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임에 따라 정부가 국산 백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조속한 경제회복을 위해서 치료제와 백신개발이 절박한 과제라는 인식이다.
정부는 21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 시험 지원 대상으로 백신 3개, 치료제 5개 총 8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백신에 대한 정부 지원 기업은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이다.
정부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끝까지 지원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총력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3개 기업에 ‘K-방역’의 위상과 성패가 달려있는 셈이다.
■ 제넥신은 사람 대상 임상단계 돌입, SK바이오 등은 동물 시험 단계
제넥신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11일 개발에 들어간 DNA 백신 ‘GX-1’에 대한 임상 1상(20~80명 정도 소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 실시)과 2a상(100~800명 정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사용 용량에 대한 검사 실시)을 승인받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임상 결과는 10월 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발굴에 성공해 동물시험을 진행 중이며 9월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SK바이오사이언스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360만달러(약 4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며 세계에서 가장 앞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의 국내 물량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미국 노바맥스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 ‘NVX-CoV2373’의 항원 개발과 생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을 함께 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진원생명과학도 개발 중인 DNA 백신 ‘GLS-5310’에 대한 동물시험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임상 1상과 2a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들 백신의 상용화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 휴벳바이오, HK이노엔 등도 백신 개발 위해 분투 중
그 외에도 휴벳바이오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백신후보물질 기술을 이전받아 옵티팜과 공동으로 재조합 단백질을 항원으로 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HK이노엔은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CEVI)융합연구단이 개발한 백신후보물질에 대해 기술이전을 받아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젠은 재조합VSV(rVSV) 벡터기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해외 제휴사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1상을 완료한 백신을 코로나19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연구 중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국내외 총 29종의 후보물질이 임상 시험 중이다. 이 중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바이오앤텍, 모더나 등 6개 기업이 임상 3상에 진입하였다.
■ COVAX Facility(국제백신공급협의체) 등 통한 백신 확보 노력도 병행
현재 정부는 백신 치료제 개발 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백신 확보에도 적극적인 모양새다. 우선 정부는 COVAX Facility(국제백신공급협의체)를 통한 국제 백신 배분 논의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COVAX Facility는 백신을 세계 인구의 20%에게 균등하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세계보건기구(WHO), CEPI(감염병혁신연합), GAVI(세계백신면역연합) 등이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정부는 백신 개발 선두에 있는 글로벌 기업과 개별 협상을 통한 백신 확보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미 보건복지부는 아스트라제네카-SK바이오사이언스 및 노바백스-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국내 공급 협력 등을 내용으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전 국민이 접종 가능한 물량의 백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어려울 경우 집단 면역 형성이 가능한 수준의 물량인 70% 정도 확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우리의 안전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 치료제와 백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임상시험 비용 지원 등을 위한 추경예산의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국산 치료제와 백신이 조속히 확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2020 국민일보·쿠키뉴스 미래의학포럼에 참석한 안동호 클립스 전무이사는 “국내 백신 개발사들이 세계보건기구(WHO)의 백신 개발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 확진자 수 부족해 임상 3상 통과 어려워
안동호 클립스 전무이사 “문재인 대통령 지원 약속, 식약처 패스트트랙 TF 신설 등으로 백신 개발 가능성은 클 듯”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확진자 수가 부족해 임상 3상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안동호 클립스 전무이사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 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0 국민일보·쿠키뉴스 미래의학포럼에서 “국내사들이 백신 개발을 위해 1상과 2상을 같이 진행하고 임상 3상에 바로 진입하고자 한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WHO) 가이드라인을 만족하게 하기 위해선 확진자 수가 많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임상 3상에서 3만명 중 1만5000명은 접종하고 나머지는 미접종시키고, 미접종군 중에 15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접종자 가운데 얼마간의 확진자가 나오느냐를 보고 백신의 효과를 평가한다. 안 이사는 “우리나라에서 백신이 개발되고 임상 3상에 들어갔을 때는 감염자가 줄어들어 WHO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임상 3상의 유효성을 어떻게 평가할지 보건당국에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안 이사는 국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이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원을 많이 늘리겠다고 약속했기에 기대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백신 개발 등과 관련해 패스트트랙 TF를 운영해 신속 검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백신 회사들은 다양한 형태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백신사들과 비교했을 때 임상시험 진입 시기가 4개월 정도 늦어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안 이사는 ▲국내사의 임상 진입 경험 부족 ▲생산사이트 부족 ▲허가 기관과의 유기적 체계 부재 등을 꼽았다.
