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은행에서 근무하는 김부장(52)은 올해 희망퇴직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은행을 떠난 박부장이 퇴직위로금으로 가게를 차려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다. 김부장은 “지금 나가면 특별퇴직금에 자녀 학자금, 의료비, 재취업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더 나이를 먹기 전에 위로금을 받고 은행을 떠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평생직장 옛말, 40세에 짐 싼다
이달 초 농협은행은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일반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퇴직금은 재직기간과 나이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1963년생인 만 56세의 경우 퇴직당시 월평균임금에 28개월을 곱해 산정한다.
이밖에 직원들의 퇴직금은 퇴직당시 월평균임금의 20개월이다.
신한은행은 내년 초 부지점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연초 신한은행은 15년 이상 근속 직원 중 1960년 이후 출생한 부지점장급 이상 일반직과 1964년 이후 출생한 4급 이하 일반직·RS직·무기계약관련·관리지원계약인력 등이 희망퇴직에 신청했다.
특별퇴직금은 월급의 8~36개월치를 줬다.
여기에 자녀 대학학자금 최대 2800만원, 전직·창업 지원금 1000만원 등을추가로 지원했다.
최근 노조위원장 선거를 마친 우리, KEB하나, KB국민은행도 조만간 희망퇴직 규모와 조건을 결정할 계획이다.
올해 우리은행의 전직지원(희망퇴직) 대상은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1965년생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임금피크 직원 등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특별퇴직금으로 최대 월평균 임금의 36개월치를 줬고 중학교 이상 자녀 1명당 학자금 2800만원과 재취업 지원금 명목 2000만원도 지급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만 55세가 되는 1964년생의 희망퇴직을 검토 중이다. 지난 7월 특별퇴직을 도입한 KEB하나은행은 준정년 특별퇴직(만40세 이상 만 15년 이상 근무자)과 임피제(만 55세 이상) 특별퇴직을 실시해 총 90여명이 퇴직을
신청한 바 있다.
이들은 임금의 31개월분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 자녀 학자금과 의료비는 직원 1인당 각각 최대 2000만원까지 받았다. 재취업·전직 지원금 2000만원도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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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난 인력은 2000명을 웃돈다.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5개 은행은 총 2297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국민은행이 6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은행 582명, 우리은행 569명, KEB하나은행 303명, 신한은행 230명 순이다.
◆항아리 인력문제, 인건비 ‘비상’
잇따른 희망퇴직에도 은행의 항아리형 인력구조는 여전하다. 은행의 신규채용이 적은 탓에 희망퇴직의 효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올해 국민은행 임금피크제에 들어갈 1963~1969년생 직원은 4700여명에 달한다.
약 2만명 규모인 전체 직원의 20%를 넘는 규모다.
신한은행도 책임자가 4137명으로 행원급 2923명 보다 1214명 많다.
반대로 은행권의 일자리는 꾸준히 줄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은행권 일자리 창출효과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은행의 직접 고용인원은 10만1000명으로 2013년 11만명에서 2014년 10만9000명, 2015년 10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연이은 희망퇴직으로 은행의 인건비 부담은 크게 늘었다. 지난 3분기 기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일반
관리비는 9조4747억원에 달한다.
2016년 3분기 누적으로 8조9244억원이었던 일반관리비는 이후 2년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는 작년(8조8042억원)보다
7.6% 급증했다.
희망퇴직을 늘리면서 퇴직급여충당금, 직원 복리후생비가 늘어난 결과다.
특히 인력이 가장 많은 KB금융지주는 퇴직금 비용이 꾸준히 늘어 영업이익경비율(CIR)이 50%를 상회하고 있다.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뜻하는 은행의 평균 CIR는 40% 수준이다.
