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받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4일 서울 중구 통일시장 앞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8.14 yatoya@yna.co.kr
코로나19 검사 대기하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4일 서울 중구 통일시장 앞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상인과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 2020.8.14 yatoya@yna.co.kr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도권 코로나19 폭발적 증가 '비상'..하루새 최소 158명 확진
중대본 오후 10시 기준 138명..지역발생 100명 초과는 146일만 서울 최소 58명-경기 최소 100명 각각 집계..전방위 확산 양상 양평 마을잔치 31명 집단확진..내일 '거리두기' 2단계 격상할듯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수도권 대유행'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현행 1단계를 2단계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4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총 138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103명이 발생했는데 그 이후 22시간 만에 140명 가까운 환자가 새로 나온 것이다. 중대본 기준으로 이틀 동안 최소 241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한 셈이다.
신규 확진자 138명 가운데 해외유입 10명을 제외한 128명이 지역발생 사례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1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21일(126명) 이후 146일 만이다. 현재 집계된 통계가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한 만큼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실제 서울시와 경기도의 집계 수치는 이보다 많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이후 오후 6시까지 18시간 동안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신규 환자는 5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울지역의 최다 일일 신규 확진자 기록이다.
신규 확진자는 주로 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23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18명,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 1명 등이다. 그 밖에 감염자는 패스트푸드 체인 '롯데리아' 직원모임 1명, 해외유입 접촉 2명, 경로 미확인 4명 등이다.
붐비는 보건소 선별진료소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했다.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붐비고 있다.
2020.8.14 saba@yna.co.kr
경기도의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무려 100명이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오후 5시까지 62명이었는데 6시간 뒤 38명이 더 늘어난 셈이다. 경기 역시 서울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을 세웠다.
구체적인 감염 사례를 보면 집단감염이 발생한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이 4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양평 마을잔치 관련 31명,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8명, 고양 반석교회 1명 등이었다. 우리제일교회의 경우 관련 누적 확진자가 최소 93명으로 추산돼 100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2일, 7일, 9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 약 400명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회 관련 접촉자 분류 및 전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내일 정세균(국무총리) 본부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각 중앙 부처 및 17개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수도권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e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출처] - 국민일보
서울 남대문시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인근 상인과 방문객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그래픽]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yoon2@yna.co.kr
황금연휴 코로나 재확산…나 하기에 달렸다
수도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15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지는 연휴가 시작됐다. 방역당국은 이번 연휴에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달렸다고 보고 외출 자제 등을 당부했다. 만약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경우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유행 진전 연휴에 달려"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135일 만에 100명을 넘어선 103명을 기록했다. 집단감염으로 인해 국내발생 확진자가 85명이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교회, 시장, 학교, 카페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17일까지 이어지는 연휴기간을 고비라고 봤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4월 이후에 가장 대규모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 유행이 어떻게 진전이될지 어떻게 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주말에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하고, 집단감염으로 인한 n차 전파 차단 노력을 함께 해주실 것을 국민께 간곡하게 요청한다"며 "이번 주말 종교행사 자제, 대규모 집회참석 자제, 외부 활동 자제 등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2주간 교회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 200명 육박
방역당국은 특히 교회 등 종교행사 자제와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최근 확진자 대부분이 교회발 집단감염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날 정오 기준으로 지난 2주간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는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22명 △서울 중구 선교회 5명 △서울 성북구 사랑교회 19명 △경기 고양시 기쁨153 교회 24명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 34명 △경기 김포시 주님의 샘교회 17명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72명 등이다. 해당 교회 관련 누적 전체 확진자 수는 193명이다. 이 중 교인은 138명이고, 추가 전파된 확진자들은 55명이다.
