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조건없이 재개".. 답방 청구서 내민 김정은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신년사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예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2019.01.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신년사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예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2019.01.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노동당 중앙청사 집무실에서 소파에 앉아 2019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고요한 개성공단


고요한 개성공단[연합뉴스 자료사진]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조건없이 재개".. 답방 청구서 내민 김정은




깜짝 친서’를 통해 서울 답방 가능성을 재차 밝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날 내놓은 신년사에서 조건 없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한국을 향한 각종 ‘청구서 리스트’를 쏟아냈다.

비핵화 대화를 이어가고 서울 답방을 추진하는 데  정치적 대가 중 일부는 문재인 정부가 치러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본격적인 경협 확대의 전제 조건으로 세워둔 문재인 정부를 향해 대북제재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책임이 함께 있다는 메시지를 준 셈이다.

또 김 위원장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 협상 추진을 강조하며 중국이 참여하는 4자(남북미중) 평화협정을 요구할 뜻을 내비쳤다. 

        

○ 경제난 김정은, 금강산·개성공단 카드 꺼내들어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김 위원장은 “온 민족이 역사적인 북남 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하여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열어

나가자”며 “이 구호를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와 함께 경협과 인적 교류 확대, 완전한 비핵화 협력을 명시한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 합의의 실질적인 진전을 올해 남북관계 목표로 제시한 것.


 김 위원장은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하였던 남측 기업인들의 어려운 사정과 민족의 명산을 찾아보고 싶어 하는 남녘

동포들의 소망을 헤아려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지난해 9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안. 하지만 당시 선언문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고 명시해 비핵화 진전을 전제조건으로 설정해두었다.


결국 김 위원장이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는 재개를 언급한 것은 비핵화가 완료되기 전에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SOS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북과 남이 굳게 손잡고 겨레의 단합된 힘에 의한다면 외부의 온갖 제재와 압박도 그 어떤 도전과 시련도 민족 번영의 활로를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는 국제 제재를 어기지 않고는 할 방법이 없는 사안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꿈쩍하지 않는 만큼 우리에게 제재를 풀어보라는 것”이라며 “제재를 해제하는 데 우리가

미국을 설득하도록 앞장서게 만드는 것으로 김 위원장으로서는 ‘꿩 먹고 알 먹는’ 카드”라고 말했다.


○ 중국 참여 평화협정 추진 내비쳐

문재인 대통령이 불가역적인 평화를 올해 외교 목표로 내건 가운데 김 위원장도 신년사에서 평화체계 전환을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계를 평화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 협상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화협정 논의 참여국을 ‘정전협정 당사자’로 못 박은 것은 중국을 협상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

북-미 간 고위급, 실무협상이 번번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중국의 참여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이를 남북관계의 과제로 제시한 것은 비핵화 협상을 평화체계를 위한 다자 회담으로 전환시키는 데 한국의 역할을 요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전 민족적 합의에 기초한 평화적인 통일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하며 그 실현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문 대통령이 구체적인 통일방안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먼저 통일방안 모색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중국과 홍콩의 통합과 같은 일국양제(一國兩制)를 김정은식 통일방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신나리 기자









지난 2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무실.
트위터 캡처








트럼프 "나도 김정은과의 만난 고대"...긍정 화답에 돌파구 열릴까(종합)







김정은 "언제든 美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오판시 새 길 모색



육성 신년사 "전제조건·대가 없이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용의"
"비핵화 입장 불변, 정전협정 당사자 평화체제 협상 추진"..정부, 환영 논평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정빛나 현혜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 의사를 밝히면서도 미국이 제재·압박을 유지한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 등 방송을 통해 발표한 육성 신년사에서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미 간 협상 교착상태에서도 2차 북미정상회담 계획을 밝히고 있는 것에 김 위원장이 공개적

으로 호응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신년사 발표장으로 향하는 김여정·조용원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왼쪽),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오른쪽)과 함께 노동당 청사에 마련된 신년사 발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신년사 발표장으로 향하는 김여정·조용원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왼쪽),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오른쪽)과 함께

 노동당 청사에 마련된 신년사 발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nkphoto@yna.co.kr  


        

그러면서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노력에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며 상응한 실천행동으로 화답해 나선

다면 두 나라 관계는 보다 더 확실하고 획기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훌륭하고도 빠른 속도로 전진

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상응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서로의 고질적인 주장에서 대범하게 벗어나 호상(상호)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칙에서 공정한 제안을 내놓고

 올바른 협상 자세와 문제해결 의지를 가지고 임한다면 반드시 서로에게 유익한 종착점에 가닿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데 대해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왔다"라고도 강조했다.


