이가 주식 투자를 하면 밥상머리 대화가 달라진다"면서 "여러 상품에 투자하도록 해 금융 지식을 쌓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미라 강사는 "아이가 원하는 아이폰 대신 애플 주식을 사면 아이는 글로벌 회사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게 된다"고
말했다. 요
즘은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1주가 아닌 0.01주를 살수도 있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 해외 기업을 투자할 수 있다.
 
목돈 마련에도 도움이 된다. 2000년생 아이가 매년 30만원씩 세뱃돈을 코스피 지수에 투자했다면, 20년 후에는
1063만원이 모인다. 1년치 대학 등록금에 가까운 액수다. 
 
아이 교육에 자주 쓰이는 『탈무드』를 투자에 활용할 수도 있다. 주식·채권·땅(리츠)에 같은 비율로 투자하는 '유대인 투자법'이다.
수백년 동안 전해져 내려와 유대인들이 부를 일구는 데 기여한 투자 방법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상장지수펀드)로 쉽게 투자할 수 있다. 
 
유대인 투자법은 2000년부터 20년동안 연환산 수익률 7.92%를 기록했다.
2000년부터 세뱃돈을 30만원씩 투자했다면, 원금의 2배가 넘는 1253만원으로 불어나는 수익률이다. 





 
지난해 1월 설을 앞두고 전북 전주시 이계순 동화속 동화세상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한복을 입고 세배하는 법을 배운 뒤 원장선생님에게 세뱃돈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월 설을 앞두고 전북 전주시 이계순 동화속 동화세상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한복을 입고 세배하는 법을 배운 뒤 원장선생님에게 세뱃돈을 받고 있다.


 [뉴스1]

 

 



'배보다 배꼽' 어린이펀드 주의해야 

다만 배당·이자가 없는 금이나 외환은 장기투자에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른 상품에 비해 수익이 낮거나(2019년 기준 20년간 달러 투자 수익률 -0.12%), 장기간 하락할 가능성(1980년 금값
하락 후 20년 만에 가격 회복)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이 용돈과 세뱃돈 등을 겨냥해 출시된 '어린이 펀드'에 투자할 때는 주의해야한다.
 수수료가 많아 '배보다 배꼽'이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어린이 펀드는 수수료가 2% 내외다. 
인덱스 펀드(모든 상장 주식의 평균을 따라 움직이는 상품. 한국의 경우 코스피 지수 추종)의 수수료 0.1~0.2%의
 약 10배에 달한다.
 수수료가 2.13%인 A펀드(연 수익률 5% 가정)에 100만원을 넣어서 10년 운용할 경우, 수수료만 22만원을 떼인다.
 
신성진 대표는 "해외의 유명한 부자들을 보면 대부분 어릴 때부터 직접 투자를 했고, 자식도 그렇게 가르친다"면서 
"세뱃돈 재테크는 액수가 크지 않기 때문에 손실은 적게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






포토뉴스



김기홍 기자 sigmaxp@nongmin.com







결혼 해야지”“성적 올랐니” 상처 주는 말, 설엔 하지 마세요






전문가 5인이 말하는 ‘덕담의 기술’] 
 “오느라 힘들었지” “친정 가야지” 공감을 전하세요 




차례상, 성묘, 세뱃돈… 민족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준비할 것이 산더미다.

정작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형식에 치우쳐 잊힌 지 오래지만, 한 해의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덕담(德談)’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제껏 지내온 숱한 명절의 괴로운 추억은 가까운 이들이 던진 칼날 같은 말 때문이 아니었던가.


 종일 부엌에 서 있어야 하는 수며느리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노동보다 그들의 수고를 당연히 여기는 가족의 말이다.

취업과 결혼을 앞둔 조카들에게 친척과 만나는 자리가 가시방석인 것도 장난치듯 던지는 말 한 마디 때문이다. 그렇다. 번번이 설 명절이면 ‘아무말 대잔치’가 열렸다.


