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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에티오피아의 기적'으로 불린 남자, 100번째 노벨평화상


2019년 노벨평화상을 탄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 [AFP=연합뉴스]



                     

2019년 노벨평화상을 탄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


[AFP=연합뉴스]






(다보스 EPA=연합뉴스)  사진은 아비 총리가 지난 1월 23일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

포럼(WEF) 패널 토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bulls@yna.co.kr

      




아비 에티오피아 총리[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비 에티오피아 총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에티오피아의 기적'으로 불린 남자, 100번째 노벨평화상


 

독재 중단, 망명 반체제 인사 귀국 허용
수감된 야당 인사 석방…자유주의 개혁
평화상은 에리트레아와 전쟁 종식 인정


올해 경쟁률 300대 1…상금 10억 여원
민족간 폭력 갈등 해결은 숙제로 남아



 ‘아비 아머드는 우리에게 기적 같은 존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비 아머드 알리(43) 에티오피아 총리가 2018년 4월 집권한 이후 독재와 국가가 자행하는 폭력이 사라지면서 민주주의와 비슷한 양상이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다.

 수년 동안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던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본보기로 꼽히는 나라가 됐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에 자유주의 개혁의 바람을 몰고 왔다.


극도로 통제되던 국가를 뒤흔들었다.

 야당 운동가 수천 명을 감옥에서 풀어줬다.

 추방한 반체제 인사들이 에티오피아로 돌아올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는 수많은 군중이 반체제 인사들의 귀향을 반겼다.

 과거 정치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기 두려워하던 주민들은 이제 자유롭게 발언하고, 오랫동안 금지돼 있던 현수막 등도 시내에 나부낀다고 BBC 등이 전했다. 





지난해 6월 아비 아머드 총리를 지지하는 집회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6월 아비 아머드 총리를 지지하는 집회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

에서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그의 이런 개혁은 에티오피아 민족 갈등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국가의 강력한 통제가 사라지자 민족 간 폭력 충돌이 빚어져 250만 명이 피난을 떠나는 일이 벌어졌다.
소셜미디어에 인종 혐오 발언이 난무하고, 무법 행위도 빈발하고 있다.
아비 총리를 반기는 주민들이 그를 ‘기적'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그가 국내적으로 안고 있는 숙제다.
 
아비 총리가 100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아비 총리를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의 독재주의를 허문 당사자이지만 노벨위원회는 특히 그가 에티오피아와 오랫동안 대립해온
이웃 에리트레아와 화해한 공로를 높게 평가했다.









노르웨에 노벨위원회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노르웨에 노벨위원회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노벨위원회는 “평화와 국제 협력을 위한 노력, 특히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국경분쟁 해소를 위해 결단력 있는
이니셔티브를 시행해 노벨평화상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리트레아는 1952년 에티오피아에 합병됐다가 30년간 투쟁을 하다 1993년 독립했다.

 이후 1998∼2000년 국경을 둘러싸고 전쟁이 발발해 양측에서 7만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아비 총리가
 에리트레아와 화해를 추진한 데 힘입어 양국은 지난해 7월 종전을 선언했다.
 20년간의 군사적 대립 상태를 끝낸 것이다.
 
에티오피아 총리실은 수상 소식에 성명을 내고 “국가적 자랑"이라며 “모든 에티오피아인의 승리이자 에티오피아를
 번성하는 국가로 만들려는 우리의 의지를 더 강하게 하라는 요구"라고 했다. 




 
     
에리트레아 국기(왼쪽)와 에티오피아 국기가 나란히 들려 있다. [AFP=연합뉴스]


에리트레아 국기(왼쪽)와 에티오피아 국기가 나란히 들려 있다.

[AFP=연합뉴스]




노벨위원회는 에리트레아의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의 역할도 컸다고 인정했다.
노벨위원회는 “평화는 한쪽 당사자의 행동만으로 일어설 수 없다.
 아페웨르키 대통령은 아비 총리가 내민 손을 잡고 양국 평화 프로세스가 공식화하는 것을 도왔다"고 소개했다.
노벨위원회는 그러면서 평화협정이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전 국민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희망한다고 했다.
 
