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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웃돈 줄 때 나간다.. 은행 희망퇴직 칼바람



/사진=머니S


         


출근길 영하의 날씨에 두꺼워진 옷차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2도까지 떨어진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두꺼운 겨울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기상청은 이날 중국 북부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고, 강원 영동과 경상 동해안은 흐려질 것으로 예보했다. 2019.11.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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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25/뉴스1


[출처: 서울신문





웃돈 줄 때 나간다.. 은행 희망퇴직 칼바람



#A은행에서 근무하는 김부장(52)은 올해 희망퇴직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은행을 떠난 박부장이 퇴직위로금으로 가게를 차려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다. 김부장은 “지금 나가면 특별퇴직금에 자녀 학자금, 의료비, 재취업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더 나이를 먹기 전에 위로금을 받고 은행을 떠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올해도 은행권에 감원 한파가 불어올 전망이다.
비대면금융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점포와 인력을 줄여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NH농협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신한‧우리‧KEB하나‧국민은행도 노사 협의를 거쳐 연말 희망퇴직 대상자 범위와 조건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은행은 만 56세 이상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마지막 베이비붐 세대인 1963년생(만 56세)가 임금피크제에 적용되는 만큼 희망퇴직자 수는 수천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평생직장 옛말, 40세에 짐 싼다

이달 초 농협은행은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일반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퇴직금은 재직기간과 나이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1963년생인 만 56세의 경우 퇴직당시 월평균임금에 28개월을 곱해 산정한다.

이밖에 직원들의 퇴직금은 퇴직당시 월평균임금의 20개월이다.


신한은행은 내년 초 부지점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연초 신한은행은 15년 이상 근속 직원 중 1960년 이후 출생한 부지점장급 이상 일반직과 1964년 이후 출생한 4급 이하 일반직·RS직·무기계약관련·관리지원계약인력 등이 희망퇴직에 신청했다.


특별퇴직금은 월급의 8~36개월치를 줬다.

 여기에 자녀 대학학자금 최대 2800만원, 전직·창업 지원금 1000만원 등을추가로 지원했다.

최근 노조위원장 선거를 마친 우리, KEB하나, KB국민은행도 조만간 희망퇴직 규모와 조건을 결정할 계획이다.


 올해 우리은행의 전직지원(희망퇴직) 대상은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1965년생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임금피크 직원 등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특별퇴직금으로 최대 월평균 임금의 36개월치를 줬고 중학교 이상 자녀 1명당 학자금 2800만원과 재취업 지원금 명목 2000만원도 지급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만 55세가 되는 1964년생의 희망퇴직을 검토 중이다. 지난 7월 특별퇴직을 도입한 KEB하나은행은 준정년 특별퇴직(만40세 이상 만 15년 이상 근무자)과 임피제(만 55세 이상) 특별퇴직을 실시해 총 90여명이 퇴직을

신청한 바 있다.


이들은 임금의 31개월분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 자녀 학자금과 의료비는 직원 1인당 각각 최대 2000만원까지 받았다. 재취업·전직 지원금 2000만원도 지급됐다.

연말 KB국민은행도 임금피크(1963년)를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올 초 국민은행은 1966년 이전 출생 부·점장급, 1965년 이전 출생 팀장·팀원급 직원 등 21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 받아 600여명이 은행을 떠났다.
 희망퇴직자들은 최대 39개월치의 특별퇴직금과 자녀학자금 등 전년보다 더 많은 위로금을 받아 만족도 높았다. 




         





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와 경기 부진,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내년도 경영전략 화두는 비용절감”이라며
“특별퇴직금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최대 3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난 인력은 2000명을 웃돈다.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5개 은행은 총 2297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국민은행이 6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은행 582명, 우리은행 569명, KEB하나은행 303명, 신한은행 230명 순이다.


항아리 인력문제, 인건비 ‘비상’ 

잇따른 희망퇴직에도 은행의 항아리형 인력구조는 여전하다. 은행의 신규채용이 적은 탓에 희망퇴직의 효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올해 국민은행 임금피크제에 들어갈 1963~1969년생 직원은 4700여명에 달한다.

약 2만명 규모인 전체 직원의 20%를 넘는 규모다.


 신한은행도 책임자가 4137명으로 행원급 2923명 보다 1214명 많다.

반대로 은행권의 일자리는 꾸준히 줄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은행권 일자리 창출효과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은행의 직접 고용인원은 10만1000명으로 2013년 11만명에서 2014년 10만9000명, 2015년 10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연이은 희망퇴직으로 은행의 인건비 부담은 크게 늘었다. 지난 3분기 기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일반

관리비는 9조4747억원에 달한다.

2016년 3분기 누적으로 8조9244억원이었던 일반관리비는 이후 2년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는 작년(8조8042억원)보다

 7.6% 급증했다.


