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s Exploration Campaign: Back to the Moon and on to Mars.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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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맨’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사진=UPI코리아
사진=영화 '퍼스트맨' 스틸컷,
편집=씨쓰루
닐 암스트롱©AFP=News1
인류 달착륙 진실? 조작?..영화 '퍼스트맨'에 쏠린 눈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미국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은 1969년 7월21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해 첫 발자국을 남겼다.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특별한 세계를 만나고 온 닐은 아직도 전설로 남아있다.
최초 달 착륙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화가 지난 18일 '퍼스트 맨'(First Man)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인류는 어떤 과정을 거쳐 달 착륙에 성공했을까.
또 일각에서 달착륙 조작론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구를 떠난지 4일째 달 착륙 지난 1969년 7월16일 오후 1시32분(세계협정시). 대형로켓 '새턴-V'는 아폴로 11호를 싣고 힘차게 솟아올랐다.
아폴로 11호에는 아폴로 선장인 닐, 달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가 탑승해 있었다.
발사 12분 후 지구궤도에 진입한 아폴로 11호는 지구를 한 바퀴 반 회전하고 다시 달로 가는 궤도로 진입했다.
그 뒤 30분 후 새턴-V를 분리해 떨어뜨리고 따로 있던 달착륙선 '이글호'과 합체했다.
아폴로 11호는 발사 3일만에 달의 뒤편, 달 궤도에 진입했다. 우주비행사들은 궤도에서 달을 13바퀴 돈 후에야 비교적 평탄하고 활동이 가능한 착륙지점 '고요의 바다'(달의 바다)를 발견했다.
고요의 바다 20km 상공에서 아폴로 11호의 선장인 닐과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은 달착륙선으로 갈아탔다.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는 사령선인 '콜럼비아호'에 남았다. 달착륙선은 사령선에서 분리된 후 역추진 로켓을
분사해 달 표면에 무사히 착륙했다. 이때가 7월20일 오후 8시17분이었다.
달에 착륙하기 전까지 안전한 표면을 찾기 위해 닐은 애를 먹었다.
창밖으로 승용차 크기의 바위가 널려있어 착륙선이 넘어질 우려가 있었다.
때문에 닐이 급히 수동으로 우주선을 조종하기도 했다.
©AFP=News1
달에 착륙한지 약 6시간 후인 7월21일 오전 2시56분.
닐은 착륙선에서 내려 달에 역사적인 인류의 첫 발자국을 찍었다.
착륙선 내에서 달에 과학관측기기를 설치할 장소를 물색하다보니 준비시간이 예상보다 2시간이 더 걸린 것이다.
이때 버즈는 "장엄하고 황량한 풍경"이라고 달을 본 첫 소감을 말했다.
닐과 버즈는 약 2시간 반동안 달의 표면에 성조기를 세우고 사진촬영을 했다.
지진계, 레이저 반사경 등 여러 과학 장비를 설치하고 달 암석·토양 샘플 약 22kg도 채집했다.
이후 이들은 달에 카메라 등 몇 가지 물품을 남기고 착륙선으로 돌아와 잠을 잤다.
우주비행사들은 7월21일 17시54분 달착륙선을 다시 이륙시켜 달 궤도를 돌고 있던 사령선과 도킹하는 데 무사히 성공했다.
지구로 돌아올 때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착륙선을 달 궤도에 남겨놓고 사령선과 기계선만 지구궤도로 돌아왔다.
최종적으로는 우주인을 태운 사령선만 대기권을 지나 지구로 돌아왔다.
사령선은 7월24일 미국 항공모함인 호넷에서 불과 24km 떨어진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로 무사히 귀환했다.
◇진공상태인 달에서 성조기가 휘날렸다?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 사실이 조작됐다는 음모론의 주장으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은 '공기가 없는 진공상태의 달에서 성조기가 휘날렸다'는 지적이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성조기는 펄럭이고 있다.
미국은 달 착륙에 성공하고자 100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했다.
이에 달 표면에 도착해 성조기가 세워졌을 때 펄럭이는 것을 원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깃발에 가로 막대를 넣었고, 밑부분에는 줄을 넣어 약간 울게 해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는
효과를 연출했다고 한다.
또 달에서의 사진에 별빛이 없어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이에 NASA는 "별이 달 표면의 밝은 배경과 지구로부터 온 빛 때문에 가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의 노출시간을 조정해 눈앞의 밝은 피사체만을 촬영했기 때문에 미약한 별빛은 보이지 않을 확률이 있는 것이다사진 속 그림자의 방향도 조작설을 뒷받침한다.
