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13일 오전 6시45분쯤 광주 북구 중흥동 한 도로가 침수됐다.
(독자제공)2020.7.13/뉴스 (상주=윤수연 기자)
코로나19에 노로바이러스·일본뇌염…'장마철 감염병' 비상
방역당국은 여름 장마철 기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외에 다른 감염병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1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장마철 주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는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장출혈성대장균, 노로바이러스 등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로 전파되는 수인성(水因性)·식품 매개 감염병이 있다. 모기가 늘어나면서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고 특히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말라리아에 주의해야 한다. 수해 지역에서는 설치류의 소변 등으로 전파될 수 있는 가을철 열성질환(렙토스피라)이 이른 시기에 유행할 수도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장마로 인해 오염된 물에 노출될 수 있고 그 물로 인한 음식의 오염도 우려된다"며 "수인성 감염병은 대개 독소와 독소가 아닌 세균의 침범으로 나뉜다. 열이 나는 경우가 많고 구토, 설사, 복통,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난다"고 했다.
그는 "감염병 증상 중 열이나 몸살은 코로나와 증상이 겹치므로 진단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가 특이한 증상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애로점이지만 수해에 노출돼서 감염된 소화기 관련 증상들과는 간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혹시라도 수해로 인한 이재민이 발생해 집단 거주가 이뤄질 경우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지침을 토대로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에 대해선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모기 발생이 억제되도록 주택 가까운 곳에 고인 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모기의 활동이 왕성한 해질녘부터 새벽 시간대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부본부장은 장마철 감염병과 코로나19 예방수칙이 거의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 씻기, 안전한 물, 끓인 음식물 섭취가 중요하다. 수해 지역에서는 렙토스피라와 접촉성 피부염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작업 시 장화나 고무장갑을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폭우 피해 실내에 사람 몰리고 냉방기 가동.. 마스크 등 방역수칙 기본 수인성감염병 발열 등 코로나와 비슷하지만 설사 등 소화기 증상 차이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력이 줄었다는 의견이 많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비가 내리는 야외에서는 높은 습도 등 거친 날씨 탓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냉방기를 가동하는 밀폐된 실내는 전혀 사정이 다르다. 오히려 장마를 피하기 위해 실내에 사람이 몰리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장마 7월 중순까지 이어져…방역당국 "이재민 생겨도 거리두기 필수"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전국에 내리는 정체전선(장마전선)에 의한 강우는 이날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16일은 흐린 가운데 비가 일시 주춤하다 17~18일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다시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맞는 장마이고, 바이러스가 비에 약하다는 점에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다소 무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러스가 습기에 약한 만큼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낮아졌다는 인식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4일 브리핑에서 "바이러스 특성상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외부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며 "그렇지만 코로나19 방역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우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비를 피하기 위해 실내로 인파가 몰린다. 장마철에도 실내에서는 냉방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간이 밀폐되고 밀집도가 올라 가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생길 위험은 덩달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소규모 모임 자제 등 기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방역당국은 집중호우로 이재민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여름 들어 큰 홍수나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한 사례가 아직 없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불가피하게 이재민이 발생하면 특정한 공간에 많은 사람이 지내기 때문에 호흡기 감염병인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쉬운 환경이다. 이재민이 머무는 텐트 간의 거리를 유지하고, 식사 방식도 예년과 달리 까다로워질 수 있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유행에 가장 위험한 요소로 지적하는 3밀(밀폐·밀집·밀집된 시설)이 만들어질 수 있어서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혹여) 이재민이 발생하더라도 (수용 시설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을 준수해야 한다"며 "동시에 장마철에는 각종 감염병이 유행하는 만큼 발열과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민 시설 모습. 향후 장마 피해로 이재민이 발생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예전과 다른 모습의 이재민 수용시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마철에는 코로나19 외에도 수인성 식품매매감염병과 모기매매감염병, 안과감염병(유행성 눈병)이 유행한다. 평소 음식물과 위생 관리에 신경 쓰지 않으면 언제든 걸리기 쉬운 감염병이다. 따라서 해당 감염병 증상을 숙지하고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한 뒤 선별진료소를 방문한다. 다만 수인성 감염병은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는 게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와 다른 차이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음식물에 의한 대표적인 수인성 식품매매감염병은 장티푸스다. 이 감염병은 살모넬라균에 의한 장염이다. 감염자 10명 중 7명꼴로 장티푸스균에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음식물을 먹은 뒤 발병한다. 장티푸스균에 감염되면 잠복기 10~14일을 거쳐 열이 섭씨 40~41도까지 오르고 오한과 두통, 근육통 등에 시달린다.
