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약속
우리는 이세상을 살면서 세상에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없으며 영원이나 절대나 완성은 물론
진실이며 아름다움 조차도 필경엔 주관적인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 널리 받아들여 지고 있음을
우려해 왔다
우리 시대의 한 특징인 가치관의 혼란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예로써 짐작된다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단순하고 자명했던 시절이 있다
어떤 시대에는 神이 절대적인 가치였고 완성이 없고
영원이 었다
아무런 선택의 필요가 없이도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고
삶도 단순히 그 것에 맞게 채워가면 그 뿐이었다
어떤 시대에는 국가가 신을 대신 하기도 했고 다르게는
이성이나 특정한 이념이 절대의 가치로 군림을 했었다
그런데 이 새대에 들어서면서 갑작스런 가치의 폭발이
있었고 수 많은 가치가 저마다의 주장을 가지고
똑같이 큰 목소리로 우리에게 승인을 요구했다
그중 어떤 것은 전시대와 다른 강력한 가치에 종속돼
있던 것이기도 하고 어떤 것은 부인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에 있어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지금 자기를 주장하는
그모든 가치들도 새로이 태어난 것이 아니었다
다만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자신만만하고 힘있던
그러나 그만큼 오류와 편견에 빠져있던 判官일 뿐이다
平板위에 올려진 여러 가치 앞에서 스스로 선택의
주인이 되버린 것이다
더구나 우리의 삶을 인도할 중요한 것이 이토록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는 것은 그 선택을 단순한
혼란 이상의 고통으로 만든다
세상에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도 있으며
진실과 아름다움은 물론 영원도 절대도 완성도 존재
한다고 그리고 그것이 존재하다고 믿는 자는
반드시 그것을 얻게 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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