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신화/뉴시스] 19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댐인
싼샤(三峽)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2020.07.20
방류하는 중국 싼샤댐
(이창 신화=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위치한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댐이 19일 수위 조절을 위해 방류하고 있다.
leekm@yna.co.kr/중국 신화사
지난 18일 중국 양쯔강 싼샤댐이 물을 방류하는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中 '싼샤댐 붕괴설' 도는데…물폭탄에 허리케인급 강풍 온다
주말 비 예고에… 中 '싼샤댐 붕괴설' 고조
집중 호우·강풍 예고… 최고 수위 불과 10여m 남겨둬
강 하류 원전 9기 밀집…범람·붕괴시 韓 영향 미칠 수도
중국 중·남부에 한 달째 폭우가 이어지면서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댐 붕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주말 이 지역에 다시 집중호우가 예고됐다.
24일 후베이르바오(湖北日報)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남서부 쓰촨성부터 북서부 간쑤성에 이르는 지역에 앞으로 며칠간 집중호우도 예고됐다. 산둥성, 장쑤성 등 일부 지역에는 허리케인급 강풍이 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싼샤댐이 있는 양쯔강 상류에서는 2020년 2호 홍수가 소멸하기도 전에 24일 3호 홍수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6월 말부터 한 달째 이어지는 이 지역 폭우로 싼샤댐의 수위는 160m를 넘긴 상태다.
최고 수위는 175m로 불과 10여m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2호 홍수로 싼샤댐에 일부 '변위, 침식, 변질'이 있었지만 이 역시 '정상 범위' 안에 있다고 밝혔다.
또 보통 콘크리트와는 다른 콘크리트를 사용했으며 훼손도 복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싼샤댐은 2009년 완공됐을 때부터 붕괴설이 이어졌다. 규모가 워낙 큰 탓에 한 번 사고가 나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싼샤댐이 휘어진 것처럼 보이는 위성사진이 SNS를 통해 유포됐다.
중국 당국은 "위성사진이 보정되지 않아 나타난 단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지만 중국 웨이보에는 "싼샤댐이 곧 무너질 테니 빨리 대피하라"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수위가 높아진 싼샤댐이 지난달 30일 후베이, 충칭, 구이저우 등 상류 지역에서 불어난 물을 방류하기 시작하며 이른바 '붕괴설'이 더욱 빠른 속도로 돌기 시작했다.
문제는 강 하류에 원전이 밀집해 있다는 점이다. 싼샤댐이 범람하거나 붕괴할 경우 중국은 물론 한국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쯔강 하류에 위치한 상하이 인근에 원전 9기가 밀집해 있다.
싼샤댐 관계자는 23일 인민망과의 인터뷰에서 "붕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중국 언론들도 불안한 민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환구시보는 21일 "댐의 변형은 복구 가능하고 영구적이지 않다"면서 "싼샤댐의 변형은 항상 설계 한계 내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22일 자에서도 "댐에 사용한 콘크리트는 일반 콘크리트와 다르다"면서 "100년 만에 최대 강도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고치고 강화하겠다"는 중국공정원 학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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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있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용 댐인 싼샤댐이 창장
(長江) 하류로 물을 방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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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도 ‘벌벌’…최고수위 10m 남은 中 싼샤댐 무너지면 ‘핵재앙’?
계속되는 물폭탄에 세계최대 싼샤댐 ‘위태’
수문 열자 중하류 피해 속출…방사능 노출 위험까지
중국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대규모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 싼샤댐의 상황이 더 불안해지고 있다.
최고수위까지 10m 안팎만 남은 상태인 데다 붕괴 가능성도 제기되면서다.
문제는 강 하류에 원전이 밀집해있어 싼샤댐이 범람하거나 붕괴하면 한국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싼샤댐은 안전한 걸까.
기록적 물폭탄에 中 ‘일촉즉발’
중국에서는 지난달부터 폭우가 계속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남부지방에 최악의 수해가 발생해 지금까지 14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이재민 수가 4500만 명을 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93개 강이 이미 경고 수위를 넘겼다.
