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28일(현지시간) 국영투자기업을 통해 45억 달러 규모를 빼돌린 혐의의 평결을 받기 위해 쿠알라룸푸르 고등 법원에 도착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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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전 총리 나집 라작이 28일 쿠알라룸푸르 법원을 떠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28일 국부펀드 비리 스캔들 관련 재판을 위해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 연합뉴스
5조 횡령 역대급 비리 총리···그 아내는 '사치의 여왕' 불렸다
후후월드]
말레이 법원, 배임·자금세탁 등 7가지 혐의 유죄 '1MDB 스캔들' 글로벌 이슈로 확산 부인, 보석·명품 사들여..사치의 여왕으로 통해 총 42개 혐의로 5개 재판..더 큰 재판 남아
골드만삭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미란다 커·패리스 힐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이들을 묶는 한 사람이 있다. 2009년~2018년, 말레이시아 6대 총리를 지낸 나집 라작(67)입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나집 전 총리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법정에 섰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6년 간 45억 달러(5조3500억 원)를 빼돌린 혐의다. 권한남용·신뢰위반·돈세탁 등 관련 혐의만 42건이다. 이날은 그중 7건만 다뤘다.
나집 전 총리는 한때 스타 정치인이었다. 기업인 출신의 23세 젊은 국회의원. 말레이시아 화합 캠페인으로 총리 재선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이제 그에게는 '비리 정치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화려한 경력의 스타 정치인에서 역대급 비리 정치인이 되기까지. 온갖 스캔들을 몰고 다닌 나집 전 총리의 지난 5년을 정리했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1MDB 광고판 앞에서 건설 노동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2015년 BBC출신 저널리스트 클레어 루캐슬 브라운과 월스트리트저널(WSJ) 편집국에 수상한 문건이 전달됐다. 스위스은행 직원이 보낸 문건이었는데, 한 국영기업의 공적자금 횡령 내역이었다. 문건의 주인공은 1MDB(Malaysia Development Berhad). 나집 전 총리가 2009년 말레이시아 경제개발을 목표로 설립한 국영 투자기업가 였다.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말레이시아 부동산·금융·관광 등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기업은 수익은커녕 빚만 가득했다. 2015년까지 채무가 110억 달러(13조1800억원)에 달했고, 배임·횡령 정황도 포착됐다. 기업 고문인 나집 전 총리의 개인 계좌로 7억 달러(8300억 원)가 흘러가는 등 20만 건의 횡령 사례가 확인됐다. 이른바 1MDB스캔들. 나집 전 총리 몰락의 시작이었다.
골드만삭스·JP모건 줄줄이 소환…글로벌 스캔들로 WSJ 보도 이후 말레이시아가 발칵 뒤집혔다. 재선까지 성공한 총리가 국부를 빼돌려 개인 배를 채우고 있었으니 말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MDB에 8조 원에 가까운 채권을 발행하는 등 비자금 조성을 도왔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로이터=연합뉴스]
문제는 전 세계 투자 은행과 국가 재정기관까지 연루되면서 더 커졌다. 글로벌 스캔들로 번진 것이다. 미국·스위스·싱가포르·홍콩 등 전 세계 금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MDB에 65억 달러(7조 74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며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도이치뱅크·JP모건도 소환됐다. 1MDB의 불법 자금 송금을 눈감아주고 비자금 조성을 도운 의혹이 줄줄이 터졌다.
할리우드 배우도 소환…그 중심엔 조 로우
비리의 중심엔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인 리자 아지즈, 그리고 나집 전 총리의 집사 역할을 했던 로택조(39)가 있다. 로택조는 조 로우로 불린다. 이들은 빼돌린 돈을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각국의 고가 부동산과 호화 요트, 사치품 구매에 사용했다.
모델 미란다 커는 조 로우에게 90억원 상당의 보석을 선물로 받았다가 불법 자금으로 구매된 것을 알고 말레이시아 정부에 반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화 제작에도 투자했는데, 이 과정에서 할리우드 배우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조 로우가 디카프리오에게 준 피카소의 그림, 미란다 커에게 건넨 보석 등이 모두 불법 자금으로 산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자 할리우드 스타들은 조 로우에게 받은 선물을 모두 말레이시아 정부에 반환했다.