달에는 조명이 태양 하나인데 우주비행사들과 우주선의 그림자가 서로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돼있다는 점이다.
이는 울퉁불퉁한 지형에서는 그림자가 여러 방향으로 보이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NASA가 지난 2014년 달 탐사 궤도선(LRO)이 촬영한 사진을 3D 영상으로 구현한 공개한 달 표면 사진에는 고요의 바다에 지진계와 반사경이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닐이 1969년 달에 두고 온 물건들이다.
또 아폴로 11호가 착륙 당시 휴스턴 우주센터와 주고받았던 교신 음성 파일 원본도 공개됐다.
"프로그램 경고음이 울린다.
1202번이다. 확인 바란다"와 "이글이 방금 달 표면에 도착했다"라는 음성이 담겼다.
김은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업단 선임연구원은 "닐 암스트롱을 포함한 당시 우주인들은 대단한 일이자 무모한
일을 해낸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도 2020년말 달착륙선을 보낸다는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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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맨' 셔젤x고슬링, 인류 최초 달 착륙을 향한 위대한 여정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라라랜드', '위플래쉬'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1930~2012) 이야기를 다룬 '퍼스트맨'으로 돌아왔다.
'라라랜드'로 인연을 맺은 라이언 고슬링과 함께 위대했던 그의 여정을 뭉클하게 그려냈다.
18일 개봉을 앞둔 '퍼스트맨'은 원작 '퍼스트맨: 닐 암스트롱의 일생(First Man: The Life of Neil A. Armstrong)'을
바탕으로 이제껏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도전한 우주비행사 닐(라이언 고슬링 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닐은 아폴로 11호의 선장이자, 달에 인류의 첫 발자국을 내딛은 우주비행사다.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는 훈련 과정에서 잃은 많은 동료들, '다음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게 만드는 그의 가족의 걱정이 자리하고 있다.
'퍼스트맨'은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하기까지의 여정을 이어가는 우주비행사로의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족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까지, '인간' 닐 암스트롱의 걸음걸이를 균형 있게 조화시켰다.
실제 장소와도 거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우주선, NASA 관제 센터 등 장소들이 주는 위압감을 빼놓을 수 없다.
'퍼스트맨'의 프로덕션 제작에는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작업에 참여했던 나단 크로리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노하우가 반영됐다.
나단 크로리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영화 속 디테일 구현을 위해 우주선 발사, 비행 장면 등 우주 탐험 장면을 미니어처 모델을 이용해 재현하자는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며 생생한 장면들의 완성에 힘을 보탰다.
특히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들이 달에 착륙하는 순간은 IMAX 촬영을 이용했다.
이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도 보다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배우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는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음악뿐만이 아닌 사실과 드라마를
조화시키려 한 균형을 신경 쓴 점 역시 엿볼 수 있게 한다.
고요하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달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닐 암스트롱을 연기한 라이언 고슬링은 직접 우주선 조종 촬영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가족과 동료 앞에서 자신의 현실과 꿈 사이에 갈등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닐 암스트롱의 아내 자넷 암스트롱을 연기한 클레어 포이의 연기 역시 압권이다.
클레어 포이는 앞서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으로 제7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닐 암스트롱을 향해 '아이들에게 직접 아빠가 못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리라'며 냉정하게 말을 이어가는 자넷
암스트롱의 모습에서는 많은 눈물 없이도 강단 있는 어조로 그를 걱정하면서, 지지하는 마음을 온전히 와 닿게 한다.
여기에 '퍼스트맨'에는 닐 암스트롱과 함께 아폴로 1호의 승무원이자 달 착륙 계획에 도전한 에드워드 화이트를 연기한 제이슨 클락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냈다.
"라이언 고슬링과 나는 단순한 배우와 감독의 관계, 그 이상이었다"라며 데이미안 셔젤 감독이 끈끈함을 자랑했듯이,
데이미언 셔젤 감독을 떠올렸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의 활용도 적재적소에서 제 몫을 다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부드럽게 울려 퍼지는 음악은 보는 이들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하는 순간 들려오는 소리 역시 우주의 경이로움을 오감으로 느끼게 해준다.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제43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초청 등 개봉 전 이미 해외 영화제 및 유수의 언론을 통해 호평 받으며 작품성을 증명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7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먼저 공개된 바 있다.
141분. 12세이상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UPI 코리아
사진=영화 '퍼스트맨' 스틸컷,
편집=씨쓰루
영화 ‘퍼스트맨’ 형언할 수 없는 탁월한 심리 묘사와 사운드…‘역시 셔젤이네’
[아시아경제 씨쓰루 송윤정 기자, 박수민 피디] 차원이 다른 SF 영화가 등장했다.