정부는 생산 사이트를 늘리기 위해 전남 화순과 경북 안동 등에 백신실증지원센터를 내년 초 구축할 계획이다. 안 이사는 “오는 2021년부터는 벤처기업에서의 백신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 있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의 백신은 혼용하기 어렵다. 이런 걸 대비해 백신실증지원센터를 더 늘릴 것도 고민해야 한다.
국내 업계가 여러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할 플랫폼이 있어 다른 펜데믹이 온다면 지금보다 빠르게 백신 양성에 들어가고 개발에 들어갈 틀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백신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안 이사는 안전성을 꼽았다. 그는 “빨리 개발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며 “일반적인 통증, 부어오름 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능이 없는 항체나 방어능력이 부족한 항체를 형성하면 오히려 병환이 증폭될 수 있다.
동물실험을 통해 충분히 입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연령별 사망률의 차이가 크다”며 “백신에서 항체의 생성도 중요하지만 세포 매개 면역반응도 확인해야 한다. 항체형성률 뿐만 아니라 면역반응이 잘 일어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연령별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BCG백신에 대해서도 재조명할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이사는 “우리나라는 BCG백신을 의무로 접종해서인지 사망률도 낮고 감염자 수도 낮게 보고된다. BCG백신을 의무로 접종하는 동남아도 마찬가지”라며 “BCG백신이 면역체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봐 야 한다. 해당 백신이 결핵뿐만 아니라 감염성·세균성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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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인성
재감염 첫 확인… 독감처럼 매년 백신 필요?
[코로나 재확산] 홍콩 33세 남성, 코로나 완치 4개월여만에 또 걸렸다
33세 홍콩 남성이 코로나 완치 4개월여 만에 또다시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명보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3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완치돼 4월에 퇴원했다. 하지만 이달 15일 다시 확진됐다. 홍콩 언론은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재감염된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홍콩대 연구진에 따르면 이 남성이 처음 감염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3~4월 미국·영국에서 확산한 바이러스인 반면, 재감염된 바이러스는 첫 감염과 다른 유형의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남성이 1차 감염 후 항체가 생겼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또 2차 감염 땐 1차 때와 달리 증상이 없고 5일 만에 항체가 생겼다고 전했다.
◇항체 지속 기간·백신 효과 논란
홍콩에서 나온 재감염 사례는 앞서 국내에서도 확인된 '재양성'과는 다르다. 재양성은 코로나에서 회복된 환자의 몸에 남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찌꺼기'가 검출되는 것으로, 회복된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결론났다.
증상도 없고 감염력도 없다. 하지만 홍콩 사례는 회복된 환자가 변이된 바이러스에 새롭게 감염된 것으로 감염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대 연구진은 코로나에 재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인구의 60~70%가 항체를 보유해 전염병을 소멸시키는 '집단 면역' 전략으론 코로나를 소멸시키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또 "백신이 코로나에 대해 지속적인 방어력을 제공하지 못할지 모른다"고도 했다.
항체 지속 기간이 수개월에 불과하고 재감염까지 가능하면 코로나는 인플루엔자처럼 인류와 계속 공존할 가능성이 크고, 백신도 주기적으로 접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섣불리 결론 내릴 단계가 아니란 반론도 나왔다. 환자 상태에 따라 항체 생성량이나 항체 지속 기간이 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 컬럼비아대의 바이러스 학자 안젤라 라스무센 교수는 "첫 감염에서 충분한 면역 반응을 얻지 못한 드문 사례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홍콩 사례는 아직 단일 사례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미 예일대 아키코 이와사키 교수는 "첫 감염 때 증상이 있었던 것과 달리 두 번째 감염 때는 무증상이라는 건 면역반응이 병이 악화하는 것을 막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코로나에 한 번 걸리면 이후 재감염돼도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백신으로 팬데믹 못 끝날 수도"
일각에선 "백신이 나와도 1년에 3~4번씩 접종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1년에 여러 번 맞는 백신이 없다"며 "같은 백신을 1년에 여러 번 맞는 전략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체 지속 기간과 백신으로 형성된 인공적인 항체가 얼마나 지속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통상 백신의 효과가 좋으면 지속 기간도 늘어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코로나 백신을 독감 백신처럼 6개월~1년마다 접종하는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신에 너무 큰 기대를 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 산하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백신이 나와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게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망"이라고 했다.