'실천적 조치'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북한이 지난해 4월 당 전원회의 이후 취한 조처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나,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만들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은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북남 사이 협력과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공고히 하고 온 겨레가 북남관계 개선의 덕을 실지로 볼 수 있게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북측이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자산을 2010년 몰수·동결한 것이나, 2016년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대응해 공단 자산을 동결한 것 등에 대한 후속조치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 발표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1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예전과 달리 올해는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 발표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연합뉴스)


nkphoto@yna.co.kr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하여 항구적인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거론했다.

그가 거론한 '정전협정 당사자'는 중국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중국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협상을 개시하자는 제안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남북 정상의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남북간 군사분야 합의가 "북남 사이 무력에 의한 동족상쟁을 종식시킬 것을 확약한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과 남은 이미 합의한 대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해소를 지상과 공중, 해상을 비롯한 조선반도 전역으로 이어놓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해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조선반도 정세 긴장의 근원으로 되고 있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내적으로는 "올해의 우리 앞에는 나라의 자립적 발전능력을 확대 강화하여 사회주의 건설의 진일보를 위한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아야 할 투쟁과업이 나서고 있다"며 자립경제 구축을 거듭 강조했다.


기업체들이 경영활동을 원활하게 해나갈 수 있도록 기구체계와 사업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관료주의·부정부패 척결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양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이날 30분간 연설했으며, 예년에는 단상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걸린 집무실로 보이는 장소의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읽어 내려갔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확대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남북관계를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국제사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시청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관광'을 조건 없이 재개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데 이어 남북관계의 추가 진전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北, 비핵화 강조하면서..'판 깰 수 있다' 플랜B도 꺼내

대화재개·제재완화 동시타전..南측엔 힘합치자 발언 덧붙여
전문가 "핵대결 빠져 다소 순화"..北경제회복 내부다잡기용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비핵화 용의가 있지만 미국이 일방적 입장을 취하고 제재·압박을 지속한다면 판을 깰 수 있다는 사실상의 '플랜B'를 제시했다.            
이와 동시에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관광'을 조건 없이 재개할 용의가 있다면서 남북관계의
추가 진전을 신년에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대북제재 수준과 범위의 톤다운을 겨냥, 우리 정부와 미국 측에 대화재개의 필요성을 '동시 타전'한 셈이다.             김 위원장의 전반적 어조는 '유화적'이었다. 그동안 북한이 신년사 때마다 강조했던 '협박성' 핵무력 완성에 대한 과시도 없었고, 대북제재 국면 속에서 북한 경제를 올해도 자립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대내 다잡기용'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크게 북한 내 자력갱생과 경제발전에 대한 의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의 재개 필요성 강조, 남북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지난해 한반도에 펼쳐진 평화와 군사적 긴장완화를 새해에도 이어가자는 3대
의제가 포함됐다. 총론으로 '평화'와 '경제'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美 제재 지속 시 "새길 갈 것" 압박

김 위원장은 "언제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며 비핵화 논의를 위한 북·미 협상 재개의 뜻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초 북·미 고위급회담이 무산되면서 북·미 대화를 복원하려는 최근 미국의 유화적 발언에도 침묵했던 북한이 반응을 보인 셈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대화 재개를 언급하는 동시에 미국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일방적 강요와
 제재·압박을 지속한다면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며 이 뜻이 일정 수준에서 충족되지 않으면 협상에 난항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관광을 조건 없이 재개하겠다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남북관계 발전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온 겨레가 북·남 관계 개선의 덕을 실제로 볼 수 있어야
 한다"며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관광 재개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지난해 남북이 어려움을 넘어 관계를 발전시켜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만들어냈다며 남북이 서로 힘을 합치면 못할 것이 없다고 자주성을 강조했다.
다만 한·미 동맹의 균열을 유도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외세와의 합동군사훈련, 외국으로부터 전략자산·전쟁장비 반입도 중지돼야 한다"며 한·미 간 국방공조 약화를
 사실상 주장했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한·미 간 정례적 연합훈련과 방위력 개선을 위한 일상적인 신무기 도입마저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고 지속적으로 문제 삼았다.            
또 중요하게 강조한 부분은 단연 '북한경제' 분야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전체 인민이 당의 전략적 노선인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자립경제의 토대를 한층 더 강화
했다"며 "올해에도 자력갱생을 번영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사회주의 건설 전 전선에서 혁명적 앙양을 일으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北 유화적 태도 보여"