18일 개봉한 영화 ‘퍼스트맨’이다. ‘퍼스트맨’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일화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장엄하고 신비한 우주의 모습을 담기보다는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심리 묘사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점에서 기존의 SF 영화와 사뭇 다른 인상을 준다.
영화 ‘퍼스트맨’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을 소개한다.
#1. 테스트 파일럿에서 ‘퍼스트맨’이 되기까지…철저한 고증, 아폴로 11호 ‘완벽 재현’
‘퍼스트맨’은 미국과 소련의 ‘우주 개발 전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테스트 파일럿 겸 엔지니어였던 닐 암스트롱이 1969년 아폴로 11호의 사령관이 돼 달 착륙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그린다.
테스트 파일럿이란 항공기의 시험 비행을 통해 설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비행 조종사를 말한다.
영화는 기술 개발에서 매번 소련에게 뒤처지는 미 항공 우주국(NASA)의 당시 상황을 사실적으로 드러낸다.
막대한 세금을 쓰면서 실패를 반복하는 NASA와 국민의 반발, 그 속에서 성공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는 테스트 파일럿과 우주비행사들의 처절한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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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퍼스트맨' 스틸컷,
편집=씨쓰루
‘퍼스트맨’은 우주 그 자체보다는 우주 비행사가 우주로 나가기 전까지의 모습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
닐 암스트롱이 달 착륙 이전에 겪은 X-15 비행, 아폴로 달 착륙 훈련기 추락 사고, 제미니 8호 비행 등을 담아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보다 정확하고 사실적인 고증을 위해 NASA 엔지니어들은 물론 실제 닐 암스트롱과 함께 일했던 비행사들을 섭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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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퍼스트맨' 스틸컷,
편집=씨쓰루
영화 속 아폴로 11호 역시 실제 닐 암스트롱이 탔던 것과 매우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름 약 3m의 공간에서 거대한 우주복을 입은 성인 남성 3명이 일주일 동안 지내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힌다.
우주선 뿐만 아니라 우주복, 달 착륙 장면 등도 그 당시와 똑같이 구현하기 위해 철저하게 검증했다는 후문이다.
#2. 완벽한 인물 심리 묘사, ‘퍼스트맨’이 된다는 것…기존의 우주 비행사 이미지 타파
이 영화는 통상적인 이미지의 ‘퍼스트맨’을 표현하지 않는다.
퍼스트맨이라는 수식어가 갖는 영광이나 자부심, 화려함 등이 아니라 ‘최초의 인간’이 되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상실감에 몰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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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퍼스트맨' 스틸컷,
편집=씨쓰루
‘퍼스트맨’은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닐 암스트롱이 겪어야 했던
지난하고도 위험한 과정, 집념과 끈기 등을 쉴 틈 없이 끄집어낸다. 소위 멋있고 신비로운 인상이 강한 우주 비행사라는 직업에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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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퍼스트맨' 스틸컷,
편집=씨쓰루
또한 우주 비행사가 아닌 인간 암스트롱의 이야기도 놓치지 않는다.
한 집안의 가장이지만 그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닐 암스트롱의 인간적 고뇌와 가족의 갈등 묘사가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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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퍼스트맨' 스틸컷,
편집=씨쓰루
닐 암스트롱을 연기한 라이언 고슬링은 특별한 대사 하나 없이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과 눈빛, 정적인 말투만으로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감정 상태를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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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퍼스트맨' 스틸컷,
편집=씨쓰루
닐 암스트롱의 아내 자넷 역을 맡은 클레어 포이는 우주비행사의 가족으로 사는 것의 의미를 곱씹어 보게 했다.
매 순간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남편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불안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된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조명과 배우 클로즈업 등은 관객으로 하여금 인물들의 감정 연기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3. ‘사운드의 천재’ 셔젤, 소리로 그려낸 우주…숨소리조차 조심하게 돼
영화 ‘라라랜드’와 ‘위플래쉬’ 단 두 작품으로 ‘천재 감독’이라는 찬사를 받은 셔젤 감독은 이번 ‘퍼스트맨’에서도 독보적인 사운드 연출을 선보였다.
상황에 따른 배경음악과 효과적인 기계음 사용은 관객의 몰입도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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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퍼스트맨' 스틸컷,
편집=씨쓰루
우주선 발사와 도킹 장면에서 들리는 불안할 정도로 덜컹거리는 굉음은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자신이 우주선에 함께
타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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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퍼스트맨' 스틸컷, 편집=씨쓰루
반면 아폴로 11호가 달 표면에 도착한 순간부터 지속되는 칠흑같은 적막함은 또 다른 의미로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아주 작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관객을 침묵 속으로 몰아넣는다.