해당 교회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미흡하게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예배, 성가대, 소모임 등에 참여해 밀접하게 대화를 나누고 종교시설 내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일부 교회의 경우 명부작성이 미흡해 예배참석자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방역당국의 검사 요청에 대해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며 "역학조사에 불응하거나 고의적으로 방해해 감염이 확산될 경우에는 고발 및 구상권 청구 등의 엄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람 모이는 곳 다 위험하다"교회 뿐 아니라 카페, 캠핑, 식당 등 사람들이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장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사람들이 모이는 모든 장소가 다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최근 모임과 회의 관련된 집단감염 사례 △송파구 지인모임 9명 △홍천 캠핑 10명 △강남구 커피전문점 16명△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15명 등이다. 전체 확진자는 50명이다.
정 본부장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패스트푸드점, 카페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장소의 문제라기보다는 사람 간의 밀접한 접촉,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과 대체공휴일에 외부 모임은 최대한 자제하고 가급적 가족과 집에서 머물러 달라"며 "외출을 하더라도 사람이 없는 한적한 장소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시간을 보낼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검토"
정부는 만약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서울·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할 계획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아 또 하나의 고비를 맞고 있다"며 "정부는 서울·경기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조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은 2단계 상향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이라 오늘과 내일은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요건이 충족된다면 연휴기간 내라도 필요한 조치들이 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은 △최근 2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50~100명 미만일 경우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 5% 이상 △관리 중인 집단발생 현황 지속적 증가 등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 쇼핑몰, 미용실 이용 등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4㎡(약 1평)당 1명씩 이용할 수 있도록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 결혼식이나 동창회 등 사적 모임도 제한된다.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사적·공적 행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실시될 방침이다.
국경일 등 필수 행사도 인원 기준에 맞춰 제한적으로 치러진다. 다만, 정부나 공공기관, 기업의 통상적인 운영과정상, 경영상 필수불가결한 회의나 모임은 50인을 초과하더라도 예외적으로 가능하다.
뉴질랜드·베트남·라오스에 다시 환자 '종식 선언' 100여일 만에 다시 봉쇄 조그만 틈도 파고드는 '잠행 바이러스' "백신 나올 때까진 마스크가 최고 예방책"
'코로나 청정국'. 한동안 환자가 나오지 않았던 뉴질랜드‧베트남·라오스 등을 일컫던 말이다. 하지만 섣불렀다. 이들 지역에서도 약 100일 만에 지역사회 감염자가 다시 나왔다.
좀 잠잠해지는 듯했던 유럽에서도 재확산 조짐에 국경 문을 다시 닫는 나라가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다시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로 빨려 들어가는 형국이다.
뉴질랜드에선 지난 11일(현지시간) 102일 만에 지역사회 감염자가 4명 나온 데 이어 13일과 14일에 각각 13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뉴질랜드의 지역사회 감염자는 30명이 됐다.
지난달 25일 100일 만에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한 베트남에선 같은 달 31일 첫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이후 약 2주 만인 지난 14일 기준 누적 사망자는 21명이 됐다. 베트남은 이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주목받아왔다.
지난 11일 베트남의 하노이 거리에서 반려견에 마쓰크를 씌운 시민이 오토바이를 몰고 있다.
[EPA=연합뉴스]
인류의 예상을 뛰어넘는 끈질긴 코로나는 ‘청정국’들이 공들여 쌓은 방역 탑을 무너뜨리고 있다. 마이클 툴 멜버른 버넷 연구소 교수는 BBC에 “조그만 틈이라도 생기면 코로나바이러스는 그 틈 안으로 파고들어 급속히 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0일 동안이나 없었던 감염자가 갑자기 나오는 현상에 대해 “무증상 감염자나 주변 환경 어딘가에 숨어있던 이른바 ‘잠행 바이러스’들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즉, 바이러스(감염자)가 잠깐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 사라진 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렇게 방역을 철저히 해온 청정국들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나오는 점은 코로나의 영악함과 함께 상황을 섣불리 낙관해선 안 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다시 봉쇄 … '100일몽'이 되어버린 일상의 행복
지난 11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2일 정오부터 3일간 오클랜드 전역을 다시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오클랜드의 일가족 4명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이후 잇따라 발생한 26명의 확진자 대부분은 이들 일가족 4명과 연관이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14일 각료회의를 통해 오클랜드에 내려진 봉쇄령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클랜드를 재봉쇄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뉴질랜드가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한 건 지난 6월 8일이다. 당시 5월 1일 이후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코로나19 환자가 회복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뉴질랜드를 “성공적으로 지역사회 전파를 종식한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봉쇄 조치와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아던 총리의 리더십 등이 방역 성공 비결로 꼽혔다. 뉴질랜드 시민들은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거나 문화생활을 즐기는 등 팬데믹 이전의 생활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상의 행복은 ‘100일몽’ 되어버렸다.
