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대사전>은 “그레고리오 성가는 교황 성 그레고리오 1세 때 형성된 것으로, 그 전까지 구전되어 오던 성가를
집대성하여 정착화 시켰다는 점에서 그레고리오 성가라 불리게 되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레고리오 성가를 그레고리오 교황이 직접 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전해 내려오는 속설을 믿어서이다.
음악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여 그레고리오 성가가 직접 그레고리오 교황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지거나 집대성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했으나, 적어도 이 성가가 그의 노력에 의해 처음으로 시작됐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레고리오 대교황(Gregorius Magnus, 역사상 대교황 칭호를 받은 교황은 단 두 분인데 다른 한 교황은 서로마 제국
말기의 레오 1세이다)은 전례 음악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 ‘가수학교(歌手學校, schola cantorum)’를 설립하고
성가대를 육성하였는데, 그때부터 비로소 전례 성가의 전통이 수립되었고 중세 음악교육의 발전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레고리오 대교황(재위 590~604). 자신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으로 자처한 그레고리오 1세는 학문에 열심이었다.
그레고리오(그레고리우스) 성인은 성 아우구스티노(아우구스티누스), 성 암브로시오(암브로시우스), 성 예로니모
(히에로니무스)와 함께 가톨릭교회의 4대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초대 그리스도교의 전례와 음악은 유대적인 것과 그리스적인 것, 거기에 로마적인 것에서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출발했고,
5세기에 이르러 밀라노의 주교 암브로시우스(성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세례를 준 주교)가 교회음악에 명확한 형태를
부여하는 4개의 유명한 찬가를 만들면서 점차 그리스도교 고유 형태에 접근하게 되었다.
암브로시우스 찬가는 하나의 범례가 되어서 많은 시인과 작곡가들로 하여금 좋은 찬가들을 쓰도록 이끌었다.
많은 교회들이 암브로시우스 찬가를공식 음악으로 채택하여 사용하게 되었고 예배 의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이 암브로시우스 찬가가 후에 그레고리오 성가에 계승되는 것이다.
그 후 서기 476년 서로마 제국의 멸망으로 고대 문화와 학문의 전통이 끊기고 음악의 기록에 큰 공백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암흑기를 지나 베네딕투스가 나폴리 근처의 카시노 언덕 위에 수도원을 세우면서 교회음악에 대한 탐구가 새롭게
강화되었다.
특히, 그레고리오 성가에 대한 연구는 베네딕트 교단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중세를 거치는 동안 고도의 예술성이 그레고리오 성가에 녹아들어 갔으니 종교개혁으로 프로테스탄트에서 자국어로
찬송가를 지어 부르게 됨에 따라 사용 빈도가 점차 낮아지게 되었다.
그레고리오 성가를 재인식하게 된 것은 19세기에 이르러서이다. 중세 선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레고리오
성가의 부흥 운동이 일어났다.
그리고 1928년 교황 비오 11세는 교령을 통하여 그레고리오 성가의 사용을 장려하도록 하였다.
그렇지만 그레고리오 성가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이후 미사 때 현지어 사용이 허용되면서부터
전례음악으로서 점차 각국 언어로 지은 찬가에 밀려나고 있는 추세다. 로마 교황청에서는 그레고리오 성가가 전례에
가장 합당한 음악 형태라는 견해를 취해 여전히 라틴어로 부르고 있다.
그레고리오 성가를 부르고 있는 베네딕트회 수도사들
그레고리오 성가의 생명력은 음악적 영성(靈性)에 있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단성음악(單聲音樂)으로는 인류 최고의 형식으로 손꼽힌다. 이 성가의 뛰어난 구성은 종교적 감성을
표현하는 가장 완전한 형식이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수천 곡에 이를 정도로 작품 수가 방대하다. 화성도 없고 악기의 반주도 없는 단성음악이 무엇 때문에
그토록 많이 지어지고 불렸을까?
그레고리오 성가의 음악적 특징은, 엄숙하고 섬세하고 폭넓고 기품 있는 선율,
결코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안으로 내연시키는 종교적 열정, 기하학적인
정교성과 조화, 청정할 만큼의 단순성, 상처 받은 영혼에 다가서는 위로와
안식에 있다.