영화를 통해 셔젤 감독은 단순한 ‘음악영화의 귀재’를 뛰어 넘어 ‘사운드의 마술사’라는 타이틀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고슬링은 ‘퍼스트맨’에서 아폴로 11호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을 연기한다. [사진 UPI코리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0/18/5a0947d4-19d7-44fc-98c3-4485316a2518.jpg)
라이언 고슬링은 ‘퍼스트맨’에서 아폴로 11호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을 연기한다.
[사진 UPI코리아]
당시 비행사들 고통 사실적 재연
우주의 광활한 광경도 실감 포착
영화는 1969년 7월 20일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자국을 남기기까지 8년여간 격렬했던 미·소 우주 개발 경쟁 시대를 배경으로,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려 명성에 비해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던 암스트롱의 내면을 파고든다.
할리우드식 영웅주의로 점철된 웅장한 달 정복기나, 감상적인 우주 배경 드라마 어느 쪽과도 거리가 멀다.
항공우주기술역사학자 제임스 R 핸슨이 펴낸 동명 전기가 토대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0/18/48cd7933-5a20-4d6d-b012-e724e5aa54d4.jpg)
데이미언 셔젤 감독.
[AP=연합뉴스]
총괄 프로듀서 애덤 메림스에 따르면 암스트롱이 탑승한 아폴로 11호 우주선은 지름이 약 3m에 불과했다.
셔젤 감독은 “보통 사람은 엄두도 못 낼 미션을 ‘일’로서 묵묵히 해냈던 암스트롱의 겸손함까지 깊이 있게 연기해줄
영화 <퍼스트맨>의 한 장면.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제트기 조종사에서 달 착륙까지… ‘인간’ 암스트롱 비하인드 스토리
데이미언 셔젤 감독 ‘퍼스트맨’
인류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남기고 무사히 지구에 귀환한 영웅. 전 세계가 닐 암스트롱(1930∼2012)을 알고 있다.
18일 개봉한 영화 ‘퍼스트맨’은 암스트롱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었는지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갈등 위에 외롭게 선 한 인간을 그린다.
암스트롱은 우주비행사이기 전에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제트기 조종사 시절 딸아이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훈련 중 실수를 반복했던 일화는 그가 평범한 인간임을 말해준다.
미항공우주국(NASA)에 우주비행사로 합격한 뒤 암스트롱이 겪은,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특히 선장으로 제미니 8호에 탑승해 최초로 위성과 도킹에 성공한 일화가 흥미롭다.
귀환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탁월한 능력과 순발력을 발휘한 모습은 영웅 탄생의 시작을 알린다.
영화가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부분은 늘 죽음이 함께 하는 그의 삶과 내적 갈등이다.
동료들이 하나둘 떠나갈 때마다
그는 깊은 슬픔과 두려움을 느낀다.
그의 고통은 클로즈업을 통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영화 <퍼스트맨>의 한 장면.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하지만 암스트롱은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나간다.
희생이 늘어날수록 해내려는 의지는 강해진다.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도착해 처음 발자국을 남긴 순간, 잠깐의 환희 뒤 긴 숙연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길을 놓아준 희생자들에 대한 감사와 추모하는 마음 때문이다.
‘퍼스트맨’은 ‘위플래쉬’와 ‘라라랜드’ 단 두 편으로 할리우드 천재감독으로 불리게 된 데이미언 셔젤이 연출했다.
영웅의 인간적 고뇌를 통해 전달되는 울림과 황홀한 미장센이 군더더기 없이 조화를 이룬다. 올해 개국 60주년을 맞은 NASA의 아낌 없는 지원으로 철저한 검증을 거쳐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했다.
김희원 기자
영화 '퍼스트맨' 스틸컷.
