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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러시아 깜짝발표에 불붙은 백신개발 레이스..어디까지 왔나

러시아 국립연구기관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샘플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RDIF 제공] jsmoon@yna.co.kr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uny@kukinews.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 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 (AFP=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러시아에서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공식 등록됐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1일
(현지시간) 밝혔다.

jin34@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러시아 깜짝발표에 불붙은 백신개발 레이스..어디까지 왔나

 

이자·모더나 등 미 제약사와 중 바이오기업들 7월부터 3상시험 착수
영국·유럽 회사들도 속도..
이르면 연내시판 기대 속 '졸속 개발' 우려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의 '게임체인저'가 될 백신 개발 레이스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러시아가 11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는 깜짝 발표를 내놓은 것이 전세계 백신 개발 현황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높인 모양새다.
지난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 V'로 명명된 러시아의 첫 백신은 8월 말이나 9월 초에 1순위인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시판될 예정이라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3상 임상시험을 건너뛴 러시아보다 앞선 단계에 있는 다른 나라들의 백신도 적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150개 이상으로 이 중 26개가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돌입한 상태다.
선두권에는 미국, 중국, 영국의 주요 제약사들이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인 미 바이오기업 모더나,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손잡은 미 대형제약사 화이자는 지난달 27일 동시에 각각 3만명 규모의 3상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신약 시판 전 최종 검증 단계로 여겨지는 3상 시험을 통과하면 보건당국의 승인을 거쳐 백신을 곧 시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르면 연말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르면 10월까지 보건당국 승인을 받아 연말에 1억회 투여분을 공급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이노비오 등 초기 임상시험을 진행한 다른 미 제약사도 많다.
이들 중 상당수는 조만간 3상 시험으로 넘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일명 '워프스피드' 작전을 통해 백신 연구개발 지원과 백신 물량 선주문에 80억달러(약 9조5천억원)라는 거액을 쏟아부은 것도 신속 개발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개발'을 은근히 압박하고 있어 완성 시기가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발 속도는 중국 기업들도 뒤지지 않는다. 러시아처럼 파격적인 국가 차원의 도움을 받는다면 미국 이상으로 빠른 결과물을 낼 수도 있다.
 중국 시노백 생물유한공사와 함께 지난달 21일 코로나19 백신 3상 시험에 들어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부탄탕연구소의 지마스 코바스 소장은 지난 6일 하원에 출석해 "10월 중에 코로나19 백신을 보건당국에 정식으로 등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노백은 브라질 외에 인도네시아에서도 최근 3상 시험을 시작했다.
이밖에 중국 국유 제약회사인 시노팜(중국의약집단) 역시 지난달 중순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이달 바레인에서 각각 3상 시험에 돌입했다.
전통의 '제약 강국'인 영국 기업들도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함께 백신 개발에 나선 아스트라제네카는 초기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조만간 3상 시험에 착수하기로 했다.
프랑스 사노피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실험용 백신을 9월부터 임상시험할 예정이다.
다만 백신 성공을 통해 코로나19 경기침체에서 탈출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각국 정부의 열망이 지나쳐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무리하게 연내에 승인할 경우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백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최근 미 브라운대 세미나에서 "아직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어느 정도일지 알 수 없다"면서 "50%가 될지 60%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CNBC 인터뷰에서 "면역은 12개월에서 18개월가량 지속할 수 있다"며 "매년 백신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firstcircl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해 백신 등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한수연 기자





