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의 생애는 비록 짧았으나 그사이에 9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다. 그러나 그가 오스트리아로 여행도중에 쓴 것으로 추측되는 "가스타인 교향곡"은 완전히 분실되었으며, 한 곡은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는 유작(遺作)이어서 완전한 것은 7곡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은 저 방대한 제7교향곡과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제8번 "미완성"교향곡으로 이 2곡만으로도 교향곡 작곡가로서의 슈베르트의 이름은 천고 불멸의 광채를 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8번 "미완성"은 인기면에서 베토벤의 "운명"과 쌍벽을 이루는 명작으로 슈베르트의 교향곡 중 최고의 걸작으로 널리 사랑 받고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 위대한 교향곡의 실연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Schubert Sym No8 B minor D759 Unfinished Carlos Kleiber 2
"미완성"이란 부제로 더욱 유명한 이 곡은 슈베르트가 25세 때(1822년) 작곡하였으며 그의 생전에는 연주되지 못하다가 초연된 것은 슈베르트의 사후 37년 만이었다. 보통 교향곡은 4악장으로만 이루어지는데 이 곡은 2악장으로만 이루어졌기 때문에 "미완성"이라 한다.
교향곡 제6을 쓰고 잠시 교향곡의 창작에서 손을 뗀 슈베르트는 5년간의 침묵을 깨뜨리고 이 b단조 교향곡을 작곡하였다. 연대순으로 보면 현재의 제7보다 6년 앞서 작곡된 것으로, 순서상으로 볼 때, 이것이 제7교향곡에 해당되겠지만, 슈베르트는 처음의 두 악장만 쓰고 제3악장 스케르쪼는 1페이지의 총보와 트리오의 절반까지 써놓고 미완성 그대로 방치하였다.
1823년 슈베르트가 시타이에마르크음악협회 명예협회으로 추천되었을 때 그는 그 감사의 표시로 이 협회의 소개지인 그라츠에 있는 친구 피텐브렌나에게 이 2악장의 교향곡을 보냈는데, 1865년 빈의 궁정지휘자 헤르베르크에 의해 발견될 때까지 40년 이상이나 먼지 속에 묻혀있었다.
슈베르트가 어찌하여 미완성인 채로 방치했는지에 대해서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는다. 슈베르트가 어찌하여 2악장밖에 쓰지 않았는지는 의문이지만 2악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도중에 마무리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명지휘자 비인가르트너가 "마치 지하의 세계에서 솟아오르듯이..."라고 표현한 제1악장 첫머리의 선율은 침울하고 아름다우며, 또 로맨틱한 시정에 넘치는 제 2악장은 천국의 화원을 생각케 한다.
악기편성 플룻2, 오보에2, 클라리넷2, 파곳2, 호른2, 트럼펫2, 트롬본3, 팀파니와 현악5부
제 1악장 (Allegro moderato b단조 3/4박자) Schubert Sym No8 B Minor D759 Unfinished Carlos Kleiber 1
비교적 간단한 소나타형식으로 첼로와 베이스의 유니즌에 의한 신비적인 도입주제는 조용하게 최약주(最弱奏)로 개시되면서 점점 상승해온다. 이 동기는 다음의 제2악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는데, 이처럼 하나의 동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곡 전체를 통일해 가려는 생각은 머지않아 리스트 등이 이용하게 된다.
그리고 이와 같이 개인적인 감정으로된 멜로디로써 시작되는 예는 예전에는 없었으므로 슈베르트의 낭만적 감성이 이러한 점에서도 잘 표현되어있다 할 수 있다. 여기서 슈베르트가 비록 하이든과 모차르트에게서 혹은 그가 대단히 존경해마지않는 베토벤에게서 교향곡을 배웠다고는 하지만 다소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이든의 교향곡은 어디까지나 고전적인 긴장된 형태미가 추구되고, 베토벤에게서는 보다 더 포괄적인 세계관과 관계가 있음에 반해,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은 보다 더 개인적인 어떤 종류의 정서가 있다고 보여진다. 이어서 바이올린의 섬세한 반주와 저음현의 피치카토를 배경으로 목관이 애수어린 제1주제를 제시하게된다.
이 주제의 로맨틱한 느낌은 호른에 의한 반향적 효과에 의해서 현저히 강화된다. 주제가 거듭된 후, 파곳과 호른의 짧은 경과부 뒤에 침착하고 향취있는 빈의 렌틀러풍 제2주제가 첼로의 주주로 G장조에 나타나며, 베이스의 피치카토와 바이올린의 당김음이 부풀어 오르는 듯한 율동으로 이것을 반주한다.
이것은 특히 인상적이며 아름다운 주제인데, 결국 이 악장에 나타나는 이상 3개의 주제는 이들 상호간의 성격적인 콘트라스트는 거의 엿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선율과 색채적인 악기의 사용법으로 인해 더욱 황홀한 맛을 느끼게 한다. 첫머리의 도입선율의 최초동기를 중심 소재로 하는 전개부에서는 제2주제의 배경으로 쓰여진 당김음과 그외에 한둘의 다른 악상에 더해지고, 격식대로 쓰여진 재현부를 거쳐서 낭만적인 여운을 남기면서 종지를 고한다.
제 2악장 (Andante con moto E장조 3/8박자) 제 1악장처럼 조용한 콘트라베이스의 피치카토에 반주되는 2마디의 파곳과 호른의 도입에 의해 감동에찬 아름다운 주제가 높은 음역에서 바이올린의 주주(主奏)로 나타난다. 제1악장 첫머리의 동기를 활용한 이 악장은 명확한 형식성보다도 가요적인 성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제는 유려하면서도 소박하고 친밀감이 있다. 대체로 슈베르트의 음악에서는 서민적인 소박함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가 일반 시민 생활 속에서 활동한 사실과 결부되는 것이다.
이상의 악상이 첼로의 효과적인 대위선율을 수반한 채 조바꿈하면서 반복되는데, 위무하듯이 아름다운 멜로디의 사슬을 이어놓은 듯이 전개되는 효과적인 음색은 마치 마술처럼 야릇하며, 육성같은 감명을 주면서 마음에 파고든다. 이것은 마치 음의 시인인 슈베르트의 상처입은 영혼처럼 들린다.
다음에는 제1바이올린의 단음진행이 남게되고 이어서 자잘하게 떨리는 현의 반주를 타고 클라리넷이 아름답고 애절한 제2주제를 연주한다. 이것이 악기를 바꾸어 반복 전개되어서 제시부를 끝낸다. 전개부와 재현부를 거친 뒤 코다로 들어가는데, 여기에서는 이미 나온 주제가 잇따라 극적으로 전개되어서 제2의 전개부를 연상시키고 곡상이 다시 고조된 뒤 인상적인 피치카 토를 더듬어 팀파니의 트레몰로를 수반한 조용한 화성에 도달한 뒤 꺼지듯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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