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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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북핵 담판… '절반의 성공' 노리나
미국과 북한이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담판을 위한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
양측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8개월 가까운 교착 상태를 벗어나려고 서로 한 발씩 물러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달에 만나 한반도 비핵화, 북·미 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
정착 등 현안을 놓고 서로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쪽으로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국가정보국 등 미국의 정보기관이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부정적 평가 보고서를 내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가려고,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실현 가능한 목표를 달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에 ‘올인’하고 있어 대미 협상에서 완승을 노리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고,
실익을 챙기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 양측이 서로 융통성 있는 태도를 보임에 따라 주요 쟁점에 관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2차 회담 시간, 장소
미국과 북한은 2차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확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날짜는 수차례 예고한 대로 2월 마지막 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회담이 끝난 뒤 중국 휴양지인 하이난성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31일 북·미 및 미·중 정상회담을 연계한 외국 방문에 관해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C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마감 시한인 3월 1일 직전인 2월
말 하이난성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베트남 다낭이 최종적으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플루토늄·우라늄 시설 폐기
북한의 비핵화에 필요한 요소는 북한이 이미 확보한 핵폭탄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또는 국외 반출, 핵무기 등 대량파괴무기(WMD) 운반 시설 폐쇄, WMD 생산시설 폐쇄 등 크게 세 가지다.
미국과 북한은 이 중에서 WMD의 운반·생산 시설 폐쇄에 초점을 맞춰 협상하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월 31일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전체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밝혔던 영변 핵 단지 폐기보다 한 발 더 나간 약속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은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해체 및 파괴를 약속하면서 ‘그리고 더’(and more)라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중요한 말”이라며 “왜냐하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이들
시설 이상으로 할 게 훨씬 더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그리고 더’라는 말 속에 ICBM 폐기 내용이 들어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문제는 북한이 현재까지 확보한 핵폭탄이다.
북한이 핵폭탄을 몇 개 만들었는지 성실하게 신고하고, 이를 해외로 반출하는 ‘완전한 비핵화’에 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미국 조야의 대체적 분석이다.
◆종전 선언·제재 완화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는 ‘상응 조치’로 종전 선언과 제재 완화를 고려하고 있다.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의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70년간의 전쟁과 적대감을 뛰어넘어야 할 시간이라는 점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줄곧 요구하고, 한국 정부도 지지하고 있는 종전 선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연합뉴스
비건 대표는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전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미국은 그러나 인도적 대북 지원을 허용하고, 이를 위한 미국의 북한 방문 금지 예외를 인정하는 등 이미 대북 제재의 입구에 들어섰다.
북한은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줄곧 ‘선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해왔다.
미국은 이 때문에 남북 경협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예외를 인정하는 등 단계적으로 제재
완화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핵·미사일 목록 유보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는 척도로 핵·미사일 목록을 제공할 것으로 요구해왔다.
북한은 그러나 ‘대북 공격 목표 목록을 달라는 것이냐’며 강력히 반발했다.
미국은 지난해 말 ‘선 포괄적 핵·미사일 목록 제공’ 요구를 철회했다.
비건 대표는 “비핵화 과정이 최종적으로 이뤄지기 전에 우리가 북한의 대량파괴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체 범위에 대해 완전히 파악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포괄적 신고를 통해 어느 시점에는 이를 얻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선 목록 제공’ 요구를 철회함에 따라 이 문제는 당분간 북·미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북 경제 지원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김 위원장이 꿈꾸는 북한의 경제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돈으로 ‘에스크로 계좌’를 개설하는 경제 보상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및 유럽연합(EU) 등이 수십억 달러를 제3국 계좌에 예치해두고,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이행할 때마다
이 계정에서 돈을 인출해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또한 미국계 민간 기업의 대북 투자 지원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비건 대표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면 미국은 그 이전에 가능하다고 생각
했던 그 어떤 것도 능가하는 대가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우선 대북 투자 유치, 사회 기반 시설 확충 등을 위한 최상의 여건을 앞장서서 조성해 줄 계획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김정은 회담 내주 '윤곽' 비핵화 로드맵 나올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 장소 및 시기를 다음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언급, 2차 회담에 대한 강한 기대를 내비쳤다.