확진자가 나온 오클랜드에선 불안감에 생필품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정치권에선 다음달 19일 예정된 총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망자 '0' 기적 베트남에선 사망자 21명 발생
베트남에선 이달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30명씩 발생하고 있다. 14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911명, 누적 사망자는 21명이다.
지금까지 코로나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던 베트남에선 지난달 31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는 21명이다.
[EPA=연합뉴스]
베트남 당국은 지난달 25일 100일 만에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관광도시 다낭을 무기한 봉쇄했다. 그동안 베트남의 방역 성공은 ‘기적’으로 불렸다. 중국과 국경이 접해있고, 인구가 약 9700만명이나 되는데도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아서였다. 발 빠르게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고, 봉쇄 조치를 내리는 한편 공격적인 검사를 시행한 점이 성공 요인이었다.
라오스는 지난 6월 11일 동남아시아 최초로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102일 만에 확진자가 나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확진자는 라오스에서 근무하는 30대 한국 남성이다. 일본에서 한국을 경유해 라오스에 왔다고 알려졌다.
부탄은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봉쇄령을 내렸다. 지난 13일 수도 팀푸의 상점들이 문을 닫은 모습.
[AFP=연합뉴스]
지금까지 코로나19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부탄(인구 75만명)은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후 처음으로 지난 11일 국가 봉쇄령을 내렸다. 최근 쿠웨이트에서 돌아온 27세 부탄 여성이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는 여러 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3주간의 격리에서 해제됐으나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가 확진 판정 직전까지 여러 곳을 여행하고 쇼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탄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앞서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싱가포르와 홍콩도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확진자가 다시 늘었다. 한국 역시 확진자가 늘었다 줄기를 반복하다가 14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해외유입 18명, 지역감염 85명으로 총 103명 발생했다. 지역사회 감염으로 환자가 이렇게 많이 나온 건 지난 4월 1일(101명) 이후 135일 만이다.
무증상, 변종 등 다양한 원인 추정 … "백신·마스크만이 방법"
코로나 청정국들에서 재확산이 조짐이 나타나는 이유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고,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몇 가지 추정을 내놓고 있다.
지난 13 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늘어선 자동차들.
[AP=연합뉴스]
우선 코로나19에 걸렸는데도 기침‧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다. 지역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을 동안 무증상 환자들로부터 지역사회에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것이다. 한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20~30%가 확진 당시 무증상이었다.
앞서 해외에선 무증상 감염자가 확진자의 8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코로나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등과 같은 이전 감염병보다 방역이 어려운 이유다.
지난 3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저스틴 비어즐리 시드니대 전염병 부문 교수는 "100일 만에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 몇 주간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낭에서 전파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응우옌 타인 롱 베트남 보건부 장관도 지난 4일 "보건부는 역학조사와 전문가 의견 등을 참고해 지난 7월 초나 중순에 국내 감염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이 파악하지 못했을 뿐 바이러스가 조용히 전파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변종 바이러스나,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오는 밀입국자들이 재확산의 원인일 수 있다고도 추정했다. 뉴질랜드 보건 당국은 냉동 화물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102일 만에 발생한 확진자 4명 중 한 명이 수입한 냉동 화물 물류센터에서 근무했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을수록 생존 기간이 길어진다고 알려졌다.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 전문가들은 백신이 코로나 종식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한다.