입 막고, 눈 돌리고…잠잠해진 스캔들 물론 나집 전 총리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돈은 사우디 왕가에서 선물로 받은 것", "잠시 보관한 자금" 등 온갖 해명을 늘어놓으면서 말이다.
그는 반정부 여론 탄압도 서슴지 않았다. 1MDB 스캔들 조사에 나선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해임하고, 총리 퇴진 운동에 가담한 인사들은 축출했다.
말레이시아 예술가이자 운동가가 나집 라작의 유죄를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급기야 2016년 6월 나집 전 총리가 이끌던 여당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며 전세가 역전됐다. 나집 전 총리는 기세를 몰아 이미지 전환까지 시도했다.
2017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북한 소행으로 발생한 '김정남 살인사건'을 적극 활용했는데,사건 초기부터 강경하고 철저한 수사를 강조하며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북한의 억지 위협에도 "어떤 압박이나 협박도 받지 않겠다"며 당당히 맞섰다.
입장 변화도 빨랐다. 북한이 말레이시아인을 억류해 인질로 잡자 급히 협상 모드로 전환하더니, 당국의 수사 결과마저 부인했다. 전 세계는 말레이시아가 인질 외교에 굴복했다고 비판했지만, 그는 '국민 보호를 가장 중시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 변신에만 집중했다.
자택서 귀금속 우르르, 트럭 5대로도 못 옮겨
그러나 떠난 민심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 법. 2018년 5월 나집 전 총리는 3선에 참패하며 급속도로 몰락한다.신정부가 1MDB 스캔들 재조사에 나서며 나집 전 총리의 비리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총선 3일 만에 나집 전 총리에게 출국금지를 내리고, 곧바로 총리실과 일가를 압수 수색했다.
나집 전 총리의 부인 로스마 만소르(왼쪽)와 의붓 아들 리자 아지즈. 두 사람 모두 1MDB 공금을 횡령하고 돈세탁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다.
[EPA, AP=연합뉴스, 뉴시스]
나집 전 총리의 거주지에선 보석·명품 핸드백·현금 등이 쏟아졌다. 합치면 3000억 원어치였다. 압수품 양이 너무 많아 트럭 5대를 동원해 옮겼다고 한다.
그의 부인 로스마 만소르(67)도 화제가 됐다. 로스마는 물려받은 재산도 일정한 소득도 없었는데,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다고 헌다. 나랏돈을 빼돌려 사치품으로 돈세탁을 했다는 살아있는 증거가 된 셈이다.
나집 전 총리·부인·의붓아들까지…일가족이 재판에
결국 나집 전 총리와 부인, 의붓아들까지 일가족 모두가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권한남용과 신뢰위반, 돈세탁이 주요 혐의다. 여기에 나집 전 총리는 2006년 국방부 장관 시절 잠수함 도입과 관련한 리베이트 수수 의혹, 측근 내연녀 청부살해 의혹까지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 28일 갈생 정장을 입은 나집 라작 전 말레이 총리가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28일 재판부는 혐의 7건 모두를 유죄 판결했다. 권한남용 12년, 신뢰위반 및 돈세탁 각 건 당 10년 등 총 72년의 징역형을 내리고, 벌금 4940만 달러(580억 원)를 부과했다. 다만 징역형은 동시 복역을 고려해 최고형인 12년 형만 최종 선고했다.
나집 전 총리 가족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나집 전 총리는 판결 전 "정의를 원한다.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앞으로 남은 35개 혐의와 관련 재판에서도 똑같은 말을 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2019년 4월 비자금 의혹 관련 첫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법원 입구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웃는 얼굴로 인사하고 있다.