오명돈(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중앙임상위 위원장은 "겨울철 인플루엔자 백신의 예방 효과도 대개 50%이거나 그 미만이기 때문에 100% 확산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그런 코로나 백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965년 최초로 인체 감염이 확인되었던 인간 코로나바이러스 229E(HCoV-229E) 종이 출현한 이후 오늘날 세계를 위협하는 코로나19(SARS-CoV-2)까지 7종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였다.
이중 1980년(HCoV-OC43)과 2004년(HCoV-NL63), 2005년(HCoV HKU1)종은 보편적인 감기 증세 정도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였다. 그러나 2002년 11월 발생하여 세계를 휩쓴 사스(SARS-CoV)와 2012년 발생한 메르스(MERS-CoV)는 전파력과 치명률이 위협적이었다.
이에 세계는 경쟁적으로 백신 개발에 착수하였다. 당시 사스 백신은 완성단계에서 백신에 항체가 바이러스 증식을 가져오는 부작용 항체 의존 감염증강(ADE) 현상이 나타났다. 이어 2004년 여름 자연적으로 소멸하면서 막대한 투자 대비 상업성이 없어지면서 중단되었다.
그러나 2012년 발생한 메르스 또한, 우리나라 기준으로 2015년 7월 28일 바이러스의 소멸이 선언되었지만, 공포의 치명률을 가진 백신 개발이 세계 주요나라에서 계속 진행 중이었다. 이와 같은 과제를 풀기도 전에 지난해(2019년) 겨울 중국 우한에서 7번째로 출현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파력과 인체 침투 방법은 물론 인체를 공격하는 양상이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비하여 한층 진화된 요소가 많다. 이와 같은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 내몰며 생활환경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이에 인류사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현대 과학을 일구어온 세계는 코와 입을 가린 마스크로 유일하게 대응하며 마침내 세상 모든 사람의 얼굴 절반이 가려진 현대 문명의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자화상을 드러내고 말았다.
이처럼 지구촌 대륙과 대양 그 어느 곳도 예외가 없는 재난에 세계는 앞을 다투어 봉쇄령을 발동하여 자국의 보호에 나섰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세계 주요나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원하여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독려하면서 주요 의료 연구기관과 바이오 제약 업체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의약품 전쟁(drug medicine war)이 펼쳐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모든 예상을 깨고 코로나19 예방접종 백신 개발의 첫 소식을 알린 나라는 러시아였다. 지난 8월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인류 최초의 우주선 스푸트니크5(СпутникV)로 명명한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전염병·미생물학센터'가 아데노바이러스를 운반체로 활용하여 개발한 벡터 방식 코로나19 백신 (감 코비드 백 리오:Gam-COVID-Vac)의 성공적인 개발을 발표하였다.
이어 러시아 보건부에 이와 같은 백신이 등록되었음을 밝히면서 자신의 두 딸 중 한 명이 백신을 2회 접종한 사실을 알려 안정성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였다. (모스크바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한 장녀 마리아 푸티나(Mariya Putina)인지 지난 2010년 한국 결혼설이 있었던 둘째 딸 예카테리나 푸티나(Yekaterina Putina) 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어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부 장관은 보충설명에서 임상시험에 자원한 모든 이들에게서 높은 수준의 코로나19 항체가 생성되었음을 알렸다.
세계 보건기구(WHO)에 의하면 현재 세계에서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160여 개로 알려져 있다. 그중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가 공동 개발 중인 (벡터 백신)과 미국 화이자제약과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RNA 백신), 그리고 미국 최초로 인체 임상을 시작한 모더나 제약의 (RNA 백신)과 중국 바이오기업 캔시노의 (벡터 백신)이 그중 유망한 백신으로 평가되던 때에 러시아의 기습적인 발표는 최초 개발이라는 상징성을 중시한 것이었다. 이는 1957년 10월 4일 구소련에서 인류 최초로 발사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Спутник)로 백신 이름을 명명한 사실에서 쉽게 살펴진다. 특히 그중에서도 1960년 8월 19일 발사 되었던 위성 스푸트니크 5호(Спутник V)의 이름을 가져온 사실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
1957년 10월 4일 인류사 최초의 위성 1호 발사 이후 1957년 11월 연이어 발사되었던 스푸트니크2호에는 허스키 잡종을 이르는 라이카(Лайка)라는 이름의 3살짜리 개가 실려 있었다.