은행권은 앞으로 2년간 1963~1965년생 행원의 희망퇴직을 마무리하면 인사적체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베테랑 직원의 업무를 신규 인력이 소화하기 어려운 만큼 희망퇴직자를 계약직으로 재채용해 감사업무 등
공백을 매우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최장 2년 동안 영업점에서 감사업무를 하며 하루 2시간씩 파트타이머로 근무할 수 있는 퇴직관리전담 시간제계약직 채용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도 퇴직자 100여명을 회사로 불렀다.
희망퇴직 조건에 1년 후 재입사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2호(2019년 12월10일~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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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채용 압박에 영업점 축소…은행들, 대규모 '희망퇴직' 예고
연말마다 은행권에 부는 ‘희망퇴직’ 바람이 올해는 더 거셀 전망이다.
정부가 '신규 채용’을 늘리라고 강도 높게 주문한 데다가 영업 시스템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영업점이 문을 닫고,
베이비붐의 마지막 세대인 1963년생들이 올해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이기 때문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가장 먼저 농협은행이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전 직급 10년 이상 근무 중 만 40세 이상, 임
금피크제(임피제) 적용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시행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시기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우리·KEB하나은행은 12월 예정된 노조위원장 선거로 인해 아직 노사 간 논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희망퇴직은 노조와 합의를 통해 진행하기 때문에 세 은행은 노조위원장 선거를 마무리한 뒤 연말께 희망퇴직을 시행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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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내년 초쯤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통상 은행들은 매년 연말부터 연초까지 노사 협의를 거쳐 임금피크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현재 은행권의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은 만 56세로, 올해 생일이 지난 1963년생 은행원들이 대상이다.
이들은 1955~1963년생을 지칭하는 베이비붐의 마지막 세대(1963년생)로, 은행 인력구조 상 숫자가 많은 항아리 모양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간관리자들이다. 즉, 인력 감축이 필요한 시니어층이라는 의미다.
은행별로 다르긴 하지만, 일부에서는 희망퇴직자에게 최대 36개월 치 월급에 해당하는 특별 퇴직금을 지급하고 있어 대상이 되는 직원 대부분은 희망퇴직을 택하는 추세다.
이에 지난해 말 5대 은행이 실시한 희망퇴직 규모는 2000여 명에 달했다.
우리은행은 500명 임피제 대상자 가운데 4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같은 해 말 농협은행이 임피제 적용 직원과
10년 이상 만 40세 이상 행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희망퇴직에서 600여 명이 나갔다.
올해 1월 국민은행에서는 전년 대비 200명이 늘어난 600여 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같은 달 신한은행은 부지점장급 이상 일반직 가운데 1960년 이후 출생자, 차장급 이하 1964년생 일반직 중 작년 말 기준 근속기간 15년 이상인 직원
에서 230여 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하나은행은 준정년 특별퇴직(만40세 이상 만 15년 이상 근무자)과 임피제(만 55세이상) 특별퇴직을 연 2차례로 정례화해 실시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250여 명, 하반기 62명이 퇴직했다.
여기에 올해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라고 주문하고 은행들의 채용 성적표를 금융당국이 나서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은행들이 희망퇴직 규모를 늘려야 할 상황에 맞닥뜨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용 확대는 정부의 일자리 늘리기 정책에 부응한 것인데 채용을 늘리는 만큼 희망퇴직 등 시니어 직원들의 퇴로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개 은행은 올해만 4820명을 신규 채용했다. 작년 채용규모(3610명) 보다
33.5%(1210명)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고 디지털 전환에 은행들이 힘을 쏟으면서 영업 점포수가 줄어드는 점도 희망퇴직을 늘릴 것이라는 근거가 되고 있다.