2019.04.03.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국부펀드 횡령' 말레이 전 총리, 7개 혐의 모두 유죄
말레이시아 정부계 펀드 '1MDB' 자금 수조원을 횡령해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나집 라작(67) 전 총리가 1심에서 징역 12년과 벌금 5000만달러(약 600억원)을 선고 받았다. 1MDB는 나집 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세운 국영투자기업으로, 라작과 측근들은 IMDB를 통해 45억달러(약 5조3977억원)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2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쿠알라룸프르 고등법원은 이날 "검찰이 합리적 의심을 넘어 성공적으로 범죄 혐의를 입증했다"며 라작 전 총리가 받고 있는 형사상 배임 3건·돈세탁 3건 ·직권남용 1건 등 7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판결을 내렸다. 나집 전 총리는 펀드 자금 수십억달러을 빼돌려 고급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값비싼 예술품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재판은 나집 전 총리가 1MDB에서 자신의 은행 계좌로 4200만링깃(약 118억원)을 이체한 것이 배임죄가 될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됐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나집 전 총리는 다른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즉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MDB 자회사에 대해 전혀 몰랐고, 오히려 이번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조 로우(로우택 조)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입장이다. 조는 양현석 전 YG엔터인먼트 대표의 성접대 의혹으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정치적 파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이다. 아버지와 삼촌이 모두 말레이 총리를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의 나집 전 총리는 지난 2018년 총선 당시 터진 1MDB 스캔들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회의원이자 정당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남아 있다.
AFP통신은 "나집 전 총리의 유죄 판결이 말레이시아 정치계에서의 그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특히 재선을 치러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판결로 나집이 연립여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경우,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인 여당의 지위가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재판은 1MDB 사건 관련 재판 5개 중 첫 번재 재판이다. 현지 검찰은 1MDB의 채권 발행을 주선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기소한 상태다.
angela0204@news1.kr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
/AP연합뉴스
나집 말레이 前 총리, 부패스캔들로 징역 12년
IMDB 자회사 관련 7개 혐의 유죄 벌금 592억 선고...더 큰 재판 남아 나집 "정의 원해" 항소 의지 피력
나집 라작(사진)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1MDB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28일 징역 12년과 벌금 2억1,000만링깃(약 592억원)을 선고받았다. 나집 전 총리는 총 42개 혐의 가운데 국영 투자기업 1MDB 관련 7개 혐의만 이날 재판받아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더 큰 재판들이 남아 있다.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은 이날 나집 전 총리에 대해 1MDB의 자회사 SRC인터내셔널 자금 4,200만링깃을 빼돌린 사건과 관련해 1건의 직권남용 혐의와 3건의 배임 혐의, 3건의 돈세탁 혐의 등 7개 혐의 모두 유죄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총리로서 신뢰받는 위치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본보기를 보여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집 전 총리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SRC가 거액을 대출받도록 정부보증을 승인하고 중개업체를 통해 자신의 은행 계좌로 4,200만링깃의 수수료를 송금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나집 전 총리는 지난 2009년부터 총리직을 수행하다 2018년 5월 총선에 패배해 자리에서 물러난 뒤 부패 스캔들로 수사를 받았다.
‘1MDB’는 나집 전 총리가 경제개발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 투자기업으로 이 회사와 관련해 나집 전 총리와 측근들이 총 45억달러(약 5조2,000억원)를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유용된 자금 45억달러 가운데 7억달러 이상이 나집 전 총리의 계좌로 들어갔다.
나집 전 총리는 총 42개 혐의와 관련해 5건의 분리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날 SRC인터내셔널과 관련해 7개 혐의만 선고받았다. 그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나집 전 총리는 판결이 나기도 전에 “정의를 원한다.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며 무조건 항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나집 전 말레이시아 총리(좌)와 금융업자 조 로우(우)
말레이 부패 스캔들 핵심 조 로우 마카오 은신…중국, 비호 부인
경찰청장 "조 로우와 공범 때문에 나라 빚더미 올라…계속 노력"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경찰이 '1MDB 비리 스캔들' 핵심 인물인 조 로우가 중국 마카오에 은신했다고 지목하자 중국 정부가 비호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30일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압둘 하미드 바도르는 "조 로우가 마카오에 은신 중"이라며 "그와 공범들 때문에 나라가 빚더미에 올랐다. 우리는 그가 감옥에 갇힐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 로우의 가족들은 홍콩에 은신해 있다"며 "그를 데려와 법의 심판을 받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업자인 조 로우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측근으로서 비자금 조성과 실무를 담당한 혐의로 미국과 말레이시아 양국에서 기소됐지만 5년째 도주 중이다.