생명체의 무중력 실험용으로 모스크바 거리의 떠돌이 개 중에서 발탁된 암컷 라이카는 당시 위성이 무사 귀환기술이 없었던 이유로 처음부터 우주에서 안락사할 운명으로 탑승한 것이었다. 결국 라이카는 위성 발사 후 7시간여 만에 기체결함 고열로 더 이상의 숨결을 지구에 보내지 못하였다.
이와 달리 스푸트니크 5호는 지구로의 귀환 기술이 개발되었던 위성이다. 이에 러시아어로 다람쥐인 수컷 강아지 벨카(бе́лка)와 시곗바늘을 뜻하는 암컷 강아지 스뜨렐카(стре́лка) 2마리와 함께 토끼와 쥐를 포함한 여러 식물이 탑재되었던 위성은 모든 생명을 안고 무사하게 귀환하였다.
당시 2호 위성에 실려 우주에서 산화한 강아지 라이카(Лайка)에 대한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세계 동물단체는 이를 강하게 규탄하였다. 또한, 세계 최초의 우주개발의 영예를 앗긴 미국의 대표적인 매체 뉴욕타임스는 1957년 11월 5일 자 보도에서 (세계에서 가장 외롭고 불행한 개)라는 기사를 타전하였다.
나아가 이와 같은 이야기는 덴마크 출신의 일렉트로 사운드 아티스트 트렌트모러(trentemoller)의 2006년 데뷔 앨범 최후의 냉각기(The Last Resort)에 신음(Moan)이라는 곡으로 발표되었다. 이는 인류 문명의 발전이라는 미명아래 산화한 강아지 라이카의 희생을 되새긴 음악이었다.
이와 같은 음악은 2010년 뮤직비디오로 새롭게 제작되어 세계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뮤비는 어느 사랑스러운 개가 노숙자에게 포획되어 우주과학자 실험용으로 넘어가 우주로 날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우주선 창밖을 바라보며 사랑스러운 주인과 가졌던 아름다운 기억을 회상하는 강아지의 어쩌면 죽음을 예견한 그렁그렁한 눈빛이 모든 이의 가슴에 손을 얹게 하였다. 이어 뮤비는 라스트 장면에서 우주에서 산화한 (세계에서 가장 외롭고 불행한 개) 라이카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러시아가 이처럼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에 인류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와 연관을 지은 맥락에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함께 담겨있다.
이는 인류 최초로 위성이 발사된 1957년이 바로 러시아 우주계획의 선구적 바탕을 일구어낸 전설의 학자 ‘치올콥스키’(K.Tsiolkovsky. 1857~1935)의 탄생 100주년에 이루어진 사실이다. 이와 같은 역사의 상징성을 새롭게 꺼내 든 것이다.
치올콥스키는 러시아 제정시대에 태어나 구소련시대를 살면서 어린 시절 성홍열을 앓아 청각 장애를 가졌다. 이에 굴하지 않고 16세에 모스크바로 상경하여 도서관을 전전하며 독학으로 1879년 22세에 교사 자격을 얻어 중학교 수학 교사가 되었다. 교사로 재직하면서 비행과 우주에 관련된 많은 논문을 발표하였지만, 정작 일개 중학교 교사라는 이유로 학회의 심사마저도 거부당하였다.
아랑곳하지 않고 연구에 전념하였던 그는 1897년 로켓엔진의 가스 분사 속도에서 엔진 점화와 연소를 종료할 때 질량비가 커지는 상태만큼 빠른 가속을 얻을 수 있다는 수식으로 로켓 추진의 원리를 헤아린 (치올콥스키 로켓 방정식)을 정립하였다. 이와 같은 수식은 다단로켓의 필요성을 의미한 것으로 오늘날 첨단 로켓의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이와 같은 (치올콥스키 로켓 방정식)은 수학적으로 단순한 미적분식이다. 그러나 우주 비행에 요구되는 속도를 정립하였다는 점에서 너무나 큰 의미가 있다. 이와 같은 수식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면 상대론적 방정식과 유사하지만, 엄연하게 다르다.
이는 가변 질량 시스템에서는 법칙이 일정 질량의 시스템에서만 유효한 사실에서 로켓의 원리는 뉴턴의 제2 법칙으로 분석될 수 없는 까닭이다.
이와 같은 바탕에서 1920년대에 다단식 로켓과 제트 엔진의 이론을 완성했으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우주 정거장을 계획하였던 그는 러시아 혁명 이후에 재평가되어 소비에트 연방 과학 아카데미 정회원이 되어 연구에 전념하였다. 이어 소련 공군사관학교 초대 교수로 선출된 이후 1935년 세상을 떠났다.
