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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OST

호로비츠를 위하여 (For Horowitz, 2006)..

 

 

 

 호로비츠 같이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부족한 재능 탓에 변두리

 피아노 학원 선생을 하고 있는 김지수.

 

 학원으로 이사오던 날, 메트로놈을 훔쳐 달아나는 이상한 아이 경민을 만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경민이가 절대음감을 가진 천재소년이라는 것을 알고

 

눈이 번쩍 뜨인 지수! 경민이를 유명한 콩쿠르에 입상시켜 유능한 선생님으로 명성을 떨치고자

 열심히 훈련에 매진한다.

 

 마침내 콩쿨날을 맞이하는 그들! 따라올 자 없는 경민이의 실력에 지수는 한껏 의기양양하다.

그러나 무대에 선 경민이는 어쩐일인지 꼼짝도 하지 않고, 좌절한 지수는 경민을 매몰차게 내모는데…

 

 

 

제목 :  호로비츠를 위하여 (For Horowitz, 2006)     감독 :  권형진 출연 :  엄정화, 신의재, 박용우, 최선자, 윤예리

기타 :  2006-05-25 개봉 / 108분 / 드라마 / 전체 관람가 먼저 말하지만, 저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어린 소년처럼 천재는 아닙니다.

하지만, 비슷한 점이 있다면 어린 시절 (엄마에게 강제로 끌려가듯) 피아노 학원에 다닌 적이 있고,

멋진 선생님에 대한 추억이 있으며, 하나님께 선물로 받은 "절대음감"이란 걸 갖고 있다는 점..

 

끝으로 다행스럽게 어른이 된 지금도 피아노를 칠 줄 안다는 점일 것입니다. 절대음감이라는 게

 "절대"라는 말에서 오는 느낌 때문에

 

 무언가 신통방통한 대단한 능력같지만,

사실 어린 시절에 피아노를 배운다거나 음에 대한 감각이 일찍부터 키워지는 사람에겐

그다지 놀라울 것도 없는 능력입니다.

 

 

때때로 절대음감 부럽지 않은 "상대음감"을 가진 사람도 있으니까요.

꼭 소리를 듣고 그 음이 무언지 아는 것보다 어쩌면 음의 조화나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귀를 가진 사람이 더 멋진 음악을 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흘렀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전 영화의 주제와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도 찡한 감동을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나라를 떠난 사람이 그 나라에 대한 영화를 보면 찡한 감동을 느끼듯이.. 이 영화 구석구석엔 제가 어렸던

그때 그 시절의 피아노학원에 대한 디테일이 구석구석 스며있습니다.

 

앉은뱅이 책상 위 수십개의 연필이 꽂힌 동그란 필통, 피아노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연습실,

별표 그려진 악보책 등..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따스한 햇살 내리쬐던 피아노 학원에 다시 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속 피아노 선생님은 우연찮게 발견한 아이의 천재성 앞에서 자신의 성공을 꿈꿉니다.

성공한 친구와의 비교와 자꾸만 작아지는 듯한 자신에 대한 상한 마음을 안고

변두리 피아노학원에 자리를 잡게 된 여자에게 어디선가 등장한 천재꼬마는 다시금 자신을

 성공의 자리에 앉혀 줄 꿈이 됩니다.

 

아이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양복을 입고 콩쿨에 올라갔다가 가슴 깊은 곳의 아픔과 무대 위에서

다시 한번 맞닥드리게 되고, 그걸 모르는 선생님의 차가운 등돌림 앞에서

 어찌할 방법을 찾지 못합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건 자기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피아노학원 포스터가 덕지덕지 붙은 방 안에서

 홀로 틀어박혀 있는 일밖에 없습니다.

 

여자가 그 아이의 아픔을 자기의 마음으로 깊이 동감하고, 진정 아이를 사랑하게 되면서 욕심을 내려놓고,

아이에 대한 자기 권리와 그의 결과가 될  명예를 포기하는 순간.

 

아이는 엄마같은 선생님의 반지를 주머니에 꼭 집어넣은 채 매몰차게 선생님을 떠납니다.

인사도 받지 않은채.하지만, 아이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선생님의 사랑이라는 것을.그리고 선생님은 피아노 앞에서 웁니다.

 건반 하나 누르고 울어버립니다.

 

터져나오는 울음은 참을 수가 없게 됩니다.

(피아노와 대화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감정이 이해가 갈 겁니다.

 

조용히 마음을 위로하는 피아노의 울림.. ) 제가 이 영화를 보고 좋았던 건

"천사같은" 선생님이 나오지 않고,

"아주 바보같은" 천재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영화 속에나 있을법한 캐릭터가 아니라..

계산적으로 상대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하고

마음을 닫는 현실적인 주인공들의 모습에

 더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할까요. 더 큰 적용은 천천히 한다고 해도...

 

이 영화의 라스트씬을 장식한(가히 '천재'피아니스트라고 할만한 김정원님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곡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다섯 번이

 

 넘게 다시 봤을 정도니까요..

 

                                   

 

 

호로비츠를 위하여 (For Horowitz, 2006)...

 

 

린(Lyn) - 키작은 하늘 (호로비츠를 위하여Ost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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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cafe.daum.net/bulkot/시네마 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