여기에 다음주 초반 경 장마가 예보돼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싼샤댐의 수위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싼샤댐은 양쯔강 중상류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세 개의 협곡을 잇는 댐으로, 저수량이 393억㎥에 달한다.
이번 비로 유량이 한때 초속 6만1000㎥까지 치솟았으며 댐 수위는 164m까지 올랐다.
경계수위를 20m 초과한 수치다.
현재 유량은 4만6000㎥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호우 예보가 계속되면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댐 붕괴로 17만 명 사망 경험한 中…싼샤댐에 ‘예민’
싼샤댐은 2009년 완공됐을 때부터 붕괴설이 끊이지 않았다.
규모가 워낙 큰 탓에 한 번 사고가 나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는 싼샤댐이 휘어진 것처럼 보이는 위성사진이 SNS를 통해 유포돼 여론이 들끓었다.
중국 당국은 “위성사진이 보정되지 않아 나타난 단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지만 불안함 심리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싼샤댐이 곧 무너질 테니 빨리 대피하라”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인이 싼샤댐 붕괴설에 더 예민한 이유는 실제 댐 붕괴로 수십만 명이 사망한 바 있기 때문이다.
1975년 8월 태풍 ‘니나’로 인해 동부 허난성의 반차오댐이 무너져 하루 만에 17만 명 넘게 사망한 사고다.
전문가들은 싼샤댐이 무너질 경우 배후지인 이창에서만 50만 명이 희생될 것이라 예측한다.
이재민만 4억 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싼샤댐이 밑으로 흘려보낸 '창장 2호 홍수'가 우한 일대를 통과한다. 우한시는
범람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연합뉴스
싼샤댐 무너지면 후쿠시마 사태 재연 가능성
게다가 싼샤댐이 붕괴한다면 그 피해가 우리나라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쯔강 하류에 위치한 상하이 인근에 원전 9기가 밀집해 있어서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당시 원전이 침수되면서 원자로 냉각기능이 망가져 방사능이 유출됐는데, 이번에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중국 당국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당국은 “댐의 안전 운영상태는 양호하며 최근 어떠한 변형이나 위험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1만2000개에 달하는 모니터 장비로 실시간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100년은 끄떡없다”고 장담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싼샤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6차례 방류를 결정했다.
초당 4만3000㎥의 물을 쏟아내며 수위를 161m까지 낮췄다.
그러나 싼샤댐에서 수문을 열수록 강 중하류 지역 침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강 중하류에 위치한 대형 담수호인 둥팅후와 타이후를 비롯한 63개 지점에서 경계수위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이 있는 후난성에서만 20일 오전 기준 601만 명이 수해를 입고 34만7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장마가 계속되는 8월 초까지는 초긴장 상태가 유지될 전망이다.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지난 19일 싼샤댐이 물을 방류하는 동안 휴대폰을 보고 있는 안전요원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고조되는 `붕괴 공포`…中싼샤댐이 불안한 진짜 이유
"수십년만에 최악의 홍수에 싼샤댐에 대한 불안감 고조"-월스트리트 저널(WSJ)
"기록적 홍수가 싼샤댐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로이터
중국 중남부지방을 강타한 역대급 홍수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름철 이 지역의 홍수피해는 거의 매년 발생해왔지만 올해는 특히 극심한 모습이다.
주요 강들의 수위가 이례적으로 높아지자, 범람을 우려한 중국 당국은 안후이성 추허강의 제방을 폭파하는 등 극약처방까지 동원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22일 기준 중국 전역 433곳의 하천이 범람해 27개 성에서 피해가 발생해, 약140명이 사망하고 5000만명 가까운 이재민이 생겼다.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만 1160억위안(약 20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배 가량이나 늘어난 것이다.
싼샤(三峽)는 장강 제일의 절경 이라는 취탕샤(瞿塘峽), 우샤(巫峽), 시링샤(西陵峽)라는
세 개의 협곡을 의미하는데, 서쪽 쓰촨성에서 후베이성 이창현의 난진관까지
총길이 204km에 달한다
가장 걱정스러운 건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댐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 장강(양쯔강) 중상류에 자리한 싼샤댐은 최대 저수량이 한반도 전역에 흐르는 모든 담수량의 2배 또는 일본 전역의 담수량과 맞먹을 정도다.