 3차 임상시험 없이…푸틴 "코로나 백신 첫 개발" 선언


러 "세계 첫 코로나 백신 등록" 공식 선언
푸틴 "내 딸 임상 참여해…상당히 효과적"
백신 이름 '스푸트니크V'…美 염두에 둔듯
"러시아 백신 부작용 클 것" 우려 목소리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밝혔다.
백신 이름은 냉전 당시 구(舊) 소련이 개발한 세계 첫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V’다. 코로나19 백신 경쟁을 두고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다만 러시아의 ‘백신 속도전’을 두고 3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만큼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1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오늘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등록했다”며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이번 백신은 상당히 효과적이며 지속적으로 면역을 형성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두 딸 중 한 명이 임상시험에 참여해 접종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딸이 몸 상태가) 지금 좋다”며 “등록한 백신의 양산을 곧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개발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에서 이뤄졌다. 가말라야 센터는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투자를 받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왔다.
이번 백신의 1차 임상시험은 지난달 끝났으며, 그 이후 2차 임상시험 절차는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임상시험 자원자들에게서 높은 수준의 코로나19 항체가 생성됐다”며 “(백신을 접종한데 따른) 후유증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신 양산을 지원할 RDIF의 키릴 드미트리 최고경영자(CEO)는 “해외 20개국에서 10억회 이상 투약할 수 있는 백신에 대한 예비신청을 받았다”며 “이미 연간 5억회 이상의 백신을 생산할 준비가 돼 있고 생산 능력을 더 높일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3차 임상시험은 이번 공식 등록 이후 곧바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으는 건 백신 이름이다. 푸틴 대통령은 새 백신을 스푸트니크V로 명명한다고 밝혔다.
1950년대 냉전 시대 때 구 소련이 미국에 앞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위성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쓰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도 미국에 충격을 주겠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 역시 높다. 백신은 통상 1~3차 임상시험을 끝난 후 공식 등록과 양산, 일반인 접종 절차를 거치는데, 러시아의 경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3차 임상시험만 해도 수천~수만명을 상대로 몇 달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스콧 고틀리에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CNBC에 “러시아의 백신은 환자를 면밀히 관찰하는 임상시험 밖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은 미국보다 앞서 있지 않다”고 했다.
고틀리에브 전 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의 이사회 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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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보건 담당 집행위원은 올해말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을 점쳤다. 사진은 러시아
한 공항에서 코로나19 테스트를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러 "코로나 백신 첫 개발" 무리수 뒀나…국제사회 회의론(종합)

러 "세계 첫 코로나 백신 등록" 공식 선언
백신 이름 '스푸트니크V'…美 염두에 둔듯
3차임상 거치지 않아 논란…"부작용 클 것"
美 "백신 개발서 중요한 건 최초 아닌 안전"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밝혔다.
백신 이름은 냉전 당시 구(舊) 소련이 개발한 세계 첫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V’다. 코로나19 백신 경쟁을 두고 미국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국제사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국제 지침인 3차 임상시험을 건너뛴 채 러시아 자체적으로 내린 ‘반쪽 승인’인 만큼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회의론이다.
“중요한 것은 최초가 아니라 안전”(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라는 것이다.

러 푸틴 “내 딸도 백신 접종 효과”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며 “필요한 모든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백신은 상당히 효과적이며 지속적으로 면역을 형성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두 딸 중 한 명이 임상시험에 참여해 접종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딸의 몸 상태가) 지금 좋다”며 “등록한 백신의 양산을 곧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개발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에서 이뤄졌다.
가말라야 센터는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투자를 받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왔다.
이번 백신의 1차 임상시험은 지난달 끝났으며 그 이후 2차 임상시험 절차는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통상 신약이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 필요한, 수천~수만명을 상대로 몇 달간 진행하는 3차 임상시험은 거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딸의 접종 사실까지 알린 것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임상시험 자원자들에게서 높은 수준의 코로나19 항체가 생성됐다”며 “(백신을 접종한데 따른) 후유증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신 양산을 지원할 RDIF의 키릴 드미트리 최고경영자(CEO)는 “해외 20개국에서 10억회 이상 투약할 수 있는 백신에 대한 예비신청을 받았다”며 “이미 연간 5억회 이상의 백신을 생산할 준비가 돼 있고 생산 능력을 더 높일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3차 임상시험은 이번 등록 이후 곧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으는 건 백신 이름이다.
푸틴 대통령은 새 백신을 스푸트니크V로 명명한다고 밝혔다.
1950년대 냉전 시대 때 구 소련이 미국에 앞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위성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쓰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양상에서 미국에 충격을 주겠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공식 승인 미뤄라” 국제사회 반발

하지만 러시아의 백신 속도전은 우려가 더 큰 기류다.
백신은 통상 1~3차 임상시험이 끝난 후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 공식 등록, 양산, 일반인 접종 절차를 거치는데, 러시아의 경우 이를 지키지 않고 무리수를 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제적으로 공인 받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다수다.

스콧 고틀리에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CNBC에 “러시아의 백신은 환자를 면밀히 관찰하는 임상시험 밖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은 미국보다 앞서 있지 않다”고 했다.
고틀리에브 전 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의 이사회 멤버다.

미국은 반박에 나섰다.
에이자 장관은 ABC와 인터뷰에서 “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세계 최초가 아니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동시에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을 겨냥한듯 “3차 임상시험으로부터 나온 투명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관련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오는 11월 대선 판세를 뒤집을 카드로 쓸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공화당 소속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여론조사상 다소 뒤져 있다.

