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그래픽=김성기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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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복수"…미국에 복수를 요구하는 이란 시민
[AFP=연합뉴스]
이란 "美보복 13개 시나리오"..'비례적 보복' 절차 개시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미국이 아끼는 곳 불바다 만들겠다"
이란 의회, 미 국방부·미군 테러조직으로 지정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에
보복하는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샴커니 사무총장은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살해한 미국에 보복하는 시나리오 13개 가운데 가장 약한 경우가 '미국인에게 잊지 못할 역사적인 악몽'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미 보복 작전은 이란의 위대한 영웅이 흘린 피를 위한 것이며 단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라며 "미국이 중동에서 즉시 스스로 나가지 않으면 그들의 시체가 중동을 뒤덮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들 시나리오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에 대한 보복을 절차적으로 정당화하는 움직임도 이날 시작됐다.
이란 의회의 헌법수호위원회는 7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국의 '테러행위'에 맞서 비례적인 군사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란 의회는 특히 사상 처음으로 '긴급 3단계' 회의를 소집했다.
3단계는 이란 의회가 임시회의를 열 수 있는 안건가운데 가장 시급성과 중요도가 높은 수위다.
이란 의회는 또 이날 미군 전체와 미 국방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했다.
이 역시 미국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위한 법적 절차다.
이란이 미군을 실제 공격하게 되면 이를 근거로 이란을 위협하는 테러조직에 대응한 '대테러 작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4월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를 외국테러단체로 지정하자 이란 의회는 이에 대응해 중동을 작전 지역으로 하는 미 중부사령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아울러 이란 의회는 원유 수익의 30%를 의무적으로 적립하는 국가개발펀드 중 2억 유로(약 2천600억원)를 솔레이마니가 사령관이었던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에 특별 배정하기로 의결했다.
7일 이란 남동부 케르만에서 거행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 [
AP=연합뉴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7일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州)의 주도 케르만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미국에 대한 강력한 보복 공격을 경고했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이날 추모 연설에서 "우리는 적(미국)에게 보복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복수는 강력하고, 단호하고, 완전한 방법으로 수행될 것"이라며 "적을 후회하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에 장례식에 모인 군중이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답했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지지 않는 불타는 태양'으로 비유하고 "적들은 태양을 꺼뜨리려고 돌멩이를 던지는 실수를 했다"라고 비판했다.
케르만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고향으로 그는 이날 이곳에 안장된다.
지난 3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폭격에 사망한 뒤 그의 장례식은 바그다드를 시작해 이라크 카르발라, 이란 마슈하드·테헤란·곰 등 이라크와 이란의 시아파 성지를 돌며 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대규모로
치러졌다.
그의 시신이 시아파 성지를 거치면서 현지에서는 그가 이슬람을 적대하는 서방에 맞서 장렬하게 숨졌다는 종교적
순교자의 이미지가 강화됐다.
6일 테헤란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
[IRNA통신]
hskang@yna.co.kr
이란, "이라크 미군기지에 미사일 수십발 발사"…보복공격 개시
AP통신, 이란 국영TV 인용해 보도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이란이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AP통신이 이란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날 오전 일찍 이뤄진 이날 공격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설명했다고 AP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오전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로켓 공격이 있었으며, 즉각적인 피해나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이란군 실세인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목숨을 잃자 미국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보복을 예고해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美 '제거작전'에 중동정책·우방 흔들려.. 거세지는 트럼프 패착론
혼돈의 트럼프 행정부
[서울신문]‘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서한에 합참 “실수”
에스퍼 국방도 “떠날 계획 없다” 번복
美, 해병대·B52 폭격기 6대 등 중동 급파
이스라엘 “미국 사건”·사우디 “자제를”
이란 최고지도자 “美에 직접적인 공격”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심각한 패착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받고 있다.
작전 뒤 위기를 수습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연이어 혼란을 드러내면서 심각한 전략 부재 상황을 표출하고 있어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부랴부랴 사실 정정에 나서는 소동을 벌였다.
외신들은 미군 이라크 태스크포스 책임자인 윌리엄 실리 해병 준장이 이라크 연합작전사령부 사령관에게 서한을 보내 ‘다가오는 수일, 수주 동안 병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이 서한이 ‘증원 병력 이동’ 상황을 상정한 초안으로 실수로 보내진 것이라고 밝혔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이라크에서) 떠날 결정은 없고, 떠나거나 떠날 준비를 하는 어떤 계획도 없다”고 못박았다. 이와 관련, 가디언은 ‘솔레이마니 제거 이후 무계획(no plan)을 노출함으로써 트럼프의 솔레이마니 제거가 즉흥적
이었다는 사실을 강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이날 이란 문화유적을 표적으로 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거듭 수습해야 했다.