하지만 회담 결과에 대한 전망은 흐리다.
이번에도 실현 가능한 비핵화 로드맵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3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김 위원장과 회담 개최지 및 날짜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미 국무부는 스티븐 비건 대북 정책특별대표가 오는 3일 서울을 방문, 북측 협상 대표와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안건과 비핵화 쟁점을 둘러싼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측은 또 한 차례 압박에 나섰다. 외교적인 협상이 결실을 이루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긴급 대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는 것.
비건 대표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진 연설에서 “북한의 핵심적인 핵 시설 및 미사일 실험장에 대한 국제 전문가 사찰과
모니터링을 골자로 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핵 연료와 미사일, 그 밖에 대량 살상 무기를 온전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사상 초유의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정권의 비핵화에 진전이 거의 없다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이번에실질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미국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질 가능성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도 북한의 온전한 비핵화를 위한 로드맵이 마련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주요 외신과 석학들의 판단이다.
유라시아 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핵화 협상이 표류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최종적인 해법 모색보다 비핵화 협상 의지를 재차 확인하는 데 무게를 둘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2017년 말 이후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나서지 않았고, 이후 점진적인 비핵화 수순이 전개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자신을 포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피치 솔루션스 매크로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결론이 나오기는 어렵다”며 “온전한 비핵화까지 수 차례의 회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석학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단계적인 비핵화 전략을 동원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1차 회담 당시 이른바 CVID
(온전하고, 확인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요구했던 미국이 경제 제재 수위를 조절하며 이에 상응하는 단계적 핵 폐기를 추진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월 말경 아시아 지역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 데 양측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北美·美中 연쇄회담 열리나…판 커지는 트럼프·김정은 2차담판
트럼프 "두 회담 연계 가능"…비핵화·평화협정
'빅딜' 논의 진전 가능성
사실상 북-미-중 간접회담 의미도…
미중 무역 지렛대로 협상 동력 살릴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이달 말 한반도를 둘러싼 초대형 국제외교 이벤트가 잇따라 열릴 것으로 보여 지구촌의 시선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핵 담판'이 예정된 가운데 'G2'(주요 2개국) 무역전쟁을 타개하기 위한 미중 정상회담도 그 직후 개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중국이 핵 협상의 열쇠를 함께 쥐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 무역협상과 더불어 한반도 문제를 함께 조율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처럼 북미, 미중 연쇄 정상회담이 확정될 경우 사실상의 북·미·중 '3자 회담'이 간접 개최되는 셈이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빅딜'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31일(미국 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류허(劉鶴) 부총리 등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단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한 국외 방문과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한 국외 방문을 연계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가능한 일"이라며 연쇄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과 아마도 한 번 또는 두 번 만날 것"이라며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앞서 C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마감 시한인 3월1일
직전인 2월 말 중국 휴양지인 하이난(海南)성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이난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베트남과 가까운 곳이다.
미 행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회담 장소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월 말 "아시아 모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난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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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이 시기와 장소가 매우 가깝다는 점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과 먼저 만난 뒤 곧바로 중국 최남단섬인 하이난으로 날아가 시 주석과 대화
테이블을 차리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 베트남과 하이난은 거리상으로 450여 ㎞에 불과하다.
이 경우 공통의제인 북핵과 한반도 평화 이슈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중 정상과 연달아 담판을 짓는 모양새여서
작년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비핵화 협상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변수는 시 주석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이 북한에 대해 100% 나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자신했으나, 다시 밀착한 북중 관계를 고려하면 전적으로 이 말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북한 측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김 위원장과 4차 북중 정상회담을 한 뒤 "조선(북한) 측이 주장하는 원칙적인 문제들은 응당한 요구이며 조선 측의 합리적인 관심 사항이 마땅히 해결돼야 한다는 데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비핵화 협상 교착에 관한 김 위원장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 주석으로서는 미중 무역협상이 핵심 사안이라는 점에서 이와 연계된 북핵 이슈를 놓고 미국과 팽팽히 각을
세우기보다는 적절한 선에서 북-미 사이의 절충안을 중재할 것이 더욱 유력하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무역협상을 지렛대로 중국을 움직여 비핵화 협상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내주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위해 방한할 예정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날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대목도 북-미-중으로 연결되는 이번 연쇄 담판에서 '빅딜'의 밑그림이 그려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비건 특별대표의 발언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이어지는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뜻이어서 북한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김정은, 공동의 적은 내부 '강경파'..설득 주력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겐 공통의 '불편한 진실'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북한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고 절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치권 등의 반대론자를 설득해야 할 관문이 남아 있다.