심지어 러시아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러시아임상시험기구(ACTO)는 정부를 향해 “3차 임상시험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승인을 미뤄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러시아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백신에 대한 WHO의 사전 자격 인정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개발 ....효과. 안정성 의문

 

 

푸틴 "내 딸도 접종 받아" ....임상시험 결과는 공개 안해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선언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각회의에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라며 "상당히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면역을 형성한다"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두 딸 중 1명도 이 백신의 임상시험에 참여해 접종받았다며 "1차 접종 후 체온이 38도까지 올라갔으나 이튿날 37도 정도로 떨어졌으며, 2차 접종 후에도 체온이 조금 올라갔지만 곧 내려 지금은 상태가 좋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곧 백신 양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을 원하는 사람이 모두 접종받을 수 있도록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곧이어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장관이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백신의 국가 등록이 결정됐다"라며 "접종받은 모든 사람이 높은 수준의 면역을 형성했고, 심각한 부작용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 백신을 지난 1957년 미국과 우주 경쟁을 벌이던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 V'(Sputnik V)로 명명하며 미국과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 국부펀드 '직접투자펀드'(RDIF)의 투자를 받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가말레야 센터는 모스크바의 세체노프 의대와 부르덴코 군사병원에서 각각 38명씩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임상시험을 지난달 마쳤다.

그러나 2차 임상시험의 상세한 과정이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고, 최종 단계인 3차 임상시험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백신을 공식 등록하며 효과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대표는 "백신 등록 이후 곧바로 3차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이라며 "한 달간 수만 명의 지원자가 접종받을 것이고, 러시아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나라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입증 안 된 백신, 피해 엄청날 것" 경고 

타릭 야사레비치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 보건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에 대한 WHO의 사전 자격 인정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러 백신 후보 물질이 개발되는 속도에 고무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안전하고 효율적인 것으로 입증되기를 바란다"라면서도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안전과 타협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장관도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와 안정성을 판단하려면 3차 임상시험에 관한 투명한 자료가 필요하다"라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백신을 먼저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이고 안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12월까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의 면역학 교수 대니 알트만은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백신을 출시했다가 벌어질 부수적 피해는 이 사태를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BBC도 "러시아가 임상시험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백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다"라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과학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 하지만, 백신은 가장 먼저 개발한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 로이터=뉴스1







  세계가 비웃는데..러시아 왜 백신 등록 무리수 뒀나?



전 시대 우주 경쟁서 미국과 겨루던 과거 위상 되찾으려 해
2차 감염 차단으로 경제난 극복해 푸틴 입지 강화하려는 의도도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서둘러 승인한 이유가 잃어버린 국제적 위상을 되찾고, 경제난을 타개하며,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는 코로나19백신 개발 선점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미국에 빼앗긴 주도권을 회복하며,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제난을 해결하며, 2차 확산 가능성을 막아보려 하고 있다.

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화상 내각회의에서 "오늘 아침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이 공식 등록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이번 승인이 러시아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으려는 무리수라고 지적한다.
전 세계는 물론 러시아나 내부에서도 우려와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러시아 냉전 시대의 영광 회복 : 러시아는 성급한 백신 승인이라는 전 세계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스푸트니크 V'라는 이름으로 해외에 수출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스푸트니크'는 냉전 당시 우주 경쟁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궤도에 진입한 인공위성이다. 다분히 미국과의 경쟁의식을 드러낸 명칭이라는 지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8일 정부 회의에서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매우 중요한 이 첫발을 내디딘 분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승인은 수천명에서 수만명을 상대로 이뤄지는 마지막 3상 임상시험을 건너뛴 채 이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2차 임상은 구체적인 결과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모스크바의 아호뜨니랴드 지하철역에 인적이 끊긴 모습.

© AFP=뉴스1



◇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축 타개 : 백신 승인의 또 다른 요인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 중인 점도 크렘린의 위기감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폐쇄) 조치로 인해 지난 2분기(4~6월)에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10% 줄었다. 이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푸틴 대통령이 "곧 이 백신의 대량 출시를 바란다"며 "내 딸아이 중 한 명도 이미 이 백신을 접종했다"라고 말한 이유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대한 조바심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백신 승인 소식 직후 미 달러화 대비 루블화의 가치는 0.8% 상승했다.
또한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에서 가장 유동성이 높은 종목 중 50개 종목을 벤치마킹한 RTS지수는 2%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국경 전면 폐쇄령이 내려진 러시아 모스크바의 도로를 시 직원이 청소를
하며 소독하고 있다.