올해 연말에만 하더라도 시중은행들은 지점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며, 방문 고객이 적거나 근거리에 지점이 있는 곳들은 점포를 통폐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군산시청점을 올해까지만 운영하기로 했고, 우리은행도 서울 공릉역지점과 서울교통공사 출장소의 문을 닫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문제다”라며 “또 주 52시간 근무제로 일부 추가 인력이 필요한 곳도 생기면서 희망퇴직
확대도 고민을 해야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사진 | 연합뉴스
은행권 희망퇴직 온도차…시중은행 ‘연례행사’ 국책은행 ‘요지부동’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행권의 희망퇴직을 두고, 시중과 국책은행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은 매년 연례행사처럼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정례화 하는 모양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희망퇴직이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신규 채용을 확대하기 위한 수단으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의 연말 희망퇴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달 19일 열리는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은 매년 연말연시에 꾸준히 이뤄지며 정례화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부터
이는 현재 ‘항아리형’을 그리고 있는 비효율적인 인력구조를 개선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함이다.
익명을 원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희망퇴직을 단순히 ‘쫒아낸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더욱이 금융위원회가 은행권 신규채용 확대 방안으로 희망퇴직을 장려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시중은행과는 다르게 산업은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희망퇴직은 요원한 상태다.
산업은행의 경우 2014년 감사원으로부터 퇴직금 지급 규모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은 후 희망퇴직이 중단됐다.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이렇게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까닭은 결국 돈 문제 때문이다.
이는 국책은행의 구조적 한계에 기인한다. 공공기관은 기획재정부의 인건비 상한 규정에 따라 준정년 임직원에 대해
예를 들어 산업은행은 55세부터 임금피크제가 적용돼 5년간 임금 총 지급률이 290%인데 명예퇴직을 신청하면 이 금액의 45%만 퇴직금으로 받는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임금피크제 직원의 비중
반대로 시중은행에서는 통상 퇴직 직전 월급의 36개월치를 희망퇴직금으로 얹어준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보면 보수총액 상위 5명 대부분은 희망퇴직자들이 은행장이나 임원을
KB국민은행의 경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구자정 전 조사역으로 총 8억7300만원을 받았다.
신한은행도 이민호 전 지점장이 8억7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는데, 퇴직소득으로만 7억5800만원을 챙겼다.
이에 국책은행 퇴직금 수준을 현실화해 희망퇴직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익명을 원한 국책은행 노조 관계자는 “국책은행 희망퇴직 문제는 노조는 물론 사측과 금융위까지 공감하는 사안이기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를 2%포인트 낮춰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9~1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7%대까지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ROE는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어느 정도 이익을 올리는지 나타내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올해 46개의 지점을 신설한 반면, 77곳을 폐쇄했다.
신한은행은 내년 2월 3일부터 서울 PMW강남대로센터와 테헤란로기업금융센터, 분당 수내동 지점 등 3곳을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군산시청점을 올해까지만 운영하고 내년 1월 2일부터는 군산종합금융센터로 통합한다.
우리은행도 서울 공릉역지점과 서울교통공사 출장소를 올해까지 운영한다. KEB하나은행은 2일 서울 발산역 등 3개
지점을 통폐합했다.
30일부터는 서울 역삼, 테크노마트점 등 16개 지점도 인근 영업점과 합친다.
디지털화 흐름에 맞춰 비대면거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내년에도 지점 통폐합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에 경기 부진,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경영환경은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는 올해가 마지막 호황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내년에는 ‘마른 수건 쥐어
짜기’가 이어지면서 지점 통폐합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들이 지점 구조조정에 나서는 사이 직원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퇴직급여충당금, 영업점 임차료 및 지점 물건비
등을 포함한 일반관리비는 늘었다.
4대(국민·신한·우리·KEB하나) 은행의 일반관리비는 올해 3분기 9조4747억 원에 달했다. 작년 8조8042억 원보다
7.6% 급증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은행들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희망퇴직 접수를 받아 590명이 신청을 마쳤다.
이번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만 56세 해당 직원, 전 직급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의 직원이다.