(지구는 인류의 요람이지만, 우리는 영원히 요람에서 살 수만은 없다)는 말을 남긴 치올콥스키를 되새겨 세계 최초 백신 개발과 연관 지은 배경은 인류 최초의 핵무기 개발이라는 '맨해튼 프로젝트'를 수행한 세계 최대 강국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바로 러시아는 최초 인공위성 발사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같은 인류번영의 역사를 선도하는 나라이며 동반자라는 뜻을 가진 스푸트니크(Спутник)를 통하여 역사와 시대의 지혜로운 동반자임을 말하고 싶은 것이었다.
이와 같은 최초의 러시아 백신에 대하여 서방 매체와 세계 의학계에서는 임상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안정성에 많은 논란을 가져왔다. 최초의 러시아 백신이 러시아 보건부에 임상 등록된 것은 올해 6월 16일이었다.
이를 상세하게 살펴보면 러시아 보건부 기록에 (감 코비드 백 리오:Gam-COVID-Vac Lyot) 동일한 백신 2건의 임상이 무작위대조시험 번호 RCT 241과 RCT 242번으로 승인 등록되었다. 이중 RCT 241번 백신은 임상 의료기관이 부르덴코 군 병원이었으며 RCT242번 임상 기관은 모스크바 주립 의과 대학이었다. 또한, 약물의 투약 용량과 투여 시기가 달랐다. 이와 같은 임상을 통하여 1상과 2상이 동시에 진행된 것이다.
여기서 주요한 사실은 이와 같은 러시아 백신이 최초 사용승인을 받아 등록되어 발표된 이후 중국 생명공학기업 캔시노가 중국군 감염병 전문가 천웨이 연구진과 공동으로 개발한 아데노바이러스 백신(Ad5-nCov)이 신청한 러시아 3상 임상이 8월 14일 승인된 사실이다.
이는 러시아 제약기업 페트로박스(Petrovax)가 신청한 것으로 등록 기록을 보면 임상 수행은 8개 의료기관에서 65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수행된다.
캔시노가 개발한 백신은 8월 11일 중국 정부가 특허한 백신이다. 임상 1차 시험 중이던 3월 18일 특허를 신청하여 7월 20일까지 진행된 1.2차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특허되었다. 이와 같은 캔시노 백신은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와 남미 브라질과 멕시코와 칠레 등에서도 3상 임상이 진행 중이다. 캔시노 백신의 러시아 3상 임상 승인은 해외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최초 승인이다.
이에 세계는 물론 중국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이에 앞서 지난 5월 14일 코로나 19 치료제 3상 임상이 승인된 한국 일양약품이 개발한 신약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의 치료 임상 승인과 진행은 깊은 의미가 있다.
이와 같은 러시아 임상에 대한 신뢰성에 대하여 우려하는 일부 관점이 있다. 그러나 국내 굴지의 제약 기업 종근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나파모스타트'의 2상 임상을 러시아 연방 보건부에 신청한 사실은 이와 같은 우려가 기우임을 말하고 있다.
이는 임상 조건에 적합한 환자의 확보와 결과에 따라 약물의 공급 조건이 무한한 유라시아 시장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참작할 때 향후 많은 임상이 잇따라 추진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한국 일양약품이 개발한 국내 신약 18호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가 러시아 알팜 제약사가 주관하여 지난 5월 14일 러시아 보건부로부터 코로나 19 치료제 3상 임상이 승인된 이후 진행되고 있는 결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약물이 코로나19 치료제로는 해외에서 처음으로 승인된 임상이라는 점 이외에도 전 세계에서 경쟁적으로 연구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표적 항암제 기전 국내 신약의 임상 결과에 따라 세계적인 쾌거가 이루어질 수 있는 까닭이다. 이와 같은 일양약품이 개발한 국내 신약 18호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는 러시아 알팜 제약이 고려대 의대 생물안전센터 시험관시험(in vitro)에서 확인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바탕으로 예비보고서를 제출하여 1.2상 임상을 인정받아 3상 치료 임상이 승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임상에 대한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알팜 제약이 러시아 국부펀드(RDIF)의 임상 비용 지원을 받아 주관하고 있는 임상에 대한 진행 내용이 국내뿐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일절 공개되지 않은 까닭에 일부에서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3상 임상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요건을 참작하면 이는 성급한 생각이다.