© AFP=뉴스1






◇ 제2의 감염 물결 차단 희망 :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승인은 안전성 입증보다는 국내 확산을 서둘러 막아보려는 의도에서 백신 조기 접종을 우선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89만여명으로 미국(53만여명), 브라질(310만여명), 인도(232만여명)에 이어 세계 4위다.

러시아의 최근 일일 확진자 수는 5000여명 내외로, 이는 5월 성수기 때 기록의 절반가량 수준이다.

하지만 러시아 관리들은 제2의 감염 물결이 임박할 수 있다고 경고, 이것이 백신 승인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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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방송 CNBC가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승인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하고 있다.

/CNBC 방송화면 캡처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은 '네 가지'가 없다

 

美 전문가 반응 총정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다고 밝히면서 11일(현지시간) 오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크게 반응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도 따라 올랐다.
하지만 결국 각각 0.38%와 0.80% 하락 마감했다.


어쨌든 코로나19 백신 소식은 시장에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신뢰도일 텐데,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은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 나온 바로도 임상 3상을 거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미국 전문가들의 반응과 분석을 모아봤다.


"러시아 백신 받아들일 수 없어"..."맞지 않을 것"
코로나19와 관련해 앤서니 파우치 미 감염병·알레르기 연구소장과 함께 가장 많이 인용되는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이날 “나는 (러시아의 백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그것은 기껏해야 최대 수백명 정도의 임상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며 “아데노바이러스 백신은 생산이 복잡하다.
중국이 아데노바아러스를 이용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데 초기 데이터가 좋지 않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면역을 만들지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틀립 국장은 정확히 무엇을 걱정하느냐는 질문에 “안전성과 효율 모두”라고 못 박았다.
파리대 의대 방문교수인 피터 피츠는 “우리가 러시아 백신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노 데이터(no data), 노 사이언스(no science), 노 백업(no backup), 노 레코드(no record)”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의 신뢰도는 정확히 제로”라고 덧붙였는데, CNN의 의학 담당 기자인 산제이 굽타도 “당연히 나는 (러시아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이 백신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했다.


미 경제방송 CNBC도 러시아 백신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
CNBC는 △연구자들의 데이터 미발표 △수십명에 투여한 것으로 추정 △임상 3상 이달 말 개시 △장기효과·안전성 불확실 등을 문제 삼았다.
백신 전문가 폴 오핏 박사는 “지금 시점에서 백신이 작동한다는 어떠한 증거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평가했다.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매튜 해리슨 애널리스트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나는 (러시아 백신에 대해) 많은 것을 모른다”며 “어떤 임상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느냐와 미국은 백신 승인에 있어 대규모 임상 실험을 하도록 돼 있는데 해당 백신이 러시아에서 승인을 받는데 무엇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실제 미국은 이 러시아 백신을 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파우치 소장은 하원 청문회에서 “미국은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개발한 백신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미 간접적으로 러시아 백신에 대한 판단을 내린 셈이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에 있어 중요한 것은 최초(여부)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미국인과 전 세계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60여년 전 소련의 소아마비 백신 연구진이 자신의 자녀에게 임상 실험을 했던 사실까지 들추고 있다.


스푸트니크의 재현...푸틴의 정치적 의도?
성급한 백신 승인을 두고 미국 내에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백신 이름부터가 ‘스푸트니크 V’이기 때문이다.
미소 냉전 시절 옛 소련이 미국을 제치고 처음으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딴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레믈린이 위신을 세우기 위해 시민들의 건강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러시아 당국이 자국 선수들의 약물 위반을 은폐하는데 도움을 준 혐의를 받은 도핑 스캔들과 이번 백신 경쟁을 비교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의 반응도 비슷합니다. NYT는 “서방국가들은 올해 안에 백신이 널리 보급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빠른 러시아의 백신 승인은 국가적 자부심이 될 수 있고 코로나19로 흔들리는 경제 때문에 꾸준히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WSJ에 따르면 러시아는 90만명가량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고 셧다운(폐쇄) 조치에 2·4분기에 경제가 10% 수축했다.
스티븐 모리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 부소장은 “푸틴은 승리가 필요하다.
그는 스푸트니크의 순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러시아 과학의 영광스러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선전기구를 본격 가동하고 있는데 이것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코로나19 승인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사상 최초라는 수식어에도
러시아의 백신 승인은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 때문에 러시아 내에서도 백신을 믿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하는데, 전직 의료 종사자인 나탈리아 트로피모바는 “백신을 맞을 계획이 없다”며 “나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고 WSJ에 전했다.