올해 설에는 가족들이 모여 따뜻한 덕담을 주고 받으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설의 본질을 되살려 보는 것은

어떨까. 의학, 심리, 화법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훈훈한 설을 보내기 위한 ‘덕담의 기술’을 귀띔했다.







[저작권 한국일보]일러스트=박구원 기자






 ◇조선시대에는 “새해 부자가 되었다지” 완료형으로 

덕담은 삼국시대 새해 첫날 임금과 신하가 서로 하례하는 궁중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통적으로는 새해를 맞아

 웃어른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인사말을 뜻한다.


조선시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원단(元旦)부터 사흘간은 남녀들이 왕래하느라 떠들썩하다.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웃으며 ‘새해에 안녕하시오’하고 서로 좋은 일이나 경사를 들추어 축하한다”고

 나와 있다.


정연학 한국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삼국시대 때부터 설에 덕담을 주고 받은 기록이 남아 있다”라면서 “과거에는

웃어른이 아랫사람의 세배에 대한 답례로 덕담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덕담의 형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선시대에는 정황에 따라 “새해에는 부자가 되었다지” “올해는 장가갔다지”
 “올해 꼭 합격했다지” 등의 완료형 덕담을 건넸다.

정 연구관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자 되세요’ 등 명령형 어감보다는 격려하면서 기원하는 의미로 완료형을
썼다”고 설명했다.
문인 최남선(1890~1957)도 새해 덕담은 “’그렇게 되라’고 축원하는 것이 아니라 ‘벌써 그렇게 되었으니 고맙다’고
경하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에는 덕담의 내용이 주로 생자(生子), 득관(得官), 치부(致富) 등에 관한 것이었다.
정 연구관은 “조상들이 아랫사람에게 좋은 일을 기원해주면서 어감까지도 고려했던 마음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라면서 “형식은 자유롭게 하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덕담의 기본이었다”고 부연했다.





[저작권 한국일보]일러스트=박구원 기자




 ◇덕담 가장한 평가, 사적인 질문은 삼가야 

“올해는 결혼해야지” “형제자매가 있는 게 좋으니 둘째도 있어야지” “올해는 좋은 데 취직해서 부모님께 효도해야지” 등 부담스러운 덕담도 실은 상대를 끔찍이 생각해서 하는 말일 수 있다. 덕담을 건넨 이의 권위와 체면, 깊은 마음까지 헤아려 한 귀로 듣고 흘리며 꾹꾹 참기 마련이지만, 불편하고 괴로운 감정이 두고두고 밀려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전문가들은 덕담이 오래도록 남아 상처가 되는 이유는 덕담을 가장한 평가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박재연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소장은 “고마운 마음을 나누는 것이 덕담인데 고마운 마음이 아니라 평가하는 생각을

 전하는 데서 덕담이 악담으로 바뀐다”며 “아무리 좋은 평가라도 상대를 가르치게 되고, 조언하게 돼 듣는 상대가

불편해지기 마련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덕담을 할 때 소위 피해야 할 3종 세트로 조언과 평가, 비난을 꼽았다.


예를 들어 조카에게 삼촌이 “돈도 잘 벌고 능력도 좋은 우리 조카, 결혼은 안 해도 되지 뭐, 요즘은 능력 있는 게 최고지”라고 말했다면 덕담일까.

박 소장은 “조카가 출중한 능력을 갖춰 삼촌으로서 고맙고 뿌듯하다는 의도만 분명하게 전달하면 되는데 굳이 조카가 결혼을 하지 않은 데 대한 평가를 곁들여 덕담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대신 “삼촌이 네가 벌써 승진도 하고, 연봉도 올랐다는 얘기 듣고 참 기뻤다.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축하한다”고 한다면 한결 낫지 않을까.

덕담과 평가의 구분이 어렵다면 일단 상대가 부담스러워할 사적인 주제는 아예 피하는 게 좋다.


명절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결혼, 출산, 취업, 성적 등이 대표적이다.