완공까지 장장 15년의 시간과 1800억위안(약 32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돼 `만리장성 이래 최대 토목공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만큼, 중국 당국이 중요 치적으로 자랑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계속되는 폭우로 댐의 홍수조절 능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댐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재민이 4억명에 달하고 GDP의 40%가 날아갈 정도로 엄청난 피해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쑨원의 구상 이후 100년 만에 착공...역대 최다 반대 부딪쳐
싼샤댐 건설안은 1992년 전인대에서 반대와 기권 841표(33%)라는 전무후무한 이견과
함께 통과 되었다(좌)/1994년 인민일보 1면에 실린 싼샤댐 기공식 보도 기사
(우) [사진 = 바이두]
싼샤댐은 큰 규모만큼 사연도 많다.
처음 싼샤댐에 대한 구상을 밝힌 사람은 중국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쑨원으로, 그는 1894년 이홍장에게 보내는 글에서 싼샤댐에 대해 언급했다.
싼샤댐이 1994년에 착공됐으니, 결국 쑨원이 첫 구상을 밝힌 시점에서 착공까지 100년이란 세월이 걸린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1992년 전인대(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싼샤댐 건설안이 통과 됐지만, 반대와 기권이 33%나 나올 정도로 논란이 됐다.
이는 만장일치가 보통인 전인대에서 역대 가장 많은 이견이 나온 사안으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반대의견을 표명한 이들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은 최고의 수리(水利) 전문가로 불리던 황완리 전 칭화대 교수다.
그는 "싼샤댐은 국가와 국민에게 재앙을 부른다.
강행한다면 종국엔 댐을 폭파해야할 것"이라며 반대 근거로 수질악화와 생태계 파괴, 기후 이상, 산사태와 지진, 유물과 유적의 훼손, 수몰지역 이주민 문제 등 12가지를 들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12가지 중 상당수가 현재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황 교수가 제기한 문제점들 중 일부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싼샤 주변에 침식되기 쉬운 석회암이 많아 산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나, 이로 인한 토사가 호수 바닥에 쌓여 가뜩이나 느려진 유속으로 악화된 수질이 더 나빠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2008년 쓰촨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 현장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특히, 2008년 쓰촨성 대지진 이후로는 지진과 산사태에 대한 논란이 자주 일고 있다.
싼샤댐은 공교롭게도 단층지대에 놓여 있는데, 댐에 투입된 46만t의 철근·콘크리트 무게에 막대한 양의 물의 압력이 지각 구조를 변화시키고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싼샤댐과 지진, 산사태와의 연관성을 의심할 만한 사태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2017년 6월 쓰촨 대지진이 발생한 장소에서 산사태로 인해 120여 명이 사망했고, 2달 뒤인 8월엔 쓰촨성 아바현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260여 명의 사상자를 낳았다.
비리가 불안감 키워..."中전역 댐 84% 결함"
싼샤댐 건설에 가장 적극적이었으며, 1989년 텐안먼 사태 강경 진압의 주역이기도
한 장쩌민 전 국가주석(좌)과 리펑 전 총리(우)
[사진 = 연합뉴스]
워낙 큰 공사에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되다 보니, 싼샤댐 건설 과정에서 비리와 부정부패도 횡행 했다.
싼샤댐은 완공 때까지 약 1800억위안(약 32조원)이 투입됐지만, 당초 예정됐던 예산은 그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지난해 사망한 전 국무원 총리 리펑이다.
리 전 총리는 싼샤댐 건설 공정의 총괄자 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리 전 총리의 측근과 친인척들은 입찰 정보를 제공하거나 설비나 자재를 특정기업들에서 공급받는 대신 거액의 뇌물을 착복했다.
리 전 총리는 톈안먼 사태때 강경 진압을 주장해 해외에서 `6·4 학살자`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당으로부터 톈안먼 시위 진압 공로로 총리 이후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는 등 장수 권력을 누렸다.