[AFP=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코로나 감염자가 100일 만에도 다시 나오는 점으로 볼 때 결국 진정한 코로나 종식은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이 나와야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또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이른바 ‘마스크 집단 면역’을 형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우주 교수는 “자신을 포함한 누가 무증상 감염자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면서
“백신 접종률이 95% 이상일 때 집단 면역이 형성되듯 국민 95% 이상이 마스크를 쓰면 바이러스가 마스크 안 쓴 사람을 찾아내 전파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차원에선 적극적인 백신 확보를 포함한 중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사진=연합뉴스
중국 장시성 한 아파트 단지에 배송된 식료품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12일 중국 장시성 펑청시 한 아파트에서 봉쇄된 아파트로 배송할 식료품을 자치위원들이 정리하고 있다. 2020.2.12 chinakim@yna.co.kr
베이징 '코로나19 봉쇄' 주택단지 앞 택배 물품들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코로나19 마스크 쓴 중국 공항 탑승객들
(AFP=연합뉴스)
중국 코로나 해외 역유입 증가에 신규 확진 30명
신규 확진 역유입 22명…본토 8명은 신장서 나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역유입이 늘면서 신규 확진자가 30명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일 하루 동안 30명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없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날 19명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지난 13일 신규 확진자 30명 중 본토는 8명으로 모두 신장(新疆) 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에서 확인됐다.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의 스타벅스 매장
[촬영 차대운]
해외 역유입 신규 확진은 22명으로 상하이(上海)에서 16명, 산시(陝西)성에서 5명, 쓰촨(四川)성에서 1명이 각각 보고됐다. 전날 11명에 비해 배로 늘어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 통계로 잡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는 지난 13일 하루 동안 28명이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 한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또다시 최다치를 경신했다. 7일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지자체별로 발표된 신규 확진자(오후 6시 30분 기준)는 도쿄 462명, 오사카 255명을 포함해 총 1,584명이다. 이에 따라 그간 하루 기준 최다치이던 지난달 31일 기록(1,580명)을 일주일 만에 넘어섰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 1,000명 선을 처음 돌파하며 5일 연속 1,200명~1,500명대를 유지했다. 이에 일본에서는 긴급사태 재선언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일본 아이치현, 기후현, 오키나와현 등 지자체들은 독자적인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선언에 부정적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현재 (코로나19) 중증 환자 수는 긴급사태 선언 발령 당시 피크 때보다 적고, 병상 수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긴급사태를 선언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확진자 수가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경우 여론 악화를 의식해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를 재선포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코로나 재확산으로 한산한 로마의 유명 관광지 트레비분수.
사진제공=연합뉴스
유럽, 국경 다시 잠근다...WSJ,코로나 재확산 심각 영향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유럽이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다시금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탈리아가 EU 회원국인 스페인, 그리스, 몰타, 크로아티아에서 온 방문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이번 달 들어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3분의 1이 외국에 다녀와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이탈리아는 소강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으나 다시 하루에 400명 이상씩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탈리아 뿐만 키프로스도 최근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요구하는 국가에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 이어 그리스를 추가했다. 관광업이 중요한 이탈리아와 키프로스가 빗장을 걸어 잠근 스페인과 그리스에서는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6월 봉쇄령을 완화한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늘기 시작해 매일 수 천명씩 감염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일주일 동안 스페인에서는 하루 평균 2000명 이상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총생산(GDP)의 18%가 관광에서 나오는 그리스도 상황이 안정권에 접어들자 일찍이 국경을 개발했다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리스 역시 이달 17일부터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과 자국민에게 입국 전 72시간 이내에 발급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독일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달 초 400명대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1400명대로 늘어났는데 적지 않은 수가 외국발 유입이었다. 독일은 스페인, 루마니아, 벨기에, 불가리아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센 지역을 다녀온 사람에게는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 하기로했다.