트럼프는 이란을 향해 보복 시 문화재를 공격할 것이라고 두 번이나 위협했고, 국내외에서 ‘국제법 위반’ ‘전쟁범죄’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에스퍼 장관은 “문화재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금지하는 국내·국제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법인 ‘무력분쟁법’과 1954년 헤이그 협약은 문화재를 군사 공격 대상으로 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솔레이마니 제거작전에 대한 법적 논란도 거세지는 상황이다.
이란 등에서 ‘표적살인’, ‘암살’로 부르는 이번 공격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미국이 내세운 ‘임박한 위협’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조차 공습 정당화에 대해 회의론이 일고 있으며, 대통령 권한을 명시한 미국 헌법 2조를 위반했을 가
능성이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중동에서 미국 정책이 갈팡질팡하니 우방도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이날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매슈 튤러미 대사를 불러 미군이 이라크 영토에서 철수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했다.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우방이었던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안보각료회의에서 “‘암살’은 이스라엘이 아닌 미국 사건”이라면서 “우리는 관여한 바도 없고 그 일에 말려들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방부 차관을 워싱턴에 보내 미국의 자제를 촉구할 방침이다.
중동 주둔 미군의 주요 임무가 이란 대응에 쏠리면서 이 지역 동맹의 냉담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날 이슬람국가(IS) 격퇴작전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미 해병대 약 2500명이 중동에 파견됐으며,
코브라 헬리콥터와 해리어 제트기를 구비한 ‘바탄 상륙준비단’도 중동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B52 폭격기 6대도
인도양에 배치했다.
한편 이란은 이날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이 마무리돼 이번 암살에 보복하는 직접적인 움직임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6일 이례적으로 최고국가안보위원회를 찾아 “미국에 ‘비례적이고 직접적인’
공격으로 보복하라”고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고향 추모행렬 중 ‘압사 사고’ 40명 사망 7일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고향인 이란 남동부 케르만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고인의 운구차량 주변에 추모객들이
운집해 있다.
케르만 | EPA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을 하나로 만들어줬다
이란 현지 르포…“우리 모두가 솔레이마니다”
1월6일 오전 6시쯤 아직 어둠이 짙게 깔렸지만 테헤란 대학교 부근 엥겔랍 광장에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8시 이곳에서 열리는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시민들의 손에는 이란 국기와 솔레이마니 사진이 들려 있었다. 대형 붉은 깃발과 노랑 깃발이 휘날렸다.
붉은 깃발은 복수를 상징하고 노랑 깃발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와 연대를 의미하는 뜻이라고 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하산 로하니 대통령, 사법부 수장 에브라힘 라이시, 알리 라리자니 국회의장 등 이란 고위층 대부분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하메네이는 추모기도를 하면서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고, 엥겔랍 광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이란의 최고권력자가 공개 석상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추모행렬에는 수백만 인파가 몰려 거리 교통이 마비됐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렇게 테헤란에 사람이 많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시민들은 ‘솔레이마니들’이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추모행렬을 따랐다.
“우리 모두가 솔레이마니”라면서 그의 죽음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시민들은 “마르그 발르 움메리카”(미국에 죽음을), “엔테검, 엔테검”(복수하라, 복수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솔레이마니의 고향인 이란 남동부 케르만에서도 7일 수십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이 열렸다.
추모행렬 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40명이 죽고 213명이 다쳤다.
관을 실은 차량으로 접근하려는 추모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고가 났다.
이란 시아파에 순교자 각별
내부 경제·정치 혼란 덮고
대미 강경 ‘복수’ 촉매제로
“13개 보복 시나리오 점검”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의장은 이날 “이란은 미국에 보복할 13개의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다.
가장 약한 시나리오조차 미국인에게 역사적인 악몽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알라메 타바타바이 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쇼자 아흐마드반드는 “서방세계는 이란의 문화를 모른다”면서 “이란과
시아파에서는 순교자의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미국은 한낱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 주장하지만, 솔레이마니 사망은 이란 국민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시아파 이슬람이 순교를 중시하게 된 것은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의 손자인 이맘 후세인의 죽음과 연관됐다.