물론 러시아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죠. 백신 개발에 자금을 댄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기금 대표는 러시아 백신에 대한 의혹을 거꾸로 정치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
백신 의혹에는 러시아 같은 나라가 코로나 백신을 먼저 만들 수 있겠느냐는 시각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스푸트니크 충격’ 때처럼 미국의 시기심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러시아가 20개국으로부터 10억회 이상의 백신을 사전 신청받았으며 5개국에서 연간 5억회 이상의 백신을 제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는데, 그는 백신을 너무나 신뢰해 자신과 아내, 70세가 넘은 부모가 모두 시험대상이었다고 했다. 누구인지는 확인이 안 됐지만 자신의 딸이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는 푸틴 대통령과 비슷하다.
"시장은 백신 개발을 믿기 원한다"
어쨌든 시장이 백신 개발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날 오전 증시가 보여준 움직임도 그랬다.
제프 킬버그 KKM 파이낸셜 창립자는 “백신 뉴스는 시장을 더 오르게 할 것”이라며 “어디에서 만들어지든 이것은 증시를 올릴 수 있는 추가적인 요소다. 우리는 백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CNBC의 유명 진행자 짐 크레이머의 분석은 흥미롭다.
그는 “시장은 (백신 개발 성공을) 믿기 원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과 시장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 말인 듯하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핀포인트뉴스=이경선 기자] "백신개발 되더라도 효능이 50%에 그칠 것이다."
이경선 기자 news@pinpointnews.co.kr




  전세계 ‘코로나 백신 개발’ 현황·전망

 


韓업체 참여 ‘3상’ 브라질·남아프리카서 진행… 성공땐 실제 사용
백신값 1인 39달러… “이윤 남길것” vs “초과이익 안낸다” 엇갈려
中 ‘Ad5 백신’ 유일하게 당국승인… 軍서만 사용
전세계 165개 이상 개발중… 이르면 연말 상용화될수도


국내업체들, 백신·치료제 동시 연내 임상 진입 목표
정부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 해외제품 확보방안도 추진

병원체 돌기 - 세포 융합’ 차단 방식의 백신 개발
변이 발생위치 달라지면 개발중인 백신 ‘무용지물’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뒤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600만여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전염됐다.
기침·재채기 등 호흡기 비말이나 신체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이 바이러스는 각국에서 급속한 확산과 소강 국면을 반복하며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남미, 인도 등 특히 상황이 심각한 지역들에선 급속하게 위축되는 경기에 놀란 지도자들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를 너무 빨리 해제했던 것이 재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먹고, 사고, 움직이면서 삶을 이어나가야 하는 우리는 이제 이 지독한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첫 발생 후 반년이 넘어가는 시점, 세계인들의 관심은 백신에 쏠려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65개 이상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 중 27개는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까지 진전된 상태다.
각국의 백신 개발 현황과 실제 상용화 시기 등에 관한 10가지 질문에 답해 본다.



1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와 협약 맺은 아스트라제네카는 어떤 기업?

지난 22일 보건복지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국내 및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 중인 ‘AZD1222’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중 비교적 빠른 속도로 3상 임상시험에 진입했고, 그 안전성을 입증한 결과가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되기도 했다.

대규모 3상 임상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계 2위, 세계 5위에 달하는 브라질과 남아프리카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이르면 10월쯤 긴급 사용을 위한 생산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총 20억 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능력을 이미 갖춘 상태”라고 전했다.



2 바이러스 진원지 중국의 백신 개발 상황은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확산하기 시작한 중국은 백신 개발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
NYT에 따르면 중국 칸시노 바이오로직스가 군사과학원 생물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백신(Ad5)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NYT는 “지난달 25일 중국군이 이례적으로 이 백신을 ‘특별히 필요한 약품’으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1년만 유효하며 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제한적 조치다. 이 밖에 국영 제약기업인 중국의약그룹(中國醫藥集團·시노팜)과 민간기업 시노백이 각각 아랍에미리트와 브라질에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특히 시노팜은 세계에서 최초로 3상 시험에 진입한 기업이다.