영국은 지난달부터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입국한 사람에게 14일간 격리 의무를 부과했는데 지난주부터는 룩셈부르크와 벨기에에도 같은 조치를 내렸다.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중앙 정원에서 관람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랑스 코로나19 재확산 뚜렷…파리·마르세유 다시 적색등급
최근 이틀 일일 신규확진 2천600명 전후… 정부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수도 파리와 남부 부슈뒤론 지방의 바이러스 경계등급을 기존의 주황색에서 최고등급인 적색으로 14일(현지시간) 상향조정하고 이를 관보로 고시했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거주자 10만명당 확진자 수가 50명 이상일 경우 최고단계인 적색 등급을 부여하는데, 파리는 현재 10만명당 감염자가 62.1명, 프랑스 제2의 대도시인 마르세유가 있는 부슈뒤론도(데파르트망)는 47.3명이다. 현재 프랑스 본토에서 적색등급이 매겨진 곳은 파리와 부슈뒤론뿐이며, 다른 곳들은 모두 주황색(오렌지) 등급이다. 주황색 등급은 10만명당 감염자가 10~50명인 곳이다.
최근 개정된 프랑스 국가보건비상사태법에 따르면 적색 등급을 받은 곳의 지방정부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차량과 사람의 이동을 통제할 수 있으며, 주점과 음식점, 상점, 미술관 등 다중 밀집시설의 임시 폐쇄를 명령할 수 있다. 필요하면 특정 지역에서는 대중교통의 운영도 일시 중지할 수 있다. 파리의 코로나바이러스 경계등급이 적색이 된 것은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이다.
수도 파리에서는 센강변 일대와 주요 번화가에서 이미 지난 10일부터 야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상태다. 프랑스는 최근 전국에서 코로나19의 감염 재확산 추세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프랑스 질병통제국에 따르면 프랑스 전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2일 2천524명, 13일 2천669명을 기록했다. 13일의 2천669명은 지난 5월 초의 전국 봉쇄령 해제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현재 20만9천365명으로, 10만명당 확진자는 3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3만388명이다. 당국은 파리와 마르세유 등 대도시와 청년계층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 신호가 감지되자 시민들에게 연일 마스크 착용과 개인 보건지침의 철저한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제롬 살로몽 질병통제국장도 이날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에 출연해 "증상이 미약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주변에 확진자가 있다면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바캉스 시즌이 끝나면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 보건지침을 준수하며 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종 지표와 신호가 나쁘고 우려스럽고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그러나 실패는 없다. 이 감염병의 운명은 우리 손안에 있다"고 덧붙였다.
yongl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런던 구급차 서비스 본부를 방문해 구급요원과 대화하고 있다. 존슨 총리가 공식 석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도 코로나19 재확산...신규 확진자 두 달새 최고치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6월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4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 14일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누적 사망자는 하루 사이 11명 늘어 4만1358명을 기록했다. 영국 정부는 양성 판정을 받고 28일 안에 숨진 이들을 코로나19 사망자로 집계하고 있다.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31만6367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5월 사이 5000~6000명 수준을 보이다가 바이러스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 효과로 7월 한때 300명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봉쇄 조치가 풀리면서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 다른 유럽국들과 마찬가지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어길 경우 부과하는 벌금을 올리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한 일부 지역에는 봉쇄 조치를 재도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13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잠시 내린 채 담배를 피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페인 코로나19 재확산에 야외흡연 금지령 잇따라
갈리시아·카나리제도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어려울 경우 야외흡연 금지"
스페인감염병학회 '감염자가 마스크 벗고 담배 피울 때 비말 분출 우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의 지방정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야외 흡연 금지 조치에 속속 나서고 있다. 실외에서 사람과 사람 간 물리적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없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벗고서 담배 연기를 내뿜는 흡연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높인다는 이유에서다.
스페인령 카나리제도 행정청은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야외 흡연 금지 조치를 1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앙헬 빅토르 토레스 카나리제도 행정청장은 "군중이 모여있거나 개방된 공간에서 충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질 수 없는 경우에는 흡연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흡연 금지 조치는 건물의 야외 테라스에도 적용되며 미준수 시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야외 흡연금지령이 내려진 것은 카나리제도가 처음이 아니다.