또한, 엄중한 상황에 진행되고 있는 임상 내용이 철저하게 보안으로 유지되는 사실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 러나 이와 같은 사실을 참작하여 균등하게 알아야 할 권리라는 관점에서 필자가 파악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살펴진다.
먼저 임상이 시작된 시기이다. 여러 정황과 자료를 분석하여보면 기존에 알려진 6월 초 임상이 시작된 보도와 달리 임상이 승인된 5월 14일 기점으로 신속하게 임상이 시작되었을 가능성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보도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있는 11개 기관에서 145명의 경증 및 중증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는 동유럽 내륙국 벨라루스(Belarus) 주요 도시에서 임상이 진행된다는 보도와 달리 임상계획이 급하게 변경되어 다음과 같이 대부분 수도 모스크바 소재 의료기관과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된 사실이다. (이는 당시 러시아에서 급증한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상황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
1차 임상 수행 의료기관 (11) 1. 모스크바 15번 임상병원 2. 모스크바시 52번 임상병원 3. 모스크바시 24번 임상병원 4. 상트페테르부르크 40번 병원 5. 상트페테르부르크 임상 전염병 병원 6. 모스크바 응급의학 연구소/ 7.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국립의료연구센터 8. 모스크바 세체노프 의과대학 병원 9. 모스크바 주립 의과대학 10. 모스크바 민간 의료기관 러시아철도 임상병원/ 11. 모스크바 민간의료기관 메드시(MEDSI)
다음은 가장 중시되는 내용으로 지난 6월 5일 러시아 보건부에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의 약물등록 신청이 이루어진 사실이다. 이는 러시아 보건부 국가 등록과 관련된 문서(Информация, связанная с осуществлением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й регистрации)에서 확인되는 내용으로 수신번호(Входящий номер) 4140100번의 등록 결과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덧붙여 알팜제약이 아비간 기반에서 재창출 약물로 개발하여 7월 6일 러시아 코로나19 치료 약물로 등록(승인)한 코로나비르(Coronavir)에 대한 내용이다. 세계 주요 뉴스가 소개한 약물 코로나비르는 입원환자가 아닌 외래 환자만을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되었던 약물이었음을 헤아려야 한다.
이와 같은 국내 신약 러시아 3상 임상에 대한 결과는 국가의 위상까지도 영향을 가질 수 있는 너무나 중요한 사안임이 분명하다. 이에 그 누구도 속단하거나 단정할 수 없는 점에서 필자는 이외에도 많은 내용이 살펴졌지만, 누구나 균등하게 알 권리에 기초하여 이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정리하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너무나 중요한 사안을 중시하여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한다.
세계의 생활환경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며 신성한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을 맞아 너무나 엄중한 상황에 자랑스러운 국산 신약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성공을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
"코로나19 백신은 매우 중요하지만 백신만으로 이 팬데믹은 종식되지 않을 겁니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방역과 일상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백신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교수)은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은 "백신은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바이러스를 줄이기 위해 상기도 바이러스를 줄여야 하고 폐렴 중증도를 줄이기 위해 하기도 바이러스를 줄여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개발 중인 많은 백신들은 상기도 바이러스와 하기도 바이러스 모두를 크게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모두 코로나 백신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100%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백신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마스크보다 확산 예방 효과가 좋은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보장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오 위원장은 "대표적인 백신이 인플루엔자인데, 해마다 성적의 차이가 있지만 성적이 좋은 해가 50% 정도이고,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백신이 나오려면 빨라도 내년 봄, 최소 8개월을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가진 수단(마스크)을 사용해 바이러스를 제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WHO사무총장이 지난 21일 '어느나라에게나 Lockdown(이동제한령)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한 것처럼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방역과 일상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대화, 노래, 심한 운동 등을 생활방역에 취약한 것으로 꼽았다. 그는 "보통 코로 숨을 쉬지만 대화나 노래, 심한 운동을 할 때는 입으로 숨을 들이쉬게 된다"며 "입은 코보다 넓고 흡입력도 높아 더 많은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데다 코와 달리 방어기전을 거치지 않고 직접 폐로 유입될수 있어 중증 폐렴에 걸릴 수 있다. 