이 성가는 원래 성인 남성에 의해서만 노래되었기 때문에 형언키 어려운
질량감도 지니고 있다.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자유로운 환상이나 황홀한 감정은 찾아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고도로 발전된 복잡한 음악들도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무한한 환상과 열정, 환희를 듣는 사람에게
주고 있으니 그 이중의 모순과 신비는 실로 오묘하다 할 것이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생명력은 뭐니 뭐니 해도 음악적 영성(靈性)에 있다 할 것이다.
◀중세 때 제작된 그레고리오 성가집의 화려한 악보
그레고리오 성가는 엄밀히 말해서 예배의 부속물로서의 기능을 갖는 음악이다.
따라서 이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악 자체가 봉사하는 전례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가톨릭교회엔 두 가지 중요한 전례가 있는데, 하나는 성무일도(聖務日禱)이고, 또 하나는 미사이다.
성무일도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인 순서에 따라서 드리는 8가지 기도를 말한다. 성무일도에서 부르는 그레고리오
성가엔 교창(交唱 Antiphonale)과 응창(應唱 Responsorium)이 있는데, 교창은 두 개의 합창이 서로 대화를 나누듯
교대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고, 응창은 독창자에 대해서 합창이 응답하는 스타일을 말한다. 특히 응창에서는 독창자의
화려한 콜로라투라가 들어 있기 때문에 그레고리오 성가의 특이성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미사는 중세에서 근대로 오면서 점차 성무일도보다 중요한 예배 의식으로 자리를 잡았고 현대에 와서 이 예배 형식은
각 교회의 전례를 대표하게 되었다.
미사라는 말의 라틴어 ‘Missa’는 ‘보내다’, ‘떠나보내다’, ‘파견하다’의 뜻을 가진동사 ‘Mittere’에서 파생되었다.
본래 ‘Missa’라는 용어는 교회에서 처음 사용된 것이 아니라, 로마 시대 일반 사회에서 통용되던 것이다.
즉 ‘Ite, Missa est’라는 관용어는 법정에서 ‘재판이 끝났다’는 것을 선포한다든지 황제나 고관대작들을 알현한 뒤
‘알현이 끝났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이었다
이것을 교회가 받아들여 거룩한 집회인 미사성제(聖祭)가 끝났음을 선포하는 말로 쓰이게 된 것이다.
미사의 기도문은 교회 캘린더에 따라 변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변하는 것은
고유문(固有文)이라 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통상문(通常文)이라고 한다. 16세기 이후의 작곡가들은 대체로 통상문에
곡을 붙였으나 그레고리오 성가는 고유문과 통상문에 두루 쓰이고 있다.
I. 전반적 설명
1. 그레고리오 성가는 중세 이후 지금까지 카톨릭 교회에서 불리는, 단선율로 불리는 노래이다. 이 노래는 독창이나
제창으로만 불린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명칭은 이 성가들을 수집하고 정리한 공이 있는 교황 그레고리오 1세(590-604)의 이름을 붙여 만든 것이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대개 한 옥타브 이내의 음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리듬 기록을 하지 못하는 네우마(Neuma)악보의 영향으로 각각의 음들이 거의 동일한 음가를 가지지만, 음가가 상대적으로
길고 짧아지는 것은 가사와 그 억양에 따른다. 예를 들어 프레이즈의 끝음은 다른 음들보다 길게 노래되고, 강조하는 말의
시간은 더 늘여진다.
마디박절이 전혀 없다.
2. 그레고리오 성가는 불리는 방식에 따라 세가지로 나뉜다. ①독창적: 사제나 선창자가 독창으로 부름,
②응답송적(應答頌的 responsoriale): 독창과 합창의 교대, ③대창송적(對唱頌的 antiphonale): 두 합창의 교대.
3. 그레고리오 성가는 노래의 형태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①낭송식(Accentus): 낭송적인 부분이 많은 음악으로서,
낭송을 위해 주로 많이 사용되는 한 음(낭송음, tenor)과 거기에 결부된 장식적 선율로 구성된다.
②노래식(Concentus):
낭송식에서와 같은 낭송음의 주도적 역할이 없고, 여러 음이 비교적 고르게 사용된다.
이 양식을 다시 셋으로 나누어, 음절적 노래( Sillabic ,한 음에 한 음절씩 붙는다.), 성긴 음절 노래(Pneumatic, 한 음절에
몇 음들이 붙는다), 드문 음절 노래(Melismatic, 한 음을 많은 음으로 장식한다)로 구분한다.