오은영 소아정신의학과 전문의(박사)는 “전통 사회에서는 때가 되면 결혼하고, 아이 낳고, 관직에 오르는 것이 일반적

이고 보편적인 행복이었지만 요즘은 시대가 달라졌고, 다양한 가치를 추구한다”며 “결혼, 출산, 취업 등 아주 사적인 것을 물어보는 것을 덕담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여자친구 있니” “성적은 좀 올랐니” “살 많이 빠졌네” 등 연애, 성적, 외모 등도 지극히 사적인 주제에 속한다.

김범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는 “결혼, 출산, 취업 등은 자기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닌 일이어서 다양한 사정이 있기 마련”이라며 “자주 만나거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획일적인 기준으로 상대에게 덕담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덕담을 하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과 기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은영 박사는 “덕담은 상대가 들었을 때 기분이 좋을 얘기들이어야 한다”며 “행복해라, 건강해라, 즐겁게 살아라 등 누구나 들었을 때 기쁘고 즐거운 말을 건네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오수향 SHO대화심리연구소 소장은 “대부분이 10대에게는 성적을, 20대에게는 취업을, 30대에게는 결혼을 주제로

 덕담을 시작한다”라며 “내가 묻고 싶은 말 대신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먼저 떠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 한국일보]일러스트=박구원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일러스트=박구원 기자






 ◇덕담의 세 가지 필수 요소 ‘감사, 인정, 공감’ 

결혼, 출산, 취업, 성적, 외모 등 아무말 잔칫상에 오르는 단골 소재들을 제외하면 도통 할 얘기가 없다는 웃어른들의 불만이 속출하기 마련이다.


명절 내내 함께 있는 자녀, 며느리, 사위에게 건강 타령만 하기에는 멋쩍고,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사촌과 조카들에게 그간의 안부를 묻지 않을 순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덕담의 목적이 상대에게 듣기 좋은 얘기를 해야 하고,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되는 것은 맞지만 친지 간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조차 원천봉쇄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성공적인 덕담을 하려면 일단 ‘고맙다’로 시작하는 게 좋다.

한국에서는 대체로 웃어른들이 아랫사람에게 고맙다고 표현하기를 주저한다. 아랫사람이 웃어른을 공경하는 게 당연시됐던 유교문화가 뿌리깊게 남아 있어서다.

특히 이 방법은 전통사회와 현대사회 간 개념 격차가 가장 큰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오은영 박사는 “전통사회에서 며느리는 출가외인이라 불리며 ‘시집 식구’로 인식됐지만, 요즘에는 며느리가 ‘남의 집

 귀한 딸’”이라며 “상대를 고려해 며느리에게 덕담을 할 때는 고맙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혼자 해오던 일을 네가 도와주어 무척 고맙다.” “네가 고생하는구나, 정말 고맙다.” 일단 고맙다는 말로 시작하면 그

 뒤는 한결 수월해진다. “음식은 간단히 하자”, “어서 친정에 가야지”, “아들도 거들어라” 등 구체적인 방식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면 덕담 한 마디로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네가 별 탈 없이 잘 지내줘서 고맙다” “이렇게 와 줘서 고맙다” “행복하고 건강해 보여서 고맙다” 등 며느리뿐 아니라 사위, 조카, 사촌 등 명절에 만나는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하다.

상대를 인정하고, 공감하는 것도 중요한 덕담의 원칙이다.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지” “차례 준비하느라 고생했지”


“길 막히지는 않았니” “공부하느라 많이 애썼지” 등 상대의 입장을 알아차려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덕담의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다.

정병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는 “먼 친척끼리는 이름 한번 제대로 부르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훈훈해질 수 있다”라며 “구체적인 조언 대신 상대의 입장을 공감해주는 것으로도 덕담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집안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덕담의 기술은 줄줄 외운다고 저절로 툭 튀어나오지 않는다.