류징전(劉敬楨) 시노팜 회장은 지난 22일 CCTV와의 인터뷰에서 “3상 시험을 3개월 이내 완료하고 연말 이전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3 상황 최악인 미국, 백신 개발 지원하는 워프 스피드 프로그램 본격 가동

미국 연방정부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등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민간 기업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는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Operation Warp Speed)를 지난 4월부터 가동 중이다.
백신의 효능이나 안전성이 최종적으로 확인되기 전이라도 ‘유망한’ 것으로 판단되면 미래에 즉시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정부가 자금을 대는 프로그램이다.

백신의 최종 개발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어 일반적인 경우보다 백신 개발 과정에 더 큰 비용이 투입되지만, 성공할 땐 몇 달 먼저 백신을 상용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 의회는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100억 달러(약 11조977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배정했다. 현재까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머크 등이 이에 참여해 정부로부터 개발비를 지원받았고,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
미 보건부는 이런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을 무료 또는 싼값에 미국인들에게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 내 1호 접종자는 트럼프?

미 정부는 미리부터 대량의 코로나19 백신 구입 계약을 맺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초 접종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백신을) 첫 번째로 맞는다면 어떤 사람들은 ‘그는 너무 이기적이야’라고 말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굉장히 용감한 일이네’라고 말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원하고 그게 옳다고 생각한다면 (백신을) 첫 번째 혹은 마지막으로 맞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누적 환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백신 접종 문제와 관련한 딜레마에 직면해 있음을 털어놓은 것이다.
오는 11월 대선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접종 여부를 놓고 지속해서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석 달 만에 재개했고, 그의 재선 캠프는 대선까지 남은 기간 주요 캠페인 메시지를 ‘백신과 치료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3상 임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자체 개발 중인 백신을 의료진에게 우선 접종하는 나라도 있다.
러시아 보건부는 다음 달부터 3차 임상과 함께 이를 시행하겠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5 미, 영 등 선진국에서 입도선매한 업체는 어디

미국 기업 화이자와 독일 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BNT162)은 지난 13일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의학적 난제에 대응할 가능성을 보여준 신약이나 백신에 대한 검토 절차의 속도를 높이는 것)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주목받았다.

최근 미 정부는 이들 기업에 19억5000만 달러(2조3345억 원)를 지불하고 백신의 효험과 안전성이 최종 입증되는 대로 1억 회 투여분을 우선 넘겨받은 후 5억 회분을 추가로 인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앞서 영국 정부와도 이 같은 ‘입도선매’ 계약을 맺었다. 영국 정부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3000만 개, 또 프랑스 바이오 업체 발네바의 백신 6000만 개 등을 포함해 총 2억3000만 개 분량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이 백신은 이르면 이번 주 중 3만 명 대상의 3상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며,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오는 10월 규제 당국에 비상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6 실제 상용화는 언제쯤 될까

백신의 실제 사용이 가능해지려면 3상 임상시험까지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 1상, 2상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신호는 3상에서의 안정적인 결과까지 보장해주진 않는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잇단 낭보가 들려오던 와중에 “내년 초 이후에야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보였다.

미 제약사 중 처음으로 임상시험에 진입한 모더나는 연내 상용화 기대감을 높였던 대표적 기업이다.
초기 임상시험에 참가한 전원에게서 100% 항체 형성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소식에 주가가 날뛰었다.

모더나와 협력하고 있는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이달 27일 개시된 모더나의 3상 임상시험과 관련, “코로나19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할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지 연말까지 해답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모더나 측은 “백신 연구에 성공하면 올해 말까지 긴급 사용이 가능하며 내년부터 연간 5억∼10억 회 분량 투여분을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최근 미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은 모더나에 4억7200만 달러(5650억 원)를 추가로 지원하기도 했다.


7 백신 가격은 얼마에 매겨질까 … 제약업체 이윤 논란도

포브스에 따르면 미 정부와 인도 계약을 맺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이 성공적으로 접종되기 위해선 1인당 2회 투여해야 한다. 이를 계약금 규모에 대입해 계산하면 인당 39달러(4만6700원)라는 가격이 나온다.
포브스는 “존슨앤드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이보다 더 낮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가격에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면서 “기업 간 가격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주도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40달러 수준의 가격에 대해 “고소득 국가를 위한 가격 범위 중 최고액에 해당하며 정가가 아니다”라면서 “부국과 빈국을 나눠 제약사와 2가지 가격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알린 상태다.
최근 모더나, 화이자 등 일부 제약사에서 “백신을 실비만 받고서는 팔지 않겠다”며 이윤을 남기겠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화이자는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았지만, 모더나는 정부로부터 4억8300만 달러(5784억 원)의 개발비를 받았다는 점에서 과도한 이윤 추구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은 초과 이익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제약 업체 간 상반된 모습이 연출됐다.


