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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SONG & ROCK

The Black Keys-Things Aint Like They Used To Be

 

 

 


 

 

 

 

 

 

 

기타리스트 댄 아워바크(Dan Auerbach)와 드러머 패트릭 카니(Patrick Carney)로 구성된 더 블랙 키스는

 2001년에 결성된 오하이오 에이크런(Akron) 출신 록 듀오다.

단촐한 블루스 듀오로 시작해서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쳤고, 과장 조금 보태 콜드플레이 킹스 오브 리온의 빈자리를

 채울 아레나 락의 현재 진행형 수퍼스타로 발돋움한 밴드.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 개러지 록이 대두한 시기에 데뷔, 메이저 성공은 없었지만 착실히 인기를 얻어 나가던 그들은

 여섯번째 앨범인 Brothers 로 대박을 낸다.

앨범의 첫 히트곡 Tighten up은 빌보드 얼터너티브 1위에 장기간 머물렀고 2011년 그래미 베스트 락 송

(Tighten Up), 베스트 얼터너티브 앨범 등 세 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어서 2011년 12월에 발매한 El Camino 앨범으로 히트 연타에 성공. 2013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락

퍼포먼스 (Lonely Boy), 베스트 락 송 (Lonely Boy), 베스트 락 앨범 (El Camino)등 4관왕을 차지한다.

멤버들에 따르면 '전 곡이 싱글 커트될 만한 앨범'을 만드는게 목표였다고. 의도대로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2인조지만 둘이서만 라이브나 녹음을 하는 것은 아니라서 투어나 방송 출연 시에는 베이시스트와 오르간주자 등의

 투어 세션맨과 함께한다.

Turn Blue 앨범의 프로듀서 Danger Mouse가 베이스 및 코러스를 맡을 때도 있다. 공연시 초기에서 중기의 2인조로 녹음한 곡들은 듀오로 연주한다.


뮤직비디오를 특색있게 찍고 멤버들이 제법 연기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Howling for you는 서부영화를 패러디

했고 Tighten Up은 아이들의 모습을 멤버들과 재치있게 대비시켰다.

 Lonely boy는 흑인 아저씨의 막춤으로 원테이크로 그대로 뮤비를 만들었다. 그리고 El Camino 앨범의 Gold on

 the ceiling 은 삼성 갤럭시 S5 광고 음악에 쓰인 적이 있어서 TV광고를 보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화이트 스트라입스가 해체하고 킹스 오브 리온이 예전같지 않은 2014년 현재, 미국 블루스/개러지 락의 탑

밴드인데도,[2] 한국에서 인지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같은 개러지 계열이라도 블루스 록의 색채가 강해 한국 스타일과 거리가 멀어서일 수 있다.

 2014년 5월 7번째 앨범 Turn Blue를 냈다. 5월 31일 빌보드 앨범 챠트에 1위로 진입하여 그들의 첫 1위 앨범이

 되었다.

 

덕분에 마이클 잭슨의 유작앨범 Xscape는 1위 진입에 실패했다.

 

 

 

 

 

 

 

 

댄저 마우스(Danger Mouse)와 블루스가 만났다면? 광적인 블루스 팬 댄 아우어바흐(Dan Auerbach)와

 

드러머 패트릭 카니(Patrick Carney)가 만들어내는 기타-드럼 체제는 통상적인 록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옛날 블루스와 힙합만을 즐겨 들었다는 댄 아우어바흐는 흑인 음악의 뿌리와 첨단을 결합시킨 아주 신선한 블루스 록을

 

만들어냈다. 그것의 핵심은 그루브다.

 

힙합, 펑키, 하드 록, 하울링 울프(Howlin’ Wolf)가 인디 록의 로-파이 질감을 입고서 흐른다.

 

파워는 말할 것도 없다.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그것과 닮았다.


2인조 체제와 블루스란 키워드를 통해 화이트 스트라입스(White Stripes)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둘은 그러나 같으면서도 다르다.