김 위원장에게도 선군정치 기조를 수정하면서까지 선택한 비핵화를 통한 경제발전 구상을 놓고 현재 잔뜩 움츠린 채
관망하고 있는 군 내부 강경파 다잡기가 숙제거리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2차 회담을 앞두고 회담 성과만큼이나 내부 반발세력 다잡기에 각자 정치적 명운이 걸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시간이 흘러봐야 알겠지만
전 정부 때 끔찍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완전히 얘기가 달라졌다"며 희망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2차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회담에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는 일종의 '구두선'이지만 북미회담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미국 조야의 반대론자들을 최대한 설득함으로써 관련 정책 추진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재선 도전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보조기제가 바로 한반도 비핵화라는 성과물이다.
단계적 비핵화 과정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쥐고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한반도를 지켜냈다는 사실을 통해
세계대통령의 면모를 전 세계에 과시하는 게 미국 정부의 속내이다.
북한의 경우도 겉으로는 김 위원장이 모든 실권을 쥐고, 결정을 하지만 실상 후계자로 나선지 집권 7년 정도에 불과해 아직 김 위원장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력 기반을 공고히 다지기 위해선 김영철 부위원장으로 대표되는 군부의 지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북한 군부는 여전히 핵무기를 통해 그동안 체제를 보장 받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비핵화라는 수단을 최대한 활용, 국제사회로부터 금융, 석유, 투자, 수출을 위한 교류 등이 포함한 대북
김 위원장으로선 비핵화를 고리로 북한의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주민생활의 윤택하게 함으로써 비핵과 국면을 달갑게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8.11.16
트럼프 "북한 경제대국 될 기회, 주한미군 주둔은 계속"
북한 문제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할 수 있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을 경제대국으로 만들 엄청난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는 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연방의회 국정연설을 전후해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은 이미 확정됐고, 국정연설이나 그 직전에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엄청난 진진 이뤘다" 북미 정상회담 기대 :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정상회의를 기대하고 있고, 나도 그렇다"며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이 기억하듯이 내가 대통령이 되기 직전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치를 것처럼 보였지만 현재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억류했던 미국 인질들을 석방했고, 한국전 참전용사 유골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 북한을 경제대국으로 만들 엄청난 기회 :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김정은)는 북한을 경제대국으로 만들 기회,
즉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며 “그러나 핵무기로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와 잘 어울리며 우리는 ‘환상적인 케미스트리’(궁합)를 갖고 있다"며 "몇몇 사람이 본 것과 같이 우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서신을 주고받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합의할 가능성이 큰 이유 중 하나는 북한이 러시아, 중국, 한국 사이에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한국에 미군 주둔 계속, 그러나... :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 다른 얘기는 한 번도 안 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그곳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이 매우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한국에는 4만 명의 미군이 있다. 그것은 매우 비싸다"고 덧붙였다.
◇ 북한문제에 도움이 된다면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할 것 : 또 '북한 문제에 도움이 된다면 중국과 다소 완벽하지 않은 무역협상이라도 체결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우리는 중국과 거래를 잘하고 있다”면서 “과거 미중 양국 지도자가 나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만큼 가깝게 지낸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거래를 달성할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거래를 달성한다면 이는 진짜 거래이며 임시방편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 베트남 다낭서 북미 미중 연쇄 정상회담 :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다낭에서 25일 전후로 김 위원장과 만난 뒤 27~28일쯤 시 주석을 만나는 등 '연쇄 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3일 일본 언론들은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 다낭으로, 시기는 25일 전후로 최종 조율됐다고 보도했다.