8 국내 백신 개발 진행 상황은

국내 기업들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제넥신은 내년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지난 6월 11일 DNA 백신 임상시험에 착수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 등도 연내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도 곧 시작된다.
GC녹십자와 국립보건연구원은 올 하반기 내에 혈장치료제 임상시험에 진입한다.
또 셀트리온과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17일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고, 충남대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백신·치료제 개발 임상시험과 별개로 약물 재창출 연구를 위한 임상시험도 지금까지 총 15건이 승인됐다고 중대본은 밝혔다.
정부는 국내 백신·치료제 개발 노력과 동시에 해외 제품을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정부는 WHO가 2021년 말까지 20억 회분의 백신 보급 목표를 제시함에 따라 백신 공급 메커니즘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대한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9 치료제 개발 현황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논란

백신은 예방이 목적인 반면 치료제는 치유에 쓰인다.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된 치료제 임상시험 건수는 1060건에 달한다.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와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 등이 대표적이다. 1955년 미국에서 의료용으로 승인된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논란의 중앙에 있다. WHO는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옹호론자다.

지난 22일에는 예일대 의대 하비 리시 박사는 폭스뉴스의 ‘잉그램 앵글’에 출연해 “많은 의사가 효과에 대해서 적대적인 입장을 갖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널리 사용되면 7만5000∼1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증상 초기에 사용될 경우 사망률을 줄였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가격도 1달러 정도다.


10 바이러스 변이 일어나면 백신 어떻게

현재 개발 중인 전 세계 백신들의 기전은 코로나19 병원체 돌기 부분의 단백질이 인체 세포 수용체와 융합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즉, 돌기 부분의 끄트머리에 대한 연구에 집중돼 있는 것인데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변이는 돌기의 목 부분에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당장 현재까지 발생한 변이가 앞으로 개발될 백신의 효과를 크게 낮추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70개 이상의 특징적인 변이가 발생한 코로나19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변이를 얼마나 더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시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향후 변이가 돌기의 머리 부분에서 발생한다면 기존 개발 중인 백신들의 핵심 기전을 무용지물로 만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또 기존 변이 중 일부가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채취한 중화항체에 저항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 만큼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백신 개발을 서두르는 수밖에 없다.

변이로 인해 백신의 기전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늘 존재하는 만큼 개발에 성공한 이후에도 코로나19의 변이를 면밀히 추적·관찰하며 빠르게 대응하는 국제 공조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장서우·최재규 기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적십자 본부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이번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기부를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

/EPA연합뉴스






   코로나 백신 개발돼도 효능 50% 그칠수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효능이 50%에 그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7일(현지시간) 미 브라운대 온라인 세미나에서 “아직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어느 정도일지 알 수 없다”면서 “50%가 될지 60%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75% 이상이 됐으면 좋겠지만 98%에 이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이는 공공보건 대응책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백신 개발 선두권에 있는 모더나의 백신 연구가 올 11월이나 12월 중 최종 데이터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494만1,755명으로, 사망자를 16만1,347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을 올 연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은
최근 러시아가 개발한 제품에 대해선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미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에 참가한 한 여성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병원에서 첫번째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디트로이트ㅣAFP연합