평소에 스스로 권위를 빌어 상대의 삶에 무분별하게 관여하고, 획일적인 잣대로 상대를 바라본 것은 아닌지 진심으로 깊은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고 난 뒤에 기술을 연마해도 늦지 않다. 오수향 소장은 “평소 가족과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이들은 덕담의 기술을 따로 습득하지 않아도 성공적으로 덕담을 할 수 있다”며 “덕담을 건네기 전에 왜 덕담을 하는지 한 번만 더 생각해

보면 덕담인지 아닌지 스스로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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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15일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설 명절 차례상 차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설 명절 차례상 차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희망찬 새해를 여는 음식 한국 지역별 떡국과 세계 새해음식


[박혜경 명인의 음식이 약이 되게 하는 약선밥상]





[여성소비자신문] 2019년 마지막 남은 달력을 보면서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은지 엊그제 같은데 1년이 금방 지나버린듯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바쁘게 살다보니 하루의 소중함도 잊어버리고 일상 생활에만 몰두할 때가 많았고 열심히 산다고 살았지만 후회가

 남는다.


 황금돼지띠의 기해년(己亥年)에 다 채우지 못했던 것이 있다 하더라도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에는 복된 일들로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매년 새해가 되면 지난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해 새 출발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해돋이 일출을 보기위해 여수

남쪽 끝에 있는 향일암(금오산)에 오른다.


검푸른 바다속에서 부터 일출의 붉은빛이 신비롭게 펼쳐지고 잠시 후 찬란하게 떠오르는 새해 첫 날의 해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마음 가짐을 다지고 더욱 건강하고 계획한 모든 일들이 성취되기를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원해 본다.

매일 뜨고 지는 해지만 새해를 알리는 새해 첫 일출을 보고 오면 희망에 부푼다. 신정 1월 1일과 음력 설날에는 우리의 고유 음식인 떡국을 먹으면서 새해를 맞이한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음식인 떡국의 긴 가래떡은 장수를 상징하고, 긴 가래떡을 썰은 동전 모양의 둥근 떡은 재물을 의미한다고 한다고 한다. 가래떡으로 떡국을 만들어 먹으면서 1년 동안 건강과 재화가 풍성하기를 바라는 떡국, 설날이

돌아오면 고향에서는 떡국 떡가래를 해가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큰 대아에 쌀을 불려서 물기를 뺀후 방앗간으로 가면 방앗간 입구에서부터 먼곳까지 쌀이 담긴 대아들이 차례를 기다

리고 있다.

기다리는 동안 내내 동네분은 설날 준비 이야기 꽃이 피어진다.


쌀을 방아에 찧고 떡시루에 담아 푹 찐후에 가래떡을 길게 뽑아주는 기계에 쌀을 꾹꾹 눌러주면 두 줄로 뜨끈 뜨근하게 뽑아져 나오는 가래떡이 받아 놓은 찬물 위에 들어간다.

뜨끈 뜨끈한 가래떡을 가위로 싹뚝 싹뚝 잘라서 기다리던 동네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시던 기억이 있다.


 그맛은 꿀을 넣지도 않았는데 꿀떡처럼 맛이 있었다. 뽑아온 가래떡은 넓은 체판위에 펼쳐서 꼬들 꼬들 해지면 온 가족이 둘러 앉아 가래떡을 썰고, 동생들은 피워놓은 난로 위에서 가래떡을 구워 구수하고 쫄깃하게 맛있었던 가래떡

 구이의 맛이 떠오른다.


떡국의 유래를 살펴보면 조선후기 ‘동국세시기’라는 저서에 떡의 하얀 모습을 보고 ‘백탕’ 또는 떡을 넣고 끓인 것이라는 의미로 ‘병탕’이라고 하였고 정종차례 (새해에 행하여지는 차례)와 세찬(새해에 새배하러 온 사람들을 대접하는 음식)을 위한 음식 이었다고 적혀있다.


새해가 되면 그릇에 정갈하게 담아 고명을 얹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게 소원성취 하라는 덕담과 함께하는 떡국.

우리나라의 지역별 떡국과 세계의 새해 음식을 소개한다.

