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eddie Aguilar -Anak
Nu"ng isilang ka sa mundong ito
Laking tuwa ng magulang mo
At ang kamay nila,ang iyong ilaw
At ang nanay at tatay mo"y
"Di malaman ang gagawin
Minamasdan pati pagtulog mo.
아들아,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엄마와 아빠는 꿈이 이루어지는걸 보았지
우리의 꿈이 실현된 것이며
우리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지
At sa gabi"y napupuyatang iyong nanay
Sa pagtimpla ng gatas mo
At sa umaga nama"y kalong
ka ng iyong amang Tuwang-tuwa sa iyo.
넌 우리에겐 너무도 소중한 아이였지
네가 방긋 웃을 때마다 우린 기뻐했고
네가 울 때마다
우린 네곁을 떠나지 않았단다
Ngayon ng malaki ka na
Nais mo"y maging malaya
"Di man sila payag walang magagawa
Ikaw nga ay biglang nagbago
Naging matigas ang iyong ulo
At ang payo nila"y sinuway mo.
아들아 넌 모르겠지
아무리 먼 길도 갈 수 있다는것을
우리가 너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위해서는
신에 맹세코 너를 끝까지 돌봐주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한다면 너를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을거라는것을..
Di mo man lang inisip na
Ang kanilang ginagawa"y
para sa iyo"Pagkat ang nais
mo"y masunod ang layaw mo
"Di mo sila pinapansin.
계절이 여러번 바뀌고
벌써 많은 세월이 흘러 지나갔구나
시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가 버린거지
이제 너도 어느새 다 자라버렸구나
Nagdaan pa ang mga araw
At ang landas mo"y naligaw
Ikaw ay nalulong sa masamang bisyo
At ang una mong nilapitan
Ang iyong inang lumuluha
At ang tanong "Anak, ba"t ka nagkaganyan?"
그런데 무엇이 널 그렇게 변하게 했는지
넌 우리를 떠나고 싶어하는 것 같구나
큰소리로 네마음을 말해보렴
우리가 너에게 뭘 잘못했는지 말이야
At ang iyong mga mata"y biglang
lumuha ng di mo napapansin
Pagsisisi at sa isip mo"y nalaman mong
Ikaw"y nagkamali.Pagsisisi at sa isip
mo"y nalaman mongIkaw"y nagkamali.
Pagsisisi at sa isip mo"y nalaman mong
Ikaw"y nagkamali.
그런 너는 어느새 나쁜 길로
접어 들고말았구나
아들아 넌 지금 망설이고 있구나
무엇을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말이야
넌 너무도 외로운거야
네 옆엔 친구 하나 없는거지
아들아 넌 지금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구나
우리가 너의 외로움을 덜어 주련다
네가 가야 하는 곳이 어디이든지
우리는 항상 문을 열고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프레디 아귈라의 음반에는 ‘아낙’의 영어 버전도 수록돼 있지만 원곡에 비해 감동이 약하다. 영어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면도 있지만 필리핀 사람의 고유한 감정은 그 나라 고유어로 불러야 온전히 전달되기 때문인 것 같다.
‘아낙’과 프레디 아귈라에 대해서 돌고 있는 소문이나 정보 중에는 부정확한 것들이 많다. 음악적 교류가 거의 전무한 필리핀 출신 가수가 부른 노래다 보니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가 희소해서 그럴 것이다.
‘아낙’이 발표된 연도도 막연히 1970년대라고 알려져 있지만 1978년 3월 3일에 열린 제1회 메트로 마닐라 가요제에서 공식적인 첫 무대에 올랐다. ‘아낙’이 불리어지는 동안 청중들은 간간히 속삭이는 찬사만을 던졌을 뿐 거대한 감동의 침묵 속에 빠져 있었다.