  코로나19 백신 개발, 미 대선 전까지 사실상 힘들어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 무렵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백신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년 초에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여름까지도 백신 접종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NN 방송은 최근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달리 올해 11월 대선까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수 없을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올해가 가기 전에 백신을 손에 쥘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날짜(미국 대선일) 무렵에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한 바 있다.
CNN이 입수한 모더나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4536명이 임상 3상 시험에 참여하기 위해 등록했다.
모더나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임상 3상을 통해 총 3만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모더나 측은 “9월까지 참여자 등록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신 전문가들은 9월 한 달 동안 3만여명의 연구 대상이 모두 모집이 된다 하더라도 11월 3일로 예정된 대선일까지 백신을 시장에 출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들이 첫 주사를 맞은 뒤 28일을 기다렸다 두 번째 주사를 맞아야하고, 이후 2주를 기다려야 백신 효력을 완전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오는 9월 말에 등록한 참가자들은 10월 말까지 두 번째 주사를 맞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효과성을 입증하기 위해선 11월 중순이 지나서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폴 오핏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백신교육센터 소장은 “(대선 전 백신 개발이) 어떻게 가능할 지 모르겠다”며 “선거일은 지나야 백신 개발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CNN 의학 분석가인 피터 호테즈 미 베일러 의대 박사도 “대선 때까지 백신을 개발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두 전문가들은 모두 내년 1분기 중 모더나의 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호테즈 박사는 “대선일이 아니라,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 일정 쯤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모더나와 같은 날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역시 대선 전 출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우치 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중의 접근이 가능해지려면 내년이 시작되고도 한참이 지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내년 하반기에 기업들이 약속한 10억회 분량의 백신을 납품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이 늦어지는 이유는 미 보건당국이 통상적인 안정성과 효능에 대한 자료를 극히 일부만 갖고 있는데다가 현재 개발 중인 백신들은 두 차례에 걸쳐 접종해야 해 조기 공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새로운 코로나 변이, 진단·백신개발에 영향?

 

 

해외입국자에게서 스파이크 단백질 새로운 변이 3건 확인
전문가들 "진단엔 영향 없을 것이나 백신에 영향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김예림 인턴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그간 세계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새 유형의 변이 3건이 확인됨에 따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 쓰이는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양성 환자를 가려낼 수 없게 되거나, 현재 개발 중인 백신 또는 치료제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네티즌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일 "해외 입국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에서 (코로나19) 감염에 관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새로운 변이 3건을 확인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고,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이가 확인된 사례는 파키스탄 유입 사례 2건, 우즈베키스탄 유입 사례 1건이다.









코로나19 검사키트
[서울=연합뉴스 자료사진] 김도훈 기자 = 2020년 3월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에 설치된
마포구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마포구 직원이 검사 키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0.3.3




◇"변이된 S유전자에만 의존하는 진단시약 국내에 없어…진단엔 문제없을 것"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변이가 국내 코로나19 진단에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사용승인을 받은 코로나 검사 시약은 모두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원인 바이러스(SARS-CoV-2)의 특정 유전자를 증폭해 코로나19의 유전자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유전자증폭(RT-PCR) 방식인데, 이번에 변이가 확인된 스파이크 단백질의 '설계도' 격인 S유전자에만 의존해 검사하는 시약은 국내에 없기 때문이다.
S유전자만을 증폭해 양성·음성을 가린다면 S유전자 변이가 진단 정확성에 직접 영향을 주겠지만 S유전자가 아닌 다른 유전자를 증폭해 검사하기 때문에 정확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혁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11일 "국내 진단키트 중에서 S유전자(S gene)를 증폭 대상으로 한 것은 거의 없고, 대부분 E유전자(E gene)나 RdRp유전자(RdRp gene), N유전자(N gene)와 같은, 다른 부분을 우선하여 증폭대상으로 삼기에 이번 변이 자체는 진단 정확도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도 "S유전자가 증폭 대상에 포함된 코로나19 진단 시약은 외국산만 있고 국내산은 없다"고 확인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화된 자료가 구체적으로 더 나와봐야 되겠지만 변이가 있다는 걸 알았다는 것은 해당 확진자(변이 사례가 확인된 확진자)의 바이러스를 기존 방식으로 확진할 수 있었다는 뜻"이라며 "아직 진단에는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작용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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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영향은 속단 일러…변이 바이러스가 개발 중인 백신에 의해 중화되는지 봐야

 

그러나 현재 연구·개발단계인 백신과 치료제 쪽은 상황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혁민 교수는 "백신과 항체치료의 경우 이번에 발견된 변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변이를 가진 바이러스가 기존에 개발 중인 항체 치료제나 백신에 의해 중화가 되는지 여부를 실험해 봐야 알 수 있는데 아직 백신이나 항체 치료제 개발이 그 단계까지 가지 못했다"며 "핵산 수준에서의 변이만 가지고는 그걸 예측하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엄중식 교수는 "백신은 유전자 변이가 일정한 수준 이상 있으면 실제로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많은데 어디에서 어떻게 유전자 변이가 생기느냐에 따라 달라져서 지금은 단정 짓기 어렵지만 (이번에 확인된 변이가 백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변이가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이 생기지 않도록 피해갈 정도의 변이인지는 추가적인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팩트체크팀


jhcho@yna.co.kr









6월 24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이 대학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한 시민이 맞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최종 개발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백신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AP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