리 전 총리가 싼샤댐 건설을 강력히 밀어붙였던 것도 사실 톈안먼 사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 이었다는 해석도 있다.
싼샤댐 비리로 회부돼 피고인석에 서 있는 궈유밍 전 후베이성 부성장의 모습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관료 중 싼샤댐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은 궈유밍 전 후베이성 부성장이다.
궈 부성장은 싼샤댐과 관련된 금품 수수 혐의로 시진핑 정부 출범 후인 2013년 옷을 벗어야 했고, 2015년에 징역 15년을 선고 받았다.
중국 당국이 2013년까지 싼샤댐과 관련해 공표한 불법행위는 약 80건, 사법처리 인원은 113명에 달했고, 규정위반으로 적발된 자금도 34억4500만 위안(5900억원)이나 됐다.
부정부패와 비리는 부실공사라는 안전성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6월 중국 국무원에서 열린 정책 설명회에서 수리부(水利部)의 톈이탕 수재방지 국장은 "중국에 있는 9만8000개 넘는 댐 중 8만2000개 이상이 현재 혹은 잠재적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판명돼, 즉시 보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곧, 중국 전역의 댐 10곳 중 8곳 이상이 결함이 있다는 것이고 여기엔 싼샤댐도 포함됐다.
中 "서구 언론이 기초지식도 없이 의도적 폄훼"
지난해 싼샤댐이 변형됐다는 소문을 낳은 구글어스 사진(우). 낮은 해상도로 인한
착시현상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바이두]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은 계속 흘러나오는 싼샤댐 붕괴설에 대해 "기초 물리 지식도 없는 의도적 폄훼"라고 일축하고 있다.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서구 언론들이 반중 정서에 젖어 싼샤댐에 루머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대표적인 예로 싼샤댐을 촬영한 구글맵의 위성사진을 언급했다.
과거에 비해 댐의 형태가 심각하게 변형됐다는 근거로 쓰이고 있는 해당 사진에 대해 "낮은 해상도 때문이었던 것이 이미 밝혀졌다" 며 "싼샤댐의 변형 정도는 항상 1.4~26.7㎜의 설계상 허용 범위 내"라는 전문가들의 반론을 제시했다.
싼샤댐에 대한 서구의 지속적인 관심은 댐이 야기할 수 있는 환경과 자연변화에 대한 것이기도 하지만, 중국 측의 말대로 국제정치 차원에서 중국에 대해 갖는 경계와 의심의 증거로 볼 수도 있다.
1975년 8월 `75·8 대홍수`로 무너져 내린 반차오(板橋)댐 등 피해지역 모습
[사진 = 바이두]
하지만 그럼에도 싼샤댐을 둘러싼 의심의 눈초리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에 건설된 댐 상당수가 결함이 있다는 보고가 있는 데다, 과거에 중국에서 실제로 댐이 무너졌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1975년 8월 허난성을 덮친 초강력 태풍 `니나`로 인해 화이허강(淮河)유역이 3일 만에 범람하면서 반차오(板橋)댐을 비롯해 주변 댐 62개가 연달아 무너져 내렸다.
`75·8 대홍수`로도 불리는 이 사태로 8만6000여 명의 사상자, 680만호의 가옥과 125만헥타르의 농지 침수, 1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사태 때처럼 사실을 축소 또는 은폐하는 행태도 중국 측의 공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싼샤댐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기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붕괴 가능성 낮지만...대량 방류땐 한국도 피해
중국 당국은 싼샤댐이 워낙 견고하게 지어져 앞으로 100년은 끄떡없다 장담하고 있고, 심지어 핵폭탄 공격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며 댐의 안전성을 강조한다.
1만2000개의 모니터가 댐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까지 하고 있는 만큼 붕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러나 설령 중국 측의 장담대로 댐이 안전하다고 해도 늘어난 방류량은 고스란히 장강 하류 지역의 침수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올여름 장강의 유출량은 평년의 2배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싼샤댐은 건설 전부터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댐 건설로 정화능력이 떨어진 호수의 오염된 담수가 남해와 서해에 일시에 대량 유입될 경우, 염분 농도와 수온이 변하는 등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6년과 2016년 남해안과 제주해역의 양식장 등에서 어종들이 폐사하면서 어민들이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했디.