680년 10월10일(무하람 10일) 이라크 카르발라에서 우마이야 왕조 칼리프에 저항하다가 전사했다.
이맘 후세인은 시아파 이슬람 역사를 관통하는 ‘분노와 저항’의 상징적 인물이 됐으며, 시아파 이슬람들은 그를 지키지 못한 자책을 종교적 다짐으로 승화한다.
그가 순교한 날을 기리는 ‘아슈라’는 시아파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깔고 있는 시아파 이슬람들로선 미국에 맞서다 사망한 솔레이마니 죽음을 순교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솔레이마니는 이란 군부에서 매우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그림자 사령관’이라 불리며 지난 20여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이라크·시리아·예멘 등지에서 이란의 중동 내 군사작전을 지휘하면서 이란 군부의 실세로 등장했으며, 수많은 승전과 전장에서의 담대한 행동으로 이란에서는 영웅 대접을 받고 있었다.
지난해 3월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그에게 이란 최고의 군사 명예 훈장인 줄피카르(제1대 이맘 알리의 검)를 수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휘발유값 인상에 분노한 이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는 데 솔레이마니가 개입했다고 알려지면서
명성에 흠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의 암살은 흔들리던 그의 명성을 일순간에 회복하게 했다.
한 시민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제 ‘21세기 이맘 후세인’이 됐다”고 했다.
테헤란대 정치학과 교수 다부드 페이라히는 “미국이 그를 전설로 만들었다”고 했다.
중동국가 ‘반미감정’ 커져
미, 중동정책 위기 맞을 듯
솔레이마니의 죽음은 최근 혼란에 빠져 있던 이란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시키는 계기도 됐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가 복원되면서 이란 화폐 리알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이란 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다.
경제난 등으로 이란 국민들 사이에는 정부와 대미 강경책을 펴는 보수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솔레이마니의 죽음이 내부 분열을 덮는 촉매제가 된 것이다.
테헤란대 정치학과 교수 자한기르 모이니는 “미국이 이란을 하나로 만들어 주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이라크 및 여타 중동 국가들의 반미 감정도 증가시켰다.
이라크 의회는 지난 5일 개최된 긴급회의에서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라크는 지정학적으로 중동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이라크의 미군 주둔 공군기지는 중동 내 미국의 군사전략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라크가 미군에 떠나라고 한 것이다. 터키와 시리아도 이번 공습을 비난했으며,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조차도 미국이 군사행동을 자제하고 중동 내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강한 지도자상’을 국내 지지층에 과시했을지 모르지만, 이번 암살 사건으로
미국의 대중동 정책은 커다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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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을 지키는 이란 혁명수비대 군인 [AP=연합뉴스] |
트럼프 이란유적 공격위협 철회.."법률 준수하겠다" 문화유산 공격은 전쟁범죄" |
문화유적지를 공격 목표로 삼는 것은 전쟁범죄이다.
AP통신과 국내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휴가지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애초에 트위터로 밝혔던 이란 문화유적 공격 의지를 기자들에게 되풀이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전투 중에도 그런 문화유적지 공격은 금지된다는 사실에 못내 기분이 상한 듯 이후 집무실에서도 불평을 했다.
"생각 좀 해보라. 그들은 우리 국민을 죽인다.
그런 다음 "나는 괜찮다.
"이란이 만약에 해서는 안될 어떤 일을 저지른다면, 그 결과에 대해 혹독한 댓가를 치를 것이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6일 트럼프대통령이 국제법상 금지되어 있는 이란 유적지 공격을 위협한 것에 대해 국방부와는 확실한 거리를 두고 선을 그었다.
에스퍼는 "미국은 무장 전투시의 국제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 그렇다면 유적지 폭격계획은 배제하느냐는
이번 유적지 공격 논쟁은 지난 주 말인 4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만약 이란이 솔레이마니 장군의 살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의 자산을 공격한다면 미국은 이란 전국의 52군데를 목표로 '대단히 신속하고 강력한' 공격을 가할 것"
그러자 이란 전국에서 분노가 폭발했고, 이에 대한 질문을 하는 기자들에게 트럼프는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5일 재차 이를 강조했다.
트럼프 명령으로 이라크공항에서 이란 장군이 살해된 후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자 미국은 솔레이마니
하지만 문화유적에 대한 공격은 1954년 체결된 헤이그 조약에 의해 금지되어 있다.
유네스코도 세계 각국 정부에게 문화유적에 대한 공격을 금지하는 내용을 통보했다.