전날 갈리시아 지방정부도 실외에서 사람 간 2m의 물리적 거리를 유지할 수 없는 경우 흡연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 수도 마드리드 일대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야외 흡연 금지령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스페인의 지방정부들이 이처럼 야외 흡연 금지에 나선 것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무증상 흡연자가 마스크를 벗고서 담배 연기를 내뿜을 때 바이러스가 포함된 침방울(비말)을 분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달 스페인감염병학회는 흡연이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에 흡연 금지조치가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스페인은 현재 유럽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최근에는 재확산 기류가 뚜렷해지면서 매일 1천~3천명가량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누적 확진자는 현재 37만8천168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다. 최근에는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카탈루냐 지방 등을 중심으로 재확산 기류가 확연히 감지되면서 각 지방 보건당국들이 속속 봉쇄 조치를 다시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보건당국의 야외 흡연 금지령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카를로서3세보건연구소의 감염병학자 페르난도 가르시아 박사는 AFP통신에 "개방된 공간에서 흡연이 질병을 전파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아직 과학적인 정보가 충분치 않다. 충분한 증거도 없이 극단적 조치를 시행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13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한 카페 테라스에서 한 여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최근 급증한 남아공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일 기준 약 52만 명에 달했으며, 이집트, 알제리 등의 북아프리카와 나이지리아, 가나 등의 서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늘고 있다.
남아공의 코로나19 검사 분석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감염 100만 넘은 아프리카…"실제는 500만∼1천400만"
전문가 추산…13억 인구대비 턱없이 낮은 검진율에 확진자 적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자 규모와 관련, 500만∼1천4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리카 인구는 13억명이지만 현재 검사는 단지 880만건이다. 일부에선 100만명 당 500건도 안되는 검사를 하고 있지만 해외 부국들은 100만명 당 수십만 건에 달할 정도로 격차가 크다. 이 때문에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산업연구협의회(CSIR)의 리드완 술리만 선임연구원은 아프리카가 최소 500만명의 감염자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식 통계상 50만명이 넘은 남아공 확진자의 실제 규모도 최소 300만명이라고 추정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300만건 이상의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최근 수일간 양성 반응률은 25% 정도이다.
진단검사 물자 부족 때문에 남아공은 검사를 대체로 보건직원과 유증상자에게 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아공의 경우가 대륙 내 다른 53개국의 상황에도 시사점을 준다고 본다.
지난 6월 3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코로나19 주의' 벽화 앞을 달려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세마 스가이어 하버드대 글로벌 보건 조교수는 아프리카 감염자를 900만명 이상으로 생각한다. 미국에 있는 보건지표평가원은 800만명 이상으로 보는 데 비해 국제적 보건 프로젝트인 '리졸브 투 세이브 라이브스'(Resolve to Save Lives)는 최대 1천400만명까지로 추산한다.
리졸브 투 세이브 라이브스의 아만다 맥켈란드 수석부총재는 더 우려스러운 사안은 막대한 확진자 수가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서 감염된 보건직원이 현재 3만5천명에 달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보건직원 감염은 그러잖아도 보건직원 수가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부족한 아프리카 대륙의 돌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의 맛시디소 모에티 아프리카 담당국장은 대륙 내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이른바 '조용한 거대 유행병'이 진행돼 수천 명이 검출되지 않은 채 죽어나가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아프리카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2천명 이상이다.
그는 다만 확진자 수가 실제보다 낮게 보고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 "우리가 보고 싶고 진짜 자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더 높은 검진율"이라고 지난주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이 매우 왜곡돼" 있어서 부국들이 검진 물자의 대부분을 가져가 버리면 빈국들은 남은 하루 수백건 분량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에티 국장은 또 한정된 재원들이 온통 코로나19 대응에 전용되느라 말라리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결핵 등으로 인한 사망자 수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잘 집계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했다.