KEB하나은행도 올해부터 연간 2차례 고연령 장기 근속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만 40세 이상, 근속기간 15년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2017년 말과 올해 초에는 임금피크제 직원이 남은 연봉을 한 번에 받고 회사를 떠나는 임금피크제 특별퇴직도 실시
했다. 하나은행은 10일 치러지는 노조 선거를 통해 새로운 노조 집행부와 연말 희망퇴직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이 진행 중이라 이 협상이 끝나면 1월 중 희망퇴직을 진행할 계획이다.
24일 노조 선거를 앞둔 국민은행은 새 집행부가 결정되면 노사 간 희망퇴직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연
임에 성공한 박필준 노조위원장 집행부와 희망퇴직 조건과 규모를 협의 중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리 하락, 경기 둔화, 대출규제 강화 등 은행을 둘러싼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최대한 줄이며 실적을 방어하고 내실을 다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은평 기자 pepe@etoday.co.kr
<저작권자 ⓒ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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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지점 통폐합에도 인건비 상승…
금융지주, 비용통제 골머리순이자마진 하락·
WM시장 위축 우려속 비용절감 방법 찾기 난항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은행권이 역대 최저 기준금리 유지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가운데 판매비와 관리비 마저 높아져 연말 실 적발표를 앞두고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 시중은행들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지점 통폐합을 실시했지만 인건비가 높아판관비가 1년새 평균 7.3% 늘어났다. 이와 함께 연말 실적 발표에 앞서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이후 위탁영업까지 위축될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지주의 내년 경영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금융지주들은 비이자수익 강화를 경영전략 목표로 내걸었지만 최근 대규모 DLF사태 여파로 무리한 비이자수익 영업은 지양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전처럼 비이자수익 창출 영업에 강하게 드라이브 걸기 어려운 상황에서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인건비도 일제히 오르면서 금융지주가 일반관리비를 통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출처=각 금융지주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4대 금융지주의 일반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신한금융지주로 일반관리비가 전년 동기 대비 10%(2378억원) 증가했다. 비용 규모로 볼 때 가장 일반관리비가 많은 곳은 KB금융그룹으로 올 3분기까지 4조4567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여기서 인건비는 2조7968억원으로 관리비의 62.8% 수준이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3분기까지 인건비 비중이 금융지주에서 가장 높았지만 올해는 신한금융그룹의 인건비가 대폭 확대되면서 신한금융의 인건비 비중이 KB금융을 앞질렀다. 올 3분기 신한금융지주의 인건비는 2조30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조705억원 대비 11% 늘어나 비중이 63.4%까지 상승했다. 신한금융의 인건비가 늘어난 원인은 신한은행의 지점 확대 때문이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은 올 초부터 3분기까지 영업점을 10곳이상 축소했지만 신한은행은 5곳 늘었다. 최근 신한은행은 최상위 자산관리 프리빌리지(Privilege)센터로 분류되는 ‘신한PWM한남동센터’를 신한금융투자와 개점해 지점수가 확대됐다. 사진제공=신한은행 ▲ 1층 고객 대기공간을 카페처럼 만든 KB국민은행의 서초동종합금융센터 모습. 사진=국민은행
타 은행들이 지점 통폐합으로 허리띠를 졸라맬 때 신한은행은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WM영업에 집중하면서 영업점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와 함께 SOHO 성공센터를 개소하면서 관리해야할 지점이 추가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9월 신한은행은 강남구, 중구, 금천구에서 자영업자 컨설팅센터인 SOHO성공지원센터 운영을 시작했고 추후 지방 주요 거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반면 올 3분기 국민은행의 영업점수는 전년 대비 14곳 줄었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7곳, 10곳 줄었다. 직원수도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올해 3분기말까지 신한은행의 직원수는 1만2729명으로 전년 동기1만2833명 대비 103명 늘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직원수가 각각 336명, 135명, 373명 감소했다. 현재 국민은행 직원수는 1만6700명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직원수는 각각 1만3646명, 1만2879명 수준이다. 직원수 감소에도 인건비는 늘어나면서 은행권은 이달부터 일제히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희망퇴직 규모에 따라 일시적비용이 급격히 늘어나면 실적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순이자마진이 계속 하락하는데다 내년 1분기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가 쏠려 은행들은 비용절감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까지 모든 은행들은 전년 대비 인건비가 일제히 오르면서 판관비도 크게 확대됐다. 대체로 복리후생비, 퇴직급여 등은 줄었지만 성과급을 포함한 순 종업원급여가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부터 은행권이 희망퇴직 신청에 들어가 진행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통상 매년 은행은 희망퇴직으로 적정 인원수를 관리하기 때문에 일시적비용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지출에 따라 연말 실적도 크게 달라진다”고 밝혔다. | ||||||||||||||
© 이코노믹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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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급에서 성장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이들의 이름 앞에는 흔히 ‘샐러리맨 신화’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신화라는 거창한 단어가 따르는 이유는 흔하지 않아서다.