<한국의 지역별 떡국>

각 지역마다 특산물이 더해져서 지방색이 뚜렷한 떡국이 만들어져 있지만, 기원과 정성 만큼은 같은 마음이 담겨 있다.


(국내의 지방음식)

강원도

강원도에서는 새해 두부 떡만둣국을 먹는다. 두부로 만두소로도 사용하고 만둣국을 끊일때 3~4cm 두부를 썰어 넣고

떡국을 만들고 먹기 전에 달걀을 풀어서 부드러운 맛을 더해주고 있다.


전라도 

전라도에서는 새해 닭장떡국을 먹는다.

꿩고기를 구하기 어려웠던 서민들이 꿩고기 대신 닭고기로 떡국을 끊여 먹었는데 다진 마늘, 생강, 조선간장으로

 닭고기를 졸여서 국물 내기로 사용한 것이다. ‘

꿩 대신 닭’이라는 말도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충청도

충청도에서는 가래떡 대신 수제비처럼 맵쌀가루를 반죽해서 그대로 육수에 넣어 먹는 날 떡국을 먹는다.

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하여 가래떡 모양으로 길게 늘인 다음 동그랗게 썰어 생 떡을 만들기도 했다. 일반떡 보다 쫄깃

쫄깃한 맛은 덜하지만 떡이 없을때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경상도

경상도는 굴떡국을 새해음식으로 먹는다. 멸치, 다시마로 우린 국물에 가래떡을 넣고 끓이다 굴을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 후 먹는다.


경기도 

경기도에서는 조랭이떡 만둣국을 먹는데 가늘게 뽑은 맵쌀가래떡을 굳기 전에 작게 토막내어 나무칼로 비벼서 조롱박 모양으로 만들어서 먹는 떡국이다.

조랭이떡은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서자 개성 사람들이 원한을 풀고자 목을 조르듯이 떡을 비틀어 만들기 시작한

 것이 조랭이 떡의 시초라 전해진다.


함경도

함경도는 새해에 꿩 만ent국을 먹는다.

함경도는 꿩고기를 곱게 다져 숙주, 두부. 다진마늘, 파를 잘 섞은 뒤 볶아서 만두소를 만들어 주먹만한 크기의 만두를 빚어 꿩뼈, 무, 대파를 넣어 푹 곤 육수에 넣고 끊여서 먹었다.

만둣국 끓이는 중간에 다진 꿩고기를 양념해서 넣어 먹기도 했다.


평안도 

평안도는 굴린 만둣국을 새해음식으로 먹는다.

 만두피가 없이 만든 만둣국으로 다진 돼지고기 숙주나물, 두부, 밀가루에 갖은 양념을 넣어 고루 썩은 것으로 완자모양으로 빚어서 밀가루에 여러번 굴려서 끓인물에 넣어 삶은 후 밀가루에 묻혀서 삶은 과정을 한번 더 반복한뒤 소고기

육수에 담아 먹는다.


황해도

황해도는 강짠지 만둣국을 새해 음식으로 먹는다.

소금에 절인 배추와 볏짚을 독에 겹겹이 쌓아 강짠지를 만들었고, 강짠지를 만두속에 넣어 만둣국을 끓여 먹었다.


(세계의 새해음식)


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는 새해음식으로 참포네를 포함한 돼지 족발로 만든 소시지 코테키노에 렌틸콩을 곁들여 먹는데 땅을 긁지 않은 돼지고기를 먹으면 한해를 풍요롭게 살수 있다고 믿었다.

렌틸콩은 복과 재물을 부르는 식재료로 조리하면 2~3배 부풀어 오르는 상태가 되는데 이는 늘어나는 재산을 상징했다. 돼지고기 간것, 비계, 껍데기를 향신료로 양념해 족발에 채워 넣은 참포네 소시지도 복을 불러온다고 믿고 많이 먹는다.


프랑스


프랑스는 송년회식 야식 만찬을 열어 주변지인들과 밤새도록 음식과 샴페인을 즐기며 새해를 맞는데 집에 있는 술이

없어야 액운이 오지 않는다고 믿었다.