노래가 끝나자 귀청이 떨어질 듯한 박수 갈채가 쏟아 졌고 프레디는 더 이상 마닐라 북부의 작은마을 올롱가포(Olongapo)의 무명가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대상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기 전까지도 프레디는 ‘아낙’이 대상을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고 단지 1,000곡이 넘는 예선 참가곡 중에서 결선 14곡에 끼인 것만으로 성공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한다.
프레디 자신의 자작곡인 ‘아낙’은 가요제 수상 직후 바로싱글 레코드(음반 한 장에 한 곡만 들어 있는 음반, 영국과 미국에서 흔히 발매됨)로 나왔고, 2주 만에 필리핀 국내에서만 10만 장이 팔리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싱글이 성공하자 한 달 뒤인 4월 25일 그의 자작곡 10곡이같이 수록된첫 정규 음반이 발매됐고, 6월까지 싱글은 4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필린핀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낙’은 프레디의 자전적 노래이기도 해서 그 감동이 더 클지도 모른다. 이 노래의 가사는 “네가 태어났을 때 엄마, 아빠는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로 시작해서 아들이 집을 나가는 과정을 그린 후 “부모가 되는 것은쉽지 않다는 것을 이제는 알겠지”로 끝을 맺는다.
프레디는 1953년 생으로 그의 아버지 살루드(Salud) 아귈라는 시골 경찰서장이었다. 아버지는 프레디의 음악적 열망에 반대하며 법률가로 자라주기를 바랐지만 프레디는 전자공학을 택했고 공부하는 시간을 줄여 밤무대를 떠돌며 무명가수 생활을 전전했다. 이 때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만든 노래가 이‘아낙’이라고 전한다.
필리핀에서의 성공과 동시에 ‘아낙’은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20여 개국 언어로 번안되었는데 집계가 확실치는 않지만 천 만 장 이상의 음반이 팔려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황은미, 정윤선 등이 가사가 서로 조금 다른 곡으로 번안해서 불렀는데 그렇게 알려지지는 못했던 것 같다.
‘아낙’이 발표된 1978년은 우리나라에서 번안가요 열풍이 불던 무렵이었다. 대대적인 대마초 단속이 몰아치면서 한국 가수들은 설 자리를 잃어 갔고, 엄격한 사전 심의까지 가해져 창작곡보다는 안심하고 부를 수 있는 번안곡을 선호할 수밖에 없었다. 박인희의 ‘방랑자’처럼 원곡보다 우리말 번안곡이 더 유명해진 사례도 다수 있었지만, ‘아낙’은 원곡이 워낙 출중하다 보니 번안곡이 그다지 빛을 보지를 못 했다.
프레디가 필리핀 가수이면서도 독보적인 존재가 된 이유는 아시아 가수 최초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아낙’ 이후에도 ‘Magdalena’, ‘Bayan Ko’ 등의 주옥같은 곡을 발표하며 빌보드 싱글 차트에도 그의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나가부치 츠요시와 우리나라의 조용필은 자국을 넘어 ‘아시아적’ 스타가 됐지만 아시아 무대를 벗어나지는 못한 것과 잘 비교된다.
프레디는 50대 후반인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며 가수라기보다 ‘운동가’로 필리핀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가 인기가수에서 국민가수로 부상한 계기는 1986년 마르코스 독재를 피해 망명 중이던 니노이 아키노가 필리핀으로 돌아오다가 그만 공항에서 암살된 사건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민중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프레디는 민중들 편에 서서 민중을 위한 노래를 불렀다. 이 때 부른 ‘Bayan Ko(나의 조국)’는 필리핀에서는 제2의 국가처럼 불리고 있다.
프레디는 이후 정치와,현실 참여적인 노래를 많이 불렀고, 현재는 마닐라의 가장 가난한 동네에 살면서 ‘아낙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노래를 불러 얻은 수익으로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연필과 공책을 사주며 유일한 배움의 기회를 마련해 주려는 것이다.
프레디는 젊은 시절 자신이 부모의 마음을 상하게 한 속죄의 의미로 ‘아낙’을 만들 때의 심정을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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