입으로 숨쉬는 활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 위원장은 최근 러시아와 중국에서 사용하는 백신에 대해 "효과도 중요하지만 안전성이 훨씬 중요하다"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면 안 맞느니만 못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임상은 1만 단위를 넘지 않지만 전체 국민은 1000만 단위여서 임상 3상을 거쳐도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술적으로 검증 안된 불투명한 자료로 안전하지 않은 백신을 국내 도입하거나 국민에게 접종하는 건 곤란하다"면서 "전국민을 대상으로한 집단접종은 안전성이 꼭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오 위원장은 "6~7개월간 임상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칼레트라는 효과는 불명확하고 부작용만 가중시켜 별 이득이 없다고 판단, 더이상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며 "현재까지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만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나와도 펜데믹 상황이 쉽게 종식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호흡기 감염병의 특성상 100% 예방 효과가 있는 백신 개발이 사실상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교수)은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은 매우 중요하지만 백신만으로 이 팬데믹은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어려운 이유로 호흡기 감염병의 특성을 꼽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호흡기 중 상기도를 이루는 기도 점막, 코 등은 우리 몸 밖에 있는데 면역 세포나 항체 세포가 신체 밖으로 나올 수 없어 백신으로 항체를 형성해도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상기도와 하기도 바이러스 모두 줄여야 하지만 현재 개발 중인 많은 백신들은 상기도 예방 효과가 확인되지 않는다"며 "대표적인 백신인 인플루엔자도 해마다 성적의 차이가 있지만 성적이 좋은 해가 50% 정도이고,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 코로나 백신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100%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백신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마스크보다 확산 예방 효과가 좋은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보장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려면 빨라도 내년 봄, 최소 8개월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방역과 일상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WHO 사무총장이 지난 21일 ‘어느 나라에게나 락다운(Lockdown, 이동제한령)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한 것처럼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방역과 일상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최근 러시아와 중국에서 긴급사용을 승인한 백신에 대해 “효과도 중요하지만 안전성이 훨씬 중요하다”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면 안 맞느니만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임상은 1만 단위를 넘지 않지만 전체 국민은 1000만 단위여서 임상 3상을 거쳐도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술적으로 검증 안된 불투명한 자료로 안전하지 않은 백신을 국내 도입하거나 국민에게 접종하는 건 곤란하다”면서 “전국민을 대상으로한 집단접종은 안전성이 꼭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이후 신규 확진자 세자릿수 유지…제주 제외 16개 시도서 환자 마스크 입·코 틈 없도록 꼼꼼히…한번 사용 마스크 재사용하지 말아야 초기에는 피로도와 인후통, 시간 지나며 두통이나 소화계통에 문제 체온이 높아지며 발열 발생하고 심할땐 호흡곤란이나 구토·설사 동반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어 올바른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올바른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만약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 그 즉시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4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1만 6670명이다. 이번 집단감염이 본격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신규 확진자 수는 계속 세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신규 확진자는 14일부터 일별로 103명, 166명, 279명, 197명, 246명, 297명, 288명, 324명이었다. 8일간 확진자는 총 1900명으로 2000명에 육박하하는 수준이다. 제주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발생, 수도권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퍼지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이번 확산세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15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와 여기서 생긴 n차 감염자가 꾸준히 나오지만 방역당국과 각 지가체가 고위험시설 점검 강화,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 위무화 등 강력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어 코로나19 재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자체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시행하면서 전파 위험이 큰 고위험시설에 집합제한 행정명을 내렸다. 부산시의 경우는 해수욕장을 전면 폐쇄했다. 일부 지자체들은 마스크 의무 착용 행정명령을 발령하고 있다.
광주시는 21일 실내외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충남도는 마스크 의무 착용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감염병 관리법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인천과 전남 등도 마찬가지다.
지자체와 함께 우리 국민의 노력도 필요하다.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올바른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는 것. 특히 마스크 착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마스크 미착용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감염자를 접촉한 경우 감염 확률은 100%에 달한다. 반면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마스크를 모두 썼다면 감염 확률은 1.5%에 불과하다.
마스크를 쓸 때도 주의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 전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하며 착용 시에는 '턱스크'가 되지 않도록 마스크가 입과 코를 가리고 틈이 없도록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 안쪽에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대지 않는 것이 좋으며 마스크 착용 중에는 얼굴이나 마스크를 만지지 않아야 한다.