장내세균인 세균성이질은 '시겔라'(Shigella)균에 의해 감염된다. 대부분 환자나 보균자 대변에 섞인 균이 문고리나 타월, 바퀴벌레, 입 등을 통해 전파된다.
세균성이질에 걸리면 밥맛이 떨어지고 고열과 복통, 용변을 볼 때 통증을 느낀다. 이런 증상은 일주일가량 이어지는데, 소아환자 40%는 경련과 두통까지 시달린다. 확실한 치료법은 아직 없으며 전해질 공급, 항생제 투약 등 대증요법으로 낫는다.
장출혈 대장균은 'O157'로 불리는 대장균이 발병 원인이다. 감염자들은 3~8일 잠복기 후 설사와 경련성 복통 증상을 겪는다. 대개 씻지 않은 채소나 날고기를 먹었을 때 감염된다.
장출혈 대장균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 오랫동안 지내는 것도 감염 위험을 높인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발병 후 10일 정도 지나면 낫는다.
모기매매감염병도 장마철에 유행한다. 그중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발병하며, 면역력이 약한 10세 미만 영유아와 65세 이상 노인환자가 많다. 잠복기는 5~15일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고열과 두통, 복통, 무기력감이다.
말라리아(학질)는 얼룩날개 모기류인 암컷 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잠복기는 14일이다. 감염자는 두통과 구토, 오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치료제가 개발돼 완치할 수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3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3512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33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7명, 광주 1명, 대전 1명, 경기 9명, 충북 1명, 전북 2명 순이고 검역 과정 12명이다.
미국 플로리다주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최고치인 1만5,000명을 넘어선 12일 마이애미 비치 컨벤션센터에 있는 드라이브 스루에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마이애미=AP 뉴시스
코로나 휴가철 여행은 毒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동이 많아지면 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상식에 더해 미국에서 최근 폭발적인 확산세 와중에 독립기념일 연휴(3~5일)에 여행객이 급증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겨울 휴가철 직후 유럽 내 확산이 가속화했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 CNN방송은 12일(현지시간) 데이터분석업체 큐빅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핫스폿(집중 확산지역) 10곳 중 9곳에서 독립기념일 연휴 방문객이 메모리얼데이 연휴(5월 23~25일) 때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은 텍사스주(州) 휴스턴ㆍ오스틴ㆍ댈러스ㆍ샌안토니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ㆍ올랜도ㆍ탬파,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이다. 유일한 예외지역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도 메모리얼데이 연휴 때보다 훨씬 많은 주민들이 타지로 여행을 갔다.
이들 핫스폿 가운데 상당수가 대표적인 휴양지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많은 외지인이 몰려든 것과 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 간에 상관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올랜도의 경우 연간 4,000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이고, 조용한 항구도시인 찰스톤은 역사적인 건물들이 잘 보존돼 있어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휴가지다. 실제 큐빅 조사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중 이들 지역에서 사용된 휴대폰 5대 중 1대가 외지인의 것이었다.
문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통제하려는 각 주정부들의 노력이 허사가 됐을 가능성이다. 텍사스주정부는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정부는 해변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다. 플로리다에서도 일시적으로 마이애미의 해변과 공원 문을 닫았다.
기본적인 방역 대책을 강화하면서 빗장도 걸어잠근 건 가급적 이동하지 말라는 메시지였지만 별 소용이 없었고, "퍼펙트 스톰이 일어날 수 있다"는 보건당국의 경고가 무색해진 셈이다.