트럼프의 유적지 공격 트윗 이후 워싱턴에서도 걱정이 많아졌다.
문화재 공격은 엄연한 국제법 위반이어서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나서서 "미군은 고의로 국제 전쟁범죄를 저지르지
폼페이오는 5일 이를 부인했고 7일에도 질문이 쇄도하자 이란을 특정하지는 않은 채 " 미군은 앞으로도 국제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재차 천명했다.
이란에는 기원전 518년의 페르세폴리스 유적지와 17세기 이스파한 모스크, 테헤란 시내 황금궁전을 비롯해 무려 24개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자리잡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美-이란 전쟁 위기에도 기름값 떨어진 이유 월가시각] ①이란, 미국과의 전면전 자초하지 않을 것 ②중동산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겨도 미국산 석유가 벌충 가능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떨어졌다. 지난 3일 미군의 공습으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 사령관이 숨지면서 이란이 미국에 '가혹한 보복'을 예고한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선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째 이란이 미국과의 전면전을 자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둘째 중동산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겨도 미국산 석유가 이를 벌충할 수 있다는 기대다. "이란, 미국과 전면 대결 안 할 것"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57센트(0.9%) 떨어진 62.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10시18분 현재 58센트(0.8%) 하락한 68.33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이틀간 국제유가는 3% 가까이 뛰었다. 미국과 이란 측의 군사충돌 과정에서 중동 원유시설이 파괴되거나 이란이 중동 최대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시장은 이 같은 공포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율리우스 베어의 카스튼 멘케 애널리스트는 "이란은 매우 이성적이고 전략적이다. 미국과의 전면적 군사대결은 감당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동 석유 공급에 차질을 불러오는 행동도 중국, 인도 등과의 동맹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파이어파워(GFP)에 따르면 이란의 군사력은 세계 14위 정도로, 중동권에선 최강 수준이다. 그러나 세계 최강 미국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의 국방예산은 6488억달러(약 756조원)로 전세계 군사비의 36%를 차지했다. "중동 석유 공급 차질 생겨도 미국이 벌충" 설령 미국과 이란의 군사충돌 탓에 중동산 석유의 공급에 문제가 생겨도 국제 석유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른바 '셰일혁명'을 거치면서 미국은 하루 1266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올라섰다. 지난해부터는 석유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돌아섰다. 미국이 석유 순수출국이 된 건 1973년 미국이 석유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드라이든 펜스 펜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다. 중동에서 석유 생산이 줄더라도 미국이 벌충할 수 있다"며 "10년 전과 달리 중동의 전쟁 위험에도 시장이 큰 충격을 받지 않는 건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석유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중동에서 석유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로 뛰었지만, 셰일 혁명으로 미국의 석유 생산이 늘어난 뒤론 유가 상승폭이 예전처럼 크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올해 석유시장이 과잉공급될 것이란 점에서 국제유가가 지정학적 불안으로 급등하더라도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보다는 60달러에 가깝게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탈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회장은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긴장을 당면한 치명적 문제가 아니라 단지 위험(리스크)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美 서비스 PMI 55.0 개선…예상치 상회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으로 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높아지면서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70포인트(0.42%) 떨어진 2만8583.6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9.10포인트(0.28%) 하락한 3237.1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2.88포인트(0.03%) 내린 9068.58에 마감했다. 선트러스트프라이빗웰쓰의 케이쓰 러너 수석전략가는 "주식시장은 지난해 급등 이후 조정 국면에 있다"고 했다.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호전됐다는 소식도 장세를 뒤집진 못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12월 비(非)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는 55.0으로 전월(53.9)보다 호전됐다. 당 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54.5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전날 발표된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의 12월 서비스업 PMI는 52.8로, 전월(51.6)보다 상승했다. 지난달 중순 발표된 예비치(52.2)를 웃도는 것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BCA리서치는 "미국 경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완화정책 덕분에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강력한 노동시장에 힘입어 내수경제는 견조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오후 4시48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은 전장보다 0.5% 상승한 1576.20달러에 거래됐다. 미 달러화도 강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3% 오른 97.0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2018년 9월 19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국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만나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의 모습. 그는 지난 3일
(현지시간) 이라크의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미군의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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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은 왜 서로를 싫어하게 됐을까
"미국에 죽음을."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이자 국가적 영웅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폭격해 사살하자 분노한 이란 국민들이 반미
미국도 만만치 않다.
