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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일자리정부 고용성적표 '낙제'..'18년 취업자 9년만에 최악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가게 포스기.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가게 포스기.

사진=연합뉴스




고용절벽에 20대 '나홀로' 자영업자 늘었다


고용한파 2월부터 20대 1인 자영업자 월평균 12.6%↑
20대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1인 자영업자 줄어
"경험없는 20대 창업실패로 이어질 가능성 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김현우(28·가명)씨는 벌써 두 번째 창업이다.
이번에도 벌이는 시원치 않다. 첫 창업은 23살때인 2013년이다. 직원도 여럿 뒀었다.
당시만 해도 번듯한 직장 잡기도 쉽지 않아 보였고, 사업가 꿈에 도전해보자는 패기도 있었다. 
        

두 번째 창업은 보다 현실적이었다.

직원 임금 주기가 쉽지 않다는 걸 체감한 탓이다.

 동업자를 구해 투자자금을 최소화했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에 작은 식당을 열었다.


동업자와 둘이 가게를 꾸려나가고 있지만 생각보다 벌이가 시원치 않아 가게를 접을까 고민도 했다.

장사를 포기하고 취업을 할까 했지만 그마저도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구하는 게 더 어려울 것 같아 포기했다.

고용 한파에 20대 ‘나홀로 사장님’이 급증하고 있다. 고용 절벽에 부딧친 20대가 취업 대신 ‘울며겨자먹기’로 창업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무사히 생존해 ‘사장님’으로 자리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자영업자는 약 568만명인 것에 반해 창업자 대비 폐업 비율(폐업률)은 72.2%에 달했다. 매년 100만명 가까운 자영업자가 사업을 포기하고 문을 닫는다.


19일 이데일리가 통계청 고용동향을 분석해보니, 고용 한파가 본격화 했던 올해 2월 이후 고용원 없는 20대 자영업자

(1인 자영업)가 매달 전년 동월 대비 4~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증가율이 12.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상용근로자(+1.6%), 임시근로자(-0.9%), 일용근로자(+3.2%)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수치다.

올해 2월은 신규 취업자 수가 10만명대로 급락하는 등 고용 충격이 엄습했던 시기다. 고용한파에 부딧친 20대들이 취업 대신 자영업 도전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들은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큰 비용부담이 없는 1인 자영업에 몰렸다.


문제는 최근 경기 둔화로 인해 영세 자영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전 연령층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1인 자영업자는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11월 30대(-9.6%), 40대(-3.9%), 50대(-3.3%) 등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1인 자영업자가 일제히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이 기간 11.8%나 줄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도소매 등 업종에서 20대의 창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도소매 업황이 어려워 전체적으로

1인 자영업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20대는 오히려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순 고려대 교수는 “20대 창업이 늘어난다는 것은 취업이 막막한 상황에서 뭐라도 해보려는 것”이라며 “부모의 도움을 빌렸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경험이 부족한 20대는 불과 1년을 생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창업에 실패한 20대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김정현 (thinker@edaily.co.kr)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는 구직자들 서울신문 DB


▲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는 구직자들
서울신문 DB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지난해 취업자 9만7000명↑..실업자 3년째 100만 돌파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연간 취업자 2009년 이후 최저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한재준 기자 = 지난해 취업자 수가 전년대비 9만7000명 증가하며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했다. 실업자는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682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9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8만7000명 감소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정부 목표치인 15만명에도 크게 못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취업자는 7, 8월 각각 5000명, 3000명 증가에 그치며 고용참사가 이어졌다.

 이어 4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폭을 하회하는 등 저조한 추세를 나타냈다.


실업자는 전년대비 5만명 증가한 107만3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연간 실업자 수가 100만9000명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100만명대다. 2000년 통계 이후 실업자가 3년 연속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실업률도 전년대비 0.1%포인트(p) 증가한 3.8%를 나타냈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5%로 전년대비 0.3%p 하락했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 기준)은 66.6%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가 전년에 비해서 크게 축소됐다"며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전체 인구 증가폭

 축소, 자동차 등 제조업 부진, 자영업 부진에 따른 서비스업 부진 등이 겹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