CNN은 "미국은 감염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사람들은 더 많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사람들 간 접촉이 잦아질수록 감염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은 독립기념일 연휴 일주일이 지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설 만큼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 같은 추이가 이번 연휴 기간 중 이동량 급증의 직접적인 후과인지는 불명확하지만 여행객 증가로 인해 방역 지침 준수가 소홀해졌을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연휴 기간 여행객 증가로 미국 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는 지난 3월의 유럽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2월 초까지만 해도 24곳이었던 유럽 발병국은 한달 새 40여개국으로 급증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겨울 휴가철을 맞아 이탈리아 유적지나 인근 지역 스키장을 찾았던 각국의 여행객들을 주목했다. 시점상으로 이들이 귀국한 이후 각국에서 일정 기간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본 것이다.
현재도 가히 폭증세인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더 우려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연휴 여행 중에 감염됐는지 여부가 확인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데 그동안 자가격리 등 필요한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카샌드라 살가도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의대 박사는 "사회적 이동성이 높아지면 7~10일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었고 이후 증가폭이 더 커졌다"고 우려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동해안에서 일부 해수욕장이 개장하고 첫 주말을 맞은 지난 12일 강원 속초시 속초 해수욕장 입구에 설치된 게이트형 방역기를 피서객들이 줄을 서서 통과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세를 보이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이어지고 본격적인 여름휴가도 다가오고 있어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누적 확진자는 총 1441명으로 같은 날 0시 대비 5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처럼 대규모로 확진자가 나오는 집단감염 사태는 다소 줄었지만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이 이어지고 추가 확진자도 10명 내외로 이어져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0시를 기준으로 서울 지역 추가 확진자 추이를 살펴보면 10명(8일)→8명(9일)→8명(10일)→8명(11일)→7명(12일)→13명(13일)→7명(14일)으로 나타났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14일 0시를 기준으로 지역발생 확진자 신고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 4명까지 합치면 지역발생 추가 확진자 총 14명 가운데 11명이 수도권에 나온 셈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휴가철이 지난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만5000명을 넘겼는데 플로리다가 국가라면 일일 확진자 수가 미국·브라질·인도에 이어 세계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플로리다는 최근 순차적으로 재개장을 시작한 디즈니월드를 비롯해 해변 리조트와 테마파크가 있어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증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정부에서도 여름휴가 기간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관광객 분산 대책 등을 발표했다. 강원도는 대형 해수욕장 8곳을 대상으로 혼잡성을 줄이기 위해 백사장 구획면과 파라솔 등을 예악을 받아 배정하기로 했다. 추가로 한적한 해수욕장을 열고 일부 해수욕장은 야간에도 운영해 특정 해수욕장에 휴가객이 쏠리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시행될 예정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여름휴가는 가급적 생략하되 불가피하게 휴가를 떠날 경우에는 개인별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여행을 꼭 가신다면 소규모 가족단위로 가시길 권해드린다"면서 "단체 여행은 무증상 감염자가 있으면 집단감염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휴가지에서도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하고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대비책을 세워놓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식당 같은 경우 식탁과 의자 간격을 띄우고 실내 수용 손님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실내에서 식사할 때는 조용히 식사만 하고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고 대화해야 한다"면서 "가능하면 자차를 이용하되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불편해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흐린 날씨를 보인 30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협재 해수욕장에 개장을 앞두고 파라솔이 설치돼 있다. 제주도내 11개 지정 해수욕장 (협재, 금능, 곽지, 이호테우, 삼양, 함덕, 김녕 등 제주시 7곳과 신양섭지, 표선, 중문색달, 화순금모래 등 서귀포시 4곳)은 7월1일 일제히 개장한다.
2020.06.30.