새해에는 ‘왕의 파이’라고 불리워지는 갈레트를 먹었는데 갈레트를 구울때 ‘페브’라는 작은 도자기 인형을 넣어

그 인형이든 빵조각을 먹는 사람은 하루 동안 왕이 되어 특별한 대접을 받았고 1년 내내 행운이 깃든다고 한다.


미국 


미국에서는 검은콩, 쌀, 베이컨, 푸른채소를 사용한 새해음식인 호핑 존을 많이 먹는다.

호핑 존에 들어간 재료 중 검은 콩은 동전, 푸른 채소는 지폐를 뜻하여 재물이 들어기를 기원한다고 한다.


일본


일본의 오세치는 정월에 먹는 음식을 통틀어서 이르는 말로, 새로운 시작을 향한 희망찬 마음과 가족의 행복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신에게 공양하던 음식을 의미한다.

여러 가지 음식을 달짝지근하게 조려서 3~4단 찬함에 보기 좋게 담았는데 검은콩은 건강과 장수 멸치는 풍작, 새우는 장수, 연근은 지혜, 밤은 재물, 다시마는 기쁨, 청어알은 자손번영, 무, 당근초절임은 가정번영을 나타내준다고 한다.


중국


새해가 되면 중국인들은 고향을 찾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다. 중국은 날이 밝도록 불을 켜놓고,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밤새 음식과 술을 즐기는 연야반(年夜饭)을 벌인다. 지역이 넓은 관계로 새해에 먹는 음식도 중국은 지역

 마다 각양각색이다.


중국 북방지역에서는 물만두인 쟈오즈를 먹는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송구영신의 의미로 먹는다고 한다. 남부지역에서는 황색과 희색으로 된 네모난 모양의 떡 니엔가오를 먹는데 황금과 액운을 상징하며 새해부자가 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베트남


새해가 되면 베트남에서는 찹쌀과 녹두, 돼지고기를 앞에 싸서 쩌낸 음식으로 행복과 평화를 기원하는 명절음식인 반쯩을 먹는다. 베트남에는 우리나라 세뱃돈과 같은 풍습이 있는데 붉은색 봉투에 세뱃돈을 넣어 주면서 덕담을 전한다고 한다.


스페인 


스페인에서는 노체비에하(Nochevieja) 라고 해서 1월1일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종소리에 맞춰 포도 12알을

 먹는 전통이 있다.

스페인에서도 ‘동방박사의 빵’이라고 해서 반죽에 작은인형을 숨기고 인형이 든 빵을 먹는 사람은 1년 내내 행운이

 뒤따른다고 믿었다.


독일 


귀여운 돼지모양의 과자 마지팬 피그를 먹는다. 아몬드와 설탕을 섞어 만들어 쨈을 채워넣은 도넛츠로 가끔 겨자소스를 넣기도 하고 이것을 먹은 사람은 한해 불운하니 조심히 지내야 한다는 전통이 있다.


네델란드


네델란드에서 새해에는 올리볼렌을 먹는다.

말린 과일을 넣은 반죽을 기름에 튀겨 도넛을 만들어 가족이 나누어 먹으면서 한해의 평안과 행운을 기원한다고 한다. 새해에는 네덜란드 거리에서 올리볼렌 튀기는 기름 냄새가 진동한다.


그리스


새해에 그리스는 카스텔라와 맛과 모양이 비슷한 바실로비타를 먹는다. 케이크 반죽에 동전이나 장신구를 넣어

동전이나 장신구가 들어간 케이크 조각을 받는 사람은 1년 내내 행운이 깃든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역별 특색 있는 새해 음식인 떡국을 먹듯 세계에서도 새해를 맞이하여 다양한 새해 음식을 먹는

 문화가 있다.

다가오는 새해 경자년(庚子年)에도 건강과 소원하는 모든 일들을 성취하고 새해에는 복(福)이 가득 하시길 기원한다.