석유와 종교로 얼룩진 악연
미국과 이란의 악연은 한국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던 195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영국은 이를 막기 위해 군사력까지 투입하겠다면서 미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대책 마련에 고심하던 미국과 영국의 선택은 '봉쇄와 공작'이었다.
나아가 미국과 영국은 이른바 '아약스 작전'으로 불리는 비밀공작으로 1953년 이란 군부의 쿠데타를 부추겨 모사데크 총리를 축출했다.
다시 권력을 잡은 팔레비 왕조는 미국과 영국의 지원 아래 본격적인 친서방 정책을 펼치며 토지 개혁, 문맹 퇴치, 여성 참정권 부여 등 '백색 혁명'을 추진했다.
몇 차례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마침내 강력한 원리주의를 내세운 이슬람 혁명이 대규모로 일어나자 미국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미국에 '트라우마' 안긴 대사관 인질 사건

▲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극을 그린 영화 <아르고>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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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란 국민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인질들은 무려 444일이나 억류됐다.
1981년 1월 미국이 팔레비 왕조의 미국 내 자산을 이란에 반환하는 조건으로 인질 전원이 풀려났다.
당시 인질극에 가담했던 이란 대학생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는 훗날 정치가가 돼 2005년 이란 대통령에 당선해
게다가 이란이 핵 개발에 나서면서 관계는 더욱 더 냉각됐다.
어렵게 만든 화해 분위기... 트럼프가 '와르르'
하지만 2016년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완전히 뒤집었다.
영국 더럼대학의 아누쉬 에티샤미 국제관계학 교수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파기를 크게 세 가지 이유로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생명줄로 여겨지는 석유 수출을 봉쇄하고, 이란의 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그러나 이번에도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CNN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최고 엘리트 부대를 20년 이상 이끌어온 인물"이라며 "그는 미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평생을 보냈고, 많은 미국인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틀림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공은 이란에 넘어갔다. 최고지도자와 대통령이 직접 '가혹한 보복'을 선언했다.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왼쪽)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군의 폭격으로 이라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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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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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FP |
아베 총리는 미국과 이란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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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24일( 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간 중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
결국, 아베 정부는 지난해 12월 각의를 통해 '꼼수'를 선택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외교 정책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군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일본 매체 겐다이비즈니스는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이란 공격이 아베 외교를 궁지로 몰았다"며 "미국과 가까운 일본인이 중동에서 테러의 표적이 되는 일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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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리츠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5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3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
아베 총리는 또 "긴장 완화와 정세 안정을 위한 일본 특유의 외교를 계속하기 위해 이달 중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가능성에도 해상자위대 독자 파병 계획은 그대로
※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1월 8일 (04:15)에 게재된 기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블룸버그 "트럼프 '이란 軍사령관 사살'은 김정은의 가장 큰 두려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군 사령관 사살은 북한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여겨질 수 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 억지력이 국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믿음을 확고히 했을 것
이란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의 이란 표적사살은 김정은의 가장 큰 두려움'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주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사령관의 사살은 미국이 믿을 만한 핵 억지력이 없는 국가들에 대해서
만 그런 공격을 한다는 북한의 시각을 강화한다"며 "구체적으로는 트럼프의 표적 선정이 고위 관리였고 은밀한 드론
공격이었다는 점은 향후 북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공격도 최고위가 표적이 되지 않을까란 우려를 정권에 심어준다"고 분석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살 소식은 북한과 미국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이고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새로운 전략 무기를 언급,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의 종식 중단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소식이 북한에게 경고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의 컨설팅 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아시아 리스크 분석가 미하 흐리베르니크는 "이번 공격은 이란이 결여한 핵 억지력이 김정은의 물리적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평양의 믿음을 확고히 한다"며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 간부들도 이론적으로는 같은 방식으로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의 이란 표적 공격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하 '안보리')에서 미국의 이라크 바그다드 공격을 규탄했다는 보도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미국이 어떤 공격을
단행했는지는 전하지 않은 것이다.
북한 전문 매체 NK프로 뉴스의 선임 애널리스트 레이첼 리는 "북한 매체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고 이란의 반응을 보도하지 않은 것은 북한이 얼마나 이번 사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평소 이란 정부에 동조하고 이란에 제재를 가하는 미국 정책을 규탄하는 보도를 내왔다는 점에서 북한이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란 설명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에 아랑곳 않고 공개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조중통은 7일 김 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수주 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대조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jpg)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62.62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갈등이 격화되면서 유가가 7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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