[AFP=연합뉴스]
나집 전 총리는 2009년부터 총리직을 수행하다 2018년 5월 총선에 패배해 자리에서 물러난 뒤 부패 스캔들로 수사받았다.'1MDB'는 나집 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으로, 이 회사와 관련해 나집과 조 로우 등 측근들이 총 45억 달러(5조2천억원)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42개 혐의로 기소된 나집 전 총리는 이달 28일 7개 혐의로 먼저 징역 12년을 선고받았고, 나머지 더 큰 재판을 앞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수사진은 "나집 전 총리를 거울 앞에 세우면 조 로우를 볼 수 있고, 조 로우를 거울 앞에 세우면 피고인을 볼 수 있다"며 조 로우를 인터폴을 통해 수배하고, 은신처를 추적해왔다.
조 로우는 할리우드 스타들과 초호화 요트 파티 등을 즐겼고,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들은 중국 정부 조 로우를 비호해 체포에 실패했다는 추정 기사를 내놓았다.
조 로우가 소유했던 호화 요트
[EPA=연합뉴스]
이에 쿠알라룸푸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중국 경찰은 말레이시아 경찰로부터 받은 모든 단서를 근거로 진실하게 추적했지만, 불행히도 관련자(조 로우)를 찾지 못했다"며 "우리가 비호했다는 비난은 근거가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이어 "범죄 퇴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중국은 외국인 범죄자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며 "말레이시아에서 정보를 넘겨받는 대로 지속해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oanoa@yna.co.kr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나지브 라자크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18.12.12.【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골드먼 삭스, 말레이시아 정부에 4.7조원 주고 형사 면제 받기로
나집 총리 때 국부기금 채권발행 주관하며 돈세탁 혐의 받아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의 금융 비리에 연루된 미국 투자은행 골드먼 삭스는 말레이시아 정부에 39억 달러(4조7000억원 )의 합의금을 주고 형사 소추를 면제 받기로 24일 최종 타협했다. 말레이시아 국부기금 1MDB는 2009년 당시 나집 라작 총리가 출범시켰으나 45억 달러(5조4000억원)가 나집 총리 등 고위 관료들에 의해 횡령 유용돼 없어져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골드먼 삭스는 이 기금의 65억 달러 채권 발행에 인수 주관사로 참여했는데 미 법무부와 말레이시아 후임 정부에 의해 투자자들을 고의 오도하고 기금의 돈세탁을 방조한 의혹을 받았다. 2018년 총선에서 나집 정권을 무너뜨린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는 골드먼 삭스 그룹 및 전현직 관계자 17명을 기소하고 그룹에 수십 억 달러의 배상금을 요구했었다.
이날 합의로 형사 기소는 없던 것이 되었다. 골드먼 삭스는 위험을 안고 채권을 전량 인수해 세계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인수 업무를 맡으면서 수수료로 보통의 10배 가까이가 되는 6억 달러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1MDB의 자금 실종과 횡령 사실은 미 국내 고가 아파트 및 고흐, 모네 등 예술품 구입에서 수상한 돈 흐름을 눈치챈 미 법무부 FBI에 의해 탐지되었고 말레이시아 언론이 보도했으나 나집 총리는 측근 검찰총장에게 조사 중지 조치를 내리도록 했다. 나집은 총선 패배 후 수십 건의 부패 혐의로 아내 로스마 만소르와 함께 체포 기소되었지만 계속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재판 진행 중이다.
한편 나집을 무너뜨리고 골드먼 삭스를 압박한 마하티르 총리는 올 3월 당 분열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후임 총리는 나집 당과 손잡은 무히딘 야신 의원이며 마하티르는 즉시 불신임안을 냈으나 코로나 19 사태로 투표가 연기되었다. 나집과 가깝다는 의심을 받은 야신 총리 정부가 골드먼 삭스 합의금을 통해 국부기금에서 없어진 돈 중 4조 원 넘게 회수한 것은 큰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사진은 나집 전 총리가 지난 4월3일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2020.07.28
(쿠알라룸푸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28일 (현지시간) 국영투자기업을 통해 45억 달러 규모를 빼돌린 혐의의 평결을 받기 위해 쿠알라룸푸르 고등 법원에 도착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