노벨위원회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고 동아프리카에서 최대 경제국인 에티오피아가 평화롭고 안정될 경우 해당 지역 국가와 민족들이 우의를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비 총리는 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공식 방문했었다.
 북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있는 아비 총리는 “하나의 한국, 남북의 통일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 의장이 100번째 평화상 수상자인 아비 아머드 총리의 사진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 의장이 100번째 평화상 수상자인 아비 아머드 총리의 사진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노벨 평화상은 지난해까지 99차례 수여됐기 때문에 아비 총리가 100번째 수상자다.
 그동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09년 ‘국제 외교와 국민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을 기울
였다'는 이유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2002년), 아동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유럽연합,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평화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9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0억9000만원)의 상금과 노벨상 메달, 증서를 받는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는 개인 223명과 단체 78개가 올랐다.
301대 1의 경쟁을 뚫은 셈이다.  
 
누가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될지 관심을 모았지만, 노벨위원회의 규칙상 후보자 명단은 50년간 공개되지 않는다. 기후변화 활동가인 16세 스웨덴 소녀 그레타툰베리가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가 수상했다면 역대 최연소 수상자였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7만명 숨진 전쟁 끝낸 ‘평화 전도사’… 100번째 노벨평화상 아비 아머드





작년 에티오피아 총리 취임 석달만에 에리트레아와 20년 전쟁 종식
아프리카 최초 남녀 동수 내각 구성, 100만 난민에게도 포용정책 펼쳐



《‘동아프리카의 평화 전도사’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43·사진)가 201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1998년부터 20년간 벌어진 이웃나라 에리트레아와의 내전을 종식시킨 공로다.

100번째 평화상 수상자로 12월 10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상금 900만 크로네(약 11억 원)를 받는다.

그는 8월 말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가졌다.》










지난해 7월 15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
(앞줄 오른쪽)가 아페웨르키 이사이아스 에리트레아 대통령과 손을 붙잡고 높이 들어
보이고 있다. 1998년부터 20년간 전쟁을 벌여온 두 나라는 당시 종전을 선언했고 두 달 후 
 평화협정도 체결했다.

아디스아바바=AP 뉴시스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43)가 11일(현지 시간) 이웃 나라 에리트레아와의 20년 전쟁을 종식시킨 공로로
2019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뽑혔다.
지난해 이라크 인권운동가 나디아 무라드와 공동으로 평화상을 받은 콩고민주공화국 의사 드니 무퀘게에 이은 2년
 연속 아프리카 출신 수상자다. 그는 올해 8월 한국을 찾았을 때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관계는 남북한 관계와
비슷하다.
 두 나라가 화해했듯 남북한 관계도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베리트 라이스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그는 화해, 연대, 사회 정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아비 총리도 “매우 행복하고 감격스럽다.

 이 상은 아프리카와 에티오피아 전체에 주는 상”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에티오피아는 나이지리아에 이은 아프리카 2위 인구 대국(약 1억 명)이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그는 자국 내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지지자들은 스스로를 ‘아비마니아(Aby+mania)’로 부른다.


전쟁 종식 외에도 아프리카 최초의 남녀 동수 내각을 출범시키고 종교·종족 분쟁이 심각한 에티오피아의 사회 통합에도 기여했기 때문이다. 그는 100만 명의 자국 내 난민에게도 포용적인 정책을 펼쳤고 수단 분쟁도 중재했다.

과거 정권의 정치범들을 대거 석방했고 고문 관행도 비판했다.


 CNN 등 서구 언론이 오래전부터 그를 유력한 평화상 후보로 꼽은 이유다.

올해 4월 유네스코 평화상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에티오피아는 1952년 에리트레아를 병합했다. 42년의 분쟁 끝에 1993년 에리트레아가 독립했지만 갈등은 여전했다.

결국 1998년부터 20년간 전쟁이 벌어져 7만 명 이상이 숨졌다. 에티오피아는 또 다른 이웃 나라 소말리아와도 사이가 좋지 않다. 소말리아는 소말리족이 주로 살고 있는 오가덴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1977년 에티오피아를 침공했다.  