박혜경 요리연구가 / 푸드스타일리스트  openhp9000@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사진=이미지투데이







설 관련 궁금증 총정리



몸과 마음 ‘사리다’는 ‘살’에서 유래한 ‘설’
모든 차량 고속도로 통행료 24~26일 면제







설 연휴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명절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가정마다 제사를 생략하거나 해외여행을 떠나는 등의 이유로 예전만큼 떠들썩하진 않지만,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설렘은 남아있는 모양새다.

설을 앞두고 새삼스럽지만 설에 관한 궁금증들을 모아봤다. 평소 궁금했거나 궁금하지 않아도 잘 몰랐던, 조금 식상할 수도 있는 다양한 질문과 답을 정리했다.


◆굳이 질문을 해보자면

- '설'이라는 단어의 유래는.


▶크게 두가지로 전해진다.

우선 각종 세시기(歲時記)에서는 설을 신일(愼日)이라 한다.

 때문에 신(愼)의 뜻인 '사리다'가 '살'로, '살'이 '설'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정초에 경거망동하지 말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조심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또다른 유래는 '낯설다'라는 말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새해는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기 때문에 다소 '낯설은 날'로 생각되는데, 이것이 곧 '설날'로 정착됐다는 해석이다.


- 왜 '까치설'이라고 하나.

▶1990년대에 발간된 '한국문화 상징사전'에 따르면, 옛날에는 작은설(설 하루 앞날)을 '아치설'이라고 했다.

'작은'을 뜻하는 아치가 엉뚱하게도 음이 비슷한 '까치'로 바뀌어, 까치설이라고 불리웠다는 설이 전해진다.


또다른 설(說)도 있다. 삼국유사를 보면 신라 소지왕 때 누군가가 왕을 해치려고 하자 쥐, 돼지, 까치, 용 등이 나서서

 위기를 모면했다고 전해진다. 쥐와 돼지, 용은 모두 십이지(十二支)에 드는 동물이라 그 공을 기념할 수 있었지만,

까치는 이에 포함되지 않아 왕이 설 전날을 '까치의 날'로 정한 것이 까치설로 이어져왔다는 것.

국립국어원은 이 이야기 속의 동물이 까치가 아닌 까마귀로, 설화가 퍼지면서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도 설명한다.


이외에도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말처럼 설에 친지 등 반가운 손님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이라는 설, 까

치의 무늬와 비슷한 색동저고리를 설 전날에 준비했기 때문이라는 설 등이 있다.


- 설에는 왜 떡국을 먹나.

▶꽤 오래된 풍습이다. 조선 시대의 세시 풍속에 관한 내용을 담은 열양세시기를 보면 '떡국은 정조 차례와 세찬에

없으면 안 될 음식으로 설날 아침에 반드시 먹었다'고 기록돼있다.

이는 길고 흰 가래떡을 먹으며 장수를 기원함과 동시에 동그랗게 썰어낸 가래떡이 동전과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그 해에 재물복이 풍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함께 담긴 것으로 보인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2주일가량 앞둔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시민들이 성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2주일가량 앞둔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시민
들이 성묘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연하지만 헷갈리는 것들

- 요즘 친척 호칭이 바뀌고 있다는데.


▶가족 호칭이 양성평등에 어긋난다는 인식이 크게 늘면서, 최근 국립국어원 등이 정비안을 마련한 바 있다.

장인어른·장모님 대신 양가 구분없이 아버님·어머님(아버지·어머니)으로 통일하거나, 도련님·아가씨·처남·처제 대신 '~씨'나 동생으로 부르자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번 명절에 용기내 시도해보는 것이 어떨까.


- 5만원권이 생기고부터 세뱃돈 액수가 고민인데.

▶가정마다 기준이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1357'인 듯하다.

▷미취학과 초등학생 1만원 ▷중학생 3만원 ▷고등학생 5만원 ▷대학생 7만원을 말한다.

또한 카카오뱅크가 3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2.3%가 대학생까지를 세뱃돈 연령의 상한선으로

꼽았다.