또 같은 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소식통을 인용, 27일~28일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다낭에서 만나 양국 간 무역협상 타결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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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셧다운 사태는 2월중순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북미 정상회담 시간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21/c8c0474a-39c4-4723-afdd-b8baf9ed6257.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셧다운 사태는 2월중순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북미 정상회담 시간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김정은과 환상적인 케미스트리 갖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을 엄청난 경제 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방송된 미 CBS방송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미 정보당국이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은 것에 대해 "정보국장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가 (비핵화에) 합의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각에 그(김정은)도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겪는데 지친 것 같다"며 "그는 북한을 엄청난 경제
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 국가 중 하나가 될 기회를 갖고 있다"라며 "그는 핵무기를 가진
채로는 그렇게 할 수 없고, 지금 있는 길에서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밝은 미래`를 거듭 약속하며
비핵화를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와 아주 잘 지낸다"며 "우리는 환상적인 케미스트리(궁합)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몇몇 사람이 본,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서신을 주고받았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이 우리가 합의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나는 확실히 우리가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2차 정상회담의 합의성사를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유 중 하나는 북한이 러시아, 중국, 한국 사이에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경제 강국이 될 기회를 갖고 있다. 나는 부동산 사업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발표는 오는 5일 밤 연방의회에서 열리는 국정연설에서 하거나 혹은 그 직전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은 정해졌다.
김정은과 나는 회담을 고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할 것처럼 보였다"며 "지금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
다른 얘기는 한 번도 안 했다"라고 대답해, 주한미군 철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어쩌면 언젠가는(얘기할지도 모르겠다). 내 말은 누가 알겠느냐는 뜻"이라며 "하지만 그곳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이 비용이 아주 많이 든다.
한국에는 4만 명의 미군이 있는데 그것은 비용이 아주 많이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나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며 "나는 그것을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주한미군 운용에 큰 비용이 들지만, 북한이 요구하는 상응 조치와 관련해서 주한미군 철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측 실무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미 스탠퍼드 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 "이런 트레이드오프(거래)를 제안하는 어떤 외교적 논의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이슈에서 `중국 역할론`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에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중국 경제는 심각하게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 문제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듯, 중국은 북한과 접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국경을 통해서 (북한산)
물건이 들어오는 것을 중단시켰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북한이 합의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중국과도 거래를 아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후보지들을 제치고 다낭이 급부상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유력 후보지인 베트남 다낭의 다낭국제공항 입구 모습. 남중국해를 끼고 있는 다낭국제공항은 민간과 군이 활주로를 함께 사용한다. 다낭=정민승 특파원
북한이 이달 말 개최에 합의한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미국이 제안한 베트남 다낭에 동의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정확한) 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간 각국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경호 등의 측면에서 평양과 판문점을 원했고 미국은 북미 양측에 부담이 없는 아시아를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은 자국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에서 개최를 원했지만 미국은 하노이보다 경비가 비교적 쉬운 다낭 개최를 희망
했으며, 중국이 북한에 시기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회담을 여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하면서 북한이 다낭 개최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제안한 미ㆍ중 정상회담 개최지에 대해 말하던 도중, 한 기자로부터 ‘대통령 말씀을 들으니 북미정상회담 개최지가 다낭인 것처럼 들리네요. 좋은 추측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은 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엉뚱한’ 답을 내놓으면서 다낭 낙점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와 날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 알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5일 연방의사당에서 갖는 새해 국정연설에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과 2차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해 합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은 2월 말에 있을 것”이라며 “다음 주 초에 (시기와 장소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도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베트남 여성이 범행에 이용된 지난 2017년 2월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베트남과의 관계가 악화됐다가 지난해 11월 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베트남 공식 방문과 북한의 비공식 사과 후 관계가 회복됐다.
최대 명절인 뗏(설) 연휴를 보내고 있는 베트남은 다음주부터 본격 회담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다낭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이용될 가능성이 높은 인터컨티넨탈 다낭 전경.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산을 등진 채 ‘몽키 베이’ 끼고 앉아 경호에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는 받는다.
다낭=정민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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