일단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남북관계 발전과 북·미 관계 진전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본다"고
 긍정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는 새해에 한반도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조건 없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대외적으로 유화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놨다. 미국에 대한 압박 메시지도 지난해에 비해 강도가 크게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이번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이 늘 강조해 온 핵무력은 빠졌고, 그 대신 비핵화가 들어있다"며
"미국의 약속 미이행 시에도 '핵 대결'이 아닌 '새 길'을 찾겠다고 표현을 순화하는 등 김 위원장이 할 수 있는 성의를
다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언제든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는 것은 북·미 정상 간 신뢰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양 정상 간 합의를 토대로 톱다운 방식으로 비핵화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전략적 메시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양 교수는 "김 위원장은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하며 권위주의적 모습에서 탈피하려 했다"며 "자연스러움과 안정감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이태희 기자
      








▲ 지난해 11월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환송 행사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디아카넬 의장의 대형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일성·김정일 언급안한 김정은…최고지도자 '자신감' 붙었다


신년사에 ‘위대한 수령님·장군님’ 표현 없어…
선대 후광없이 홀로서기
굳건한 내부장악력 재확인…
북미정상회담·서울답방 등 광폭외교 지속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과거와 달리 선대 지도자인 김일성·김정일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더 이상 선대의 이름에 기댈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북한 사회를 굳건하게 장악하고 명실상부 최고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애국유산인 사회주의 국가를 전략국가의 지위에 당당히 올려 세웠다”고 말했고, 2017년 신년사에서는“혁명의 전성기를 대번영기로 이어 나가는 것은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손길아래 자라난 우리인민의 사상정신적 특질이다”고 언급하는 등 선대 지도자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우상화가 완료된 김일성·김정일과 달리 김 위원장은 3대 세습과 짧은 후계과정으로 정통성이 비교적 취약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에 김 위원장은 공식 일정 때마다 선대 혁명사업의 노선·원칙을 물려받음을 거듭 강조하면서 취약한 정통성을 보강

하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내부 장악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조짐은 최근 여러 방면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평의회 의장이 방북한 당시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공식 대형 초상화를 사상 최초로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지도자로서의 강력한 지위를 과시하고 본격적인 개인숭배 단계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 위원장의 넓어진 활동반경도 내부 장악력에 대한 자신감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34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러시아가 아닌 해외(싱가포르)에 방문했다. 아울러 해외 일정을 주민들에게 사전에 공개한 것도 사상 최초로 이뤄졌다.

최고지도자가 평양을 비운 틈을 노려 반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한 것도. 북한 사회에 종교 바람이 불어도 체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연내 2차 북미정상회담 개회 및 서울답방 등 광폭 외교를 펼치면서 체제 안정성을 과시하고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고착화 할 것으로 관측된다.




[데일리안 = 이배운






[사진]북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 관련 뉴스 주목


기해년 새해 첫 날인 1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시민들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대미·대남 메시지 쏟아낸 김정은..중재자 文대통령 '조기 등판' 이뤄질까


서울 답방 무산 뒤 북미 비핵화 대화 본격 중재 나설지 관심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명분으로 제재완화 설득 가능성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대(對)남·대(對)미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발신하면서 한반도 문제의 운전자를 자청한 문재인 대통령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에 적극 화답한 것으로 한반도 정세 변화의 물꼬를 텄듯,

문 대통령이 이번에도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 비핵화 대화의 중재자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중계 방식으로 전달한 신년사에서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미(북미) 두 나라 사이의 불미스러운 과거사를 계속 고집하고 떠안고 갈 의사가 없으며, 하루빨리 과거를 매듭짓고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시대발전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관계수립을 위해 나아갈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메시지는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멈춰선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는 실무 협상단계를 뛰어넘은 '톱-다운' 방식의 담판이 한 번 더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언제든 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에서 조속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센토사 합의'에 따른 미국의 약속 이행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무조건적인 추가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대북 강경파들이 추가 조건으로 거론하고 있는 핵 물질·시설 리스트 신고와 같은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더이상 협상의 문턱을 낮출 수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대미 메시지와는 별개로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함께 나타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조건 없는 재개 의사를 밝히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북남 사이의 협력과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공고히 해야한다"며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각각 중단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에 대한 조건 없는 재개를 시사한 것은 문 대통령에게

중재자 역할을 촉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 선언'에 담겨있지 않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대북 제재를 고려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5·24 조치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과 박근혜 정부에서 닫은 개성공단은 엄밀히 따지면 유엔 제재와는 무관하지만 현재 국면에서 재개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설득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남북 관계 발전을 명분으로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남북 관계를 중심으로 북미 관계의 변화를 이끌어 간다는 문 대통령의 '두 바퀴 평화론'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남북 관계의 발전과 북미 관계의 진전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본다"고 평가한 것도 이러한 맥락 위에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해 북미 비핵화 대화의 교착 상황을 타개하려 했던 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고민의

 지점일 수 있다. 4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다룰 카드가 미리 공개된 측면이 있다.