올해 장강이 한반도 방향으로 뿜어내는 담수 유출량은 이달 중순 초당 8만2000t이 넘는 평년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폭우 상황을 한국도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장강을 통해 대량의 담수가 일시에 유입될 경우, 저염분과 고수온으로 제주 등 남해와
서해 해양 생태계가 피해를 볼 수 있다
[사진 = 유튜브 캡처]
제주도 등 지자체들은 장강의 유출량과 연안 수온 변화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비책이 있는 것은 아다.
제주 해양수산연구원 김수강 연구사는 "중국으로부터의 담수 유출에 의한 피해 대비와 관련된 것은 전부 지자체에서 부담하고 있는데, 중앙정부차원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만에 하나 장강 하류에 있는 원전 9기 중 일부가 손상돼 방사능이 유출되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피해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홍수로 중국 원전까지 위험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어디까지나 원전이 제대로 지어졌을 때 안전성이 보장되는 것이기 때문에 100% 문제가 없다고 확신하긴 어렵다.
현실화하는 12가지 재앙...中지도부 정치 부담 가중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4월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21년만에 처음으로 싼샤댐을 찾았다
[신화 = 연합뉴스]
당초 싼샤댐은 현대화한 중국의 모습과 자연환경에 대한 당의 통제력을 선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성대하게 열린 기공식과는 달리, 싼샤댐의 준공식은 후진타오, 원자바오 등 당시 중국 수뇌는 물론 리펑 전 총리 등 건설 책임자들과 공산당 상무위원들이 모두 불참한 채 단 8분 만에 종료됐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최고 지도자로서는 21년 만에 처음으로 싼샤댐을 시찰하기는 했지만 올해는 아직 수해 현장을 찾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완공 후 10년도 더 지난 댐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것 자체가 중국 지도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싼샤댐은 홍수 방지와 전력 공급, 물류와 관광 등 여러 경제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 치명적 문제점들이 계속 지적돼 왔다. 무엇보다, 중국민들의 뜻보다는 정치적 목적에 의해 결정되고 진행된 프로젝트라는 점도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코로나 19 등 각종 전염병에 미국과의 마찰, 홍콩 사태까지 가뜩이나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댐을 둘러싼 우려들을 어떻게 잠재울지, 중국 지도부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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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국 양쯔강 싼샤댐에서 물을 방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터지면 끝' 中싼샤댐 붕괴설 끊이지 않는데…주말 또 폭우 온다
중국 남부 지방에서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폭우로 세계 최대 수력 발전소인 싼샤댐 붕괴설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 주말 중국에서 또 폭우가 예상돼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24~26일 양쯔강 중하류 일대 많은 비
현지 외신에 따르면 중국 기상당국은 24~26일 쓰촨분지에서 양쯔강 중하류 일대까지 많은 비가 내리고 이 중 쓰촨분지 일부에 250~300mm, 충칭·후난·후베이·안후이성 등의 일부 지역에 100~20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산둥성, 장쑤성 등 일부 지역에는 허리케인급 강풍이 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산둥의 칭다오와 르자오는 지난 22일 사상 최고의 일일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양쯔강 유역의 장시성과 안후이성은 23일 적색경보를 새로 발령한 상태다.
양쯔강 유약 홍수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싼샤댐 수위가 여전히 높아 이번 주말에도 폭우가 내릴 경우 싼샤댐 붕괴를 둘러싼 공포감은 급속도로 증폭될 전망이다.
현지매체 후베이(湖北)일보에 따르면 23일 오후 8시(현지시간) 후베이성 이창에 위치한 싼샤댐의 수위는 160.15m를 기록했다.
싼샤댐 수위는 나흘 전인 19일 오후 8시 기준 최고수위(175m)와 불과 11m 차이인 164.18m까지 올라갔었지만 이보다는 4m 정도 내려간 수치다. 다만 통제 수위인 145m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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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위치한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댐이 19일 수위 조절을
위해 방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싼샤댐 붕괴위험설은 지난 6월 말 댐의 물 높이가 147m까지 올라가자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최근 중국건축과학연구원 황샤오쿤 연구원 명의의 ‘마지막으로 한번 말한다.