4. 그레고리오 성가의 이론적 바탕은 교회선법이다.
5). 그레고리오 성가는 카톨릭의 예배의식에 따른 두 가지의 책에 수록되어 있다. ① 그라두알레 로마눔(Graduale Romanum, 미사의 성가들을 수록), ②안티포날레 로마눔(Antiphonale Romanum, 성무일도(=성무일과)의 성가들을 수록).
II. 역사적 변천
합창이나 독창자들에 의해 연주되는 로마 카톨릭교회의 전례용 단성부 노래로서 라틴어로 쓰여졌으며 미사나 성무일도
(성무일과, 기도회)에서 사용된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그 사용처나 연주형식에 따라 기도송(Oration), 봉독송(Lektion), 대창송(Antiphon), 응답송
(Responsorium), 찬미가(Hymnus), 부속가(Sequencia) 등으로 구분된다. 그레고리오 성가란 이름은 교황 그레고리오에 의해 약 600년 경에 이루어졌던 전례의 개정이 명칭사용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아직 확실치 않은 것은 이 개정된 전례가 현재에 통용되는 고레고리오 성가를 또는 그 이전의 구로마 성가를 의미하는 지이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9세기 중엽에 교회에 수용되어 일반화되어 당시까지 존재하던 갈리아 성가나 모짜라비아 성가의 전통을 통합시킨다. 단지 암브로시오 성가의 전통은 아직까지 보존되어 있다.
현존하는 그레고리오 성가의 레파토리는 통일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며 근래까지 이르는 새로운 작곡들에 의해 보충된
것이다. 새로운 작품들에서는 멜로디들이 원래의 모델형식을 거부하고 그때그때의 시대별 음악양식의 영향을 받는다.
단지 기본 틀에 묶여 있는 시편창법의 낭송형식과 교회선법적 기본은 예외이다.
그레고리오 성가들의 멜로디 기록은 9세기에서야 시작된다. 성가의 가사들은 초기에 (선이 없는) '네우마'라 칭해지는
기보로 표기되어 있어 가사 음절당 하나나 여러 음들이 묶여 대략적으로 멜로디 방향만을 나타낼 수 있을 뿐이었다.
얼마 후 음높이는 3도 간격을 유지하는 선 시스템의 도입에 의해 정확히 지정된다. 성가의 연주에서 음들은 리듬적으로
거의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그레고리오 성가는 '칸투스 멘수라빌리스'(음 길이를 '잴 수 있는 다성부 음악')에 대조되는
'칸투스 플라누스'('평탄한 노래')란 명칭을 얻게 된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레파토리는 로마식 사각기보나 고딕식 말굽쇠 기보로 쓰여진 수천개의 필사본과 이후의 출판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첫번째 개혁작업은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에서 이루어진다.
여기에서는 인본주의자들의 영향으로 언어와 음의 새로운 관계가 요구되어, 기존의 성가가 심하게 변형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개정작업은 1614/1615년에 출판된 『Editio Medecaea』에서 나타난다. 여기에는 이태리 작곡가인 아네리오
(F. Anerio)와 소리아노(F. Soriano)가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출판본은 이후 19세기 프랑스 솔 렘수도원의 베네딕트 수도사들이 이전의 중세의 전통을 다시 찾아 편집한 성가집인
『그라두알레』(1883)와 『안티포나』(1891)를 내놓을 때까지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다.
솔렘에서 시작된 옛 성가전통의 재건은 1903년 교황 비오 10세(*1835, +1914)의 교서 'Motu proprio'(뜻: "자발적으로",
교서의 첫 글자에서 딴 것임)를 통해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는다.
이들의 성가집은 현재까지 전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 기준이 되는 성가집인 『Editio vaticana』(특히 Kyriale, 1905,
Graduale, 1908, Antiphonar, 1912)로 이어진다.
하지만 시토 교단이나 도미니크, 프레몽트레, 그리고 암브로시오 전통을 따르는 수도원에는 아직도 전승된 독자적인 성가들
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1965년에는 제2바티칸공의회가 그레고리오 성가를 로마 카톨릭 교회의 전례로 재확인하는 동시에 다른 교회음악과 전례에서의 자국어 사용을 허용함에 따라 그레고리오 성가는 사용자체에서 커다란 제한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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