반면에 남북 관계 발전에 있어 새로운 동력을 토대로 문 대통령이 외교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새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용 못할 이유는 없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kyustar@newsis.com

      





조선중앙통신은 1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예전과 달리 올해는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왼쪽사진)
2013년 1월 1일 신년사 발표하는 김정은위원장의 모습(오른쪽) 모습이 대조적이다.

 연합뉴스




숫자와 낱말로 풀어본 북한 신년사..김일성·김정일 흔적 사라져


'핵' 22번 강조 '평화' 25번으로 갈아타
'통일'·'자주' 기존 대비 30%수준 급감
'수령님'·'장군님' 언급 찾아볼 수 없어
'경제' 집권 뒤 4배 늘어난 38번 언급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여 분 동안 육성으로 읽어내려간 신년사는 200자 원고지 약 80장 분량으로 2859개
낱말ㆍ1만 글자가 조금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여기에 담긴 김 위원장 속마음을 숫자로 해석했다.

어떤 주제를 많이 언급하고 강조했는지 낱말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세어봤다.
북한 비핵화를 비롯한 북ㆍ미관계와 권력 세습 등 대내외 민감한 주제에 얽힌 비밀 코드가 보인다.

북한은 올해 ‘핵’ 용어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1월 1일 밝힌 2018년 신년사는 핵과 관련해 22번이나 언급했다.


그러나 올해는 2번만 등장했다.

지난해 신년사는 ‘핵무력 완성’을 시작으로 ‘핵단추’와 ‘핵 타격 사정권’ 등을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 버튼이 더 크고 강하다’며 응수해 일촉즉발 핵무기 충돌 위협이 커졌다.






북한 신년사에서 언급된 핵과 평화 관련 용어 변화 [박용한]

북한 신년사에서 언급된 핵과 평화 관련 용어 변화

 [박용한]          



그러나 올해는 태도가 변했다.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라며 “우리는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위협적인 핵 낱말은 모두 치웠다. 
        

‘핵’이 줄자 ‘평화’는 두 배 이상 커졌다. 2017년 신년사는 평화를 10번 언급했지만, 올해는 지난해 대비 250% 수준인

25번 등장했다.


 지난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올해는 “북미 관계를 극적으로 전환시키고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처럼 많이 쓰인 ‘평화’는 다양하게 언급되면서 그 영역도 확장됐다.


올해 신년사를 보면 ‘평화ㆍ번영’ㆍ‘평화지대’ㆍ‘평화적인 통일방안’ 등 평화가 들어간 낱말은 10여 가지가 넘는다.

‘평화지대’는 신년사에서 처음 언급됐다. 북한에서 펴낸 『조선말대사전』은 ‘평화지대’를 “온갖 전쟁세력과 위험이

 없는 평화가 보장된 지대”라고 설명했다. 예문으로 “비핵지대와~를 창설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덧붙였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재래식 군사력 충돌 방지와 비핵지대화 등 주한미군 철수 의도까지 복선을 깔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엔 미국의 핵우산 제거도 포함된다.






김정은의 7년 신년사 복장.최정동 기자


김정은의 7년 신년사 복장.

최정동 기자          



남북한 사이 교감도 눈에 띈다. 올해 신년사는 ‘평화와 번영’을 5번이나 언급했는데 이는 문재인 정부 국가안보실 문건 내용과도 일치한다. 청와대는 지난달 20일 『문재인 정부의 국가안보전략』을 발간했는데 본문을 보면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담았다. 
        

미국에 대한 태도 변화도 엿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미국에 대한 비난을 11번이나 언급했다. 표현은 매우 거칠었다.