 

화이트 스트라입스가 매끈한 스펙터클 리프로 주류에서까지 통했다면 블랙 키스는앵앵대는 옛날 블루스 퍼즈 톤으로

 

 돌아갔다.

 

 개러지 록이 세상을 바꾸고 있던 2001년에, 블랙 키스는 동종에 속하면서도 지하실에서 저예산으로 녹음하며

 

 동료들의 성공을 지켜보기만 했다.

 

그리고 상황은 2000년대 중반까지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획기적인 전환점이 된 것은 힙합 프로듀서 댄저 마우스가 참여한 [Attack & Realse](2008)부터였다.

 

다음 앨범 [Brothers](2010)는 이렇다 할 홍보 지원도 없이 빌보드 앨범 차트 3위를 기록했다.

 

TV 출연이 잦아지고 광고 음악으로까지 쓰이면서 밴드는 점점 전국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2011년 그래미 시상식 3개 부문 수상은 결정적이었다.

 

이제 밴드는 정상급 로커들의 단골 호텔들에 머무르며 대형투어를 다닌다.

 

블루스로 이런 상승을 이뤄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이제 록의 트렌드는 완전히 일렉트로닉 댄스로 기울었으니 말이다.


[El Camino]는 [Brothers] 이후 처음 내놓는 통산 7번째 앨범이다.

 

밴드는 갑작스런 성공에 부담을 느껴 잘 만들어야만 한다는 강박 속에서 작업했다고 한다.

 

프로듀서 댄저 마우스가 성공에 대해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충고를 해야 했을 정도.

 

그러나 산고의 강도가 곧장 앨범의 수준으로 이어졌다. 전작에 전혀 뒤지지 않는 수작이다.


블랙 키스의 개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곡은 ‘Sister’다.

 

진한 블루스 기타 아래로 힙합 그루브가 흐른다. 댄 아우어바흐의 기타는 ‘Little Black Submarine’에서처럼 차분하게

 

어쿠스틱 기타를 뜯을 때도 있지만 이렇게 공간을 찢는 듯이 독하고 맵게 쏘는 게 특징이다.

 

‘Run Light Back’에서는 로큰롤 이전의 흑인 루츠 앨범에서 샘플링한 것처럼 들릴 정도로 초기 블루스의 오래된

 

주법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낑낑대는 올드 블루스 못지않게 앨범은 광폭한 헤비함으로 가득하다.

 

 ‘Money Maker’는 레드 제플린 식의 하드 록이다

 

레드 제플린은 ‘블루스에 스테로이드를 주입했다’고 일컬어진다.

 

 블랙 키스도 이들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Little Black Submarine’은 ‘Stairway to Heaven’의 숏 버전으로 들릴 정도다.


앨범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은 오르간이다.

 

1960년대에 환각적인 몰입감을 위해 자주 사용되었던 오르간은 그 때의 블루스 리바이벌을 동경하는 2인조에게서도

 

중요한 소재다.

 

특히 ‘Gold on the Ceiling’은 헤비함과 몽롱함을 동시에 선사해 극한의 엑스터시로 몰고 간다.

 

타이틀곡 ‘Lonely Boy’는 뿌연 코러스 합창까지 가세해 로-파이 질감에서 들려줄 수 있는 최대치의 스펙터클을

 

뽑아낸다.


[롤링 스톤]은 이 앨범을 2011년의 앨범 12위로 꼽았다.

 

개인적으로도 아델(Adele)의 [21]과 함께 올해 들었던 최고의 음반 중 하나다.

 

하늘 아래에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새로운 조합은 있다.

 

블랙 키스의 새로움은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로큰롤 이전의 오리지널 블루스로 돌아간 데에 있다.

 

 그리고 이것을 힙합이 가진 댄스 그루브, 레드 제플린이 가진 파워의 대중성과 결합한 것에 있다.

 

[El Camino]는 올해의 가장 중요한 앨범 중 하나다. 동시대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들어보길 권한다.

 

(이대화)

 

 



The Black Keys - Things Ain't Like They Used To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