코로나신풍속도.카드업계, 집캉스 마케팅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카드사들의 여름 휴가철 이벤트도 바뀌었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관련 마케팅을 축소하고, 쇼핑이나 '집캉스(집콕+바캉스)', '호캉스(호텔+바캉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국내 여행객을 위해 전국 27개 워터파크 할인행사를 마련했다. 오션월드, 대명 델피노·단양·천안·경주 아쿠아월드, 쏠피비 아쿠아월드 입장권 20~30% 할인, 웅진플레이도시 20~25% 할인, 한화 설악 워터피아 20% 할인, 엘리시안 강촌, 하이원 리조트, 웰리힐리파크 수영장 각 30% 할인 등을 제공한다. 호캉스를 즐기려는 VIP 카드 고객들을 대상으로 롯데호텔 빙수를 1만6000원에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도 진행 중이다.
KB국민·현대·롯데·BC·우리카드도 국내 호텔에서 호캉스를 준비하는 고객을 위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이달 31일까지 '부킹닷컴'의 KB국민카드 전용 페이지에서 호텔 예약시 결제 금액의 최대 10%가 캐시백된다. 현대카드는 이달 31일까지 아고다 프로모션 페이지에서 비자 브랜드 카드로 예약·결제시 제주 숙소 14%, 국내(제주 외) 숙소 12% 할인 혜택을 준다.
롯데카드는 8월 31일까지 롯데카드 여행을 통해 국내호텔을 예약·결제하고 10월 10일까지 숙박하면 1박당 1만원을 할인해준다. BC카드는 8월 말까지 오크밸리, 용평리조트, 웰리힐리파크, 휘닉스파크를 결제하면 객실 1박, 조식 뷔페, 수영장, 케이블카 이용권 등을 최대 40% 할인해준다.
우리카드는 9월 30일까지 호텔스닷컴·익스피디아 등을 통해 호텔을 예약하면 결제액의 5~10%를 할인해주거나 현금 캐시백을 제공한다.
쇼핑 관련한 이벤트도 풍성하다. KB국민카드는 24~26일 AK플라자에서 20만원 이상 결제하면 결제 금액 구간별로 최대 5만원까지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29일까지 이마트에서 행사 대상 품목을 구매시 최대 30% 할인되고, 롯데마트에서는 29일까지 행사 대상 품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현대카드는 31일까지 티몬에서 결제시(매주 월·금요일) 최대 20%를 M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삼성카드는 7월 매주 수요일 파파존스 홈페이지·앱을 통해 베스트피자 5종을 결제시 1+1 혜택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에서 31일까지 매주 금~일요일에 하나카드로 결제하면 수박과 '하림 고향삼계탕' '하림 반마리삼계탕'을 40% 할인해준다.
실내 전시를 즐기려는 고객을 위해 롯데카드는 '쥬라기 월드 특별전 티켓 터치(TOUCH)'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8월 16일까지 해당 혜택을 터치완료한 화면을 제시하면 정상가(1인 1만5000원)보다 5000원 할인해준다. BC카드는 31일까지 전국 삼성 디지털프라자 매장에서 500만원 이상 결제시 10만 포인트를 주며, 금액대별 최대 10만원 캐시백도 해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해외여행을 떠나기 어려워진 만큼 올해 이벤트는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홈캉스족을 겨냥한 행사가 많다. 카드사별 다양한 혜택이 코로나로 침체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캠페인 대상지는 동해무릉건강숲(강원 동해), 국립김천치유의숲(경북 김천) 등 밀집도가 낮은 자연숲 치유시설 8곳을 비롯해 힐리언스 선마을(강원 홍천), 뮤지엄산 명상관(강원 원주), 깊은산속옹달샘 아침편지 명상치유센터(충북 충주) 등 힐링명상시설과 티테라피(서울), 하늘호수(대구) 등 한방 분야를 포함한 총 33곳이다.
강원도 동해 동해무릉건강숲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숙박시설로 친환경 힐링숙박동과 테마체험실·자연식건강식당·건강상담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무릉계곡과 인접하다. 경기도 포천 허브아일랜드 허브힐링센터에서 온 가족이 허브 향기로 힐링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이곳에서는 허브를 이용한 열 가지 건강관리 자연요법을 적용한 허브 디톡스 프로그램과 허브·아로마 제품 만들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국내 최초 웰에이징 힐링센터인 강원도 홍천 힐리언스(Healing+Science의 합성어) 선마을은 힐링과학을 바탕으로 건강한 노화를 위한 음식과 운동·마음·생활리듬 습관을 익히도록 도와준다.