- 차례상을 간소화하는 추세라는데.

▶기본적인 차례상 원칙은 이렇다.

병풍을 북쪽을 향해 치고, 그 앞에 상을 놓은 뒤 북쪽에 신위(지방)와 글문을 놓는다. 차례상은 보통 병풍에서 가까운

쪽을 1열로 해 5열로 친다.


대체로 1열에는 시접과 술잔, 떡국 등을 올린다. 밥과 술은 서쪽에, 동쪽에 국을 두는 '반서갱동'으로 배치한다.

 2열은 생선과 육류로, 어동육서(생선은 동쪽·고기는 서쪽)와 두동미서(생선 머리는 동쪽·꼬리는 서쪽)로 둔다.

3열은 탕류로, 보통 가짓수를 홀수로 한다.


4열은 좌포우혜(좌측 끝에는 포·우측 끝에는 식혜), 5열은 조율이시(왼쪽부터 대추·밤·배·곶감 순) ▷홍동백서

(붉은 과일은 동쪽·흰 과일은 서쪽)에 맞춰 상을 차린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족 규모가 작아지면서 예의는 갖추되 꼭 필요한 음식을 위주로 간소하게 차례상을 차리는 가정이 늘고 있다.


원래 5열로 구성된 상차림을 탕, 구이, 나물, 과일, 과자 등 종류별로 2~3개씩만 상에 올려 3열로 놓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열에 떡국과 술잔을 놓고, 2열에는 전과 나물, 3열에는 과일과 포 등을 놓는 것. 이처럼 차례상을 간소화

하는 대신 불고기 등 가족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따로 만들어먹으며 기분 좋게 명절을 보내기도 한다.





설 명절을 열흘 앞둔 14일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택배 우편물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 명절을 열흘 앞둔 14일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택배 우편물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아두면 쓸 데 있는 궁금증

- 설 연휴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는.


▶올 설 연휴에도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4~26일에 고속도로(민자고속도로 포함)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이 통행료 면제 대상이다.

대체공휴일인 27일은 제외다.


일반 차로의 경우 출발 요금소에서 통행권을 뽑고 도착 요금소에서 통행권만 제출하면 된다.

 하이패스 차로도 평상시와 동일하게 단말기에 카드를 넣고 전원을 켜둔 상태로 통과하면 된다.

이 경우 하이패스 이용 차량은 '통행요금 0원이 정상처리됐습니다'로 안내된다.


- '김영란법' 명절 선물 한도는.

▶2016년부터 시행된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명절 선물 건네기를

조심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상한액을 살펴보면 음식물은 3만원, 선물은 5만원이다.


 단 농수산물 가공품은 10만원이며, 상품권 등의 유가증권은 선물에 해당하지 않는다.

농수산물과 그외 선물을 함께 주는 경우 합산해 10만원까지 가능하지만, 그외 선물이 5만원을 넘으면 안된다.

 참고로 8촌 이내의 친족 사이에 주고 받은 금품은 김영란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 열차가 20분 이상 지연됐을 때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천재지변을 제외하고 20분 이상 열차가 지연된 경우, 지연 시간에 따라 요금을 차등

환불해준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20분 이상~40분 미만은 요금의 12.5% ▷40분 이상~1시간 미만은 25% ▷1시간 이상은 50%를 환급한다.


지연된 날로부터 1년 이내에 승차권을 역에 제출하면 환불받을 수 있으며, 돈으로 돌려받는 대신 KTX 마일리지나

 할인증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다만 열차 티켓 구매시 지연되는 것에 승낙한 승객은 지연배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 택배의 행방을 알아보려면.

▶각 택배사마다 배송조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택배를 접수하거나 상품을 구매할 때 받은 송장번호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택배의 이동을 확인할 수 있다. 명절에는 엄청난 양의 택배가 몰리므로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발송해야하며, 발송 시 운송장에 물품의 종류와 가격, 수량 등을 정확하게 적어야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