만약 마스크에 손이 닿았을 경우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 한번 사용한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마스크를 벗을 때는 끈만 잡아야 하며 벗은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꼼꼼하게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스크 착용 중 호흡곤란이나 어지러움 등의 이상증상이 생기면 개별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2m 이상 거리두기가 어려운 식당이나 카페, 술집 등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코로나가 무증상·경증 감염의 경우는 가족이나 친구, 회사동료 등 거리가 가까울 때 전파가 쉽게 됐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코로나19는 감기와 증상이 거의 일치한다. 초기에는 피로도와 인후통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경증의 두통이나 설사, 소화계통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후 체온이 높아지며 발열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구토, 설사가 동반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우리는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방심과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 그렇지 않을 때보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
서울 전역에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24일 오전 서울 구로구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3밀' 장소에선 마스크 필수…올바른 착용법은?
덴탈 마스크, 주름 펴서 얼굴 많이 가려야 벗고 쓸때 이어링만 잡고 마스크 만지지 않아야 거리두기 가능한 실외에선 잠시 벗고 호흡하기 모자·선글라스와 함께 착용하면 차단 효과 높아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발동되고 전국 13개 시도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면서 개인들의 마스크 착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서울아산병원은 폭염 속 안전하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3밀’ 장소에선 마스크 필수
감염병 전파 차단을 위해 ‘3밀(밀집·밀접·밀폐)’ 장소의 방문은 삼가하고 부득이 대중 교통과 같은 공공 장소에 갈 때는 마스크를 정확히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는 코와 입을 포함해 얼굴을 많이 가려 착용할수록 비말이나 손 접촉을 차단하는 효과가 크다. 덴탈 마스크라면 주름을 펴서 사용한다.
마스크 윗단을 눌러 콧등 모양으로 잡아주면 마스크가 흘러내리지 않는다. 잠시 벗어야 하는 경우 이어링을 잡고 벗는다. 마스크 안과 겉은 만지지 않는다. 다시 착용할 때도 이어링만 잡아서 낀다. 마스크를 일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여분을 챙겨 다닌다. 면 마스크라면 깨끗하게 세탁해서 여러 개 휴대하고 자주 교체해서 사용하면 위생적이다.
밀집도가 현저히 낮아 2m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충분히 가능한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잠시 벗고 편히 호흡한다.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미나 교수는 "비말전파 위험이 적은 야외에서 폭염이 지속되는데도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면 호흡곤란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이 반드시 필요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쓰기의 장점을 살리는 방법은 사람이 밀집한 야외에서 모자·선글라스를 함께 착용하는 것이다. 모자와 선글라스는 직사광선과 자외선을 차단할 뿐 아니라 비말이 눈에 튀는 것까지 방지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열병, 자외선에 의한 눈과 피부손상까지 막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다만 폭염이 내리쬐는 요즘 시기에는 모자 등을 착용하면 땀이 많이 날 수밖에 없다. 탈수 위험을 막으려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야외에 갈 때는 항상 물을 챙기는 습관을 들인다.
◇어떤 마스크를 써야할까?
마스크를 선택할 때 고려할 두 가지 요소는 비말이 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와 편안한 착용감이다. 편안한 착용감이란 통풍이 원활해 상시 착용해도 호흡에 문제없이 안전한가를 의미한다. 결국 유효성과 안전성의 균형을 갖춘 마스크를 쓰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수술용(덴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비말 차단 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한다. 덴탈 마스크는 수술실 의료진이 말을 하거나 기침을 할 때 비말이 튀어 무균상태의 수술대를 오염시키는 걸 차단하기 위해 사용된다.
덴탈 마스크는 안과 겉장 사이에 황사 마스크와 동일한 재질의 필터가 속감으로 들어 있어 비말이 마스크를 잘 통과하지 못한다. 침방울은 말하거나 기침할 때 운동성을 가진 비말이 되는데, 이 운동성도 마스크에 닿으면 사라진다. 마스크가 완전히 밀착되지 않아도 비말을 막을 수 있는 원리다. 덴탈 마스크는 장시간 착용하고 숨 쉬기에도 적합하다.
덴탈 마스크를 모델로 일반인이 사용하도록 만든 일회용 마스크도 3겹이고 방수층이 있어 비말차단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착용 시 편안하고 피부에 탈이 나지 않는 브랜드라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기 충분하다.
◇마스크 착용한채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면 어떤 종류의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호흡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열 발산을 차단하기도 한다.
요즘 같은 시기엔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운동이나 동거하는 가족 외의 타인과 신체 접촉이 발생하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해야 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히 지키는 선에서 제한적으로 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좋지만 개인 방역에 더 도움이 되는 건 손 씻기와 거리두기다. 운동 시에는 가급적 개인용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운동 후에는 손씻기(손소독)를 반드시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