 희망퇴직을 늘리면서 퇴직급여충당금, 직원 복리후생비가 늘어난 결과다.

특히 인력이 가장 많은 KB금융지주는 퇴직금 비용이 꾸준히 늘어 영업이익경비율(CIR)이 50%를 상회하고 있다.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뜻하는 은행의 평균 CIR는 40% 수준이다.


은행권은 앞으로 2년간 1963~1965년생 행원의 희망퇴직을 마무리하면 인사적체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베테랑 직원의 업무를 신규 인력이 소화하기 어려운 만큼 희망퇴직자를 계약직으로 재채용해 감사업무 등

공백을 매우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최장 2년 동안 영업점에서 감사업무를 하며 하루 2시간씩 파트타이머로 근무할 수 있는 퇴직관리전담 시간제계약직 채용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도 퇴직자 100여명을 회사로 불렀다.

희망퇴직 조건에 1년 후 재입사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환경이 비대면으로 바뀌고 있어 은행의 인력 구조조정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희망퇴직자는 남은 근속을 통한 수입을 감안하고 퇴직을 선택해 재채용의 업무 등의 요인들을 살펴봐도 퇴직자 재고용은 비용문제에 따른 접근은 아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2호(2019년 12월10일~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20대 행원이 행장을 꿈꾸는 은행

서은영 금융부 기자






[기자의눈]20대 행원이 행장을 꿈꾸는 은행




20대 신입사원 은행장을 꿈꾸다



사원급에서 성장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이들의 이름 앞에는 흔히 ‘샐러리맨 신화’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신화라는 거창한 단어가 따르는 이유는 흔하지 않아서다.

그러나 이 흔하지 않은 성공 사례가 조직원들에게 미치는 힘은 막강하다.


20대 신입사원도 사장이 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이 있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는 다르다.

당장 CEO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임원들은 물론 젊은 직원들에게도 크나큰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이 당연한 경영 원칙이 시중은행에서는 그간 잘 지켜지지 않았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은행·금융지주라는 단어와 낙하산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무수한 기사가 쏟아진다. 어느 정권이나 은행장, 금융지주 회장 자리는 챙겨줘야 할 인사들을 앉힐 보은의 자리였다.


행장·회장은 물론 부행장이나 임원이 되려면 청와대는 물론 서울 여의도에 줄을 대야 하는 흑역사가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역사가 아닌 현재였다. 
그중 대표적 은행을 꼽는다면 기업은행이었다.


 기업은행이 첫 자행 출신의 행장을 맞이하는 데는 무려 3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1996년 기업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내부 승진으로 행장 자리에 오른 김승경 전 행장은 외환위기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후 두 번째 자행 출신 행장인 조준희 전 행장을 발탁하기까지 10년 넘게 기업은행 행장 자리는 기재부·한국은행,

금융 당국 출신 퇴직 관료들의 자리가 됐다. 




흑역사를 뒤로 하고 어느덧 기업은행은 최근 9년간 3명의 자행 출신 행장을 배출했다.

공채시즌이 마무리되면 “행장이 꿈”이라는 패기와 열정으로 취업 관문을 통과한 신입 행원들의 이야기가 면접 후일담

으로 늘 회자된다.


 3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업은행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은행 고위직을 물리고 젊은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포부를 경청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만난 행원들 모두 미래 은행장도 꿈꿀 수 있는 인재들이다.

그런데 또 다시 기업은행은 오는 27일 현 김도진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낙하산 투하설에 휩싸였다.

청와대가 인사 검증 중인 쇼트리스트 가운데 자행 출신 인사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설부터, 유효경쟁을 위해 자행 출신이 단 한 명 포함됐을 뿐이라는 설까지 패배주의가 뒤섞인 ‘카더라 통신’이 은행을 들쑤시고 있다. 

초저금리와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인 금융업계에는 그 어느 때보다 전문성을 갖춘 리더가 필요

하다. 대형 정보통신 기업, 이른바 빅테크의 금융업 침투로 금융산업의 지형도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할 리더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기업은행의 낙하산 행장 투하설이 더욱 우려되는 이유다. 

지금 당장 서울 을지로 본점을 방문하면 기업은행의 미래를 짊어질 행원들의 염원을 알 수 있다.

로비를 가득 메운 플래카드는 이렇게 말한다.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 반대한다’ ‘신 관치금융을 중단하라.’




/supia927@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지난달 30일 서울 을지로 페럼홀에서 장년층 고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B국민은행의 ‘KB골든라이프 캠퍼스’ 10월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신한은행 영업점의 고령층 및 장애인 대상 전용창구 ‘마음맞춤 창구’.


(사진=신한은행)







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 홈페이지 메인화면.


 (자료=우리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