<사진=유니버셜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영화 '퍼스트맨'과 대한민국 우주여행史 닐 암스트롱 인류 최초 달 착륙 미션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화 국내 최초 우주인 이소연, 10년 우여곡절...'나로호' 끈질긴 도전 끝에 성공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18일 개봉한 영화 ‘퍼스트맨’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제임스 R. 한센의 소설 ‘퍼스트맨:닐 암스트롱의 일생’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라라랜드’와 ‘위플래쉬’를 만든 데이미언 셔젤이 연출해 제작 단계에서부터 영화팬들의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퍼스트맨’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를 그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전세계의 관심을 받은 우주인으로서의 부담감과 달 착륙 미션을 진행하기까지의 알려지지 않은 과정, 가족과의 갈등 등 인간적인 이야기가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특히 ‘최초’의 무게감을 떠안은 한 남자의 고뇌를 다루고 있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역사도 짧지만 진행되고 있다. 2006년 최초의 우주인이 등장했으며 2013년에는 최초의 우주 발사체도 등장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퍼스트’도 닐 암스트롱 못지 않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2000년 과학기술부(現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러시아와 공동으로 우주여행자양성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2006년부터 선발과정을 거쳐 고산씨를 탑승 우주인, 이소연씨를 예비 우주인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훈련 과정에서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고산과 이소연의 위치는 뒤바뀌게 된다. 올해 4월 SBS스페셜에 출연한 이소연씨 부부. <사진=SBS> 2008년 4월 이씨는 TMA-12를 타고 우주로 떠났으며 국제우주정거장에 9박10일 동안 머물면서 18가지 우주 실험을 수행했다. 우주에서 돌아온 후 이씨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주여행자 일 뿐 우주인은 아니다”라는 비난을 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에서 이씨는 전세계 475번째, 여성으로서는 49번째 ‘우주여행 참가자’로 언급되고 있다. 국제우주연맹(IAF), 국제우주학회(IAA), NASA, 유럽우주국(ESA), 유럽우주개발기구(ESA) 등 우주 관련 국제기구는 선장이나 파일럿, 엔지니어 등을 우주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씨는 정식 우주 임무에 참여하지 않았으므로 우주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우주여행 후 국내에서 광고와 TV 출연 등으로 스타에 오른 이씨는 2년 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 했다. 그러다 2012년 휴직 후 미국 UC버클리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그리고 다음해 재미교포와 만나 결혼을 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씨가 국가 프로젝트의 희생양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당시 정부와 항우연이 우주여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도 후속 계획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소위 ‘먹튀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26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된 우주여행 프로젝트에참여하고도 미국 시애틀박물관 우주 관련 프로그램을 안내하거나 패널로 참석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2014년 항우연 국정감사 당시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우주인의 귀환 후 미래 계획과 후속 사업에는 관심도 없었다. 얼굴마담 역할로 혹사에 가깝게 부려먹어 연구에 집중할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 역시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실험실에서 전화를 받으면 ‘비서 말고 연구원과 통화하고 싶다’는 말을 듣는 때가 많았고 남성 연구원들 가운데 일부는 남자 연구원과 일하거나 얘기하고 싶다고 내게 직접 얘기하기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씨는 올해 3월 과학비평잡지 ‘에피’ 3호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우주인을 보낸다고 대국민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우주인 배출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 과학실험에 대해 본질적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일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허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 연말 발사를 앞둔 우리나라 우주발사체 누리호.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초의 우주 발사체 나로호는 2013년 1월 발사했다. 나로호의 발사가 이뤄지기까지의 우여곡절도 많았다. 항우연은 2009년 전남 고흥에 나로우주센터를 설립했다. 나로우주센터의 건립으로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13번째 우주발사기지를 가진 국가가 됐다. 이듬해 8월 나로호는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우주로 떠났지만 2단계 페어링 분리에 실패하면서 발사에 실패했다. 이어 다음해 2차 발사 시도를 하지만 역시 발사 후 137초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이때 우리나라 연구진과 공동 참여한 러시아 연구진과에 실패 책임을 둔 갈등이 커졌다. 두 번의 실패 이후 2013년 1월 드디어 나로호 발사에 성공해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 스페이스클럽 회원국이 됐다. 항우연은 현재 두 번째 시험발사체 누리호의 발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항우연은 25일 누리호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추진계 가압계통의 압력 감소 현상을 발견해 발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 주 초까지 원인분석 작업이 계속될 것이며 이에 따라 원인 분석과 대응 계획이 수립 되는대로 발사관리위원회를 다시 열어 발사일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과학계에서는 우주를 향한 우리나라의 도전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과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창진 건국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우주산업은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만들면서 부랴부랴 로켓 개발에 도입해 시작 하게 됐다. 그런 좋지 않은 시작에 비하면 지금은 분명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만 이런 외부의 영향에 의한 우주 연구로는 중요한 성과를 거둘 수 없다”며 “정책을 결정하는 관계자들이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우주산업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미국이 우주산업에서 지금의 성과를 거둔 것도 케네디 대통령이 달 착륙 미션에 대해 철학을 가지고 밀어붙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여용준 기자 dd0930@enewstoday.co.kr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영화 <퍼스트맨>의 한 장면.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