이창 아래 지역은 달아나라’는 글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우려는 더욱 거세졌다.
논란이 커지자 황 연구원은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고 해명했고 중국 당국은 “싼샤댐은 100만 년 만에 한 번 닥칠 수 있는 홍수가 발생해 수위 175m, 초당 물 유입량 7만㎥의 상황을 맞아도 끄떡없다”고 반박했다.
싼샤댐 관리 회사인 중국 창장싼샤집단의 책임자는 지난 20일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변형이 발생한 적은 없으며 다른 주목할 만한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양쯔강 하류 상하이에 원전 9기 밀집...붕괴 현실화땐 한국까지 영향권
문제는 강 하류에 원전이 밀집해 있다는 점이다. 만약 싼샤댐이 한계수위를 넘어 범람하거나 수압을 못 견디고 붕괴한다면 양쯔강 하류인 상하이 지역 대홍수가 불가피하며 이 지역에 건설된 9기의 원전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원전 침수로 인해 한국이 받을 수 있는 피해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달째 폭우로 이미 中서 이재민 4,500만명 발생
중국에선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한 달 넘게 폭우가 이어지고 있어 이미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응급관리부를 인용해 지난 6월 초부터 지난 22일까지 장시·안후이·후베이성 등 27개 성과 시에서 4,552만3,000명이 수재를 당했다고 집계했다.
사망·실종은 142명이었다.
총 3만5,000채의 집이 파괴되는 등 직접적인 재산피해는 1,160억5,000만위안(약 20조원)에 달했다.
7월 들어 이재민 2,736만명, 사망·실종 37명, 재산피해 754억9,000만위안이 발생하는 등 최근 상황이 더 악화하는 모양새다.
중국 국가기후센터에 따르면 6월부터 양쯔강 유역에 평년 동기 대비 54% 많은 486.8mm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1961년 이래 가장 많은 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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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중국 서북부 간쑤성 란저우 인근 류자샤댐에서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하류인 안후이성 루장에서는 물이 흘러넘치면서 제방이 70m 이상 무너졌고 이를 메우기 위해 굴착기를 밀어 넣는 시도까지 했지만 실패했다. 아울러 구조활동을 벌이던 보트가 뒤집혀 소방대원 등 2명이 실종됐다.
또한 안후이성의 대형 담수호 차오호는 21일 ‘100년 만에 1번’ 수준인 13.36m 수위를 기록하면서 700여년 역사의 사찰 중먀오사가 물에 잠겼다.
산샤댐 건설, 만리장성 이후 중국 최대 토목공사
싼샤댐은 1994년 12월 리펑 총리가 후베이성 이창에서 착공을 선언하면서 건설됐다.
싼샤댐은 이창의 세 협곡을 막아 만든 댐이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만리장성 이후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렸다.
싼샤댐은 2003년 발전기를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2009년 완공됐다.
건설비는 약 2,000억위안(약 34조원)이 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댐은 높이 185m에 길이 2.3㎞의 위용을 자랑한다.
총저수량은 393억t으로 소양강댐(29억t)의 13배가 넘는다.
발전기 용량은 2,240만㎾로 세계 최대 수력 발전소다.
지난 22일 중국 양쯔강 후베이성 구간에서 많은 화물선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싼샤댐은 현재 장쑤성과 광둥성, 상하이 등 10개 성·직할시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댐 건설 과정에서 문화유적 훼손, 환경 파괴 등 논란이 많았다.
수몰 지구의 주민이 100만명 넘게 강제 이주해야 했다.
건설공사가 각종 비리 속에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완공 후에도 부작용과 댐의 홍수 방지 효과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았다.
일부 학자들은 총저수량 393t의 싼샤댐이 엄청난 무게로 지반을 눌러 지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미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 시기인 1975년 8월 허난성의 반차오댐이 무너진 전례가 있다.
당시 23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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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방류되고 있는 싼샤댐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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