 ‘미국의 무모한 북침핵전쟁책동’‘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제재봉쇄책동’ 등 비난으로 가득했다. 특히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며 미국에 총구를 겨누기도 했다.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긍정적ㆍ중립적 평가를 5번 기술했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ㆍ미 정상회담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유익한 회담’이라며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물론 견제구도 던졌다.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언급하며 압박했고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지를 취하며 상응한 실천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이라며 미국 태도에 따라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는 전략적인 입장도 보였다.

 그래서 외신에선 가시가 많은 올리브(평화) 가지라고 지적했다.






북한 신년사에서 언급된 사회주의, 통일, 자주 관련 용어 변화 [박용한]

북한 신년사에서 언급된 사회주의, 통일, 자주 관련 용어 변화

 [박용한]          



‘사회주의’ 언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22번에서 올해는 32번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 신년사는 ‘사회주의에 대한 필승의 신념’‘사회주의의 더 밝은 앞날’ 등 북한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이다.
 북ㆍ미 관계 변화와 같은 대외
조건이 변하더라도 북한 체제는 그대로 이어진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이와 같은 사회주의 강조는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계속 이어진 추세를 반영했다.

집권 직전인 2012년 10번 언급했지만 2013년에는 두 배 가까이 늘어 18번 담겼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더니 2017년 12번 이후 증가 추세에 들어섰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한체제가

자본주의 외부 물결에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한 ‘복고노선’을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인편으로 온 A4 2장 ‘김정은 친서’…“서울 답방 강한 의지” 기사의 사진


사진=뉴시스




[출처] - 국민일보

이미지중앙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통일’은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6번 언급됐지만, 올해는 절반 수준인 8번으로 줄었다.
 2016년 신년사에서 27번까지 언급한 뒤 2017년 17번을 등 점차 감소 추세다. 의외의 결과도 발견된다.
 북한이 선호하는 ‘자주’ 표현도 줄었다.
 2015년 11번 이후 7ㆍ6ㆍ8번 등장하다 올해는 4번으로 떨어졌다. 김정은 집권 이후 가장 적게 언급됐다.   
      

특히 2014년 신년사 이후 강조하던 ‘자주통일’ 표현은 아예 쓰지 않았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은 민족주의 담론과 통일에 관심이 없다는 증거”라며 “두 개 조선 정책으로 한국과 북한을 분리해 공존하겠다는 평화체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신년사에서 언급된 김일성과 김정일 관련 용어 변화 [박용한]

북한 신년사에서 언급된 김일성과 김정일 관련 용어 변화

[박용한]          



올해 신년사에선 김일성ㆍ김정일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이들과 관련한 직접ㆍ간접적 표현조차 모두 사라졌다.
김일성ㆍ김정일의 거대한 초상화 앞에서 이뤄진 신년사 발표 분위기와는 다른 모습이다.
 김정은 집권 뒤 처음 나온 2013년 신년사는 김일성ㆍ김정일을 각각 20ㆍ25번 언급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대해 극진하게 예우한 것이다.

당시엔 호칭도 다양했는데 이름 뒤에 ‘동지’를 붙이거나, 이름 언급 없이 ‘수령님ㆍ장군님’으로 불렸다.
또는 ‘김일성ㆍ김정일 조선’‘김일성ㆍ김정일 주의’로 불리기도 했다. 김정은이 권력 세습에 나선 초기에는 선대 세대의 후광을 활용하기 위해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태도가 변했다.

 김일성ㆍ김정일 언급은 16ㆍ10번으로 줄더니 지난해는 김일성ㆍ김정일 이름을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이름 없이 ‘위대한 수령님’은 4번, ‘위대한 장군님’을 3번 언급했을 뿐이다.

 올해는 이런 호칭도 모두 흔적을 감췄다.


 남 교수는 “김일성ㆍ김정일 사진은 이들이 과거 인물이라는 점을 상징하는 장치”라며 “김정은이 그림자 정치에서

 탈피하고 확실한 ‘자기 정치’를 시작한 점을 과시했다”고 분석했다.





북한 신년사에서 언급된 경제 관련 용어 변화 [박용한]

북한 신년사에서 언급된 경제 관련 용어 변화

 [박용한]          



이런 감소 추세와 달리 경제 관련 언급은 대폭 늘어났다.
 김 위원장의 집권 직전인 2012년에 9번 수준이었는데 2013년부터 15~20번 사이를 오르내리다 지난해 32번에 이어
올해 38번으로 많이 늘어났다.

북한은 올해 신년사 모두에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강조했다. 핵무기 보유를 기반으로 경제 발전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부강조국 건설의 더 높은 목표’와 ‘경제 건설 총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