명절, 휴가철이면 기를 쓰고 나가던 해외여행이 멈추었다. 어디 휴가뿐인가. 비즈니스를 위한 해외 출장조차도 취소되고 화상회의로 바뀌었다. 코로나 19가 바꾼 세상풍경이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니 지난해와 극명하게 달라진 변화를 실감한다. 아파트 베란다는 유행처럼 번진 확장공사로 가구가 자리잡고 있다. 한쪽 방에서는 아이가 온라인 수업을 하고, 다른 방에서는 남편이 재택근무를 한다.
식구들 삼시세끼에 간식까지 차려주느라 살림 일거리가 늘어나 버렸다. 방학을 맞는 학생이나 직장인보다, 주부에게 휴가가 절실한 판이다.
해외는 못간다. 아니 안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집콕만 할 수는 없는 법. 사람들은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다니며 갑갑한 스트레스를 해소 중이다. 캠핑족도 늘어났지만,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면 언감생심이다. 그래서 요즘 핫한 휴가코드가 ‘호캉스’!. 호텔로 가는 휴가다.
요즘 호텔들은 바캉스족들을 끌기 위해 콜라보 경쟁을 벌인다. 호텔이 굳이 왜 콜라보를 하는가? 호텔이 단순히 잠자거나 식사를 하는 곳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벗어난 특화된 환경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휴가철 바캉스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호텔의 어원은 ‘심신을 회복한다’는 뜻의 라틴어 ‘호스피탈레(hospitale)’에서 유래했다. 심신을 회복하고자 하는 휴가의 목적과 맞물려 있기도하다. 요즘엔 심신회복의 기능에 더해 다양한 눈요기와 체험이 추가로 동원돼 호객 경쟁을 벌인다.
등급이 높은 호텔일수록 비지니스나 데이트 코스보다 가족 휴가 소비율이 높다. 가족 휴가지 선택의 주도권은 주부가 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호텔들은 좀더 럭셔리하게 여성들의 취향에 맞춰줄 복합문화 프로그램을 고민한다. 또한 육아에 지친 주부들을 대신해줄 키즈 프로그램도 크게 강화시키고 있다.
호텔의 룸은 고급가구와 디자인 체험장이 됐고, 더 나아가서 전시, 공연, 포럼, 경매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 컨텐츠를 첨부해나가고 있다. 2008년 시작된 ‘호텔 아트페어’는 대표적인 사례다. 아트페어는 조용하고 비밀스런 투숙객들을 유치할 목적이었다면 하지 말아야할 행사이다.
호텔 건물의 방마다 유명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사람들은 수십개의 방들을 들락거리며 그림을 구경하고 수다를 떨고 구매를 이어갔다. 호텔에 와서 전시도 보고 차도 한잔 마시고, 비록 투숙까지는 못했지만 심신힐링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 기간동안은 호텔 엘리베이터가 마비돼 사실상 투숙객들의 불평을 듣기 일쑤지만, 그럼에도 호텔들은 앞다퉈 아트페어 유치를 희망했다고 한다. 왜? 호텔을 고급스럽게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니까.
호텔이 아트를 활용한 경우는 이 뿐만이 아니다. 시즌이면 특별한 공연 프로그램들을 마련해서 무료제공을 장담하며 호캉스를 유혹했고, 2019년 ‘씨마크 페스티벌’처럼 호텔이 아예 축제의 주최자가 되는 현상까지 생겼다.
호텔 콜라보는 뭐니뭐니해도 ‘음식’이다. 아트칵테일, 유명 쉐프 스페셜 특선요리, 디저트, 와인, 맥주, 초코렛 등등…. 롯데호텔은 향수 브랜드 ‘아쿠아 디 파르마(ACQUA DI PARMA)’와 콜라보한 그림같은 여름 디저트를 출시했다. 인터콘티넨탈호텔은 화장품 브랜드 ‘프레쉬(Fresh)’와 ‘프레시 서머 애프터 눈 티’ 콜라보를 선보였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는 제주맥주와의 콜라보로 ‘서울시 제주도 패키지’, 도심 속 야외 피크닉을 제공하겠다는 ‘테라스 피크닉세트’로 과감한 이종결합 콜라보를 제시한다.