그러나 이 흔하지 않은 성공 사례가 조직원들에게 미치는 힘은 막강하다.
20대 신입사원도 사장이 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이 있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는 다르다.
당장 CEO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임원들은 물론 젊은 직원들에게도 크나큰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이 당연한 경영 원칙이 시중은행에서는 그간 잘 지켜지지 않았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은행·금융지주라는 단어와 낙하산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무수한 기사가 쏟아진다. 어느 정권이나 은행장, 금융지주 회장 자리는 챙겨줘야 할 인사들을 앉힐 보은의 자리였다.
행장·회장은 물론 부행장이나 임원이 되려면 청와대는 물론 서울 여의도에 줄을 대야 하는 흑역사가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역사가 아닌 현재였다.
그중 대표적 은행을 꼽는다면 기업은행이었다.
기업은행이 첫 자행 출신의 행장을 맞이하는 데는 무려 3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1996년 기업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내부 승진으로 행장 자리에 오른 김승경 전 행장은 외환위기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후 두 번째 자행 출신 행장인 조준희 전 행장을 발탁하기까지 10년 넘게 기업은행 행장 자리는 기재부·한국은행,
금융 당국 출신 퇴직 관료들의 자리가 됐다.
흑역사를 뒤로 하고 어느덧 기업은행은 최근 9년간 3명의 자행 출신 행장을 배출했다.
공채시즌이 마무리되면 “행장이 꿈”이라는 패기와 열정으로 취업 관문을 통과한 신입 행원들의 이야기가 면접 후일담
으로 늘 회자된다.
3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업은행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은행 고위직을 물리고 젊은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포부를 경청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만난 행원들 모두 미래 은행장도 꿈꿀 수 있는 인재들이다.
그런데 또 다시 기업은행은 오는 27일 현 김도진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낙하산 투하설에 휩싸였다.
청와대가 인사 검증 중인 쇼트리스트 가운데 자행 출신 인사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설부터, 유효경쟁을 위해 자행 출신이 단 한 명 포함됐을 뿐이라는 설까지 패배주의가 뒤섞인 ‘카더라 통신’이 은행을 들쑤시고 있다.
초저금리와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인 금융업계에는 그 어느 때보다 전문성을 갖춘 리더가 필요
하다. 대형 정보통신 기업, 이른바 빅테크의 금융업 침투로 금융산업의 지형도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할 리더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기업은행의 낙하산 행장 투하설이 더욱 우려되는 이유다.
지금 당장 서울 을지로 본점을 방문하면 기업은행의 미래를 짊어질 행원들의 염원을 알 수 있다.
로비를 가득 메운 플래카드는 이렇게 말한다.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 반대한다’ ‘신 관치금융을 중단하라.’
/supia927@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지난달 30일 서울 을지로 페럼홀에서 장년층 고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B국민은행의 ‘KB골든라이프 캠퍼스’ 10월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신한은행 영업점의 고령층 및 장애인 대상 전용창구 ‘마음맞춤 창구’.
(사진=신한은행)
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 홈페이지 메인화면.
(자료=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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