아비 총리는 취임 3개월 만인 지난해 7월 에리트레아와 종전을 선언했다. 같은 해 9월 평화협정도 체결했다.

소말리아의 침공 후 41년간 중단됐던 에티오피아항공의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운항도 재개했다.

 한 달 후 아프리카 최초로 20명의 정부부처 장관 중 10명을 여성으로 채운 양성평등 내각도 출범시켰다.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국방, 평화(경찰 및 정보기관 총괄부서) 등 주요 부서 장관이 모두 여성이다. 올해 1월 난민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 활동도 허용했다. 서구 선진국의 강력한 반(反)난민 정책과 대조적이다. 

 

그는 1976년 무슬림인 오로모족 아버지와 정교회 신자였다 무슬림으로 개종한 암하라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유엔 평화유지군, 사업가 등을 거쳐 정계에 입문했고 지난해 42세 나이로 최고 권좌에 올랐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100번째 노벨평화상에 '20년 분쟁 종식' 에티오피아 43세 총리



이웃 에리트레아와 화해 주도…지난해 7월 종전으로 친구 관계로
에티오피아 총리실 "국가적 자랑…모든 에티오피아인의 승리"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권혜진 김서영 기자 =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머드 알리(43) 총리가 100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아비 총리를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수상 배경으로 "평화와 국제 협력을 위한 노력, 특히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국경분쟁 해소를 위해 결단력 있는 이니셔티브를 취한 것과 관련해 노벨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비 총리는 오랫동안 국경분쟁을 벌여온 에리트레아와의 화해를 주도한 공로로 이미 유력 후보로 점쳐졌다.


에리트레아는 1952년 에티오피아에 합병됐다가 30년에 걸친 투쟁 끝에 1993년 독립했다.

 그러나 1998∼2000년 국경을 둘러싸고 전쟁이 벌어져 양측에서 7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2018년 취임한 아비 총리는 에리트레아와의 화해를 추진했고, 전쟁 후 20년간 분쟁상태였던 양국은 작년 7월 마침내

 종전을 선언함으로써 '친구 관계'가 됐다.


에티오피아 총리실은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에 성명을 내고 "국가적 자랑"이라면서 "모든 에티오피아인의 승리이자

에티오피아를 번성하는 국가로 만들려는 우리의 의지를 강화하라는 요구"라고 평가했다.







2018년 7월 14일 아비 아머드 알리 총리(가운데 오른쪽)가 아디스아바바 국제공항에 도착한 에리트레아의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을 영접하며 손을 잡은 모습. [AP=연합뉴스자료사진]

2018년 7월 14일 아비 아머드 알리 총리(가운데 오른쪽)가 아디스아바바 국제공항에
도착한 에리트레아의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을 영접하며 손을 잡은 모습.

 [AP=연합뉴스자료사진]



노벨위원회는 아비 총리와 함께 피로 얼룩졌던 양국관계에 평화를 정착시킨 에리트레아의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의 공로도 높이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평화는 한쪽 당사자만의 행동으로는 일어설 수 없다.


아페웨르키 대통령은 아비 총리가 내민 손을 잡고 양국 평화 프로세스가 공식화하는 것을 도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평화협정이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전 국민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고 동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에티오피아의 평화와 안정은 지역 내

국가와 민족들이 우애를 키워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아비 총리가 동아프리카와 북동아프리카의 다른

분쟁지역에서 화해와 평화 노력을 돕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노벨평화상은 작년까지 총 99차례 수여된 만큼, 아비 총리는 100번째 수상자가 됐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는 개인 223명과 단체 78개였다. 경쟁률이 301대 1이었던 셈이다.






2019년 8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청와대에서 만찬 전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자료사진]

2019년 8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청와대에서
만찬 전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자료사진]




한편, 아비 총리는 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공식 방문하기도 했다. 에티오피아 총리의 방한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아프리카 정상이 방한한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가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나라인 만큼 우리의 평화프로세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관심과 지지를 보여달라는 문 대통령의 당부에 "하나의 한국, 남북의 통일을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7일부터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등 과학 분야 수상자를 잇달아 발표했고, 10일에는 문학상을 발표했다.