레스케이프호텔은 스타벅스와의 콜라보 ‘서머 에디션 시티 브레이크’를 선보였다. 스타벅스 스틱 커피를 활용해 무알콜 칵테일을 자체개발하고, 스타벅스의 서머 캠핑체어를 제공하는 등 독보적인 이색체험을 제공한다.
그랜드인터켄티넨탈서울파르나스 호텔은 덴마크 왕실 도자기 로얄코펜하겐과 ‘레트로 쑥빙수’를 내놓았다. 서울신라호텔은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를 선보였고, 롯데호텔제주는 ‘로망(로즈+망고) 프라페 빙수’에 이어 제주의 한라산을 형상화한 ‘백년초 빙수’를 출시했다. 힐튼부산은 미니 애플수박을 통째로 그릇삼아 수박씨는 초콜릿으로 토핑을 한 ‘수박 빙수’를 선보였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은 ‘흑임자빙수’ ‘코코넛 에스프레소 빙수’ 등 신선한 이종결합의 새로움을 내걸었다.
호텔은 또한 유명 브랜드의 제품과의 콜라보를 통해 소비자의 취향을 파고 든다. 특정 브랜드의 그릇, 이불, 화장품, 욕조제품, 맛사지기, 수영복 등의 제품들과의 콜라보로 호텔로 가야만 하는 이유들을 속속 제공 중이다. ‘한정판매’ 이벤트는 기본 전제조건이다. 지금, 이 때가 아니면 잡을 수 없는 기회라며 투숙객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서울신라호텔은 고급수영복 ‘빌보콰(VILEBREQUIN)’와의 콜라보 패키지 100객실 한정수량을 내걸었다. 잡화브랜드 ‘피브레노(FIBRENO)’와의 콜라보로 단독 상품 서머백을 제공하는 ‘컬러풀 저니’ 패키지를 선보이는 서울웨스틴조선
호텔, 여성잡화 브랜드 ‘로우로우 (ROWROW)’와 ‘얼리 서머’패키지를 선보인 글래드호텔앤리조트, 바비캐릭터와 콜라보한 ‘포에버 바비’ 패키지를 선보이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 코스메틱 브랜드 ‘제이준(JAYJUN)’과 콜라보한 ‘히든 발리’ 패키지를 내건 히든클리프 호텔, 코스메틱 브랜드 ‘탬버린즈(TAMBURINS)’와의 콜라보 패키지를 내건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 어린이 화장품 브랜드 ‘슈슈앤쎄시(ShuShu & Sassy)’와의 콜라보 ‘스위트 포 키즈’ 패키지를 선보이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콜라보는 네이밍도 중요하다. 패키지 상품의 콜라보 이름 짓기는 새로움을 주기 위한 유혹이다. 라카이청계산 호텔은 가족고객을 위한 ‘서머 어웨이’, 커플고객을 위한 ‘서머 톡톡’, 버스킹 공연과 함께 즐기는 ‘서머나잇 라이프’ 3종을 내걸었다.
사람들은 휴가철이면 어디를 갈까 고민하고, 무엇을 할까 고민한다. 늘 새로운 것 남다른 것을 욕망하지만, 남이 모르거나 알아주지 않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남들도 하는, 그래서 나도 하고 싶은, 알아봐 줄 소비를 욕망한다.
그래서 콜라보 패키지는 남들이 알아주는 브랜드여야하고, 그 브랜드들의 패키지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면 ‘좋아요’ 가 쏟아질 그림같은 이미지를 선사해줄 곳이어야 한다. 인간은 늘 새로움을 욕망한다. 그것이 창조의 본능이고 창의적 존재로서의 증거다. 심신회복은 단지 휴식이 아니라 새로움을 체험하고 만족하면서 채워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