생리의학상은 윌리엄 케일린(미국) 하버드대 교수·그레그 서멘자(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피터 랫클리프(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등 3인이, 물리학상은 캐나다계 미국인 제임스 피블스(84), 스위스의 미셸 마요르(77)와 디디에

쿠엘로(53) 등 3인이 수상했다.


또 존 구디너프(미국·97)와 스탠리 휘팅엄(영국·78), 요시노 아키라(吉野彰·일본·71) 등 3명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문학상은 오스트리아의 페터 한트케(76)와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57)에게 돌아갔다.

이날 평화상이 발표된 데 이어 14일 경제학상이 발표되면 수상자 전원이 공개되면서 올해 노벨상 시상식의 막이 내리게 된다.


수상자는 상금 900만크로나(약 10억9천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나머지 상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릴 예정이다.




hwangch@yna.co.kr, lucid@yna.co.kr,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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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월26일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08.26. photo1006@newsis.com







文대통령 만났던 노벨평화상 수상자 "韓 모델에 영감

文, 지난 8월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흐메드 총리는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만찬을 가졌었다.

 아비 총리는 포용적경제, 녹색경제를 에티오피아의 목표로 거론하며 한국이 '롤모델'이라고 추켜세웠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26일 청와대에서 아비 총리와 청상회담을 갖고 "아프리카 내 평화 프로세스를 선도하는 열정과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티오피아는 오랜 적대관계에 있던 에리트레아와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남수단 분쟁 중재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비 총리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업적을 추켜세운 것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아비 총리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수십년 간 지속됐던

에리트레아와의 유혈 영토 분쟁을 종식하는데 기여했다"고 평했었다.

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군 각뉴(Kagnew) 부대를 파병하여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매우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인들은 그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프리카의 중심국가인 에티오피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혈맹관계이고 많은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이번을 계기로 우호협력 관계를 한 차원 발전시키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힘을 줬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관계가 남북관계와 흡사한 면이 많이 보이고 있다"며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관계가 개선이 됐던 것과 같은 그런 성과가, 남북관계 간에 목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에티오피아에서는 한국과의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을 시켜서 전략적인 파트너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희망을 하고 있다"며 "에티오피아와 한국과의 양자관계 뿐만 아니라 한국과 아프리카의 모든 국가들과의 관계가 한층 더 증대되기를 희망한다. 이런 과정에서 제가 에티오피아의 총리로서 한국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대사 역할을 하고자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와 한국은 역사적인 유대관계를 공유한다.

한국의 발전 모델에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며 "에티오피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 국가들이 향후 몇십년

내로 많은 경제 발전을 구가할 수 있도록 한국의 발자취를 따라 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만찬에서는 "과거 한국전쟁 당시 한반도, 그리고 에티오피아의 형제자매들이 한국인들을 위해서 국왕께서 파병을

 했다"며 "이러한 양국 간의 오랜 우정이라고 하는 것은 공통의 가치와 평화와 화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에티오피아는 한국이 그동안에 이룬 놀라운 발전상과 한국의 모범사례를 뒤따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에티오피아는 현재 녹색, 그리고 녹색경제를 구축하기 위해서, 그리고 저력 있는 경제건설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또 이를 향해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비 총리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 대한민국으로부터도 에티오피아가 배울 점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한국의 국민들은 자연보호를 위해서 상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에티오피아는 포용적인 경제 구축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현재 수백만의 고용창출이 이뤄지도록

노력을 하고 있고, 이런 차원에서 많은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노력을 하고 있다.

전세계 비즈니스가 에티오피아에 진출했을 때 우호적인 환경을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비 총리는 "과거 우리 양국 간의 혈맹관계가 혹시나 우연에 의해서 탄생을 했다면 앞으로 에티오피아와 한국 양국이 굉장히 강한 의도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관계를 구축하자"며 "양국, 그리고 양국 국민 상호 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